우리나라 연구개발비(R&D)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기초과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노벨상' 수상은 기약없다. 아직 국내 연구개발은 기업의 자금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실용 연구개발에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총 연구개발비는 59조3009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8508억원(6.9%)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13%p 상승한 4.15%다. 환율(1094.85원)을 적용하면 연구개발비는 541억6400만 달러로 세계 6위권에 달한다. GDP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비교하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연구개발비 재원은 정부·공공재원 14조2417억원, 민간재원 44조8792억원, 외국재원 1800억원이 투자됐다. ■기초 연구개발비 총 연구의 18% 이 중 우리나라 기초 연구개발비는 10조6658억원으로 전체의 1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5125억원(5%)가 증가한 것이다. 응용 연구개발비는 11조3159억원, 개발 연구개발비는 37조3193억원이었다. 절대적인 수치로 비교하면 기초 연구개발비가 굉장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기초연구의 경우 정부 재원으로 밖에 투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무작정 개발비를 지원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진흥과 최도영 과장은 "기초과학 분야는 사람을 키우면서 기술의 초기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민간투자가 사실상 어렵다"며 "이 때문에 정부 투자자금으로만 이뤄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어 정부에서도 기초과학 투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기초 연구개발비 비중은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기초 연구개발비 비중은 프랑스(24.4%, 2011년)를 제외하면 미국(16.5%, 2012년), 일본(12.3%, 2011년), 영국(14.9%, 2011년)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연구개발비의 3분의 1은 기업투자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응용이나 개발단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기업이 발전함에 따라 총 연구개발비에서 정보기술(IT)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6개 기술분야 중 가장 높다. 정보기술(IT) 연구개발비는 20조2612억원이며 다음으로 나노기술(NT) 7조8193억원, 환경기술(ET) 6조359억원 순이다. 특히 전기·전자 분야(25.28%) 및 정보통신 분야(19.40%), 기계 분야(17.16%)가 전체 기술 분야의 61.8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물리학은 0.91%, 화학은 6.27%, 생명과학은 2.44%에 불과했다. 연구원들도 기업체에 몰려있다. 우리나라 총 연구원 수는 41만333명, 연구보조원을 포함한 연구개발인력은 56만9333명이다. 이는 전년대비 연구원 수는 8609명(2.1%), 연구개발인력은 6732명(1.2%) 증가한 것이다. 이 중 기업체 연구원이 78.7%에 달한다. 이는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일본 74.8%(2011년), 중국 62.1%(2012년), 프랑스 59.5%(2011년), 독일 55.7%(2012년)이었다. 연구원들의 전공을 살펴보면 공학 전공자가 27만9388명으로 월등히 높았고 이학 5만1494명, 의약보건학 2만3292명으로 분석됐다. ■과학선진국과 격차 줄이는 중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일본, 독일의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과학 및 기술 경쟁력은 각각 1997년 20위, 28위에서 2014년 6위, 8위로 크게 개선되됐다"며 "특히 과학선진국인 일본, 독일과의 순위 격차도 2014년 현재 과학경쟁력은 각각 4계단, 3계단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무서운 성장세로 따라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이 4.36%로 중국, 일본, 독일 등에 비해 가장 높다. 또 1995~2012년까지 17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3.8%로 일본, 독일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천명당 연구원 수도 한국은 12.4명으로 중국, 일본, 독일 등보다 높은 수준이고 1995~2012년까지 연평균 증가율도 한국이 5.7%씩 늘어나며 가장 빠른 개선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연구원 1인당 과학논문 편수는 한국이 0.089편으로 일본 및 독일과 중국의 중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해외 PCT특허 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은 약 1만2000건으로 일본의 4분의 1, 중국 및 독일의 60% 수준이다. 특히 1995~2012년까지 연평균 증가속도도 27.3%로 중국 35.8%보다 다소 느린 양상을 보였다. 정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유망기술 및 현안과제 해결기술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기술평가제도 도입하고 개인단위 창의적 기초연구 지원과 프론티어 연구자를 위한 R&D투자를 확대를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정명진 팀장 최갑천, 이설영, 조윤주, 김혜민, 박세인, 고민서 기자)
2015-02-03 13:24:58[파이낸셜뉴스] 한강 책 123만부 판매(지난 21일 기준)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수상 직후 주문 창이 닫혀 교보문고에 책을 주문하지 못했던 동네 서점의 분노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보문고가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22~31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강 책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처까지 취했지만, 동네 서점들은 되레 호소문까지 내며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 작은 책방들의 연합조직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지난 23일 “풀뿌리 독서문화 플랫폼인 동네 책방에 신속한 도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형 유통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기형적 출판 유통구조의 혁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지역 서점과 동네 책방에 한강의 책을 주문하는 독자들도 많았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손님들께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며 “소매와 도매를 같이 하는 교보의 경우 (한강 책) 도매를 중지하고 소매로 자사에서만 판매를 독점했고, 예스24와 알라딘 등에서도 도매로 책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매를 겸하고 있는 대형서점은 전국 책방으로 책을 공급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음에도 전국 서점에 도서공급을 막고 오직 자사의 온오프매장 판매에 집중했다. 문제가 커지자 ‘상생 마케팅’이라는 미명 아래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지역 서점은 대체로 교보 등 대형 도매업체에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거래하는 지역 서점은 2020년 716곳에서 2022년 5월 기준 1100곳으로 늘었다. 전체 지역 서점의 50%에 이를 정도다. 도매업을 겸하는 예스24와 알라딘 역시 적지 않은 수의 책방과 도매 계약을 체결하고 도서를 공급해왔다. 책방네트워크는 “상도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앞으로 작은 서점들은 어떻게 대형 도매업체를 믿고 거래를 지속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도서 유통 투명성 확보를 위한 출판서점협의체를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명한 관련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만 동네책방을 찾는 출판사들에게 전국 수백여 책방들이 갖는 분노는 결코 작지 않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는 “주문 창을 닫은 것은 노벨상 발표 뒤 한 서점에서 3000권을 주문하는 등 수요가 폭주했기 때문”이라며 “14일 책이 입고되기 시작해, 15일 지역 서점의 주문을 받고 배본했다”고 밝혔다. 도매 물량을 소매 물량으로 돌린 것 아니냐는 한겨레의 질문에는 “출판사 재고분 중 일부가 들어와 광화문점과 강남점에서 소량 판매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역 서점들은 교보문고가 소매에 치중하느라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성명서를 냈다. 논란이 일자 교보문고는 이달 말까지 자사 매장 공급 물량을 일평균 2000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1만5000여권의 물량은 전량 지역 서점에 배분하겠다며 뒤늦은 상생안을 내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5 16:39:35노벨 문학상 발표가 있던 지난 10일 오후 8시. 회사 워크숍으로 인해 경기도 모처에서 다른 사람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가 갑자기 날벼락을 맞았다. 한강 작가의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져서다. 당시 누구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예측하지 못했다. 담당 기자는 수상이 유력하다는 다른 나라 작가의 수상기사를 간략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이 24년 만에 수상한 두번째 노벨상이라니. 마음이 급해졌다. 일단 속보기사와 종합기사 처리를 지시하고 문화스포츠부 4명이 달라붙어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1시간30분 만에 1면과 2면 지면 기사 3꼭지와 연달아 20여개의 온라인 기사를 쏟아냈다. 정적이기만 한 문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을 발령난 지 한달 만에 겪게 된 것이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K컬처에 쏟아지는 관심은 이미 예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잔물결효과처럼 K팝과 영화가 던진 돌이 파동과 함께 문화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인데, 작은 파동으로 느끼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영화계에서는 지난 2002년 칸영화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후 한국 영화의 국제 영화제 수상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음악계에서는 지난 2018년 5월 마지막 주 빌보드 200 차트에 BTS의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이 1위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K팝 시대를 열었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판매실적으로 이어졌다. 한강의 책은 수상 6일 만에 예약판매까지 100만권을 돌파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곧 200만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출판계에서는 5만권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대박'이 난 것이다. 최근 흥행한 책인 '82년생 김지영'(2016년)도 출간 2년 만에야 누적 판매 100만권을 넘었다. 2020년 이후 출간된 책 중 누적 부수로 100만권을 돌파한 책은 4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책을 좋아하던 독자는 다 어디로 간 걸까. 이들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웹소설이나 웹툰으로 넘어갔다. 무거운 소설책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형태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웹소설 산업 규모는 1조390억원, 모바일 앱을 통한 웹소설 이용자 수는 587만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웹소설 산업규모는 1조390억원으로, 2020년 6400억원 대비 62% 급성장했다. 웹툰은 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내놓은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웹툰산업의 총매출액은 1조8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3799억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책 읽는 학생들은 줄어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학생들의 연간 독서량은 지난해 34권으로, 2013년(39.5권)보다 13.9% 줄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학생 비율은 2019년 43.7%에서 2021년 40%, 2023년 39.6%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한강은 이 같은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한강 작가의 책을 사러 갔다가 다른 책도 함께 구매하는 현상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산 소설 1위는 양귀자 작가의 '모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1%나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도 판매가 117배 늘었다고 한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촉발된 문학에 대한 관심이 '활자시대의 귀환'을 불러온 것이다. 책에 대한 관심이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학시장에 또 다른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pompom@fnnews.com
2024-10-21 18:35:37[파이낸셜뉴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20일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건설 계획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원전의 전기 발전 용량이 약 1.4 기가와트(GW)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 1기당 전기 발전 용량이 170메가와트~350메가와트(MW)라는 점에서 4개 정도를 묶어야 발전소 1호기 정도에 해당하는 출력이 나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 수석은 이날 KBS 인터뷰에서 "이러한 11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 반영은 아직 발표는 되어 있지 않은데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국회 동의 전망에 대해 박 수석은 "SMR은 원자력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그런 기술"이라면서 "SMR은 공장에서 완성해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선 여소야대나 여와 야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의 SMR 기술 수준에 대해 "우리의 SMR에 국한해서 말하면 세계에서 2~3위권 정도"라면서 "1000조원 규모의 원전 시장은 기존 원전 부지에서 구형 원전을 대체하는 신규 원전을 짓거나 기존 원전 부지 내에 용량을 확장하는 대형 원전 수요인데 대형 원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거의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지원 대책을 설명하던 중 언급된 삼성 위기론에 대해 박 수석은 "저 개인적으론 삼성의 위기라는 말에 크게 동의하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나 삼성 스스로 내부에서도 위기론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는 실존하는 위기인 것 같다"면서 "반도체가 국가기간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해주는데 큰 동력을 제공했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야 될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이 바이오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나"라면서 "AI나 바이오 시대가 도래할 때 삼성전자가 빅 웨이브에 올라타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가 금방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 전망과 관련, 박 수석은 "기초과학 분야에 본격적 투자가 이뤄진지 30여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응용 기술인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우리가 전세계적인 강국이란 이미지가 있어 노벨상도 나올 때가 됐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0 14:56:55[파이낸셜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계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출연연구기관 정년 연장과 급여 인상 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출연연구기관 연구자의 자발적 퇴직자가 지난 6년간 1100명이며, 이중 절반이 출연연보다 정년이 많은 대학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출연연도 현재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고 그분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로 과학기술 발전에 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출연연 신입 연구원 평균 연봉이 3900만원이다 보니 민간 기업으로 이직이 많다"며 "신입 연구원의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노벨상과 관련된 기초연구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의 과학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지를 심도있게 논의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상휘 의원은 이광형 KAIST 총장에게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의견을 청취했다. 이광형 총장은 "정부가 지원해야 할 것은 그동안 많이 지원했지만 집중적 양성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간섭 없이 장기연구를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에 앞서 "노벨상은 외국이 하던 것을 더 발전시킨다고 해서 받을 수 없다"며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연구해야 20~30년 후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그동안 우리가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외국에 있는 기술을 한국화해서 국가산업을 발전시키는 쪽에 중점을 둬 왔기때문에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현재는 젊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17 17:03:48#. 직장인 이모씨(35)는 최근 '이북 리더기(전자책 단말기)'를 다시 꺼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독서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우리나라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서점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고, 오랜만에 책을 구매하거나 독서를 다시 시작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 책을 읽는 행위를 멋진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렸다는 평가도 있다. '독서 붐 장기화'를 기대하는 목소리 역시 들린다. 15일 서점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에서 한강 도서 판매량은 종이·전자책 합쳐 총 100만부를 돌파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종이책은 예스24 40만9000부, 교보문고는 33만3000부, 알라딘 23만부로 총 97만2000부를 기록했다. 전자책은 3사 합계가 7만부를 넘었다. 그간 침체돼 있던 서점가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는 책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점 곳곳에 마련된 한강 작가 도서 매대에선 책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 초등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인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강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관계자는 "요즘 한강 작가 책은 수백, 수천부가 입고되는 대로 다 나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서점에 정말 많이 온다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강 신드롬'을 타고 독서 자체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기 시작했다. 한강 도서를 계기로 다른 책도 읽게 됐다는 시민부터, 한강 작가 책을 구매하진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구매했다는 시민, 새롭게 독서모임에 가입했다는 이들도 다수 등장했다. 대학생 김모씨(25)는 "노벨상 소식을 듣고 한강 작가 책을 구매해 읽었다"며 "이참에 제대로 독서를 시작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모씨(34)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서점을 방문해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샀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씨(32)는 새롭게 독서 소모임에 가입했다. 그는 "독서 자체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퇴근하고 나면 영상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노벨 문학상이라는 국가적 이벤트가 하나의 원동력이 돼 독서습관을 굳히기 위해 소모임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서모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독서모임 커뮤니티 서비스인 '트레바리'는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 작품을 같이 읽는 독서클럽을 개설했는데 빠른 속도로 마감됐다. 독서문화가 침체된 현시대에 이처럼 독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단기간에 쏟아지는 것은 흔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은 43.0%에 불과했다. 사상 최저 기록이다. 한강 작가 신드롬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책을 읽는 행위를 멋진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가 맞물려 앞으로도 독서 붐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젊은 세대 중심으로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있었다. 여기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그 분위기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며 "우리 문학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되면서 한국 문학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15 18:33:50[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이모씨(35)는 최근 '이북 리더기(전자책 단말기)'를 다시 꺼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독서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우리나라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새로 찾아보고, 고전 문학도 다시 읽어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서점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고, 오랜만에 책을 구매하거나 독서를 다시 시작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 책을 읽는 행위를 멋진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렸다는 평가도 있다. '독서 붐의 장기화'를 기대하는 목소리 역시 들린다. 15일 서점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에서 한강 도서 판매량은 총 100만부에 달한다. 전날까지 집계된 판매량은 예스24 33만부, 교보문고 30만7000부, 알라딘 18만5000부로 총 82만2000부를 기록했다. 전자책은 3사를 합쳐 총 5만부가량이 판매됐다. 그간 침체돼 있던 서점가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광화문 교보문고는 책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점 곳곳에 마련된 한강 작가 도서 매대에선 책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 초등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인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강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관계자는 "요즘 한강 작가 책은 수백~수천부가 입고되는 대로 다 나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서점에 정말 많이 온다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강 신드롬'을 타고 독서 자체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기 시작했다. 한강 도서를 계기로 다른 책도 읽게 됐다는 시민부터, 한강 작가 책을 구매하진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구매했다는 시민, 새롭게 독서 모임에 가입했다는 이들도 다수 등장했다. 대학생 김모씨(25)는 "노벨상 소식을 듣고 한강 작가 책을 구매해 읽었다"며 "이참에 제대로 독서를 시작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모씨(34)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서점에 방문해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샀다"며 "한두 달에 책 한 권이라도 읽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직장인 박모씨(32)는 새롭게 독서 소모임에 가입했다. 그는 "독서 자체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퇴근하고 나면 영상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노벨문학상이라는 국가적인 이벤트가 하나의 원동력이 돼 독서 습관을 굳히기 위해 소모임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서모임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독서 모임 커뮤니티 서비스인 '트레바리'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 작품을 같이 읽는 독서클럽을 개설했다가 빠른 속도로 마감했다. 이례적으로 클럽 개설 사흘 만에 인원이 모두 차 추가로 자리를 열었다는 게 트레바리 측의 설명이다. 독서 문화가 침체된 현시대에 이처럼 독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단기간에 쏟아지는 것은 흔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은 43.0%에 불과했다. 사상 최저 기록이다. 한강 작가 신드롬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책을 읽는 행위를 멋진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가 맞물려 앞으로도 독서 붐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젊은 세대 중심으로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있었다. 여기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그 분위기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며 "우리 문학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되면서 한국 문학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15 14:10:31[파이낸셜뉴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준호 창업자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원우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이동수 이사 등이 인공지능(AI) 시대에 각 기업들이 혁신전략과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강연을 이어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4일 서울 강남 엘타워에서 서울대 AI연구원, 포스코홀딩스,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과 함께 '2024 한국 산업 AI(Korea Industrial AI)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산기협 구자균 회장은 이날 "IT 강국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은 아직 AI를 통한 성과나 효율 면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산업계가 한마음으로 AI에 적극적인 연구와 파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우리나라도 멀지 않은 미래에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산기협 구자균 회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김기수 부사장 등 정부부처 관계자와 기업 디지털 혁신 담당 임원 등 200여명이 참여했으며,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세션별 발표, 참여 기업들의 패널토론 등이 진행됐다. 오준호 창업자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AI 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가 로봇 공학의 한계를 넘어서는 선도적 발전을 하고 있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원우 대표와 네이버클라우드 이동수 이사가 '초거대·생성형 AI시대 생태계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원우 대표는 'AI와 산업의 새로운 도약, 그리고 변혁'을 주제로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AI의 사용과 보안, 경제적 효율성,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고 AI를 통한 혁신 가속화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이동수 이사는 '초거대 AI 시대를 위한 AI 반도체'를 주제로 AI의 추론기능 강화, 멀티모달 지원 등 AI 반도체 변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은 '초거대·생성형 AI시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주제로 △최재식 인이지 대표이사의 '신뢰할 수 있는 자율제조 AI'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이사의 '데이터에서 시작되는 AI 혁신전략'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이사의 '생성형 AI기반 도메인 특화 인공지능 전환(AX) 전략' 등 산업별 AI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와 성과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LG AI연구원 임우형 상무가 좌장을 맡았으며, 서울대 AI연구원 최종현 교수, 포스코홀딩스 김용수 AI로봇융합연구소장이 참여해 두 번째 세션 발표자 3인과 함께 '경쟁력 있는 AI 생태계 혁신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14 16:23:19[파이낸셜뉴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폄훼하는 발언들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의 딸 정유라 씨가 한강의 작품을 두고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이라 주장했다. 국내 작가인 김규나는 “중국의 작가가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씨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가 아파서 노벨상이고 뭐고 내 알 바인가 싶다”면서도 “4·3, 5·18 옹호를 소설이라는 이유로, 어쨌든 그동안 노벨상이 없었으니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우파 역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 찝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 위에 노벨상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잘못된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로 받은 노벨상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원래 좌파는 감성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하다. 나는 그 부분이 우파와 좌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 씨는 “무슨 상을 받건 왜곡은 왜곡”이라며 “여전히 명단조차 밝히지 못하는 유공자, 유공자 명단 밝히라고 하면 죽일 사람이 되는 나라가 정상이 맞느냐”고 밝혔다. 특히 “심지어 자기들도 명단 밝히면 왜 안 되는지 아는 놈들이 없다. 그저 명단 밝히라 그러면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로 매도하고 본다. 명단 공개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서라도 이게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옹호하는 건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 우리가 좌파를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 바로 그들의 내로남불과 오락가락하는 잣대 때문”이라고 했다. 김규나 작가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 그런가 하면 작가 김규나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폄훼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지난 10일 한강의 수상에 대해 “노벨상 가치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역사 왜곡의 정당화”면서 “(한강 작가가) 시대의 승자인 건 분명하나 역사에 자랑스럽게 남을 수상은 아니다”며 “꼭 동양권에게 주어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강의 소설에 대해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5·18)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한강)를 선택한 것이라면 한림원 심사위원들은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을 늘어놓고 선풍기를 돌렸을 것이다. 아님 여자라서?”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가 지긋지긋하다”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이른바 ‘보수 우익’을 자처하는 일부 사람들이 5·18을 폄훼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고 있다고 한다”며 “경기도교육청이 ‘소년이 온다’를 유해 도서로 분류해 각급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냈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려졌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5·18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면서 “저도 감명 깊게 읽었고, 그래서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에도 ‘소년이 온다’의 문장을 인용했다”고 했다. 이어 “5·18 폄훼, 검열과 규제, 참 지긋지긋하다. 그렇게 5·18을 깎아내리고 광주를 조롱해 얻으려는 것이 대체 무엇인가”라면서 “그런 그릇된 사고관이 원천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5·18을 5월에만 추모하고,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말로만 떠드는 국민의힘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저희 개혁신당은 오는 10월 19일에 여수 순천 10·19 사건 발생지를 방문해 추모할 예정이다. 역사의 아픔은 소통과 용서를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3 19:34:05[파이낸셜뉴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각계각층에서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한강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영국 문학상 부커상 측은 10일(현지시간) 노벨문학상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엄청난 소식"이라며 그의 수상을 환영했다. 英 부커상, 美 출판사, 동료 작가들까지 축하 메시지 잇따라 부커상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강의 수상 소식과 사진을 띄우고 지난해 부커상 측과 했던 인터뷰를 게재한 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노벨상위원회의 발표 트윗을 공유하며 "얼마나 멋진 소식인가!"라고 축하했다. 한강이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뒤 이 작품의 영어판을 미국에서 출간한 랜덤하우스 계열 호가스 출판사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한강 작가의 사진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게재했다. 호가스 출판사는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우리의 사랑하는 작가 한강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라며 "호가스의 모든 사람은 당신의 훌륭한 작품을 영어로 출판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썼다. 이 출판사는 한강의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를 2017년 10월 출간했으며, 내년 1월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할 예정이다. 소설 '파친코'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는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한강은 용기와 상상력, 지성으로 우리의 현대 상황을 반영하는 뛰어난 소설가"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최근 개봉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원작 작가인 소설가 박상영도 SNS를 통해 “‘검은 사슴’ 때부터 좋아했던 작가님이 노벨상을 타시다니, 한강 선생님 너무 축하드립니다”라며 “진짜 발표 나는데 온몸이 전율했다. 말도 안 되게 오랫동안 그토록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린 기분”이라고 축하를 전했다. 정치인, 스타들도 앞다퉈 “축하드립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스타들도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는 자신의 SNS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글을 인용해 올리며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같은 그룹의 리더 RM 역시 자신의 계정에 한강 작가의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걸그룹 AOA 출신 배우 설현은 자신의 SNS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일부를 발췌해 올리며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구절에 하이라이트를 치고 이모티콘을 통해 축하의 뜻을 표현했다. 배우 고현정 역시 자신의 개인 계정에 "드디어 한강 작가님 노벨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는 뉴스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이와 함께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사진을 올리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정치권 역시 한국의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인 한강을 축하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어제 아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는 언어와 국적 한계 때문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우리에게 불가능과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한강 작가는 폭력과 증오의 시대 속에서 처절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갈구했다”라며 “우리 안에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믿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마음에 담는다”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1 10: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