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워싱턴 인근 한인타운에 평화의 소녀상이 3년 만에 세워졌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인타운 애넌데일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건립된 소녀상은 한국에서 제작된 뒤 지난 2016년 미국에서 대중들에 공개됐다. 다만 일본 측의 방해에 설치 부지를 구하지 못해 3년 간 창고에 보관돼왔다. 이 소식을 접한 한인 건물주가 공간을 마련했고 평화의 소녀상은 3년 만에 대중들 앞에 다시금 자리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버지니아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소녀상에 직접 꽃목걸이를 걸어줬으며 제막식에 앞서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또 길원옥 할머니는 이날 제막식에서 ‘워싱턴 평화상이 되어 나 여기까지 왔네요’라는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소녀상이 3년 만에 자기 집을 찾았다"면서 "일본에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상징물이자 평화와 인권,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일본 NHK는 "미국 수도 인근에 소녀상이 설치됐다. 악화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다"라고 평했다. #평화의소녀상 #일본 #워싱턴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0-28 14:23:1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의 불법 고문 행위를 잠입 취재하던 우크라이나 여성 언론인이 참혹한 죽음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사자 시신 757구를 송환했다. 마지막 757번째 시신 인식표에는 "이름 미상, 남성, 관상동맥에 심한 손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기재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시신의 정체는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소속 여기자인 빅토리야 로시나였다. 로시나 시신의 훼손 상태는 심각했다. 발끝에는 전기고문의 흔적으로 보이는 화상이 있었고, 뇌와 안구는 모두 사라진 채였다. 갈비뼈를 비롯해 턱 아래쪽 뼈도 부러져 있었는데 이는 목 졸림 피해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밖에도 머리와 둔부에는 폭행당한 듯한 찰과상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로시나의 장기가 일부 사라진 탓에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로시나는 앞서 몇 차례 러시아군 점령지역을 잠입 취재하는 데 성공해 러시아군의 잔학행위를 폭로한 바 있다. 그러던 그가 러시아군에 붙잡힌 시점은 2023년 8월쯤으로 추정된다. 로시나는러시아 점령지 자포리자 인근 지하시설에 잠입하는 과정에서 검거돼 러시아의 구금 시설로 끌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혐의 없이 구금당한 채 변호사의 조력도 받지 못했다. 부모님과의 통화도 붙잡힌 지 1년여가 지나서야 이뤄졌다. 주변인들 증언에 따르면 로시나는 구금시설에서 투여받은 정체불명의 약물의 영향으로 식음을 전폐했다고 한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28세를 일기로 숨졌다. 러시아 당국이 로시나의 사망 사실을 우크라이나 측에 통보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로시나가 구금시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러시아 당국의 공식 사망 통보까지는 몇 주간의 공백이 있다. 이듬해 2월 시신을 돌려받기까지도 4개월이 더 소요됐다. 시신 곳곳에 남겨진 상처들로 고문 피해의 의심이 강하게 들지만 우크라이나 검찰도, 우크라이나 내외의 언론들도 아직 로시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가 납치한 민간인 인질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더 큰 관심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30 15:37:36[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 3형제가 지난 29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미국과 방산·조선·에너지 분야의 교류를 다지며 북미 시장 공략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하며 대미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화 3형제는 총수들 중 가장 먼저 면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주니어와 접견실에서 45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호텔 인근 카페에서 음료를 포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은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가장 앞서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상선 건조와 더불어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까지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지아주에는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산 태양광 제품 우선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태양광 밸류체인 중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모두 생산한다. 연방정부의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김승연 회장의 지분 인도로 김동관 부회장(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금융), 김동선 부사장(유통·로봇·반도체 장비)간 3세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 이들은 트럼프 주니어와 미국 사업 확대 의지와 더불어 협력을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면담 이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으로 이동해 방한 중인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도 만난다. 김 부회장은 앞서 지난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 등에 참석하면서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 정·재계 고위 인사들과의 인맥을 다졌다. 이번 면담은 대기업은 개별 면담, 중견한편, 기업은 집단 면담 방식으로 이뤄지며 각 면담은 30분에서 1시간가량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이재현 CJ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30대 그룹 총수급 인사 20여명이 참석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해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미국 사업 비중이 높은 그룹도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30 13:26:54【 워싱턴(미국)=이보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2+2 통상 협의'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부과한 25% 상호관세 철폐와 자동차 등 핵심 품목의 관세 조정을 최우선 목표로 협상에 돌입했다. 이날 협의에 우리 측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회의는 백악관 인근 미국 재무부에서 진행됐다. 이번 2+2 협의는 미국 측 제안으로 통상 수장이 포함된 확장된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무역, 외환,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고위급 회의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번 협의를 통해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 상호관세 철폐 △자동차와 철강 품목의 관세 조정 △조선·LNG·무역균형 등 3대 분야 협력 강화를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특히 한국 수출의 주력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가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협상의 관건으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적용 대상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주요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25% 고율 관세의 일부를 면제하는 안이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 및 그 파생상품 제품에 예외 없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업계의 반발과 자동차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완화 조치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이 자동차 품목 관세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최소한 상호관세 유예 조치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협의(consultation)'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이후 미국과의 실무 협상에서 협정 틀 내 실질적인 관세 조정을 도출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2+2 회의에 앞서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은 워싱턴DC 모처에서 협상 대표단과 사전 실무 협의를 갖고, 미국 측 반응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회의는 약 1시간2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 부총리는 23일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에 앞서 각국 재무장관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중국 란 포안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 10주년을 맞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예정인 연차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양국은 다자개발은행(MDB) 간 협력 강화 및 다음 달 중국이 의장국을 맡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의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최 부총리는 한국이 올해 의장국을 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국 측 협조도 요청했다. spring@fnnews.com
2025-04-24 18:23:51[파이낸셜뉴스]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에 평상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즐긴다고 알려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검진에서 직무 수행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 1기 정부에 비해 몸무게가 약 9kg 줄었다고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정기 건강검진 보고서를 공개했다. 백악관 주치의로 임명된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트럼프에 대해 "그는 뛰어난 인지 능력과 신체 건강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가 원수이자 총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히 적합하다"고 밝혔다. 바바벨라는 "대통령은 심장, 폐, 신경, 그리고 전반적 신체 기능이 매우 건강하고 튼튼하다"며 "그의 활동적인 생활방식은 그의 웰빙에 계속해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가 여러 일정을 소화하고 골프 대회에서도 자주 우승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는 1946년 6월생으로 현재 나이는 78세 10개월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에 2번째 대통령 취임 당시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 기간에 햄버거와 치킨 등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에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1월 2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가공식품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당신이 내 상사처럼 치즈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좋아한다면 먹을 수 있지만 당신의 가족과 건강이 감당할 영향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1일 검진 직후 "전반적으로 나는 매우 좋은 상태에 있다고 느꼈다"며 "나는 인지능력 테스트도 받았으며, 모든 답을 맞혔다"라고 말했다. 미국 AP통신은 트럼프가 1기 정부 당시 건강검진에서 체중 감량 및 운동 권고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트럼프의 체중은 약 101.6kg으로 4년 전(110.7kg)보다 약 9kg 줄었다. 트럼프의 키는 190.5cm였다. AP는 트럼프의 현재 콜레스테롤 수치가 140이며 이상적으로는 200미만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1기 정부 집권기였던 2018년 1월 당시 트럼프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233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진 결과 트럼프의 심혈관,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신경계, 근골격계 등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력과 청력도 정상 범주였다. 다만 대장 내시경에서 양성 용종과 게실증이 발견되었다. 아울러 피부 검사에서 햇빛에 의한 경미한 손상과 몇 가지 양성 병변이 있었다. 이는 잦은 주말 골프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혈압은 74~128mmHg로 수축기가 다소 높은 고혈압 전 단계였다. 이번 검진에서는 지난해 7월 트럼프 총격 암살 시도에 따른 흉터가 확인되었으며 그가 11세 당시 맹장 수술을 받았던 수술 이력도 기록됐다. 수술 이력에는 양쪽 눈에 백내장 수술 내역도 있었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14 07:07:03[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첫 연례 건강 검진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 군사의료센터에서 검진 일정을 진행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78세이며 6월에 79세가 된다. 그는 올 1월 취임 당시를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검진을 앞두고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보다 상태가 좋게 느껴진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낮 백악관 브리핑에서 "모든 대통령이 받는 연례적인 신체검사"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를 위해) 많은 테스트 등을 받고 있다"라고 말한 뒤 관련 정보를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 시 건강검진 때 건강이 좋다는 평가와 함께 체중 감량 및 운동을 권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당시 대통령의 인지 능력 검사 결과도 공개했는데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12 09:27:49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증시 폭락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면서 정권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50개주 전역에서는 약 1200곳에 걸쳐 '손을 떼라(Hands Off)'는 구호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약 150개 민간 단체가 주도했으며 무력 충돌이나 체포 소식은 없었다. 수만명의 시위대가 워싱턴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 인근에 모여 행진했으나, 시위 당시 트럼프는 백악관이 아닌 플로리다주 자택에 머무르며 골프를 즐겼다. 이외에도 뉴욕 맨해튼과 알래스카 앵커리지 등 각 주의 주도와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목격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사회보장국 지역 사무소 폐쇄 △일부 행정기관 사실상 해체 △이민자 강제 추방 △트랜스젠더 보호조치 후퇴 △보건 예산 삭감 등을 비난했다.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구조조정에 앞장 선 머스크를 비난했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의 켈리 로빈슨 대표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성소수자 보호 폐기정책 항의 집회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를 비난했다. 로빈슨은 "지금 트럼프 정부의 공격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며 감정적이다. 우리의 모든 출판물을 금지하고 에이즈(HIV)예방을 위한 예산도 삭감했으며 이 부문의 의사들, 교사들,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 첨탑 아래에 모인 시위대가 트럼프와 머스크를 겨냥해 "과두정부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31일에 25시간 5분 동안 트럼프를 비난하며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은 이날 뉴저지주의 한 대학교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는 이번 시위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대규모였다고 진단했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 등록 인원이 60만명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미국이 아닌 해외 도시에서도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정당한 수급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와 노령층 의료지원(메디케어),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이러한 혜택을 불법 외국인에게도 줘야한다는 입장이며 그러한 조치는 제도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미국 노년층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6 18:18:33[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증시 폭락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면서 정권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50개주 전역에서는 약 1200곳에 걸쳐 '손을 떼라(Hands Off)'는 구호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약 150개 민간 단체가 주도했으며 무력 충돌이나 체포 소식은 없었다. 수만명의 시위대가 워싱턴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 인근에 모여 행진했으나, 시위 당시 트럼프는 백악관이 아닌 플로리다주 자택에 머무르며 골프를 즐겼다. 이외에도 뉴욕 맨해튼과 알래스카 앵커리지 등 각 주의 주도와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목격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사회보장국 지역 사무소 폐쇄 △일부 행정기관 사실상 해체 △이민자 강제 추방 △트랜스젠더 보호조치 후퇴 △보건 예산 삭감 등을 비난했다.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구조조정에 앞장 선 머스크를 비난했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의 켈리 로빈슨 대표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성소수자 보호 폐기정책 항의 집회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를 비난했다. 로빈슨은 "지금 트럼프 정부의 공격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며 감정적이다. 우리의 모든 출판물을 금지하고 에이즈(HIV)예방을 위한 예산도 삭감했으며 이 부문의 의사들, 교사들,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 첨탑 아래에 모인 시위대가 트럼프와 머스크를 겨냥해 "과두정부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31일에 25시간 5분 동안 트럼프를 비난하며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은 이날 뉴저지주의 한 대학교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는 이번 시위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대규모였다고 진단했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 등록 인원이 60만명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미국이 아닌 해외 도시에서도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정당한 수급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와 노령층 의료지원(메디케어),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이러한 혜택을 불법 외국인에게도 줘야한다는 입장이며 그러한 조치는 제도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미국 노년층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6 15:39:36[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한 3만 페이지 이상의 미공개 문서 전부를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이날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 관련 기록 중 여태까지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을 이날부터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소재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일반인들이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된 이 문서는 타자기로 친 보고서와 손으로 쓴 메모를 포함 PDF 문서 1123개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번 문서 공개로 미국인들이 아직도 의문을 갖는 JFK 살해범의 단독 범행 여부 등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자료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역사학자들은 새로운 주요 폭로나 사건의 기본적인 상황, 즉 케네디 대통령이 텔사스 댈러스의 오픈카 행렬에서 공범이 없는 단독범 리 하비 오스월드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과 모순되는 정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1968년 암살된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과 관련된 나머지 문서도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의 공개 명령에 따라 관련 자료를 찾아 공개되지 않은 약 2400개의 새로운 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카퍼레이드를 하던 도중 미 해병 출신인 오스월드의 총탄에 맞아 서거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 나이트클럽 소유주 잭 루비가 감옥 이송 중이던 오스월드를 사살하면서 각종 음모론이 제기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9 16:51:15[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방문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에 대해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며 협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의회 연설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4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상호관세 추진 의향을 드러낸 것을 두고 "윈윈토록 양국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제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미국은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돼 있어 사실은 거의 관세가 없는 것인데, 부분적으로 논의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통상 부처와 미국의 관련 부처들, 예컨대 상무부나 USTR(무역대표부)과 긴밀하게 협의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간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트럼프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신 실장은 앞서 지난달 6일 왈츠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안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하는 한미 조선업과 첨단기술 협력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바를 제시하면서 관세와 방위비분담금 인상 문제 협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위비분담금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관세를 거론하며 '군사지원'을 언급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신 실장은 "구체적인 방위비 재협상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70년 동맹의 정신에 입각해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길 바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에 더해 구체적인 요구를 추가한 것이다. 신 실장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지난달 방미를 언급하며 "안 장관이 협의를 했고 결정된 건 아니지만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일본 역시 의향이 있기 때문에 구체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보이는 데 대해선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이번에 왈츠 보좌관과의 협의를 하는 것 외에 여러 실무협의, 또 유엔 차원에서 대북정책 관련 한미 사전협의가 방침이라며 "대북 접촉도 사전에 충분하고 긴밀한 한미 간의 공조 위에서 하겠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변함없는 이야기"라면서 "대북 정책과 접촉 등 모든 걸 막론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3-06 10: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