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밴드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가 지난 13일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의 일상을 응원하는 웹드라마 '보통의 날' 선공개 시사회에 참석해 어린시절부터 앓고 있는 오랜 고질병에 대해 털어놨다. 이홍기 "너무 아파서 촬영 중간에 나간 적도 많다" 이홍기는 "연습생 시절 화농성 한선염이 발병하면 진통제, 소염제는 듣질 않고 연고를 발라야 하는데 FT아일랜드 멤버들이 비닐봉지 장갑을 끼고 발라주곤 했다"며 "너무 아파서 서 있을 수 없어 촬영 중간에 나간 적도 많다. 예능 프로그램하는 것 보면 제가 중간에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촬영이 있었을 때는 매니저들이 여벌 속옷을 준비했다"며 "너무 아프더라도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충격이 오지 않게 스펀지 패드를 덧대기도 했다. 원래 출연하기로 했던 촬영이나 공연을 취소하기도 해 스스로에게 나쁜 말을 했던 적도 있다"고 했다. 통증 동반한 염증성 결절·악취 나는 농양 등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화농성 한선염'은 통증을 동반한 염증성 결절과 악취가 나는 농양, 누관(터널)의 병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엉덩이,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고 민감한 부위에 자주 발생하며 영구적인 흉터를 남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하기에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염증은 통증과 악취, 분비물 등을 동반하기에 환자들의 수치심을 유발한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은 비 환자 대비 우울증과 자살 비율이 높다. 원인을 모른 채 통증이 지속되면서 타인에게 말로 상처를 받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등 정신적 고충도 상당하다. 주로 질환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이 단순 종기 또는 여드름으로 오인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홍기는 "사회생활 이후 제일 먼저 들었던 말이 '왜 컨디션 관리를 못해서 그 지경까지 만드느냐'였다"며 "어느 시점에 증상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는 게 가장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엉덩이와 사타구니 쪽에 아직도 증상이 남아 있는데,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아픔이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종기'라고 칭하는 등의 여러 말들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고, 상처를 받기 싫어서 싸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 받으면 증상 완화할 수 있어 이는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화농선 한선염 환자들 중 정신적인 불편함이 생기는 것은 진단이 늦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발병 초기에 환자들이 질환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의 발생률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농성 한선염은 경증·중등증·중증으로 나뉜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질환 인지도가 낮고 사회 인식이 부정적이기에 병원 내원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화농성 한선염의 치료 옵션은 약물요법과 외과적 수술법이 있다. 약물요법에는 항생제, 연고(국소치료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있다. 경증의 경우 항생제나 연고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중등도 이상 환자는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 권고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6 23:02:29[파이낸셜뉴스]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생 김하늘양(8)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교사 명재완씨(48)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경찰은 그의 범행이 가정불화, 직장 생활과 자기에 대한 불만으로 쌓인 분노·스트레스가 외부로 표출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해온 전담수사팀은 명재완을 검찰에 송치하고 범행 동기를 포함한 그간 조사 내용을 12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명씨는 처음엔 누군가를 살해하려 했다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을 찾았지만, 범행 3∼7일 전부터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쪽으로 표출 방식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명씨가 인터넷에서 흉기 또는 살인 기사 등을 검색한 기록에서도 나타난다고 부연하며, 이를 심리학 용어로 '분노의 전이'라고 설명했다. 분노 표출 대상으로 약한 상대를 골라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명씨가 흉기를 직접 샀고 과거 살인 기사 등을 검색한 걸 바탕으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흉기를 산 목적으로 "스스로 죽으려고 구입했다"는 명씨 진술이 있지만, 경찰은 누군가를 살해하려는 계획·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명씨가 전체적인 흐름에서 계획범행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프로파일러의 1차 소견 결과로는 명씨가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피의자가 7년간 앓아왔던 우울증과 범행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라며 "전문의 말에 의하면 우울증은 이런 식의 살인 형태로 나타나진 않는다"라고 정신질환과 범행 연관성에 대해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경찰은 명씨에게 일반 살인 혐의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13세 미만 약취유인) 혐의를 적용했다. 살인죄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지만,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약취 유인해 살해한 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며, 이날 오전 9시께 피의자 명재완의 신상정보를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편 명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과와 반성 의미의 담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3 07:12:46[파이낸셜뉴스] 오렌지와 자몽 같은 감귤류 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우울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ZME 사이언스'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저널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감귤류 과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에 유익한 영향을 미쳐 우울증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10만명 이상의 여성이 참여한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 II(NHS2)'의 데이터를 분석해 감귤류를 많이 먹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우울증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감귤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의 우울증 발병률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하버드 의대 강사이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사인 라즈 메타는 하버드 학보 가제트를 통해 "하루에 중간 크기의 오렌지 하나를 정기적으로 먹으면 우울증 발병 위험이 22%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효과는 감귤류 과일에서만 나타나는 특이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타는 감귤류 과일이 우울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사람의 건강, 기분, 뇌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내 미생물군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Faecalibacterium prausnitzii)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인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가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며, 감귤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 미생물의 수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가 장내에서 생성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라는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 수치에 영향을 미치며, 세로토닌과 도파민은 음식이 소화관을 통과하는 방식도 조절하지만 뇌로 이동해 기분을 좋게 만들 수도 있다. 또 연구팀은 남성이 참여한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검증 연구'에서도 피칼리박테리움 수치 증가가 우울증 위험 점수와 반비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감귤류가 유익한 장내 세균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감귤류 섭취가 우울증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감귤류 섭취가 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서는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8 10:37:04[파이낸셜뉴스] 직장인 우울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 '직장 스트레스'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문지완 성균관대학교 의학 박사과정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이 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정신건강 검진을 받은 19∼65세 직장인 1만2541명을 대상으로 7가지 주요 일상 스트레스 요인(직장 문제·가족관계·대인관계·건강문제·금전문제·충격적 사건·매너리즘)이 우울 증상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금전 문제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큰 우울감' 연구팀이 성별, 연령 등 사회·인구학적 요인에 따라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남녀를 불문하고 '직장문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매너리즘, 가족관계, 대인관계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건강 문제보다 금전문제에 더욱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연령을 통틀어 직장문제와 매너리즘이 1,2위를 차지했다. 다만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30대 미만에서는 대인관계, 30대에서는 금전 문제, 40대에서는 건강 문제와 금전 문제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스트레스 요인 복합적...개인에 맞는 관리 필요" 조성준 교수는 "직장인은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며, 업무 부담이나 상사 동료와의 관계, 성과 압박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므로, 직장 스트레스가 우울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직과 사회가 직장 내 스트레스 관리에 더 관심을 기울이면 우울증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상원 교수는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특정한 요인만 고려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며 "실제 일상에선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공존하기에 이를 복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에서 연구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울증에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특성에 맞춘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공중보건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7 07:49:56#. 30대 회사원 A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강남 8학군 출신에 유명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세후로 월 400만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는 등 경제사회적으로 안정적 삶을 살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그는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A씨는 "삶의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았으며 답답하고 공허하다"며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날 것 같아 정신과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2030세대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1.5배 이상 증가하면서 2030세대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신과 내원은 취업 활동과 회사 생활, 자가 마련 등 그들을 둘러싼 경제사회적 요인과 연관된다. 일각에선 2030세대 스스로가 정신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을 치료받은 2030세대는 지난해 37만6896명으로 5년 전인 2019년(22만3071명)과 견줘 6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세대 우울증 환자 비율은 2019년 28.0%에서 2020년 31.5%, 2021년 34.1%, 2022년 35.9%를 거쳐 지난해 36.0%까지 눈에 띄게 폭증했다. 이들 세대 정신과 환자들은 자신들이 정신과에 다니는 받는 이유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찾았다. A씨는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자신이 없어 불안하다"며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계속해서 빠르게 바뀌는 경제사회적 상황 등을 생각하면 우울해져 의학의 힘을 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신과 환자인 회사원 B씨(30대)는 "회사 등 주변에서 계속해서 나를 평가하는 것이 두렵다"며 "이렇게 사는 것이 지옥일 것 같아서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런 증가 추세를 인지하고 있다. 백명재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말 명확히 체감하고 있다"며 "최근 10년으로 시야를 넓히면, 20대 우울증 환자는 4배 가까이 급증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적응장애,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도 2030세대가 앓고 있는 정신과 질환"이라고 밝혔다. 2030세대 정신과 환자의 증가는 경제사회적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 교수는 "요즘 2030세대는 부모세대에서 당연히 여기던 인생의 과업들, 이를테면 취업, 결혼, 자가마련 등이 과거에 비해 아주 어렵다 보니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남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것이 정신질환을 발전하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해석했다. 2030세대가 자신들이 필요하다면 자유롭게 정신과 상당 등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의료 인프라의 확충이 대안으로 대두된다. 이 교수는 "2030세대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선 10대 시절부터 정신 건장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정신과 상담이 가능한 전문 인력 등을 지역사회에 많이 배치해 2030세대가 스스로 정신 건강을 돌보게 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2-20 18:50:04[파이낸셜뉴스] 최고의 보약은 건강검진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국가건강검진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지킴이로 자리 잡고 있다. 2년마다 무료로 시행되는 국가무료 건강검진에서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2명이 각종 질병의 조기발견으로 큰 위기를 넘기고 있다. 2021년 1차 일반건강검진 결과, ‘질환의심’으로 판정된 사람은 전체 수검자의 19.8%인 286만8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고혈압 의심이 178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 의심은 84만 5000명, 간질환 의심은 27만 7000명 순이었다. 부산 온종합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유홍 센터장(통합내과)은 “국가건강검진이 각종 질병들을 조기 발견함으로써 국민 건강 지킴이로 인식되고 있다"며 "새해부터 청년 우울증과 C형간염 항체검사, 골다공증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 등이 검진 항목에 추가되거나 새로 도입됐다”고 16일 말했다. 그동안 우울증 검사는 20∼79세 성인을 대상으로 10년 중 1회 실시해 왔으나, 올해부터 20∼3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검사주기를 2년으로 단축해, 조기 정신증 검사를 추가 진행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우울증 환자는 약 91만 명이다. 이는 2017년 대비 34%가량 크게 늘어난 것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우울증이 주요 질병으로 자리 잡으면서 노년기 우울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르신 뿐 아니라 청년 우울증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중 32.1%가 우울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2.9%에 비해 9.2% 포인트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전체 우울증 환자 중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23.4%에서 2021년 34.1%로 4년 새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대 우울증 환자의 증가 폭이 두드러져, 같은 기간 동안 7만 6246명에서 17만 3745명으로 약 127.9% 늘어났다. 우울증 환자의 약 70%가 자살을 생각하고 10∼15%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등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부는 20∼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를 확대해 2년마다 정신건강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는 만 56세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가건강검진 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간 질환으로, 무증상에서부터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심각한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국내 C형간염 환자 수는 통계부족으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약 30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급성 C형간염 환자의 80∼90%가 만성화되어 만성 C형간염으로 이행되며, 만성 C형간염의 약 20%가 간 경화증으로 진행된다. 특히, 만성 C형간염 환자의 약 70%가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된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C형간염은 혈액 매개 감염으로 전파되며, 오염된 혈액 또는 혈액 제제의 수혈, 장기 이식, 주사 약물 남용 및 주사기의 공동 사용, 불안전한 주사나 의료 시술, C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기나 바늘에 찔리는 경우, 오염된 기구를 이용한 문신 및 피어싱 시술, 감염자와의 성 접촉, 감염된 산모로부터의 수직 감염 등이 주된 감염 경로이다. C형간염은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2023년부터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이 도입돼 만 54∼74세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만 56세의 경우 항체검사를 통해 항체생성 여부까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 지난해까지 54세와 66세였던 골밀도 검사 대상 연령도 올해부터 중간 연령대인 60세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확대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을 기점으로 골다공증 환자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 골감소증 유병률은 47.9%로 확인됐다. 여성에서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뼈 건강에 해로운 요인들이 늘어가면서 골다공증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는 증상이 없으나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16 10:28:16[파이낸셜뉴스] 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대전 초등생 피살'과 관련해 우울증 환자에 대한 언론 보도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11일 자신의SNS를 통해 "같은 나이 딸을 둔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피해자의 부모님이 느끼고 있을 감정을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다"라며 "다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이 (가해 교사의) 우울증 휴직 전력을 앞다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인 40대 A씨는 흉기로 8살 초등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지며, 이 문제로 휴직했다가 20일만에 복직해 범행을 저질렀다. 나 교수는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라며 "이와 같은 보도는 우울증에 대한 낙인을 강화시켜 도움을 꼭 받아야할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교수는 국내 우울증 치료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 열명 중 아홉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라며 "사람의 생명은 의사만이 살리는 것이 아니다. 펜으로도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 부디 명심해달라"고 했다. 나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주요 사립대학인 예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3년 1월 tvN '유퀴즈'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역시 이날 같은 우려를 내놨다. 백 교수는 한국일보를 통해 “상상하기 어려운, 끔찍하고 슬픈 일이 생겼다. 그러나 가해자의 병력에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있었다고 보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오늘 오전부터 환자들이 '회사에서 나를 살인자로 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전해왔다"며 "우울증이 있을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국내 현실인 만큼 여론이 이런 방식으로 조성되는 것이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1 21:21:37[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을 살해한 40대 여교사 A씨가 "수업 배제로 짜증이 나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전서부경찰서 육종명 서장은 A씨가 경찰에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12월 9일 질병 휴직을 냈다. 6개월간의 휴직 중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던 A씨는 연말 조기 복직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외부에서 흉기를 구입해 교내로 들어온 뒤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덧붙였다. 육 서장은 "누구든 좋은데 한 명과 함께 죽음으로 가겠다는 본인 진술대로 불특정한 누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 같다"며 "면식범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A씨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산소마스크를 착용 중이어서 대화가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차량·주거지·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유가족과 상의해 A씨의 신상정보 공개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앞으로 A씨가 범행 대상을 물색한 범위와 시청각실 창고를 범행 장소로 택한 이유, 복직 후 학교생활 상황, 계획적 범행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의 가해 교사는 정신질환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에 복귀했다. 이 교사는 정신질환으로 지난해 12월 초 6개월 휴직에 들어갔다가 연말에 갑자기 복직했다. 이전에도 정신질환 등을 이유로 수차례 병가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달 초 해당 교사가 동료 교사에게 폭력적 행동을 보이자 재휴직을 권고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교사의 학생 살해라는 사상 초유의 참혹한 범행으로 이어졌다. 재휴직이 무산된 것은 '질병 휴직은 2년 내 가능하며 같은 사유로는 질병 휴직을 연장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으로 보인다. 대전교육청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상당한 기간이 지난 뒤 재발 사유가 있으면 동일 병명으로도 휴직에 들어갈 수는 있다"며 "가해 교사의 재휴직이 불가능하다고 학교에 회신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질환교원심의위원회의 실효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위원회는 정신적·신체적 질환이 있는 교원의 교직 수행 능력을 판단하는 장치로, 심의 후 교육감이 직권으로 휴직이나 면직을 권고할 수 있다. 현재 서울, 광주, 세종, 대전 등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운영 중이다. 대전교육청은 2015년 9월부터 질환교원심의위를 운영해왔으나 2021년 이후 단 한 번도 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교육청은 "제도적 장치로 질환교원심의위원회와 질병휴직위원회가 있는데 과도하게 가동될 경우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17개 시도교육청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해 교사처럼 본인 청원에 의한 휴직은 애초 질환교원심의위 대상이 아니란 점도 제도의 맹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정신질환은 외부의 부정적 인식과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청원 휴직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심의위원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교원들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종합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정신질환 병력은 민감한 개인정보인 만큼 정부가 수집·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관련 법 개정 등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2-11 16:49:35[파이낸셜뉴스]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직접 입을 열었다. 6일 디스패치는 고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외삼촌을 만나 나눈 인터뷰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기상캐스터 A 씨를 언급하며 "3년 동안 끊임없이 들은 이름이 있다"면서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오요안나가 제게)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래고. 그래도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라며 "우울증 증세까지 겹쳤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지난 2021년 오요안나가 '뉴스투데이'의 기상캐스터로 발탁되면서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이에 대해 "안나가 4개월 만에 A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요오안나 母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더라" 오요안나의 어머니 역시 "제 기억으론 2022년 3월이다"라며 "안나 전화가 왔는데 숨이 뒤로 넘어가는 거다, '엄마, 나 미칠 것 같아' 라면서 통곡했다,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더라"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오요안나는 2022년 4월부터 정신과를 찾았다고 한다. 정신과 진료 기록에는 '회사 가면 위축되는 느낌', '회사에서 느끼는 억울함',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회사 생활' 등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노력했다"라며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 그러나 선배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저는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길 원치 않는다, 그들도 프리랜서다, 그냥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MBC, 문제 있으면 바로잡아야" 그러면서 "MBC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이건 너무 내로남불이다, 진상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을 것 안다"라며 "기대는 없다, 그런다고 제 딸이 돌아오겠나"라고 토로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런 비보는 지난해 12월 10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MBC는 지난 1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알렸고, 3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첫 회의를 진행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06 13:31:08[파이낸셜뉴스] 한미 공동 연구진이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집되는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내일의 기분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정신질환 같은 뇌질환 진단을 일상생활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대체 의료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인지과학과 김대욱 교수는 미국 미시간대 대니엘 포저 교수와 공동연구로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된 심박수와 활동량 시계열 데이터 등 매일 변화하는 생체시계의 위상을 정확히 추정하는 필터링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웨어러블 데이터 분석기업 '아카스코프(Arcascope)와 의료기기 또는 상품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김대욱 교수는 "수학을 활용해 그동안 잘 활용되지 못했던 웨어러블 생체 데이터를 실제 질병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연속적이고 비침습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 기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사회적 약자들이 우울증 증상을 경험할 때 상담센터에 연락하는 등 스스로 능동적인 행동을 취해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 정신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신질환의 새로운 유망한 치료 방향은 충동성, 감정 반응, 의사 결정 및 전반적인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생체시계와 수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내재적 생체리듬과 수면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하룻밤 동안 30분 간격으로 피를 뽑아 우리 몸의 멜라토닌 호르몬 농도 변화를 측정하고 수면다원검사(PSG)를 한다. 이 때문에 병원 입원이 불가피하고, 검사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사회적 약자는 현재 정신건강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약 800명의 교대 근무자에 적용해 테스트했다. 이를 통해 추정된 일주기 리듬 교란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내일의 기분과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수면 문제,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자살 생각을 포함한 총 6가지 증상을 예측해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암과 같은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미 암 관련 연구 수행을 위한 서울대 병원, 아산병원과의 연구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워치 기반 우울증 증상 예측 기술을 국제 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1-15 11: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