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루한스크 지역에서 관측되던 170mm 북한제 자주포를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으로 무인기(드론)로 타격해 파괴했다고 20일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사회연결망서비스 텔레그램을 통해 루한스크 지역 전선에서 무인기를 운용하는 ‘네메시스 412 분리연대’가 북한제 M-1989 ‘곡산’ 자주포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배치된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난 6개월간 1만6000여명이 사망하는 등 4만명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호르치타 동부군이 공개한 영상은 네메시스 412 분리연대가 야간 작전 중 무인기의 열화상 카메라로 곡산 자주포를 포착한 뒤 파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만 RFA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자주포를 무인기로 타격해 파괴했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주포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11월과 12월에도 M-1989로 추정되는 북한 자주포가 러시아로 수송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에 파괴된 북한제 자주포는 170mm 포구경을 갖춘 장거리포다. 45kg 이상의 포탄을 40km 이상 발사할 수 있으며, 로켓 보조 추진체를 사용하면 54~60km까지 사거리가 늘어나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호르티차 동부군은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자주포는 정차해서 사격하고 바로 이탈해야 대포병 레이더로 포탄의 궤적을 역으로 추적해서 원점으로 날아오는 포탄을 피할 수 있는데 북한제 자주포는 정차후 발사까지 7~15분까지 걸리고 다시 발사 현장을 이탈하는 데 5분 안팎이 소요돼 생존성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2-20 16:00:54[파이낸셜뉴스] 프랑스가 우크라이나군 최대 2000명의 지상 훈련에 나선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약속한 지원 확대의 일환이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에 따르면 세바스티앙 레코누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지상에서 최대 20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을 훈련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훈련된 우크라이나군은 몇 주 동안 프랑스 군 부대에 배치된다. 일반 훈련, 군수, 장비 등 훈련은 세가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레코누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전쟁 중이 아니기때문에 공동 교전 상태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전쟁 중인 나라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공 방어 시스템 '크로탈(Crotale)'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제공할 단거리 대공 시스템 숫자는 우크라이나와 협의 중이다. 크로탈은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개발한 사거리 11~16㎞에 이르는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이다. 레코누 장관은 "우리는 (크로탈) 12개를 보유학고 있지만 앞으로 MAMBA로 대체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2개월 내 이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12일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몇 주 안에 레이더와 대공 미사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트럭탑재 자주포 '세자르(Caesar)' 를 추가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레코누 장관은 덧붙였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후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0-17 09:06:4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뺏긴 세베로도네츠크 영토 20%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데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 절반은 우리 군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최근 며칠간 러시아로부터 영토 20%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중에서 루한스크주에 속한 세베로도네츠크는 인구 규모 12만 정도의 주요 산업 도시다.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벌어지면서 루한스크시(市)를 대신해 임시 주도 역할을 해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세베로도네츠크 내 우크라이나군이 인근 도시 리시칸스크로 퇴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6-06 11:04:37[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인 40명을 사살한 러시아 저격수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오늘 29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바기라'라고 불리는 세르비아 출신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부상당한 채 버려졌다. 이에 앞서 스타리코바는 지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 함께 복무하며 수십 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살해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수배 대상이었다. 스타리코바는 우크라이나 매체에 "러시아군은 내가 다쳤다는 것을 알고 구할 기회가 있었지만 떠나버렸다. 내가 죽기를 바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도 지난 26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타리코바의 생포 소식을 알렸다. 당국은 "지난 2014년 우리 포로를 쏜 저격수 '바기라'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생포했다"며 스타리코바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전쟁연구학과 조지 레비슈빌리 연구원도 이 소식을 공유하며 "악명 높은 저격수를 생포했다. 그는 민간인을 포함한 40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고 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저지르는 범죄를 연구하는 '피스메이커' 센터에 따르면 스타리코바는 그간의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조지 크로스 훈장을 받았다. 또 그는 11살과 9살 딸을 두고 있으며, 재혼한 남편 역시 벨라루스 출신의 군인으로,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위해 싸우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집중 포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이 사실상 러시아군 손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마리우폴 지역 대부분이 러시아군 통제 아래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3-29 14:58:16[파이낸셜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한다면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우리의 요청에 응하고 무기를 내려놓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2-25 20:04:20나토 "러, 반군 지원" 반박 EU, 29일 추가 제재 논의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서방국이 제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가 "근거 없는 협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은 군대도 아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외인부대"라고 반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광산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 "우크라이나군은 정규부대가 일부이고 대부분은 '의용군 부대'다.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나토 외인부대일 뿐"이라고 추가 제재 위협을 일축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9월 민스크 휴전협정 이후 교전을 재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시민을 총알받이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양측 관계를 악화시켜 반러시아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수석도 서방의 추가 제재 위협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경제적 협박이다. 러시아는 이런 위협에 한 번도 굴복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상당량의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푸틴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공조해 군사적 대치를 제외한 모든 추가 옵션(제재)을 검토하겠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유럽연합(EU)도 29일 28개국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러시아 추가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다. 캐나다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에드워드 파스트 캐나다 국제통상장관은 "동맹국인 미국, EU 국가들과 공조해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서방국들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에서 제외하는 등의 추가 제재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기업과 개인의 크림 지역 내 신규 투자는 물론 서비스, 물품, 기술 등을 거래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5-01-27 17:12:52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서방국이 제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가 "근거 없는 협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은 군대도 아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외인부대"라고 반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광산대학에서 학생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군에는 정규부대가 일부이고 대부분은 '의용군 부대'다.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나토 외인부대일 뿐"이라고 추가제재 위협을 일축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9월 민스크 휴전협정 이후 교전을 재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시민을 총알받이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양측 관계를 악화시켜 반러시아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수석도 서방의 추가제재 위협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경제적 협박이다. 러시아는 이런 위협에 한 번도 굴복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게 상당량의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푸틴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공조해 군사적 대치를 제외한 모든 추가 옵션(제재)을 검토하겠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유럽연합(EU)도 29일 28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러시아 추가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다. 캐나다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캐나다 국제통상장관 에드워드 파스트는 "동맹국인 미국,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공조해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서방국들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지급·송금 업무용 은행 간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제외하는 등의 추가제재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기업과 개인의 크림 지역 내 신규 투자는 물론 서비스, 물품, 기술 등을 거래를 일체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동안 잠잠하다 친러시아 반군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악화되고 있다. 지난 24일 친러 반군이 흑해연안 요충지인 마리우폴과 동북부 도네츠쿠주 드발쳬프 등을 공격해 민간인 30여명이 사망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5-01-27 10:55:41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 해군이 2주간 합동 해상 훈련을 흑해에서 2주일 동안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하면서 굳건한 방위 동맹을 과시했다. '바다의 미풍 2021( Sea Breeze 2021)'란 타이틀의 이번 해상 훈련은 나토와 우크라이나 군 소속의 약 30척의 전함과 40대의 항공기가 참가한 가운데 10일 종료되었다. 미 해군 구축함 USS 로스호 함장은 이번 훈련은 참가 국가간 장비와 병력을 서로 조율하는 방법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달 크림반도 근해에서 영국군 구축함 한 척이 러시아 군과 충돌한 이후에 실시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영국도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당시 구축함 디펜더호는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이동 중이었다며 러시아의 침범 주장에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번 훈련에 맞서 흑해와 러시아 남서부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폭격과 장거리 대공방어 연습을 실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7-11 11:36:19디코이(Decoy·기만체)는 적의 타격무기나 각종 탐지 장비들을 교란하기 위해서 만든 가짜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에게 타격을 받을수록 성과를 증명하는 위장무기란 얘기다. 디코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 있는 고대 그리스의 트로이 전쟁에서 등장한 '트로이 목마'와 1800여년 전 중국 후한 말 벌어졌던 '적벽대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풍선 탱크, 목재 항공기 등으로 적을 혼란에 빠뜨렸던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6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디코이 전술이 실제로 사용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M142 하이마스(다연장 로켓 시스템) 모형으로 러시아군을 속이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군은 가짜 하이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고가의 미사일 일부를 허투루 소비했고,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실제 무기체계를 보호하는데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첨단 디코이 전략을 소개했다. 이 디코이는 육안은 물론이고, 첨단 기술을 동원한 탐지에도 실제 무기로 인식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고정밀 조립식 장비다. 더타임스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전차, 자주포, 방공시스템 등 실제 무기처럼 보이는 조립식 키트방식의 디코이를 대규모로 제공해 전략적 기만 작전 강화에 이용했다고 공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의 고도로 발달한 정찰·탐지 기술 환경에서는 단순한 모형만으로는 적을 속일 수 없다. 하지만 정밀도가 높은 디코이의 경우 현재 30cm급 해상도를 가진 군사 정찰위성으로도 탐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코이의 핵심 3요소는 우선 △'정교한 위장'이다. 최대한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소리와 움직임, 레이더 반사율·열신호·특수 신호장치 발신까지 모든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또 △'유연성'을 갖춰 상황 변화와 적의 대응에 맞춰 즉각적으로 형태나 위치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정보 통제'로 디코이에 대한 정보가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통제돼야 한다. 정보 유출은 디코이 전술이 완전히 무력화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지난 2013년부터 전문적인 디코이 관련기술을 개발해 온 방위산업 기업들이 정부기관과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성과는 우리 전략 자산 중 가장 고가인 F35 스텔스 전투기와 다연장 로켓 시스템, 자주포, 전차 등 실제와 같은 정밀한 디코이 플랫폼을 재현·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방산 기업들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디코이 기술·전술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기술과 융합되어, 드론과 함께 미래에 전장의 판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윤 기자
2025-07-06 18:30:16[파이낸셜뉴스] 디코이(Decoy·기만체)는 적의 타격무기나 각종 탐지 장비들을 교란하기 위해서 만든 가짜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에게 타격을 받을수록 성과를 증명하는 위장무기란 얘기다. 디코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 있는 고대 그리스의 트로이 전쟁에서 등장한 '트로이 목마'와 1800여년 전 중국 후한 말 벌어졌던 '적벽대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풍선 탱크, 목재 항공기 등으로 적을 혼란에 빠뜨렸던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6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디코이 전술이 실제로 사용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M142 하이마스(다연장 로켓 시스템) 모형으로 러시아군을 속이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군은 가짜 하이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고가의 미사일 일부를 허투루 소비했고,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실제 무기체계를 보호하는데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첨단 디코이 전략을 소개했다. 이 디코이는 육안은 물론이고, 첨단 기술을 동원한 탐지에도 실제 무기로 인식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고정밀 조립식 장비다. 더타임스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전차, 자주포, 방공시스템 등 실제 무기처럼 보이는 조립식 키트방식의 디코이를 대규모로 제공해 전략적 기만 작전 강화에 이용했다고 공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의 고도로 발달한 정찰·탐지 기술 환경에서는 단순한 모형만으로는 적을 속일 수 없다. 하지만 정밀도가 높은 디코이의 경우 현재 30cm급 해상도를 가진 군사 정찰위성으로도 탐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코이의 핵심 3요소는 우선 △'정교한 위장'이다. 최대한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소리와 움직임, 레이더 반사율·열신호·특수 신호장치 발신까지 모든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또 △'유연성'을 갖춰 상황 변화와 적의 대응에 맞춰 즉각적으로 형태나 위치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정보 통제'로 디코이에 대한 정보가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통제돼야 한다. 정보 유출은 디코이 전술이 완전히 무력화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지난 2013년부터 전문적인 디코이 관련기술을 개발해 온 방위산업 기업들이 정부기관과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성과는 우리 전략 자산 중 가장 고가인 F35 스텔스 전투기와 다연장 로켓 시스템, 자주포, 전차 등 실제와 같은 정밀한 디코이 플랫폼을 재현·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방산 기업들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디코이 기술·전술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기술과 융합되어, 드론과 함께 미래에 전장의 판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7-06 03:4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