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완도=황태종 기자】전남 완도군은 전국 최초로 오는 5월부터 65세 이상 여객선 무료 운임제를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완도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섬 주민 해상 교통 복지 증진과 고령층의 이동 편의를 위한 것으로, 지원 대상은 완도군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여객선 승선권 발권 시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 운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완도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육지 출타 및 여행 시 해상 교통 이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지역 간 이동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완도군은 전국 최초로 전 군민 대상 무료 버스 운행, 도서민 1000원 여객선 운임 지원, 여객선 야간 운항 등을 추진 중이며, 이번 65세 이상 여객선 무료 운임 지원까지 더해짐에 따라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교통 복지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이번 사업은 단순 비용 지원이 아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대중교통 접근성과 공동체 활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다"면서 "앞으로도 군민의 삶과 가까운 시책을 추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24 09:29:57미국 트럼프 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정책에 따라 세계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해운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선종별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이목을 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는 지난 11일 '미국 무역대표부가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선종별 영향 분석' 특집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내용을 기반으로 조사한 것으로, 향후 세계 해운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요 선종별로 분석한 것이다. 이후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기로 발표하며 해운업계 또한 잠시 숨통을 틔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미 상호관세 시행이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아 있어 선제적인 선종별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먼저 컨테이너선 시장은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로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극동지역과 유럽 선적의 미주행 물동량이 줄어듦에 따른 운임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자동차 운반선(PCTC)의 경우 이번 상호관세 대상은 아니지만 자동차·부품에 대한 품목관세가 최대 25% 부과됨에 따라 물동량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건화물(철광석·석탄 등) 적재 선박(드라이벌크선)은 미국의 수입 물량 규모가 저조한 가운데 보복관세에 기인한 미국 수출물량 변화와 원자재 화물 제3국 우회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조선 부문은 원유·가스 등 주요 품목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단기적 영향은 당장 심각하지 않으나, 공급망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이번 특집보고서를 비롯한 해양진흥공사의 보고서는 공사가 운영하는 해양정보서비스 홈페이지 또는 공사 카카오톡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14 18:30:10한진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개척 지원군으로 나선다. 한진은 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2025 온라인수출 공동물류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사업은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등을 통해 수출 중이거나 수출 예정인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줄여 현지 판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매출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며, 현장의 실수요를 반영한 실질적 지원이 강화됐다. 한진은 주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배송 연동 중인 디지털 물류 플랫폼 '원클릭'과 역직구 풀필먼트 거점을 바탕으로 미국·일본 현지 물류비의 상시 할인을 지원한다. 한진의 '원클릭'은 사업 초기 물량이 적은 소규모 셀러에게 온라인 기반의 원스톱 물류 서비스와 합리적인 택배 운임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에 따라 자동으로 요금이 할인되는 슬라이딩 요금제 이용과 자동 카드결제 편의성이 장점이다. 해외수출 셀러에게는 해외배송 특화 서비스인 '원클릭 글로벌'로 복잡한 해외진출 과정을 쉽고 간편하게 해결해준다. 온라인수출 공동물류사업의 지원을 받는 참여 기업은 '원클릭 글로벌' 이용으로 주요 역직구 국가인 미국, 일본 소비자들 대상으로 한 해외 배송 운임을 할인받을 수 있다. 미국은 최대 40%, 일본의 경우 70%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배송센터까지 한진택배를 이용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합포장으로 집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중진공 지원으로 전자상거래 수출신고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한진은 보다 효율적인 물류 운영을 희망하는 셀러들을 위해 주요 글로벌 물류 거점 활용도 지원한다. 셀러는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과 미국·일본에 위치한 한진의 풀필먼트 사용, 풀필먼트 기반의 현지 배송 또한 할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수출 공동물류사업 참여 기업 모집은 23일까지로, 정부는 12월까지 선정 회사 1350개사에 한진을 포함한 총 11개 물류사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은 글로벌 이커머스 지원협력체 일원으로서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며 "축적된 해외 물류 노하우와 전 세계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지윤 기자
2025-04-14 18:15: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제 물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현지생산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자·자동차 부품 등 관세 직격탄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런 여파로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항만 물동량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물량·운임 하락…항공업계 비상3월 31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1월 22만3000t △2월 21만4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 0.1% 감소했다. 여기에 유럽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보복관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교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기존 품목별 관세에 이어 이틀 뒤인 4월 2일 국가별 무역장벽 수준을 반영한 상호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수입물가 상승 △소비 위축 △화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세정책 변화는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 화물 수요 확보와 노선 최적화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운임은 이미 하락했다. 항공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운임지수'는 3월 24일 기준 2127.0으로, 지난해 12월 최고치(2602.0)보다 18.3% 하락했다. 대형 항공사는 물론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사업을 확대해온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운송사업은 비교적 안정적 수익원 중 하나다. 지난해 화물 부문 매출(4조4116억원)은 전체 매출의 27.4% 수준을 기록했다. LCC들도 화물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던 차에 관세전쟁이 터져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화물 매출이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확대됐으며 제주항공 402억원(15.5%), 티웨이항공은 260억원(16.6%) 등도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 교수는 "보복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항공을 포함한 철도·해상 등 복합운송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항공화물은 전자장비, 자동차 부품 등 관세 타깃품목 비중이 높아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도 수익성 타격 우려해운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11주 만에 1300선을 회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습' 예고 이후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 같은 영향으로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항만 물동량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보복관세 여부에 따라 해상 물동량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라며 "올해 선복량 증가율도 기존 전망치인 3%에서 최대 6~7%까지 확대돼 해운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물량이라도 중국~미국 간 항로는 운송거리가 길어 선박 수요가 많지만, 관세 회피를 위해 동남아 우회노선으로 전환되면 거리 기준으로 산출되는 '톤마일(ton-mile)' 수요가 줄어든다"며 "톤마일 감소는 결국 해운사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31 18:17:4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일반인 섬 여객선 반값 운임 지원 사업을 지난 2022년부터 시행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타 지역 관광객들의 호응이 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해 전남 섬 관광 활성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일반인 섬 여객선 반값 운임 지원 사업은 전남 섬을 찾는 타 지역 관광객에게 여객 운임의 50%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여수~거문도, 고흥~거문도, 목포~가거도, 완도(완도~청산, 완도~여서, 땅끝~산양, 땅끝~넙도, 화흥포~소안)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9개 항로다. 그동안 섬에 가고 싶으나 비싼 여객 비용 때문에 주저했던 관광객이 많았으나, 이 사업 시행 이후 50% 저렴한 비용으로 섬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섬 주민의 관광 소득 창출과 여객선사 수익 개선 등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반인 섬 여객선 반값 운임 지원 사업은 여객 운임을 할인하는 것으로, 터미널 이용료나 차량 운임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 해당 시·군 현지 사정이나 예산 한도에 따라 주말, 공휴일, 성수기 등이 제외될 수 있어 방문 전에 시·군 담당 부서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둔 시점에서 섬 관광 활성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일반인 관광객이 더 저렴한 교통비로 섬을 방문하도록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사업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16 09:57:57[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항공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손을 잡았다.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하며 항공운임 인상과 마일리지 불이익 등에 우려가 높아지는 것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국토교통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항공 여객운송 시장에서의 경쟁 촉진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통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의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사 등 5개 항공운송사업자의 시정 조치 이행 여부를 면밀하게 관리·감독하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메가 캐리어'가 탄생했지만, 시장에서는 독점적인 시장 지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독점적 시장 지배가 운임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합병으로 발생하는 마일리지 합병 비율, 서비스 품질 유지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두 기관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운항시각 및 운수권 반납 및 재배분 등 대체항공사 지정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 △항공운임 및 마일리지 제도 모니터링 등을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양 사의 통합은 우리 항공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도 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독과점적 구조 속에서 학공운임 인상과 마일리지 혜택 축소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국가적 방지를 위한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소비자의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번 항공사 통합을 계기로 빈틈없는 항공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우선 잇따른 항공 사고로 국민 불안이 커진 만큼, 신규 노선에 진입하는 대체 항공사의 안전 역량을 집중 점검한다. 독과점 우려가 있는 노선에는 경쟁사의 진입을 유도하고 항공 운임도 면밀히 모니터링 한다. 또, 통합 항공사가 글로벌 항공 운송 시장에서 외국 대형 항공사에 견줄 수 있도록 노선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제 이번 업무협약에는 △운임·공급좌석 모니터링 및 서비스질 제고 △합리적인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 △대한항공 5개 계열사 운항시각과 운수권 반납 및 재배분 등 이행 △해외에서 부과된 시정조치 이행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협의된 사항 △이행감독에 필요한 자료 제공 및 정보 공유 등이 포함됐다. 업무협약 체결과 더불어 이행감독위원회 발족식도 함께 개최됐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소비자·항공·회계감사 분야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이행감독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 운영기간은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이고, 위원 임기는 2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위원회는 공정위 시정조치에 따라 직무수행을 위해 대한항공에 관련 정보의 제공 또는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사업장을 방문해 점검할 수 있고, 시정조치 이행상황을 매분기별로 점검해 공정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항공료 인상에 대해 소비자분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위원님들께서 항공료를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이 올릴 수 없도록 부과된 시정조치를 철저히 감독해 달라"며 "공정위도 항공 당국과 협력해 항공 노선 전반의 항공료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마일리지는 보유자가 수천만명에 달하는 민생 이슈인 만큼, 대한항공은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06 09:43:52#OBJECT0# [파이낸셜뉴스] 세계 해상운송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가 두 달간의 하락세 끝에 1500선대로 내려갔다. SCFI는 올해 1월 대비 39.5% 급락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쳐 올해 운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운업계는 운임 하락 충격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 시장 공략과 비용 절감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SCFI는 1515.29를 기록하며 1500선대로 하락했다. SCFI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1940.63) 이후 약 10개월 만이며, 1700선을 하회한 것도 2023년 12월 넷째 주(1254.99)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특히 운임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해 SCFI가 1600~1900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0월 평균치(2560)보다 26~38% 낮은 수준이다. KMI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로 발주된 신조 컨테이너선이 올해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운임 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747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해 선복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해운조사기관 클락슨도 올해 컨테이너선 해상 물동량 증가율을 지난해(5.4%) 대비 크게 낮춘 2.9%로 전망했다. 반면, 선대 증가율은 5~6%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HMM과 팬오션 등은 기존 주요 항로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중심으로 대체 시장을 공략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HMM 관계자는 "초대형 선박을 활용하면 동일한 화물량을 운송해도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며 "HMM의 초대형 선박 비율은 80% 이상으로, 이는 글로벌 해운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HMM은 최근 △대서양 △인도 △유럽 △아시아 △남미 동안 등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며 신흥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MM 관계자는 "특히 인도 노선의 경우 화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해당 지역에 선박을 재배치하고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SCFI 하락세에도 자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당사는 벌크선(BDI) 사업을 주요 축으로 하고 있다"며 "벌크선 시장 운임은 지난해 연말 대비 다소 개선된 상황이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월 말 700선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반등하며 지난 3일 기준 1276p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3월부터 글로벌 물동량 회복으로 운임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MI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춘절 이후 중국 공장 재가동으로 2월 말부터 출하 물량이 증가해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04 15:53:1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와 파나마 운하를 두고 폭탄 발언을 이어가면서 해운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해상운임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트럼프 발언으로 지난해와 같은 운임 반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에즈 운하 정상화 멀어지나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24일 대비 148.80포인트(p) 내린 1896.65로 집계됐다. SCFI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해운사들은 통상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미리 화물을 운송하기 때문에 춘절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물동량이 줄어든다. SCFI는 전쟁 종식을 선언한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안정세를 보여왔다. 올해 첫째 주 2505.17을 시작으로 4주 연속 하향세를 지속했다. 이에 올해 해운업계 전망은 운임 감소로 인한 실적 감소가 전망됐다. 하지만 트럼프의 가자지구와 파나마 운하 발언으로 해운업계 전망이 반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수에즈 운하를 장악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수에즈 운하 통행 여부는 해운업계의 운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해운사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유럽으로 갈 때는 선박 12척으로 한 사이클을 돌 수 있다면, 희망봉 남단으로 우회할 경우 16~17척의 배가 필요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4년 연간 시황보고서'에서 올해도 희망봉 우회 항로가 유지될 경우 TEU-마일이 최대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사 관계자는 "현재 수에즈 운하는 완전 폐쇄 상태는 아니지만, 주요 해운사들은 선박과 화물, 선원의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는 항로를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도 들썩… 운임 오르나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교역로로 꼽히는 파나마 운하 역시 트럼프 발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해군 군함 등 미국 정부 소유 선박의 파나마 운항 통행료 면제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파나마 운하청은 이를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업계는 미국 정부 선박의 파나마 운하 무상 통과가 현실화되면, 다른 국가의 운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마 운하청이 줄어든 운영 비용 충당을 위해 다른 선박의 통행료를 인상할 수 있어서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가 사실상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운영권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관문인 파나마 운하는 연간 1만3000척의 선박이 이용하고 있다. 운하 통과 시간은 8~10시간인데 반해, 이를 우회하면 남미 대륙 남단으로 돌아야 해 15일 이상이 소요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2023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 통행량이 제한되며 해상 운임이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명절 이후로 해상 운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파나마·수에즈 양대 운하 통행 여부와 관세전쟁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2-11 18:24:43#OBJECT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와 파나마 운하를 두고 폭탄 발언을 이어가면서 해운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해상운임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트럼프 발언으로 지난해와 같은 운임 반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에즈 운하 정상화 멀어지나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24일 대비 148.80포인트(p) 내린 1896.65로 집계됐다. SCFI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해운사들은 통상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미리 화물을 운송하기 때문에 춘절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물동량이 줄어든다. SCFI는 전쟁 종식을 선언한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안정세를 보여왔다. 올해 첫째 주 2505.17을 시작으로 4주 연속 하향세를 지속했다. 이에 올해 해운업계 전망은 운임 감소로 인한 실적 감소가 전망됐다. 하지만 트럼프의 가자지구와 파나마 운하 발언으로 해운업계 전망이 반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수에즈 운하를 장악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수에즈 운하 통행 여부는 해운업계의 운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해운사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유럽으로 갈 때는 선박 12척으로 한 사이클을 돌 수 있다면, 희망봉 남단으로 우회할 경우 16~17척의 배가 필요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4년 연간 시황보고서'에서 올해도 희망봉 우회 항로가 유지될 경우 TEU-마일이 최대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사 관계자는 "현재 수에즈 운하는 완전 폐쇄 상태는 아니지만, 주요 해운사들은 선박과 화물, 선원의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는 항로를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도 들썩... 운임 오르나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교역로로 꼽히는 파나마 운하 역시 트럼프 발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해군 군함 등 미국 정부 소유 선박의 파나마 운항 통행료 면제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파나마 운하청은 이를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업계는 미국 정부 선박의 파나마 운하 무상 통과가 현실화되면, 다른 국가의 운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마 운하청이 줄어든 운영 비용 충당을 위해 다른 선박의 통행료를 인상할 수 있어서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가 사실상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운영권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관문인 파나마 운하는 연간 1만3000척의 선박이 이용하고 있다. 운하 통과 시간은 8~10시간인데 반해, 이를 우회하면 남미 대륙 남단으로 돌아야 해 15일 이상이 소요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2023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 통행량이 제한되며 해상 운임이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명절 이후로 해상 운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파나마·수에즈 양대 운하 통행 여부와 관세전쟁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2-09 11:13:0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섬 주민 해상 복지 실현을 위해 올해 여객운임·물류비 지원 등 6개 사업에 총 192억원을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섬 주민 해상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172억원을 들여 '섬 주민 1000원 여객선 운임 지원' 등 여객 분야 3개 사업을 추진하고, 섬 지역에 발생하는 추가 택배 비용, 생필품 운송비 등 물류 분야 3개 사업에도 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전남도는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섬 주민 1000원 여객선 운임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모범사례로 전국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또 여객선이나 도선 등이 다니지 않아 교통이 불편한 외딴섬 주민을 위한 '소외도서 항로 운영', 택배 이용 시 추가 요금 지원을 위한 '섬 지역 생활물류(택배) 추가 운임 지원 사업' 등 섬 주민의 경제적 부담과 생활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선도하며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양수산부 공모로 선정된 11개 소외도서(9개 항로) 뱃길 운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그동안 교통편이 없던 섬 주민의 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다. 택배 추가 비용 지원 사업도 제도 개선으로 육지와 연륙된지 10년이 넘은 섬에도 택배 추가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섬은 주민 삶의 터전일 뿐 아니라 해양영토 문제, 해난구조, 해양주권 등 커다란 공익적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섬 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현장 위주의 주민 소통 행정으로 필요 사업을 발굴하고, 국비 등 재원 확보 노력을 통해 섬 주민을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내실 있는 행사 구성과 준비로 섬의 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26 09:4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