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양계 밖 124광년 거리에 있는 외계 행성 대기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뉴스위크,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영국 과학자들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지구에서 124광년 떨어진 사자자리 행성의 대기에서 유기체의 생물학적 활동과 관련된 분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웹 관측 결과 K2-18b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행성의 대기에서는 디메틸 설파이드(DMS)와 이황화메틸(DMDS)이라는 물질이 발견됐다. 이 두 가지 물질은 지구에서 주로 해양 환경의 식물 플랑크톤에 의해 생성된다. 그 동안 태양계 밖 행성의 생물학적 활동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지난 2015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처음 확인된 K2-18b는 질량이 지구의 9배, 지름이 2.6 배에 달해 지구보다는 크고 해왕성보다는 작은 질량을 지칭하는 이른바 '슈퍼지구'에 해당한다. 사자자리의 적색왜성 'K2-18'을 33일의 공전 주기로 돌고 있고 별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표면의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이에 따라 생명체 '서식가능 지역(habitable zone)' 안에 있다. 2023년 제임스웹 망원경은 K2-18b의 대기 구성을 관찰한 결과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것도 발견했다. DMS와 DMDS의 존재까지 파악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관측 결과가 K2-18b에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견은 실제 생명체를 발견한 게 아니라 생물학적 과정의 지표를 발견한 것인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을 이끌며 주 연구자인 니쿠 마두수단 케임브리지대학 천체물리학 교수는 "현재 제임스웹으로 얻은 모든 자료를 설명하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K2-18b가 생명체가 풍부한 하이시언(hycean) 행성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개방적인 자세로 다른 시나리오를 계속 탐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행성에 다세포 생물이나 지적 생명체가 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두수단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인 가정은 단순한 미생물"이라고 답했다. K2-18b와 관련한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천문학회가 발행하는 국제전문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17일 자에 게재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7 19:41:54[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9번째 발사시도 끝에 성공했다. 스피어엑스는 정상궤도에 올라 앞으로 37일간의 시험가동을 마치면 전 우주를 촬영해 외계 생명체가 있는 곳을 찾게 된다. 12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한국천문연구원과 나사(NASA)가 공동 개발한 스피어엑스는 12일 낮 12시 10분경(현지시간 11일 20시 10분경)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스피어엑스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으며, 12시 52분경 발사체에서 분리돼 고도 약 650km 태양동기궤도에 도달했다. 1시 30분경에는 나사의 근우주 네트워크인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 지상국 센터와 교신에 성공했다. 스피어엑스는 앞으로 약 37일간 초기 운영 단계에 돌입해 검교정을 포함한 망원경에 대한 모든 시험 가동을 수행한다. 정밀하게 우주망원경의 자세를 제어하며, 자체 복사 냉각시스템을 통해 영하 210도 이하의 망원경 운영 온도를 확보한다. 이후 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을 시험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첫 시험 관측도 수행할 예정이다. 초기 운영 단계를 마친 후 스피어엑스는 약 25개월간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공전하며 우주를 600회 이상 촬영한다. 스피어엑스의 임무 운영 및 관제는 나사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총괄하며, 극지역 근처에 위치한 나사의 근우주 네트워크인 남극의 트롤,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 지상국과 통신한다. 한국 측 연구책임자인 천문연구원 정웅섭 책임연구원은 "스피어엑스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적외선 3차원 우주 지도와 전천 분광 목록을 통해 우주의 생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천체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스피어엑스는 당초 지난 2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키로 했으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계속해서 연기됐다. 팰컨9 발사전 우주망원경 등을 싣는 공간을 덮고 있는 페어링 내부 시스템 문제 등으로 발사가 미뤄졌었다. 10일에는 악천후라는 날씨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팰컨9에 실려 발사 40여분을 앞두고 기상 상황으로 취소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2 14:20:44[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가 3월 1일 낮 12시 9분(현지시간 2월 28일 19시 9분)으로 하루 연기됐다. 우주항공청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가 예정됐던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 준비 단계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스피어엑스는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은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띠고 있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뿐만아니라 SDT와 포토닉스 등 국내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우주망원경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26 09:19:48[파이낸셜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은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띄고 있다. 12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정웅섭 천문연구원 우주천문그룹장은 "스피어엑스 개발에 참여한 핵심 연구자 80여명 중 한국 연구자는 20명이어서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 예산 2800억원 중 우리나라가 투입한 예산은 150억원에 불과하지만 우주망원경에서 얻은 데이터를 미국 연구자들과 대등하게 접근해 우주과학 탐사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아니라 SDT와 포토닉스 등 국내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우주망원경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12 13:22:12[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은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띄고 있다. 12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천문연구원 개발팀은 스피어엑스가 포착할 자료를 분석하는 과학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니키 폭스 NASA 과학임무국 국장은 우주를 영상분광으로 관측하는 것에 대해 "전 우주에 대해 102개에 달하는 색깔로 관측하는 것은 세계 처음으로 이뤄지는 획기적 시도"라고 표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12 10:56:46[파이낸셜뉴스] 한국을 포함한 14명의 세계 천문학자들이 지구로부터 약 500광년 떨어진 '루푸스(Lupus) I'이라는 암흑분자구름 중심의 막 태어나기 시작한 태아별에서 생명의 기원이 되는 물질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지구 생명체 기원이 메탄올이나 에탄올 같은 유기분자라고 여기고 있다. 이번 발견은 지구 이외의 우주 공간에 새로운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별을 찾아내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이정은 교수는 국제 공동연구진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이용해 신생별 'IRAS15398-3359'에서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포름산, 에탄올 등이 얼음상태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정은 교수는 "거대 전파간섭계 망원경 '알마(ALMA)'로 관측된 기체상태 유기분자의 스펙트럼과 이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된 얼음상태의 유기분자 스펙트럼을 결합해 종합적으로 연구한다면 우주 먼지 표면에서 일어나는 유기분자의 화학반응과 진화 과정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진행한 '코로니스(CORONIS)' 프로젝트의 주 임무는 태아별 주변에 있는 얼음상태의 물질중 유기분자들이 얼마나 많이, 어떤 형태로 구성돼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관측결과, 5~28 마이크론 영역의 중적외선 스펙트럼에서 간단한 얼음분자인 이산화탄소, 물, 메탄과 유기분자인 포름알데히드, 메탄올, 포름산이 매우 뚜렷하게 검출됐다. 또 약하지만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하이드도 분명하게 검출됐다. 이와 더불어 중성분자인 수소와 일산화탄소, 물의 방출스펙트럼과 이온 상태의 원자인 네온과 철의 방출스펙트럼도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것은 태아별이 분출하는 물질과 주변 성간물질이 상호작용을 강하게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연구진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관측자료의 분석과 더불어 이론적 화학모델 계산을 수행해 관측결과 해석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은 교수는 "JWST로 관측되는 얼음 상태의 유기분자와 ALMA로 관측되는 기체 상태의 유기분자의 성분과 함량의 결합은 유기분자가 어떻게 형성돼 별 탄생 과정 동안 어떤 진화를 겪게 되는지 이해하는 최초의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측은 일본, 한국, 미국, 네덜란드 등 14명의 천문학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 JWST 사이클 1 프로젝트팀으로, 일본 리켄(RIKEN) 야오룬 양 박사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정은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김철환 학생, 한국천문연구원 김재영 박사후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2-13 17:30:06호기심은 인류를 진화시킨 힘이다. 호기심은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때론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광활한 우주의 외계생명체는 오랜 세월 동안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이어져온 우주로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미지의 세계인 우주와 외계생명체 찾기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만큼 이는 수많은 SF영화의 소재가 돼 왔다. 최근에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지구형 행성 7개를 새롭게 발견했고, 그 행성 중 3개는 지구 환경과 흡사해 우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대치도 높아졌다. 영화 '라이프'(사진)는 이처럼 언젠가 우리가 우주에서 만날 수 있는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다. 불행히도 이 미지의 생명체와 아름답게 조우하는 내용은 아니다. SF 재난물 답게 각종 스릴과 공포가 넘쳐난다. 영화는 현재 상황에 기반을 둔 물음과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프로듀서 데이비드 엘리슨의 "만약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했을 때 실제로 생명체를 발견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이 영화는 시작됐다. 인류 최초로 화성 생명체를 발견해 기뻐하는 우주비행사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되지만 '캘빈'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이 작은 생명체가 자신들을 위협하는 '괴물'로 변하는 순간 영화는 순식간에 공포로 전환된다. 모든 신체가 근육이자 뇌세포이며 시각세포인 단일 세포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며 뛰어난 지능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캘빈'과의 생사를 건 사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과 스릴로 심장을 조여온다.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생명체의 이야기는 새롭지 않지만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 생명체가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본능으로 움직인다는 점은 외계생명체 발견을 단순한 지적 호기심의 실현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의 연출 의도도 여기에 있다. 그는 "우주에서는 모든 게 모험이다. 그곳에 있는 미지의 존재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에 대한 두려움과 끌림을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다. '무심코 TV를 틀었는데 나오는 생생한 뉴스처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리얼리티에도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우주생물학자, 우주약물전문가, 수많은 과학자들의 조언이 더해져 우주에서의 비행사들의 생활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여기에 제이크 질렌할,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 등 할리우드 최고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가까운 미래, 아니 내일이라도 우리에게 닥쳐올지 모를 '현실'이 인류의 무책임한 호기심으로 인한 재난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5일 개봉. 조윤주 기자
2017-04-03 18:06:44[파이낸셜뉴스]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10개월가량 우주에 체류 중이던 비행사 2명의 귀환을 위해 발사된 스페이스X 캡슐이 16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 생중계 화면에 ‘외계인’이 포착돼 전세계가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알고 보니 ISS에 도착하는 이들을 위해 한 우주비행사가 기획한 깜짝 이벤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수니타 윌리엄스와 배리 윌모어는 지난해 6월 5일 ISS으로 향했다. 이들은 애초 일주일간 체류하며 짧은 임무를 수행한 후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우주선의 결함으로 ISS에 발이 묶였다. 그렇게 ISS에 남겨진 두 우주비행사는 작년 9월 귀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ISS의 비상 탈출 장치 부족으로 무산됐고, 두 사람은 계속 이곳에 머물러야 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이들을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시키고 새 우주비행사들이 이들의 임무를 이어받도록 하기 위해 우주비행사 4명으로 구성된 '크루-10' 팀을 태운 캡슐을 발사했다. 이들 4명은 ISS에서 우주 임무를 수행하던 '크루-9' 팀원들과 교대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 16일 이 캡슐이 ISS에 도킹하기 직전, 나사의 공식 생중계 화면에 ‘외계인’이 포착됐다. 이 ‘외계인’은 흰자 없는 큰 검은 눈동자에 검은색 옷을 입고, 회색 빛깔을 띠고 있었다. 검정 후드티를 입고 파란 장갑을 낀 외계인은 ISS 내부를 떠다니며 손가락으로 경고 사인을 날리는 등 재밌는 광경을 연출했다. 이 외계인의 정체는 크루-9의 지휘관 닉 헤이그로, 크루-10을 환영하기 위해 기획한 작은 이벤트였다. 도킹을 마친 크루-10 대원들이 ISS에 탑승하자 헤이그를 비롯한 크루-9 팀원들은 이들을 환영하며 포옹했다. 크루-9은 인수인계를 마친 뒤 이르면 19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9개월 만에 지구에 돌아오는 셈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7 16:21:23[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청은 지난 27일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관측소(SKAO)와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관측소(Square Kilometre Array Observatory)는 ‘SKA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국제기구로, 망원경 건설 및 운영,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국제협력 등을 총괄한다. 전파망원경은 일반적인 광학망원경과 달리 천체가 방출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수신가능하다. 특히 성운, 우리은하 중심 등 우주먼지로 가려진 영역, 블랙홀과 같은 특이 천체의 관측에 이점이 있어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다. 지난 2022년에 건설을 착수한 SKA 프로젝트는 대규모 천문·우주 전파관측을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전파망원경을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 약 3조 원(한국은 약 34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KA는 기존 전파망원경 대비 해상도, 관측 속도, 감도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 우주 초기의 희미한 전파 신호까지 관측 가능해 우주의 기원, 외계 생명체 탐색 등 인류 공동의 난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에, 영국, 남아공, 호주 등 12개국이 SKAO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주청은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SKAO의 회원국에 준하는 자격을 획득하고, SKA 건설 및 운영에 국내 전문가 파견, 산업체의 조달 참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SKAO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는 동시에, 국내 산업체의 관련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새로운 이윤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주청은 최종적으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관련 국내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회원 자격 확보 시 SKAO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은 한국이 SKAO와 협력에 본격 참여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SKA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글로벌 협력 생태계에 진입하고, 우주 기원 규명 등 인류의 과학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30 15:40:37[파이낸셜뉴스] 케이뱅크가 하루 최대 5만원씩 31일간 매일 입금할 경우 최고 연 7.2%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다. ‘궁금한 적금’ 시즌3 적금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해 '궁금한 적금' 시즌3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매일 랜덤 금리와 함께 새로운 스토리가 제공되는 한 달 만기 적금상품이다. 31일간 매일 빠짐없이 입금할 경우 기본금리 연 1.2%에 랜덤 금리를 더해 최대 연 7.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루 입금 가능 금액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이다. 궁금한 적금은 고객이 매일 입금할 때마다 그날의 랜덤 금리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 한 편이 열리는 구조다. 스토리는 다음 얘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해 꾸준한 적금 참여를 유도하고, 저축에 재미와 기대감을 더한다. 시즌3는 디즈니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릴로 & 스티치'를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로 구성됐다. 하루에 하나씩, 총 31편을 통해 하와이에 사는 외로운 소녀 ‘릴로’와 우주에서 불시착한 외계 생명체 ‘스티치’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금융을 보다 즐겁고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5-14 08:5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