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등 우주쓰레기를 처리하거나 계속 사용하도록 연료를 주입하는 기술 등을 개발한다. 또한 그동안 인공위성이 수집한 790여만장을 민간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법령을 마련키로 했다. 우주항공청은 29일 제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과 제2차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2033년까지 추진할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에는 우주위험 증가에 대응하고, 국민의 안전과 우주자산을 보호하고, 우주안보 확립을 실현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과거 우리나라가 발사한 인공위성을 포획해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우주물체 능동제어 선행기술' 등 독자적 우주위험 대응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이를통해 국내 신기술 영역을 창출하고, 우주위험 대응 관련 민간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 크기가 1㎝ 이상인 파편이 100만 개가 넘게 있어 유인 우주 비행과 상업 활동, 과학 등 우주 작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 또 우주안보 실현을 위해 우주위험대응 통합시스템 등 선제적·적극적으로 우주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한다. 이와함께 우주물체 추락·충돌에 대한 매뉴얼을 정립하는 등 관련 법·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2028년까지 진행할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은 민간 위성정보 산업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위성정보 기반 공공서비스 창출과 인재양성·국제협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위성정보 활용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신기술 및 융합기술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축적된 790여만 장의 국가 위성정보를 적극 개방하는 동시에, 위성정보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근거법령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재난재해 대응에 위성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등 공공영역에서의 기여도 확대하고, 우주청 소속기관인 국가위성운영센터를 통해 국가위성의 통합적인 운영과 활용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제2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는 호선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인 방효충 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방효충 부위원장의 회의 주재로 두 가지 중·장기 계획을 심의·의결해 확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9 14:35:30[파이낸셜뉴스] 우주 쓰레기가 미국의 한 가정집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가족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로펌 크랜필 섬너는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사는 알레한드르 오테로와 그의 가족을 대리해 8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3월8일 하늘에서 정체 모를 금속 실린더가 오테오의 집을 덮쳤다. 가로 10㎝, 세로 4㎝로 무게는 726g인 이 금속은 집 지붕과 바닥을 뚫고 떨어졌고, 당시 집에 있던 아들이 낙하물에 맞을 뻔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나사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 물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2021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떨어져 나온 화물 팰릿의 금속 실린더 슬래브가 우주를 떠돌다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오테로는 우주 쓰레기 추락으로 인한 보험 미가입 재산의 손해, 업무 차질, 정신적 고통 등을 이유로 나사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테로의 변호사인 미카 응우옌 워디는 "아무도 다치지 않아 감사하지만 이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은 재앙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잔해가 몇미터 다른 쪽으로 떨어졌다면 중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소송을 통해 우주 쓰레기로 인한 피해 보상의 선례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4 07:20:4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 추락한 정체불명의 금속 덩어리가 국제 우주 정거장(ISS)이 3년 전 배출한 ‘우주 쓰레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5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ISS 배터리를 장착하는 데 사용된 지지대가 지구 대기권을 통해 재진입해 플로리다주(州) 네이플스에 있는 집에 충돌했다”며 “물체는 금속 합금 인코넬로 제작됐고 무게 1.6파운드(약 725g), 높이 4인치(약 10㎝), 지름 1.6인치(약 4㎝)”라고 밝혔다. 앞서 이 원통형 물체는 지난달 8일 알레한드로 오테로의 플로리다주 자택에 추락했다. 굉음을 동반한 물체는 천장을 뚫고 떨어져 2층 바닥까지 박살 냈다. 당시 오테로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집이 파손된 모습과 금속 덩어리 사진을 공개했고, 온라인상에선 ISS 부품 중 하나라는 추측이 나왔다. 나사에 따르면, 이 물체는 지난 2021년 3월 국제우주정거장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교체하며 방출한 ‘우주 쓰레기’ 중 일부다. 나사는 “국제 우주 정거장의 로봇 팔을 사용해 노후된 니켈 수소 배터리가 들어 있는 화물 팔레트를 우주 정거장에서 방출했다. 총 질량은 약 5800파운드(약 2630㎏)였다”며 “2024년 3월 8일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완전히 소실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가 재진입에서 소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오테로의 집에 떨어진 금속은 배터리 교체에 사용되는 비행지원장비의 지지대였다. 나사는 “잔해가 남은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투하 및 대기권 재진입 분석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며 “나사 전문가들은 엔지니어링 모델을 사용해 대기 재진입 중 어떻게 물체가 가열되고 부서지는지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사는 우주 쓰레기(하드웨어)가 방출될 때 지구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7 15:15:49[파이낸셜뉴스] 운석인 줄 알았다. 하지만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버려진 배터리 파편이었다. 파편이 한 가정집으로 떨어져 천장과 바닥을 뚫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알레한드로 오테로가 지난 달 휴가를 떠난 사이 아들의 전화를 받고 굉음과 함께 집 천장·바닥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집으로 떨어진 것은 우주정거장에서 버려진 배터리 팔레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2파운드짜리 원통형 금속 조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 파편을 회수했다. 지난 달 8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알레한드로 오테로의 집에 떨어진 우주쓰레기. 사진=데일리메일만약 이 금속 조각이 실제 우주정거장에서 나온 우주쓰레기로 밝혀질 경우 해당 기관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 파편은 2021년 3월 나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떨어뜨린 배터리 팔레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나사는 당시만 해도 팔레트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 모두 타버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우주쓰레기 잔해가 2035년까지 2년에 한 번씩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테로는 "무언가가 집에 그렇게 큰 피해를 입힐 만큼 강한 힘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얼마나 되겠나"라며 "아무도 다치지 않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06 16:19:3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사상최초로 우주 쓰레기에 벌금을 물렸다. 위성을 적절히 폐기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미 위성TV 업체 디쉬네트워크에 15만달러(약 2억원) 벌금을 부과했다. 연방당국이 우주 쓰레기와 관련해 이처럼 벌금을 물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전날 위성TV 업체 디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면서 위성 가운데 한 개를 적절히 폐기하지 않은 이 업체에 벌금을 물렸다고 밝혔다. 디쉬도 과실책임을 인정했다고 FCC는 설명했다. FCC는 "이는 FCC가 우주 잔해물에 강제력을 동원한 첫 사례"라면서 "FCC는 위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쉬는 이번에 문제가 된 위성이 2002년에 발사된 낡은 위성이었다면서 과거에는 FCC가 요구하는 최소 폐기 궤도 요건을 면제받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디쉬는 아울러 FCC가 비록 벌금을 물리기는 했지만 폐기된 이 위성이 "궤도 안전성과 관련한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위성 파편이나 폐기물 등 우주 잔해물들은 위성 운영사들에 점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지구 궤도에는 통제에서 벗어난 직경 1cm가 넘는 이같은 우주 쓰레기 약 70만개가 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쓰레기들은 현재 가동 중인 위성, 국제우주정거장(ISS), 또는 다른 우주 쓰레기들과 충돌할 수 있어 우주 충돌 위험을 가중시킨다. 지금까지는 우주사업 업체들이 대부분 자율 규제로 움직였고, 두드러진 쓰레기들에 대해서만 이를 완화하라는 권고가 내려져왔다. FCC는 2002년 발사된 디쉬의 에코스타-7 위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왔다. 이 위성은 지상 3만6000km 이상 궤도를 뜻하는 정지궤도를 도는 위성으로 2012년 FCC로부터 폐기 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활동 궤도보다 300km 높은 곳으로 올라가 퇴역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궤도는 다른 위성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위성들의 무덤궤도로 알려져 있다. FCC에 따르면 그러나 디쉬는 에코스타-7이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가기에 충분할 만큼 연료를 남겨두지 않은 채 더 긴 기간 위성을 운영했고 뒤늦게 폐기에 나섰다. 이때문에 에코스타-7은 연료부족으로 인해 정지궤도에서 고작 76km 높은 곳에서 활동을 멈췄다. 정지궤도는 지구저궤도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다. ISS를 비롯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인터넷위성 등 수천개 위성이 자리잡은 곳이다. 그러나 위성 잔해물 등 우주 쓰레기들로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04 05:58:02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 쓰레기가 100조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1370조원으로 급성장할 우주산업은 물론 우리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우주 및 해양 과학자들은 우주 쓰레기의 심각성을 주장하면서 우주산업 확장으로 지구 궤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조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우주·해양 과학자들 "국제협약 시급" 해결 촉구 13일 과학계에 따르면 영국 플리머스대, 아리바다 이니셔티브,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캘리포니아공과대, NASA 제트추진연구소, 스페이스포트 콘월, 영국 런던 동물학협회(ZSL) 연구진은 공동으로 우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세계 각국이 협력해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플리머스대학교 이모젠 나퍼 박사는 12일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인 합의가 없다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처럼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우주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고, 우주에서 '공유지의 비극'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언스는 위성 기술과 해양 플라스틱 오염 전문가들의 국제적 협력은 지구 궤도를 잘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세계적 합의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주쓰레기 1만700t…방치할수록 계속 증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이 2020년 3850억달러(약 480조원)에서 2030년 5900억달러(약 735조원), 2040년에는 1조1000억달러(약 13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주 쓰레기가 급성장하고 있는 우주산업 시장의 최대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은 9000여개 정도지만 2030년엔 6만개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지금 지구를 돌고 있는 오래된 위성 조각, 즉 우주 쓰레기가 100조개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주 쓰레기로 인해 인공위성이 고장 나거나 폭발, 충돌 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위성 궤도를 수정하는 일이 640여 차례 있었다. 지구 궤도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총 1만700t을 넘어섰다. 첫 인공위성이 발사된 1957년 이후 지난해까지 쏘아올린 횟수는 6370번이었으며, 이 발사체로 지구 궤도에 올려놓은 인공위성은 1만5070개에 달한다. 이 중 아직까지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은 약 9790개이며, 지금도 작동하고 있는 인공위성은 7200여개다. 우주 보안감시 네트워크(SSN)에서 정기적으로 추적·감시하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약 3만2300여개다. 모든 물체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주 쓰레기는 10㎝ 이상이 3만6500개, 1~10㎝ 이하는 100만개, 1㎜~1㎝의 우주 쓰레기는 1억3000만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주 쓰레기가 그보다 많은 100조개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를 계속 방치한다면 서로 충돌하고 폭발하면서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공해상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서 해법 찾아야 과학자들은 인류가 지구의 한 부분에서 배운 교훈을 다른 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구 궤도에 있는 쓰레기 문제가 공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와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플리머스대 국제해양쓰레기 연구팀장인 리처드 톰슨 교수는 "10년 전에도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만약 당시에 행동을 취했다면 우리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양은 지금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훨씬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으며, 우주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해결하는 데 바다에서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200여개 국가가 20년간 노력한 끝에 공해를 보호하기 위한 조약이 체결됐다. 유엔은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국제해양조약 제정 협상을 타결했다. 이 조약의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어업과 항로 설정, 심해 채굴 등을 제한함으로써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킴벌리 마이너 박사는 "새로운 유엔 해양계획을 우주 쓰레기 문제에 반영하고 지구 궤도의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은 지속적인 우주 탐사, 위성 연속성 그리고 생명을 변화시키는 우주 기술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위성 잔해가 발사될 때부터 생산자와 사용자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을 이행하도록 북돋아 주기 위한 방법을 검토할때 상업적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려사항은 각국이 세계 플라스틱 조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면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제안과 일치한다. 또한 우주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획, 서식지 파괴, 심해 광산 탐사, 플라스틱 오염으로 이어진 공해상의 사례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3-13 17:52:32[파이낸셜뉴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 쓰레기가 100조개 이상인 것을 추정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1370조원으로 급성장할 우주산업은 물론 우리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우주 및 해양 과학자들은 우주 쓰레기의 심각성을 주장하면서 우주산업 확장으로 지구 궤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조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우주·해양 과학자들 "국제협약 시급" 해결 촉구 13일 과학계에 따르면 영국 플리머스대, 아리바다 이니셔티브,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캘리포니아공과대, NASA 제트추진연구소, 스페이스포트 콘월, 영국 런던 동물학협회(ZSL) 연구진은 공동으로 우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세계 각국이 협력해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플리머스대학교 이모젠 나퍼 박사는 12일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인 합의가 없다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처럼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우주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고, 우주에서 '공유지의 비극'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언스는 위성 기술과 해양 플라스틱 오염 전문가들의 국제적 협력은 지구 궤도를 잘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세계적 합의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주쓰레기 1만700톤…방치할수록 계속 증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이 2020년 3850억 달러(약 480조원)에서 2030년 5900억 달러(약 735조원), 2040년에는 1조1000억 달러(약 13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주 쓰레기가 급성장하고 있는 우주산업 시장의 최대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은 9000여개 정도지만, 2030년엔 6만개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지금 지구를 돌고 있는 오래된 위성 조각, 즉 우주 쓰레기가 100조개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주 쓰레기로 인해 인공위성이 고장 나거나 폭발, 충돌 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위성 궤도를 수정하는 일이 640여 차례 있었다. 지구 궤도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총 1만700톤을 넘어섰다. 첫 인공위성이 발사된 1957년 이후 지난해까지 쏘아올린 횟수는 6370번이었으며, 이 발사체로 지구 궤도에 올려놓은 인공위성은 1만5070개에 달한다. 이 중 아직까지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은 약 9790개이며, 지금도 작동하고 있는 인공위성은 7200여개다. 우주 보안감시 네트워크(SSN)에서 정기적으로 추적·감시하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약 3만2300여개다. 모든 물체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주 쓰레기는 10㎝ 이상이 3만6500개, 1~10㎝ 이하는 100만개, 1㎜~1㎝의 우주 쓰레기는 1억3000만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주 쓰레기가 그보다 많은 100조개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를 계속 방치한다면 서로 충돌하고 폭발하면서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공해상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서 해법 찾아야 과학자들은 인류가 지구의 한 부분에서 배운 교훈을 다른 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구 궤도에 있는 쓰레기 문제가 공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와 닮은 꼴이라는 것이다. 플리머스대 국제 해양 쓰레기 연구팀장인 리차드 톰슨 교수는 "10년 전에도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만약 당시에 행동을 취했다면 우리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양은 지금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훨씬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으며, 우주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해결하는데 바다에서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200여 국가가 20년간 노력한 끝에 공해를 보호하기 위한 조약이 체결됐다. UN은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국제해양조약 제정 협상을 타결했다. 이 조약의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어업과 항로 설정, 심해 채굴 등을 제한함으로써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NASA 제트 추진 연구소 킴벌리 마이너 박사는 "새로운 유엔 해양 계획을 우주 쓰레기 문제에 반영하고, 지구 궤도의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은 지속적인 우주 탐사, 위성 연속성, 그리고 생명을 변화시키는 우주 기술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위성 잔해가 발사될때부터 생산자와 사용자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을 이행하도록 북돋아 주기 위한 방법을 검토할때 상업적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고려사항은 각국이 세계 플라스틱 조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면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제안과 일치한다. 또한 우주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획, 서식지 파괴, 심해 광산 탐사, 플라스틱 오염으로 이어진 공해상의 사례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3-12 14:23:43뉴로메카가 협동로봇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쓰레기를 해결하는 로봇팔 연구개발(R&D)에 참여한다. 3일 뉴로메카는 2025년까지 293억원이 투입되는 '우주 잔해물 포획을 위한 전개형 및 로봇팔형 탑재체 기술개발' 사업에 공동R&D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이 사업은 우주 잔해물 포획 탑재체를 전개형 및 로봇팔형으로 만든다. 임무 수명이 종료된 위성체, 우주 파편 등 우주 쓰레기 제거 위성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지상 시험을 통해 기능·성능까지 검증한다. 뉴로메카는 △수납 상태 탑재 후 전개 포획이 가능 △여유 자유도를 고려한 충돌 회피, 조작 성능 향상 고려 △2종의 포획 및 서비스용 말단장치 장착 가능한 로봇팔형 포획 탑재체를 개발한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민수 영역으로 제품군 확대, 야외 가혹 환경에서 원활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 시장 진출, 원전, 탐사 관련 산업 등 극한 환경 관련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주관연구개발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와 더불어 ㈜뉴로메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모트롤, 이앤이㈜, ㈜오토콘테크, 아라스페이스㈜, ㈜쎄미콤, (재)광주테크노파크, 한양대학교 에리카산학협력단,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여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03 18:12:54[파이낸셜뉴스] 뉴로메카가 협동로봇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쓰레기를 해결하는 로봇팔 연구개발(R&D)에 참여한다. 3일 뉴로메카는 2025년까지 293억원이 투입되는 '우주 잔해물 포획을 위한 전개형 및 로봇팔형 탑재체 기술개발' 사업에 공동R&D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이 사업은 우주 잔해물 포획 탑재체를 전개형 및 로봇팔형으로 만든다. 임무 수명이 종료된 위성체, 우주 파편 등 우주 쓰레기 제거 위성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지상 시험을 통해 기능·성능까지 검증한다. 뉴로메카는 △수납 상태 탑재 후 전개 포획이 가능 △여유 자유도를 고려한 충돌 회피, 조작 성능 향상 고려 △2종의 포획 및 서비스용 말단장치 장착 가능한 로봇팔형 포획 탑재체를 개발한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민수 영역으로 제품군 확대, 야외 가혹 환경에서 원활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 시장 진출, 원전, 탐사 관련 산업 등 극한 환경 관련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주관연구개발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와 더불어 ㈜뉴로메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모트롤, 이앤이㈜, ㈜오토콘테크, 아라스페이스㈜, ㈜쎄미콤, (재)광주테크노파크, 한양대학교 에리카산학협력단,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여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03 15:13:50"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모든 인공위성들이 1년에 2번 정도는 우주쓰레기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연료를 소모해 가면서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한국 대표로 지난해부터 국제우주쓰레기조정위원회(IADC) 의장직을 맡고 있는 김해동 경상국립대 항공우주및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는 10일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우주쓰레기 위협 실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지구 궤도에 올려진 인공위성은 1만3100여개에 달하며, 이중 3000여개는 통제불능의 우주쓰레기 상태로 떠돌고 있다. 이런 우주쓰레기의 무게가 9900t이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던 주인공이 우주쓰레기와의 충돌 내용을 다루는 SF영화 '그래비티'. 이 영화 속 허구가 점점 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전세계 13개국이 참여하는 IADC는 10~14일까지 5일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40차 총회를 갖는다. 13개국 100여명의 대표단은 총회 기간 관측, 환경, 보호, 완화 등 4개의 워킹그룹과 운영자그룹으로 나눠 우주환경보호에 대해 논의한다. 이때 제안된 내용을 토대로 인공위성 운영과 관리, 우주쓰레기 처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이번 IADC 한국총회에서는 대량 군집위성 관리 문제와 인공위성의 능동 제거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해동 의장은 "많은 위성을 한꺼번에 올리는 미션과 적극적으로 우주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 메인 주제가 될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위성의 위협 우선 최근 몇년새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스페이스X의 통신위성 '스타링크'다. 지금까지 3000여개의 통신위성을 지구저궤도에 뿌려놨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4만2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천문학계에서 우주를 관측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다른 위성과의 충돌과 우주 미아로 방치되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우려했던 문제들이 불거졌다. 지난 2월 지구자기장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스타링크 40여개가 분실됐다. 일부는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불타 사라졌고, 일부는 행방불명 상태. 또 지난해 4월에는 스타링크와 원웹의 인공위성이 충돌할 뻔했다. 스페이스X 뿐만아니라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와 영국의 원웹도 인터넷 위성을 수백개 이상 하늘에 올리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의장은 "아직까지 군집위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는데, 각 스터디 그룹들이 초안을 만들어놓고 이번 총회기간에 의견을 모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위성 수명 더 짧아진다 또 다른 이슈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공위성의 뒷처리다. 즉 임무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의 처리 기간을 좀 더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 해양기상청 위성 'NOAA 17'과 중국 기상관측 위성 'YUNHAI 1-02'가 충돌했다. NOAA 17은 2013년 임무 종료 후 지구궤도에 머물고 있다가 충돌한 것이다. 이 사건 전에도 수많은 충돌 사건이 있었다. 2007년 유엔 우주평화이용위원회(UN COPOUS)에서 승인한 '우주폐기물 경감 가이드라인'은 처리기간을 25년까지 길게 두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고도 2000㎞ 이하의 저궤도 인공위성은 임무를 종료한 후 지구 주위에 우주쓰레기로 머무르는 잔존 궤도수명이 25년 이하가 되도록 고도를 낮추도록 하고 있다. 또 정지궤도 인공위성은 임무 종료후 아예 고도를 200~300㎞ 이상 올려서 지구 주위를 영원히 떠도는 즉, 우주 무덤 영역으로 폐기하는 것이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우주쓰레기 충돌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이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는 5년 이내로까지 단축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총회가 끝나면 최종 가이드라인이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안이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알 10배 속도, 우주쓰레기 방치 현재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유럽우주국(ESA)이 9200t, 미국 우주감시네트워크가 9900t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지름 10㎝ 이상인 것은 3만4000개, 10~1㎝ 크기의 물체가 90만개, 1~0.1㎝ 쓰레기는 1억2800만개로 추정된다. 이 쓰레기들은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른 시속 2만8440~4만320㎞ 속도로 날아다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지름 1㎝의 알루미늄 구슬이 맞은편에서 날아오는 우주쓰레기와 부딪힐때 약 1.5t의 소형차가 시속 50㎞로 부딪히는 충격량이나 작은 수류탄이 터지는 충격과 같다고 비유했다. 김 의장은 "10㎝ 이하의 우주쓰레기는 위치를 추적할 수 없어 인공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인공위성의 태양전지판이나 본체는 수많은 쓰레기 파편에 맞아 성능이 조금씩 떨어져 수명이 짧아져 가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0-10 18:3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