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소속돼 참전 중이라고 밝힌 한국 청년 2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히어로물이 아닌 비극이라고 했다. 이들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참혹하다며 더 이상 한국에서 의용군 지원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늘 29일 KBS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참혹했다. 이들은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복면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인터뷰에 응했다. 청년들이 제공한 사진의 GPS 위치를 보니 이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 알려진 것보다 한국인 의용군이 많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인 의용군은 20명에서 40명 사이다. A씨는 "지난 13일 러시아군이 쏜 30발의 미사일에 폴란드 인근 야보리우 훈련소에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면서 "미사일이 폭발할 때 팔 쪽에 파편을 맞았었는데 같은 소대 폴란드 친구가 업고 이동시켜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히어로 판타지물 그런 것도 아니다. 진짜 팔 날아가고 다리 날아가고 살점 다 태워지고, 정말 비극 그 자체다"고 설명했다. 국제의용군에 지원하게 된 이유를 묻자 B씨는 "일반 시민들과 어린아이들 죽고 다치는 걸 그냥 마냥 보고 있기만은 힘들어서 지원하게 됐다"며 "진심인 만큼 과도한 비난은 멈춰 달라"고 했다. A씨는 "어머니, 아버지 걱정 끼쳐서 죄송하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빨리 우크라이나에서 나가라"는 취재진 권유를 거부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3-29 06:47:59"그 누구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나란 인류 속에 포함된 존재이기 때문이라…" 영국 성공회 사제였던 존 던의 시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의 한 구절이다.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같은 제목의 소설에서 이를 인용했다. 프랑코 장군의 군벌세력과 공화파에다 공산주의자들까지 뒤엉킨 스페인 내전 당시 미국 의용병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공화파 편에서 실제 참전한 헤밍웨이의 자전적 스토리였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뜻밖에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사수하고 있다.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상하는 러시아군의 만행에 세계 여론은 우크라이나 편이다. 각국에서 공유숙박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숙소를 선금만 내고 예약한 뒤 실제 숙박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임시완도 지난 4일 이 같은 '착한 노쇼' 대열에 동참했다. 지구촌의 열혈 인사들은 이 정도 응원으론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외국인들도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하자 세계가 화답했다. 마치 헤밍웨이나 '동물농장'을 쓴 영국의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뛰어들었듯이. 뉴욕타임스(NYT)는 5일 수천명에 달하는 미국의 퇴역 군인들이 참전을 자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에서 자원한 의용병은 이미 2만명 선이란 소식이다. 다만 영국, 덴마크, 라트비아 등은 자국민의 참전을 허용했지만 다수 국가에선 법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로 떠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가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 위기에 놓였듯이 말이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외인부대'에 자원한 이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쉽진 않다. 참전 사유가 진짜 순수한 인류애라면 더 그럴 게다. 헤밍웨이는 전체주의에 맞서 인류의 일원으로 스페인 내전에 참여한 경위를 존 던의 시구로 설명했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라고 묻고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므로"라고 자답하면서….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2-03-08 18:35:4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투지역 투입을 앞두고 용병도 자국 군대에서 장교로 복무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27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 같은 내용의 법률 개정안에 서명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편에 참전한 외국인은 지금까지 병사나 부사관으로만 복무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2월 러시아군이 침공하자 '국제군단'을 창설하고 외국인 의용군을 받았다. 국제군단은 육군 지상군 관할 2개 부대, 국방부 정보총국 예하 2개 부대로 구성돼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미국·캐나다·영국·호주와 유럽 등 50여개 나라에서 국제군단에 합류했다. 우크라이나 용병을 추적하는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3월 기준 88개국 1만3천387명의 외국인이 참전했고 이 가운데 5천96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7 19:37:43올해 프랑스가 러시아의 침공을 2년째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미 외국 군대가 현지에서 싸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외국인들이 기존 의용군을 뜻하는 지, 아니면 특정 국가의 정규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총리가 말했듯이, 우크라에는 이미 큰 나라에서 온 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발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폴란드어에는 '타옘니차 폴리시넬라'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모두가 아는 비밀을 뜻한다"고 답했다. 숄츠는 지난달 29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독일은 우크라에 순항 미사일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독일군은 적대 행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우크라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했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해당 회의에서 "지상군 파병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달 16일에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어쩌면 언젠가 우리는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 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고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코르스키는 폴란드가 우크라에 정규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와 폴란드는 400년 동안 한 나라였다. 그리고 이것은 러시아인들에게 너무 쉬운 선전용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마크롱의 파병 언급에 대해 "군대 배치 결정은 각 국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
2024-03-21 18:39:03[파이낸셜뉴스] 올해 프랑스가 러시아의 침공을 2년째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미 외국 군대가 현지에서 싸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외국인들이 기존 의용군을 뜻하는 지, 아니면 특정 국가의 정규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총리가 말했듯이, 우크라에는 이미 큰 나라에서 온 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발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폴란드어에는 ‘타옘니차 폴리시넬라’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모두가 아는 비밀을 뜻한다"고 답했다. 숄츠는 지난달 29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독일은 우크라에 순항 미사일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독일군은 적대 행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는 지난해 5월 독일에 사거리가 500㎞에 달하는 타우러스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독일은 우크라가 독일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스톰 섀도 및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했다. 숄츠는 드레스덴 행사에서 타우러스가 잘못 발사될 경우 "모스크바 어느 곳이든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표적 조절을 위해 하는 일을 독일은 할 수 없다. 시스템을 다뤄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방 매체들은 영국과 프랑스가 장거리 미사일 통제를 위해 자국 군대를 우크라에 파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6일 '우크라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했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해당 회의에서 "지상군 파병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달 16일에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어쩌면 언젠가 우리는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 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고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SVR)의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은 19일 현지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우크라 파병을 준비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병부대가 이미 준비 중이다. 초기 병력은 약 2000명이 포함될 것"이라며 해당 병력을 우선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코르스키의 주장대로 이미 우크라에 서방 병력이 있다면 병력의 형태가 관건이다. 우크라에는 지난 2022년 3월 개전 직후 세계 각지에서 의용군이 몰려들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55개 국가에서 모인 약 2만명의 외국인들이 국제의용군에 편입되어 우크라 전장에서 싸우고 있다. 러시아는 의용군을 용병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지난 14일 발표에서 지난 2년간 1만3387명의 외국인이 참전해 596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계에 의하면 가장 많이 참전한 국가는 폴란드(2960명)이었으며 다음은 1113명이 참전한 미국이었다. 러시아는 15명의 한국인이 참전하여 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외국인의 우크라 예비군 입대를 허용했다. 시코르스키는 폴란드가 우크라에 정규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와 폴란드는 400년 동안 한 나라였다. 그리고 이것은 러시아인들에게 너무 쉬운 선전용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우리는 파병을 마지막까지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마크롱의 파병 언급에 대해 "군대 배치 결정은 각 국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리가 무엇을 할지 걱정하게 놔두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1 09:12:39[파이낸셜뉴스] 한국 청년이 러시아 군대에 자원입대했다며 그의 인터뷰 영상을 현지 매체가 공개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AIF는 서울을 떠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도착해 도네츠크 제1군단 소속 국제여단 ‘퍄트나슈카’에 합류했다는 한국 남성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이 남성의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남성은 방한용품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도 이 청년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출부호 '킨제르'로 불린다는 이 남성은 러시아군 편에서 싸우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서울에 살면서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방 국가들을 지적했다. 남성은 "서방은 현재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성소수자(LGBT) 문제가 모든 곳에서 홍보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집권 이후 상황이 악화했다. 미국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다른 나라에 강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보존돼 있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통령 중 한 명이며 나는 그를 신뢰한다"라고 했다. 킨제르는 2015년 한국에서 드론을 날린 적이 있다며 훈련을 통해 드론을 마스터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특별군사작전 복무가 끝나면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 날씨가 좋은 흑해 인근 휴양지 소치에서 살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한국에 연락하고 있으나 가족과 친구들은 자신이 러시아에 간 것은 알지만 입대 사실은 모른다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가 여행금지 지역에 대한 무단 입국 등으로 처벌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장교출신 유튜버 이근씨도 지난해 외교부의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여했다가 여권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7 07:42:45[파이낸셜뉴스] 이근 전 해군 특수전전단(UDT) 대위가 유튜브 영상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악연이었던 고(故) 김용호를 언급했다. 부고 소식이 들려온 지 20일 정도가 지났음에도 둘의 악연은 멈출 줄 모르는 듯 보인다. 지난 1일 이근은 자신의 유튜브 'ROKSEAL' 채널의 커뮤니티를 통해 콘텐츠 업로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23년 ADEX(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다녀온 뒤 요트 파티를 갔다 왔다. 이후 1주일간 부산에 위치한 군부대에 들어가 전술 교육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스라엘에서 이송 작전을 수행했던 공군 특수임무대대(CCT)를 만나 야간 근접전투와 소부대전술을 집중 훈련했다"라며, 대원들에게도 "매일 야간 훈련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던 중 이근은 돌연 김용호를 언급했다. 이근은 "컨설팅(상담) 출장을 마치고 하루는 김용호가 사망한(XX던) P호텔에서 휴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용호의 부고 소식이 들린 지 20일 만의 언급이다. 부고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에도 이근은 욕설을 내뱉은 바 있어, 두 사람의 악연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이근은 "이번 주는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가 업로드될 예정이다. 금요일부터는 ROKSEAL 아프리카TV 방송국에서 '스페셜 폭스'를 생방송으로 시청하실 수 있다. 프로젝트를 많이 기대해달라"라며 말을 마쳤다. 한편 이근과 김용호의 악연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용호는 이근의 경력이 허위이며, 그의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근은 김용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또 김용호는 이근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할 당시 "폴란드 호텔에서 이근이 조식 먹는 장면이 목격됐다", "유튜브 촬영에만 전념하고 있다더라" 등의 누리꾼 말을 전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용호는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지난달 12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대해 이근은 "사망 XXXX. 모든 사이버 렉카는 이렇게 끝날 것이다. 열등감으로 거짓말하다 결국 XX. 승리를 위해 건배"라고 글을 남겼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2 14:44:19[파이낸셜뉴스] 해군특수전단 출신 이근 전 대위가 악연 관계였던 유튜버 김용호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 자신의 SNS에 축배를 드는 사진을 올렸다. 이근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에 김용호의 사망 기사를 올린 후 "모든 사이버 렉카는 이렇게 끝날 것이다. 열등감으로 거짓말하다가 결국 죽는다. 승리를 위하여. CHEERS"라고 적었다. 김용호와 이근은 깊은 악연이 있었다. 3년전인 2020년 김용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및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이근의 UN 근무가 조작이며, 성추행 전과가 있다는 의혹 등을 폭로했다. 또 "유명 여배우와 과거에 사귀는 사이였다. 이근이 스카이다이빙 교육을 하다가 사망 사고를 냈다" 등의 주장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이씨에 대해 "폴란드 호텔에서 조식 먹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유튜브 촬영에 전념하고 있더라" 등 확인되지 않은 네티즌들의 목격담을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이후 이근은 "내 주변인을 비롯해 좋아하는 연예인들 또한 그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며 김용호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뒤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12일 부산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김용호가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용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 현장을 통제한 채 정확한 사망 시각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12 15:31:32[파이낸셜뉴스] 해군특수전전다(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이 최근 ‘면허 취소’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경찰서에 자신의 차를 직접 운전하고 방문해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이근이 이에 대해 “몰랐으니까 문제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뺑소니로 입건돼 면허 취소됐는데 '운전' 이근은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에 행사 일정에 관한 공지 글을 게시하며 게시글 말미에 무면허 운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무면허 관련해서는 당연히 몰랐으니까 그런 거죠. NO PROBLEM”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차를 운전하다가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구조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로 입건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이근은 지난 6일 오후 6시 10분께 직접 차를 운전해 수원남부경찰서를 방문했다가 무면허 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면허 취소 상태에서 스스로 경찰서에 차를 끌고 간 것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일정을 잡고 이 전 대위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몰랐으니까 괜찮다? "진짜 법없이 사는 사람이네" 이근의 해명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근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응원하긴 하지만 법을 몰랐다고 해서 면책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절대 노 프라블럼이 아니다”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도 소신이자 군인의 명예가 달린 일이냐” “진짜 법없이도 사는 사람이다” “정말 멘탈 하나는 존경한다” “정말 전설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앞서 이근은 지난해 3월 외교부에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여행금지 구역인 우크라이나로 가 국제여단 의용군으로 참전한 바 있다. 당시 외교부는 이근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발령된 우크라이나에 정부 허가 없이 입국했다며 그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법원은 지난달 이근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11 06:21:32[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최대 민간군사기업(PMC)이자 지난 6월에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그룹이 지도부 상실로 위기에 처했다. 외신들은 조직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며 바그너그룹이 해체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된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이 프리고진의 복수에 나선다는 관측도 있다. 대장 잃은 바그너 용병, 푸틴에게 복수?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인근에서는 개인용 제트기가 추락하여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탑승자 명단을 인용해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24일 성명을 내고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러시아의 영웅, 어머니 조국의 진정한 애국자인 예브게니 빅토로비치 프리고진이 러시아 반역자들의 행동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벨라루스에 주둔중이던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벨라루스에서 떠나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우크라 특수부대가 운영하는 국민저항센터(NRC)에 따르면 벨라루스에 있던 바그너그룹 기지 일부가 23일 저녁 해체됐으며,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도 호송대를 꾸려 벨라루스를 떠났다. NRC는 호송대가 러시아 국경으로 향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의 반정부 매체인 모젬 오뱌스니트(MO)는 24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향한 복수를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MO는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친정부 매체인 레도프카를 인용해 바그너 그룹 내에 프리고진 혹은 우트킨의 사망 시 작동하는 행동 지침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바그너플레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에는 "우리는 푸틴이 이끄는 크렘린 관리들이 프리고진을 살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사망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면 우리는 모스크바로 두 번째 '정의를 위한 행진'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23일 또 다른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방탄복을 입은 3명의 복면 남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한명은 "바그너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한 가지 말한다면, 우리는 이미 시작했다. 기대하라"고 말했다. 러시아의용군단(RVC)의 수장인 데니스 카푸스틴은 24일 바그너그룹에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프리고진의 복수를 촉구했다. RVC는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우크라 의용군으로 현재 우크라의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 정규군과 싸우고 있다. 카푸스틴은 영상에서 "당신들은 지금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다"며 "러시아 국방부의 편에 서서 당신의 지휘관을 처형한 자들을 위해 감시견 역할을 할 수도, 혹은 복수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복수를 위해서는 우크라 편으로 전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직 이끌 동력 잃어...해체 및 흡수 유력 그러나 서방 언론들은 바그너그룹이 지도부 상실로 동력을 잃었다며 해체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추락한 비행기에는 프리고진과 우트킨 외에도 발레리 체칼로프, 예브게니 마카리안, 세르게이 프로푸스틴같은 바그너그룹의 중역들이 대거 탑승했다. 체칼로프는 바그너그룹의 모회사이자 식품 기업인 콩코드매니지먼트의 급식과 군납 사업 등을 담당하던 프리고진의 최측근이었다. 마카리안과 프로푸스틴은 각각 시리아와 체첸에서 용병들을 지휘하던 인물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그너그룹에 다른 지휘관들이 남아 있지만 프리고진에 비하면 카리스마나 정치·경제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러시아 야권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크세니아 소브착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바그너는 목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크렘린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군대가 두 개 있었는데 이제는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10년 가까이 우크라와 중동·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12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활동해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천 명의 용병들을 파견해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개발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왔다. 러시아 정부는 정규군을 투입할 수 없는 작전에 바그너그룹을 투입해 해외 영향력을 키웠다. 우크라 전선에서 싸웠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일 쇼이구를 비롯한 군 지휘부와 권력 갈등이 절정에 달하자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이끌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한 다음 자신을 따르는 바그너그룹 병력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의 유일한 용병 기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프리고진을 따르든 다른 러시아 관리의 지시에 응하든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는 23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알아서 기존 운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을 매우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패네타는 “그러니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지휘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바그너그룹이 따로 푸틴을 공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시위를 부추기기보다는 겁을 먹게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그룹이 분노는 하겠지만 심각한 정치적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디언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했던 바그너그룹 병력들이 이번 사건 이전부터 낮은 임금 때문에 주둔지를 이탈했다고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 주둔 바그너그룹 병력은 한때 5000명 이상에서 약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5 14: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