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중근(1879~1919) 의사가 영웅 아닌 실패에 좌절하고 두려움에 떠는 한 인간으로 되살아났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을 통해서다. '하얼빈'은 몽골과 라트비아, 중국 등 3개국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한 300억원 대작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우민호 감독 "안중근 자서전 읽고 큰 울림" '하얼빈'은 안중근(현빈) 대한의군 참모총장이 만국공법에 따라 일본 포로를 풀어줬다가 역습을 당해 많은 동료를 잃은 신아산 전투에서 1909년 하얼빈 의거까지 1년여의 시간을 담았다. 나라의 원수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처단하려 하얼빈으로 향하는 독립군과 이를 쫓는 일본군 사이 추적과 의심을 그린다. '기생충' '설국열차'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매 장면 감탄을 자아내는 영상을 펼쳐 보이고 '헤어질 결심' 조영욱 음악감독이 풍성한 선율을 보탰다. 우민호 감독은 지난 19일 취재진과 만나 "이 영화를 상업 오락 영화로 풀고 싶지 않았다"며 "묵직하게 안중근 의사와 독립투사들의 여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에 다 빼앗겨 땅 한 평도 없던 시기 광활한 자연 앞에 놓인 그들은 얼마나 서글펐을까. 그럼에도 마음을 다잡고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그들에게서 숭고함이 느껴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당시 충무로에서 안중근 소재 '영웅'(2022)이 작업 중인데도 이 작품을 한 이유는 "안중근 자서전을 읽고 큰 울림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하얼빈 거사 때 안중근의 나이가 서른에 불과했고, 하얼빈 거사 전까진 패장(敗將)이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우리도 많은 역경을 겪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나.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이 영화에서 자연은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광활한 몽골 사막에서는 독립군들의 외로움과 결연한 투지가, 차가운 겨울 라트비아에서는 독립군과 일본군의 추격전이 펼쳐진다. 또 군중 샷이 많고 마치 명화의 한 장면처럼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렬한 게 특징이다. 우 감독은 "시네마틱하게, 고전적 스타일로 찍었다"며 "OTT 시대, 영화만의 차별성을 꾀함과 동시에 독립군의 얼굴과 정신을 숭고하게 담기에 최적의 스타일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쐈지만 동지들의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다. 군상화처럼 보이길 바랐다. '영웅' 안중근이나 '영웅' 독립군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관객들이 느끼길 바랐다"고 부연했다. 대본이 잘 풀리진 않을 땐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으면서 가닥을 잡았다. 우 감독은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느꼈다"며 "짓밟아도 다시 살아나고, 저항하고 싸웠다"고 돌이켰다. 이러한 민족의 생명력은 극중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에서 드러난다. 그는 "조선이란 나라는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라며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현빈 "안중근 상징성 덕에 압박감 컸다" 출연 제의를 몇 차례 거절했던 현빈은 이날 "안중근의 존재감과 상징성 덕에 압박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는 "안중근 장군의 처형 신을 찍고 거의 오열했다"고 말했다. 체력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든 영화였지만 영하 40도 강추위에 얼어붙은 홉스골 호수 위를 걷고 또 설산에서 생사를 오가는 전투를 하는 등 몸 고생도 컸다. 현빈은 "영화에 나온 모든 자연현상은 다 실제"라며 "CG는 없다. 빛이 나고 바람이 불기까지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 10분 찍고 돌아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홉스골 호수 신을 떠올리며 "1m 깊이로 얼어있었는데도 희한한 소리가 나 무서웠다"며 "보이는 것이라곤 끝없이 펼쳐진 빙판과 저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뿐이었다. 끝도 안 보이는 곳을 향해 한발씩 내딛은 당시 독립군들의 고독이 어렴풋이 짐작됐다"고 말했다. 신아산 전투신은 50년 만에 광주에 내린 폭설 덕에 설산에서 찍었다. 그는 "눈밭은 결국 진흙밭이 됐다"며 당시의 치열함을 전했다. 교수형 장면을 찍을 때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는 "교수대가 천장 높이만큼 높았다. 철판대로 올라가는데, 그 소리가 공포심을 자아냈다"며 "천을 뒤집어쓰기 전부터 만감이 교차했다. 두렵기도 했지만 남은 동지들에게 미안함도 들었다"고 전했다. 우 감독도 "하얼빈 거사 후 폭압이 더 거세졌다"며 "그래서 거사가 성공했지만, 통쾌하게 끝낼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실패한 장군의 뒷모습에서 시작해 마지막 스크린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안중근의 얼굴로 끝난다. 안중근의 내레이션은 현재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큰 울림을 전한다. 우감독은 절묘한 개봉 시기와 관련해 "10·26을 소재로 한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하자 바로 코로나가 왔는데, 이번엔 계엄이 터졌다"고 돌이켰다. 그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가 다시 반복돼 참담했다"며 "비극의 역사일수록 되짚어봐야 하는구나. 이는 시대극이 계속 나와야하는 이유"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또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영화가 관객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23 09:09:37[파이낸셜뉴스] 현빈이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 '하얼빈'의 출연을 16일 확정했다.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담아냈던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 '하얼빈'은 1900년대 초 중국 하얼빈을 배경으로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첩보액션대작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현빈은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재미, 우민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얼빈'의 출연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빈은 영화 '하얼빈'에서 조국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외로움과 목숨을 건 독립 운동의 한복판에서의 불안감과 책임감 등 복합적인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영화 '하얼빈'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하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기생충' '설국열차'의 홍경표 촬영감독을 비롯한 최고의 국내 스태프들이 합류할 예정으로 한국과 러시아, 중국을 넘나들며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얼빈'은 2022년 크랭크인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16 18:24:59▲ 사진=(주)쇼박스 제공 1970년대 대한민국은 이두삼에게 사업적인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줬다. 또 2018년 대미를 장식할 영화 ‘마약왕’은 배우 송강호에게 자신이 가진 연기적인 재능을 아낌없이 풀어놓을 수 있는 판을 깔아줬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 이두삼(송강호 분)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조합만으로도 ‘마약왕’은 이미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거기에 각자의 영역에서 본인이 가진 가장 뛰어난 재능을 발산한 두 사람의 시너지는 상상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이 나라는 내가 다 먹여 살렸다”라는 이두삼의 말처럼 ‘마약왕’은 송강호의 연기가 모든 것을 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토리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송강호의 모습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선사한다. 살뜰하면서도 소탈한 가장의 모습부터,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그의 존재감은 ‘마약왕’을 가득 채운다. 마약왕으로 불렸던 이두삼은 한 인물이 아닌, 당시 백색가루가 주는 아이러니에 취해 있던 모든 마약왕들의 모습을 집약해 놨다. ▲ 사진=(주)쇼박스 제공 송강호라는 강한 임팩트와 더불어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을 비롯해 이성민, 김홍파 등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마약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마약왕’은 절대 마약 범죄를 미화하는 작품이 아니다. 국내 최대 항구 도시 부산을 거점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지만, ‘마약’이라는 소재로 한 인간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그리고 찬란했던 암흑기로 불렸던 당시 대한민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다. 격동하던 시대와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약왕’이 선사하는 139분도 짧게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가 장르’라를 평가를 받고 있는 배우 송강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는 ‘마약왕’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2018-12-14 19:12:57▲ 사진=(주)쇼박스 제공 배우 송강호와 영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만난 영화 '마약왕'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송강호는 '마약왕'을 통해 강렬하게 변신했다. 그는 '마약왕'에서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부른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으로 분했다. 이두삼은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제패한 마약왕의 자리까지 꿰차게 되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변호인', '괴물' 등의 영화에서 보여준 친근한 소시민의 모습부터, 아직 어떤 필모그래피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광기와 카리스마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이두삼에 녹여낼 예정이다. 이러한 송강호를 마약왕으로 파격 변신할 수 있도록 한 존재는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통합 9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대한민국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쓴 우민호 감독이다. 우민호 감독은 "송강호가 없었다면 '마약왕'도 없었을 것"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또 한 번 날 선 통찰력을 보여준다. 1970년대 실제 마약 밀매 사건들에 대한 자료 조사 내용으로 당시의 사회상과 느낌을 영화에 담아낸 우민호 감독은 이두삼의 일대기부터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까지 촘촘하게 직조했다. 송강호는 이번 영화로 처음 만난 우민호 감독에 대해 "연출 세계가 강렬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빚은 시너지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 이희준, 조우진 등 대한민국 연기왕들이 1970년대의 인물들로 완벽 변신해 눈 뗄 틈 없는 연기 향연을 펼친다. 한편 '마약왕'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2018-11-13 12:41:41▲ 우민호 감독우민호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fn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있다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일당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안상구 비자금 파일과 안상구라는 존재를 이용해 성공하고 싶은 무족보 검사 우장훈 그리고 비자금 스캔들을 덮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와 재벌 이야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조재윤, 배성우, 김대명 등이 출연하는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오는 12월 31일 개봉 예정./사진=김현우 기자 /fnstar@fnnews.com fn스타 김현우 기자
2016-01-08 15:22:41▲ 우민호 감독우민호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fn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있다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일당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안상구 비자금 파일과 안상구라는 존재를 이용해 성공하고 싶은 무족보 검사 우장훈 그리고 비자금 스캔들을 덮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와 재벌 이야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조재윤, 배성우, 김대명 등이 출연하는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오는 12월 31일 개봉 예정./사진=김현우 기자 /fnstar@fnnews.com fn스타 김현우 기자
2016-01-08 15:21:56▲ 우민호 감독우민호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fn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있다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일당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안상구 비자금 파일과 안상구라는 존재를 이용해 성공하고 싶은 무족보 검사 우장훈 그리고 비자금 스캔들을 덮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와 재벌 이야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조재윤, 배성우, 김대명 등이 출연하는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오는 12월 31일 개봉 예정./사진=김현우 기자 /fnstar@fnnews.com fn스타 김현우 기자
2016-01-08 15:20:59▲ 우민호 감독우민호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fn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있다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일당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안상구 비자금 파일과 안상구라는 존재를 이용해 성공하고 싶은 무족보 검사 우장훈 그리고 비자금 스캔들을 덮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와 재벌 이야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조재윤, 배성우, 김대명 등이 출연하는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오는 12월 31일 개봉 예정./사진=김현우 기자 /fnstar@fnnews.com fn스타 김현우 기자
2016-01-08 15:19:57▲ 우민호 감독우민호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fn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있다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일당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안상구 비자금 파일과 안상구라는 존재를 이용해 성공하고 싶은 무족보 검사 우장훈 그리고 비자금 스캔들을 덮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와 재벌 이야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조재윤, 배성우, 김대명 등이 출연하는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오는 12월 31일 개봉 예정./사진=김현우 기자 /fnstar@fnnews.com fn스타 김현우 기자
2016-01-08 15:19:06▲ 우민호 감독우민호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fn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있다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일당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안상구 비자금 파일과 안상구라는 존재를 이용해 성공하고 싶은 무족보 검사 우장훈 그리고 비자금 스캔들을 덮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와 재벌 이야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조재윤, 배성우, 김대명 등이 출연하는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오는 12월 31일 개봉 예정./사진=김현우 기자 /fnstar@fnnews.com fn스타 김현우 기자
2016-01-08 15: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