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에서 지난 8일 농장주 부부 2명을 죽인 것으로 추정되는 반달가슴곰 3마리는 그동안 불법 사육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달 전 낙동강환경유역청 현장 시설 점검에서 미등록 시설로 확인됐고 지금까지 300만 원의 벌금도 2차례나 부과됐다. 다만 숨진 부부가 곰의 쓸개즙과 고기 등을 얻기 위한 행위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용인서 불법 증식된 반달가슴곰 길러 9일 울주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이번에 사살된 반달가슴곰 3마리는 지난 2018년 7월 울주군 범서읍 A농장에 반입 됐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사육 시설에서 불법증식된 개체들이었다. 올해 9월 낙동강유역환경청 점검 시에는 총 4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가운데 1마리는 두 달 전 병으로 죽어 3마리만 사육 중이었다. 반달가슴곰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1급으로 국내에서는 개인이 사육할 수 없기 때문에 A농장은 미등록사육시설이었고 불법사육으로 판정을 받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20년 해당 농장주에 대해 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도 점검을 벌여 재차 벌금 300만 원을 부과했다. 한편 농장주가 곰들을 얻어 온 곳은 경기도 용인으로,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5마리, 7월에 1마리 등 반달가슴곰 6마리가 사육장을 탈출한 사건이 벌어졌다. ■ 벌금 내며 사육은 왜 계속됐나 농장주 부부가 수 백 만원의 벌금을 납부하면서도 계속해 사육을 한 것은 의문이 남는다. 이와 관련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강제 몰수가 불가능한 점이다. 몰수한 곰을 사육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90억 원을 투입해 몰수 곰 보호시설을 전남 구례군에 마련 중이다. 오는 2024년에서야 완공 예정이다. 또 하나는 곰을 좋아했던 농장주 부부가 사육하던 곰들을 원래 있던 경기도 용인시의 한 등록시설에 되돌려 보내려고 노력 중이었고 이와 관련해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었다는 점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보호시설이 완공되지 않아 강제 몰수가 어려웠고, 지난 9월 점검에서도 쓸개즙과 고기를 얻기 위한 행위가 없는 것으로 판단, 당분간 농장에 둘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 곰들은 왜 주인을 해쳤나? 이번 사건 현장은 매우 참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곰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것은 8일 오후 9시 37분. "부모님이 몇 시간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과 곰을 사육하고 있는 농장이라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5월에도 반달가슴곰 1마리가 탈출했던 농장이었기에 소방관 25명과 경찰관 2명이 곧바로 출동했다. 농장 밖에 곰 2마리, 농장 안에 1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한 경찰은 울주군 포획단에 연락을 취했다. 그 사이 농장 입구에 신고자 부모인 6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에게 난 외상 등을 토대로 곰으로부터 습격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결국 곰 3마리를 사살했다. 왜 곰들이 주인 부부를 해쳤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동물 전문가들의 분석과 경찰의 수사를 기다려 봐야 하는 상황이다. 사살된 곰은 조만간 폐기 처리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폐기에 앞서 유전자 정보 등을 확보하기 위해 털과 귀 등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2-09 13:14:3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부처님 오신 날 울산에 나타난 반달곰이 신고 5시간 30분만에 포획됐다. 울산시소방본부는 19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한 농장 근처에 나타난 반달곰 1마리를 오후 4시 20분께 포획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측은 마취총을 이용해 곰을 잠재운 뒤 붙잡아 울산대공원 내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옮겨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야생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서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곰은 이날 오전 10시 54분께 농장 근처에 나타났다가 주민이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대원 60여 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면서 곰의 재출현을 감시해 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5-19 17:12:50[파이낸셜뉴스] 울산에 위치한 한 농장 인근에 곰이 나타나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1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4분경 울산 울주군 범서읍 한 농장 근처에서 반달곰으로 보이는 곰 한 마리가 목격됐다. 인근 주민이 신고를 했고, 소방당국은 대원 6여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면서 곰의 재출현을 감시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공원 생물보존원에 연락을 취해 이들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곰 포획 등 후속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5-19 12:40:42ㅋ [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5일부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브랜드를 이용한 자연유산 원정대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국민들에게 동물·식물·지질·명승 4개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자연유산을 묻는 설문조사로 시작된다. 국민들은 수달·반달가슴곰·두루미 등 동물,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보은 속리 정이품송 등 식물, 단양 고수동굴·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 등 지질, 광한루원·설악산 울산바위 등 명승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유산을 선정하면 된다. 설문조사는 오는 31일까지 국민신문고 웹사이트 국민생각함에 접속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설문 참여자 1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 교환권이 증정된다. 국가유산청과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12일 자연유산 홍보와 해외유산 환수 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력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국가유산청 출범과 한국 유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고려해 누구나 자연유산을 느끼고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됐다. 국가유산청 측은 "국민들이 선호하는 자연유산들을 오는 11월부터 서울 도심 주요 전광판에 상영될 쿠키런 영상 배경과 소재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쿠키런 협력 상품과 서비스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05 11:24:37[파이낸셜뉴스] 울산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곰 세 마리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탈출한 곰 세 마리 모두 사살됐지만, 농장 주인 부부는 곰이 탈출할 당시 공격을 받은 듯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소방당국 및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인 8일 오후 9시 37분경 당국은 곰 사육농장 주인 부부 딸로부터 "부모님이 몇 시간째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및 소방관들은 부부가 운영 중인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곰 사육농장 입구에서 60대 남녀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농장 주인 부부로, 당국은 신고했던 딸에게 연락해 부부가 평소 곰 세 마리를 길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당국은 이날 농장 밖에서 반달가슴곰 2마리를, 농장 안에서 1마리를 발견해 오후 11시 33분경 세 마리 모두 사살했다. 하지만 주변인들로부터 농장에서 기르던 곰이 세 마리보다는 많다는 증언이 나와 곰 한 마리가 더 탈출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울주군은 오후 11시 25분경 인근 주민들에게 곰이 탈출했으니 외출을 자제하라는 당부 메시지를 발송했다. 경찰은 부부의 몸에 새겨진 외상 등을 통해 곰으로부터 습격 받은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안을 조사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09 05:42:0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동구의 관광 브랜드 CI가 ‘두근두근 동구’로 결정됐다. 함께 선정된 3종의 캐릭터는 곰솔과 대왕암, 남목 마성의 말을 모티브로 삼았다. 11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울산 동구 관광 브랜드 CI ‘두근두근 동구’는 "설렘이 가득한 곳 동구"에다 "행복은 더하고 근심은 빼고 사랑은 곱하고 추억은 나눈다"라는 뜻을 담기 위해 수학 기호인 +,―×,÷ 등을 활용해 다양한 감정의 의미를 표현했다. 외형 윤곽선은 사람 심장의 형태이다. 울산 동구 관광 캐릭터로는 곰과 돌, 말을 모티브로 동구의 관광, 문화, 역사를 상징한 ‘고미’ ‘도리’ ‘마리’를 개발했다. 고미는 동구의 대표 관광지인 대왕암공원의 곰솔(해송)에서 이름을 따왔고 형태는 친근한 이미지의 곰 모습을 하고 있다. 색상은 곰솔의 껍질 색이다. 도리는 대왕암 바위조각을 단순화시킨 형상으로 지휘봉을 들고 있다. 방어진 '슬도'의 비파소리와 주전의 몽돌소리로 지휘하는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예술과 문화를 의미한다. 마리는 유적지인 남목 마성(馬城)의 말을 귀엽게 형상화했다. 동구의 문화재를 알리고 지키는 모습으로,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관광 브랜드 CI 및 캐릭터는 앞으로 동구 관광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친근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로서 동구의 관광 상품 및 관광 자원에 대한 홍보·마케팅에 활용된다. 또 관광기념품 제작, 포토존, 각종 축제 및 행사, 홍보관 등 홍보채널 및 콘텐츠와 각종 홍보물 등에 중점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0-11 15:45:09[파이낸셜뉴스]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인상 여파로 전국 부동산 시장에 혼조세와 더불어 분양 시장의 청약 열기도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단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미분양 단지는 2만7910 가구로 1년 새 1만1621 가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 서울 719가구 △ 경기 3319가구 △지방 5대 광역시 (부산, 대구, 광주,대전, 울산) 9333 가구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당후곰(선당첨, 후고민)'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수요자들이 청약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며 "그러나 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겹치면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만큼 지금 시기에 청약 마감에 성공하는 단지들은 정말 모든 면에서 뛰어난 주거상품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 군산 대표 부촌지역인 조촌로(리치웨이)에 들어서는 '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이 최근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단지는 전라북도 군산시 조촌동 739의 70일원에 지하 5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05㎡ 공동주택 873가구로 조성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은 지난 24일 진행한 2순위 청약에서 모든 타입이 마감되면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전용 105㎡ 타입은 130 대 1(해당 및 기타 포함)의 압도적인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군산 내 분양한 단지들 중 가장 뛰어난 경쟁률이다. 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이 조성되는 전북 군산시는 비규제지역으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도 없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들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 혼조세 속에서도 마지막 프리미엄이 기대돼 업계에서는 현재 군산 지역의 다시 없을 기회를 빠르게 선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 11일 오픈한 갤러리에는 이미 1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며 "갤러리에서는 사전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해 더욱 빠르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은 9월 13~16일 4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08-25 15:39:58[파이낸셜뉴스] 롯데호텔은 '푸른색 사진 예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상우 작가와 함께 NFT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고 작가는 2016년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그의 작품을 구매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으며 곰, 표범, 사자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초상화로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그의 NFT 작품 '공존'이 디지털 아트 및 NFT 유통 서비스인 클립 드롭스에서 20초 만에 100개(약 1억2000만원)가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패키지 상품은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울산·부산에서 판매한다. 객실 1박, 고상우 작가 NFT 신작 1점, 고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이벤트 응모 혜택, 체인별 특전 등이 제공된다. 300객실 한정 판매된다. 오는 13일부터 선착순으로 사전예약 가능하며, 투숙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고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사슴을 주제로 2가지 타입의 총 300개(각 150개) NFT 작품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푸른 사슴에 생명력이 깃든 신비로운 생명체들이 입혀지는 과정이 배경 음악과 함께 동영상 디지털 아트로 탄생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드라마 '마인'에서 주인공이 소유한 그림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며 "최초로 선보이는 NFT 작품은 오직 해당 패키지를 통해서만 선착순으로 소장 할 수 있으며 NFT 작품은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를 통해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6-07 07:38:1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강과 숲, 습지 등을 보존해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를 보호하고 자연생태계 그대로를 관찰하는 철새 탐조는 대표적 생태관광이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국제적 철새보호단체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East Asia 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이다. 주요 철새들의 이동경로에 포함된 울산시는 지난해 EAAFP를 통해 우리나라 동해안 최초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Network Sites)’에 등재됐다. 그런데 울산시가 이 같은 철새를 사육장에 가두고 관광상품화 하려는 반환경적인 움직임이 구체와 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국제철새도시 홍보판 뒷면에 뜬금없는 ‘학’ 울산시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 등재를 기념하고 철새도시 울산을 홍보하기 위해 최근 높이 3.3m의 대형 홍보판을 울산 태화강철새공원에 세웠다. 지난 2020년~2021년 울산은 찾은 겨울철새는 모두 90종 14만 3500여 마리에 이른다. 겨울철새 중 가장 많은 것은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이다. 매년 13만여 마리가 태화강을 찾아와 겨울을 보낸다. 매년 여름철에는 8000여 마리의 백로(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등)가 번식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국제철새도시 등재에 핵심역할을 했다. 그런데 홍보판에 뒷면에는 국제철새 사이트 지정에 기여한 까마귀와 백로 등의 울산지역 대표 철새가 아닌 엉뚱하게도 5마리의 학(鶴·두루미)이 디자인 되어있다. 학은 100년 넘게 울산을 찾지 않은 철새다. 현재 주로 강원도, 경기도, 인천 지역을 오가는 철새이다 보니 갑작스런 학의 등장에 울산시민들은 어리둥절하다. 이에 대해 울산시 측은 "100여 년 전 자취를 감춘 학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학 5마리가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이 표현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염원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현재 지역 조류 생태계와 거리가 먼 ‘학’을 새긴 점은 의아하다. 일각에서는 ‘학’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학 사육장(생태원)을 조성하려는 울산시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 울산시 "생태관광 매체개'로 학 사육장 검토 울산시는 지난 2021년 ‘울산 학 생태원 도입 사전 분석’ 및 ‘울산 학의 상징성과 생태관광 매개체로의 가능성 제시‘라는 내용으로 울산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했다. 연구 명칭은 ‘울산 학의 상징성과 생태관광 콘텐츠 개발 용역’이다. 이는 앞서 2020년에 울산시가 울산연구원에 의뢰한 ‘울산 생태관광 활성화 기본 계획 수립’ 용역에 따른 후속이다. 울산연구원은 이 용역의 결과로 울산시민 42.8%가 생태관광 아이콘으로 ‘학’을 선택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울산도시환경브리프 105호를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태관광 대상으로 과연 ‘학’이 합당한 지 설문조사 결론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한다. ‘생태관광(生態觀光·ecotourism)’은 다양한 생물상, 회귀 동식물, 원시림 등을 소유한 지역을 본래 생태특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UN 차원의 개념이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이를 반영해 겨울 철새인 학(두루미)을 아이콘으로 삼은 강원도 철원 DMZ와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 또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산의 천수만 등 전국 29곳을 생태관광지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겨울철 13만 마리 떼까마귀와 8000마리의 여름 백로가 찾는 울산 태화강도 포함돼 있다. 생태관광은 환경단체로부터 동물학대 지적을 받고 있는 울산의 돌고래 수족관이나 호랑이와 곰 등이 갇혀 지내는 동물원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울산에서 철새인 ‘학’을 관광 상품화 하려면 학을 사로잡거나 복원해 사육장에 가두는 수밖에 없다. 사실 울산연구원 보다 먼저 학 사육장을 검토한 지자체는 현재 돌고래 사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 남구다. 지난 2017년 남구청장이 일본 '오카야마 자연보호센터', '고라쿠엔' 학 사육장을 방문하고 고래관광에 학을 접목해 생태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두루미과에 속한 학은 러시아 시베리아, 중국 아무르 지역 등에서 지내다 겨울이면 남쪽인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남부로 날아와 겨울을 나고 봄이면 다시 돌아가는 철새이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2호이자 전 세계에 3000마리 가량만 남아 있어 세계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학계 한 관계자는 “학을 사육장에 가둬 관광상품화 하는 방식은 국제적 지탄의 대상이자 생태관광과는 거리가 멀다”며 “오히려 반환경적이고 동물학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 속에 울산시의 학 사육장(생태원) 조성 사업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사육장의 위치로는 당초 태화강 국가정원이 검토됐다가 대상에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서는 울산 중구 다운동 입화산 일원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학 생태원을 설치할 경우 학의 울음소리가 너무 커 민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다른 곳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 중구 다운동 입화산 주변은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조만간 1만3800여 세대의 아파트와 일반주택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 울산시 학 사육장 조성에 외부압력 있었나? 울산시에서 학 사육장 설치가 본격 대두된 것은 지난 2019년 울산의 한 민간단체가 의뢰한 ‘학의 복원 및 생태관광 자원화 타당성 및 추진방안 연구’에 대한 울산연구원(당시 울산발전연구원)의 최종 보고회에서다. 울산연구원은 8명의 자체 연구원과 외부 전문가가 도출한 최종보고서에서 울산 내 적합한 서식지가 없어 학의 복원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행법과 제도상 정부로부터 학의 복원 허가를 얻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원사업의 대안으로 두루미의 소규모 전시 관람 사업을 권장하며, 이를 위한 생태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맺었다. 이 같은 결론을 울산시는 ‘생태원 조성’으로 해석한 셈이다. 하지만 학 생태원 조성을 추진하는 데 있어 울산시의 의지보다는 외부 압력이 더 많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7년 전후 민간단체 등을 중심으로 ‘학(鶴)’과 관련된 논의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 예로부터 울산은 학의 고장이었다는 주장이 그 배경이었다. 당시 지역 한 단체가 주최한 한 포럼에서는 현 울산연구원 임진혁 원장이 당시 포스텍 특임교수와 유니스트 명예교수 자격으로 ‘학의 고장, 생태관광도시 울산’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 2019년에는 이정학 울산과학대 교수가 ‘울산 학 생태관광 자원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조류학 박사이자 울산 학춤 창시자 김성수 울산철새홍보관장은 이들 포럼에서 학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이 참가한 토론회에서는 울산의 학 문화 연구소 설립과 학 마을 중심의 생태관광단지 조성 등이 다루어졌다. 당시 거론된 해외 사례로는 일본 오카야마 자연센터과 고라쿠엔 등의 학 사육장이 대표적이다.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학을 길러 관광객상품으로 팔고 있는 곳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민간단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학 생태관광 논의가 거듭되면서 울산시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고 결국 학 생태관광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외부압력이 존재했음을 인정했다. ■ “일본 다이지 마을 돌고래 학살과 같아” 이후 울산연구원을 최근 3년간 사실상 같은 명목으로 연구를 거듭했고, 최근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전문가들이 아닌 울산시민들의 의견이라는 명목으로 '학'의 관광상품화 여론이 있음 강조했다. 연구원은 새를 멀리서 지켜만 보는 '탐조 관광'만으로는 (관광산업에)한계가 있다며 지역 내 대기업을 통한 ‘울산 두루미 복원 및 관광 아이콘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를 놓고 보자면 울산연구원이 설문과정에서 ‘생태관광’에 대한 명확한 개념 설명이 배제됐거나 왜곡됐을 가능성에 의심이 든다. 지역의 한 환경운동가는 “울산시가 학 사육장 조성을 위해 3년에 걸쳐 연구용역을 진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추진의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떠한 방법으로든 시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울산연구원 측은 울산시를 통해 조만간 관련 설문조사와 연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울산철새공원 인근의 한 주민은 "돈에 환장한 것도 아니고 철새를 잡아가두고 관광상품으로 만들어겠다는 울산시의 발상이 일본 다이지 주민들이 무참하게 돌고래를 학살하고 생포한 돌고래를 돌고래쇼 상품으로 팔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1-10 14:48:48[파이낸셜뉴스] 25일 제 982회 동행복권 로또 추첨 결과 '5, 7, 13, 20, 21, 44'가 1등 당첨번호로 결정됐다. 2등 보너스 번호는 '33'다.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는 8명이다. 각각 30억2363만672원을 받는다.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춘 2등은 81명으로 당첨금은 4977만1699원이다. 5개 번호를 맞춘 3등 2931명은 각각 137만5472원을 가져간다. 4개 번호를 맞춘 4등 13만9208명은 5만원씩 받는다. 번호 3개를 맞춘 5등 당첨자는 229만1933명으로 5000원씩 가져간다. 자동 선택 1등 배출점은 3곳으로 △복권나라(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하늘마을1로 9 하늘마을4단지 104호) △행운복권(경기 김포시 양도로19번길 7 가나프라자 105호) △CU 옥산사랑점(경북 경산시 경산로40길 11)이다. 수동은 4곳으로 △월드 복권방(서울 강서구 곰달래로53길 41 1층 102호, 화곡동, 재룡빌딩) △현진식품(서울 구로구 중앙로 32) △아이러브마트복권방(울산 중구 유곡로 19-1) △GS25 양산혜인점(경남 양산시 웅상대로 955, 평산동)이다. 반자동은 △신영슈퍼(서울 강남구 광평로51길 27 삼익아파트상가101호) 1곳이다. 당첨금 지급기한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다. 당첨금 지급 마지막 날이 휴일이면 다음 영업일까지 받을 수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9-25 21:4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