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이 가르치던 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을 폭행하고 이른바 '원산폭격'을 시켜 해임된 감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15일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천 모 고교 축구부 전 감독 A씨(57)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 8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하고 3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인천에 있는 한 고교 축구부 숙소 등지에서 B군(15)을 포함한 축구선수 9명을 17차례 폭행해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당시 축구부 감독이었던 A씨는 훈련 때 잘 뛰지 못했다거나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선수들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선수는 음료수 캔을 아무 데나 버렸다는 이유로 A씨에게 주먹과 손바닥으로 얼굴 등을 40차례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로 A씨는 선수들에게 단체 기합을 주고, 바닥에 머리를 박고 양손으로 뒷짐을 지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선수들 관리를 제대로 못 했다"며 주장 선수의 무릎 꿇린 채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선수는 A씨에게 학교 내 창고에서 주먹으로 얼굴 등을 맞아 병원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사실이 드러나자 A씨는 감독직에서 해임됐지만 최근 고향의 사단법인 스포츠클럽이 창단한 고교 축구팀에서 감독을 다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도해야 할 지위에 있었는데도 여러 차례 신체적 학대를 했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심한 고통과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피해자들은 여전히 피고인의 법적 처벌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피고인이 일부 범행을 부인했지만 대체로 잘못을 반성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5 22:27:26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고자 원산폭격(머리를 땅에 박는 가혹행위)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던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누군가 문제를 삼아 논란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밝혔다. A 교수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언론이 걸려들었다. 내 포스팅은 모두 친구공개인데 이(원산폭격 영상) 포스팅은 전체공개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야 ‘내가 조국이다’ 바람이 불어 동영상 퍼레이드가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라고 했다. A 교수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지 조국 교수에게 연대의 뜻과 참회의 마음을 담아 원산폭격을 올린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스스로 원산폭격을 하는 장면이 담긴 32초짜리 동영상이다. “저희 모르는 죄라도 지으셨나?”라는 한 네티즌 질문에 A 교수는 “조 선생(조국)에 비해 너무 편하잖아요ㅠㅠㅠ”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중에 조 전 장관이 ‘턱걸이 영상’을 공개하자 보수 야권이 일제히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은 턱걸이 할 자유도 없느냐”라며 본인들의 턱걸이 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응원전을 펼쳐왔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의 응원 동영상을 일일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격려했다. 지지자들은 최근 턱걸이 영상뿐만 아니라 ‘요가 자세’ ‘자녀를 등에 태우고 팔굽혀 펴기’ ‘조국 응원 문구를 등에 붙이고 훌라후프’ 등 다양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응원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현직 교수가 스스로 원산폭격을 하는 동영상까지 올린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외에서 수많은 턱걸이 영상을 올려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그만 올리셔도 되겠다. 저도 이제 그만 공유하겠다. 오늘 OOO 교수님께서 영상을 올리시고 조롱을 받으시는 것을 보고 정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A 교수 영상에 “허걱!!! ^^”이라는 댓글을 직접 남기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7-19 07:08:13턱걸이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겠다며 한 현직 교수가 자신이 원산폭격(머리를 바닥에 박는 가혹행위)하는 모습을 선보이는 등 조 전 장관을 향한 응원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부산의 한 대학교 교수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지 조국 교수에게 연대의 뜻과 참회의 마음을 담아 원산폭격을 올린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32초 분량의 영상에는 원산폭격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 재판을 받는 중에 자신이 턱걸이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친구 공개' 게시물로 공유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턱걸이할 자유도 없느냐”라며 본인들의 턱걸이하는 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응원전'을 펼쳐왔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의 응원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최근 들어 지지자들은 턱걸이 영상뿐만 아니라 '까마귀 자세', 팔굽혀 펴기, 훌라후프 하기 등 다양한 운동 영상을 올리고 있다. 조 전 장관의 한 지지자는 “온라인 공간에서 친구들 보라고 철봉 하는 장면을 올리는 게 대체 무슨 문제인가. 차마 입에 못 담을 인신공격과 조롱을 내뱉는다”며 “조국 교수의 표현 자유와 권리를 지지하기 위해 (‘턱걸이 릴레이’ 인증 영상을) 올린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턱걸이 영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지난 16일 페이스북 글을 올리고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이 실제 턱걸이 7-10개 하느냐고 인증해달라고 해 ‘공유 및 전파 절대 불가. 곧 내릴 것이다’라는 단서를 붙여 과거 찍어놓은 동영상을 올린 후 바로 내렸다”며 “‘재판받는 중에 턱걸이', ‘턱걸이 자세가 잘못되었다’ 등등. 숨을 쉬면 숨 쉰다고 떠들 자들”이라고 언급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7-18 12:30:16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농구스타 출신 방송인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이 글을 통해 오래 전 일이지만 H의 엄청난 폭력과 그 때문에 농구를 접어야 했던 상황들을 상세히 폭로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H의 후배임을 증명하는 중학교 시절 받은 상장도 함께 올렸다. A씨는 “너무 오래된 일들이라 잊고 살아가고 있었지만 요즘 학폭 논란이 커지며 이슈가 되는것 같아서 공개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H씨의 학교 후배로 함께 농구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H) 어머니가 국가대표 출신 선수였고, 아버지는 사업을 했는데 H씨는 운동을 아주 특출나게 잘 했다”면서 “그래서 H씨는 위아래도 없는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H씨의 만행 11가지를 폭로했다. A씨는 먼저 아파서 병원을 가려 해도 H씨의 허락을 받아야 했으며 연습 중 실수가 있어 코치 선생님의 심기가 불편하면 그 후 H씨가 원산폭격을 지시하고 버티지 못하는 애들은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고 운동장 달리기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H씨가 자신의 농구화에 자국이 나면 신발을 밟은 사람을 찾기 위해 후배들을 소집시키고 숙소에서 잘못하면 장기판으로 후배들을 때렸다고 했다. 개인연습 때마다 후배들에게 강제로 과자나 음료수 내기로 1대1 대결을 하자고 한 뒤 수시로 먹을 것을 사오라고 시켰으며 H씨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후배들이 단체로 도망을 가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농구부는 민주주의 한국 안에 작은 공산주의 국가”였으며 “그 공산주의 국가 안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같은 무지막지한 독재자가 H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앞으로 방송과 유튜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방송이나 유투브에서 웃으면서 좋은 선한 사람인 척 하면서 음식 먹는 걸 자랑삼아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 일들이 떠오르며 섬뜩하다”고 덧붙였다. A씨의 글이 올라오자 대학 시절 H씨에게 많은 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네티즌도 등장했다. A씨가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H씨는 한국 농구계 유명 스타로 프로팀 감독을 거쳐 현재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로 추정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14 11:28:13김대희가 '감수성' 멤버들 앞에서 원산폭격을 당하는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KBS2 '개그콘서트-감수성'멤버들의 대기실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감수성'의 멤버인 김준호, 김대희, 권재관, 이동윤, 김영민, 김지호의 모습이 보이고 특히 이들 중 가장 선배인 김대희는 손을 뒤로한 채 머리를 바닥에 대는 일명 '원산폭격' 얼차려를 받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김준호, 권재관, 이동윤, 김지호 등도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들 앞에 감수성에서 내시로 출연하는 김영민이 죽도를 들고 군기를 잡고 있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분들은 일상이 개그콘서트네",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대박", "감수성이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니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최근 주말예능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이효리 전여옥 일침, "벼락스타 자살한다? 저런 말 싫어" ▶ 은정 안무실수, 발목부상 불구 무대 올라 ‘또 삐끗’ ▶ 선예 폴더인사, 90도 각도로 깍듯이 "역시 개념돌" ▶ 송지효 9년전 눈길, V라인 실종 “턱은 어디에 숨었나? ▶ 짝 여자2호 해명, “모태솔로 확실하다, 욕설과 비난 억울해”
2012-01-07 16:35:08[파이낸셜뉴스] 야간 경계근무 도중 후임병이 재밌는 이야기를 풀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과 가혹행위를 벌인 2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법 형사6단독(판사 이현일)은 위력행사가혹행위, 폭행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추가로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령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발생했다. A씨는 당시 인천 한 부대 위병소에서 야간 경계근무를 서던 중 후임병 B씨에게 4차례동안 콘크리트 바닥과 헬멧에 머리를 박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재밌는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 B씨는 A씨의 명령으로 총 3분 5초간 머리를 박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 또, A씨로부터 근무자용 랜턴을 충전하지 않은 것을 지적받으며 주먹으로 1차례 폭행까지 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선임병의 지위를 이용해 후임병을 상대로 가혹행위와 폭행을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 또 피해자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초범인 점 등을 종합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1-29 08:59:41택배업체 영업소 관리자가 직원을 수시로 때리거나 케이크를 사오라고 시키는 등 '갑질'을 하다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단독 오세용 부장판사는 특수상해·상해·강요·폭행·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대전 유성구 한 택배회사에서 영업소장으로 일하던 A씨는 2019년 3월께 자신의 주거지로 직원 B씨를 부른 뒤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엉덩이에 피멍이 들 정도로 알루미늄 봉으로 때렸다. 그해 5월에는 "배송 물품 적재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빌미로 차량 화물칸에서 권투 글러브를 낀 채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2019년 3∼8월 사이에 10여차례에 걸쳐 다양한 장소에서 A씨 구타와 폭행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때론 가족 생일 케이크를 사 오라든지 화물칸에서 바닥에 머리를 박고 영상통화를 하라고 하는 등도 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수사기관에서 "화물차 대출금 변제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처지여서 (A씨에게) 피해를 보면서도 한동안 참을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종이를 말아서 얼굴을 몇 번 친 적 있다"라거나 "(B씨가)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로 스스로 머리를 박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오 판사는 "피해자는 피고인에 유리한 증언도 일부 하는 등 객관적으로 볼 때 각 범죄사실에 부합하는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공소사실과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은 데도 혐의를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다"며 "피해자가 계속 정신적 고통을 겪는 점, 엄한 처벌을 바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법정구속된 A씨는 판결에 불복해 재판부에 항소장을 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2-15 06:54:5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전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하는 국방성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긴장을 재 고조시키면서 도발 재개를 시사했다. 북한 국방성은 5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전반기 정례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S, Freedom Shield)를 겨냥해 '전쟁 연습'이라며 "미국과 대한민국은 자기들의 그릇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성은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적들의 모험주의적인 행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을 강력히 통제하기 위한 책임적인 군사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전날 "북한은 유리한 전략환경을 조성하고자 연합훈련과 한미 선거 일정에 맞춰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연초인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연속 서해 완충구역에 총 350여발의 포격을 가하며 올해 첫 무력도발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까지 열한 번째 미사일 도발이자, 순항미사일로는 다섯 번째로 무력 도발을 이어가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을 갈수록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 2월 14일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쏜 이후 올 들어 가장 긴 20일 동안 무력도발의 공백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로 보낼 무기를 비축하기 위해 무력도발을 중단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열하루동안 실시하는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FS 기간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진행 기간에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천리마 1형'의 발사를 시도하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쏘는 등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FS를 빌미로 북한이 무력도발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FS 첫날인 전날 미군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와 한국 공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등이 띄우는 등 대북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FS 연습 기간 미군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나 핵 추진 항공모함 등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북한의 올해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 일지> △1월 5일 오전 = 서해 완충구역에 포격(200여발). △1월 6일 오후 = 서해 완충구역에 포격(60여발). △1월 7일 오후 = 서해 완충구역에 포격(90여발). △1월 14일 오후 = 평양 일대에서 비행거리 1000여㎞. 고체연료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추정. △1월 19일 = 동해에서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시험 주장.(합참 "무기개발 동향 지속 추적·확인") △1월 24일 오전 =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北,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라고 발표.) △1월 28일 오전 = 동해 신포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北,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라고 발표.) △1월 30일 오전 =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北,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이라고 발표.) △2월 2일 오전 =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北, 초대형 전투(탄두)부 위력시험과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발표) △2월 11일 오후 =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합참 "관련 활동 실시간 추적·감시") △2월 14일 오전 =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포착.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05 14:47:42[파이낸셜뉴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씨에게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작성한 이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A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후배라고 주장하며 “현씨가 과거 학교 후배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허위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현씨가 운동부 시절 단체집합을 시켜 원산폭격을 지시하거나 주먹이나 발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씨는 입장문을 내고 “당시 주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적은 있으나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의혹 제기자들을 고소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합의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2월 11일 성남중원경찰서는 이들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를 결정했으나, 같은 해 2월 17일 현씨의 이의신청으로 직접 보완 수사에 나선 검찰은 A씨 등으로부터 범행 일부를 자백받는 등 계획된 범죄임을 밝혀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30 13:20:34【 대전=김원준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7일 오후 대전역 광장. 역을 등지고 대전 원도심 중심을 가르는 중앙로 왼편을 바라보면 건물 사이 아케이드 지붕 아래 '중앙시장'이라고 쓴 노란색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부권 최대 전통시장인 대전 중앙시장이다. 시장 입구에선 냉동생선을 파는 노점상이 "떨이~ 떨이~"를 외치며 손님을 불러모은다. 도로가에는 대야 한가득 달래, 냉이 등 푸릇한 봄나물을 담아 파는 좌판도 열렸다. 호객하는 상인과 흥정하는 손님들이 뒤엉켜 시끌벅적하다. 시장 초입에 들어서자 과자 굽는 달달한 냄새와 고소한 기름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서면 장터 본연의 모습이 펼쳐진다. 한데 늘어선 어물전과 정육점, 젓갈가게에서 비릿한 냄새가 풍겨온다. 걸음을 멈추자 젓갈집 주인이 '맛을 보라'며 젓갈 한 점을 권한다. ■문화관광형시장…'중앙철도시장' 별칭 입구에서 100여m쯤 들어왔을까. 사거리 아케이드 천장에 이정표가 걸려 있다. 이정표는 사방으로 양키거리, 홈커텐거리, 한복거리, 귀금속거리를 가리킨다. 왼쪽으로 발길을 돌려 수입물건을 파는 양키거리를 따라 걸으니 도로건너 맞은편에 '중앙철도시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웬 철도시장?'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중앙시장은 지난 2015년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철도를 테마로 한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철도와 고락을 함께한 장터의 별칭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 내 특화구역도 모두 간이역을 연상케 하는 이름이 붙었다. 먹자골목역, 생선골목역, 양키역, 원단·홈커텐역 등등. 중앙철도시장 간판이 붙은 입구로 들어서면 커튼홈패션 상점과 주단 상점이 줄지어있다. 이곳에서는 커튼과 이불, 침구, 한복, 양복 등을 판매한다. 원단·홈커튼 상점들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시장의 남쪽 끝에 중앙메가프라자 구역이 나온다. 이곳엔 미싱가게와 주단상점, 골동품점, 중고 LP음반 판매점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시장 맨 가장자리에 있어 지금은 행인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1970~1980년대에는 이곳 옥상에 롤러스케이트장이 있어 중앙시장 구역 중 가장 핫한 곳이었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한때 이곳은 헌책방 거리로도 유명했지만 현재는 서너 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먹자통엔 호떡·빈대떡…노포 맛집 즐비 시장 구경에 허기질 때 쯤엔 먹자통으로 가면 된다. 맛집이 즐비한 이곳은 대전역 정반대편 은행동 쪽으로도 입구가 나 있다. 대전 원도심 상징인 목척교 옆 입구에 '먹자골목' 간판이 보인다. 아직 골목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음식 냄새가 발길을 잡아끈다. 골목 초입 호떡집에는 손님 열댓명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린다. 골목 안쪽으로 완도상회, 영동상회, 부산상회 등등 전국 각지의 지명을 딴 상호가 정겹다. 쟁반 가득 쌓인 튀김과 순대, 김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와 노릇노릇 기름에 익어가는 빈대떡 등 먹거리 종류도 가지가지다. 생닭을 잡아 기름 솥에서 바삭하게 튀겨내는 '서울치킨'과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밥맛집인 '함경도집', TV예능 프로에 소개되며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북식 만두집 '개천식당' 등은 중앙시장을 대표하는 노포 맛집이다. 먹자골목외에도 시장 곳곳에는 순대와 잔치국수, 팥죽, 식혜 등을 파는 노점이 자리잡고 있다. 노점에서는 '착한 가격'에 반주 한 잔 하며 요기도 할 수 있다. 30년째 중앙시장 먹자골목을 지키며 커피와 식혜를 팔고 있는 김은주씨는 "아이가 다섯살 되던 해부터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모두 30대 중반이 됐다"면서 "예전에는 어르신 손님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신혼부부 등 젊은이들도 많아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단위시장 17곳에 도·소매점 2000여곳 중앙시장은 대전 동구 원동에 있다. 의류, 잡화, 요식업 등 20여개 품목 도·소매점과 점포 2000여곳이 영업 중이다. 단위 상인회만 17개로 이 단위시장을 하나로 묶어 활성화구역 상인회를 이루고 있다. 1970~1980년대 한참 번성하던 때는 점포 수가 4000개를 넘었다. 귀금속, 한복, 침구 등 혼수품을 주력으로 의류와 그릇, 식품, 생활잡화 등의 상점이 웨딩과 패션, 푸드 등으로 특화돼 있다. 30~5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킨 가게도 즐비하다. 면적은 11만13627㎡(3만5000평)로, 대전역 왼쪽 맞은편 일대 전체가 중앙시장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중부권 최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대전 원도심 핵심 상권인 중앙로를 끼고 중구 은행동과 대전역이 맞닿아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길 건너 대전역 옆에는 또 다른 대형 전통시장인 역전시장이 성업 중이다. 중앙시장의 뿌리는 19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이 행정단위로 기틀을 갖춘 때가 1914년 3월이니 그보다 3년이 앞선다. 중앙시장의 전신은 당시 대전에 거류하던 일본인이 세운 '대전어채시장'이다. 본래 위치는 동구 원동 일대, 옛 대전백화점 자리였다. 초창기에는 부산·마산·군산·목포·인천·원산 등지의 생선과 대전근교의 과일·채소가 판매됐다. 중앙시장이 생겨나면서 대전 최대장터인 인동시장이 점차 쇠퇴했다.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시장이 폐허가 됐지만 피란민들이 대전역 인근 원동에 몰리면서 일대 상권은 다시 살아났다. 피란민들은 의류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며 시장의 새로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1960년대엔 전국 상권…고속道 개통에 축소 중앙시장은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상권이 전국에 미쳤다. 충청권은 물론 전라도, 경북, 경기 일대 주단·포목·한복업계를 장악하다시피 했다. '빈털터리도 중앙시장에 들어오면 금세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과 돈이 모여들었다. 성장기로 접어들었던 1969년에는 시장을 휩쓴 대형화재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목조구조의 점포 360여동이 눈 깜짝할 새 화마에 휩쓸렸다. 이후 1980~2000년대에도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졌다. 1970년대 들어서 경부·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지방소매상들이 서울, 부산 등지와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중앙시장의 규모는 점차 축소됐다. 소비행태 변화와 상인들의 고령화, 마케팅 부족에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시장 기능이 조금은 약화됐다. 전성기에는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5만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4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중앙시장은 활기를 잃지 않고 있다. ■근대문화유산 옛 산업은행도 볼거리 대전지역 근대문화유산인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도 중앙시장 구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2002년 5월 등록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이 건물에는 일제강점기 경제침탈의 아픈 역사가 배어 있다. 이곳은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한성은행이 1912년 대전지점을 개설한 자리다. 그러나 조선총독부의 산업정책 지원 금융기관인 조선식산은행이 한성은행을 철거하고 1918년 10월 대전지점을 신축한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조선식산은행이 한국식산은행으로 개칭되고 다시 1954년 4월부터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이용됐다. 1997년 산업은행 대전지점이 신도심인 대전 서구 둔산동으로 이전한 뒤 잠시 대전우체국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한 안경전문 기업이 사들여 활용하고 있다. 도면회 대전시사편찬위원(대전대 교수)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태동한 중앙시장은 충북과 충남, 경북 등 전국 각지의 도·소매상들이 모이던 대전을 상징하는 시장으로, 초창기부터 대단히 발전된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청, 특화·현대화 사업 지원 중앙시장엔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 동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전통시장별 특화사업과 현대화사업 등이 진행되면서 중앙시장은 점차 쾌적하고 편리한 신개념 전통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시장과 이웃한 대전천에서 진행 중인 생태복원사업도 호재다. 최근 중앙시장은 행정안정부의 '전통시장 주변 편의시설 조성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그간 전통시장 시설개선사업은 주로 아케이드와 주차장, 간판정비 등에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시장 유인형 시설이 설치된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고객 맞춤형 편의시설이다. 어린이 동반 부부와 젊은층을 불러들이기 위한 키즈카페와 책카페 등도 들어선다. 방문객이 시장 음식을 깨끗한 곳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세련된 고객편의 시설도 마련된다. 박황순 대전중앙시장 활성화구역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상인 중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이 많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서비스 도입 등 새로운 시도 과정에 많은 장벽이 있다"면서 "상인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보다 깨끗하고 세련된 시장 만들기 위해 동구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23-03-26 19:3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