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음료’에 의존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에너지음료 매출이 50%가량 급증했다. 우크라이나의 내수시장은 붕괴됐지만, 에너지 음료만큼은 반대 양상을 보인 것이다. NYT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참호에 파묻힌 채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계속 전장에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드링크를 위해 커피, 콜라, 물까지 포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매체를 통해 “아침에 일어날 때나, 경계 근무를 나갈 때, 전투에 나가기 전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 모르신스카에 위치한 한 에너지 음료 공장에서는 매시간당 1만6000캔에 달하는 에너지 음료가 생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음료 업체도 늘어난 에너지 음료 수요를 반영해 ‘애국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IDS우크라이나는 작년 1월 우크라이나어로 자유와 의지를 의미하는 에너지 음료 ‘볼랴’를 출시한 뒤 4만캔을 군대에 기부했다. 다만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건강상 문제는 우려된다. 미국심장부정맥학회 공식저널(Heart rhythm) 3월호에는 유전성 심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12시간 내 급성 심정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육군 하사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던 나이 많은 병사 중 한 명이 지난겨울에 사망했는데, 부대에서 하루 에너지 음료를 10캔씩 마시던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그는 에너지 음료를 손에 든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2 06:57:40[파이낸셜뉴스]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쫓겨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뉴욕포스트,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 등 SNS에는 의족을 착용한 남성이 승무원의 제지 끝에 결국 비행기에서 내리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헝가리의 저가 항공사인 ‘위즈에어’ 소속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이 남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비행 예정이던 항공기에 타려했다. 그러나 승무원이 탑승을 제지했고, 남성은 승무원에게 “전쟁에서 다리를 잃었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며 비행기에 탑승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비행 중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건강 상태로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남성은 배낭 안에 가족을 위해 산 선물들을 보여주며 “그럼 난 어떻게 집에 가야 하냐”며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간청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이 남성 승객은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위즈에어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영상이 논란되자 위즈에어 측은 “안전이 회사의 최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모든 승객이 비행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승무원의 책임”이라며 “승객이 단순히 의족을 착용했다고 해서 탑승을 허가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6 09:08:25[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개최된 '애국 콘서트'에서 러시아 군인에게 감사를 표했던 우크라이나인 자매가 앞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어머니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가 지난 22일 모스크바의 축구경기장에서 개최한 '조국 수호자들에게 영광을'이라는 이름의 콘서트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강제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한 이날 콘서트에서는 유리 가가린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병사가 등장했다. 그는 작년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에서 현지 어린이 367명을 구출했다고 소개됐다. 이때 우크라이나인 안나 나우멘코(15)가 동생의 손을 잡고 무대에 섰다. 나우멘코는 가가린을 올려다보며 "삼촌, 마리우폴에서 내 동생이랑 아이들 수백명을 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우멘코는 지난해 4월 어머니가 숨지는 아픔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마리우폴에 머물던 그녀의 가족은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문화센터와 공공기관 건물 지하실을 전전하며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렸는데, 나우멘코의 어머니가 잠시 외출했다가 포격에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 이웃들은 자매의 얼굴을 곧장 알아봤고 러시아군과 껴안는 장면에서는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이웃은 "마리우폴의 아이들은 배우가 아니다"라며 러시아 측을 향해 "혐오감이 든다"라고 맹비난했다. 다른 이는 "아이들이 금전적인 동기나 다른 이유로 이 쇼에 나서게 된 것 같다"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러시아 장병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적으로, 용기 있게,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라며 "우리의 역사적 영토, 우리의 인민을 위한 전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26 09:20:59[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동부 지역의 러시아군 막사에 로켓 공격을 가해 63명이 전사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 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는 4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P는 러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의 로켓 6기 가운데 4기가 군 막사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2기는 격추됐다고 러 국방부는 밝혔다. 러 국방부는 그러나 미사일 공격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이마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정밀 무기체계로 우크라이나군이 핵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이번 공격으로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번 공격이 지난달 31일 이뤄진 것이라면서 도네츠크 마키이우카에 대한 이번 공격으로 최대 10대의 적 장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로켓 공격 피해 현장 동영상이 온라인에 먼저 퍼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자국군 사망 사실을 시인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마키이우카의 직업 학교가 로켓 공격을 받아 잿더미가 된 모습이 담겨 있다. 사망자 수에 관해서는 그러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러 국방부가 군인 65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지만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관계자는 100명 미만, 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 인사는 수백명으로 관측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실제 사망자가 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공격을 받은 마키이우카 직업학교는 신병 600명이 임시 숙소로 쓰던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러 군인 65명 대부분이 신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교전은 연말, 연초 들어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말 다시 총 공세에 들어간 가운데 2일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간 밤에 러시아 드론 40기가 키이우로 날아들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드론은 모두 격추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1-03 04:31:26[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군인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고 말해 충격을 안긴 여성이 국제수배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올가 비코프스카야(27)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국제수배명단에 올렸다. 앞서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은 남부 헤르손에서 감청한 러시아 군인과 그 아내의 통화 내용을 공개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30초 정도 되는 통화에서 아내는 우크라이나를 침략 중인 군인 남편에게 “그래 거기서 그냥 해. 우크라이나 여성들 성폭행하라고”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알았지?”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에 남편이 “그러니까 성폭행해도 괜찮으니 당신한테 말만 하지 말라는 거지?”라고 묻자, 아내는 “그래, 내가 모르게만 해. 대신 피임은 꼭 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두 사람의 신원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고 자유유럽방송(RFE/RL)은 전쟁 성범죄를 묵인한 러시아 군인 부부는 로만 비코프스키(27)와 올가 비코프스카야(27)라고 보도했다. 다만 남편은 “SBU가 공개한 통화 녹음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아내 역시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현지언론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SBU가 사전 조사를 모두 마쳤다”면서 “용의자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혐의로 최대 12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01 16:57:32[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 파병군인,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고 수십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국제 사기 조직 일당이 검거됐다. '로맨스 스캠'이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SNS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꾸며 친분을 쌓은 뒤 갖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군인·의사 등을 사칭해 SNS를 통해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조직 일당 12명을 검거,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SNS상에서 국내에 있는 피해자들에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환심을 산 뒤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 데 통관비 등이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피해자로부터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는 31명, 피해 금액은 총 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와 연락하는 해외총책, 해외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서 인출책 등을 관리하는 국내총책, 피해금을 찾는 인출책 등 철저한 점조직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편취한 돈을 인출한 후에는 경찰 수사에 대비해 서로 나눈 SNS 대화 내용, 인출 당시 입었던 의류 등을 삭제·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 우크라이나.이라크 전쟁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에 유혹되고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신기함에 이끌려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이나 직업, 거액을 소지·요구하는 상황을 뒷받침하는 각종 증명서 등은 대부분 위조된 것이므로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며 "검거된 일당들의 추가 여죄를 계속 확인하는 한편, 국내에서 활동 중인 로맨스 스캠 조직 일당에 대한 검거 활동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2-15 15:26:59[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법원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마을을 포격한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군인 2명에게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 코텔레프스카 지방법원은 러시아 군인 두 명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하르키우 지역 목표물을 공격한 포병 부대의 일원임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법원이 러시아 군인에게 유죄를 인정한 것은 지난 23일 이후 두 번째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62세 남성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군 소속 바딤 시시마린 하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날 징역형을 선고받은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은 시시마린 하사와 같이 강화 유리 박스 안에서 판결을 들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5-31 20:46:2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마우리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부부가 결혼식 후 3일 만에 사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발레리아와 앤드류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사흘 만에 앤드류가 러시아군에 맞서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발레리아는 페이스북에 두 사람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벙커에서 제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린 사진과 봉쇄 작전 시작 직전의 부부 사진 등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앤드류를 향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발레리아는 "당신은 3일 동안 나의 법적 남편이었다"며 "그리고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최고였고, 여전히 최고. 당신의 성,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 당신과 함께했던 기억만이 나에게 남겨진 전부"라고 글을 작성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봉쇄 작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앤드류의 몫까지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1일 마리우폴 장악을 발표하면서 도시 내 우크라이나 군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점령 작전 중단을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점령 작전은 중단됐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아조우스탈 제철소 봉쇄 작전을 명령했다. 제철소에는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00여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5-13 14:03:41[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10세 소녀가 술에 취한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에서 약 64km 떨어진 시베네에서 지난달 28일 술에 취한 러시아군이 난사한 총에 맞은 10세 소녀 아나스타샤가 사망했다. 아나스타샤의 사촌 언니의 어머니 베라 드미트리엔코는 "한 마을에 사는 10대 소년이 공중을 향해 총을 쏘자 러시아 군인들이 주택가를 향해 대응 사격했고 이 때 아나스타샤가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군인들이 술에 너무 취해서 총소리가 난 곳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4채의 집을 포함해 보이는 모든 곳을 향해 난사했다"고 호소했다. 또 러시아군이 첫날과 다르게 가게를 약탈하고 술을 많이 마셨으며 숨진 아나스타샤를 마을 묘지에 매장하려 하자 이를 막아 서서 결국 집 뒷마당에 묻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사망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속출하고 있다. UN인권사무소는 개전 이후 지난 7일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406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중 어린이 사망자는 27명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09 13:11:15[파이낸셜뉴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어린 딸을 위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이 화제다. 딸에게 생사를 알리기 위해 영상을 올린 군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알렉산더는 군인이지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즐기는 '틱톡커'이기도 하다. 그가 틱톡을 시작한 이유는 딸에게 '아빠는 무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어린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등 유쾌한 영상을 주로 올렸다. 그는 전쟁 발발 전 딸과 함께 틱톡 영상을 찍는 다정한 아빠였다. 아직도 그의 계정에는 두 사람이 K팝 그룹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하우 유 라이크 댓) 후렴구에 맞춰 춤추는 영상이 남아있다. 그의 영상은 온라인상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무려 4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스타가 됐다. 평소 틱톡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던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군' 파견을 명령한 날인 지난달 22일 이후 더 이상 틱톡 영상이 올라오지 않자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창에서 알렉산더의 안부를 묻는 댓글이 쇄도했다. 누리꾼들은 그가 전투 중 전사했거나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걱정을 쏟아냈다. 지난 1일 그는 틱톡 계정에 10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을 올려 무사히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알렸다. 알렉산더는 카메라를 응시한 채 "나는 아직 살아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의 영상에 누리꾼들은 "그가 살아있었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계속해서 건강하길"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 등의 댓글을 달며 기뻐했다. 현재까지 영상은 800만회 조회됐고 10만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적어도 2000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재난 당국은 개전 이래 러시아의 공격으로 4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는 구조대원 10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04 07:5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