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 과측 특수망원경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가 5일 오전 11시 29분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컨9으로 우주화물선 드래곤에 실려 발사됐다. NASA는 이날 CODEX 발사를 온라인 생중계했다. CODEX는 6일 새벽 1시경에 국제우주정거장(ISS) 도착한 뒤 약 일주일간 작업을 통해 설치될 예정이다. 이후 CODEX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90분의 궤도 주기 동안 최대 55분간 관측을 수행한다. 이후 CODEX의 임무 운영과 관제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수행하며, 천문연구원은 원격으로 정보를 수신하고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CODE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착돼 태양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175배 더 뜨거운 100만 도까지 태양풍을 가열하는 원인과 태양에서 시속 약 160만 ㎞ 속도로 방출되는 원인을 파악하는 중요한 장비다. 이 태양풍이 지구에 도달하면 극지방에서 오로라를 만들어내고 때때로 위성과 지상 통신, 전력망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 기상 폭풍을 발생시킬 수 있다. CODEX로 태양풍의 원천을 이해하면 우주 기상 예보와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개발한 CODEX는 태양 코로나의 형상 뿐만아니라 기존에 제한적으로 관측할 수 있었던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된 세계 최초의 코로나그래프다. 우리 천문연구원은 CODEX의 핵심기술인 편광카메라, 필터 휠,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의 비행 및 지상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운영을 담당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05 15:14:36[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이 국제협력, 연구개발, 과학문화 등에서 서로 협력키로 했다. 특히 내년에 진행할 저궤도 위성통신과 극한 소자·부품 기술개발을 함께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이창윤 제1차관이 30일 우주항공청 회의실에서 우주항공청 노경원 차장과 함께 '제1회 과기정통부-우주항공청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부-청 간 업무연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창윤 1차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우주경제 시대,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우주항공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책협의회를 통해 우주항공청과 상생 융합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경원 차장도 "개청 초기인 우주항공청의 정책 소요들이 과기정통부의 협조를 받아 해소될 수 있는 기회를 상설화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책협의회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회의로 개청 초기인 우주항공청의 안정적 정책 추진을 위해 과기정통부와 우주항공청간의 업무연계 현황을 점검하고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30 14:29:0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등 우주쓰레기를 처리하거나 계속 사용하도록 연료를 주입하는 기술 등을 개발한다. 또한 그동안 인공위성이 수집한 790여만장을 민간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법령을 마련키로 했다. 우주항공청은 29일 제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과 제2차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2033년까지 추진할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에는 우주위험 증가에 대응하고, 국민의 안전과 우주자산을 보호하고, 우주안보 확립을 실현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과거 우리나라가 발사한 인공위성을 포획해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우주물체 능동제어 선행기술' 등 독자적 우주위험 대응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이를통해 국내 신기술 영역을 창출하고, 우주위험 대응 관련 민간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 크기가 1㎝ 이상인 파편이 100만 개가 넘게 있어 유인 우주 비행과 상업 활동, 과학 등 우주 작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 또 우주안보 실현을 위해 우주위험대응 통합시스템 등 선제적·적극적으로 우주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한다. 이와함께 우주물체 추락·충돌에 대한 매뉴얼을 정립하는 등 관련 법·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2028년까지 진행할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은 민간 위성정보 산업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위성정보 기반 공공서비스 창출과 인재양성·국제협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위성정보 활용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신기술 및 융합기술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축적된 790여만 장의 국가 위성정보를 적극 개방하는 동시에, 위성정보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근거법령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재난재해 대응에 위성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등 공공영역에서의 기여도 확대하고, 우주청 소속기관인 국가위성운영센터를 통해 국가위성의 통합적인 운영과 활용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제2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는 호선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인 방효충 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방효충 부위원장의 회의 주재로 두 가지 중·장기 계획을 심의·의결해 확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9 14:35:3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민간기업에 경쟁을 붙여 개발한다. 기술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민간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기업수와 기업당 예산 등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를위해 29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사에서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들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화될 '혁신형 재사용발사체 핵심기술 선행연구 사업'에 대한 기업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국내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참석해 재사용발사체 선행연구 사업의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사업은 스타십과 같은 메탄 추진제 기반의 엔진 개발을 민간기업 주도로 추진하며, 총 3년간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육성하는 경쟁형 R&D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박순영 재사용발사체프로그램장은 "단순하게 어떤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서가 아니라 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비용을 얼마나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따져 경쟁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재사용 발사체 핵심 기술을 직접 제안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게 이번 사업의 목표다. 우주청은 현재 내년 말께 4개 기업을 선정해 1단계 사업을 2026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반영해 선정 기업수를 줄이고 각 기업에 들어가는 예산을 늘리거나, 기업수를 늘리고 예산을 더 분배하는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1단계를 통과한 1개 기업을 선정하면 그 기업에게는 실제로 재사용 발사체 엔진 등을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또 이번 사업에서 개발된 핵심기술은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다. 박순영 프로그램장은 "이 사업은 기업이 주관 연구기관으로서 분담금을 내고 들어오는 매칭펀드 형식이어서 기업과 정부가 공유하는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주청은 지난 5월 27일 개청 초기부터 재사용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를 중점 정책으로 선정해 국가우주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지난 10월 13일에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1단 슈퍼헤비가 발사대로 성공적으로 귀환하는 장면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재사용발사체 기술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9 13:22:32[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내년부터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 국가프로젝트 '에이블 맨(ABLE-MAN)'를 시작한다. 에이블 맨은 다이렉트 셀룰러, 위성 엣지 컴퓨팅, 3D 오픈랜, 지능형 협력 네트워킹 등을 포함하는 지상-비지상 통합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다. ETRI ICT전략연구소 한성수 소장은 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초공간 국가전략프로젝트인 에이블 맨 투자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ETRI 방승찬 원장은 이날 "에이블 맨 프로젝트는 초공간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6G 시대의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국가의 디지털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첨단통신 인프라의 효율성과 성능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우주시대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해 국익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6G 및 우주통신 시대의 도래를 대비해 이동통신의 공간확장에 따른 위성통신 기술 도전과 시장 개척, 산학연 생태계 협력을 통한 K-위성 시스템으로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공간 네트워크는 공간을 초월한 통신이 가능하게 해, 데이터 전송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ETRI 관계자는 "이 기술은 스마트공장,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크며,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TRI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초공간 네트워크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위해 '초공간 네트워크 R&D 전략위원회(가칭)'를 운영해 산·학·연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한성수 소장은 "전략위원회를 통해 생태계의 니즈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민관이 역량을 결집해 신사업·서비스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과 기술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한 산업계와 정부 기관, 학계, 민간 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총 14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에이블 맨 프로젝트의 투자 타당성 분석 결과를 공유 받고, 기술·표준·서비스 측면에서의 고려사항과 국내 저궤도 위성 시스템의 경제적 타당성 제고를 위한 민·군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제안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며 프로젝트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2 10:53:12[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청이 2032년 달에 가기 위한 발사체와 천리안위성5호, 달 착륙선 개발 등을 위해 2025년도 예산안을 총 9649억원으로 편성했다.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5대 강국 실현 및 국가 주력산업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예산안을 마련했다. 특히 민간 주도의 우주항공 경제를 견인할 혁신적 연구개발(R&D)과 신산업 창출 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8일 "2025년 우주항공청 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2051억원 증액된 만큼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총 5개 분야로 우주수송 역량 확대 및 경제성 혁신, 첨단위성 개발, 달 착륙선 본격 개발 및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건설 참여, 첨담항공산업의 주도권 확보,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이다. #OBJECT0# 우선 우주수송 분야를 살펴보면 누리호 반복 발사를 위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1478억원을 투자하고, 달 착륙선 발사 등 국가 우주 개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50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특히 경제성 있는 발사를 위한 재사용발사체 선행기술 개발 사업을 새로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첨단위성 개발은 공공서비스 제공 및 재난·재해 대응 등 국가임무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위성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임무의 위성개발 투자를 확대한다.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113억원을 투입하고, 기상 대응 목적의 첨단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 개발은 50억원을 투입해 시작한다. 또한 정지궤도 공공복합 통신위성 개발 사업은 올해 255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35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450억원을 투입해 달 착륙선 개발에 나서고, 기존 대비 감도 10배, 탐색속도 100배의 거대전파망원경을 국제공동으로 건설하는 사업에도 20억원을 배정했다. 뿐만아니라 첨단항공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 및 부품의 자립화 사업에 107억원을 투자한다. 이외에도 민간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 등에 115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8 10:52:34[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은 사내벤처 플렉셀 스페이스가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와 '탠덤 태양전지 셀을 활용한 차세대 우주 태양전지 모듈 개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플렉셀 스페이스와 에어버스는 기존 대비 무게를 절반이상 경량화 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은 유지할 수 있는 우주용 태양전지 모듈을 설계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플렉셀 스페이스의 탠덤 태양전지 셀을 적용해 저비용·고효율·빠른 생산·유연성 등을 보유한 획기적으로 차별화된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렉셀 스페이스가 개발한 탠덤 태양전지 셀은 구리 등 4개 원소로 구성된 박막형 태양전지(CIGS)와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해 기존 제품군 대비 낮은 비용으로 가볍고 높은 출력을 제공할 수 있어 위성·우주선 산업 발전의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두루마리처럼 말렸다 펼쳐지는 구조로 탑재해 고객이 원하는 출력까지 태양전지를 펼쳐 사용할 수 있으며 소면적·곡면 등 다양한 위성 표면에 적용 가능하다. 안태훈 한화시스템 전문연구원 겸 플렉셀 스페이스 대표는 "위성 제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에어버스와 함께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우주 최초의 신소재 태양전지의 실제 성능을 위성 제조사가 직접 검증하며 이를 통해 세계 우주 태양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2 13:37:42[파이낸셜뉴스] 미래 무인이동체는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접목돼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AI 및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봇이나 드론은 사람이 일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에 투입되거나 군사 목적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명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사진)는 17일 서울 강남 코엑스 C전시홀에서 열린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기조연설에서 "공간 AI와 기계 학습을 이용해 무인이동체를 자율적으로 이동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고, 이를 통해 로봇 등의 무인 이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무인이동체는 좁은 공간처럼 위치 추정이 어려운 경우 활용될 수 없었지만, 점차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명 교수 연구진은 시각·촉각 센서 도움 없이도 혼자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보행로봇 제어기 '드림워크'를 장착한 자율보행 로봇 '드림워커'를 선보이기도 했다. 명 교수는 "한밤중에 화장실을 가거나 자전거를 탈 때도 넘어지면서 배운다. 이를 '강화학습'이라고 부른다"며 "연구진은 심층 강화학습을 통해 드림워크 알고리즘을 구현했고, 이런 드림워크를 장착한 로봇 드림워커는 수풀이 무성하거나 낙엽이 수북한 곳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AI 결합 등으로 무인이동체의 활용성은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명 교수는 "한전변전소에서는 자율 보행 로봇이 일일이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계기판을 관측해야 했던 일을 대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에 영상언어모델(VLM)이나 거대언어모델(LLM)를 결합할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자율 점검 드론, 자율 비행 군집 드론, 자율 채굴 로봇, 우주 개발용 로봇 등 보다 다양한 로봇이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가 적용된 무인이동체는 이미 다방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쟁 상황에서 아군과 민간인의 피해는 줄이고 적에게 정확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 무인이동체 투입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아사프 리브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국방무관도 미래모빌리티 발전 전략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지상전에서 테러리스트들이 터널을 뚫어두기도 하는데, 이때 개나 사람을 직접 투입하기 보다는 무인 로봇과 드론을 통해서 수색을 진행할 수도 있다"면서 "미래에는 무인이동체와과 사람간 많은 협업이 이뤄질 것 같다. 지금도 그때도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 개선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스라엘 전쟁에서 AI를 탑재한 대공 시스템으로 여러 나라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었다"며 "300개 이상의 미사일 및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AI가 감지, 적절히 요격했기 때문"이라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7-17 14:15:34[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토종 원자력 전지가 극한의 우주환경에서도 2년간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오는 2032년 달, 2045년 화성 착륙 등 주요 우주 탐사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홍진태 박사팀이 개발한 원자력전지는 지난 2022년 누리호 발사때 700㎞ 상공의 태양동기궤도에 투입된 성능검증위성에 장착했다. 이후 2022년 7월부터 2년간 지구 저궤도에서 신뢰성을 평가한 결과, 출력 감소나 부품 고장 없이 약 120㎽의 전력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냈다. 연구진은 향후 2032년 달 착륙선에 원자력전지를 탑재해 달 표면에서 전력 생산을 실증할 계획이다. 또 달 표면 자원 추출 등에도 원자력전지가 활용되도록 출력 및 안전성 등의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자력전지는 플루토늄 동위원소(Pu-238)를 내뿜는 열로 전기를 만들어낸다. 연구진이 개발한 원자력전지는 열을 전기로 변환하는 열전소자, 전지 내부의 열 손실을 막고 열을 전달하는 열제어 구조체로 구성된 열출력 10W(와트)급 소형 원자력전지다. 이번 실험에서는 지구 저궤도에서 방사성물질 사용을 금하는 UN 국제규범에 따라 방사성 동위원소 열원을 전기 히터로 대체했다. 위성 본체에서 공급된 10W의 전력으로 전지 내부 전기 히터를 가동해 방사성 동위원소 붕괴 열과 같은 열을 발생시켜 정상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극저온의 달 표면에서 환경온도 모니터링, 우주방사선 계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2032년 달, 2045년 화성 착륙 등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 탐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핵심이 바로 원자력전지"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원 정영욱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달과 화성 탐사 등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고성능 원자력전지 개발을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주 탐사 관련 국제 협의체인 국제우주탐사조정그룹(ISECG)은 우주 탐사에 있어 원자력 동력원 확보가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유럽우주국(ESA)도 2030년대 달 착륙선 탑재를 목표로 아메리슘 동위원소(Am-241) 기반의 원자력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09 15:48:11[파이낸셜뉴스] 노루페인트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실란트 국산화를 추진한다. 24일 노루페인트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초격차 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에 개발사로 최종 선정돼 실란트 국산화에 착수한다. 이 사업은 노루페인트와 함께 시험·평가·인증 전문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경남테크노파크가 실증을 위한 기반 구축 과제에 참여한다.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200억원 등 344억원을 투입해 우주항공·방위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실란트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 인증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노루페인트는 올해부터 연료탱크 보호 및 에어프레임 적용 가혹환경 부식 방지용 실란트 제품 개발에 착수해 초격차기술 확보에 나선다. 또 수요기업인 KAI(한국항공우주)와 연계해 기술개발 및 실증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는 항공기의 제조·정비(MRO) 핵심 기능 소재다. △연료탱크 누설 방지 △조종실·객실 압력 유지 △비행 중 부품 풀림 방지 △부품 접합면 기밀 유지 등 다목적으로 사용된다. 극저온과 극고온 등 극한 환경에서 반복 노출에도 동일한 성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산업용 실란트 소재와 차별되는 최고 수준의 성능이 요구된다. 특히 해외로부터 기술이전이 제한되기에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고, 국내 수요 기업 등에서 국산화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국내에사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실란트 소재 산업의 수입대체효과는 연간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개발 예정인 실란트는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외에도 철도, 조선, 건설, 자동차,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이번 과제 외에도 지난 'ADEX 2023' 행사에서 항공소재개발연합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다양한 항공소재 국산화 개발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6-24 10: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