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자 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 웅이(본명 이병웅)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지난 8월 29일 주거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주거침입과 폭행·협박·강요 등 공소사실을 부인하지만, 주거침입과 폭행, 강요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씨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와 연인관계로 공동 주거권자였으므로 주거침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과 교제하기 전부터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했고 차임을 부담했다"며 "피고인이 차임 명목으로 500만 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주거침입 범행 이후인 점을 종합하면 피고인을 오피스텔의 공동거주자로 볼 수 없다"고 이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제하던 피해자의 부재중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고 피해자의 주거에 침입했다. 또 피해자와 다투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폭행하고 경찰관이 도착하자 조사를 피할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피 묻은 얼굴을 씻고 옷을 갈아입게 했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를 비난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폭행과 협박의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2월 여자 친구를 폭행하고, 여자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자 취소 전화를 하게 한 후 출동한 경찰관이 도착하기 전 피해자에게 피 묻은 얼굴을 씻고 옷을 갈아입도록 강요한 혐의도 있다. 당시 이 씨는 피해자가 112에 신고하자 멱살을 잡아 무릎을 꿇으라고 시키고 "경찰 오면 자살할 거야", "네가 죽인 걸로 하고 너희 부모님도 죽일 거야"라고 겁을 주며 피해자를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 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도움이 필요 없다고 말했으나, 경찰은 떨고 있는 피해자를 보고 집안 내부를 확인해 커튼 뒤에 숨어 있던 이 씨를 발견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한편 이 씨는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로 인기를 끈 유튜버로, 한때 120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1 10:53:30[파이낸셜뉴스] 구독자 120만명의 먹방 유튜버 웅이(본명 이병웅·26)가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에 무단 침입하고, 폭력과 협박을 가했다는 논란에 대해 관련 인물은 자신이 맞으나 실제 사실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18일 웅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저 맞다”면서도 “현재 문제 된 기사 내용은 실제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도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 피하는 거, 숨어 있는 거 아니다"라며 "구독자들께 먼저 어떤 상황인지 해명하는 게 도리일 것 같다. 곧 저의 입장을 정리해 올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확인 안 된 악성 댓글이나 영상을 올리는 분은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이 불가능하다. 앞서 같은 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20대 유튜버 A씨를 주거침입 및 폭행·협박 혐의로 지난달 중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소재한 전 여자친구 B씨의 주거지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지난 달 2월에는 B씨의 자택에서 다투다가 B씨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범으로 체포되기 전 A씨는 B씨에게 112 신고를 취소하라며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소식을 두고 A씨가 유튜버 웅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자, 웅이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19 06:48:41【파이낸셜뉴스 전남=황태종 기자】광주은행은 24일 본점에서 송종욱 은행장, 이성욱 노조위원장, 송현 상임감사위원, 어린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캐릭터 'KJBEARS(웅이·달이·단지)'의 탄생을 축하하는 런칭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웅이·달이·단지'는 곰 세 마리를 형상화한 광주은행 캐릭터로 기존에 금융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개발됐다. 광주은행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기존의 틀에 박힌 정보전달식의 마케팅이 아니라 캐릭터를 통해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 정보 전달이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KJBEARS '웅이·달이·단지' 캐릭터를 각종 금융상품과 인터넷·스마트·모바일웹뱅킹과 같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에서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함으로써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먼저 카드 및 통장 등 금융상품과 비대면채널 금융 프로세스에 KJBEARS 캐릭터를 디자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고객들은 상품의 디자인보다 할인율과 금리 혜택 등에 관심이 더 컸다면 이제는 자신의 개성이나 취향을 담아낸 상품의 디자인 또한 금융소비 선택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다. 최근 출시한 광주은행의 '멍이냥이카드’는 카드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큰 성과를 거뒀다. 광주은행은 또 메신저 이모티콘, 캐릭터 인형 등 고객을 위한 굿즈로 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광주은행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평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각종 정보, 행사, 신상품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홍보와 공유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은행의 상품과 서비스 프로세스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고 개선하기 위한 소통채널로 '톡톡(Talk-Talk)자문단'을 운영하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캐릭터 개발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 통로를 더욱 넓히고, 고객중심경영 실천에 힘을 기울임으로써 광주·전남 대표은행의 브랜드 강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송종욱 은행장은 "고객중심·지역밀착경영으로 항상 고객님의 가장 가까이에서 인생의 동반자, 금융 파트너가 되고자 다방면에서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광주은행 캐릭터 개발 또한 금융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고객님께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 보다 더 행복한 금융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상품 및 프로세스 개발을 비롯한 금융서비스에서부터 고객님과 마음을 나누는 사회공헌활동까지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광주·전남 대표은행을 넘어서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고객님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금융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6-24 15:59:50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오랜 기간 연극계를 지켜온 우리시대 대표 원로 배우 박 웅을 기리는 연극 '박 웅의 수상한 수업'이 오는 17일 막을 연다. '사랑은 비를 타고' '달고나' 등 국내 창작뮤지컬 극작의 대모로 불리는 오은희 작가가 10여년 만에 배우 박 웅만을 위한 맞춤 희곡으로 '수상한 수업'을 창작했다. '박 웅의 수상한 수업'은 고립된 무인 등대섬에서 한 노 신사와 젊은 연극인이 어딘가 수상한 연기수업을 약속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극계의 스타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유진원에게 어느 날 하루 일당 100만 원 씩 주겠다며 연기를 가르쳐 달라는 전직 부장판사 '노교수'가 찾아온다. 100만원에 혹해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유진원은 노교수의 연기 수업을 위해 무인등대섬에 들어간다. 나이 많은 노교수는 발성도 신체훈련도 잘 안돼 유진원의 애를 먹인다. 바닷가에서 30일의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이들에게 소름 끼치도록 놀라운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숨겨진 과거사가를 통해 이들의 비밀이 드러나고 뼈아픈 진실을 마주하게 되지만 상대방을 조금씩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지난날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오은희 작가 특유의 촘촘한 인물 관계와 치밀한 에피소드들은 긴장감을 더하고 반전의 묘미를 살린다. 박 웅은 지난 1977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동아연극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대학로 문화발전위원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듯 한국 연극계 발전에 기여한 연극인이다. 중후한 아버지나 근엄한 경영인 역할 등으로 반듯하고 곧은 이미지를 선보였던 배우 박 웅이 노교수 역할로 숨겨진 매력과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변신을 보여준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살짜기 옵서예'를 비롯해 연극, 영화 등에서 팔색조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재만이 상대역으로 출연해 2인극으로 무대를 꾸민다. 국내 최초로 '오페라연극'이라는 장르를 소개하며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음악극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신예 연출가 이주아가 연출을 맡았다. 예술의전당이 올해 기획한 'SAC 큐브 프리미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오는 11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만5000원~4만원. (02)580-1300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4-10-16 18:28:03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를 감동적으로 그린 추억의 영화 ‘영웅본색’이 8일 재개봉된다.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영웅본색’은 지난 87년 국내 개봉돼 ‘홍콩 누아르 열풍’에 불을 지폈던 작품으로 우 감독은 물론 주인공 소마 역을 맡았던 저우룬파(周潤發)도 이 영화를 발판으로 할리우드 진출의 꿈을 이뤘다. 저우룬파는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밀키스’ 등 국내 TV광고 모델로 활약하는 등 한국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렸다. ‘영웅본색’은 당초 서울 서대문 드림시네마 한 곳에서만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관객들의 예상밖 호응에 따라 허리우드극장, CGV 압구정점 등 전국 7개 극장에 간판을 내걸게 됐다. ‘영웅본색’의 재개봉을 기획·추진한 드림시네마 김은주 대표는 “이번 영화의 재개봉은 과거 영화팬들에게는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영화를 보지 못한 젊은 관객에게는 명작을 처음 접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웅본색’은 한국판으로도 다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본 투 킬’ ‘게임의 법칙’ 같은 영화를 연출했던 장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판 ‘영웅본색’은 오는 가을께 촬영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 아시아 전지역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의 핑거프린트사가 제작하고 ‘홍콩 영화계의 마당발’ 테렌스 창이 프로듀서를 맡은 ‘영웅본색’ 리메이크판은 한국 배우들에 의해 한국말로 제작되며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돌며 촬영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2008-08-07 16:19:31‘넘버3’ ‘걸어서 하늘까지’ 등 무려 170여편에 달하는 영화작업에 참여한 박승배 촬영감독이 60세가 넘은 나이에 영화 ‘써클’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써클’(제작 무비캠, 공동제작 JU프로덕션)은 스릴러와 멜로의 두 가지 장르를 모두 넘나들고 있다. 죽은 여자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그 옆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명구(정웅인)의 엽기적인 행동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정사 도중 붙어버린 남녀의 성기, 부패한 시체 등을 보여주며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6명의 여자를 모두 엽기적으로 살해한 명구의 사건을 맡게 된 다혈질 여검사 현주(강수연). 그는 사건 조사 내내 벽에 머리를 박거나 현주를 덮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되풀이하는 명구의 행동이 참을 수 없어 반드시 사형시키겠다고 다짐한다. 게다가 명구는 70년전 살았던 기생 ‘산홍’의 영혼과 살인 사건이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당연히 재판은 명구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뭔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현주는 산홍의 행적을 추적키로 한다. 산홍이 기거한 기생집을 찾은 현주의 눈에는 이상하게 산홍과 명구의 과거 모습이 눈에 보인다. 70년전 일제시대로 넘어간 영화는 여기서부터 갑자기 산홍과 명구의 사랑이야기로 전환된다. 영화는 새로운 시작이 되는 듯 싶더니 결국 현재의 사건과 맞물려있다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써클’이라는 제목에서 의미하는 윤회사상, 스릴러, 멜로 등을 억지로 한데 섞다보니 물과 기름처럼 둥둥 떠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코믹배우에서 사이코 살인마로 뛰어난 연기변신을 시도한 정웅인이라는 배우다. 18세이상 관람가. 14일 개봉.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03-11-06 10:19:42▲董雄씨(대우일렉트로닉스 상무) 별세=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410-3153 ▲高一煥씨(대한외과학회 부회장) 별세·高東赫(브이오엔 과장) 東羲씨(아주대병원 비뇨기과 전공의) 부친상=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68
2003-01-19 08:59:38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서구의 영향이 가장 적은 곳들 중 하나가 니우에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은 산호섬으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 받는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 시대에 외부로부터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우에를 방문했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어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19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했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니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검은 줄에 흰 줄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씨(49)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서른두 살, 막내는 일곱 살 그리고 손자는 현재 네 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카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카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 국숫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 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 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간과 숙질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불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열아홉 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했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열 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4 18:36:38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 숫자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가장 서구의 영향이 적은 곳들 중의 하나가 니우에 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들은 산호섬으로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에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시대에 외부로부터의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누에를 방문하였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여서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하였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정색 검은 줄에 흰 줄 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 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49세)씨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32세, 막내는 7세, 그리고 손자는 현재 4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 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커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커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국수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 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pawpaw) 나무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 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 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 간과 숙질 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볼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인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19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하였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10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3 16:05:06[파이낸셜뉴스] 개그맨 이진호가 과거 인터넷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하고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14일 이진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글을 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았다”라고 고백한 이진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내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라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 관련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 매를 맞는 것 같았다“라고 그동안의 심경을 전했다. 그동안 불법도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을 해야 조금이나마 빚을 변제할 수 있었기에,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역시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을까 선뜻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할 것"이라고 거듭 사죄한 이진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숨기기에 급급했던 나에게 실망했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내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진호는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왕자의 게임' '2018 궁예' '가족 오락가락관' '깡패PD: 곽철용' '사장님이 미쳤어요' '나의 장사일지' '진호야 놀자'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이날 이경규 문세윤 박나래 이용진 황제성 등과 출연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 공개를 앞두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에 불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4 11: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