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우한의 한 조선소에서 지난 5~6월 쯤 정박 중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던 잠수함은 중국의 최신형 '저우'(Zhou)급 공격형 핵잠수함으로 확인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침몰 사고가 난 이후인 6월 초 대형 크레인선이 도착해 잠수함을 인양하는 장면이 위성 사진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쯔강 유역의 우한시 우창의 국영 조선소에서 건조된 이 잠수함은 지난 5월 말 출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장비를 갖추고 있는 장면이 관찰됐다. 해당 잠수함은 중국이 미국의 해상 전력을 따라잡기 위해 야심 차게 가동 중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침몰한 잠수함은 최신형 저우급 중 처음으로 건조된 잠수함으로, 기동력 향상을 위해 선미가 'X자'형으로 제작됐다. 해당 조선소에서 잠수함 침몰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은 상업용 위성 사진을 토대로 앞서 서방 군사전문 매체나 대만 매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잠수함이 중국이 개발 중이던 최신형 핵잠수함이라는 주장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앞서 대만언론들은 우창 조선소의 침몰 잠수함이 중국 해군 주력인 039A형 위안급 3600t 디젤 잠수함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대도시 인근에서 벌어진 핵잠수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해당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방사능 유출 여부를 검사하는 정황도 감지하지 못했다. 미국 워싱턴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브렌트 새들러 선임 연구원은 WSJ에 "새 핵잠수함의 침몰은 중국의 핵잠 함대 확장 계획을 늦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해상 강국으로 미국을 능가하려는 중국 군사 현대화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되는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2024년 국방 예산을 7.2% 증가하는 등 해군 증강에 중점을 두고 군사 지출을 계속 늘리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WSJ의 이같은 보도를 접하고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단 이 잠수함이 핵연료를 싣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월 중국군에 대한 평가에서 중국 해군이 12척의 핵추진 잠수함과 48척의 디젤 추진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는 전날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사전 통보를 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군사 부문에서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7 08:56:48【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모든 변이에 대응이 가능한 보편적인 범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Sars-CoV-2) 유출 장소라는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한 때 '우한 바이러스'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곳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 6월 학술지 ACS나노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모든 주요 코로나 변이와 미래 유행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 변이에 대항해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나노 백신(나노 입자 형태의 백신) 후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에 대항하는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항원결정인자들과 혈중 단백질 페리틴을 결합하면 델타, 오미크론, WIV04 등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존 백신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치명률을 낮췄지만 그중 어떤 것도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에서 이 나노분자 백신이 다른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한 보호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미래 변종 확산과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미래에 닥칠 Sars-CoV-2 변이로 인한 팬데믹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보호를 제공할 효과적인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나노백신이 보편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위한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해온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그간 SARs-CoV-2 바이러스 유출설 의혹에 휩싸여왔다. 우한에서는 2020년 1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 환자가 순식간에 급증하자 중국 당국은 그해 1월 23일부터 76일간 우한을 봉쇄한 뒤 전국에서 의료진 4만여명을 투입해 대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중국 당국이 "실험실 유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반박하는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통일된 과학적 의견은 아직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를 모두 유발했다.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2 11:45:5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 실상을 외부에 알렸던 중국 시민기자 장잔(41)이 4년 만에 석방됐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권 운동가와 반중 인사들은 장잔이 최근 상하이여자교도소에서 나왔으나 감시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이 봉쇄됐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몇 안 되는 중국 독립 기자 중 한 명인 장잔은 2020년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한 우한 지역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120여 개와 중국 정부 대응 등을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위챗에 올렸다. 당시 그는 영상을 통해 환자들이 누워있는 침대로 병원 복도가 꽉 찬 모습을 공개하는 한편 "모든 것이 가려져 도시가 마비됐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그들은 전염병 예방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를 가두고 자유를 제한한다"고 폭로했다. 2020년 5월 체포된 장잔은 '공중소란' 혐의로 같은 해 12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투옥 기간 유죄 판결과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단식 투쟁을 벌여 75㎏이었던 체중이 수감 첫해 겨울 41㎏로 줄었다. 이로 인해 그해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초 장잔의 출소일은 지난 13일이었지만 그동안 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다양한 소문이 있었다. 미국 국무부와 영국, 유럽연합(EU)는 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장잔은 현재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과 연락하고 있지만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21일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유포된 영상에는 출소 당일 오전 5시께 경찰이 장잔을 상하이에 있는 그의 오빠 집까지 동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파자마 차림의 장잔은 피곤한 기색이었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잔의 가족과 변호사는 그가 수감 1년여 뒤 옥중 단식 투쟁으로 크게 쇠약해져 걷지도 못하고 고개를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다고 밝혔다. 운동가들은 장잔이 단식투쟁으로 빠진 몸무게 일부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런던의 인권활동가 제인 왕은 "중국 당국이 당초 장잔의 석방이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국제 사회의 압력을 받자 장잔에게 전화기를 주고 위챗 계정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장잔이 다른 반체제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가택 연금 등 철저한 감시와 이동 제한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2 13:34:10[파이낸셜뉴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배트우먼'(batwoman)이라 불리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 스정리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는 코로나19 같은 또 다른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의 유출 장소라는 의심을 받았던 기관이다. 스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과거에 질병을 유발했다면 미래에 발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이었다. 스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의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중 6종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로 3종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킨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에 질병이 출현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이는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다. 해당 연구는 인구, 유전적 다양성, 숙주종, 인수공통전염병의 과거 병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분석에 기반했다. 스 박사 연구팀은 박쥐, 설치류 같은 자연 숙주나 낙타, 사향고양이, 돼지, 천산갑 등 잠재적 중간 숙주 등 병원균의 중요한 숙주들을 확인했고 알렸다. SCMP에 따르면 이 논문은 지난 7월 영어 학술지 ‘신흥 미생물·감염’에 발표됐지만 이달에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논문이 중국어로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자기 폐기한 후 코로나19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당국의 바람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25 06:35:3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중국 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반박이 나왔다. 팬데믹 이전에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변형 연구가 진행중이었거나, 바이러스가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미국 정보 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만으로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고 미 정보당국은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부서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의회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낼 수 없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ODNI에 따르면 아직도 미 정보 당국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을 통해서 인간에게 전파됐는지, 아니면 연구실에서 유출된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 각 정보당국의 정보를 취합해 요약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에너지부는 '실험실 관련 사건' 즉 실험실 유출이 가장 가능성 높은 기원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중앙정보국(CIA)과 또 다른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정보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집어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돼 2020년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3년을 지속하며 무수히 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코로나19 기원은 정치적으로 또 과학적으로 점차 중요한 이슈가 됐지만 아직 논란이 많다. 이날 기밀해제 된 10쪽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WIV는 종종 중국인민해방군과 바이러스 연구에 보조를 맞췄다. 이 가운데에는 코로나바이러스도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 연구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브-2(SARS-CoV-2)의 조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WIV 연구자들이 코로나19를 일으킬 수도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들을 팬데믹 이전에 부주의하게 다뤘을 수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바이러스가 사고로 유출될 위험이 높아졌을 수도 있다고 일부 가능성을 열어 두기는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팬데믹을 부른 WIV의 특정 바이오 안전 사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WIV 연구자 3명이 2019년 11월 병을 앓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구소 유출설에 힘이 실린 바 있다. 우한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이다. 다만 당시 연구자 3명의 증상은 코로나19일 수도 있고, 계절 독감일 수도 있어 논란이 많다. 보고서는 당시 연구자들의 증상 가운데에는 코로나19로 볼 수 없는 증상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 각 정보당국이 이 정보를 토대로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었다면서 연구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었다고 하는 것이 연구소 기원설을 온전히 반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25 06:05:08중국 정부가 지난 2019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놓고 미국이 제기한 정부 연구소 유출설을 공식적으로 조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발생 당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바이러스 대응을 주도했던 가오푸 전 CDC 주임은 5월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4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오푸는 과거 약 4년 동안 중국 CDC를 이끌며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었으며 지난해 7월 퇴임 이후 국립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가오푸는 과거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를 대상으로 일종의 정식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뭔가 조직했다"고 말했지만 CDC가 관여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오푸는 다른 정부 기관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정식으로 조사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렇다. 전문가들이 이중으로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어 "연구소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들었다"며 "모든 규정을 지켰다는 것이 결론인 것 같다"고 말했다. BBC는 이번 발언이 우한연구소에서 일종의 공식 조사가 이뤄졌다는 첫 증언이라고 설명했다. 가오푸는 동시에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늘 무엇이든 의심할 수 있다. 그게 과학이다. 아무것도 배제하지 말아라"라고 지적했다. 과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퍼진 것이 아니라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20년 2월과 7월에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했으나 베이징에만 머물렀고 2021년 1월에나 우한에 조사팀을 보낼 수 있었다. WHO는 1개월 동안 조사 이후 바이러스가 동물에 의해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WHO의 조사와 별개로 2021년 초에 미 정보 기관들에게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미 의회는 지난 3월 표결에서 바이든 정부를 상대로 조사 결과를 90일 이내에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지난 2월 28일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연구소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31 18:20:51[파이낸셜뉴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확산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방역 실태를 고발했다가 실종된 중국 시민이 3년만에 석방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해당 시민의 친척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통해 해당 시민이 ‘팡빈’이라는 시민이며, 중국 당국이 그를 석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원래 직업은 의류업자였으며, 코로나19 사태 전 그의 유튜브 계정에는 대개 중국 전통 의류 관련 콘텐츠가 주로 올라왔다. 그러나 팡빈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하던 2020년 초 병원의 긴 대기줄, 약한 상태의 환자들, 괴로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특히 팡빈은 우한에 위치한 한 병원 앞에 주차된 베이지색 밴에 시신을 담은 포대가 놓인 장면을 포착하고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한탄하는 영상으로 유명해졌다. 해당 영상을 올린 직후 그는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풀려난 뒤에도 2월 2일 영상을 올려 당국이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하고 시신 포대 영상을 찍은 경위를 심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2월 9일 올린 마지막 영상에는 “모든 시민이 저항한다. 인민에 권력을 돌려줘라”라고 적힌 종이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이후 그는 실종됐다. 소식통은 팡빈이 우한의 코로나19 상황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혐의는 중국 당국이 공중소란죄에 적용하는 표현으로, 반체제 인사에 재갈을 물릴 때 흔히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01 09:40:24[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원 보건위원회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해당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원 보건위원회가 위촉한 전문가 연구팀은 18개월간 중국 정부의 문서와 의학 논문,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3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건부 차관보였던 로버트 캐들렉 박사가 이끈 해당 전문가 연구팀은 전염병 학자와 생물학 전문가, 중국 정세에 정통한 국무부 관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자연발생 가능성보다 사고로 시작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자연발생했을 가능성 보다 연구소 사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한 시기가 2019년 10월 28일에서 같은 해 11월 10일 사이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병한 날짜로 최초 보고된 시기는 2019년 12월 8일이지만 중국 정부는 이보다 더 빨리 인지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들은 또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연구자가 2019년 1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연구에 착수했다고 지적했으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 유출설의 무대로 의심받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돌연 생물학적 안전 규칙 강화 조치가 발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고위 보건 인사가 우한으로 파견됐고,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직원들에 대한 안전 훈련이 실시됐다. 또한 연구소는 각종 안전 장비들을 긴급 구입하기도 했다. 야생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였다는 주장에 대해선 “병원체를 옮기는 동물에 의해 많은 전염병들이 시작된 선례가 있지만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야생동물 통한 인간전염, 확실한 물증 발견 못해 다만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을 통한 인간전염이 아닌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확실한 물증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많은 정황증거가 코로나19 사태는 연구소에서 비의도적으로 발생한 유출 사고가 기원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론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내린 결론과도 일치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고, 중앙정보국(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19 05:53:5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 수거한 너구리(raccoon dog) 유전자에서 코로나19와 혼합된 DNA가 발견됐다고 AP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한 시장에서 거래된 너구리를 통해 코로나19가 인간에게 처음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연구소 기원설에 대한 반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유전자 분석 결과는 아직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고, 이에따라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은 인정되지 않은 분석이다. AP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이 데이터는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는 있지만 데이터의 모든 조각들이 그 답에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이 유전 정보를 더 일찍 공유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그는 이 데이터는 3년 전에 공유됐을 수도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논문의 유전자 샘플은 2020년 초 우한시 후난해산물 시장에서 채취한 것이다. 후난수산물 시장은 2019년 말 코로나19 인간 감염자가 최초로 발견된 곳이다. 테워드로스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과학자들이 너구리에서 채취한 유전자 배열을 최근에야 세계 최대 공공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는 그러나 이후 중국 연구진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했다. 그렇지만 삭제 전 한 프랑스 생물학자가 우연히 이를 발견했고,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는 중국 외부의 과학자 그룹과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들 과학자는 데이터로 볼 때 너구리가 코로나19에 우선 감염됐고, 이 너구리들에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시장을 매개체로 사람에게 감염됐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데이터 분석에 참여한 유타대 바이러스학자 스티븐 골드스틴은 "이 유전자를 갖고 있던 동물들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동물을 감염원으로 하는 질병 확산 뒤 환경 샘플 조사에 나섰다면...이게 바로 찾기를 기대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너구리는 가죽을 쓰기 위해 사육되기도 하고, 중국 전역의 시장에서 고기로도 팔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중국 사무소 창립 연구원인 입 레이 전염병학자는 비록 이번 발견이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입 연구원은 "중국 CDC가 공개한 시장 환경 샘플 데이터는 동물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엄청나게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18 03:49:42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 중인 미 진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사진)이 바이러스의 중국 연구소 누출설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레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FBI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팬데믹의 기원이 잠재적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연구소에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6일 관계자를 인용해 미 에너지부가 최근 백악관과 미 의회 주요 인사들에게 기밀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코로나19가 중국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누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담겼다. 바이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별개로 2021년 초에 미 정부 기관들에게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은 같은해 5월에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90일 동안 추가 조시를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WSJ는 아직 기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FBI와 에너지부의 경우 연구소 누출설을 지지하지만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FBI가 이미 2021년부터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를 코로나19의 기원으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 CNN 역시 2021년 보도에서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바이러스의 연구소 누출 가능성을 의심중이라고 밝혔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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