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는 아직도 휴전 중인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흘렀다. 보훈의 달 6월이 때이른 무더위와 함께 지나가고 열대야와 함께 7월을 맞이하고 있다. 7월의 우주 역사 중 가장 기억할 만한 날은 단연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7월 20일(56년째)이다. 뮤지컬영화 '라라랜드'의 주연으로 출연, 전 세계적 흥행을 이끌었던 라이언 고슬링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던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 역을 맡은 2018년도 개봉영화 '퍼스트맨'은 달에 가기 위한 우주비행사들의 목숨 건 처절한 노력과 인간적 고뇌, 우주비행사 가족이 겪었던 어려움을 가감 없이 보여준 다큐멘터리 같은 휴먼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당시 현역 군인 조종사들만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었던 원칙을 깨고 해군 출신 민간조종사 신분이었던 그가 퍼스트맨이 된 사실만으로도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땀과 눈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우주탐사를 대표하는 아폴로 계획의 성공 배경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도전적 리더십과 더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설립을 통해 우주개발에 몰입할 수 있었던 환경을 만들었던 우주개발체계를 들 수 있다.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는 1958년 NASA 설립의 계기가 되었는데 NASA 설립을 주도한 대통령이 바로 아이젠하워이다. 우주시대 초기 퍼스트맨의 신화를 주도한 닐 암스트롱과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또 다른 공통점은 한국전쟁과의 인연이다. 당시 세계 최빈국 중 하나(1953년 기준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이 67달러, 미국은 2431달러)였던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미국은 연인원 178만여명을 파병해 전사 3만6940명, 부상 9만2134명 등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우리나라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미국의 젊은 참전용사 가운데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과 퍼스트맨인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51년 21세의 나이로 참전한 해군 조종사 암스트롱은 2년간 78회의 출격을 감행하고 귀국 후 한국전 무공훈장을 받았다. 동갑내기인 올드린은 명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자마자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 66회의 전투비행과 2대의 미그기 격추의 무공을 세워 역시 무공훈장을 받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 존 아이젠하워 또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한국전에 중대장으로 참전하였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아이젠하워 장군은 대통령이 되어 중국에 원자탄을 사용하겠다는 협박을 하면서까지 한국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며 부자가 한국전쟁에 큰 기여를 하였다. 퍼스트맨들이 달에서 귀환한 다음 언론 인터뷰, 환영행사 등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낸 약 4개월 뒤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이 바로 대한민국이란 사실은 그들의 목숨을 건 참전 경험에서 우러나온 한국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제외하고 해석하기가 어렵다. 한국전에 파병을 했던 아프리카 국가 중 에티오피아가 있다. 수년 전 에티오피아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대학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성화된 큐브위성 개발을 위해 필자가 몸담았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파견을 온 적이 있다. 우주기술이 전략물자란 이유와 더불어 우리나라 연구개발 비용으로 타국에 연구결과물(초소형위성)의 제공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정부출연연과 공동 운영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에서 특정 위성의 설계와 무관한 일반적인 우주기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본국으로 귀국, 에티오피아 우주기관과 대학의 리더들로 자리잡고 있다. 여전히 정국의 불안정과 국가예산 부족으로 우주개발은 언감생심인 실정이다.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올해 사상 최대인 6조5000억원이 편성되어 있으나 우주분야의 ODA예산은 미미한 실정이다. 퍼스트맨의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을 넘어 75년 전 젊은이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를 도왔던 나라들(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필리핀)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는 작업이 ODA를 통한 우주협력의 형태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
2025-07-06 18:31:31[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태식 회장이 7월 1일부터 2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예방하고,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및 알뜨르 비행장 부지를 둘러보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2025 국제우주대학(ISU) 우주연구 프로그램(SSP25)’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존 웬스빈(John Wensveen) ISU 총장도 함께했다. 방문 첫날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과 알뜨르 비행장 부지를 방문하고, 박물관 운영과 컨텐츠 개발 그리고 제주도 내 우주 체험시설과 연계한 교육 인프라 구축 가능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2일 오전, 이태식 회장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예방해 알뜨르 비행장 부지 내 우주분야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에 관하여 설명하고 이와 관련한 제주도의 업무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태식 회장은 “위성특화지구인 사천, 인재·연구특화지구인 대전, 발사체특화지구인 고흥에 이어, 이제는 우주 교육·훈련의 중심지가 필요하며, 그 적지는 바로 제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지리적 이점과 우주 관련 인프라, 화산지형이라는 독특한 자연환경 등 교육훈련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총은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와 공동으로 ‘2025 국제우주대학 우주연구 프로그램(SSP25)’를 개최해, 지난 6월 3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8주간의 일정을 진행 중이다. SSP25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열리는 국제 우주연구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37개국에서 모인 123명의 우주 분야 관계자, 연구원, 대학원생 등이 참가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4 17:58:27[파이낸셜뉴스] 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 항공우주 전략 및 항공우주산업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제27회 항공우주력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3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 호텔에서 열린 이번 회의엔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 역대 공군 참모총장과 국회 국방위 소속 부승찬, 유용원 의원,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항공우주 분야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환영사에서 "항공우주력은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며 "공군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인 항공우주력을 통해 공중 및 우주에서의 우세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과 오후로 각각 나뉘어 '안보 환경 변화와 항공우주력의 발전 전략', '국방 첨단과학 기술 발전과 연계한 항공우주산업의 역할과 미래'를 논의했다. 공군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연계한 AI 신기술 융합센터를 설치하고 우주작전전대를 창설하는 등 항공우주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7-03 11:28:59[파이낸셜뉴스] 대전시가 첨단기술 기반 우주 스타트업 육성과 우주산업 창업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대전시는 3일 오후 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5 K-스페이스 스타트업 서밋’을 대전스타트업파크 본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우주 스타트업과 투자자, 우주 분야 산·학·연 및 정부기관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에 두 번째로 개최하는 K-스페이스 스타트업 서밋은 스타트업, 투자사, 중견기업, 연구기관 등 80개 기관이 참여하는 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협업기반을 강화해 자생적인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우주항공청, KAIST 우주연구원, 민간기업 전문가 등이 연사로 나서 우주산업 전반의 정책방향과 산업 동향, 기업의 우주산업 진출 및 전환 사례, 스타트업 성장전략 등을 주제로 한다. 특히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우주산업 파트너사인 컨텍, 아이스페이스 간 오픈이노베이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 협약은 우주 스타트업 공동 발굴 및 동반 성장을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향후 예비·초기 우주 스타트업과의 기술협력 및 공동 성장이 기대된다. 행사 후반부에는 투자사, 기업, 기관과 스타트업 간 1대 1 비즈니스 밋업과 주제별 라운드테이블, 자유로운 네트워킹이 진행돼 참가자 간에 파트너십 형성은 물론 깊이있는 협력 논의와 정보교류가 이뤄진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우주산업은 국방·통신·에너지·기후 등 다양한 전략분야에 파급력을 가지는 미래 전략산업”이라며 “기술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우주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창출해 우주산업 전반에 활력이 되도록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는 9월 스페이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우주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센터의 다양한 창업지원사업도 연계해 우주 스타트업 육성체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03 08:47:08지난 2023년 3월 국내 민간 순수 기술로 독자 개발된 발사체 로켓 엔진 '한빛-TLV(HANBIT-TLV)'가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소형위성발사체 핵심 부품인 추력 15t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비행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였다. 이 같은 독자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이 민간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다. 7일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23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1단형 시험 발사체 한빛-TLV의 성공적인 발사를 통해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의 안정적인 성능 검증을 완료하고 기술력과 상업 발사 서비스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당시 시험발사임에도 모사체가 아닌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DATA)가 개발한 실제 탑재체인 관성항법시스템 '시스나브(SISNAV)'를 싣고 올라가 발사체 성능검증과 탑재체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시험발사를 통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전 임무 수행 능력을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발사체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 역량 확보, 그리고 소형위성 발사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노스페이스는 꾸준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의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위성 발사 서비스를 상업화한다.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보유한 이노스페이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위성 시장에서 저비용, 저지연, 높은 안정성의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고객 위성을 우주 저궤도(LEO)로 운송하는 첫 상업 발사 미션을 수행한다. 발사체는 1단에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 2단에 3톤급 액체 메탄 엔진을 탑재한 2단형 우주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다. 이번 첫 궤도 발사 미션은 독자 개발한 우주 발사체의 기술적 완성도를 검증하는 동시에, 현재 SpaceX(미국), Rocket Lab(미국) 등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상업 발사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로 도약하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노스페이스는 또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적용 '발사체 재사용 기술' 개발도 진행중이다. 추진 및 유도제어 시스템에 대한 기술 검증을 단계별 비행시험을 통해 완료하고,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에 재사용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협력과 우주의학 및 방위산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위성사 새턴 새틀라이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가 하면, 독일 위성 발사 지원 및 분리 시스템 전문 기업 엑소런치와는 한빛 발사체를 활용한 전략적 파트너십(SPA)을 체결했다. 스페이스린텍, 인퍼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우주의학 연구 등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종합방위산업체 LIG넥스원과의 모의발사체 공급 계약도 체결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2 18:16:46LIG넥스원은 민간주도 우주시대의 마중물이 될 '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본업인 방위산업을 넘어 우주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위성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20년 가까이 축적해온 우주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세 번째 기상위성이자 첫 민간주관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5호'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4월 기상청, 우주항공청 및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이하 천리안위성 5호)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2031년 발사 예정인 천리안위성 5호는 적도 상공 약 3만6000㎞ 고도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기상·우주기상을 관측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기상위성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정지궤도 위성개발 사업 최초로 민간기업이 개발을 주관하는 K-우주시대의 마중물 역할도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천리안위성 5호 시스템 및 본체 개발 사업의 총괄주관연구개발기관이다. 기상청, 우주항공청,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협력회사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기상 서비스의 기반이 될 고정밀 정지궤도 플랫폼 기반 위성개발을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2006년부터 고성능영상레이다(SAR)를 비롯한 기반기술 확보에 매진해온 LIG넥스원은 △정지궤도공공복합통신위성(천리안위성 3호) 운영설계 및 총조립 기술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항법탑재체 종합화 기술·탑재체 인터페이스 유닛 △다목적실용위성 5호·6호 △군위성통신체계(ANASIS-I/II) 및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에 참여하며 위성시스템 전 분야를 아우르는 핵심역량을 축적해 왔다. 초소형위성체계는 기존 군 정찰위성과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국가안보 대응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체 투자를 통해 대전하우스 위성 체계종합·시험동이 올해 상반기 중 완공되면, 미래 우주산업에 특화된 개발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장기간 축적해온 위성 탑재체, 본체, 지상체 개발경험을 기반으로 위성시스템 통합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위성 활용 분야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나아가 K-우주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민간 주도 위성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김동호 기자
2025-07-02 18:16:4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뉴스페이스를 이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AI는 지난 40여년간 초소형 위성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하면서 위성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왔다. 2024년 대한민국의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출범한 우주항공청의 선도적 파트너로 지목 받으며, 민간주도 우주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차세대중형위성(차중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등 정부가 추진해 온 중·대형 위성개발 사업과 발사체 총조립을 포함한 대형 국가 우주 사업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대표 우주전문 기업으로서 성장해왔다. 특히 차중위성 개발과 군 정찰위성 확보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 위성체 개발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500㎏급 표준플랫폼 차중위성 1호 개발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기술을 이전받아 독자적 위성개발 역량을 확보해왔다. 2018년부터는 차중위성 총괄주관기관을 맡아 2호부터 5호까지 위성 제작과 발사를 아우르는 개발 전 과정을 주관하고 있다. 특히 차중위성은 KAI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총괄주관 개발하는 위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실상 뉴스페이스의 시작점인 셈이다. KAI는 국가 우주 사업의 민간 주도 추세에 대한 선제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최대 대형 위성 6기의 제작, 조립, 시험 등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우주센터를 구축했다. 작년 7월에는 위성체 시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최대 규모인 4t급 열진공 챔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KAI는 초소형 위성에서부터 정지궤도 기상위성 및 항법위성(KPS) 등 3.5~4t급 대형위성까지 우주환경시험이 가능한 독보적인 우주사업 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초소형 SAR위성 대량생산을 위한 동시 시험 체계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 5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초소형 SAR검증위성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성능을 입증받아 양산을 거쳐 군집위성으로 운영된다면 주요 관심 지역을 24시간 빈틈없이 들여다보는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KAI는 국내 위성 소요확대와 위성 수출 등을 대응하기 위해 위성 개발부터 설계, 제작, 조립, 시험과 양산까지 위성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인프라를 확보했다. 더욱 기대되는 점은 지난 4월 KAI가 정부 추진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사업'에서 위성 본체 및 체계종합 개발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KAI는 위성 본체를 개발하고 통신 탑재체를 포함한 체계 종합을 수행하는 등 위성체 개발부터 조립, 시험 및 발사까지 수행한다. KAI 관계자는 "기존 이동통신 지상망의 제약을 극복해 산간·사막·해상·항공기 내 등 지구상 모든 곳에 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대한민국 위성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7-02 18:16:41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일 인하대학교,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항공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창경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원장(왼쪽),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가운데),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25-07-02 09:14:05K방산으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투기와 민간항공기 엔진·부품 생산과 더불어 우주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11월 발사하는 '누리호 4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관리를 수행하고, 발사 운영에 참여한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세 차례 발사된 누리호 사업은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주도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과 제작 및 운용을 공동 주관하게 된 것이다. ■국내 유일 중대형 발사체 엔진 제작 지난 2022년 6월 21일,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세계 7번째로 1t급 이상의 실용 위성을 스스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역사적 성과다. 누리호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 확보를 위해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추진할 수 있는 3단형 한국형 발사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탑재되는 총 6기의 엔진 총조립을 담당하고 있다. 누리호 1단 로켓에는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에는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에는 7t급 액체엔진 1기가 장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18㎡ 규모의 창원1사업장 KSLV조립동에서 시험모델을 포함해 오는 11월 4차 발사에 사용되는 엔진까지 총 52기의 누리호 엔진(75t급 39기, 7t급 13기)을 제작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중대형 발사체(누리호급 이상)에 사용되는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노하우와 데이터가 쌓이면서 누리호 1호기 엔진을 조립할 때 6개월 정도 걸렸던 제작 기간이 지금은 3개월 정도로 절반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액체로켓엔진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복잡한 구조 때문이다. 75t급 엔진 조립을 위해선 2400여개의 부품을 사용해 총 458개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한 높은 수준의 정밀함은 필수다. 1초가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하는 여러 밸브와 부품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정확히 작동해야만 엔진이 점화된다. 시동 순서가 조금만 어긋나도 곧바로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 생태계 조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 및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함으로써 '뉴 스페이스'로 통칭되는 민간 주도 우주개발에 힘을 싣고 국내 발사체 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2027년까지 총 3기의 누리호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 기업에 대한 총괄관리를 담당한다. 2023년 5월 성공한 누리호 3차 발사에 이어 올해 11월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부터 2027년 6차 발사까지 모두 참여해 항우연으로부터 발사 운용 등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남 순천에 발사체 제조 시설인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를 건설 중이다. 총 4기의 우주발사체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6만㎡ 규모의 단조립장에서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와 후속 신규 발사체들이 제작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단조립장은 정부의 발사체 제작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우주산업화의 랜드마크로서 미래 발사체 개발·제작 기반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30 18:34:36우주항공산업은 전 세계의 미래 산업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같은 우주산업 선진국 역시 우주항공 분야는 아직 미지의 분야다. 세계 각국이 우주항공 산업과 우주발사·우주관광 서비스 등 신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협력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 역시 우주항공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적으로 누리호 발사를 잇따라 성공하며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력을 더 확고히 한 게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국내 우주항공기업들은 다양한 우주항공 관련 서비스와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있다. 우주를 탐사하는 발사체를 만들고, 위성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기관과 기업들은 기술진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구를 관측하고 우주환경을 연구하는가 하면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하면서 우주탐사를 지속하고 있다. 방위산업을 통한 산업 기술경쟁력 역시 주목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들은 끊임없는 기술 연구와 실험을 통해 우주항공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각종 연구 설비와 시설을 통해 첨단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연구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면서 공공과 민간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우주항공산업 성과에 빛을 더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국내 주요 우주항공 기관과 기업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도약의 청사진을 짚어본다.대한민국의 '세계 7대 우주강국' 진입에는 첫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와 달 탐사선 '다누리'의 성공이 있다. 그 핵심에 자리한 기관이 바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다. 항우연은 누리호 4차 발사, 성층권 드론(EAV-4)과 위성항법시스템(PPS) 개발 등 우주항공 기술 강국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이어 세계 7번째 자체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 운용국가 도약을 앞두고 있다. 30일 항우연에 따르면 항우연의 대표 성과는 단연 '누리호'다. 설계부터 제작·조립·시험·운용까지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완성한 순수 국산 발사체로, 2022년 발사 성공을 통해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우리 땅에서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누리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달에 착륙선을 보낼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저궤도에서 정밀 지구관측을 수행하는 아리랑위성, 정지궤도에서 기상·해양·대기환경 관측을 수행하는 천리안위성을 개발·운용하고 있다. 1994년 발사된 아리랑위성 1호는 해상도가 6.6m에 불과했지만 최근 30㎝급 고해상도 위성까지 개발하며 세계 6~7위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등을 통해 위성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국내 위성산업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2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안착시키며 본격적인 대한민국 우주탐사 시대를 열었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도 추진 중이다. 2029년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총 8기를 발사해 초정밀 위치·항법·시간(PN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자체 GNSS를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항우연의 올해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11월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항우연이 사업 전반 및 발사운용을 총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을 맡는 체계로 수행된다"며 "특히 누리호 연속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발사 신뢰도를 향상하고 발사체 기술을 민간기업으로 이전함으로써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의 전환이라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상징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0.3m급 고해상도 광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 '아리랑위성 7호' 발사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4월 초도비행에 성공한 성층권 드론 'EAV-4'는 장기체공 시험비행에 나선다. 날개 길이만 30m에 달하는 EAV-4는 20㎏의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어 재난·국경·해양 감시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기술을 이끌어온 국가 핵심 연구기관"이라며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와 함께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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