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편안한 객실·셰프 요리, 응원 선물까지!' 라한호텔 포항은 지난 11일부터 수능 당일인 14일까지 울릉고등학교 학생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무사히 응시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울릉도에는 시험장이 없어 수험생들은 매년 배를 타고 포항으로 이동해 수능을 치른다. 이에 라한호텔 포항은 지난 2020년도에 이어 울릉고 3학년 학생 22명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호텔의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며 수능 시험을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라한호텔 포항 관계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 중 하나인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성공적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면서 "앞으로도 울릉도 지역 학생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호텔은 우선 최적의 휴식공간인 객실은 물론 시험 전날까지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강의실을 마련하고 인솔 교사들을 위한 사무실도 준비했다. 또 매 끼니 든든하고 맛있는 식사를 위해 호텔 셰프가 요리한 음식을 제공하고, 수능 당일 점심 식사를 책임질 보온 도시락을 비롯해 텀블러, 수제 초콜릿까지 전달하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더했다. 울릉고 3학년 권세희 학생회장은 "라한호텔에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 주신 덕에 울릉도라는 먼 곳에서 왔음에도 좋은 컨디션으로 막바지 수능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라한호텔과 울릉고등학교의 인연이 이어졌으면 좋겠고, 기회가 된다면 대학생이 되는 내년에 친구들과 함께 라한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추억을 쌓고 싶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한앤컴퍼니 인수 후 2018년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한 국내 호텔브랜드 라한은 라한셀렉트 경주, 라한호텔 전주·포항,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목포 등 전국 총 5개의 호텔 체인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호텔 라한은 각 호텔이 위치한 지역 고유의 특색에 라한 브랜드만의 통일성 있는 서비스를 더해 지역 별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텔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라한만의 새로운 스탠더드를 제시한다. 브랜드명인 라한(LAHAN)은 즐거움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 '라온'과 한국의 '한'(韓)의 조합으로, 가장 우리 다운 방식으로 즐겁고 멋진 여행을 표현한 이름이다. 귀한 손님을 정성껏 맞이하던 한국의 따뜻한 환대정신을 이어받아 전국의 라한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기분 좋은 순간만을 선사하고자 하는 서비스 철학이 담겨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15 09:02:56[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오전 8시40분부터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시험을 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등에 따르면, 이날 수능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50만4588명이다. 이 중 N수생으로 불리는 재수생 등 졸업생은 15만9742명(31.7%)이다. 특히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은 31.7%인 15만9742명으로 1996학년도(37.4%)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시자 중 재학생 응시자 비율은 64.9%(32만6646명)으로 전년보다 6.7%(2만3593명) 줄었다. 졸업생 응시자 비율은 3.7%(1만7439명) 증가했다. 국어 영역부터 시작…듣기평가 때 모든 공항서 항공기 이·착륙 금지 시험은 1교시 국어 영역부터 시작한다. 이어 오전 10시30분(일반 수험생 기준) 2교시 수학 영역을 마친 수험생들은 시험장에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책상에 칸막이가 설치됐지만 올해부터는 학생들이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KF94 또는 동급의 보건용 마스크를 쓴 채 별도 공간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 또 오후 1시 10분부터는 25분 간의 듣기평가가 포함된 3교시 영어 영역이 치러진다. 듣기평가 때 모든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군 부대의 포 사격 훈련도 멈춘다. 오후 2시 50분 4교시에는 필수 영역으로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이 무효 처리되는 한국사 영역을 치른다. 이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1~2개 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4교시만 선택한 수험생들은 오후 4시37분 시험을 종료하고 하교하며, 5교시 제2외국어 한문 영역을 택한 경우 오후 5시5분~5시45분까지 응시한다. '유퀴즈' 나왔던 김정자 할머니 최고령 응시생으로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 가운데에는 백발이 희끗희끗한 만학도들도 있다. 특히 '유퀴즈'에 출연했던 김정자 할머니는 2024학년도 수능 최고령 응시생이 됐다.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82세 김정자 할머니는 사정상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김정자 할머니 외에도 일성여고 할머니들은 올해 수능에 응시해 대학 입학 준비를 시작했다. 할머니들은 수능 격려 떡을 받았고, '엄마도 대학간다', '여보 등록금 준비해'라는 센스 있는 문구의 플래카드로 응원을 가득 받았다. 특히 83세 나이로 올해 최고령 수능 응시생이 된 김정자 할머니는 지난 2019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학교 다닌 지 2년 차였던 김정자 할머니는 "허리가 굽어서 잘 못 걸어서 6시 반 되면 집에서 나와야 한다"고 등굣길을 공개했다. 가방 속에 교과서를 꼼꼼히 챙긴 김정자 할머니는 "책가방을 며느리가 사줬다. 그때 너무 좋았다. 내가 학생이라는 걸 느끼고 학생의 신분이 됐으니까. 첫 교실에 들어갈 때는 담임선생님 보고 눈물이 났다. 너무 좋아서"라고 떠올린 바 있다. 방송에서 학교에 다닌 후 인생이 바뀌었다고 밝힌 김정자 할머니는 "모든 게 다 즐겁고 하나하나 아는 거에 눈을 뜨니까 너무 좋다. 내 이름도 모르고 학교 문턱도 모르고 8남매 맏딸로 태어나서 너무 힘들게 살던 차에 6·25 전쟁이 터져서 거제로 피난을 갔다. 다시 고향이 왔더니 집도 불에 타버렸다. 학교 갈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킬러문항' 배제…어떤 영향 있을까 입시업계에서는 출제 당국이 이른바 '킬러문항'인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기로 해 졸업생의 부담일 줄어들었고, 의·약학 계열의 선호도가 커지면서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이과 과목으로 분류되는 미적분 선택자는 23만5100명(49.2%)이었는데 미적분 선택 비율은 전년보다 5.5%p 상승, 확률과통계 선택자 비율(46.7%, 22만3550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기하 선택자는 1만9433명(4.1%)이었다. 또 국어영역의 경우 화법과작문 선택자는 30만6418명(61.1%) 언어와매체 선택자는 19만4903명(38.9%)이다.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은 전년보다 4.8%p 상승해 통합수능 시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탐구영역 지원자 중 사회탐구 선택자는 23만4915명(48.2%)으로 과학탐구 23만2966명(47.8%)보다 많았다. 사회·과학탐구를 1과목씩 선택한 지원자는 1만9188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과학탐구 선택 비율은 사회·과학탐구 지원자를 분리해 발표하기 시작한 2005학년도 이후 최고치다. 전체 지원자 중 국어영역은 50만5133명, 수학영역은 48만1110명, 영어영역은 50만2247명, 탐구영역은 49만7433명,제2외국어·한문영역은 7만4470명이 선택했다. 한국사영역은 필수라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한파 없는 수능…전국 흐리고 비 한편 수능이자 목요일인 오늘(16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낮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차차 추워지겠다. 오전 서쪽 지역부터 시작된 비는 오후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9시 인천과 경기서해안, 경기북서내륙, 충남북부서해안에, 오전 9~12시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에 비가 시작되겠다. 비는 오후 12시부터 전국으로 확대되고, 오후 6시부터는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5~30mm △강원내륙·산지 5~20mm △강원동해안 5mm 내외 △대전, 세종, 충남 5~30mm △충북 5~20mm △전북, 광주, 전남 10~30mm △부산, 울산, 경남 5~30mm △대구, 경북, 울릉도·독도 5~20mm △제주도 10~30mm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과 충청권은 전일 잔류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돼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6도 △ 대전 4도 △대구 3도 △전주 6도 △광주 6도 △부산 8도 △춘천 1도 △강릉 6도 △제주 11도 △울릉도·독도 11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8도 △대전 10도 △대구 11도 △전주 12도 △광주 11도 △부산 16도 △춘천 7도 △강릉 13도 △제주 17도 △울릉도·독도 15도 등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16 06:00:17【 포항=최수상 기자】 지진 피해가 발생했던 포항지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치러졌다. 한때 규모 1.7의 약한 지진이 발생해 긴장했지만 더 이상의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23일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중학교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이다경양(18.동지여고)은 "허무하면서도 기쁘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돼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무사히 시험을 끝낼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 시험 칠 때는 제발 지진만 일어나지 말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천고 이지원양(19)은 "수능은 끝났지만 이번 지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졸업 때까지 남는 시간은 수화를 배울 계획이고, 기회가 된다면 집이 무너진 지진피해 주민들을 도와드리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항지역 올해 수능은 14곳(포항12, 영덕1, 울진1)의 시험장에서 6098명이 지원한 가운데 4교시 한국사 시험을 기준으로 611명이 결시하고 5487명만 응시해 10.0%의 결시율을 보였다. 경상북도교육청은 지진으로 인한 결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045명도 계획대로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시험장을 옮겨 시험을 치렀다. 이 가운데 울릉도에서 건너 온 수험생 34명도 단체버스를 이용, 시험장으로 이동한 뒤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지진에 따른 수능연기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난 10일부터 포항지역 해병대에 머물며 수능을 준비해왔다. 일부 수험생들은 교통정체로 길이 막혔거나 수험표를 두고 나왔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시험장 앞에는 이날 아침기온이 1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가족, 친구, 교사, 학교 후배들이 나와 수험생 응원을 잊지 않았다. 입장하는 수험생에게 따뜻한 음료수, 과자 등 먹거리를 나눠주고 또 손을 맞잡거나 안아주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시험장이 변경된 4곳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우려했던 강한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능 2교시 수학영역이 한창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11시35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1.7의 약한 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진 규모가 2.0을 넘지 않아 공식 여진 집계에서는 제외됐고 이후 추가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은 전날인 22일 낮 12시41분 발생한 규모 2.5 여진을 합쳐 총 63회에 이르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59분께는 포항이동중학교에서 전기공급이 1초가량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점심시간에 이 학교에 대한 전기배선 등 긴급점검을 했다. 교육부와 포항시 등 관계 기관들은 수능이 완전히 끝난 오후 5시40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여진 등에 대비해 이날 포항 12곳의 시험장에는 소방관 4명, 경찰관 2명, 건축구조 기술자 2명, 전문 상담사 1명, 의사 1명, 수송 담당자 3명이 각각 배치됐다. 시험장 인근에는 입실 시간 전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험생 비상 수송용 버스 244대가 대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7-11-23 22:54:11【 포항=최수상 기자】 지진 피해가 발생했던 포항지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치러졌다. 한때 규모 1.7의 약한 지진이 발생해 긴장했지만 더 이상의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23일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중학교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이다경양(18.동지여고)은 "허무하면서도 기쁘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돼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무사히 시험을 끝낼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 시험 칠 때는 제발 지진만 일어나지 말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고 소감을 말했다.오천고 이지원양(19)은 "수능은 끝났지만 이번 지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졸업 때까지 남는 시간은 수화를 배울 계획이고, 기회가 된다면 집이 무너진 지진피해 주민들을 도와드리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포항지역 올해 수능은 14곳(포항12, 영덕1, 울진1)의 시험장에서 6098명이 지원한 가운데 4교시 한국사 시험을 기준으로 611명이 결시하고 5487명만 응시해 10.0%의 결시율을 보였다. 경상북도교육청은 지진으로 인한 결시는 없었다고 밝혔다.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045명도 계획대로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시험장을 옮겨 시험을 치렀다.이 가운데 울릉도에서 건너 온 수험생 34명도 단체버스를 이용, 시험장으로 이동한 뒤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지진에 따른 수능연기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난 10일부터 포항지역 해병대에 머물며 수능을 준비해왔다.일부 수험생들은 교통정체로 길이 막혔거나 수험표를 두고 나왔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시험장 앞에는 이날 아침기온이 1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가족, 친구, 교사, 학교 후배들이 나와 수험생 응원을 잊지 않았다. 입장하는 수험생에게 따뜻한 음료수, 과자 등 먹거리를 나눠주고 또 손을 맞잡거나 안아주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시험장이 변경된 4곳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우려했던 강한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능 2교시 수학영역이 한창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11시35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1.7의 약한 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진 규모가 2.0을 넘지 않아 공식 여진 집계에서는 제외됐고 이후 추가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은 전날인 22일 낮 12시41분 발생한 규모 2.5 여진을 합쳐 총 63회에 이르고 있다.앞서 오전 10시59분께는 포항이동중학교에서 전기공급이 1초가량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점심시간에 이 학교에 대한 전기배선 등 긴급점검을 했다. 교육부와 포항시 등 관계 기관들은 수능이 완전히 끝난 오후 5시40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여진 등에 대비해 이날 포항 12곳의 시험장에는 소방관 4명, 경찰관 2명, 건축구조 기술자 2명, 전문 상담사 1명, 의사 1명, 수송 담당자 3명이 각각 배치됐다. 시험장 인근에는 입실 시간 전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험생 비상 수송용 버스 244대가 대기했다. ulsan@fnnews.com
2017-11-23 18:10:10【포항=최수상 기자】 지진 피해가 발생했던 포항지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치러졌다. 한 때 규모 1.7의 약한 지진이 발생해 긴장했지만 더 이상의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23일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중학교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이다경(18·동지여고)양은 “허무하면서도 기쁘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돼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무사히 시험을 끝낼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 시험 칠때는 제발 지진만 일어나지 말아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고 소감을 말했다. 오천고 이지원(19)양은 “수능은 끝났지만 이번 지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졸업 때까지 남는 시간은 수화를 배울 계획이고, 기회가 된다면 집이 무너진 지진피해 주민들을 도와드리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항지역 올해 수능은 14곳(포항12, 영덕1, 울진1)의 시험장에서 6098명이 지원한 가운데 4교시 한국사 시험을 기준으로 611명이 결시하고 5487명만 응시해 10.0%의 결시율을 보였다. 경상북도교육청은 지진으로 인한 결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045명도 계획대로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시험장을 옮겨 시험을 치렀다. 이 가운데 울릉도에서 건너 온 수험생 34명도 단체버스를 이용, 시험장으로 이동한 뒤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지진에 따른 수능연기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난 10일부터 포항지역 해병대에 머물며 수능을 준비해왔다. 일부 수험생들은 교통정체로 길이 막혔거나 수험표를 두고 나왔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시험장 앞에는 이날 아침기온이 1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가족, 친구, 교사, 학교 후배들이 나와 수험생 응원을 잊지 않았다. 입장하는 수험생에게 따뜻한 음료수, 과자 등 먹거리를 나눠주고 또 손을 맞잡거나 안아주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시험장이 변경된 4곳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우려했던 강한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능 2교시 수학영역이 한창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1.7의 약한 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진 규모가 2.0을 넘지 않아 공식 여진 집계에서는 제외됐고 이후 추가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은 전날인 22일 12시 41분 발생한 규모 2.5 여진을 합쳐 총 63회에 이르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59분께는 포항이동중학교에서 전기공급이 1초가량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점심시간에 이 학교에 대한 전기배선 등 긴급점검을 했다. 교육부와 포항시 등 관계 기관들은 수능이 완전히 끝난 오후 5시 40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여진 등에 대비해 이날 포항 12곳의 시험장에는 소방관 4명, 경찰관 2명, 건축구조 기술자 2명, 전문 상담사 1명, 의사 1명, 수송 담당자 3명 각각 배치됐다. 시험장 인근에는 입실 시간 전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험생 비상 수송용 버스 244대가 대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7-11-23 11: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