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3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하는 세계 최초의 '전천 영상분광 탐사 우주망원경(스피어엑스)'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장비로 시험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스피어엑스 개발 참여를 통해 우주탐사장비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 모든 천문학자들이 스피어엑스를 이용해 천문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개발 참여는 한국이 유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스피어엑스 성능시험 장비를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로 이송해 설치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스피어엑스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칼텍, 천문연구원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주요 장비 개발 기관을 살펴보면, JPL이 우주에서 냉각을 위한 외곽 차폐막, 칼텍이 적외선 검출기를 포함한 관측 기기, 벨 에어로스페이스가 적외선 망원경, 천문연구원이 스피어엑스의 극저온 성능시험 장비를 각각 맡았다. 12개 기관중 국제협력기관은 천문연구원이 유일하다. 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시험 장비의 핵심은 스피어엑스에 최적화한 극저온 진공챔버다. 2019년 8월 개발에 착수해 약 3년 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이 진공챔버는 망원경이 우주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하 220도 이하의 극저온 진공상태를 만들 수 있다. 향후 스피어엑스가 만들어지면 이 챔버에 넣고 망원경이 촬영하는 사진 속에서 초점이 잘 맞춰지는지 테스트한다. 또 사진의 각 부분에서 어떤 색이 보이는지를 측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천문연구원은 망원경을 챔버에 넣을때 필요한 보조장비와 정밀 측정장비도 함께 개발했다. ■우주 전체를 보는 스피어엑스 스피어엑스는 내년부터 성능을 검증하고 2025년 4월에 우주로 쏘아올려 온 하늘을 102개의 색으로 관측해 3차원 우주지도를 작성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가 계획대로 태양동기궤도로 올라가면 약 2년 6개월 동안 우주전체를 총 네 번에 걸쳐 102개의 색깔로 촬영한다. 양유진 박사는 "각각의 색으로 촬여하는 것이어서 총 408번 촬영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우주로 나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스피어엑스, 지상에 건설중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이 상호 보완하면서 전 우주를 관측하게 된다. 천문연구원 양유진 박사는 "스피어엑스가 숲을 보는 망원경이라면 제임스 웹 망원경은 숲에 있는 나무를 보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스피어엑스가 모든 우주를 관측해 학자들이 특이한 천체를 발견하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나 거대마젤란망원경으로 더 세밀하게 관측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8-17 18:09:02[파이낸셜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3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하는 세계 최초의 '전천 영상분광 탐사 우주망원경(스피어엑스)'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장비로 시험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스피어엑스 개발 참여를 통해 우주탐사장비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 모든 천문학자들이 스피어엑스를 이용해 천문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개발 참여는 한국이 유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스피어엑스 성능시험 장비를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로 이송해 설치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스피어엑스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칼텍, 천문연구원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주요 장비 개발 기관을 살펴보면, JPL이 우주에서 냉각을 위한 외곽 차폐막, 칼텍이 적외선 검출기를 포함한 관측 기기, 벨 에어로스페이스가 적외선 망원경, 천문연구원이 스피어엑스의 극저온 성능시험 장비를 각각 맡았다. 12개 기관중 국제협력기관은 천문연구원이 유일하다. 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시험 장비의 핵심은 스피어엑스에 최적화한 극저온 진공챔버다. 2019년 8월 개발에 착수해 약 3년 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이 진공챔버는 망원경이 우주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하 220도 이하의 극저온 진공상태를 만들 수 있다. 향후 스피어엑스가 만들어지면 이 챔버에 넣고 망원경이 촬영하는 사진 속에서 초점이 잘 맞춰지는지 테스트한다. 또 사진의 각 부분에서 어떤 색이 보이는지를 측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천문연구원은 망원경을 챔버에 넣을때 필요한 보조장비와 정밀 측정장비도 함께 개발했다. ■우주 전체를 보는 스피어엑스 스피어엑스는 내년부터 성능을 검증하고 2025년 4월에 우주로 쏘아올려 온 하늘을 102개의 색으로 관측해 3차원 우주지도를 작성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가 계획대로 태양동기궤도로 올라가면 약 2년 6개월 동안 우주전체를 총 네 번에 걸쳐 102개의 색깔로 촬영한다. 양유진 박사는 "각각의 색으로 촬여하는 것이어서 총 408번 촬영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우주로 나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스피어엑스, 지상에 건설중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이 상호 보완하면서 전 우주를 관측하게 된다. 천문연구원 양유진 박사는 "스피어엑스가 숲을 보는 망원경이라면 제임스 웹 망원경은 숲에 있는 나무를 보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스피어엑스가 모든 우주를 관측해 학자들이 특이한 천체를 발견하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나 거대마젤란망원경으로 더 세밀하게 관측한다. 이번 협력개발 책임자인 천문연구원 정웅섭 박사는 "우주기술 측면에 있어서 이번 NASA와의 성공적인 공동 개발을 통해 적외선 우주망원경의 극저온 성능 시험 분야의 우주기술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8-16 15:56:56[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유명 물리학자가 소시지의 단면을 촬영한 사진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며 트위터에 올린 뒤 거센 항의에 결국 사과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에티엔 클렝 박사는 1일 트위터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며 곳곳에서 흑점이 폭발하는 듯한 붉은 원 사진을 게시했다. 클렝 박사는 지난 2006년 한국에도 자신의 저서 '시간은 존재하는가' 번역본을 출간했고, 2018년에는 '물질의 비밀 번역본을 내놓은 유명 과학자로 9만1000여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졌다. 프랑스 대체에너지·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클렝 박사는 자신이 이날 올린 사진에 대해 "우리에게서 약 4.2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의 사진"이라고 소개한 뒤 "웹 망원경이 찍은 것으로 이렇게 상세한 수준으로 매일 새로운 세계가 밝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클렝 박사의 트윗을 진짜로 믿은 수천 명이 해당 글을 리트윗했다. 그러나 클렝 박사는 1시간여 뒤 별 이미지가 아니라 검은색을 배경으로 스페인 소시지 '코리소' 단면을 근접 촬영한 것이라는 후속 트윗을 게시했다. 그는 "칵테일 시간(저녁 직전 오후 4~6시경)에는 인지적 편견이 즐길 거리를 찾는 것 같은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며 "현대 우주학에 따르면 스페인 육가공품과 비슷한 물체는 지구 외에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학자의 장난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무책임하다"며 비판했다. 이에 그는 "특정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설득력만큼이나 권위자의 주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자"며 다소 모호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클렝 박사는 3일 "자명해 보이는 이미지도 주의하자는 점을 촉구하려는 취지였다"며 "내 장난으로 충격을 받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7 10:47:51국립부산과학관은 국제천문연맹총회(IAUGA2022) 부산 개최를 기념해 8월 6, 7일 양일간 '차세대 천문학 특별강연'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국제천문연맹은 1919년 창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천문학 관련 국제기구로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교류와 연구의 촉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은 1973년 가입했고 올해 처음으로 제31차 총회를 부산에서 연다. 제31차 국제천문연맹총회의 대중강연은 '차세대 천문학'이 주제다. 이번 차세대 천문학 특별강연은 이틀 동안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으로 총 4회 진행되며 국립부산과학관 과학교육캠프관 B동 4층 강당 및 유튜브 '과학하고 앉아있네'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강연에는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황호성 교수가 '현대우주론: 우주 지도를 활용한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이해'를 주제로 은하 관측을 통해 우주 지도를 만들고, 어떻게 우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두 번째 강연은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이정은 교수가 '생명의 근원: 우주먼지와 얼음' 주제로 별 탄생 과정에서 생명의 기원이 되는 유기분자의 성분을 ALMA 전파간섭계, 스피처(Spitzer), AKARI, JWST와 SPHEREx와 같은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연구하는 방법과 최근 결과들을 소개한다. 이어진 세 번째 강연에는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전명원 교수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는 JWST를 이용한 'First star'와 초기우주를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네 번째 강연에는 미국 우주망원경연구소 손상모 박사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주제로 JWST에 관한 전반적인 것과 망원경을 준비하는 커미셔닝 팀원으로서 공개 가능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참가 신청은 초중고 학생 및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과학관 홈페이지에서 1일부터 5일까지 예약할 수 있다. 회당 참가인원은 100명 내외다. 국립부산과학관 김영환 관장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천문우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미래 천문학자의 큰 꿈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부산과학관에는 지름 17m에 달하는 거대 돔 스크린을 통해 밤하늘의 별과 우주 관련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관'과 국내 굴절망원경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주망원경(350㎜)과 보조망원경 4대를 사용해 천체를 관측하고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는 공간 '천체관측소'가 있다.천체관측소 주·야간 관측 프로그램을 참가해 낮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밤에는 행성과 달, 천체까지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8-03 18:20:39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우주망원경이 작동 이후 처음으로 촬영한 풀컬러 우주 이미지 사진이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SMACS 0723’ 은하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천체는 은하단 뒤에 있는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하는 ‘중력 렌즈’ 현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미 백악관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 대해 "지금까지 포착된 우주의 가장 고해상도 적외선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JWST는 나사와 유럽 우주국, 캐나다 우주국이 100억달러(약 13조1400억원) 가까이 투자해 제작한 차세대 우주 망원경이다. 해당 망원경의 성능은 기존 허블 우주망원경의 약 100배, 우리 눈의 100억배 만큼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JWST는 지난해 12월 발사돼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제2 라그랑주 점(L2)’에 도착해 가동을 시작했다. L2는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곳이다. NASA와 관련 기관들은 JWST의 성능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고심 끝에 5개의 천체 사진을 골랐으며 이를 12일 나사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11일 공개된 사진은 기자회견에 앞서 미리 공개한 것으로 JWST의 공식적인 첫 번째 풀컬러 우주 사진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 행사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일 전체 이미지가 공개돼 전 세계와 공유하면 "과학기술과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탐사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빌 넬슨 NASA 국장 등도 참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12 08:12:55[파이낸셜뉴스]지난해 12월 발사된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이 처음으로 별의 첫 번째 이미지를 포착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12월25일 발사돼 목적지에 안착한 제임스 웹이 처음으로 별빛을 포착하고 셀카를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웹은 핵심 관측 장비인 6.5m 길의 금도금 거울을 탑재했다. 육각형 18개로 된 금을 입힌 베릴륨 거울이다. 빛을 모으는 장치로 별과 은하계 탄생 등 130억년 전 우주 태생기에 발생한 빛을 포착하기 위한 용도다. 첫 번째 표적은 큰곰자리 방향으로 258광년 떨어진 밝은 별이었다. 제임스 웹이 촬영한 사진에는 큰곰자리의 별빛이 18개로 나뉘어 담겼다. 제임스 웹에 부착된 적외선 카메라가 목표 별을 바라볼 때 거울의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2-12 13:55:06[파이낸셜뉴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반사경 펼침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100억달러짜리 우주망원경이 마침내 '눈'을 뜸에 따라 빅뱅 이후 우주의 역사를 관측하는 일만 남았다. 8일(이하 현지시간) AP, BBC 등 외신에 이날 웹 망원경의 6.5m짜리 반사경이 끝까지 펼쳐졌다. 웹 망원경 통제센터인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의 탐사임무 책임자 칼 스타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관측장비 전개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류가 가진 가장 강력한 천체망원경인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더 강력한 웹 망원경은 빅뱅 이후 137억년전 형성된 첫번째 별들과 은하수들에서 나오는 빛을 스캔하게 된다. 이를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웹 망원경에 우주로 발사된 반사경 가운데 가장 거대하고 민감한 이른바 '골든 아이' 반사경을 달았다. 웹 망원경에 장착된 반사경은 6.5m짜리의 거래한 반사경이어서 우주선에 그대로 탑재할 수 없어 종이접기하듯 접어서 망원경에 실려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됐다. 지난 4일에는 가장 위험한 작업으로 일컬어졌던 테니스장 크기의 5겹짜리 태양 차폐막이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차폐막은 웹 망원경의 반사경과 적외선 감지 장치가 온전한 그늘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웹 망원경 주반사경은 가벼우면서도 견고하며 추위에 강한 금속인 베릴륨으로 만들어졌다. 겉은 초미세 금박이 입혀져 있어 적외선을 잘 반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6각형 모양의 커피테이블 크기 반사경 조각들은 앞으로 수주 동안 조정을 거쳐 항성들, 은하수들과 생명의 징후가 있는 대기를 간직하고 있을 수 있는 행성들을 관측하게 된다. 이를 위해 발사 이후 이미 100만km를 나아간 웹 망원경은 앞으로 2주 동안 160만km를 더 나아가야 한다.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과학자들은 올 여름부터 관측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초 목표대로 태초의 별이 뿜어내는, 파장이 긴 적외선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웹 망원경이 우선 극도의 저온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자체 열이 미세한 적외선 신호를 집어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장 크기의 5겹 태양 차폐막이 완벽한 그늘을 만들어 웹 망원경 온도를 영하(-)230℃ 밑으로 떨어뜨린다. 반사경이 모두 펼쳐지기는 했지만 조종센터에서는 기능과 성능을 점검하고, 18개로 구성된 6각형 반사경들이 한 반사경처럼 기능하도록 하기 위한 미세 조정 작업에 나서게 된다. 각 반사경은 후면에 모터가 달려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다. 적절한 곡면 등을 갖도록 하는 미세 조정 작업은 앞으로 5개월여 진행될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09 05:58:37[파이낸셜뉴스]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이 성공적으로 태양 차폐막 펼침에 성공했다. 100억달러짜리 우주망원경이 중요한 관문을 또 하나 넘었다. BBC에 따르면 미국 매릴랜드주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통제팀은 4일(이하 현지시간) 망원경 본체에 달려 있는 5겹짜리 태양 차폐막(선쉴드)이 성공적으로 펼쳐졌다고 발표했다. 연처럼 생긴 이 테니스장 크기의 차폐막이 제대로 펼쳐져야 웹 망원경이 우주 끝에서 오는 미세한 적외선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차폐막 펼침 성공 여부는 웹 망원경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였다. 태양 차폐막이 펼쳐짐에 따라 웹 망원경은 이제 6.5m 크기의 대형 전파거울을 펼치는 작업에 집중하게 됐다. 웹 망원경은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중력의 왜곡이 적은 먼 우주에 설치된다. 중력의 영향이 거의 없는 곳에서 미세한 태초의 적외선 신호를 잡아내 빅뱅 이후 우주 팽창에 관한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빅뱅 이후 우주 팽창의 역사를 알아내는데 중요한 자료를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웹 망원경은 수많은 모터와 기어, 케이블 등 복잡한 형태로 구성돼 많은 이들이 실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어왔다. 그러나 수년간에 걸친 다양한 시험 조작을 거쳐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막으로 구성된 5겹 차폐막을 갖춘 웹 망원경이 발사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웹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그 로빈슨은 "우주에서 웹 망원경이 태양 차폐막을 펼치는데 성공한 것은 놀라울 정도의 이정표"라면서 "프로젝트 성공 핵심 열쇠다"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이 막이 성공적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수천개 부품들이 정밀하게 작동해야만 한다면서 개발팀이 이 어려운 임무를 해냈다고 강조했다. 웹 망원경 차폐막 펼침은 그동안 여러차례 시험을 했지만 모두 지구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이뤄진 시험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중력 제로 상태인 우주에서 제대로 펼쳐질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웹 망원경은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프랑스령 기니에서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웹 망원경은 지구 궤도를 도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간주되곤 한다. 허블 망원경은 올해 31년째 우주를 돌고 있으며 조만간 운용 수명이 다한다. 웹 역시 우주에서 관측한다는 점에서 허블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차세대 기술을 장착해 훨씬 더 먼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 먼 우주, 더 오래된 빛을 본다는 것은 우주의 과거를 본다는 뜻이다. 웹은 허블보다 더 오래전의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 과학계는 웹 망원경을 통해 135억년도 더 이전인 빅뱅 직후, 처음으로 빛을 내기 시작한 별들의 흔적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웹 망원경은 미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우주망원경과학연구원(STScI)이 통제한다. 웹 망원경은 미·유럽·캐나다 항공우주국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개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05 07:43:41"To infinity and beyond!"(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디즈니 자회사인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명대사다. 우주인 모습의 장난감인 버즈는 우주로 날 수 있다고 믿을 때, 실제로 날지 못하더라도 날고 싶은 욕망이 간절할 때 이 대사를 주문처럼 외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동심을 대변하면서다. 광대무변한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어디 어린이들에게만 국한됐겠나.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609년에 천체망원경을 고안했다. 중세의 천동설을 무너뜨리고 지동설을 입증할 기반이 된 발명이었다. 그는 이를 통해 실제로 목성의 표면을 관찰하고 태양의 흑점도 발견했다. 이후 지상에서 우주를 관찰하는 수많은 동호인들이 생겨난 것도 그의 덕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갈릴레이식 망원경은 한계가 있었다. 지상망원경이 대기층에 존재하는 기체들에 의해 가시광선은 산란되고 자외선이나 적외선, 감마선, X선 등은 흡수돼 우주를 제대로 관측할 수 없어서다. 이에 따라 우주망원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1990년 등장한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상의 천체망원경 해상도의 30배에 이르는 정밀한 이미지를 확보해 태양계 행성 탐사 등에 큰 공을 세웠다. 허블의 뒤를 이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로켓이 25일 발사됐다. 달 착륙 계획을 이끈 천문학자의 이름을 딴 이 망원경은 지구 550㎞ 상공의 허블보다 훨씬 먼, 약 150만㎞ 궤도에 자리잡게 된다. 우주먼지의 방해를 받는 가시광선을 관측했던 허블과 달리 적외선 관측장비도 갖추고 있다. 그래서 JWST는 은하계까지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서는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예수의 탄생을 알게 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로부터 2000여년 후 성탄절에 쏘아올린 우주망원경이 빅뱅(대폭발을 시작으로 우주가 팽창했다는 이론)을 확인하는, 우주과학사의 신기원을 열지 주목된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1-12-27 17:22:26[파이낸셜뉴스] 개발기간 25년, 제작비만 110억달러(약 13조1187억원)가 투입된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마침내 지구를 떠나 우주로 출발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JWST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9시 20분 무렵 프랑스령 기아나의 유럽우주국(ESA) 기아나 우주 센터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아리안5호 로켓은 예상 시간에 따라 순조롭게 발사됐으며 발사 이후 약 3분 뒤 망원경을 덮은 페어링이 분리됐다. JWST는 대기권 밖에서 로켓과 분리한 뒤 테니스 코트 크기의 태양 빛 차광막과 6.5m 금 코팅 주경을 펼치는 복잡한 우주 전개와 배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망원경은 보다 선명한 관측을 위해 지구에서 약 150만㎞ 거리의 궤도로 이동한 뒤 약 6개월 뒤부터 본격적인 관측을 하게 된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망원경인 JWST는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길어 우주의 먼지와 가스 구름을 뚫고 더 멀리 가는 근적외선과 중적외선을 포착해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인 135억년 전의 1세대 은하를 관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외계행성의 대기 구성 성분까지 파악할 수 있어 망원경 관측 능력 한계로 숙제로 남겨뒀던 많은 수수께끼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990년에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새 망원경 개발을 1996년부터 시작했으나 예산과 기술적인 문제로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JWST는 2007년에 지구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2016년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발사 일정이 밀렸으며 투입 예산도 크게 늘었다. JWST에 투입된 예산은 유지 관리비용까지 더해 기존 5억달러에서 20배 넘게 뛰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2-25 22: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