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경비행기 두 대가 공중에서 충돌,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마라나 타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마라나 지역 공항(Marana Regional Airport)에서 경비행기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사고를 낸 경비행기 중 1대에 타고 있던 2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다른 경비행기 탑승자 2명은 다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들 2대의 항공기가 공항 내 상공에서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AA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이 공항은 관제탑 없이 운영되는(uncontrolled) 공항으로, 항공기 조종사들은 대개 공항 일대에 있는 다른 조종사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교통조언주파수(Common Traffic Advisory Frequency)를 이용해 교신한다. 한편 AP통신과 CNN 등 미 언론은 지난 한 달간 북미에서 4건의 항공기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인명피해를 내는 사고가 일어나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항공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졌고, 같은 달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돼 10명이 전원 사망했고, 지난 17일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는 80명이 탑승한 델타항공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화염에 휩싸이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다쳤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0 17:16:14[파이낸셜뉴스]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CNN에 따르면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하던 중 뒤집히는 사고로 최소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여객기(4819편)가 이날 오후 2시45분께 눈이 일부 쌓여 있는 토론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풍속은 시속 20∼37마일(32∼60km)에 달했고, 사고 현장에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또 가시거리는 사고 당시 6마일(약 10km) 정도였고, 기온은 섭씨 영하 8도 정도였다. 사고 직후 소방 차량들이 뒤집어진 여객기에 소방 용수를 살포하며 화재를 진압했고, 뒤집힌 여객기 속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신속히 대피했다. 매체에 따르면 탑승자 80명(승객 76명·승무원 4명)은 전원 대피했고, 최소 15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2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피어슨 공항 측은 엑스(X·옛 트위터)에 "비상 대응팀을 가동 중"이라며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상태가 확인됐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주말 토론토에는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토론토 공항 측은 "최대 22㎝의 적설량이 기록된 가운데 저희 팀은 밤새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며 눈을 치운 공항 일부 지역 사진을 엑스에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피어슨 공항의 모든 활주로가 폐쇄됐으며,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항공기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졌고, 같은 달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돼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8 10:17:30[파이낸셜뉴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 50분경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공항에 착륙하던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탈해 다른 비행기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스코츠데일 공항 측도 “비행기가 활주로에 도착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포츠데일 소방대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 중 최소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착륙 중 활주로에서 이탈한 비행기는 소형 비즈니스 여객기인 ‘리어제트 35A’이며 충돌한 또 다른 비행기는 비즈니스 항공기인 ‘걸프스트림 200’ 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항공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공군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F-35A 전투기가 훈련 중 오작동으로 추락했다. 조종사는 오작동 전 탈출했지만 전투기는 현장에서 폭발했다. 같은달 29일에는 워싱턴DC 인근에서 워싱턴DC 인근에서 군용 헬기와 소형 여객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에는 필라델피아 노스이스트 공항에서 이륙한 소형 제트기가 추락해 탑승자 7명이 모두 사망했다.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선 의료용 수송기가 추락했고 지난 6일에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실종됐다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해안에서 20㎞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탑승객과 기장 등 10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11 10:01:48[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 인근에서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비행에 나선 한 조종사가 기내 방송으로 불안한 승객들을 위로해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ABC뉴스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22분, 잭슨빌에서 출발해 마이애미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기 직전에 나온 기내 방송을 소개했다. 29일 밤 8시48분, 같은 항공사 소속 AA5432편이 블랙 호크 헬리콥터와 충돌해 67명이 사망한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기장은 “비행이 두려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저와 부기장, 승무원들은 여러분의 안전, 그리고 여러분을 마이애미의 가족, 휴가, 회의 장소까지 모시는 책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는 말로 기내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전문적으로 수송하는 것보다 더 큰 사명은 없다”라며 “긴장을 풀고 우리가 비행할 아름다운 저녁을 즐겨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내 방송은 당시 여객기에 탑승한 틱톡커인 레이튼 믹슨이 자신의 틱톡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믹슨은 해당 영상에 “AA5432 이후, 이 기장은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말을 정확히 해줬다”라고 적어 공유했고, “삶은 짧으니 당신의 사람들을 꼭 껴안아 주세요, 마이애미로 가는 AA1044편 조종사,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믹슨이 올린 영상은 3일 기준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믹슨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비극적인 사건 이후, 여행 당일에 승무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걱정하며 불안과 걱정에 시달렸다”라며 “그러나 기장은 이 한 번의 방송으로 모든 두려움을 잠재웠다”라고 설명했다. 믹슨은 “마치 기장이 내게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얼마나 절실히 듣고 싶어 하는지 깨달았다”라며 “정보 전달과 통제라는 조종사의 임무를 뛰어넘은 친절함, 그리고 공감 능력이었다”라고 조종사의 진심 어린 메시지에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3 08:29:35[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사진'이 인터넷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 지역 방송인 KGW는 최근 '워싱턴DC 비행기 추락 사고 잔해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바이러스 이미지는 가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사고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발생했다. 아메리칸 항공 5342편과 군용 헬리콥터인 블랙호크가 충돌과 함께 포토맥 강으로 추락하면서 두 항공기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 사고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엔 "DC 소방서장에 따르면 워싱턴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다고 한다. 구조 활동은 이제 복구 작업으로 전환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사진은 구조팀이 포토맥 강에서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스페인 통신사는 이 사진을 자사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KGW는 이 사진을 조목 조목 따져보며 AI로 만든 가짜사진이라고 전했다. 먼저 사진 속 비행기와 추락한 여객기 모델이 달랐다. 사고 여객기는 캐나다 봄바디아사에서 제작한 'CRJ-700'다. 후방에 엔진이 장착된 쌍발 지역 제트기로 동체가 길고 앞 코는 가늘고 길다. 그러나 가짜사진 속 항공기는 실제 모델과 달리 앞 유리 패널, 비행기의 너비와 길이, 엔진이 없다는 점에서 추락한 비행기와 동일하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 비행기 잔해가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에서 세 부분으로 분리된 가운데 뒤집혀진 채로 발견됐다는 소방 당국의 발표와 달리 가짜사진 속 사고 여객기는 분리되지 않은 데다 똑바로 물 속에 떠 있었다. 수색에 나선 것도 가짜사진은 보트가 아닌 차량이었다. 여기에 AI가 생성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부분도 찾아냈다. 이미지 속 수색 차량은 물 위에 떠 있는 듯 보이고 구조 보트와 응급 차량의 형태는 이상했다. 구조대가 입은 유니폼의 글자도 뒤틀려 읽을 수 없었다. 비행기에 비해 사람들의 크기도 실제와 달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03 07:22:15지난달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공중 충돌한 육군 헬리콥터가 비상사태를 가정한 정부 고위 인사 대피 비밀 훈련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헬리콥터가 '정부 연속성'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기밀 사항은 말할 수 없다"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정부 연속성 훈련은 다양한 위기로 워싱턴DC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를 대비해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을 다른 장소로 대피시키는 가상 훈련이다. 대피할 인물, 장소 등 상세한 내용은 모두 비밀이다. 훈련은 워싱턴DC 남쪽 약 25㎞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포트벨부아 소재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 복귀하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미국 육군 발표에 따르면 사고 헬리콥터의 기종은 'UH-60 블랙호크'로 미국 육군항공대 제12항공대대 소속이었다. 육군은 탑승 군인 3명 중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각각 메릴랜드주 그레이트밀스에 사는 39세 앤드루 이브스 준위(CW2), 조지아주 릴번에 거주하는 28세 라이언 오하라 하사다. 나머지 탑승자 1명은 유족 요청으로 신원이 비공개된 상태다. 업계는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달 30일 "헬리콥터 탑승자 중 젊은 대위가 있었다"고 밝힌 것에 따라 제3의 탑승자는 '젊은 대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비사인 오하라 하사로 추정되는 유해는 발견됐다. 헬기가 사고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 근접 경고를 받았으나, 다른 비행기와 혼동해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나타났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사고 전후 교신내용 녹음을 전문가들에게 들려준 결과 헬리콥터 측이 관제탑으로부터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근접했다는 경고를 2차례에 걸쳐 받았고, 모두 '안전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충돌 시점은 관제탑으로부터 첫번째 경고를 받은지 2분 후, 두번째 경고를 받은지 12초 후다. 한편, 이 사고는 지난 1월 29일 오후 8시53분께 발생했다. 당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부딪혔고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미국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12시간 이상 경과한 후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2-01 14:08:15[파이낸셜뉴스]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참사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경비행기가 쇼핑몰 인근에 추락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필라델피아 북동부에서 발생한 소형 민간비행기 충돌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쇼핑몰인 루스벨트 몰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날씨가 춥고 비가 내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 비상관리국(POEM)도 필라델피아 루스벨트 쇼핑몰 건너편에 "대형 사고(major incident)"가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이날 오후 6시 6분께 이륙했으나 약 30초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륙 후 1600피트(약 487m)까지 올라갔으나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사고기에는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로 향하고 있었다. 사고기 기종은 '리어젯 55'(Learjet 55)이며, 의료용 수송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당국이 구조 및 수습에 나선 가운데 아직 사상자 관련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지점은 주택과 상점, 혼잡한 도로가 있는 인구 밀집 지역이었다. 항공기 추락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택 최소 1채와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탔다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01 11:25:12[파이낸셜뉴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대서양 연안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수색 작업이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애초에 안전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만약 잠수정이 아직 파손되지 않았다면 선체에 남은 산소량은 41시간 분량 미만으로 추정된다. 미국 해안경비대의 존 마우거 소장은 20일 미 ABC방송에 출연해 "미국 해군과 캐나다 해군, 캐나다 해안경비대, 민간업체와 함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에는 항공기를 동원해 잠수정의 흔적을 추적했다면서 서울 넓이의 24배에 해당하는 "미 코네티컷주 면적에 달하는 수면을 훑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18일 북미 동부 해안에서는 미 잠수함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하 오션게이트)이 보유한 ‘타이탄’ 잠수정이 잠수를 시작한 이후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됐다. 선박의 길이는 6.4m이며 최대 4000m 깊이에 도달할 수 있다. 수용 인원은 5명으로 운영사는 비상시 96시간 동안 산소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조 당국은 현재 잠수정에 남은 산소량이 40~41시간 분량이라고 추정했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해저 약 3800m 지점이다. 영국에서 건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는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 뉴욕으로 항해하던 중 1912년 4월 14일에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2200명 승객 중 1500명 이상이 사망해 당시 단일 선박으론 최악의 침몰 사고로 기록됐다.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지난 1985년에 발견되었으며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오션게이트는 8일에 걸쳐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관광하는 상품을 운영중이며 1인당 비용은 25만달러(약 3억2200만원)에 달한다. 실종 당시 잠수정에서는 5명이 탑승했고 이 중에는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시 하딩도 있었다. 올해 58세인 하딩은 비행기 중개 업체인 액션에비에이션을 운영중이며 2021년에 2인용 잠수정을 타고 바다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를 탐험했다. 하딩은 2019년에 비행기를 타고 남극과 북극을 거쳐 46시간 40분 22초만에 지구 한바퀴를 돌아 가장 빠른 지구 일주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는 미 민간 우주업체 블루오리진의 우주 계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잠수정에는 하딩 외에도 파키스탄 재벌가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프랑스의 해양학자 폴 앙리 나졸레 등이 탑승했다. 호주의 잠수함 설계자 에릭 퍼실은 잠수정이 동력 이상이나 화재, 침수 등의 상황 탓에 실종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바닷속의 물체에 잠수정이 걸려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잠수정이 심해 바닥에서 발견될 경우 인간의 잠수 능력을 벗어나기 때문에 미 해군의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구조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종된 잠수정의 무게는 9t에 달하는 반면, 미국 해군의 무인잠수정 CURV-21이 견인할 수 있는 최대 중량은 약 1.8t에 불과하다. 한편 타이탄은 이전부터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오션게이트의 해양운영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로크리지는 지난 2018년 회사와 소송 중에 타이탄의 안전성을 언급했다. 그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비파괴검사를 하지 않고 이 잠수정을 (심해로) 내려보낸다는 회사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크리지는 문건에서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이러한 경고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21 09:05:17북한이 지난 18일 오후 평양 순안 일대에서 기습적으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1발을 발사했다. 군사전문가들은 고각 발사된 이 미사일이 정상 발사 땐 최대 1만4000㎞ 날아가 워싱턴DC 등 美 동부권 타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음날인 19일 오전 북한 김여정은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면서 미국을 향해선 "미국은 세상을 기만" "어리석은 궁책을 포기" "자기의 전망적인 안전을 위해서라도 항상 심사숙고해야 할 것" 등 특유의 거친 수사로 북한 자신들의 대화 상대가 미국임을 시사하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이 한국을 일축하면서 여전히 미국과 직접협상을 희망하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도 평가된다. 이에 맞서 같은날 한.미 양국은 북핵 위기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한국 공군의 F-35A 및 F-15K와 미 공군의 F-16 등 총 10여대가 참가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으로 대응했다. 군 당국은 미 확장억제 전력의 적시적이고 즉각적인 한반도 전개를 통해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에 의한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매번 이러한 대응이 최선의 대응인지. 현실화된 북핵 완성과 선제 타격의 위협 속에 한.미.일 군사협력이 왜 필요한지. '확장억제' 이외의 대안은 없는지. 짚어본다. ■美 전직 고위 관리, 확장억제 신뢰성 의문 최근 미국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던 전직 고위 관리들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할 확장억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의 확고한 방어 공약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현실적 대응이 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 역량을 완성할 경우 과거 소련이 그런 수준에 도달했을 때와 비슷한 파장을 일으켜 한·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한국의 자체 핵무장 옵션도 배제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제임스 제프리 전 백악관 NSC 부보좌관이자 윌슨센터 중동 석좌는 지난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명백하고 공격적이어서 철저히 우선시하고 있다며 국제테러·이란·북한 위협은 후순위라고 평가했다. 프레드 플라이츠 전 백악관 NSC 비서실장도 현재의 확장억제 대응이 충분치 않다는 뜻이냐는 질의에 바이든 정부는 전 세계 다른 분쟁들에 주의가 분산돼 북한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최근 발표한 백악관의 국가안보전략에서 북한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의견에 의하면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무시하지 않치만 확실히 중국이나 러시아만큼 높은 우선순위를 두진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바이든 정부는 국가안보전략에도 명시했다며 미국은 한국을 방어함으로써 역으로 우크라이나 방어를 돕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 전략의 일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 중부사령부가 중동에서 매우 강력한 전방 부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외교적 접근과 전략 없이 군사력과 군사 자산 배치, 그리고 주둔만으로는 지역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츠 전 비서실장은 미국은 글로벌 파워다. 여러 위협에 (동시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지난해 75발이 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했고 최근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듯하다. 이것은 국제 안보를 매우 심각하게 위협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전략을 담은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북특별대표를 상근직으로 승격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더 진전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 미 확장억제 공약 확고...북핵 진전시 세 가지 방안 존재 전망 제프리 석좌는 다만 우선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고 견고하다. 최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이 점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투기를 더 자주 띄우고 여러 종류의 무기를 과시하는 군사적 조치는 쉬운 일이다. 외교적 전략을 세워야 하며 군사적 조치는 한 요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군사적 측면에서조차 북한은 미국의 방어망을 압도하기 위해 핵을 탑재한 ICBM으로 미국을 타격할 능력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판도를 바꾸는 것이다. 1950년대와 60년대 소련이 이런 능력을 갖췄을 때 우리는 매우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프랑스는 자체 핵무기 능력을 개발하기까지 했다. 최근엔 (북한에 대해) 억지력과 군사 조치가 강화됐고 그 어느 때보다도 진전됐으며 특히 일본과 한국이 더 통합됐지만 이런 조치가 다가오는 비대칭 군사 위협에 실질적 대응과 진정한 외교력을 대신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군사적 측면에서 현재의 확장억제에 어떤 요소를 더 추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의에 제프리 석좌는 우선 미국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다시 배치할 수 있다. 미국의 전술핵이 1990년에 한국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유럽에도 전술핵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핵무기 공동 통제도 추가돼야 한다며 몇몇 나토 국가들과 그렇게 하고 있다. 기밀이어서 국가명을 밝힐 순 없지만 그들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우리는 무기를 제공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한국이 드골 대통령 당시 프랑스처럼 자체 핵능력을 개발하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방안은 매우 중요한 군사적 조치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조치를 북한이 역내에서 야기하는 위협에 대해 한·미간 통합된 외교 전략과 따로 추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인들이 87%가 독자적 핵무기나 미국 핵무기를 영토 내에 갖고자 하는 게 타당하다는 뜻인가에 대한 질의에 제프리 석좌는 우선 미국은 협력국 국민들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국민의 목소리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이 중요한 쟁점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저 B-2 폭격기를 한국 영공에 더 자주 전개하자는 수준이 아니다. 이건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답을 갖고 있지는 않치만 여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50년 전 소련이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능력을 갖춘 것은 우리의 유럽 전략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것은 우리와 한국의 관계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주자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에만 의존하기보다 자체 핵무장을 추진한다면 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한일 핵무장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 플라이츠 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어떤 공화당 대통령도 한국, 일본과 강력하게 연대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해도 한국, 일본의 핵무기 개발을 최선의 방안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다만 북한 핵 프로그램 위협이 계속 진전되면 한국 핵무장을 밀어붙일 것으로 본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에 더 관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3대 안보문서 개정, 원거리 선제 반격 능력 확충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 임시 각의에서 '3대 안보 문서'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계획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의 개정을 의결하고 '반격 능력 보유'를 포함한 전수방위에서 벗어난 방위력 강화를 선언했다.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북한과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및 변칙궤도 미사일을 현재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저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선제 반격 능력 확보를 명분으로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또 5년 뒤인 2027년까지 현재 GDP 1% 수준인 방위비를 2%로 늘리고, 원거리 타격을 위한 무기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은 해군 전력 분야에서 높게 평가됐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의하면 일본의 군사력은 헬기모함을 포함한 항공모함 부분에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4위에 올랐다. 4000톤급 이상 구축함 부문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일본의 첨단무기에 사용되는 소재산업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단적으로 보잉 787 동체에 사용되는 복합소재는 전량 일본에서 생산된다. F35 스텔스 전투기의 스텔스성을 보장하는 핵심 부품은 30겹의 탄소 복합소재다.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이 소재를 강철보다 강하면서 섭씨 약 427도의 고열·고압 처리 과정을 통해 제작된다. 하지만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한국이 우려와는 달리 미국을 비롯한 여타 서방국가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전폭적인 지지와 환영 의사를 표명했으며 심지어 베트남, 싱가포르 등 과거 일본의 침략을 겪었던 나라조차도 일본 자위대와의 연합훈련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투입되는 미군자산은 상당 부분 주일미군과 연결되어 있다. 주일미군은 현재 5만2000명 수준이다. 요코스카의 항모전단과 사세보항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의 강습 원정군, 그리고 오키나와의 주일 미공군은 유사시 한반도까지 작전 영역으로 삼는다. ■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외교 집중... 자주국방 등 총체적 역량 발휘해야 북한의 전면 남침이 발생할 경우 일본과 주일미군 기지를 통한 미군과 유엔군의 군사적 지원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난 문재인 정부 땐 '죽창론'으로 대변되는 반일감정 선동으로 너무도 당연한 것조차 이상하게 곡해한 바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경계하되 역사왜곡, 위안부 문제와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 등은 군사적 협력과 별개로 냉정하게 투트랙으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국이 지난 정부에서 북·중에 주로 저자세로 일관하며 '사드 3불'과 '인도·태평양 노선 합류 회피' '종전선언' 근시안적 '안미경중' 에 빠져 있는 사이 일본은 미국과 상호신뢰와 필요성을 바탕으로 미·일 동맹을 밀착, 강화해 이른바 '전수방위'에서 벗어나 군사대국화의 길을 착실히 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현재 자유민주 진영의 국가로 현실적으로 글로벌 파워국 미국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100년 전 사고방식으로 마치 일본군이 자위대 깃발을 달고 한반도에 진출한다는 가정은 한마디로 피해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개되는 신냉전적 국제질서는 정치와 안보에서는 대립적이지만 경제에선 필요에 따라 협력하는 다극화하는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대한민국은 북핵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한·미동맹의 확장억지력과 그와 연결되는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에도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자주국방 실현으로 대북억지력을 높이는 한편 국민 통합과 초당적 외교에 집중해 북한의 도발 동기와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는 총체적 역량을 발휘해야만 할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20 18:09:0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18일 오후 평양 순안 일대에서 기습적으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1발을 발사했다. 군사전문가들은 고각 발사된 이 미사일이 정상 발사 땐 최대 1만4000㎞ 날아가 워싱턴DC 등 美 동부권 타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으로도 정상 발사 땐 최대 1만4000㎞ 날아가 워싱턴DC 등 美 동부권 타격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음날인 19일 오전 북한 김여정은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면서 미국을 향해선 "미국은 세상을 기만" "어리석은 궁책을 포기" "자기의 전망적인 안전을 위해서라도 항상 심사숙고해야 할 것" 등 특유의 거친 수사로 북한 자신들의 대화 상대가 미국임을 시사하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이 한국을 일축하면서 여전히 미국과 직접협상을 희망하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도 평가된다. 이에 맞서 같은날 한·미 양국은 북핵 위기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한국 공군의 F-35A 및 F-15K와 미 공군의 F-16 등 총 10여대가 참가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으로 대응했다. 군 당국은 미 확장억제 전력의 적시적이고 즉각적인 한반도 전개를 통해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에 의한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매번 이러한 대응이 최선의 대응인지, 현실화된 북핵 완성과 선제 타격의 위협 속에 한·미·일 군사협력이 왜 필요한지, '확장억제' 이외의 대안은 없는지를 짚어본다. 美 전직 고위 관리, 확장억제의 신뢰성에 의문 제기 최근 미국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던 전직 고위 관리들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할 확장억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의 확고한 방어 공약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현실적 대응이 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 역량을 완성할 경우 과거 소련이 그런 수준에 도달했을 때와 비슷한 파장을 일으켜 한·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한국의 자체 핵무장 옵션도 배제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제임스 제프리 전 백악관 NSC 부보좌관이자 윌슨센터 중동 석좌는 지난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명백하고 공격적이어서 철저히 우선시하고 있다며 국제테러·이란·북한 위협은 후순위라고 평가했다. 프레드 플라이츠 전 백악관 NSC 비서실장도 현재의 확장억제 대응이 충분치 않다는 뜻이냐는 질의에 바이든 정부는 전 세계 다른 분쟁들에 주의가 분산돼 북한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최근 발표한 백악관의 국가안보전략에서 북한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의견에 의하면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무시하지 않치만 확실히 중국이나 러시아만큼 높은 우선순위를 두진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바이든 정부는 국가안보전략에도 명시했다며 미국은 한국을 방어함으로써 역으로 우크라이나 방어를 돕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 전략의 일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 중부사령부가 중동에서 매우 강력한 전방 부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외교적 접근과 전략 없이 군사력과 군사 자산 배치, 그리고 주둔만으로는 지역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츠 전 비서실장은 미국은 글로벌 파워다. 여러 위협에 (동시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지난해 75발이 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했고 최근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듯하다. 이것은 국제 안보를 매우 심각하게 위협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전략을 담은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북특별대표를 상근직으로 승격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더 진전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美, 확장억제 공약 확고...북핵 진전시 세 가지 방안 존재 전망 제프리 석좌는 다만 우선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고 견고하다. 최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이 점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투기를 더 자주 띄우고 여러 종류의 무기를 과시하는 군사적 조치는 쉬운 일이다. 외교적 전략을 세워야 하며 군사적 조치는 한 요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군사적 측면에서조차 북한은 미국의 방어망을 압도하기 위해 핵을 탑재한 ICBM으로 미국을 타격할 능력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판도를 바꾸는 것이다. 1950년대와 60년대 소련이 이런 능력을 갖췄을 때 우리는 매우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프랑스는 자체 핵무기 능력을 개발하기까지 했다. 최근엔 (북한에 대해) 억지력과 군사 조치가 강화됐고 그 어느 때보다도 진전됐으며 특히 일본과 한국이 더 통합됐지만 이런 조치가 다가오는 비대칭 군사 위협에 실질적 대응과 진정한 외교력을 대신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군사적 측면에서 현재의 확장억제에 어떤 요소를 더 추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의에 제프리 석좌는 △우선 미국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다시 배치할 수 있다. 미국의 전술핵이 1990년에 한국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유럽에도 전술핵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핵무기 공동 통제도 추가돼야 한다며 몇몇 나토 국가들과 그렇게 하고 있다. 기밀이어서 국가명을 밝힐 순 없지만 그들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우리는 무기를 제공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한국이 드골 대통령 당시 프랑스처럼 자체 핵능력을 개발하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방안은 매우 중요한 군사적 조치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조치를 북한이 역내에서 야기하는 위협에 대해 한·미간 통합된 외교 전략과 따로 추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인들이 87%가 독자적 핵무기나 미국 핵무기를 영토 내에 갖고자 하는 게 타당하다는 뜻인가에 대한 질의에 제프리 석좌는 우선 미국은 협력국 국민들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국민의 목소리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이 중요한 쟁점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저 B-2 폭격기를 한국 영공에 더 자주 전개하자는 수준이 아니다. 이건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답을 갖고 있지는 않치만 여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50년 전 소련이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능력을 갖춘 것은 우리의 유럽 전략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것은 우리와 한국의 관계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주자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에만 의존하기보다 자체 핵무장을 추진한다면 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한일 핵무장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 플라이츠 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어떤 공화당 대통령도 한국, 일본과 강력하게 연대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해도 한국, 일본의 핵무기 개발을 최선의 방안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다만 북한 핵 프로그램 위협이 계속 진전되면 한국 핵무장을 밀어붙일 것으로 본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에 더 관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日, 3대 안보문서 개정…원거리 선제 반격 능력 확충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 임시 각의에서 '3대 안보 문서'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계획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의 개정을 의결하고 '반격 능력 보유'를 포함한 전수방위에서 벗어난 방위력 강화를 선언했다.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북한과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및 변칙궤도 미사일을 현재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저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선제 반격 능력 확보를 명분으로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또 5년 뒤인 2027년까지 현재 GDP 1% 수준인 방위비를 2%로 늘리고, 원거리 타격을 위한 무기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은 해군 전력 분야에서 높게 평가됐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의하면 일본의 군사력은 헬기모함을 포함한 항공모함 부분에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4위에 올랐다. 4000톤급 이상 구축함 부문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일본의 첨단무기에 사용되는 소재산업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단적으로 보잉 787 동체에 사용되는 복합소재는 전량 일본에서 생산된다. F35 스텔스 전투기의 스텔스성을 보장하는 핵심 부품은 30겹의 탄소 복합소재다.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이 소재를 강철보다 강하면서 섭씨 약 427도의 고열·고압 처리 과정을 통해 제작된다. 하지만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한국이 우려와는 달리 미국을 비롯한 여타 서방국가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전폭적인 지지와 환영 의사를 표명했으며 심지어 베트남, 싱가포르 등 과거 일본의 침략을 겪었던 나라조차도 일본 자위대와의 연합훈련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투입되는 미군자산은 상당 부분 주일미군과 연결되어 있다. 주일미군은 현재 5만2000명 수준이다. 요코스카의 항모전단과 사세보항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의 강습 원정군, 그리고 오키나와의 주일 미공군은 유사시 한반도까지 작전 영역으로 삼는다. 韓, 한미일 동맹 외교강화·자주국방 등 역량 발휘해야 북한의 전면 남침이 발생할 경우 일본과 주일미군 기지를 통한 미군과 유엔군의 군사적 지원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난 문재인 정부 땐 '죽창론'으로 대변되는 반일감정 선동으로 너무도 당연한 것조차 이상하게 곡해한 바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경계하되 역사왜곡, 위안부 문제와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 등은 군사적 협력과 별개로 냉정하게 투트랙으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국이 지난 정부에서 북·중에 주로 저자세로 일관하며 '사드 3불'과 '인도·태평양 노선 합류 회피' '종전선언' 근시안적 '안미경중' 에 빠져 있는 사이 일본은 미국과 상호신뢰와 필요성을 바탕으로 미·일 동맹을 밀착, 강화해 이른바 '전수방위'에서 벗어나 군사대국화의 길을 착실히 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현재 자유민주 진영의 국가로 현실적으로 글로벌 파워국 미국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100년 전 사고방식으로 마치 일본군이 자위대 깃발을 달고 한반도에 진출한다는 가정은 한마디로 피해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개되는 신냉전적 국제질서는 정치와 안보에서는 대립적이지만 경제에선 필요에 따라 협력하는 다극화하는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대한민국은 북핵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한·미동맹의 확장억지력과 그와 연결되는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에도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자주국방 실현으로 대북억지력을 높이는 한편 국민 통합과 초당적 외교에 집중해 북한의 도발 동기와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는 총체적 역량을 발휘해야만 할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20 14: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