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이전 비행에서 신기술로 환호를 받았던 '젓가락 팔'을 이용한 '슈퍼헤비(로켓의 1단 부분)'의 발사탑 회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오후 4시(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이날 발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발사 3분 여만에 슈퍼헤비 로켓 부스터가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분리됐다. 하지만 지난 5차 비행에서처럼 발사탑의 젓가락 팔에 안착하지 않고 발사장 인근의 멕시코만에 수상 착륙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날 중계에서 이번에는 로켓 부스터의 지상 회수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우리 팀과 대중의 안전, 발사대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타협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의 성공적인 시험 비행 후, 이번 시도는 부분적인 후퇴를 보여줘 회사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비행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슈퍼헤비의 지상 착륙은 볼 수 없었지만,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은 계획대로 65분 가량의 비행에 성공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316㎞ 안팎의 속도로 고도 190㎞에 도달해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후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하강, 착수(Splash down)했다. 스타십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탑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다. 이날 바나나 1개를 줄로 매달아 향후 화물 적재를 위한 시험 비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방문해 머스크와 함께 로켓 발사 모습을 지켜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타베이스 도착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역사상 가장 큰 물체가 우주로 올라가는 것 뿐 아니라 땅에서 이륙하는 것을 보기 위해 텍사스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 놀라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와 위대한 애국자들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0 11:09:5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현장을 찾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 동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텍사스주에서 진행되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의 6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발사를 참관한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된 우주선으로, 이번에 시험 비행에 투입되는 스타십은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번 발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10월 5차 발사 때 로켓 부스터가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안기듯 착륙한 장면이 다시 연출 될 예정이란 것이다. 트럼프도 앞선 유세 과정에서 이 장면을 언급하면서 찬사를 건낸 바 있다. 스타십 본체는 지구 궤도를 탐사하고 1시간 가량 이후에 인도양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트럼프의 스타십 발사 참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머스크 위상이 얼마나 큰 지를 시사하는 모습이란 분석도 나온다. NYT는 "머스크가 차기 대통령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하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온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상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9 10:32:42[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강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전일 대비 2만8500원(7.15%) 오른 4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LG에너지솔루션은 43만5500원까지 올라 9%대 상승률을 기록하고는 숨고르기 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급등 배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이스X로부터 우주선에 탑재할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개량 중인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스페이스X의 차기 우주왕복선 '스타십'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대부분 자체 생산한 배터리만 우주왕복선에 장착했지만 우주선 발사 횟수가 늘어나며 LG에너지솔루션에게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1-11 09:25:2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자체 건설한 우주정거장 '톈궁'을 활용해 과학 연구 등을 수행할 유인 우주선 '선저우19호'를 30일 발사한다. 중국 유인우주탐사프로젝트 판공실은 29일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오전 4시 27분(현지시간) 선저우 19호를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공실은 "선저우 19호가 자주식 쾌속 도킹 모델을 채택했고 약 6시간 반 이후 톈궁의 핵심 모듈인 톈허에 도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저우 19호에는 여성 비행사 왕하오쩌를 비롯해, 선장인 차이쉬저와 쑹링둥 등 3명이 탑승한다. 여성 비행사 왕하오쩌는 중국에서 세 번째로 유인 우주 임무에 나서는 여성 비행사가 된다. 선저우 19호 승무원들은 올해 4월 지구를 떠난 선저우 18호 승무원들과 교대한 뒤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6개월 가량 머문다. 선저우 19호는 다음 달 4일 중국 둥펑 착륙장에 도착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서 판공실은 올해 11월 중순 화물 우주선 톈저우 8호를 발사하고, 내년에는 선저우 20·21호와 톈저우 9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2030년 이전에 중국인의 달 착륙 목표 아래 프로젝트가 전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라며 창정 10호 화물 로켓과 유인 우주선 멍저우, 달 착륙선 란웨, 달 표면 차량 등이 준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29 13:07:21[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 비행 성공 소식에 라이프시맨틱스가 오름세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최대주주인 스피어코리아는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사의 1차벤더사다. 14일 오전 9시 31분 현재 라이프시맨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3.55% 오른 33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3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상단부 우주선) 추락이 확정됐다"며 "스타십의 다섯 번째 비행 시험에 참여한 스페이스X 팀 전체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시험 비행 성공을 알렸다. 우주선은 예상 착수 지점에 거의 정확히 추락해 카메라에도 기록됐으며 스페이스X 대변인은 "오늘은 공학 역사에 기록될 날"이라며 기뻐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2년 안에 화성에 약 5개의 무인 스타십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타십이 달까지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고 궁극적으로 화성에 다다르는 첫 대규모, 다목적 차세대 우주비행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최대주주가 스피어코리아로 변경된 라이프시맨틱스는 우주항공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새 대표에 최광수 스피어코리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새 사업목적으로 △우주선, 위성체, 발사체, 항공기 및 동 부분품의 제작, 정비, 판매, 임대, 서비스업 △항공기, 발사체, 우주비행체 관련 부품, 기계기구류 및 소재류 개발, 제조, 가공, 조립 및 판매 유통업 △특수합금 및 소재 등의 설계, 주조, 주물 및 제조, 판매 유통업 등을 추가했다. 최 대표는 스피어코리아 미국 법인의 대표이사이자 ENERAGE AMERICA 전 사장을 지낸 우주항공 사업 전문가다. 스피어코리아는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사의 1차벤더사다. 우주항공 엔진 특수합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4 09:32:31[파이낸셜뉴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인을 구하기 위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ISS에 도착했다. 지난 6월에 8일 일정으로 ISS 출장에 나섰던 나사 우주인들은 내년 2월에나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전날 발사한 ‘드래곤’ 우주선은 29일 무사히 ISS에 도킹했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드래곤은 이번 비행에서 나사 우주인 닉 헤이그, 러시아 우주국의 알렉산데르 고르부노프까지 2명만 태우고 우주로 향했다. 지구로 돌아올 때 ISS에 3개월 가까이 표류중인 다른 2명의 나사 우주인을 더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우주왕복선을 이용해 우주정거장에 물자와 사람을 실어 보냈던 나사는 지난 2011년에 우주왕복선을 완전 폐기했다. 이후 나사는 러시아에 사용료를 내고 6개월마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ISS에 보냈다. 나사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나빠지자 2014년부터 민간 기업에게 유인 운송을 맡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사는 이를 위해 미국 항공 기업 보잉과 스페이스X에 각각 42억달러(약 5조4789억원), 26억달러(약 3조3911억원)의 지원을 제공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 이번 발사까지 이미 9차례나 나사의 유인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나사의 오랜 파트너이자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보잉은 경쟁사에 크게 뒤쳐졌다. 보잉은 지난 6월 5일에 자사의 우주선인 ‘스타라이너’에 사람을 태워 첫 ISS 수송 임무를 시작했다. 당시 스타라이너에는 나사 우주인 부치 윌모어와 수리 윌리엄스가 탑승했다. 2명은 ISS에 8일 동안 머물다 다시 스타라이너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타라이너에서는 추진기 불량 및 헬륨 가스 누출 등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됐다. 결국 스타라이너는 이달 초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지구로 귀환했고, 나사는 남은 우주인들을 스페이스X의 우주선으로 데려온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페이스X는 비록 28일 발사된 드래곤 우주선이 무사히 도킹했지만 우주선을 운송한 ‘팰콘’ 로켓에 엔진 이상이 관측되었다며 당분간 팰콘 로켓 발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출장 기간을 훨씬 넘겨 우주에 머물고 있는 윌모어·윌리엄스는 새 우주선이 도착했지만 당장 집에 갈 수 없다. 이들은 헤이그 및 고르부노프와 함께 ISS에 머물다가 내년 2월 동시에 귀환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30 09:31:01[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2년 안에 화성으로 우주선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22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2년 안에 5대의 무인 스타십을 화성으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십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다. 스타십은 지난 6월 4번째 시험비행 만에 지구 궤도를 비행한 후 폭발 없이 귀환에 성공했다. 머스크는 "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착륙한다면 4년 후에는 유인 임무가 가능하다"며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유인 탐사는 2년 더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무인 우주선 스타십이 5년 내 화성에 도달하고 7년 안에 인류가 처음 화성에 착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4-09-23 13:15:30[파이낸셜뉴스] 미국 보잉사의 유인 우주선인 스타라이너의 비행사들이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7일(현지시간) 스타라이너 비행에 참여한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에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나사가 스타라이너의 문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심각할 수 있으며 우주비행사들이 스타라이너로 귀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당초 이들은 8일 가량 시험 업무를 수행한 이후 복귀 예정이었지만 시스템 문제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두 달 넘게 체류하고 있는 상태다. 나사가 이날 밝힌 대안을 선택하면 우주비행사들의 체류 일정은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나사는 스타라이너 활용 방안 등을 고민하기 위해 당초 이달 18일로 예정됐던 크루 드래곤 발사를 다음 달 24일 이후로 연기했다. 이번에 마련된 비상 방안이 결정되면 스페이스X 우주선은 4명이 아닌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ISS로 간 다음, 체류 중인 2명과 함께 내년 2월 귀환할 예정이다. 나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달 중순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08 11:16:23【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착륙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호기심 많은 우주인이 순천으로 놀러 온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관람객 맞이 준비에 한창인 순천시가 우주선 모양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노후화된 '꿈의다리'를 업그레이드한 '스페이스 브릿지'에 지름 20m의 우주선 모양의 조형물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 브릿지'는 어린이들의 꿈을 우주까지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있다고 순천시는 강조했다.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정원 개장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누구나 품었던 우주를 향한 꿈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순천시는 아울러 에코지오 온실과 인근 배수로를 정비해 4700평의 새로운 광장 '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했다. 이를 '스페이스 브릿지'를 연결해 350m에 달하는 꿈의 활주로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순천시는 강익중 작가의 작품 '꿈의다리'가 제작 당시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했던 것으로, 10년의 세월이 흘러 비가 새고 색이 바래는 등 더 이상의 작품성 유지가 어려워져 리뉴얼을 결정하고 어린이들의 작품을 전산화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날로그적 형태로 존재했던 기존 작품 고유의 의미는 보존하되, 디지털 형태로 변환된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처음 국가정원을 수놓았던 어린아이들의 꿈은 더욱 선명히 보존하고, 우주로 대표되는 '미래'라는 의미를 새롭게 더하게 됐다. 내부 역시 확 달라진다. 동문과 서문을 잇는 기존의 다리 기능에 우주, 물, 순천만을 주제로 한 미디어 콘텐츠를 복융합한다. 이를 통해 순천이 지닌 우수한 아날로그적 자원 위에 우주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어트랙션 공간을 조성하고, 무한히 확장되는 우주를 체험하는 듯한 환상 경험을 제공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정원에 문화를 더해 깜짝 놀라실 만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순천만과 국가정원의 아날로그적 가치 위에 문화콘텐츠, 최첨단 과학기술을 더해 도시 미래 설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981만2157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한 순천만국가정원은 새 단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오는 4월 1일 개막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17 10:20:54[파이낸셜뉴스]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4일(현지시간) 발사한 유인 화성 탐사선 '스타십'이 3차례 도전 끝에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겸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비록 스타십이 지구 귀환 중에 파괴되었지만 성과를 거뒀다고 자찬했다. 머스크는 14일 스타십 실종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에 "스타십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적고 스타십의 과거 발사 기록 사진들을 함께 올렸다. 14일 발사의 경우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망인 '스타링크' 덕분에 비행 및 재돌입 과정이 지구상에 실시간 중계됐다. 머스크는 "스타십은 인간을 화성에 데려다줄 것이며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하면서 인간을 화성에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마침 14일은 스페이스X의 설립 기념일이었다.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윈 숏웰은 엑스에 "스페이스X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이런 믿을 수 없는 날을 만든 전체 팀에 엄청난 축하를 보낸다"고 썼다. CNN 등 현지 매체들도 스타십이 지난 두 차례의 시험비행 때보다 훨씬 더 높이 멀리 도달함으로써 큰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재활용 로켓인 팰컨 시리즈와 스타링크 등을 개발하면서도 화성 탐사 우주선 개발을 병행했으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타십을 개발했다. 스타십은 5차례의 발사 끝에 지난 2021년 5월 처음으로 무사히 고고도 비행 및 착륙까지 마쳤고 다음 단계로 지구 궤도 비행에 도전했다. 지난해 4월과 11월에 진행된 스타십 궤도 비행은 실패로 끝났지만 14일 3차 비행의 경우 시작은 순조로웠다. 스타십 3호기는 미국 텍사스주 남부 브라운즈빌 인근 멕시코만 연안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현지시각으로 14일 오전 8시 25분 발사됐다. 스타십 우주선은 지구 궤도같은 행성 궤도에 사람과 물자를 운송할 때는 상단에 부착된 스타십 본체에 사람과 화물을 싣고 대기권을 오가며, 화성같이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부스터 '슈퍼 헤비' 로켓를 추가로 부착한다. 스타십은 100명의 사람을 태울 수 있는 크기로 본체의 경우 길이 50m, 직경 9m에 달한다.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다.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총길이가 121m에 달한다. 이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우주 발사체다. 특히 랩터 엔진 33개로 구성된 슈퍼헤비는 역사상 가장 추진력이 강한 로켓으로 기록됐다. 스타십 3호기는 14일 약 48분 동안 비행했으며 시속 2만6000㎞ 이상의 속도로 고도 200㎞ 이상의 지구 궤도에 도달했다. 이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타십은 인도양 상공에서 하강하는 과정에서 지상과 연락이 두절됐다. 스페이스X 측은 결국 "스타십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스타십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동안 불타거나 바다에 추락하면서 분해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먼저 스타십과 분리돼 떨어진 슈퍼헤비 로켓도 엔진 문제로 인해 계획대로 예정된 장소에 입수하지 못했다. 한편 스타십은 화성에 가기 전에 달부터 가야 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1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와 28억9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외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나사는 아르테미스 3차 계획을 통해 2026년 9월까지 달에 사람을 보낼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해당 계획에서 스타십을 달착륙선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스타십이 화성까지 100명을 보낼 목적으로 제작되었다며 달에 2명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비하면 너무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스타십이 2026년까지 완성될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5 09: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