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스튜디오와 영국 제작사 이매지네리엄이 글로벌 K-팝 첩보 프로젝트 '시크릿 아이돌'의 기획 및 개발에 착수하며 주목받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의 원안 기획사가 한국 콘텐츠 스타트업 케이프스플래닛(대표 유일한)으로 밝혀지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크릿 아이돌'은 K-아이돌 연습생 문화를 첩보 스릴러 장르와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의 프로젝트다. '연습생으로 위장한 첩보원'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웹소설,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 확장될 예정이다. ▲ '시크릿 아이돌', 아티스트 스튜디오·이매지네리엄 글로벌 공동제작 케이프스플래닛은 2023년 8월 설립 직후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시크릿 아이돌' 및 기러기 아빠들의 치정 블랙코미디 누아르 드라마 '모닝라이딩클럽'에 대한 드라마 투자 및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시크릿 아이돌'은 영국의 이매지네리엄과 한국·영국 합작 영화로 공동 기획 및 개발에 돌입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IP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 창작 기반 글로벌 IP 스타트업 '케이프스플래닛' 케이프스플래닛은 2023년 8월 유일한 대표(활동명 유치콕)에 의해 설립됐다. 유 대표는 CJ ENM(Mnet PD) 출신으로 '슈퍼스타K3', '쇼미더머니4', 'MAMA', 'UV 신드롬', '비틀즈코드2' 등의 다양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UV의 뮤직비디오 '쿨하지 못해 미안해', '이태원 프리덤 (feat. JYP)'를 직접 연출한 바 있다. 또한, 메이크어스에서 딩고("d"ingo) 론칭 멤버로 활동했으며, 카이미디어 "hello82" 설립 멤버로서 딩고 웹드라마 '썸남', 미국 페이스북 오리지널 'Ateez's 82 Challenge', 카카오TV '이효리의 페이스아이디', '야인이즈백'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의 기획 및 제작을 주도하며 흥행 성과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자체 크리에이티브 브랜드 '원숭이행성'을 론칭하고, 유튜브 채널 '시방솔비', '원숭이행성' 등을 통해 숏폼 드라마 등 실험적 콘텐츠 제작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 AI 기반 창작, 트랜스미디어 IP 전략 가속화 케이프스플래닛은 현재 AI 기술을 활용한 창작 및 제작 자동화 시스템을 기획 중이며, 숏폼 콘텐츠부터 웹소설,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I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트랜스미디어 기반 하이브리드 콘텐츠 스튜디오로서, 한국형 창작 스튜디오 모델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케이프스플래닛 관계자는 "'시크릿 아이돌'은 콘텐츠와 현실이 교차하는 실험적 글로벌 프로젝트"라며 "케이프스플래닛은 창작 중심의 원천 IP 개발사로서, 한국만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증명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케이프스플래닛
2025-05-28 11:35:39[파이낸셜뉴스]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피피섬에서 현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원숭이에게 과자를 먹인 민폐 관광객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한 현지 가이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쁜 관광객”이라며 올린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피피돈섬의 핫 노파라 타라 피피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물놀이를 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야생 원숭이에게 과자를 주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외국인 관광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원숭이를 촬영하며 감자칩을 먹이고, 원숭이들을 향해 과자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동영상 촬영자이자 투어 가이드인 현지인 남성이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 왜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거냐”며 말리자 “왜 말리냐, 뭐가 문제냐”며 무시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유명한 피피섬은 영화 ‘더 비치’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태국 당국은 생태계 훼손 방지를 위해 야생 동물, 특히 원숭이에게 함부로 먹이를 주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 표지판을 섬 곳곳에 세워놨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되자 동영상 촬영자는 이 영상을 국립공원 당국에 증거로 제출했고, 국립공원 측은 “현재 문제의 관광객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 및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대로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13 14:07:01[파이낸셜뉴스] 원숭이가 강아지를 팔에 안고 나무 꼭대기에 오른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docnhanh에 따르면 최근 한 주택가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강아지를 팔에 안고 나무 꼭대기에 오른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 속 원숭이는 강아지를 안고 나무 꼭대기에서 이리저리 이동했다. 당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지만 강아지는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원숭이 품속에 안겨있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화제가 됐고,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원숭이의 장난이 웃게 만들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원숭이 때문에 강아지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개는 나무 꼭대기로 데려갈 때마다 어지러울 것이다"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8 11:23:31[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취소로 석방된 데 대해 "국민을 원숭이 취급하는 것이냐"면서 심우정 검찰총장이 즉시항고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원의 구속 취소 선고와 심우정 검찰총장의 석방지휘 후폭풍이 거세다"며 " 즉시항고해 상급심 판단을 받는다면 혼란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끝내 항고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맞춤형'이란 의심은 확산되고 검찰 조직은 내란 공범, 사법 특혜를 제공했단 오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사법체계 불신을 키우고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인 심우정 총장이 즉시 항고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5-03-13 13:59:55[파이낸셜뉴스] 가수 휘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과거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던 일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평소 마음이 약했던 것으로 알려진 휘성은 생전 악플에 시달렸다. 그는 2023년 "장난식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 걸면 진짜 속상하니까 동물원 원숭이한테 먹이 던지듯 행동하지 마세요. 짜증 대폭발합니다"라고 악플러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해당 글을 게재한 다음날 그는 “정말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질까. 어제 평생 살이 안 빠지는 꿈을 꿨다. 지방은 나에게 감옥과 같다. 2년 전만 해도 10kg은 3주 컷이었는데 자꾸 옛날 생각하는 내가 안타깝다. 서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휘성은 10일 오후 6시 29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휘성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소방은 휘성이 사망한지 상당 시간 흐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유서 여부와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휘성은 마약과 관련해 여러 논란을 빚었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 초까지 서울 강남 일대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2013년 군 복무 당시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9년엔 방송인 에이미의 발언으로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다시 제기됐지만 부인했다. 에이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남자 연예인 A씨와 프로포폴, 졸피뎀 등을 함께 투약했고, A씨가 폭로를 막기 위해 성폭행을 모의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A씨로 휘성이 지목돼 비난의 대상이 됐다. 휘성은 시간이 지난 후 에이미와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녹취록은 에이미가 휘성에게 먼저 걸어온 통화로, 휘성이 '왜 그런거냐'고 묻자 에이미지는 "네 얘기 들으니까 내가 쓰레기같이 느껴진다"며 울먹였다. 이에 휘성이 "나는 이미 사람들에게 이렇게 돼 버렸다"고 격분하자 에이미는 "내가 반박글을 쓰겠다. 잘못했다"며 사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휘성은 해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에이미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심신이 미약해 보이는 정황이 있는 상황에 제가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이미 사건으로 휘성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휘성은 항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1 05:54:0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소도시 연구소에서 원숭이 수십마리가 탈출해 주택가에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마시 경찰국은 지난 6일 이 마을의 의학연구소 '알파 제너시스'에서 붉은털원숭이 암컷 43마리가 집단 탈출했다고 밝혔다. 알파 제너시스는 원숭이들을 이용해 뇌 질환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겁이 많고 사람들에 대한 위험이나 질병 전파 가능성도 거의 없으며, 실험에 쓰인 적이 없는 체중이 3㎏가량의 어린 개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숭이들은 연구소에 새로 채용된 직원이 실수로 차단시설의 문을 잠그지 않는 바람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자택의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고 원숭이들을 보더라도 먼저 다가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소 측은 주변에 열화상 카메라와 덫 등을 설치하고, 과일 등의 음식물로 탈출한 원숭이들을 유인해 포획할 계획이다. 한편 이 연구소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각각 원숭이 26마리와 19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8 13:45:47[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원숭이들이 성폭행 위기에 있던 6세 소녀를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그파트에서 6세 소녀가 원숭이 무리들의 도움으로 성폭행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집 앞에서 놀던 소녀는 낯선 남성에게 유인돼 버려진 폐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남성은 소녀의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후 소녀가 비명을 지르자 근처에 있던 원숭이 무리가 달려와 남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남성은 도망치면서 소녀에게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며 "만약 이야기하면 가족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온 소녀는 가족에게 원숭이들이 자신을 구해줬다고 말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한 후 "원숭이들 덕분에 딸이 살았다"며 감격해했다. 또한 범인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경찰에 호소했다. 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좁은 골목길에서 A양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섰고 행적을 뒤쫓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4 18:25:0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원숭이가 남자아이를 공격,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원숭이에게 둘러싸인 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중국 쓰촨성 어메이산에서 촬영된 것으로, 원숭이가 먹을 것을 들고 있는 아이를 덮치는 모습이 담겼다. 원숭이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아이는 담벼락에서 떨어졌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관광지 측은 "방문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해당 지역의 원숭이 개체수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경고하기 위해 더 많은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응급 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순찰 인원의 수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9 13:51:31[파이낸셜뉴스] "나 지금 행복해" "정말?" "그래" "나도" "내가 여기 있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게 기뻐. 너의 나쁜 점을 말해줄 사람을 내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도 말야" 1996년 개봉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내용 중 일부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빠져들고, 둘은 같이 비엔나에서 내린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2004년에는 '비포 선셋'이, 2013년에는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한다. 여행은 나를 전혀 다른 낯선 환경에 던져놓는 일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환경에서 나는 필요에 의해, 혹은 자발적으로 나라는 자아를 해체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한국에서의 나는 소개팅에서 상대방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찐따였지만, 이상하게도 이국의 어떤 나라에서는 낯선 이성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거는 인싸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누가 봐도 '이환주'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일본에서는 '와타나베'가 되고 미국에서는 '제임스'가 되는 것 같은 상황이다. 일상과 단절된 여행지에서의 선택은 일상의 나(이환주)와는 다른 여행자의 선택이다. 평소와 다른 선택이 모여 여행의 과정은 일상과 다른 특별하고 재미있는 무언가가 된다. 긴 여행을 마치면 여행의 피로가 쌓이는데 이걸 '여독(旅毒)'이라고 한다. 7박 8일의 발리 여행 뒤 내 얼굴은 새까매졌고, 약하게 화상을 입은 얼굴과 팔, 다리의 피부는 허옇게 뜨고 며칠간은 각질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여행 뒤의 피로감과 함께 즐거움도 남았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게 하는 이 즐거움을 나는 '여흥(旅興)', 여행 뒤에 남은 즐거움의 잔향이라고 부른다. 착한 원숭이 보러 '상에 원숭이숲'으로발리에서 아침을 맞는 첫 날의 첫 일정은 '상에 원숭이숲' 방문이었다.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몽키 포레스트'가 있었지만 유튜브 후기를 통해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들은 공격적이라고 들었다. 조금 멀리 가더라도 더 온순하다는 '상에 원숭이숲'의 원숭이들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전날 렌트한 오토바이를 몰고 '럭키 패밀리 커피&푸드'라는 식당을 찾았다. 아기자기 한 소품과 재미있는 문구가 적힌 다양한 그림이 걸려 있는 흥미로운 식당이었다. 메뉴 판을 보고 비주얼이 예쁜 호박수프, 미고랭(볶음면) 한 개를 시켰다. 디저트로 색과 모양이 초코 푸딩처럼 보이는걸 하나 시켰는데 알고 보니 팥죽 비슷한 국물에 밥알이 들어가 있는 현지 디저트였다. 한동안 오토바이를 몰아 상에 원숭이숲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니 원숭이에게 줄 수 있는 땅콩 주머니와 생수 1병씩을 받을 수 있었다.숲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는데 현지 직원 같아 보이는 분이 말을 걸고 우리와 발걸음을 맞췄다. 그 아저씨는 "상에 원숭이숲에는 총 700여 마리의 원숭이가 있고 약 3개의 그룹이 있다"며 이동하는 중간 중간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원숭이 무리 중에는 유독 덩치가 크고 공격적인 녀석(한 무리의 대장이었다)이 하나 있었는데 녀석이 다가오면 돌멩이가 없는 새총으로 위협 사격과 함께 '쉿, 쉿'하는 소리로 쫓아내 주셨다. 원숭이들은 땅콩을 손 위에 놓으면 얌전히 땅콩을 받아갔다. 또 일부 작은 원숭이들은 특정 스팟에서 내 어깨 위에도 올라와 땅콩을 받아가기도 했다. 공원에서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는지 한 공간에서는 오이 수백개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원숭이들이 오이를 주워 먹었다. 원숭이가 오이를 먹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다양한 원숭이 동상과 여러 동상을 볼 수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안내를 해 주신 분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5만 루피아(4200원)를 건넸다. 공원 입구에서 그분이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다면 경계심을 가졌겠지만 너무도 스무스하게 동선에 합류해서 별다른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아저씨가 "땡큐 쏘 머치"라며 연신 손을 모아 인사를 해주시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고아 가자(코끼리) 사원 다음 목적지는 '고아 가자' 사원이었다. 코끼리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도깨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동굴의 입구 사진을 보고 찜해둔 곳이었다. 힌두교 신의 석조 조각으로 유명한 이 동굴은 9세기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사원의 입구로 들어가는 곳에는 실제로 코끼리 동상이 있었다. 발리에 있는 동안 여러 사원과 유적지를 갔지만 이곳은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맘에 들었다. 우선 덜렁 사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원과 함께 연못, 사원을 둘러싼 계곡과 트레킹 코스 등 부지가 넓어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둘러볼만 했기 때문이다. 사람 모양의 동상이 항아리를 들고 있고 항아리에서 물이 나오는 연못에는 현지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힌두교 동굴 안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며 종교 활동을 하는 현지인을 보거나 안에 있는 여러 조각품을 볼 수도 있었다. 작은 폭포를 보고 계곡을 따라 산책로를 한동안 걷는 것도 좋았다. 사원을 크게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더운 날씨 탓에 땀이 흠뻑 났다. 특히 사원에 입장할 때 반바지를 가릴 수 있는 천을 받아 치마처럼 두르고 다녔는데 이것 때문에 더 더웠다. 목이 너무 말라 사원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수를 한 잔 먹었는데 관광지 안이라 확실히 밖에서 먹는 것보다 비쌌다. 참고로 이곳을 포함한 발리의 여러 사원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이 생리 기간에는 입장을 금지하고 있었다. 사원을 둘러 보고는 바로 근처에 있는 '따만 베지 그리야' 폭포를 찾았다. 하지만 이 폭포는 입구에서 해도해도 너무 하다 싶은 비싼 입장료를 요구했다. 폭포를 보는 것을 금지하고 일종의 무슨 힐링(종교) 프로그램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음 속으로 욕을 하며 그냥 돌아 나왔다. 다음으로는 현지인이 찾는 바비 굴렁 맛집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의 이름은 'Warung Babi Guling Pande Egi'라는 곳이었다. 바비 굴링은 어린돼지를 돌려가면서 구워낸 바삭한 돼지껍질 요리다. 베이징덕 껍질의 돼지 버전인 셈이다. 식당에서 먹은 정식은 두 조각의 작은 바비 굴링과 돼지 고기가 나오는 음식이었다. 정식과 함께 돼지고기 꼬치도 시켰는데 둘 모두 차갑게 식은 상태로 나왔다. 복수의 후기에서 해당 식당을 극찬해 기대를 하고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맛도 그닥 이었다. 다만 식당이 위치한 곳이 논 바로 인접해 논 바람을 맞으며 푸른 논을 배경으로 밥을 먹는 분위기는 참 좋았다. 현지인 맛집인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스타 필수 명소 칸토람포 폭포 밥을 먹고 바로 인근에 있는 칸토 람포 폭포로 향했다. 칸토 람포 폭포는 층층이 쌓인 계단 형태의 검은색 암벽 위로 폭포가 쏟아지는 곳인데 해당 암벽 위에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여러 사진을 통해서 비키니를 입은 각국의 여성들이 검은색 암벽 위에서 모델처럼 찍은 사진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왜 구글 리뷰에 "이곳에 가려면 반드시 아침 일찍 가세요"라고 적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인스타 명소로 유명한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매우 긴 줄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인스타 명소인 폭포 말고도 뒤쪽의 오솔길을 따라 산길을 좀 걸었다. 약간 높은 언덕 지형에 올라 폭포를 내려다보며 수백 명의 사람 구경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는 재미있었다. 이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티부마나 폭포'였다. 티부마나 폭포는 폭포 그 자체보다는 폭포를 보러 가는 길이 더 좋다는 후기를 봤는데 실제로 그랬다. 여러가지 열대 식물과 형형 색색의 꽃 등을 볼 수 있었다. 티부마나 폭포는 마치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스케치북에 그린 것처럼 정확하게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다. 몇몇 관광객들은 폭포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지만 수질 상태가 도저히 들어가고 싶은 상태는 아니었다. 티부마나 폭포의 반대편에는 계곡이 있었는데 계곡의 바위 위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누워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후에는 오토바이를 몰고 숙소에 도착했다. 발리의 기후는 한국의 여름처럼 습하고 더웠기 때문에 여러곳을 이동하는 동안 땀에 절어 샤워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또 이동 대부분을 오토바이로 하다보니 헬멧을 썼음에도 숙소에 도착해 얼굴을 씻자 검은 검댕이 묻어 나왔다. 저녁은 숙소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와렁 폰독 마두(Warung Pondok Madu)'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아웃백에서 유명한 돼지폭립이 유명한 곳으로 발리에서 먹었던 저녁 중에는 2번째로 맛있었다. 사이드로 시킨 버섯 탕수 튀김도 훌륭했고, 하루 종일 땀을 흘린 뒤 먹는 빈땅 맥주는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음식을 먹는 동안 비가 내렸는데 창가 좌석에 앉아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나름으로 운치있었다. 인생 뭐 있나, 이런 게 행복이지.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7 21:05:44[파이낸셜뉴스] 원숭이가 국내에서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아 100일 넘게 살고 있다. 해외에서 사람에게 돼지의 장기를 이식해 수명을 연장하는 길이 열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러한 연구의 성공이 이어져 향후 장기 이식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27일 형질전환 미니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영장류가 100일 동안 생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니돼지의 심장을 이식 받은 영장류는 5월 27일인 현재 100일간 생존해, 국내 이종간 심장 이식을 받은 영장류 중 최장 기간 생존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존 이종 간 심장이식을 받은 영장류의 최장 생존기록은 건국대학교 병원 연구진의 60일이었다. 연구진은 2027년까지 이종 세포 및 조직과 신장, 심장, 간 등 고형 장기 분야에서 각 1건의 임상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동물모델연구그룹 황정호 박사팀은 건국대병원 외과 윤익진 교수와 ㈜옵티팜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 2월 16일 형질전환 미니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 이식했다. 이종 간 장기이식에 있어 장기를 이식 받은 원숭이의 면역 억제 조절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이번 연구에서 20여년간 축적한 영장류 안전성평가 노하우를 토대로 장기를 이식받은 원숭이의 면역 거부반응 모니터링과 혈액생화학적 모니터링을 담당했다. 황정호 박사는 "이번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이종 장기이식을 임상에 적용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 최종적으로는 장기 부전 환자들에게 이종 장기를 이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27 10:2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