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양계 밖 124광년 거리에 있는 외계 행성 대기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뉴스위크,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영국 과학자들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지구에서 124광년 떨어진 사자자리 행성의 대기에서 유기체의 생물학적 활동과 관련된 분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웹 관측 결과 K2-18b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행성의 대기에서는 디메틸 설파이드(DMS)와 이황화메틸(DMDS)이라는 물질이 발견됐다. 이 두 가지 물질은 지구에서 주로 해양 환경의 식물 플랑크톤에 의해 생성된다. 그 동안 태양계 밖 행성의 생물학적 활동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지난 2015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처음 확인된 K2-18b는 질량이 지구의 9배, 지름이 2.6 배에 달해 지구보다는 크고 해왕성보다는 작은 질량을 지칭하는 이른바 '슈퍼지구'에 해당한다. 사자자리의 적색왜성 'K2-18'을 33일의 공전 주기로 돌고 있고 별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표면의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이에 따라 생명체 '서식가능 지역(habitable zone)' 안에 있다. 2023년 제임스웹 망원경은 K2-18b의 대기 구성을 관찰한 결과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것도 발견했다. DMS와 DMDS의 존재까지 파악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관측 결과가 K2-18b에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견은 실제 생명체를 발견한 게 아니라 생물학적 과정의 지표를 발견한 것인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을 이끌며 주 연구자인 니쿠 마두수단 케임브리지대학 천체물리학 교수는 "현재 제임스웹으로 얻은 모든 자료를 설명하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K2-18b가 생명체가 풍부한 하이시언(hycean) 행성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개방적인 자세로 다른 시나리오를 계속 탐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행성에 다세포 생물이나 지적 생명체가 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두수단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인 가정은 단순한 미생물"이라고 답했다. K2-18b와 관련한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천문학회가 발행하는 국제전문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17일 자에 게재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7 19:41:54[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9번째 발사시도 끝에 성공했다. 스피어엑스는 정상궤도에 올라 앞으로 37일간의 시험가동을 마치면 전 우주를 촬영해 외계 생명체가 있는 곳을 찾게 된다. 12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한국천문연구원과 나사(NASA)가 공동 개발한 스피어엑스는 12일 낮 12시 10분경(현지시간 11일 20시 10분경)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스피어엑스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으며, 12시 52분경 발사체에서 분리돼 고도 약 650km 태양동기궤도에 도달했다. 1시 30분경에는 나사의 근우주 네트워크인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 지상국 센터와 교신에 성공했다. 스피어엑스는 앞으로 약 37일간 초기 운영 단계에 돌입해 검교정을 포함한 망원경에 대한 모든 시험 가동을 수행한다. 정밀하게 우주망원경의 자세를 제어하며, 자체 복사 냉각시스템을 통해 영하 210도 이하의 망원경 운영 온도를 확보한다. 이후 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을 시험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첫 시험 관측도 수행할 예정이다. 초기 운영 단계를 마친 후 스피어엑스는 약 25개월간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공전하며 우주를 600회 이상 촬영한다. 스피어엑스의 임무 운영 및 관제는 나사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총괄하며, 극지역 근처에 위치한 나사의 근우주 네트워크인 남극의 트롤,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 지상국과 통신한다. 한국 측 연구책임자인 천문연구원 정웅섭 책임연구원은 "스피어엑스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적외선 3차원 우주 지도와 전천 분광 목록을 통해 우주의 생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천체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스피어엑스는 당초 지난 2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키로 했으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계속해서 연기됐다. 팰컨9 발사전 우주망원경 등을 싣는 공간을 덮고 있는 페어링 내부 시스템 문제 등으로 발사가 미뤄졌었다. 10일에는 악천후라는 날씨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팰컨9에 실려 발사 40여분을 앞두고 기상 상황으로 취소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2 14:20:44[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가 3월 1일 낮 12시 9분(현지시간 2월 28일 19시 9분)으로 하루 연기됐다. 우주항공청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가 예정됐던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 준비 단계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스피어엑스는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은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띠고 있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뿐만아니라 SDT와 포토닉스 등 국내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우주망원경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26 09:19:48[파이낸셜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은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띄고 있다. 12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정웅섭 천문연구원 우주천문그룹장은 "스피어엑스 개발에 참여한 핵심 연구자 80여명 중 한국 연구자는 20명이어서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 예산 2800억원 중 우리나라가 투입한 예산은 150억원에 불과하지만 우주망원경에서 얻은 데이터를 미국 연구자들과 대등하게 접근해 우주과학 탐사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아니라 SDT와 포토닉스 등 국내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우주망원경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12 13:22:12[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은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띄고 있다. 12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천문연구원 개발팀은 스피어엑스가 포착할 자료를 분석하는 과학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니키 폭스 NASA 과학임무국 국장은 우주를 영상분광으로 관측하는 것에 대해 "전 우주에 대해 102개에 달하는 색깔로 관측하는 것은 세계 처음으로 이뤄지는 획기적 시도"라고 표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12 10:56:46[파이낸셜뉴스] 한국을 포함한 14명의 세계 천문학자들이 지구로부터 약 500광년 떨어진 '루푸스(Lupus) I'이라는 암흑분자구름 중심의 막 태어나기 시작한 태아별에서 생명의 기원이 되는 물질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지구 생명체 기원이 메탄올이나 에탄올 같은 유기분자라고 여기고 있다. 이번 발견은 지구 이외의 우주 공간에 새로운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별을 찾아내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이정은 교수는 국제 공동연구진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이용해 신생별 'IRAS15398-3359'에서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포름산, 에탄올 등이 얼음상태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정은 교수는 "거대 전파간섭계 망원경 '알마(ALMA)'로 관측된 기체상태 유기분자의 스펙트럼과 이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된 얼음상태의 유기분자 스펙트럼을 결합해 종합적으로 연구한다면 우주 먼지 표면에서 일어나는 유기분자의 화학반응과 진화 과정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진행한 '코로니스(CORONIS)' 프로젝트의 주 임무는 태아별 주변에 있는 얼음상태의 물질중 유기분자들이 얼마나 많이, 어떤 형태로 구성돼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관측결과, 5~28 마이크론 영역의 중적외선 스펙트럼에서 간단한 얼음분자인 이산화탄소, 물, 메탄과 유기분자인 포름알데히드, 메탄올, 포름산이 매우 뚜렷하게 검출됐다. 또 약하지만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하이드도 분명하게 검출됐다. 이와 더불어 중성분자인 수소와 일산화탄소, 물의 방출스펙트럼과 이온 상태의 원자인 네온과 철의 방출스펙트럼도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것은 태아별이 분출하는 물질과 주변 성간물질이 상호작용을 강하게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연구진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관측자료의 분석과 더불어 이론적 화학모델 계산을 수행해 관측결과 해석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은 교수는 "JWST로 관측되는 얼음 상태의 유기분자와 ALMA로 관측되는 기체 상태의 유기분자의 성분과 함량의 결합은 유기분자가 어떻게 형성돼 별 탄생 과정 동안 어떤 진화를 겪게 되는지 이해하는 최초의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측은 일본, 한국, 미국, 네덜란드 등 14명의 천문학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 JWST 사이클 1 프로젝트팀으로, 일본 리켄(RIKEN) 야오룬 양 박사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정은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김철환 학생, 한국천문연구원 김재영 박사후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2-13 17:30:06호기심은 인류를 진화시킨 힘이다. 호기심은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때론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광활한 우주의 외계생명체는 오랜 세월 동안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이어져온 우주로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미지의 세계인 우주와 외계생명체 찾기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만큼 이는 수많은 SF영화의 소재가 돼 왔다. 최근에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지구형 행성 7개를 새롭게 발견했고, 그 행성 중 3개는 지구 환경과 흡사해 우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대치도 높아졌다. 영화 '라이프'(사진)는 이처럼 언젠가 우리가 우주에서 만날 수 있는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다. 불행히도 이 미지의 생명체와 아름답게 조우하는 내용은 아니다. SF 재난물 답게 각종 스릴과 공포가 넘쳐난다. 영화는 현재 상황에 기반을 둔 물음과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프로듀서 데이비드 엘리슨의 "만약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했을 때 실제로 생명체를 발견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이 영화는 시작됐다. 인류 최초로 화성 생명체를 발견해 기뻐하는 우주비행사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되지만 '캘빈'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이 작은 생명체가 자신들을 위협하는 '괴물'로 변하는 순간 영화는 순식간에 공포로 전환된다. 모든 신체가 근육이자 뇌세포이며 시각세포인 단일 세포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며 뛰어난 지능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캘빈'과의 생사를 건 사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과 스릴로 심장을 조여온다.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생명체의 이야기는 새롭지 않지만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 생명체가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본능으로 움직인다는 점은 외계생명체 발견을 단순한 지적 호기심의 실현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의 연출 의도도 여기에 있다. 그는 "우주에서는 모든 게 모험이다. 그곳에 있는 미지의 존재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에 대한 두려움과 끌림을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다. '무심코 TV를 틀었는데 나오는 생생한 뉴스처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리얼리티에도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우주생물학자, 우주약물전문가, 수많은 과학자들의 조언이 더해져 우주에서의 비행사들의 생활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여기에 제이크 질렌할,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 등 할리우드 최고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가까운 미래, 아니 내일이라도 우리에게 닥쳐올지 모를 '현실'이 인류의 무책임한 호기심으로 인한 재난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5일 개봉. 조윤주 기자
2017-04-03 18:06:44[파이낸셜뉴스]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10개월가량 우주에 체류 중이던 비행사 2명의 귀환을 위해 발사된 스페이스X 캡슐이 16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 생중계 화면에 ‘외계인’이 포착돼 전세계가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알고 보니 ISS에 도착하는 이들을 위해 한 우주비행사가 기획한 깜짝 이벤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수니타 윌리엄스와 배리 윌모어는 지난해 6월 5일 ISS으로 향했다. 이들은 애초 일주일간 체류하며 짧은 임무를 수행한 후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우주선의 결함으로 ISS에 발이 묶였다. 그렇게 ISS에 남겨진 두 우주비행사는 작년 9월 귀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ISS의 비상 탈출 장치 부족으로 무산됐고, 두 사람은 계속 이곳에 머물러야 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이들을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시키고 새 우주비행사들이 이들의 임무를 이어받도록 하기 위해 우주비행사 4명으로 구성된 '크루-10' 팀을 태운 캡슐을 발사했다. 이들 4명은 ISS에서 우주 임무를 수행하던 '크루-9' 팀원들과 교대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 16일 이 캡슐이 ISS에 도킹하기 직전, 나사의 공식 생중계 화면에 ‘외계인’이 포착됐다. 이 ‘외계인’은 흰자 없는 큰 검은 눈동자에 검은색 옷을 입고, 회색 빛깔을 띠고 있었다. 검정 후드티를 입고 파란 장갑을 낀 외계인은 ISS 내부를 떠다니며 손가락으로 경고 사인을 날리는 등 재밌는 광경을 연출했다. 이 외계인의 정체는 크루-9의 지휘관 닉 헤이그로, 크루-10을 환영하기 위해 기획한 작은 이벤트였다. 도킹을 마친 크루-10 대원들이 ISS에 탑승하자 헤이그를 비롯한 크루-9 팀원들은 이들을 환영하며 포옹했다. 크루-9은 인수인계를 마친 뒤 이르면 19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9개월 만에 지구에 돌아오는 셈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7 16:21:23[파이낸셜뉴스]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나사(NASA) 등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이달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하고 6개월마다 3차원 전천 지도를 제작한다. 7일 천문연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지난 3월 12일 발사 후 시험 관측하며 첫 번째 이미지를 공개했고, 총 6주 동안 검교정을 포함한 망원경 시험 가동을 수행했다. 스피어엑스는 이달 2일부터 본격적인 관측에 돌입했으며,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공전하며 600회 이상 촬영해 3600여 장의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렇게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털 방식으로 합성해 향후 2년 동안 6개월마다 3차원 전천 지도를 제작해나갈 예정이다. 우주의 기원, 은하의 형성과 진화, 생명체 탄생과 관련한 우주얼음 연구와 같은 주요 과학 임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이미지는 초기 운영에서 얻은 대마젤란은하 근방의 성운에 대한 관측 자료다. 여러 파장으로 하늘을 관측하면, 각 파장에서만 보이는 다른 물질이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천체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측 스피어엑스 총괄 책임자 천문연 정웅섭 책임연구원은 “스피어엑스는 전 하늘을 지도화하는 최초의 망원경은 아니지만, 102개의 다양한 색상으로 지도화를 시도하는 것은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측 스피어엑스 과학연구 책임자 천문연 양유진 책임연구원은 “현재까지 확인된 관측 성능으로 스피어엑스는 주요 과학연구 목표들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예기치 못한 새로운 과학적 발견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피어엑스 한국 연구팀은 한국 천문학계를 대상으로 스피어엑스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 관심 있는 연구자를 재조직하고, 출판할 논문 목록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과학연구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현재 스피어엑스 과학연구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세계 협업 연구인력은 약 80명인데 이 중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이 20명으로 전체 구성원의 25%를 차지한다. 박장현 천문연 원장은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되면 매일 방대한 관측 데이터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우수한 데이터로 한국 천문학자들이 훌륭한 연구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07 10:56:13누구에게나 나 외에 많은 사물과 사람이 있다. 그 모두를 '너'라고 부르려 한다. '너' 안에는 우주가 들어있다. 만약 '나'라는 존재가 현실이라면 이 '너'라는 존재 역시 현실인 것이다. 어쩌겠는가. 세상은 어지럽고 거칠다. 이 현실도 바로 '너'다. '너'는 바로 '나'인 것이다. 국가와 자연과 생명체는 '하나'라는 생각을 나는 지금 하고 있다.누구에게나 나 외에 많은 사물과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모두 사랑하므로 그들을 불러야 한다. 무엇이라고 부를까. 물론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이름이 있지만 더 넓게 혹은 함축적으로 그 모두를 '너'라고 부르려 한다. 연인과 친구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가족과 이웃과 동료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나는 그 이름을 '너'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집과 산과 바다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들과 언덕과 숲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호수를? 골목길을? 아슴하게 보이는 한강의 야경을? 처음엔 보잘것없이 보이다가 서서히 그 진실의 눈부심을 알게 되는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산자락에 쏟아부어버리듯 피어있는 산수유의 노오란 희망을? 목련의 흰빛 그리고 모란의 신비스런 분홍빛…먼 산 위에 간지러운 연한 연둣빛 그리고 붉은 분홍빛들…산과 들에 깨어나는 살아있는 빛깔들…나는 그 모든 자연을 '너'라고 부른다. '너' 안에는 우주가 들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그리고 그 계절 안에 생명을 이어가는 동물과 곤충과 벌레의 작은 생명까지도 말이다. 가슴 떨리는 새잎을, 풍성한 여름 검푸른 녹음을, 세상이 절반은 익은 듯 붉은 가을을 그리고 더 이상 바라볼 수 없다는 듯 더러운 오염을 덮어 주는 흰 눈발들 그것도 '너'라고 부른다. 그뿐이겠는가. 학교와 사회와 국가는 또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겠는가. 직장과 그리고 나와 관계있는 도시와 언젠가 반드시 가 보고 싶은 내가 꿈꾸는 도시를 또한 무엇이라고 부를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풍경이 비슷한 사람들도 모두 다 그 '너' 안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모든 세계는 무엇이라고 할까. 그렇다. 그 모든 것을 나는 '너'라고 부른다. 세상에는 나와 너밖에 없다. 나는 오로지 하나지만 내가 만나는 모든 대상은 우주 안의 모든 것을 함축하여 하나로 '너'라고 부른다. 풀 한포기, 빌딩 하나, 사탕 하나, 신발 한 켤레, 극장 하나, 영화 한편 그리고 책 한권도 그리고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세계도 모두 '너'다. 내가 받은 한통의 편지, 내가 쓴 엽서 한장, 이미 그 관계가 아득해 보이는 어떤 풍경…. 중요한 것은 내가 도달하려는 목적지,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 하나, 내가 업으로 생각하는 '일'도 한마디로 '너'다. 그뿐이겠는가. 우리들 마음속 그 거대한 세계도 결국은 '너'에 속한다. 만약 '나'라는 존재가 현실이라면 이 '너'라는 존재 역시 현실인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막강한 현실이다. 우리는 이런 현실 속 '너'를 가지고 있다. 얼마나 우리가 부자인 것을 알 것이다. 저 푸른 하늘, 바람, 비, 태양, 달, 구름, 허공을 나르는 새 한 마리. 그것도 우리의 것이 아니던가. 가본 적이 있는지. 공원이라는 곳 국립공원, 동네공원 그리고 어디든 펼쳐 있는 길 길 길…. 그 모두 우리의 것이며 바로 '너'다. 그것들은 모두 우리에게 무상으로 준 것이다. 아니, 받은 것이다. 나 하나가 존재하므로 얻어진 것은 거의 무한량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너'가 존재하므로 '나'를 바라보는 힘이 솟구친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내가 나를 앞에 두고 두려운 적은 없는가, 외로운 적은 없는가. 하염없이 마음이 어두워지고, 붙잡을 것이 없이 흔들리고, 삐걱 넘어질 것 같고, 한없이 손을 뻗어 무엇인가를 '너'를 잡고 싶을 때 "…"를 부르고 싶지는 않은지 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종교적인 어떤 절대자는 아닐까. 바로 '나'라고 부르고 싶은 저 신비의 존재…. 문득 '외롭다'는 너무 평범하고 흔한 이 말을 기억한다. 봄꽃처럼 이 말도 피어나는 것인가. 사람들은 "신 선생이 왜?"라고 묻는다. 언젠가 김남조 선생님이 아침에, 그것도 10시쯤에 전화를 하셔서 아주 낮은 목소리로 "달자 외롭지?"라고 묻는다 '지금 강의가 있어 준비가 바쁜데 무슨 외로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금방 알아버렸다. 나의 외로움을 묻는 게 아니다. 자신이 외롭다는 마음의 질문을 나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천천히 답한다. "선생님, 선생님이 외로운데 안 외로운 사람이 있을까요?" 나의 대답은 잘못이었다. 하느님도 외로울 때가 있을 것이다. 김남조 선생님을, 아마도 60년 넘게 함께 살아오면서 왜 그런 어리석은 답을 했을까, 선생님은 대접만 받는 사람이라고 내 안의 안쪽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틀렸다. 외로움은 누구도 제외되지 않는다. 나는 더 따뜻한 말로 긍정의 답을 드려야 했을 것이다. 세상은 어지럽고 거칠다. 더욱 우리나라의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 현실도 바로 '너'다. 나 자신이 품어야 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대상인 것이다. 이 작은 나라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많은 분야의 특정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가 가진 소중한 자산들이다. 국가는 우리 개인의 집이다. 집이 편안해야 내가 몰두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TV를 켜면 먹는 것과 다투는 일이 거의 전부다. 우울하고 쓸쓸하다. 그래도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믿는다.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야 말 것이다. "믿는다"고 크게 외치고 싶을 정도다. 우리 국민성은 결코 슬픔에 깔려 죽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담대한 국민이 아니던가. 우리의 역사는 헌신하고 지혜를 발동하는 피를 가지고 있다. 늠름하여 자랑스럽다. '너'는 바로 '나'인 것이다. 국가와 자연과 생명체는 '하나'라는 생각을 나는 지금 하고 있다.신달자 시인
2025-04-15 18: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