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7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5.3원 내린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6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석가탄신일 등 연휴(5월 3~6일)로 나흘간 휴장한 뒤 이날 다시 문을 열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일 주간거래 종가(1405.3원)에 견줘 25.3원(1.8%) 떨어진 것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다. 연휴 사이 역외 달러-원은 대만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 가치 급등에 연동해 4% 이상 하락했다.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국내 정규장에서 1440원에 급등 출발한 원·달러는 장 후반부부터 급락하며 1405.3원에 마감했다. 역외 NDF 원·달러는 연휴 동안 급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5일 장중에는 1362원까지 하락했다. 이어 6일에는 낙폭을 일부 되돌린 1380원 부근에서 등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는 이유는 미중 관세 협상과 맞물려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통화 강세에 원화 가치가 연동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를 반영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을 기록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미국과 1차 협상 이후 통화절상 압력이 제기된 대만달러 역시 급등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통화 강세폭에 대만 정부가 협상의 일환으로 제기된 대만달러 강세 용인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지만 대만 달러의 강세 기대감으로 급격한 외국 자본 유입과 대만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세는 이어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1300원대 하향 안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기조가 유효하다"며 "수출도 내수도 녹록치 않지만 대내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및 수급 재료(약달러 및 경상수급 호전)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만달러 급등이 단순한 해프닝일지, 아시아 통화 절상의 시작일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이달 초 아시아 지역 연휴로 인해 지난 6일 기준 일본과 한국 외환시장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아 통화 절상을 시장에서 달러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약달러 심화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미국-대만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며 "대만 당국은 공식적으로 환율 협상이 없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협상 결과가 어떨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원·달러의 추가 하락과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정규장에서 원·달러가 급락 출발한 이후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와의 협상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달러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07 09:48:38[파이낸셜뉴스]지난주 1460원대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 전환에 따라 1450원대 후반으로 소폭 하락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4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4.60원 내린 1457.40원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내린 1461.0원에 출발한 후 한 때 1462.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145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4% 하락한 106.562를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강행 의지에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3원 오른 환율은 27일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압박에 9.9원 올랐다. 이어 28일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일정이 4월이 아닌 이달 4일(현지시각)로 정정되면서 20.4원 치솟았다. 간밤에는 대중국 10% 추가 관세 소식도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중국 정책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중후반에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미국 관세가 부과된다는 소식에도 미국 2월 제조업 지수 둔화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 (ISM)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50.3포인트로 예상치(50.7포인트)를 하회했다.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을 반영하며 신규주문이 큰 폭으로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중국 양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위안화 강세, 원화 강세로 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며 "지난달 이연된 네고 물량이 유입될 경우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 불안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율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됐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예정대로 관세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재확인한 만큼 안전선호 심리는 여전히 달러 매수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달러 이외 통화의 예상치 못한 강세는 하락 재료로 소화 가능하며 유럽의 국방비와 인프라 투자 확대 움직임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 연구원은 "여기에 중국 양회가 이날부터 예정된 만큼 달러 이외 통화 흐름에 주목하며 양방향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440~1470원대로 전망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범위로 1440~1470원을 전망한다"며 "미국 관세 등 불확실성에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고점과 저점을 각각 1470원과 1445원을 예상하며 "3월초까지 상승 흐름 탄 뒤 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3-04 11:06:2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상승폭이 축소됐다. 원화 가치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미국 달러화에 대해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달러는 계엄 선포 직후 초강세에서 완화돼 원에 대해 1.2% 높은 수준으로 상승폭이 좁혀졌다. 미 동부 시각으로 오전 11시37분 현재 원은 달러당 17.17원(1.223%) 뛴 1421.06원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와 한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폭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아이셰어즈 MSCI 한국ETF(EWY)는 장 초반 전일비 4.04달러(7.12%) 폭락한 52.67달러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점을 찍었다. 이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소식 뒤 낙폭이 좁혀졌다. 오전 11시 55분 현재 1.90달러(3.34%) 급락한 54.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MSCI 한국ETF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거래량은 폭주하고 있다. 3일까지 지난 5거래일 동안 2700만주 가까이 거래돼 30일 평균치의 8배를 웃돌았다고 CNBC는 전했다. 프랭클린 FTSE 한국 ETF 역시 0.49달러(2.59%) 급락한 18.45달러로 미끄러졌다. 쿠팡과 포스코 홀딩스는 각각 6% 폭락세를 보이다가 국회가 계엄선포 무효를 가결했다는 소식으로 낙폭을 좁혔다. 오전 11시 42분 현재 쿠팡은 전일비 1.12달러(4.51%) 급락한 23.73달러, 포스코는 2.38달러(4.76%) 급락한 47.57달러를 기록했다. KT는 낙폭을 3%대에서 1.4%로 좁혔고, KB금융은 5%에 이르던 낙폭을 2.4%대로 좁혔다. 한국전력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 역시 5% 급락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는 N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미 행정부가 현재 대한민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는 아시아 4위 경제국인 한국에 1980년 이후 처음인 이번 비상계엄은 야당으로부터 급격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2-04 01:48:48[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15일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6.6원 오른 1382.0원에 개장해 장 초반 한때 1,386.3원까지 치솟았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의 6월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회의에서 6월 인하에 무게를 둔 것도 강달러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과정 속에서 환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4월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로 인해 계절적으로 달러 유출 가능성이 높은 달이기 때문에 상단을 높여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차 저항선이었던 1380원을 넘어선 만큼 단기적으로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유의미한 1차 상단은 빅피겨인 14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규연 연구원 역시 "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329원, 2분기 1360원, 3분기 1365원, 4분기 1375원, 연평균 1357원 내외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3엔대 후반으로 급등하며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72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7.63원)보다 2.09원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15 16:16:46[파이낸셜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엔화, 위안화 약세까지 맞물리면서 원화 가치가 연중 최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4·4분기 139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연고점 경신 원달러 환율, 강달러 영향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8원 오른 1349.3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띠고 있는 영향이 크다. 또한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긴축 공포가 퍼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중간값을 이전(4.6%)보다 0.5%p 높은 5.1%로 제시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달러화 약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한달 위험자산인 미 증시는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와 국채 금리는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월 27일 106.84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56%까지 뛰어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갈아 치웠다. ■원달러 환율 상단 1390원까지 열어놔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도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환율과 동조세를 띠는 경향이 있다. 위안화는 대내 부동산 경기 침체 리스크, 내수 둔화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차단에 이어 사모펀드 등 미국자본의 중국 첨단 기술투자 규제도 시작했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 중앙은행(BOJ) 역시 엔화 약세를 이용해 수출 호조세를 끌어낸 만큼 엔화 약세를 장기간 용인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달러 환율은 9월 28일 달러당 149.71엔까지 올랐다. 달러당 150엔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일각에서는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50엔을 돌파할 경우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처럼 달러 강세와 엔화·위안화의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 가치 반등 시점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적 스탠스 아래 디레버리징 압력 노출된 중국 경제 경계감으로 원화 환율의 하락 전환도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며 "따라서 올해 4·4분기 원달러 환율이 1290~139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상하단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01 11:30:34[파이낸셜뉴스] 21일 원달러 환율이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상대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가 "환율 변동성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임명장을 받고 이승헌 전 부총재에 이어 정식 업무를 시행한다. 유 부총재는 "우리 경제가 대외 의존도가 있고, 팬데믹이나 전쟁 등 여러 경제 이외 요인들이 있으면 외환시장에 대한 걱정이 필요 이상으로 반영될 때도 있다"며 "외환 시장을 오랫동안 봐온 바로는 최근 환율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조금씩 줄어들 것"이리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342.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23일(1351.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34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342.8원까지 올랐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오는 24~26일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에 이어 중국발 신용 이벤트가 등장하며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유지되고 있고 잭슨홀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달러화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원달러가 달러화지수와 연동돼 1350원선 상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발 악재에 대해 유 부총재는 "부동산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 일본과는 다르다는 시선도 있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는 만큼 중국 경제가 우리 성장이나 물가에 미치는 상하방 리스크는 모두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최근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특례보금자리론 한도나 목표치는 아니어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유 부총재는 "신뢰받고 존중받는 중앙은행이 되도록 부지런히 다니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내·외 경제, 금융시장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한은도 이에 맞춰 여러 혁신과 변화를 시도했다"며 "빨리 쫓아야 할 것은 열심히 듣고, 새로 배울 것은 겸손하게 배우면서 부총재 역할 수행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8-21 16:21:43[파이낸셜뉴스] 3일 원·달러 환율이 13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16개월 만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점과 장 마감 무렵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점 등이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17.7원) 대비 9.7원 내린 1308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3.0원 내린 1314.7원이었다.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펀더멘탈 요인이 개선된 점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의 월간 무역수지 흑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는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원화가 절상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와 환율 하락이) 이어질 수 있는지는 향후 반도체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가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마감 무렵 환율이 추가 하락한 요인은 위안화 강세다. 이날 오전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01위안(0.14%) 내린 7.2157위안에 고시하며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홍콩 증시와 중국 증시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홍콩의 항셍지수는 1.75% 급등했으며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1.29% 상승했다. 이후 항셍지수는 오후 2시 46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1.99% 상승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1.24% 오른 모습을 보였다. 중국 차이신이 발표하는 6월 제조업지수가 50.5를 기록한 영향으로, 이는 시장의 예상치 50.2를 상회하는 수치다. 중국 당국이 인민은행의 공산당 위원회 서기로 판궁성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을 임명한 것에 따른 기대감도 위안화 강세에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7-03 16:15:21[파이낸셜뉴스]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 5거래일 연속 1300원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연말까지 원·달러가 130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6월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30원 오른 1317.6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보다 3.2원 오른 1310.5원에 출발한 후 장중 내내 1310원대에서 움직이다 장 후반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는 6월 29일 1·4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잠정치보다 0.7%포인트 높은 2.0%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초 발표인 속보치(1.1%)와 비교했을 때 약 2배에 육박하며, 전문가 전망치(1.4%)도 크게 웃돈 수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GDP가 잘 나오자 오는 7월과 9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국채 금리도 2년물, 10년물 등이 모두 올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기준으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3.2%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6.8%로 예측됐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또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연준은 계속해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위안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안·달러는 지난주 말 7.2541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1월 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 전에 비해서는 무려 5.33% 오른 수치다. 위안화 약세 원인으로 코로나19 봉쇄 해제 후에도 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 지적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부진이 위안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원화 역시 이에 동조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원·달러가 13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6-30 16:42:10[파이낸셜뉴스] 28일 원·달러 환율이 13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적)' 발언과 위안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07.3원) 대비 10.3원 오른 1317.6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3.2원 오른 1310.5원이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됐다. 파월 의장은 해당 포럼에서 노동시장 과열과 근원물가지수의 더딘 개선을 이유로 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연준은 계속해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이은 (FOMC)회의에서 (금리를) 움직이는 방안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발언의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 때문에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서 위안화가 극심한 약세를 보인 것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다. 이날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491위안을 기록하며 8개월래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잘 올라오지 않고 있어 (중국 정부가)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중국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탓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 역시 위안화에 동조화 흐름을 보여 약세를 보였고,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2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6-29 16:34:24[파이낸셜뉴스] 27일 원·달러 환율이 1300.3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와 일본 재무당국의 구두개입, 무역지표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06.3원) 대비 6.0원 내린 1300.3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7원 오른 1307원이었다. 위안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2위안(0.06%) 올린 7.2098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7.2194위안)보다 절하 폭이 작아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요인이 됐다. 실제로 이날 오후 4시 31분 기준 달러·위안 환율(하나은행 고시)은 7.22위안을 기록해 전일(7.23위안)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시사 발언도 환율 하락 요인 중 하나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지난 26일 달러화 대비 엔저 현상과 관련해 "최근 움직임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며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특히 간다 재무관은 시장 개입을 할 가능성에 대해 "어떤 옵션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바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무역흑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환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진단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월 데이터와 전년 동월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나올 것이 전망된다"며 "흑자를 전망하는 기관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또한 "6월 무역수지는 균형에 가깝게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흑자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2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6-27 16:3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