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4일 도착 예정인 울란우데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의 훈련 시범 모습등을 참관할 예정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다. 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표적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20일 김정일 방러와 관련,“울란우데에서는 폭파사격 그리고 격투기 시범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러 동부군관구 소속 제11공정여단에서는 북한 지도자를 위해 러시아 특수부대가 출연,시범을 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파, 지뢰부설 기술, 장애물 극복, 건물 침투 및 격투체포 등의 시범을 선보일 예정이며 특별히 준비된 군인들은 북한 지도자와 함께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에게 어떠한 형태의 신무기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리며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전략평가분석연구소장의 말을 인용,“신무기 전시 등 새로운 것 없이 단순히 쇼만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가 김정일 위원장을 진지하게(seriously) 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코노발로프 소장은 “물론 북한의 현 체제하에서는 이러한 것이 불가능하나, 김정일은 김일성이 아닐 뿐더러 북한 이외의 세상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김정일 곁에서 훨씬 더 서방에 충성스러운 그의 아들이 자라나고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북한체제를 정상적인 삶의 세계로 조금씩 진전시키는 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알렉산드르 샤라빈 정치군사분석연구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특수부대원들을 러시아에서 훈련시키는 것을 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군 시범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이러한 부탁을 할지도 모르며,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인근해역에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는 북한 지도부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러한 열망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또 레오니드 이바쇼프 지정학문제 아카데미 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신기술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러시아가 북한에게 이러한 신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2011-08-22 09:17:20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첫 국경을 넘었다. 5시간이 넘게 걸려서 진땀을 빼고 국경을 넘자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새로운 나라에 도착한 것이 기쁘기보다는 그저 어디가서 쉬고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일단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인 파블로다르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작은 마을길을 지나는데 경찰차가 길가에 서있다. 예감이 좋지 않다. 역시나 싸이렌을 울리며 바로 따라왔다. "저희가 러시아말을 몰라요" 하며 일단 한국여권을 꺼내보여주었다. 손짓으로 창문을 올려보라고 한다. 한국에서부터 불안불안하던 썬팅을 트집 잡는 것 같다. 앞유리에는 없었지만 옆 유리에 썬팅필름이 있었다. 한국에서 출발 전부터 뜯어내자고 했었는데 탄이 괜찮을 거라 해서 그냥 두었었다. 러시아에서는 여태껏 별탈없이 왔는데 결국 문제가 되었다. 나는 진작부터 떼고 싶던거 바로 칼을 들고 떼기에 열중했다. 많은 나라에서 윈도우틴팅(썬팅)은 허락되지 않는다 탄이 경찰과 이야기하고 오더니 "돈을 달라는것 같아"라고 한다. 수중에 있던 돈이라곤 러시아돈 1250루블(약 1만8000원)정도가 전부다. 부패경찰한테 다 뜯기긴 아까와 250루블(3700원)만 쥐어줬다. 경찰에 갔다 온 탄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만루블(약 14만원)을 달라고 그러네"라고 한다. "헐, 아주 한몫을 단단히 챙기시려고 드네?" 있어도 안줬겠지만 줄 돈도 없다. 예전에 멕시코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별 시덥지 않은 핑계로 차를 세운 후 경찰서에 가자는 둥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둥 겁을 주며 돈을 뜯으려는 경찰에게 그때는 순진해서 20만원정도의 거금을 뜯겼었다. 세월도 10년이 지났고, 우리도 산전수전 다 겪었다. 급한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우리는 차를 길가에 아예 옮겨놓고 나는 계속 필름떼기만 하고 탄이는 웃으며 계속 한국말로 "우리 돈 없어요, 가진게 그것밖에 없어요." 라고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 했다. 결국 경찰들은 우리가 계속 시간을 끌자 뭐라고 잔소리하며 250루블만 받고 그냥 가버렸다. 카자흐스탄에 오자마자 삥부터 뜯기다니 쩝. 큰 돈은 아니었지만 그 상황에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꿀꿀한 기분으로 파블로다르에 갔다. 파블로다르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이곳에서 우리가 먼저 해야할 것은 돈 찾기 또는 환전, 그리고 유심칩 구입이었다. 러시아에서는 장사장님 덕에 너무 편하고 쉽게 했는데 새삼 그립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국말로 "이거 사고 싶어요" 손짓 발짓..바디랭귀지는 만국 공통어다 어디서 어떻게 할지 조금 막막했지만 큰 길가를 지나다가 쇼핑몰 같은 곳을 발견하고 들어가 보았다. 처음엔 안쪽 광장으로 들어가니 뭔가 아울렛같은 작은 신발과 의류가게가 줄지어 있었는데 다시 나와 건물로 들어가니 오! 그곳에 전자제품매장이 있었다. 휴대폰을 팔면 혹시 통신사도 근처에 있을까 싶어 직원을 붙잡고 러시아에서 샀던 유심칩을 보이며 막무가내 한국말로 "이거 사고싶어요!"라고 했다. 바디랭귀지가 통했다. 자기 휴대폰을 꺼내 번역앱으로 "Next store"라는 글을 보여준다. "우와, 여기 유심칩 파는 매장이 진짜 있나봐!" 기뻐하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달려나가는데 헐레벌떡 따라와 여기라고 매장밖까지 나와서 알려주시는 친절한 직원분. 그분이 아니었으면 못 찾았을 간판도 광고판도 없는 작은 가게에서, 또다시 그 가게 직원분의 번역앱으로 의사소통을 해서 무사히 유심칩을 살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은 5~7일 안에 지나갈 예정이라 제일 저렴한 7기가짜리 3690텡게(약 만원) 상품을 구입했다. 그리고 나오다가 ATM을 발견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스터카드를 넣어 현금 인출을 시도했더니!!! "다다다다다다" 돈나오는 소리가 이렇게 반갑고 기쁠줄이야! 참고로 러시아에서는 비자, 마스터 카드 사용이 불가능했었다. 한 곳에서 목적한 두 가지를 다 이루니 자신만만해졌다. 이제 이곳의 주유소에 익숙해질 차례다. 러시아에서 경유는 리터당 53~69정도 했었는데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예 단위가 세자리수로 바뀌어서 어리둥절하다. 카자흐스탄 기름값이 매우 싸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주유소 앞 가격표를 봐도 이게 싼건지 비싼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냥 먼저 눈에 띄는 주유소에 들어가서 찾은 돈 중 대충 제법 커보이는 지폐를 내고 돌아와 주유를 시도했다. 탄이 차에 주유호스를 꽂고 손잡이를 눌렀는데 주유기 숫자도 안바뀌고 들어가는 느낌도 없다며 이상하다고 다시 사무실에 갔다. 영어하는 사람을 어렵게 찾아서 같이 나와 주유기쪽으로 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 직원이 반대편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며 뭐라고 하는데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탄이 주유가 안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차시동을 켜자 희안하게도 조금은 주유가 되어 눈금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아마도 당시 우리가 카자흐스탄 돈에 대한 감각이 없어 너무 작은 금액을 내고는 주유가 금방 끝나 안들어갔다고 생각했던건지 아직도 이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어쨌든 한바탕 작은 소동과 함께 첫번째 주유를 했다. 경찰사건에 이어 주유소도 속이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어서 다행이었다. 원래 오늘은 남쪽으로 가는데까지 가다가 그냥 길가에서 차박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어제 국경마을까지 닿으려고 저녁 늦게까지 무리를 하고, 오늘 또 국경넘느라 신경쓰고, 짐들 내렸다 다시 싸고, 경찰을 만나 씨름하고, 돈찾고 주유하는 등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은 일이 많아 많이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휴식이 필요했다. 즉흥적으로 구글에서(카자흐스탄부터는 구글이 된다) 가까운 마을의 숙소를 검색해보니 100km 거리에 있는 에키바스투즈에 저렴하고 괜찮아보이는 공유숙소가 있어 예약을 했다. 도착해보니 아파트인데 호수는 안나와있고 연락처는 있지만 전화해봤자 러시아말을 못하는데 이걸 어쩌나 싶었다. 딱 울란우데에서의 상황과 같았다. 숙소 위치를 모른다,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을 무작정 붙잡았다 마침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을 무작정 붙잡았다. 어차피 영어를 모를테니 핸드폰을 보여주며 그냥 막무가내 한국말로 "이 주소가 여기 맞아?" 하고 물어봤다. 다행히 소년들은 그냥 지나치지않고 열심히 들여다보더니 자기 핸드폰을 꺼내 찾아보고는 바로 앞 아파트가 맞다고 끄덕인다. "그럼 여기로 전화 좀 해줘." 라며 뻔뻔스럽게 숙소주인 전화번호를 들이밀었다. 착한 학생들은 나의 바디랭귀지를 알아듣고 전화를 해주었다. 그와중에 내 폰 인터넷이 안되서 자기 폰 핫스팟으로 연결해주고 내 폰배터리가 나가자 전화도 본인폰으로 걸어줬다.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열한두살쯤 되보이는 소년은 집주인과 길게 통화를 나눈 후에 자기 핸드폰 번역앱으로 "주인이 5분내 올거다"라고 알려주는데 정말 와락 안아주고 싶을만큼 고맙고 감사했다. 차에 뛰어가 우리 유튜브명함이랑 코리아가 수놓아진 컵받침을 가져와 선물로 주었다. 숙소주인을 기다리며 소년들에게 우리 차도 구경시켜주고 번역앱으로 띄엄띄엄 여행이야기도 약간 나누었다. 곧 주인이 와서 우리는 소년들과 기분 좋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알고보니 주소가 잘못 적혀있던 모양이다. 주인의 차를 따라 한 5분간 더 가서 숙소에 도착했다. 11000텡게(약 3만원)의 저렴한 곳인데 침실에, 거실에, 주방에, 필요한 것이 다 있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곳저곳을 세심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가셨다. "카자흐스탄엔 부패경찰만 있는게 아니야" 국경에서 애를 먹고 국경 지나자마자 만난 경찰에 마음 상해 카자흐스탄에 대한 인상이 확 안좋아졌었지만 오늘 만난 좋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았다. 자기매장 고객도 아닌데 매장밖까지 따라나와 유십칩 살수있는 가게를 알려준 청년, 친절하게 유심칩 안내를 해준 직원분, 숙소찾는 것을 도와준 소년들 등... '어디에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어. 한 두 사람으로 그 나라 전체를 평가해서는 안돼' 라고 생각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AtVccTsSlKc?si=GAx7uzS-hk7i40_z>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7 15:18:02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차에서만 지내기 5일째, 러시아 카우치 서핑 친구 문코네서 겨우 샤워는 한번 했지만 제대로 된 숙소에서 건강도 회복하고 쉬고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다음 도시에서는 꼭 편히 쉴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치타를 떠나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라는 울란우데를 향해 간다. 넓은 초원에 풀 뜯는 말들.. "여기는 몽골 같네" 울란우데가 가까와지자 도로옆을 따라 "셀렝가"라는 예쁜 강이 흐른다. 넓은 초원에 풀을 뜯는 말들도 여러마리 보인다. 도로면도 좋아져 운전하기가 한결 편해졌고 지금껏 보아온 작은 마을들과는 다르게 잘 사는 동네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울란우데에 들어서니 과연 큰 도시였다. 중심가에는 꽤 높은 빌딩도 여럿 보이고 몽골풍의 건물과 육교, 벽화 등이 무척 이국적인 분위기였다. 길에 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한국인 같아보여 여기가 러시아라는 사실이 잘 안 믿겨질 정도였다. 오랜만에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제대로 된 숙소를 잡아 하루이틀 푹 쉬어보기 위해 검색을 했다. 러시아에서는 에어비앤비나 구글은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대신 슈퍼스타의 장사장님이 알려준 "오스트로복(Ostrovok)"이라는 숙박앱으로 주차가능, 와이파이, 주방이 있는 숙소를 찾았다. 러시아에서 우리끼리 숙소를 예약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앱을 통해 숙박비까지 지불하고 나니 달랑 전화번호를 하나 알려준다. "헉, 상세주소도 없이 전화번호만 나오네?" 좀 당황했지만 제발 주인이 영어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전화를 해보니 자동응답 러시아어만 반복해서 나온다. 아마도 없는 번호라는 듯하다. 돈은 이미 지불되었는데 날린걸까, 여기서도 못쉬고 또 차에서 자야하나 낙심해서 어쩔줄 몰랐다. 한참을 고민하다 하바롭스크의 이반이 생각났다.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메신저 '왓츠앱(whats)으로 예약한 스샷과 전화번호를 보내며 "이게 어떻게 된건지 좀 알아봐달라"고 도움을 청해보았다. 고맙게도 이반이 바로 답을 보내주었다. 역시나 잘못된 번호란다. 아마도 집주인이 숙소등록을 할때 번호를 잘못 입력한게 아닐까 싶었다. 기다리라고 한 후 한참을 알아봐주더니 너무 반가운 답이 왔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과 연락이 닿았고 예약은 잘되서 주인이 우리 문자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반의 도움으로 체크인시간보다 이른시간에 잘 안내받아 숙소에 찾아갈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8층 높이의 아파트였는데 생각보다 매우 좋았다. 러시아식 에어비앤비인듯 일반 아파트에 주방, 테이블, 소파, 침대, 넓은 방과 거실, 깨끗한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멋진 욕조까지!!! 아파트의 넓은 발코니에서는 울란우데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바로 옆에는 1965년에 지어진듯한 전차 종점이 있었는데 아직도 사용되는듯 전차들이 오가는 모습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러시아식 에어비앤비에서 '풀충전' 새 길을 갈 힘을 얻었다 꽤 큰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니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듯 행복했다. 이틀간 잘 쉬고 풀충전을 하고 새 길을 갈 힘을 얻었다. 카우치 친구네집에 묵는 것이 좋은 경험과 인연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쁜일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문화차이가 큰, 처음만난 사람과 함께 지낸다는 것이 서로 마냥 쉬운일은 아니다. 매사에 조심하고 배려하느라 신경쓸 일이 아주 많은 편이다. 그래서 숙소를 잡는 것은 누구 눈치볼 것 없이 우리끼리 편안하게 쉬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이튿날 낮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한국식당을 찾아 오랜만에 비빔밥과 국수로 기분좋게 배를 채웠다. 무엇하나 부족함 없고 오히려 넘쳤던 울란우데에서 잘 먹고 잘 쉬고 다시 서쪽으로 이동한다. 시간변경선을 두세개 지나온 듯하다. 한참 이동하다보면 스마트폰 시간이 자동차의 시계와 다른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비행기여행과는 달리 이동하며 한시간씩 시간이 빨라지는 경험이 희안하다. 시차는 걱정할 일이 없다. 바이칼 호수가 점점 가까워 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바이칼. 유명한 이름만큼 기대가 컸다. 드디어 나타난 바다같은 커다란 호수를 발견하고 "와!"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절대 호수라는 상상도 못할듯한 끝없는 수평선. 우리가 바이칼에 왔구나! 이것이 세계 최대호수 바이칼! 우리는 바이칼 호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싶어 호수 남쪽에 있는 "바이칼 자연사 박물관"을 찾아갔다. 시간변경선 덕으로 한시간을 벌었고 꽤 늦은 7시까지 한다고 해서 여유있게 입장할 수 있었다. 이곳은 아마도 우리가 러시아를 여행중에 방문하게 될 유일한 관광지일듯 싶었다. 입장료는 인당 200루블(약 4000원). 박물관에는 바이칼에 사는 동-식물들, 구전되는 이야기들, 환경생태등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고 특히 안쪽에 '사람들과 바이칼(People and Baikal)'이라는 전시공간에는 바이칼의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하는 콘텐츠가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안내하는 직원분이 본인 휴대폰으로 영어번역을 해가며 열심히 시범도 보이고 우리가 그곳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도와주셨다. 사람이 살게되면 자연은 오염될 수밖에 없는걸까? 깨끗하다고만 알고있던 바이칼이 이렇게 심각한 오염이 진행중이고 수중생물들이 위협을 받고있다니 마음이 착잡했다. 한가지 놀랐던 것은 박물관 시설이 여태껏 우리가 러시아에서 봐온 모든 것과 너무도 수준차이가 났던 것이었다. 서울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최첨단 관람시설에 화장실도 고급스럽고 청결하고 휴지와 비누 등이 잘 갖춰져 있었다. 박물관 2층에 쇼파와 로비공간이 있어서 엄청난 바람에 거센 파도가 치는 바이칼호를 한동안 편하게 바라보았다. 야외에도 어린이들이 놀수있는 시설들이 공원처럼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관람을 마친 우리는 그곳의 시설수준에 반해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곳에서 하루 머물 생각으로 멋진 주차장에서 차박준비를 다 하고 저녁을 먹고있는데 누가 차를 두드린다. 관리하시는 직원이 이곳에서 차박은 안된다고 하시는듯ㅠㅠ... 서둘러 먹던것을 정리하고 차를 이동하니 마지막으로 나가는 우리차 뒤에서 주차장 차단기가 내려간다. 쫓겨나 풀이 죽은 나는 여기서 멀리 도망가고 싶었는데 탄이 나가자마자 있는 호수옆 작은 공터에 차를대면 어떻겠냐고 한다.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고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있어 그러기로 했다. 그날밤 거센 바람에 차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장대비와 호수의 파도소리는 귓가를 때렸고 그 와중에 또 누가 여기서도 자면 안된다며 차를 두드리는 건 아닌가 신경이 곤두서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했다가 죽은듯 잠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최고의 뷰라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다음날 깨어보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어있었다. 바다같은 호수에 아침해가 떠서 구름사이로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차박의 진수를 맛보았다. 바이칼 호수위를 해리포터처럼 빗자루를 타고 날고싶은 내마음을 담아 드론을 띄웠다. 최대한 낮게 띄워달라고 탄에게 부탁했다. 대리만족이었지만 찍힌 영상을 보니 어떤 느낌일지 생생히 상상이 되어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바이칼호수의 두번째 목적지인 레드샌드를 향해 출발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0PgyJHksakw>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5 10:14:3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기나긴 시베리아 횡단도로를 달려 드디어 치타에 도착했다. 4일간의 횡단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우리 카우치요청을 받아준 문코의 집에서 쉴 생각에 기대가 컸다. 4일 간의 시베리아 횡단.. 우릴 맞아준 건 카우치 친구 문코 약속시간인 오후 6시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간만에 패스트푸드를 먹기로 했다. 러시아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대신 찾아간 곳은 마스터(Master)버거. 케찹 가득 뿌려 크게 한입 베어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햄버거는 여행에 지치고 힘들 때 먹으면 힘이 솟는 나의 소울 푸드가 되었다. 요기를 하고 시내의 창고형 할인매장 같은 곳에 가서 물과 식료품 등을 샀다. 특히 고기는 시원한 별도의 공간에 커다란 덩어리째 진열돼 있었는데 한국처럼 썰어주거나 포장해주는 서비스가 없어 약간 당황했지만 있는 게 어디야 하며 친구와 함께 먹을 생각으로 통 크게 구입했다. 마트안엔 참새 여러마리가 날아다니는 등 매우 친환경적인 곳이었다. 아마도 쌓여있는 곡식을 먹으러 들어온 것일 듯 싶었다. 장을 보고 문코를 만나기로 한 부자바오라는 카페에 갔는데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문코는 카페를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보여주었고 우리는 매장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칭찬했다. 우리에게 만두 등 카페음식을 시켜주려 했지만 하필 오기 바로 전 커다란 햄버거를 배불리 먹은 상태여서 감사하다고 마음만 받았다.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 중 가고싶은 곳이 있냐고 물어봐서 치타에 커다란 호수가 있는 것을 지도에서 봤는데 가보고 싶다고 했다. 문코는 내가 거길 왜 가고싶어 하는지 의아해 하는 것 같았지만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가보니 왜 그런 태도였는지 알만했던 것이 정말 호수 말고 아무것도 없었다. 뭔가 오리배라던가 호수옆 공원 산책로 같은걸 기대했었나보다. 하지만 나는 강이건 호수건 물을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항카호수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너른 호수를 바라보며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치타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함께 올라가 보았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인 듯한 예쁜 탑이 있는 전망대에서 치타를 내려다보니 러시아식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시내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는 길에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려야 했었는데 엄청 길어서 나중에 세어보니 자그마치 76량이나 되었다. 전망대에서도 선로와 기차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주요 길목인가보다. 컨테이너 박스들도 무척 많이 보이고 마치 공업도시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문코의 집으로 함께 갔다. 문코는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외곽에 살고 있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니 완전 시골이다. 대문이 높고 커다린 판넬같은 것이었는데 활짝 열고 까브리를 안쪽 마당에 주차하도록 해주었다. 지금까지 길가에 러시아집들의 이런 담을 많이 봤는데 안쪽이 어떻게 되있는지 처음 보게되어 신기했다. 탄의 멋진 주차실력으로 쏙 들어왔다. 쇠젓가락이 신기했던 문코.. "두벌 뿐이지만 하나는 너에게 줄게" 알고보니 오늘이 마침 문코의 생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깜짝 놀라 가족이나 다른 친구와 약속이 없냐고 물어봤는데 딱히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잘되었다 싶어 오늘 장본 고기와 음료로 문코의 생일축하 파티를 해주기로 했다. 문코의 집에 주방이 없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수돗가에서 상추를 씻고 우리 휴대용 가스버너를 꺼내 돼지고기를 한국 삼겹살처럼 맛있게 구웠다. 햇반도 데우고 쌈장과 양파까지 차려놓으니 그럴듯했다. 식사는 항상 밖에서 사먹어서 집에서 밥을 먹는건 처음이라고 한다. 탄이 문코에게 한국식 쌈 싸먹는 법을 알려주자 따라해보더니 맛있다며 너무 좋아한다. 고기를 다 먹을 때까지 계속 그렇게 쌈을 싸서 먹었다. 좋아하는 모습에 우리도 마냥 흐뭇하고 기뻤다. 식사 중에 문코는 우리가 가져온 쇠젓가락을 보고는 나무젓가락은 많이 봤는데 쇠로 만든건 처음 본다며 신기해 했다. 그래서 단 두벌 밖에 없는 귀한 쇠젓가락이었지만 과감히 한벌을 문코에게 선물했다. 생일선물로 꽤 괜찮겠다 싶었다. "해피버스데이~투유~" 생일축하송도 불러주고 서로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문코를 만나 알게된 것은 러시아가 다민족 국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만약 한국에서 만났다면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을만큼 한국사람처럼 생겼다. 러시아 안의 몽골계 민족이 많이 모여사는 부랴트 공화국사람이라고 한다. 인구는 약 100만명이고 다음 목적지인 울란우데가 수도라고 한다. 러시아인 하면 레닌이나 스탈린같은 서양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인종이 있었다. 문코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를 초대한 그 집을 사옥개념으로 지어 우즈벡 노동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카페가 있는 시내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우즈벡 사람들에게 살 곳을 제공하기 위해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외곽에 집을 지은거라고 했다. 마당에서 돼지고기를 구우려 할때도 냄새가 안나게 방에서 먹자고 하는 문코의 말에서 그의 세심한 배려심이 느껴졌다.(우즈벡 사람들은 무슬림이라 돼지고기를 안먹음) 그가 카우치 친구를 초대하면 자신의 여권과 친구의 여권을 같이 찍곤한다는 이야기에 우리도 좋은 생각이라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붉은 색에 멋있는 문장이 박혀있는 러시아 여권도 꽤 근사해보였다. 야외에 공용으로 샤워하는 곳이 있어 오래간만에 씻을 수 있어 좋았다. 샤워커튼 외에 문 같은 것이 없어 탄이 앞에서 지켜주었다. 작은 세탁기도 있어 옷가지도 조금 세탁을 부탁했다. 울타리 하나 있다고 마음이 푸근.. 깊고 달콤한 '꿀잠' 문코가 방에서 함께 자자고 권했지만 싱글침대 하나에 이부자리도 없어 작은 방에서 셋이 자기보다는 우리차가 낫겠다 싶어 오늘도 그냥 차에서 자기로 했다. 그날 밤 까브리에서 깊이 푹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다른날과 같이 차에서 잤지만 울타리 안 마당에 있다는 것이 안심되고 편안했나보다. 아침에 일어나 빈 20리터 청수통에 물을 채울 수 있냐고 물어보니 마을 공동 우물로 안내해주었다. 작은 집같은 낡은 건물에 파이프 두개가 튀어나와있다. 시설이 낡아 수질이 어떨지 조금 불안했지만 있는게 어디냐 싶다. 아래쪽 파이프를 당기자 위쪽에서 물이 콸콸 나온다. 지하수인가 했는데 파이프로 수돗물을 공급해준다고 한다. 덜마른 빨래를 캐빈 빨랫줄에 널고 문코와 작별인사를 했다. 사실 몇일 더 있을 생각을 하고 온 것이었지만 사정을 보니 우리도 편히 쉬기 힘들고 그 친구에게도 폐가 많이 될듯해 바로 떠나기로 했다. 문코도 이해한다며 웃는 얼굴로 그러나 아쉬워하며 우리를 보내주었다. 돈을 많이 벌면 여권을 가지고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우리는 문코에게 꼭 한국에도 오라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표트르도 그랬지만 문코도,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우즈벡 사람들을 품고 또 우리같은 여행자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것이 참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문코로 인해 치타라는 도시에 좋은 추억이 생겼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TZiM3yo9fZs?si=J1vYswp_pXMPTPaW>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15:14:24보령시(시장 김동일)는 지난 15일 '세계머드도시연합'을 통해 세계 3대 머드로 거듭나기 위해 러시아 바이칼 머드, 이스라엘 사해 머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남한 면적의 3분의 2에 이르며 지구상 민물 저장량의 20% 이상인 러시아 바이칼 호수는 유일하게 염분이 없는 민물 머드라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곳은 치유를 목적으로 한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스라엘 사해 머드는 미용욤품의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동일 시장은 환영사에서 "바이칼 호수, 이스라엘 사해 그리고 보령 청정 해역 천혜의 자원 머드가 하나돼 머드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발전 방안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며 "특히 세계적인 머드 도시의 연대 및 연합으로 머드 산업이 각국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우쉬프 알렉산더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울란우데 정부 대표(부시장)는 "바이칼 머드는 혈액순환, 신진대사, 면역력 개선과 염증, 통증, 피부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바이칼 머드는 약용 머드로 각광 받으며 바이칼 관광자원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그 이상의 발전을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보령시 방문을 통해 머드가 축제가 되고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며 "보령시의 우수한 머드 관련 지식과 기술을 수용해 부랴트공화국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번 기회로 양 도시간 관광, 문화, 예술, 청소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식에 참여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북미, 유럽, 아시아, 호주 등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미용, 생활용품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서 적극적인 머드 제품 유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GS25 편의점을 통해 첫 출시한 '바이칼430'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는 바이칼네이처도 참여했다. 바이칼네이처 최범수 대표는 "지난해 8월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대통령과 맺은 '바이칼호수 자원개발 협약'에 바이칼호 취수권 및 생수공장 건립과 함께 호수 주변의 풍부한 머드, 차가버섯, 비타민나무 등의 자원 채취 개발권을 포함하고 있다"며 사업추진 계획을 밝혔다. 보령시는 '2022년 보령해양머드엑스포' 선정을 앞두고 글로벌 교류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고자 하는 포석 중 하나로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보령해양머드엑스포 선정 여부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이다. 이 날 자리에는 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아우쉬프 알렉산더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울란우데 정부 대표(부시장), 피터 에르타노프 부랴트공화국 상공회의소 회장, 권용찬 주한 부랴트공화국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등 러시아측 관계자 및 최범수 ㈜바이칼네이처 대표이사, 안일용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주) 총괄이사, 홍현욱 (유)바이칼크리스탈 대표이사, 문건수 보령시기업인협의회 회장 등 각국의 머드제품 생산·유통을 맡고 있는 민간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계머드도시연합 출범을 공식화 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7-17 16:41:35서울이 동북아시아 지역 도시 시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포럼을 유치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국제포럼은 그동안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만 열렸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제3회 동북아시아 시장 포럼에서, 2020년에 열리는 제4회 포럼의 서울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몽골을 비롯하여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도시들이 참석해 왔다. 포럼은 울란바토르시와 아시아재단 공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포럼에서는 환경문제를 동북아시아 도시들이 공동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포럼에서 환경문제를 비롯해 동북아 평화정착, 공동번영을 위한 도시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열린 이 포럼에는 특히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주요 도시들이 참석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18, 19일 이틀간 '저탄소 도시발전-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 주제로, 동북아 6개국 15개 도시와 5개의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참석도시는 서울·부산·대전·수원과 북한의 평양, 러시아의 모스크바·치타·울란우데·이르쿠츠크, 중국의 베이징·후허하오터·텐진·장춘·선양, 일본의 도쿄가 참석했다. 또 국제기구는 아시아개발은행(ADB)등 5개 기구가 참석했다. 한편 지난 제1차 포럼때 한국은 평창이, 북한은 평양, 원산, 함흥, 나선, 함경남도가 참석했다. 제4차포럼 유치에는 서울과 중국 장춘시가 경쟁을 펼쳐 서울은 다수의 지지를 받아 차기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직면한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국경을 뛰어 넘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서울 개최 차기 포럼에서 환경과 평화, 도시간 공동번영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8-06-20 09:37:44자동차 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은 유라시아 대륙 횡단 레이스 몽골랠리의 국내 참가팀 '쉘위고'를 후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영국 어드벤처리스트가 주관하는 몽골랠리는 영국 런던부터 러시아 울란우데까지 1만6000km를 달리는 아마추어 레이스로, 10년 이상 된 1000cc미만 중고차량 또는 125cc미만의 스쿠터를 이용해 직접 정한 루트를 따라 레이스를 완주하면 된다. 모든 참가팀은 최소 1000 파운드를 기부금으로 전달해야 한다. 쉘 위 고는 경희대학교 자동차연구회 KHARS 소속 학생 3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2016년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온로드부문 장려상과 오프로드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불스원은 랠리 참가팀의 한 달 반의 여정 동안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엔진 세정제 '불스원샷'과 엔진 코팅제 '불스파워','레인OK 메탈윙 하이브리드 발수 와이퍼' 등 차량 관리 용품 및 후원금을 지원한다. 또 후원팀에게 불스원 프라자에서 차량 정비 기본 교육을 제공했으며, 현지에서도 출발 전후 차량 점검과 관리 트레이닝을 도울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17-07-18 14:07:50한국관광공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 울란우데시에서 한국의료관광 홍보를 위한 의료관광 상품전 및 현지 관광업계 대상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제주지역의 12개 의료기관, 3개 의료 에이전트 등 총 17개 기관이 참가한다. 이번 의료관광 상품전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의료관광 상담 및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손 마사지 체험, 한복입기, 종이 연꽃 만들기, 한국 전통문양 도장찍기 등 특색있는 한국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한국의료의 우수성 홍보와 이미지 제고는 물론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또 현지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한국의료관광 비즈니스 상담회를 심도있게 진행하여 실질적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방침이다.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은 동 시베리아 바이칼 남동쪽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한반도 면적의 3.5배로서 금, 니켈, 철 등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경제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6~9월 성수기에는 야쿠티야 항공이 주 2회 울란우데~인천공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부랴티야 공화국을 포함한 러시아 지역의 방한 의료관광객은 2016년 2만5천명으로 전년대비 22.4% 증가하였으며, 내과질환, 외과질환, 검진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방한 의료관광객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 주성희 팀장은 “부랴티야 공화국 울란우데는 인천에서 직항노선이 운항되고 있어 의료관광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커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향후 부랴티야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한국 의료관광상품 프로모션을 강화함으로써 러시아 의료관광객의 방한 의료수요 창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06-21 08:31:47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9년여 만에 지난 8월 24일 시베리아 울란우데에서 수뇌회담을 전격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협력 확대뿐만 아니라 6자회담 재개 등이 논의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과 양국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표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발판으로 그동안 줄어든 외교적 영향력을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둔 반면 북한은 러시아와 관계개선을 이뤄 중국과 미국을 견제하는 것은 물론 경제부문에서 한국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지렛대'전략을 활용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줄곧 확대하고 있는 중국 측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 뻔한데다 미국 또한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의 노림수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은 6자회담 재개 합의와 러시아와 북한, 남한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추진이다. 정치적으로는 김정일이 6자회담 재개에 조건을 달지 않고 복귀할 의사를 밝히면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정치적·경제적 지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의 하이라이트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추진을 위해 양국이 가스회사를 통해 공동위원회를 만들고 한국 가스회사와도 협의를 추진, 구체적으로 진행시킨다는 다소 진전된 내용까지 합의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 같은 자세 전환은 중국을 추종하던 지금까지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풍부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 다소 힘이 빠졌던 한반도에서의 예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견해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친 핵실험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북한은 단지 중국과만 밀착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의 대중 편향정책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김정일의 방문 장소도 에너지 대국으로서의 러시아의 힘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김정일이 방문한 수력발전소는 극동지역 최대의 수력발전소로서 김정일은 이에 대해 "러시아 역사에 남을 위대한 창조물 중에 하나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 발전소는 러시아 극동지역 전체에 전력을 공급해도 여유가 있는 규모로 러시아는 북한을 통해 한국까지 송전선을 설치할 계획을 밝힌 적도 있어 러시아의 야망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지적이다. 북한 역시 편중돼 있던 중국과의 속도조절을 꾀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를 지렛대로 이용, 중국과 미국을 견제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해 한반도내에서의 북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중국 의존도는 무려 53%까지 상승한 상태다. 중국에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되면 북한에는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또한 외교상의 약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역학관계 변화 불가피 이번 수뇌회담이 실현된 배경에는 러시아가 보유한 에너지를 무기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핵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러시아가 에너지 외교를 히든카드로 내놓은 것은 한반도를 횡단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사할린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을 통과해 한국까지 연결시켜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즉 북·러 양국은 남·북·러 3국을 잇는 가스관·송전선 연결 등의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적 실익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 이미 러시아 국내 부분의 라인은 건설이 시작됐고 이달에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완성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회사 대표가 한국과 북한을 차례로 방문, 이에 대한 교섭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은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국 러시아 간 외교회담에서도 파이프라인이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파이프라인을 통한 한반도 정치공학은 복잡한 양상을 띨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2011-09-01 17:35:15【베이징=차상근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5일 오후 네이멍구의 국경도시 만저우리(滿洲里)를 통해 중국으로 진입했다.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러시아동부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특별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만에 다시 중국땅을 찾은 김 위원장은 중국 지도부와의 회동보다는 귀국일정 단축을 위한 단순 경유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베이징외교가의 분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해 5, 8월에도 방중해 중국 지도부를 만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방중은 북중관계가 긴밀하다는 점을 주변국에 과시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베리아횡단철로을 이용해 귀국하는 것보다 중국을 경유한다면 귀국여정이 적어도 20시간, 1500km 정도 단축하게 된다. 25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오후 6시(중국시간)께 러시아-중국 국경을 넘어 만저우리역 방향으로 진입하는 게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일단 하얼빈이나 창춘 등의 동북3성 주요 도시에서 정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북중 접견의 남단인 신의주나 중간지점인 만포,혹은 북단 남양을 통해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 위원장이 중국 지도부와 만나 북러 정상회담을 포함한 러시아방문 내용 등을 설명하려 한다면 단순 경유와는 다른 동선과 일정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디브리핑(사후설명)’을 하는 형태로 중국 지도부와 만나게되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의 메이저 3인방보다는 급(級)이 낮은 상무위원이나 부총리 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차례의 방중때처럼 후 주석과의 회동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중 실무 경제진 간에 라선 자유무역 지대 및 두만강 유역 개발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 등을 협의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3국이 공통의 이해를 갖는 두만강 유역 개발에 대한 공동보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새나오고 있다. //csky@fnnews.com
2011-08-25 20:2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