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캄보디아가 메콩강과 캄보디아 남부 케프성 타이만 바다까지 약 180㎞ 구간을 물길로 잇는 '푸난 테코 운하' 건설에 들어갔다. 5일(현지시간) 신화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프렉 타케오 지역에서 열린 '푸난 테고 운하' 착공식에 참석했다. 폭 약 100m, 깊이 약 5.4m로 설계된 운하는 메콩강 지류인 바삭강을 거치며, 최대 3000t급 화물선이 운항할 수 있다. 공사 기간은 4년으로 2028년 완공 예정이다. 공사비 17억달러(약 2조3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중국 국영기업 중국도로교량공사(CRBC) 등이 투자했다. 당초 푸난 테고 운하는 건설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그 목적이나 용도가 불확실해 논란을 빚어왔다. 자금을 대는 중국이 운하를 사용해 군사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과 베트남 등은 운하가 완공되면 중국 군함이 운하를 통해 캄보디아 내륙 깊은 곳까지 운항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AFP는 "이 수로는 아시아 전역에 걸친 중국의 거대한 인프라 계획인 '일대일로 사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그간 중국으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 투자를 받은 동맹국으로 '친중' 행보를 이어왔다. 중국은 최근 캄보디아 서남부 레암에 해군기지를 지었으며, 중국 군함들이 여기에 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운동가들은 이 운하가 세계에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강 중 하나인 메콩강의 물 흐름을 줄어들게 만들어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캄보디아의 대규모 쌀 생산 지역도 이 강줄기를 따라 발달해 물이 줄어들면 쌀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랐다. 프놈펜 지역은 그간 메콩강을 통해 물길로 이어진 베트남 남부 해안 항만에 물류 등을 크게 의존해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운하가 건설되면 프놈펜이 자국 바다와 수로로 직접 연결돼 비용 대비 21∼30%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훈 마넷 총리는 수도 프놈펜 등 캄보디아에 바다와 직접 연결되는 수로가 생겨 베트남 남부 항만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노선을 따라 강변에 경제특구를 계획 중"이라며 "이를 통해 수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훈 마넷 총리는 이어 기공식에서 "역사적인 사업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 완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로를 통한 화물 운송을 통해 캄보디아의 경제 자립도를 높일 것"이라며 운하가 경제 성장과 무역 발전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가 중국 군함 이용 가능성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 운하 건설에 돌입했다. 5일 AFP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이날 수도 프놈펜과 남부 케프성 타이만 바다까지 약 180㎞ 구간을 물길로 잇는 '푸난 테코 운하'를 착공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05 16:14:21[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집트 수에즈운하청과 해상 물류 협력을 강화하고, 수에즈 운하의 친환경 전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롯데호텔서울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오사마 라비 이집트 수에즈운하청장을 면담하고, 양국 간 해상 물류 협력 강화 등 이같은 방안들을 논의했다. 수에즈운하청은 전 세계 물동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글로벌 해상 물류 요충지를 관리하는 정부 기관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정인교 본부장은 산업·에너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수에즈 운하 그린에너지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며, 해당 사업이 수에즈 운하의 친환경 전환 사업인 '녹색 운하(Green Canal)'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우리 측은 해당 사업을 통해 운하 관리선박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여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할 예정이다. 라비 수에즈운하청장은 그동안 수에즈 운하 개발에 있어 기술인력연수 등 한국 측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해당 사업을 계기로 이집트의 조선, 항만, 해운 등 산업 육성에 있어 한국 측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본부장은 올해 6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소개하며 '비즈니스 서밋' 등 경제인 행사에 이집트 측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또 불가피한 사유 등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항 지원과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지원을 당부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25 11:28:0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관리하는 오사마 라비 운하청장 일행이 울산항만공사(UPA)를 방문해 LNG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항만 구축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UPA 김재균 사장은 23일 오후 공사 12층 대회의실에서 오사마 라비(Osama Rabie) 수에즈 운하 청장을 접견하고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은 해운·항만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진행 사업의 접점에 대해 논의하며 상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무역의 12%를 처리하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는 선박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LNG 보급 인프라를 확충하는 ‘수에즈 운하 그린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사마 라비 청장 일행은 울산항의 선진 시설과 UPA의 에너지 패러다임 대응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울산항만공사를 방문했다. 울산항만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물류 허브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울산항은 LNG를 취급하는 대규모 터미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국내 최대 1만t급 LNG 벙커링 전용부두도 보유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23 16:08:20[파이낸셜뉴스] LG화학은 1월 31일 열린 지난해 실적 설명회에서 "지정학적 이슈로 당사의 유럽향 산정 물량은 현재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통과해 이동 중에 있다"며 "항로 변경으로 인해 일부 운송의 리드 타임이 증가가 있으나, 고객과 사전 협의해 일정을 관리 중에 있다. 현재 심각한 공급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리드 타임 증가에 따라 운임료는 상승했다. 당사는 물류사와 협력해 시장 운임 대비 상승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제품 판매 시에도 무임 인상분을 판가에 전가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31 17:00:02[파이낸셜뉴스]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가 가뭄과 분쟁으로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물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교역의 주요 바닷길에 악재가 겹치면서 해상 운임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가뭄· 분쟁 여파에 운하 통행 제한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9일 기준 1759.57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SCFI가 1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전주 대비 504.59포인트가 상승해 40.21% 급증했다. 이처럼 해상 운임이 대폭 오른 것은 파나마 운하 수위가 이상 가뭄으로 낮아지며 통행에 제한이 걸린데 이어,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홍해-수에즈 운하 역시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를 지나는 물동량은 글로벌 상품 교역량의 5%에 달한다. 최근 파나마운하관리청에 따르면 일일 통과 가능 선박 수는 36척이지만 지난달 22척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더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공격이 본격화된 홍해-수에즈 항로는 분쟁 직전까지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0%, 해상 무역의 10%, 해상 가스 및 석유의 8~10%가 이동하던 핵심 교역로다.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통행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 운임이 상승했다. 실제로 아시아-유럽 노선의 경우 아프리카로 우회하면 거리는 9000㎞ 늘어나고 시간은 7~10일 가량 더 소요된다. 유럽 노선 79%, 지중해 노선 69% '껑충'노선별로 살펴보면 홍해-수에즈 운하와 닿아있는 유럽과 지중해 운임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지난달 29일 기준유럽 노선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2694달러로 전주 대비 79.96%나 증가해 연고점을 기록했다. 지중해 노선 역시 전주 대비 69.96% 상승한 3491달러로, 15개월만에 3000선을 넘었다. 파나마 운하의 영향을 받는 미국 노선 운임도 증가했다. 미국 동안 노선은 FEU당 3559달러로 전주 대비 19.3%, 한 달 전 대비 53.7% 급증했다. 미국 서안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2553달러로 전주 대비 37.6% 증가했다. 이 두 노선이 3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1년만이다. 한편 지난주부터 미국 주도로 다국적 함대가 출범해 홍해 안보를 위한 상선 방어에 나서면서 글로벌 물류 위기 우려가 잦아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해 운항을 중단했던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며칠 혹은 몇 주 내로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에즈운하에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난달 30일 후티의 공격으로 다시 48시간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01 16:04:29[파이낸셜뉴스] 영국계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잇단 선박 공격 여파로 홍해 지역 항행을 중단했다. 대형 해운사, 유조선사들과 함께 석유메이저도 아시아·중동과 유럽을 잇는 홍해의 핵심 해로인 수에즈운하를 포기했다. CNBC에 따르면 BP는 성명에서 직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면서 수에즈운하 항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 5위 해운사 독일 하팍로이드, 그리고 프랑스 CMA CGM이 수에즈 운하 관통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의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머스크탱커도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변경한 바 있다. 미국 해군이 홍해 상에서 후티 반군 소속 드론 30대를 격추하는 등 해상로 보호를 위해 각국 해군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면서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도는 항로를 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BP가 수에즈운하 항로를 포기한 이날도 선박 위험이 보고됐다. 영국 해사기구(UKMTO)는 홍해 해상에서 한 선박이 무장세력이 탑승한 비행 물체에 경고사격을 했다는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 예멘 모카항 인근을 항해하던 선박으로부터는 항만 쪽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UKMTO는 밝혔다. 앞서 미국도 석유·화학제품을 실어나르는 유조선 M/V 스완애틀랜틱호가 홍해 남부에서 후티 반군지역으로부터 날아온 다수의 비행물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06달러(2.69%) 급등한 78.6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0달러(2.66%) 뛴 73.33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9 02:14:47[파이낸셜뉴스] 유럽과 아시아·중동을 잇는 핵심 항로인 홍해 항행 중단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전세계 화물선 물동량의 30%가 이동하는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도는 긴 근대 항로를 택하는 해운사들이 늘고 있다. MSC·머스크·하팍로이드·CMA CGM, 수에즈운하 항로 포기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와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에 이어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도 수에즈운하 통과 중단을 결정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머스크탱커 역시 수에즈운하를 포기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MSC는 15일 밤 자사 화물선인 MSC 팔라티움3호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C는 새 항로를 택함에 따라 당초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려던 선박들의 항해일이 수일 늘어나게 됐다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수에즈운하 통과를 중단했다. CMA CGM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소속 선박의 홍해 접근을 금지시켰다. CMA CGM은 세계 20위 해운선사다. 전세계 컨테이너 30%, 교역량 12% 차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운하 통과를 꺼리는 선박들이 늘면서 연말 쇼핑대목 기간 물류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수에즈운하는 전세계 컨테이너 화물선 물동량 30%가 지나다니는 곳으로 전세계 교역물량의 약 12%가 통과하는 핵심 관문이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이 관문이 홍해 지역 인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반신불수가 됐다. 앞서 2021년 3월 대만 에버그린 선사 소속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 엿새 동안 갇혔던 당시 전세계가 물류대란을 겪었다. 세계 3대 해운사들이 수에즈운하를 포기하면서 그 당시와 필적할 물류 혼란이 예상된다. 수에즈운하 통과를 포기한 MSC,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3대 해운사는 전세계 교역량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 드론 격추 미국과 영국 해군은 16일 홍해에서 후티 반군 드론들을 격추했다. AP에 따르면 미 전함 한 척이 이날 홍해를 비행하던 후티 반군 소속으로 보이는 드론 14대를 격추했고, 영국 해군 구축함 한 대도 상선을 공격하려던 드론 1대를 추락시켰다. 한편 MSC는 전세계 교역 물량의 14.8%를 담당하는 머스크를 지난해 제치고 세계 최대 해운선사로 올라선 곳이다. 이탈리아에서 출범했지만 지금은 본사가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하팍로이드는 전세계 물동량의 약 7%를 담당하는 세계 5위 해운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7 07:32:25[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이스라엘 사태와 무관한 외국 선박까지 무차별로 공격하고 있다. 이로써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는 홍해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예멘 인근 홍해를 지나던 노르웨이 국적 유조선 ‘스트린다’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화학물질 운반선으로 알려졌으며 피격 지점은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와 아프리카를 나누는 바브 엘 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111km 떨어진 지점이다. NYT에 의하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함선에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입었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공격 당시 근처에 미국 선박이 없었다"고 말했다. 스트린다호의 운영회사인 J. 루드비히 모윈켈스 선박회사 측도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승무원 전원이 다치지 않고 무사하다"며 "선박은 현재 안전한 항구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이번 공격 역시 후티 반군의 소행이라고 추정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7일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이에 합류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선박을 나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후 홍해 남부에서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다. 갤럭시 리더호를 소유한 영국 회사의 지분 일부를 이스라엘 해운 재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25일에는 이스라엘 재벌 이단 오페르의 회사가 소유한 컨테이너선이 인도양에서 드론 공격을 받아 선체 일부가 손상됐다. 지난 3일 홍해에서는 바하마 선적 화물선 1척과 파나마 선적 화물선 2척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공격했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선박을 계속 타격하겠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피격 받은 선박과 이스라엘이 무관하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한술 더 떠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가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을 받지 못한다면, 국적과 관계없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홍해 위 모든 선박이 우리 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는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을 잠재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후티 반군의 도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여파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12 14:21:28파나마운하 하루 선박 통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심각한 가뭄 탓이다.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잇는 주요 운하 통행이 제한되면서 연말 특수를 앞두고 국제 교역에 비상이 걸렸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CDP)은 전날 이번주 후반부터 하루 선박 통행량을 25척으로 줄인 뒤 통행선박 수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내년 2월에는 하루 18척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나마는 사상처음으로 올해 하루 통행선박 수를 제한한 바 있다. 하루 평균 36척 수준이었던 통행선박 수를 31대로 감축했다. 110년 가까이 된 파나마 운하는 전세계 물동량의 3%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운하다. 그러나 기후위기 속에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자 선박 통행량을 줄이고 있다. 수에즈운하 등 다른 운하들의 경우 바닷물이 늘 관통하는 가운데 선박이 그 물길 위를 지나가지만 파나마운하는 촘촘하게 갑문을 만들어 도크 안에 민물을 채운 뒤 배가 조금씩 이동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지형상 바닷물을 끌어와 운하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 불가능해 구간 구간별로 갑문을 만들고 갑문 사이를 민물로 채워 배가 갑문 사이를 하나씩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운하다. 갑문에 들어가면 문을 닫고 물을 다음 갑문 물을 채워 배가 지나가도록 돼 있다. CDP는 지난달 파나마 운하 지역 가뭄이 1950년 이후 73년 만에 최악이었다면서 엘니뇨 현상이 겹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파나마 운하 도크와 파나마 인구 절반에 식수를 제공하는 저수지 수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CDP는 설명했다. CDP는 지난 10월 31일 성명에서 "운하와 나라 전체가 건기를 앞두고 저수량이 하한선에 접근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운하를 통과하려면 먼저 예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열대우림 기후인 파나마는 5~12월이 우기로 지금의 가뭄은 이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8월 화물선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바 있다. 특히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 동부를 잇는 주요 길목인 파나나운하 통행 제한은 상당한 경제적 충격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 운하를 자주 오가는 화물선들은 미리 예약을 해 둔 상태여서 충격이 그나마 덜 할 것으로 보인다. CDP에 따르면 예약하지 않은 선박은 약 2.7일을 기다려야 운하를 통과할 수 있다. 한편 극심한 가뭄에 따른 운행선박 제한으로 파나마 재정수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파나마는 운하 통행료로 연간 46억달러 넘게 벌어들인다. 이는 1995~2023년 연평균 세수 1941억달러의 2.4%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2 18:02:21[파이낸셜뉴스] 파나마운하 하루 선박 통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심각한 가뭄 탓이다.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잇는 주요 운하 통행이 제한되면서 연말 특수를 앞두고 국제 교역에 비상이 걸렸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CDP)은 전날 이번주 후반부터 하루 선박 통행량을 25척으로 줄인 뒤 통행선박 수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내년 2월에는 하루 18척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나마는 사상처음으로 올해 하루 통행선박 수를 제한한 바 있다. 하루 평균 36척 수준이었던 통행선박 수를 31대로 감축했다. 110년 가까이 된 파나마 운하는 전세계 물동량의 3%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운하다. 그러나 기후위기 속에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자 선박 통행량을 줄이고 있다. 수에즈운하 등 다른 운하들의 경우 바닷물이 늘 관통하는 가운데 선박이 그 물길 위를 지나가지만 파나마운하는 촘촘하게 갑문을 만들어 도크 안에 민물을 채운 뒤 배가 조금씩 이동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지형상 바닷물을 끌어와 운하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 불가능해 구간 구간별로 갑문을 만들고 갑문 사이를 민물로 채워 배가 갑문 사이를 하나씩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운하다. 갑문에 들어가면 문을 닫고 물을 다음 갑문 물을 채워 배가 지나가도록 돼 있다. CDP는 지난달 파나마 운하 지역 가뭄이 1950년 이후 73년 만에 최악이었다면서 엘니뇨 현상이 겹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파나마 운하 도크와 파나마 인구 절반에 식수를 제공하는 저수지 수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CDP는 설명했다. CDP는 지난 10월 31일 성명에서 "운하와 나라 전체가 건기를 앞두고 저수량이 하한선에 접근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운하를 통과하려면 먼저 예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열대우림 기후인 파나마는 5~12월이 우기로 지금의 가뭄은 이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8월 화물선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바 있다. 특히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 동부를 잇는 주요 길목인 파나나운하 통행 제한은 상당한 경제적 충격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 운하를 자주 오가는 화물선들은 미리 예약을 해 둔 상태여서 충격이 그나마 덜 할 것으로 보인다. CDP에 따르면 예약하지 않은 선박은 약 2.7일을 기다려야 운하를 통과할 수 있다. 한편 극심한 가뭄에 따른 운행선박 제한으로 파나마 재정수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파나마는 운하 통행료로 연간 46억달러 넘게 벌어들인다. 이는 1995~2023년 연평균 세수 1941억달러의 2.4%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2 06:2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