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간) 34년만에 대규모 군 열병식이 거행됐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에 일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원하던 열병식을 개최해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 일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 프랑스의 바스티유의 날 행사를 직접 참관한 후 대규모 군 열병식을 추진해왔으나 미 국방부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으나 2기에 충성파들을 요직에 앉히면서 이번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워싱턴DC 지역에 비구름이 이동하고 있다는 예보에 따라 30분 앞당겨 시작된 열병식에는 군병력 약 6600명 이상과 전차, 헬리콥터 등이 레드 제플린과 메탈리카 등의 강력한 록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등장됐다. 21발의 축포 발사로 시작된 행사에는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서부 개척 시대, 1·2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테러와의 전쟁을 비롯해 현재 미 육군이 사용하는 군사 장비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전차도 2차 대전에서 활약한 셔먼 탱크에 이어 현재의 미군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스트라이커 장갑차,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팔라딘 자주포 등 최신 장비가 지나갔다. 워싱턴에서 군 열병식이 열린 것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91년 걸프전 승리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끝 부분에 가진 약 7분짜리 연설에서 "육군은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강하게 만들어줬다. 오늘밤 여러분들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에 대해 “모든 국가들은 승리를 축하한다”며 “미국 또한 축하할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행사 끝부분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복무를 연장하는 장병들의 선서식을 주관했다. 이날 열병식은 낙하산을 타고 강하한 미 육군 골든나이츠 장병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국기를 전달했으며 불꽃놀이로 막을 내렸다. 약 두시간 진행된 이번 행사 비용은 약 4500만달러(약 6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무거운 전차로 인해 파손된 도로 표면 보수 비용도 포함됐다. 미국 언론들은 일기 예보로 인해 예상됐던 인파가 20만명에 못미쳐 보였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행사중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사이에 가벼운 충돌이 있었으며 구경하러온 시민들의 목적도 트럼프 지지와 군에 대한 지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군 장비를 모두 볼 수 있는 기회 등 다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주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보수층 및 지지자들의 결집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5 16:49:45[파이낸셜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5월 26일)'가 시작되는 주말을 맞아 워싱턴DC에 있는 6·25 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청소를 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26일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더그 콜린스 미 보훈장관 등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원 내 6·25 전쟁 기념비, 동상, 표지석 등을 함께 청소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6·25 전쟁 참전 기념공원 청소를 통해 "6·25 전쟁은 무엇이었으며 왜 중요했는지, 전략적인 환경은 어떠했는지, 누구와 싸웠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잃었는지, 왜 아직도 우리가 그곳에 있는지 등 6·25 전쟁에 대해 아이들에게 상기시키는 순간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런 모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어린 아이들의 마음과 영혼에 매우 의도적으로 그것을 주입해 왜 그것이 특별한지 이해하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26 09:44:5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사진'이 인터넷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 지역 방송인 KGW는 최근 '워싱턴DC 비행기 추락 사고 잔해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바이러스 이미지는 가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사고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발생했다. 아메리칸 항공 5342편과 군용 헬리콥터인 블랙호크가 충돌과 함께 포토맥 강으로 추락하면서 두 항공기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 사고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엔 "DC 소방서장에 따르면 워싱턴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다고 한다. 구조 활동은 이제 복구 작업으로 전환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사진은 구조팀이 포토맥 강에서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스페인 통신사는 이 사진을 자사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KGW는 이 사진을 조목 조목 따져보며 AI로 만든 가짜사진이라고 전했다. 먼저 사진 속 비행기와 추락한 여객기 모델이 달랐다. 사고 여객기는 캐나다 봄바디아사에서 제작한 'CRJ-700'다. 후방에 엔진이 장착된 쌍발 지역 제트기로 동체가 길고 앞 코는 가늘고 길다. 그러나 가짜사진 속 항공기는 실제 모델과 달리 앞 유리 패널, 비행기의 너비와 길이, 엔진이 없다는 점에서 추락한 비행기와 동일하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 비행기 잔해가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에서 세 부분으로 분리된 가운데 뒤집혀진 채로 발견됐다는 소방 당국의 발표와 달리 가짜사진 속 사고 여객기는 분리되지 않은 데다 똑바로 물 속에 떠 있었다. 수색에 나선 것도 가짜사진은 보트가 아닌 차량이었다. 여기에 AI가 생성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부분도 찾아냈다. 이미지 속 수색 차량은 물 위에 떠 있는 듯 보이고 구조 보트와 응급 차량의 형태는 이상했다. 구조대가 입은 유니폼의 글자도 뒤틀려 읽을 수 없었다. 비행기에 비해 사람들의 크기도 실제와 달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03 07:22:15지난달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공중 충돌한 육군 헬리콥터가 비상사태를 가정한 정부 고위 인사 대피 비밀 훈련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헬리콥터가 '정부 연속성'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기밀 사항은 말할 수 없다"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정부 연속성 훈련은 다양한 위기로 워싱턴DC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를 대비해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을 다른 장소로 대피시키는 가상 훈련이다. 대피할 인물, 장소 등 상세한 내용은 모두 비밀이다. 훈련은 워싱턴DC 남쪽 약 25㎞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포트벨부아 소재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 복귀하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미국 육군 발표에 따르면 사고 헬리콥터의 기종은 'UH-60 블랙호크'로 미국 육군항공대 제12항공대대 소속이었다. 육군은 탑승 군인 3명 중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각각 메릴랜드주 그레이트밀스에 사는 39세 앤드루 이브스 준위(CW2), 조지아주 릴번에 거주하는 28세 라이언 오하라 하사다. 나머지 탑승자 1명은 유족 요청으로 신원이 비공개된 상태다. 업계는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달 30일 "헬리콥터 탑승자 중 젊은 대위가 있었다"고 밝힌 것에 따라 제3의 탑승자는 '젊은 대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비사인 오하라 하사로 추정되는 유해는 발견됐다. 헬기가 사고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 근접 경고를 받았으나, 다른 비행기와 혼동해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나타났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사고 전후 교신내용 녹음을 전문가들에게 들려준 결과 헬리콥터 측이 관제탑으로부터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근접했다는 경고를 2차례에 걸쳐 받았고, 모두 '안전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충돌 시점은 관제탑으로부터 첫번째 경고를 받은지 2분 후, 두번째 경고를 받은지 12초 후다. 한편, 이 사고는 지난 1월 29일 오후 8시53분께 발생했다. 당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부딪혔고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미국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12시간 이상 경과한 후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2-01 14:08:15여객기, 헬기 충돌·추락 사고가 발생한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일대에 헬기 비행 제한 조처가 내려졌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은 이 지역에서 또 다른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헬기 비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비행 제한 구역은 레이건 공항 남쪽에서 북쪽까지 수마일이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헬기의 비행이 금지된다. 다만 경찰·응급 헬기, 대통령 이동이나 방공 목적의 헬기는 제한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이 사고는 1월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53분께 발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당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부딪혀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미국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12시간 이상 경과한 후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와 관련, 미국 항공 관제시설이 전반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기준 관제탑을 포함한 미국 항공 관제시설 313곳 중 285곳에 해당하는 91%가 FAA 권장 인력배치 기준을 밑돌았다. 이 가운데 73곳은 인력 4분의1이 결원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JF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 뉴어크 공항 등 대형 국제공항의 항공 교통을 관리하는 뉴욕 롱아일랜드의 관제시설 두 곳은 인력 40%가 결원된 채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 당시에도 레이건 공항의 관제 업무가 1명에게 몰린 상황이었다는 게 FAA 내부 예비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사고 사흘째 시신 수습 작업과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자들은 지금까지 수습한 시신은 41구로, 이 중 28구의 신원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날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2-01 13:37:58[파이낸셜뉴스]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 두번째)이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쟁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한국전쟁당시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역 중견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23일 미국 몽고메리카운티를 시작으로 시애틀시와 캐나다 캘거리시를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하는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오른쪽부터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이 시장, 김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회장,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6-24 10:54:09[파이낸셜뉴스] 테네시, 콜로라도 등 미국 41개주와 워싱턴DC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메타플랫폼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들이 의도적으로 청소년들이 중독될 수 있는 유해한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에 깔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연방법원과 주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메타가 자사 플랫폼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대중을 오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연방법은 물론이고 메타 자체 정책으로도 금지돼 있는 13세 미만 아동들에게도 고의적으로 자사 제품들을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소년 사용자들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기능을 바꾸도록 법원이 강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소송은 민주당과 공화당 합작품이라면서 공화당 소속인 조너선 스커메티 테네시주 법무장관과 민주당 소속인 필립 와이저 콜로라도주 법무장관이 소송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각주는 지난 수년에 걸쳐 이번 소송을 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대부분 주는 캘리포니아주의 노던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에 참여하고 있다. 또 테네시주, 매사추세츠주 등 일부 주는 연방법원 대신 각자 주의 법원에 소송을 냈다. 주 소비자보호법에 더 친숙하다는 전략적 이유때문이다. 매사추세츠주는 메타가 고의로 청소년 사용자들의 심리를 조작하기 위한 기능들을 고안하고 적용했다면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청소년들이 자사 소셜미디어에 중독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매사추세츠주는 메타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숨겼다면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아동들이 강박적으로 소셜미디어 컨텐츠들을 소비하도록 자극하는 기능들을 제거하거나 제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각주 법무장관들은 메타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호겐이 폭로한 메타 문서들을 증거 가운데 일부로 제출했다. 호겐이 폭로한 메타 내부 문건 중에는 수백쪽에 달하는 청소년 사용자들의 행동에 대한 내부 연구 기록도 있다. 또 메타가 이 청소년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유인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이 문건에 담겨 있다. 소식통들은 이번 소송에서 각 주 법무부가 소셜미디어 자체가 태생적으로 유해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각 주 법무부는 메타가 자체 연구결과 청소년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서도 이들을 활용해 최대 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사용자 행동을 조작했다는 점을 소송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25 02:02:30[파이낸셜뉴스] 미국 워싱턴DC 시내에서 2일(현지시간) 업소 3곳에서 잇따라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와 폭스뉴스채널은 이날 새벽 15분 사이에 워싱턴DC 북동부의 트루이스뱅크 은행과 나이키 매장, 슈퍼마켓에서 설치된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첫번째 폭발은 은행 ATM 앞 인도에 설치된 것이 터졌으며 수분 뒤 나이키 매장 밖에서도 폭발물이 터졌다. 마지막으로 한 괴한이 슈퍼마켓에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났다. 이번 연쇄 폭발은 새벽에 터졌으며 매장 모두 닫힌 상태여서 사상자는 없었으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 업소 내부가 피해를 입었다. 현지 경찰은 사람이 아닌 업소를 내린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DC경찰과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며 제보자에게 최대 1만달러(약 1310만원) 제공을 지급할 계획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7-03 09:08:30【도쿄=김경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일 3자회담을 제안했다. 또 한·일 정상은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 한일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납치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2분회담'..."워싱턴서 또 만나자" 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1일 오후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3국 정상회담을 열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날 약식으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은 2분 만에 종료됐다. 3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 만이다. 프놈펜 공동성명에는 북한 미사일 실시간 정보 공유 등에 관한 합의 사항이 담겼고, 이후 3국은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 3국 정상은 6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대응에서의 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다만 미국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DC 한미일 정상회담 시기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용기 있게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 3국의 파트너십과 인도·태평양 전략이 더 강해졌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어떤 반응도 직접 들은 바가 없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전했다. 앞서 G7 정상들은 중국을 전면적으로 견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전날 기자와 문답 형식의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다. 한일 정상, 사상 첫 원폭 위령비 공동 참배 같은 날 오전 한·일 정상은 회담을 갖고, 사상 최초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회담 직전 윤 대통령과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에서도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글로벌 과제에 대한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2개월 사이에 한일 정상회담이 세번째 열리는 것에 대해 "한·일 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윤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회의 참관국 정상들은 기시다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원자폭탄 투하의 참상이 기록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참관국은 한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쿡제도, 코모로 등이다. 이어 평화기념공원 원폭 위령비로 이동해 일제히 헌화하고,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으로부터 위령비와 '원폭 돔'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이다. 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G7, 중·러·북 문제 공동 대응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이날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G7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그는 G7 정상들은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비참한 결과를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미래의 길을 착실히 걸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선 "G7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우크라이나에 공정하고 영속적인 평화가 도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제재 회피 방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대화를 통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 과제의 해결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G7이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5-21 16:09:48[파이낸셜뉴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이 서울, 도쿄, 워싱턴 DC 등을 넘어서 도달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미국 국회 하원 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주한미군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휴전 상태"라며 "이 전략적 위치인 전방에서 방어함으로써 우리는 한국 국민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고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도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전투 준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준비 태세는 쉽게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본토를 방어하고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현실적인 훈련을 계속 해야 한다"라며 "김정은이 적대행위를 재개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육·해·공 가운데 어느 분야의 북한 핵 능력이 가장 위협적이냐는 질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등을 언급하면서 "육상에서의 능력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김정은)가 이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그가 이 능력을 배치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의 김씨 일가는 19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후 국제사회의 양보를 요구하기 위해 협정을 반복적·의도적으로 위반해 왔다"라며 "북한은 김정은 정권 하에서 경제를 회복하고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데 필요한 개혁보단 정권의 생존을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자신의 통치를 공고히 할 새로운 군사적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북한은 능력과 역량을 향상시켜 왔다"고 평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다시 재개한 미국 및 한국에 대한 북한의 핵 파멸 위협"이라며 "김정은은 핵 억지력이 그의 정권을 보존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강요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믿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러캐머라 사령관은 "그(김정은)는 핵무기를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신뢰할 수 있는 2차 타격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현재 김정은은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외부의 영향력이 없다면, 북한이 또 다른 핵폭탄을 폭발시킬지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냐'의 문제"라고 보고했다. 그는 "저는 북한 지도부가 그들이 긴장고조를 통제할 수 있다고 오판하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더 이상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한국군에 대해서만 지역적 골칫거리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반도에서의) 분쟁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이 그랬던 것처럼 즉시 역내 분쟁이 돼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북한과 중국이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을 한다면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뭐냐는 질문에 "(북중) 국경이 다시 열렸고 물자가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면서 "그 측면에서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역할과 관련해 "한반도에서 북한은 물론 솔직히 한국과 관련해서도 중국이나 러시아의 개입을 포함하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그들(중국)은 과거에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중국)은 한국에 자국민이 있기 때문에 비전투원 후송작전(NEO)시 그들을 한반도에서 빼내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을 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70년간 지속돼 온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약속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김씨 정권이 대규모 침략전쟁을 재개하는 것을 거의 70년간 효과적으로 억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확장억제력 및 전투준비태세의 지속적인 검증을 통해 정전 기간 동안 전략적 환경을 형성해야 한다"며 "우리의 정책은 여전히 한반도의 비핵화와 김씨 정권의 핵무기 사용 억제로 남아 있다"라고 했다. 한편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국 관련 내용도 포함된 미국의 기밀문서 유출에 대해 동맹이 반발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19 08: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