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그가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 "푸틴은 아직 자신이 가진 모든 인적 자원을 동원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우크라이나 전쟁)에 돈을 덜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푸틴이 "협상에서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수(軍需·war machine) 체계를 구축했다. 러시아 군산복합체는 하루 24시간, 주 7일 가동되고 있으며 중국과 이란, 북한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서방권에선 러시아의 현 상황을 "경제가 위기에 처했고 군대는 그다지 빠르거나 멀리 진군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중"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지만, 러시아인들이 스스로를 보는 관점은 이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러시아를 볼 때는 러시아의 역사와 러시아 문화, 러시아의 현재 메커니즘을 통해 봐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 역시 쉽게 물러설 만큼 취약한 처지에 놓여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나의 사실은 우크라이나도 그렇다는 것이다. 백악관에서의 이번 사건은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로 귀결됐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넘길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종전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거친 설전을 벌였다. 당초 미국과의 광물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면박을 당한 채 쫓기듯 백악관을 떠났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이끌어야 한다"며 정권교체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2일 런던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방위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는 등 유럽에서는 오히려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03 12:22:25[파이낸셜뉴스]프랑스가 하늘과 바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달간 중지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일간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휴전안을 내놨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하면서 적어도 초기 단계에서는 휴전 대상에 지상전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선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휴전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평화유지군에 대해선 "몇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주재로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를 주재한 스타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로 회동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달간 중지하자는 아이디어도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도 이 같은 휴전 아이디어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외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각국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GDP의 3%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국이 이 같은 목표에 미달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는 지난 3년간 GDP의 10%를 국방비로 지출했다"며 "우리도 앞으로 닥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03 08:05:36[파이낸셜뉴스]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인간 지뢰 탐지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이들이 러시아로부터 무인기(드론)를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 제33 분리돌격대대 '빅 캣츠'의 중령 '레오파드'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레오파드는 "북한은 '고기 분쇄' 전략을 사용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뢰 제거 차량을 사용하는 곳에 그들은 사람을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레오파드는 "그들은 일렬로 서서 3~4m 간격을 두고 걷는다"라며 "한 명이 폭발하면 의료진이 사망자를 수습하고 그들은 그렇게 차례로 계속 이동한다. 이것이 그들이 지뢰밭을 통과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은 생포를 거부하고 전투에서 싸우다 죽거나 또는 도망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북한군 지휘관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레오파드는 북한군이 기관총과 유탄 발사기 등 소형 무기와 박격포만 사용하고 있으나 이들이 러시아로부터 무인기(드론)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길어질수록 그들이 혁신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11 06:44:12[파이낸셜뉴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24시간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2개의 전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치켜세운 트럼프 후보는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늘 비난, 그러면서 전쟁의 빠른 종결을 공언했왔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위해 200조원이 넘는 군사적 지원을 했다. 트럼프는 더 이상 미국의 손해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포기하게 해서라도 휴전 협상을 성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피해자인 우크라이나를 굴복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등 국제사회가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트럼프는 중동 분쟁 역시, 미국의 지도력 부재로 발생했다며 빠른 종식을 장담했다. 특히 세계의 전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맞물린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 경제의 성과도 한 번에 챙길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에 트럼프가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그리고 국제사회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7 07:14:20【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21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총리는 모스크바 도착 직후 성명을 내고 세대 간 지속되는 우호 및 호혜적 협력 심화, 양국 정상 간 합의 이행 등을 방러 목표로 설명했다.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미슈스틴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제재, 미국 대선 등 국제 문제와 두 나라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양국간 이견을 빚고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조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러 두 나라의 파트너십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이 프로젝트는 몽골을 지나게 되는데 중러간 가격 협상 실패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2차 제재 우려 등 지정학적 요인 탓으로 2028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방문 기간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방문에 이어 리 총리는 22∼23일에는 벨라루스를 방문한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고 전술 핵무기 연습 등에 참여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벨라루스의 정치적 신뢰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1 13:08:39[파이낸셜뉴스]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든 전쟁 속에 우크라이나는 열악한 조건에서 훈련해야 했다. 많은 경기장이 포탄을 피하지 못했다. 공습경보가 계속돼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하는 건 불가능했다. 대신 이웃 나라를 떠돌며 훈련 장소를 구해야 했고, 그곳에서 '홈 경기'까지 치를 수밖에 없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첫 국제대회에 나선다. 유로 2024가 그것이다.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세르히 레브로우 감독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선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는 14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유로 2024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유로 2024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가 참가하는 첫 주요 국제 축구대회다. 벨기에,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와 함께 E조에 속한 우크라이나는 17일 루마니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뒀다. 우크라이나의 레브로우 감독은 유로 2024에서의 선전이 조국에 희망을 줄 거라고 기대했다. 레브로우 감독은 "우크라이나에서 축구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레브로우 감독은 노란색·파란색의 우크라이나 유니폼을 입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를 끊임없이 강조하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15 10:47:5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침공에 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늘리면서 전쟁이 다른 중동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이미 취약해진 세계경제가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확산은 세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끼게 하고 있으며 성장을 위협하고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동 사태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겪으면서 지쳤던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한숨을 돌리려 할 때 발생했다. 물가도 둔화되고 있고 불안했던 유가도 안정되고 우려됐던 침체를 모면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 인데르미트 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전쟁이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에 미칠 파급효과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두개 에너지 쇼크가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개도국 가계와 기업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식량 생산비를 끌어올려 식량 불안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높은 부채와 민간 기업 투자 감소, 또 최근 50년 중 가장 부진한 교역에다가 고금리로 인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있는 등 '가장 취약한 시기'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확산이 억제된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리플 효과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은 중동 산유국들이 거의 독점했던 1970년대 석유 파동 당시와 비교해 상황이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석유 파동 당시 금수로 타격을 입었던 미국이 이제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됐으며 대체와 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이 크게 늘었다. 또 비록 현재 매우 불안하고 변동성이 높지만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1970년대와는 달리 이번 사태 당사국들이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소장 제이슨 보르도프는 "미국과 유럽, 이란, 기타 걸프만 국가들 모두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확산되는 것은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실수나 오판, 소통 부재 등으로 인해 의도와 상관없이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원유 공급량이 뚜렷하게 감소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을 끌어내리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재촉할 수 있다. EY-파르세논의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번 중동 전쟁 확산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현재의 85달러에서 150달러로 치솟는 것으로 가벼운 침체와 주가 폭락, 그리고 세계 경제에 2조달러(약 2683조원)가 넘는 손실을 가져오는 시나리오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인명 피해가 늘자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중남미 국가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 10월 31일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으며 칠레와 콜롬비아는 면담을 이유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소환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볼리비아가 테러리즘과 이란 아야툴라 정권에 굴복해 외교관계 단절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요르단도 가자지구 전쟁에 반발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02 14:28:30[파이낸셜뉴스] 북러가 한미일 북핵 공조 강화에 맞대응 성격으로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양국간 필요한 무기 거래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동시에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 방문 일정에 무력기관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북러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한미일 3국 공조에 맞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잠수함 건조 기술 등이 필요한 북한과 탄약 등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중인 러시아가 필요한 무기 거래를 정상회담 회담을 통해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한미일 3국 북핵 공조 강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김 위원장과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토대로 독재 체제를 강화하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러시아로 떠나는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김 위원장과 수행단은 출발 전 레드카펫을 따라 도열한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통신은 이날도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장소 등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러는 전날 저녁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동시에 발표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9-12 08:14:3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양국 군인 사상자가 50만명에 육박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약 18개월간 러시아군에서 사상자 30만명, 우크라이나군에서 사상자 20만명이 나왔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 사상자 30만명 가운데 사망자는 12만명, 부상자는 17~18만명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20만명 가운데 사망자는 7만명, 부상자는 10~12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추산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정부의 공식 발표뿐 아니라, 위성사진, 통신감청, 소셜미디어, 뉴스 미디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도출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 내에서도 추정치는 다양하다"고 부연했다. 사상자 전체 규모는 러시아군이 더 컸지만 러시아군의 수가 우크라이나군 수보다 약 3배 많다. 우크라이나는 현역, 예비군, 준군사조직 등 약 50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데 반해 러시아는 133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이다. 다만 이 수치는 최근 철수한 용병 바그너그룹 병력도 포함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병력 사상자가 각각 10만명씩 약 20만명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집계된 규모는 이보다 사상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에 지난해 겨울과 올해 봄 사이에 사상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양국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수 주 간 일일 사상자 수가 수백명에 육박한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가 반격이 시작한 데다가 신속한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점도 피해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8-19 16:30:14[파이낸셜뉴스] 한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짧지만 강력했던' 무장 반란이 비록 하루 만에 막을 내렸지만,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기며 향후 우크라-러시아 전쟁에 큰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측근 프리고진의 하루반란, 철수했지만 푸틴 리더십 큰 상처 러시아 군 당국과 불화를 겪고 있던 프리고진은 "탄약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다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지도부의 '악'을 막겠다며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총구를 러시아 본토 모스크바로 돌리며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9시 작전을 개시했다. 프리고진의 선전 포고에 즉각 반응한 러시아 크렘린궁은 2~3시간 만에 프리고진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멈춤없이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 30분엔 모스크바로부터 1100km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지역인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군 사령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자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배신자"라며 반역 가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경고가 담긴 대국민 연설을 발표했다. 그러자 2시간 뒤인 낮 12시 프리고진은 "우린 반역자가 아니라 애국자"라고 반박하며 모스크바에서 500km 떨어진 보로네시주 입성 소식과 전했다. 이곳에선 바그너그룹과 러시아군간 교전이 발생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모스크바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진군해 모스크바를 불과 200km 앞두고 있다고 주장하던 프리고진은 24일(현지시간) 밤 8시가 지나갈 무렵 돌연 '철군'을 선언했다.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에 반란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에 따라 모스크바로 향하던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다시 방향을 돌려 떠나고, 바그너군도 처벌을 면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분석, "용병을 끌어들인 러시아의 자가당착이자 자충수".."전쟁서 명분과 정당성은 중요" 이를 놓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대적인 민간인 학살을 저지르고 용병까지 끌어들이다 명분과 정당성 모두를 상실하고 자가당착에 직면한 결과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용병까지 끌어들이다 명분과 정당성을 상실하고 자가당착에 직면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국제법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구분하고, 전장에서 합법적으로 전투행위를 할 수 있는 전투원은 대표적으로 군복을 착용한 정규군 군인으로 비전투원은 전투행위 자격이 없는 민간인에 해당된다. 반 책임연구원은 "안보를 지키는 현장에 돈이라는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용병을 대거 투입하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목적을 교란시키며 명분과 정당성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쟁은 정규군 간의 충돌이고, 베트남 전쟁의 경우 독특한 전쟁 성격과 장기전 환경으로 인한 게릴라와 같은 비정규군도 전장 역학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이기에 전투원에 해당한다고 그는 해석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대와 달리 속전속결전으로 마무리되지 않고 지지부진해지자 바그너 그룹이라는 용병카드까지 꺼내 들어 전장을 교란시키고 전쟁 수행의 정당성을 더욱 잃어버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명분도 없는 데다 핵 위협까지 꺼내 들고 민간인 학살까지 저지르며 전쟁수행의 정당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용병 투입은 이러한 공분을 부채질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모순은 용병을 끌어들인 러시아의 자가당착이자 자충수다. 러시아가 그들이 고용한 용병에게 위협을 받고있는 것은 ‘정의의 전쟁(Just War)’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며 "전쟁은 오직 승리만을 위해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는 전장이지만 그곳에서도 명분과 정당성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일단 막을 내렸지만 빠른 진격의 배경엔 이에 대항한 러시아 정규군의 강한 저항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과 돌연 철수를 결정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6 14: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