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토지보상사업을 빙자해 2209명의 피해자에게 5281억원가량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유사수신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A법인 대표 B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지사장과 상무, 이사 등 주요 영업책 19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2021년 9월 10일부터 올해 4월 12일까지 인터넷 광고 등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토지보상사업을 통해 80~250%의 수익을 창출한다"며 투자의 원금을 보장하고 투자금의 5~8%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속인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3월 첩보를 입수한 후 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사건을 병합해 집중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A법인 회장과 대표의 자택을 비롯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지사 6곳 등 10개소를 압수수색했다. 피의자 22명을 포함, 관련자 30여명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주범인 회장 B씨 등을 구속 후 검찰에 넘겼다. 경찰조사 결과 일당은 투자금 대부분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법인차량 구매, 인센티브 지급 등 전형적인 폰지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B씨는 지난 2007년 난개발 부지거나 경제적 가치가 없는 토지를 개발 가능한 용지로 속여 토지 매매대금을 편취하는 방법인 일명 기획부동산을 통해 실형을 받은 바 있다. B씨는 이번 범행에도 지난 범행에서 사용했던 법인명과 수법을 그대로 썼다. B씨는 지사를 통해 투자금을 모집했는데, 지사는 영업책들에게 투자유치에 대한 직급별 수익금을 지급하는 구조였다. 팀장은 담당 영업팀 투자유치금의 0.3%, 본부장은 영업본부의 0.2% 등 직급별로 인센티브 비율을 다르게 지급받았다. 경찰은 이러한 형태가 전형적인 다단계판매조직 형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재산을 노리는 유사수신행위와 불법다단계 등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원금 보장과 고수익 지급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에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04 17:23:04[파이낸셜뉴스]KB증권은 KOSPI200지수와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KB able ELB 171호원금지급형 ELB 상품을 공모한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ELB는 조건 충족 시 세전 연 5.52%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KB able ELB 171호’(2인덱스 월지급식 울트라 하이파이브형)는 월지급식 원금지급형 상품으로, 기초자산은 KOSPI200지수, S&P500지수이다. 매월 수익 평가일에 해당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0% 이상이면 세전 연 5.52%의 수익을 월 0.46%의 고정 쿠폰으로 지급한다. 또한, 노낙인 상품으로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해당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매 6개월마다 최초기준가격의 103% 이상인 경우 원금을 지급하는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만기평가일에 해당 기초자산의 만기 평가가격이 103% 미만 시에도 원금을 지급한다. 해당 상품은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개인 및 법인투자자들의 자금 관리에 활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월 단위로 배당소득을 기대할 수 있어 개인의 경우 노후 자금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 상품은 영업점 기준 개인 일반투자자, 법인 및 전문투자자 모두 이달 25일 오후 2시까지 청약 가능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17 14:22:57정부가 연체 30일 이하인 기초수급자·중증장애인·7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원금을 최대 15% 감면해 준다. 채무가 500만원 이하인 기초수급자·중증장애인에 대해서는 원금을 100% 탕감한다. 폐업 후 재창업하는 자영업자가 사업성을 인정받으면 자금지원을 받을 때 보증료율 인하 등 혜택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2일 관계부처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서민 등 취약계층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취약층에 대한 맞춤형 채무조정을 실시한다. 기초수급자·중증장애인·70세 이상 고령자가 단기연체(연체일수 30일 이하)한 경우 최대 15%까지 원금을 감면한다. 연체가 1년 넘은 기초수급자·중증장애인의 경우 1년의 유예기간(채무원금 500만원 이하)에 채무부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원금을 100% 감면한다. 90일 이상 연체한 청년(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이용자에 한함)이 1년 이상 성실상환 후 채무액을 일시 상환하면 채무감면 폭을 20%로 확대한다. 폐업을 희망하는 자영업자가 주택연금 대출한도 90% 내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상품도 내놓는다. 일시적으로 금융애로를 겪는 서민·자영업자에게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상환부담도 완화한다. 햇살론(근로자햇살론·햇살론15·햇살론유스) 이용자에게 최장 1년의 상환유예 기간을 부여해 원금상환 부담을 경감한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과 연체 30일 이상 등 상환곤란자가 대상이다. 햇살론뱅크 이용자에게는 최장 10년의 분할상환을 지원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02 18:14:05[파이낸셜뉴스] 토스뱅크가 '목돈굴리기' 서비스에 원금지급형 상품인 기타파생결합사채(DLB)와 주가연계사채(ELB) 상품 정보를 추가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되는 원금지급형 금융투자상품은 메리츠증권DLB와 한국투자증권ELB 2종이다. 두 상품 모두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과 유사하지만 만기에 최소한 기본이율에 더해 원금까지 지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기초자산이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기본이율에 ‘추가이율’이 더해지는 구조이다. 단, 만기 전에 DLB나 ELB를 해지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원금 지급은 발행 증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한다. 메리츠증권DLB는 원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개월 만기 상품으로 만기 환율구간에 따라 최대 연 5.0%(세전)에서 최소 연 2.3%(세전)의 수익률이 원금에 더해 지급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한국투자증권 ELB는 1년 만기 상품으로 만기 평가일의 S&P500 종가에 따라 최대 연 6.7%에서 최소 연 2.0%(세전)의 수익률이 원금에 더해 지급되는 구조다. S&P500 지수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작성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 지수다. 토스뱅크 목돈 굴리기에서 메리츠증권의 디지털 종합 투자계좌 ‘슈퍼(Super)365’를 개설하면 메리츠증권의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예치금 수익률은 RP로 자동투자된다. 이날 기준 원화 수익률은 연 3.15%(세전) 혹은 달러 수익률 연 4.00%(세전)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목돈굴리기에서 일반 예금 대비 경쟁력이 있지만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발행어음과 국내외 채권 등 리스크는 주식보다 낮고 수익률은 예금보다 높은 금융상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휴사에 따르면 올 한해 목돈굴리기를 통해 소개된 금융상품 규모는 약 5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 삼성, 한화투자, 메리츠, KB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토스뱅크의 모객력과 앱 편의성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목돈굴리기에 입점하여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토스뱅크가 플랫폼 서비스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자산관리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뱅크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채권과 발행어음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어 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 제휴사와 함께 고객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02 13:35:28[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은 오는 25일까지 원금지급형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판매한다. DLB는 원자재, 통화, 농산물,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손실이 커질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와 달리 비교적 안전한 채권에 9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판매하는 이번 DLB는 원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개월 만기 원금지급형 상품이다. 최대 세전 연 6.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최소 보장 수익은 세전 연 1.80%다. 발행일로부터 3개월 동안 원달러 환율 매매기준율이 최초 기준가격에서 40원을 초과해상승한 적이 없고, 40원을 초과해 하락한 적이 없으면 세전 연 6.00%의수익과 원금을 지급한다. 발행일 이후 3개월 동안 원달러 환율 매매기준율이 최초 기준가격에서 40원을 초과상승하거나 40원을 초과 하락한 적이 있다 하더라도 세전 연 1.80%이자와 원금을 지급한다. 청약기간은 25일 정오까지다. 토스뱅크 어플리케이션 내 ‘목돈 굴리기’ 메뉴에서 메리츠증권의 디지털 종합 투자계좌 ‘슈퍼365(Super365)’를 개설한 뒤 DLB 청약을 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이 토스뱅크를통해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5월 업무제휴를 맺고 토스뱅크의 금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토스뱅크의 편의성 높은사용자 환경을 기반으로 양질의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소개, 고객에게 차별화된 투자경험을 제공하겠다는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의 한국신용평가신용등급은 AA-(안정적, 2024년 4월 12일 기준)이다. 해당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는다. 다만 DLB는 발행사가원리금 지급을 책임지는 금융투자상품이지만, 발행사의 신용에 따라 상환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4 09:16:30[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미국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한창 채권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특정 경우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만기 시 이자수익 수취가 아닌 중도매매를 하는 투자자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가격이 당초 매수했을 때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18일 “채권은 투자자가 정부, 금융회사, 주식회사 등 발행인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받은 증권”이라며 “발행인 부도, 파산 등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우 외 채권을 정해진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확정 이자와 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그 이전에 자금이 필요해 채권을 매도할 때는 시장금리에 따라 가격이 변해있을 수 있다. 금리가 더 올랐다면 샀을 당시보다 채권 값이 더 깎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시 채권가격 하락으로 중도매매 때 손실을 볼 수 있다”며 “금리 변화가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되면 투자금이 계획보다 더 길게 묶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금리 하락이 점쳐지면 장기채 선호가 커지는데,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뜻”이라며 “가격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바뀌고 본인 전망과 다른 방향으로 금리가 움직이면 손실 정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해 12월부터 따졌을 때 올해 7월까지 월 평균 3조6850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해외채권 투자 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조심하라는 권고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해외채 투자 시엔 환율 변동, 발행국가의 경제 상황 등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확정 이자를 받아도 원화 기준 수익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짚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외채권은 중도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외채권은 해당 금융회사가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해당 물량이 장애 상장돼 있는 경우에만 중도에 팔 수 있다”며 “특히 장외 장기채 투자 시엔 단기 필요 자금을 넣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측은 끝으로 해외 장기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시 복리효과로 이해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리가 자기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1배 정방향 ETF 대비 더 큰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17 16:58:28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시세차익을 기대했으나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원금상환 요청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 교환사채(EB) 투자자들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비율은 31.7%에 이른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 행사비율에 해당하는 413억원을 투자자들에 현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AK홀딩스는 지난 2022년 9월 13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자회사(제주항공)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EB는 사채권자 의사에 따라 발행사가 보유한 제3의 기업 주식 혹은 자사주와 교환하는 회사채다. 발행채권에 대한 풋옵션 비율이 상승한 것은 제주항공의 주가가 부진한 탓이다. AK홀딩스 EB 투자자들은 보유 채권을 제주항공 주식과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항공의 주가는 EB 행사가격(1만5050원)의 절반 수준인 8650원이다. 해당 EB를 제주항공 주식과 교환하면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커녕 손실을 보게 된다. 이번에 400억원이 넘는 EB를 상환해도 AK홀딩스의 현금상환 부담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3개월마다 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분리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은 49.8%에 해당하는 풋옵션을 행사했다. BW 발행금액의 절반이 원금상환을 요청한 것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조기상환일(9월 17일)에 99억6000만원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BW는 약정된 가격에 따라 일정한 수의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앞서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023년 3월 2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이율은 2%, BW 행사가격은 주당 4992원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주가는 4000~6000원의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는 6060원이다. 이에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은 최대주주 지분 19.90%(157만4298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키로 했다. 현 주가 기준으로 95억원이 넘는다. 팬엔터테인먼트 전환사채(CB) 투자자들도 풋옵션 행사에 나섰다. 지난 2021년 6월 발행한 CB는 총 200억원어치였으나 아직 120억원이 남았다. 투자자들은 해당 CB에 대해 100% 조기상환을 청구했다. 해당 CB의 만기는 2026년 5월이다. 투자자들이 표면이자율 0%에도 해당 채권에 투자한 것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CB 전환가격은 전환가(7669원)에 한참 못 미치는 2160원을 가리키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손해를 보는 셈이다.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는 일반 회사채와 같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15 18:19:53[파이낸셜뉴스]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시세차익을 기대했으나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원금상환 요청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 교환사채(EB) 투자자들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비율은 31.7%에 이른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 행사비율에 해당하는 413억원을 투자자들에 현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AK홀딩스는 지난 2022년 9월 13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자회사(제주항공)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EB는 사채권자 의사에 따라 발행사가 보유한 제3의 기업 주식 혹은 자사주와 교환하는 회사채다. 발행채권에 대한 풋옵션 비율이 상승한 것은 제주항공의 주가가 부진한 탓이다. AK홀딩스 EB 투자자들은 보유 채권을 제주항공 주식과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항공의 주가는 EB 행사가격(1만5050원)의 절반 수준인 8650원이다. 해당 EB를 제주항공 주식과 교환하면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커녕 손실을 보게 된다. 이번에 400억원이 넘는 EB를 상환해도 AK홀딩스의 현금상환 부담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3개월마다 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분리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은 49.8%에 해당하는 풋옵션을 행사했다. BW 발행금액의 절반이 원금상환을 요청한 것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조기상환일(9월 17일)에 99억6000만원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BW는 약정된 가격에 따라 일정한 수의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앞서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023년 3월 2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이율은 2%, BW 행사가격은 주당 4992원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주가는 4000~6000원의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는 6060원이다. 이에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은 최대주주 지분 19.90%(157만4298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키로 했다. 현 주가 기준으로 95억원이 넘는다. 팬엔터테인먼트 전환사채(CB) 투자자들도 풋옵션 행사에 나섰다. 지난 2021년 6월 발행한 CB는 총 200억원어치였으나 아직 120억원이 남았다. 투자자들은 해당 CB에 대해 100% 조기상환을 청구했다. 해당 CB의 만기는 2026년 5월이다. 투자자들이 표면이자율 0%에도 해당 채권에 투자한 것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CB 전환가격은 전환가(7669원)에 한참 못 미치는 2160원을 가리키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손해를 보는 셈이다.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는 일반 회사채와 같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투자한다. 여기에 풋옵션이라는 안전장치가 붙었다. 이 외에 에스비비테크(46.6%), 크리스에프앤씨(92.5%), 엠케이전자(90%) 등 조기상환 청구비율이 높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15 11:25:07국내외 증시 급락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주식 중에서는 인텔, 국내에서는 LG화학 등과 연계한 ELS가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하면서 무더기로 원금손실 리스크에 노출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인텔, 코스피200 등을 기초로 삼은 ELS 상당수가 녹인 배리어를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문제는 최초 기준가격의 60~70%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의 주가 하락으로 관련 ELS 6개가 녹인 배리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대부분 지난해 6~8월 발행한 것으로, 최초 기준가격은 63만~67만원 수준이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5일 2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증권도 LG화학의 주가가 기준가격 미만으로 내려감에 따라 지난해 8월 발행한 'KB able ELS 제3109호'를 비롯해 다수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고객들에 고지했다. 'KB able ELS 제3109호'의 최초 기준가격은 63만4000원이었다. 녹인 배리어를 28만5300원으로 정해뒀으나 전일 그 아래로 떨어졌다. 키움증권 역시 LG화학 관련된 ELS가 무더기로 녹인 배리어에 들어섰고, 앞서 삼성증권 지난달 29일 LG화학 기초 ELS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음을 고지한 바 있다. 또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리자드 ELS도 코스피200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조기상환 기회를 잃게 됐다. 가령 'KB able ELS 제3478호'는 지난달 5일 발행 당시 기준가격(지수)가 395.47였으나 이달 5일에는 331.86으로 급락했다. 1차 리자드 경계 기준가격(336.1495)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해외주식 가운데는 인텔을 기초자산을 한 ELS가 대거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키움증권 등을 포함한 여러 증권사가 발행한 ELS는 원금손실 가능성에 놓였다. 가령 키움증권이 올해 1월 발행한 '제946회 뉴글로벌 100조 ELS'를 포함한 다수의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해당 ELS 발행 당시 인텔의 주가는 47.64달러였으나 지난 5일(현지시간) 종가는 20.11달러까지 내려왔다. 최초 기준가격의 45% 수준에 해당하는 녹인 배리어(21.438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06 18:26:59[파이낸셜뉴스] 신용보증기금이 오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4개월간 '채무자 재기지원 강화 특별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내수 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채무자의 실질적 재기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신보는 △원금 감면 대상을 모든 상각채권으로 확대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채무감면율 확대 △신용관리정보 조기해제를 위한 분할상환조건 완화 등을 통해 채무자의 상환 부담을 경감시켜 빠른 신용 회복을 유도할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특별 캠페인을 통해 약 3만명의 채무자가 채무감면 우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신보는 취약 채무자의 신속한 경제활동 복귀를 위해 포용적 금융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01 09: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