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24시간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2개의 전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치켜세운 트럼프 후보는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늘 비난, 그러면서 전쟁의 빠른 종결을 공언했왔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위해 200조원이 넘는 군사적 지원을 했다. 트럼프는 더 이상 미국의 손해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포기하게 해서라도 휴전 협상을 성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피해자인 우크라이나를 굴복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등 국제사회가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트럼프는 중동 분쟁 역시, 미국의 지도력 부재로 발생했다며 빠른 종식을 장담했다. 특히 세계의 전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맞물린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 경제의 성과도 한 번에 챙길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에 트럼프가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그리고 국제사회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7 07:14:20【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21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총리는 모스크바 도착 직후 성명을 내고 세대 간 지속되는 우호 및 호혜적 협력 심화, 양국 정상 간 합의 이행 등을 방러 목표로 설명했다.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미슈스틴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제재, 미국 대선 등 국제 문제와 두 나라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양국간 이견을 빚고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조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러 두 나라의 파트너십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이 프로젝트는 몽골을 지나게 되는데 중러간 가격 협상 실패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2차 제재 우려 등 지정학적 요인 탓으로 2028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방문 기간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방문에 이어 리 총리는 22∼23일에는 벨라루스를 방문한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고 전술 핵무기 연습 등에 참여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벨라루스의 정치적 신뢰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1 13:08:39[파이낸셜뉴스]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든 전쟁 속에 우크라이나는 열악한 조건에서 훈련해야 했다. 많은 경기장이 포탄을 피하지 못했다. 공습경보가 계속돼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하는 건 불가능했다. 대신 이웃 나라를 떠돌며 훈련 장소를 구해야 했고, 그곳에서 '홈 경기'까지 치를 수밖에 없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첫 국제대회에 나선다. 유로 2024가 그것이다.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세르히 레브로우 감독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선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는 14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유로 2024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유로 2024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가 참가하는 첫 주요 국제 축구대회다. 벨기에,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와 함께 E조에 속한 우크라이나는 17일 루마니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뒀다. 우크라이나의 레브로우 감독은 유로 2024에서의 선전이 조국에 희망을 줄 거라고 기대했다. 레브로우 감독은 "우크라이나에서 축구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레브로우 감독은 노란색·파란색의 우크라이나 유니폼을 입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를 끊임없이 강조하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15 10:47:5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침공에 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늘리면서 전쟁이 다른 중동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이미 취약해진 세계경제가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확산은 세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끼게 하고 있으며 성장을 위협하고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동 사태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겪으면서 지쳤던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한숨을 돌리려 할 때 발생했다. 물가도 둔화되고 있고 불안했던 유가도 안정되고 우려됐던 침체를 모면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 인데르미트 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전쟁이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에 미칠 파급효과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두개 에너지 쇼크가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개도국 가계와 기업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식량 생산비를 끌어올려 식량 불안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높은 부채와 민간 기업 투자 감소, 또 최근 50년 중 가장 부진한 교역에다가 고금리로 인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있는 등 '가장 취약한 시기'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확산이 억제된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리플 효과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은 중동 산유국들이 거의 독점했던 1970년대 석유 파동 당시와 비교해 상황이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석유 파동 당시 금수로 타격을 입었던 미국이 이제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됐으며 대체와 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이 크게 늘었다. 또 비록 현재 매우 불안하고 변동성이 높지만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1970년대와는 달리 이번 사태 당사국들이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소장 제이슨 보르도프는 "미국과 유럽, 이란, 기타 걸프만 국가들 모두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확산되는 것은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실수나 오판, 소통 부재 등으로 인해 의도와 상관없이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원유 공급량이 뚜렷하게 감소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을 끌어내리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재촉할 수 있다. EY-파르세논의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번 중동 전쟁 확산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현재의 85달러에서 150달러로 치솟는 것으로 가벼운 침체와 주가 폭락, 그리고 세계 경제에 2조달러(약 2683조원)가 넘는 손실을 가져오는 시나리오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인명 피해가 늘자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중남미 국가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 10월 31일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으며 칠레와 콜롬비아는 면담을 이유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소환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볼리비아가 테러리즘과 이란 아야툴라 정권에 굴복해 외교관계 단절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요르단도 가자지구 전쟁에 반발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02 14:28:30[파이낸셜뉴스] 북러가 한미일 북핵 공조 강화에 맞대응 성격으로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양국간 필요한 무기 거래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동시에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 방문 일정에 무력기관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북러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한미일 3국 공조에 맞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잠수함 건조 기술 등이 필요한 북한과 탄약 등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중인 러시아가 필요한 무기 거래를 정상회담 회담을 통해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한미일 3국 북핵 공조 강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김 위원장과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토대로 독재 체제를 강화하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러시아로 떠나는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김 위원장과 수행단은 출발 전 레드카펫을 따라 도열한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통신은 이날도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장소 등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러는 전날 저녁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동시에 발표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9-12 08:14:3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양국 군인 사상자가 50만명에 육박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약 18개월간 러시아군에서 사상자 30만명, 우크라이나군에서 사상자 20만명이 나왔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 사상자 30만명 가운데 사망자는 12만명, 부상자는 17~18만명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20만명 가운데 사망자는 7만명, 부상자는 10~12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추산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정부의 공식 발표뿐 아니라, 위성사진, 통신감청, 소셜미디어, 뉴스 미디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도출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 내에서도 추정치는 다양하다"고 부연했다. 사상자 전체 규모는 러시아군이 더 컸지만 러시아군의 수가 우크라이나군 수보다 약 3배 많다. 우크라이나는 현역, 예비군, 준군사조직 등 약 50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데 반해 러시아는 133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이다. 다만 이 수치는 최근 철수한 용병 바그너그룹 병력도 포함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병력 사상자가 각각 10만명씩 약 20만명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집계된 규모는 이보다 사상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에 지난해 겨울과 올해 봄 사이에 사상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양국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수 주 간 일일 사상자 수가 수백명에 육박한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가 반격이 시작한 데다가 신속한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점도 피해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8-19 16:30:14[파이낸셜뉴스] 한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짧지만 강력했던' 무장 반란이 비록 하루 만에 막을 내렸지만,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기며 향후 우크라-러시아 전쟁에 큰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측근 프리고진의 하루반란, 철수했지만 푸틴 리더십 큰 상처 러시아 군 당국과 불화를 겪고 있던 프리고진은 "탄약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다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지도부의 '악'을 막겠다며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총구를 러시아 본토 모스크바로 돌리며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9시 작전을 개시했다. 프리고진의 선전 포고에 즉각 반응한 러시아 크렘린궁은 2~3시간 만에 프리고진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멈춤없이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 30분엔 모스크바로부터 1100km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지역인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군 사령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자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배신자"라며 반역 가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경고가 담긴 대국민 연설을 발표했다. 그러자 2시간 뒤인 낮 12시 프리고진은 "우린 반역자가 아니라 애국자"라고 반박하며 모스크바에서 500km 떨어진 보로네시주 입성 소식과 전했다. 이곳에선 바그너그룹과 러시아군간 교전이 발생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모스크바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진군해 모스크바를 불과 200km 앞두고 있다고 주장하던 프리고진은 24일(현지시간) 밤 8시가 지나갈 무렵 돌연 '철군'을 선언했다.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에 반란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에 따라 모스크바로 향하던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다시 방향을 돌려 떠나고, 바그너군도 처벌을 면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분석, "용병을 끌어들인 러시아의 자가당착이자 자충수".."전쟁서 명분과 정당성은 중요" 이를 놓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대적인 민간인 학살을 저지르고 용병까지 끌어들이다 명분과 정당성 모두를 상실하고 자가당착에 직면한 결과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용병까지 끌어들이다 명분과 정당성을 상실하고 자가당착에 직면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국제법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구분하고, 전장에서 합법적으로 전투행위를 할 수 있는 전투원은 대표적으로 군복을 착용한 정규군 군인으로 비전투원은 전투행위 자격이 없는 민간인에 해당된다. 반 책임연구원은 "안보를 지키는 현장에 돈이라는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용병을 대거 투입하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목적을 교란시키며 명분과 정당성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쟁은 정규군 간의 충돌이고, 베트남 전쟁의 경우 독특한 전쟁 성격과 장기전 환경으로 인한 게릴라와 같은 비정규군도 전장 역학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이기에 전투원에 해당한다고 그는 해석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대와 달리 속전속결전으로 마무리되지 않고 지지부진해지자 바그너 그룹이라는 용병카드까지 꺼내 들어 전장을 교란시키고 전쟁 수행의 정당성을 더욱 잃어버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명분도 없는 데다 핵 위협까지 꺼내 들고 민간인 학살까지 저지르며 전쟁수행의 정당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용병 투입은 이러한 공분을 부채질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모순은 용병을 끌어들인 러시아의 자가당착이자 자충수다. 러시아가 그들이 고용한 용병에게 위협을 받고있는 것은 ‘정의의 전쟁(Just War)’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며 "전쟁은 오직 승리만을 위해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는 전장이지만 그곳에서도 명분과 정당성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일단 막을 내렸지만 빠른 진격의 배경엔 이에 대항한 러시아 정규군의 강한 저항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과 돌연 철수를 결정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6 14:16:23【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7월3일 개막하는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전쟁 포화를 딛고 우크라이나 소녀합창단이 참가,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하모니를 선사한다. 21일 강릉시에 따르면 국가와 종교,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노래할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1970년대에 창단, 전세계를 투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이 참가한다. 합창단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의 협조로 보그닉 합창단의 내한이 성사됐으며 보그닉 합창단은 7월3일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5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축하콘서트, 6일 경포해변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우정콘서트, 13일 강릉 아레나에서 열리는 폐막식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보그닉 합창단의 지휘자 올레나 솔로비는 “나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포화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전쟁에서 분연히 일어난 대한민국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릴 평화를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개최되는 첫 국제행사로 개막식이 7월3일 오후 7시30분 강릉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오프닝 세리머니와 참가국 입장을 시작으로 이번 합창대회의 공식 주제가인 ‘YOU ARE MUSIC’ 제창과 타종 퍼포먼스에 이어 스타 작곡가 우효원이 작곡, 편곡한 음악이 전체 라이브 연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폐막식에서는 대중가수부터 성악가와 국악인까지 고품격 합창 무대와 함께 초대형 음악가들을 강릉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소리꾼 고영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카운터테너이자 JTBC 팬텀싱어4 준우승팀 포르테나의 멤버 이동규, 차세대 소프라노 박혜상, 감성보컬 규현과 솔 여제 거미 등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대회의 시작을 더욱 빛나게 만들 예정이다. 강릉 세계합창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막식은 7월13일 오후 7시30분 강릉 아레나에서 펼쳐지며 참가국들의 행진을 시작으로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하나의 목소리로 평화를 염원한 후 차기 개최국 발표와 함께 1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세계합창대회가 전문 음악 행사인 만큼 개·폐막식 등의 공식행사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장비로 품격 높은 감동의 무대를 확실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폐막식 티켓은 오는 25일까지 ‘예스24 티켓’에서 1인 2매까지 예매 가능하며 대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6-21 13:30:52[파이낸셜뉴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전격 침공으로 시작되어 1년 이상 치르고 있는 전쟁의 국면 전환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한국은 다음주면 6·25전쟁 73주년을 맞게 된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낯설지 않아 보이며 데자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약 70여 년의 시간차를 두고 국제정치사에서 발생한 이 두 전쟁의 숙명이라는 공통점 때문은 아닐까? 우크라 전쟁과 6.25전쟁, "자유를 되찾는 처절한 싸움" 공통점 첫째, 두 전쟁은 ‘자유’를 되찾아 오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었다. 73년 한국은 현상변경국 북한이 한국의 자유를 힘으로 빼앗았고, 약 1년 3개월 전 현상변경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강제로 박탈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자유 회복을 위한 싸움에서 희망을 준 것은 바로 국제사회의 지원이었다는 점이다. 6·25전쟁에서는 미국 등 자유우방을 중심으로 유엔군이 결성되어 한국을 도와주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나토뿐 아니라 글로벌 자유진영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이 두 가지 공통점은 인류에게 보편적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 준다. 상대국 시민의 자유를 힘으로 박탈하는 것은 규범에 기반한 질서에 대한 위반이자 보편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게 이에 항거하는 국내·외적 결집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줄 아는 집단지성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6·25전쟁 당시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단호히 거부하고 자유의 군대를 보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지켜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연대도 힘에 의한 현상변경에 반대하는 자유의 물결이다. 이 공통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데자뷔처럼 인식하게 해주는 요소다.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6·25전쟁의 공통점이 전쟁 결과의 공통점으로도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인류의 소중한 자산인 가치도 지키고, 자유주의적 국제질서의 지속성도 담보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6·25전쟁에서 승리하여 북한군을 몰아내고 자유를 다시 찾은 한국은 그 자유를 기반으로 지금의 번영을 이룩해 내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자유를 되찾아 번영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는 기회를 맞아야 할 당당한 권리가 있다. 자유는 모두가 누려야 하는 보편적 권리이기 때문이다. 韓 우크라 지원을 위한 기여외교는 '숙명' 한국은 그 어느 국가보다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회복하고 번영을 달성할 권리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책무를 지닌 국가다. 6·25전쟁이라는 역사가 한국에게 그 책무를 부여해 주었다. 우크라이나의 자유 회복을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가치외교이고, 번영 달성을 위해 한국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제대로 지원해 주는 것이 진정한 기여외교다. 자유를 되찾아 한국이 선진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수많은 피와 땀을 흘려야 했고, 지금은 우크라이나 자유 회복을 위해 수많은 피와 땀이 흐르고 있다. 그들이 흘리고 있는 피와 땀을 그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는 역사를 가진 국가는 바로 한국이고 나아가 우크라이나가 하루속히 제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국가도 바로 한국이다. 우크라이나의 자유 회복과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은 한국의 기여외교와 가치외교가 그 빛을 낼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우리가 관심과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19 16:17:50[파이낸셜뉴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혈압약 등 의약품 2억여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로써 그린닥터스는 지금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21억원 가량 의약품을 우크라이나 현지에 전달했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병원그룹 원장)은 “재 우크라이나 한국선교사협의회 전쟁대책위원회로부터 최근 고혈압약, 관절염약 등 전문의약품 2억여 원어치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전달했다는 연락과 함께 현지사진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의약품은 지난 2월 하순 그린닥터스가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의료지원단 파견 때 명문제약으로부터 기부 받은 것 중 일부로, 2년째 전쟁을 치르며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보낸 지 3개월여 만에 현지에 도착해 나눠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그린닥터스는 지난 2022년 6월 응급키트와 소화제·해열제·비타민 등 1억 원 어치 의약품을 전달한 데 이어 같은해 9월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돕기 의약품 기부운동을 펼친 끝에 아주약품, 대웅바이오, 동구바이오 등 20여 제약사들로부터 19억여 원 어치의 의약품을 기부 받아 현지로 보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또 러-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3개월여 만인 2021년 5월 12일부터 8일간 의사, 간호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긴급의료지원단’을 꾸려 인접한 폴란드 내 난민캠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돌보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1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의료나 교육시설 등이 대부분 파괴돼 이들 시설에 대한 각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이 호소하고 있다”면서 “6.25 전쟁을 겪었고, 우방국들의 도움을 받아 전후 복구는 물론 세계 경제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 우리나라 국민들은 더욱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온정의 손길을 요청했다. 한편, 정 이사장의 호소를 전해들은 부산광역시소방재난본부는 내구연한이 지나 교체해야 할 소방차와 119구급차량들을 오늘 8월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6-06 14:4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