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0대 학원강사가 수업 도중 학생에게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2부(부장판사 김봉규·김진영·김익환)는 지난 12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학원강사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사회봉사도 함께 명했다. A씨는 2021년 8월 서울 강남구 소재 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하던 중 당시 만 13세였던 B군에게 8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수업을 진행하던 “원심력이 무엇인지 알려주겠다”며 B군을 들어 올려 회전시키다가 놓쳐 넙다리뼈(대퇴부 경부) 골절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혔다. A씨는 1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B씨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인정해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내고 “사설학원의 강사에 불과하므로 일반적인 교사와 같이 미성년 수강생들의 신체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는 의무를 부담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이 강사로서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학부모는 학원 강사에게도 학원 수업과 관련해 학습 지도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위탁했다고 봐야 한다”며 A씨의 주장을 기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3 10:40:5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머리카락보다 최대 1000분의 1 얇은 실을 솜사탕 만드는 것처럼 원심력을 이용해 대량으로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섬유의 대량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섬유가 하나의 필터에 함유된 복합 필터 제조도 가능하게 해 폭넓은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김도현 교수팀이 원심력을 이용해 나노 섬유 대량생산 공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공정을 실험실 규모로 생산해봤다. 그결과 평균적으로 머리카락 100분의 1 두께를 가지는 섬유 생산 속도가 시간당 8~25g으로 증가했다. 이는 기존 전기방사 공정보다 약 300배 더 빠른 속도다. 한시간동안 뽑아낸 나노섬유 25g은 KF94 마스크 필터 20~3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진은 적은 양처럼 보이지만 실험실 규모에서는 같은 시간 대비 아주 많은 생산량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생산한 나노 섬유로 마스크 필터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마스크 필터는 사용된 섬유의 양에 따라 시중에서 파는 KF80 및 KF94 마스크에 준하는 포집 효율과 차압을 가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원심방사는 전기방사보다 비용면이나 대량생산에 있어 뚜렷한 장점이 있음에도 많이 연구되고 있지 않은 공정으로 알려져 있다. 제1 저자 곽병은 석박사통합과정은 "이번에 고안된 멀티 원심방사 시스템을 산업적 규모로 키우면 나노 필터의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하는 나노 섬유 제조방식은 고전압을 이용해 두께가 가는 섬유를 제조하는 전기방사다. 이때 수십 킬로볼트(kV)의 고전압을 사용해 공정의 안전성이 낮고 설비의 규모 증가가 어렵다. 또 공정 자체가 대량생산에 불리해 실험실 단위에서는 섬유 생산 속도가 시간당 0.01~1g 정도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전기방사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원심방사에 주목했다. 기존 공정을 발전시켜 방사 디스크를 여러 층으로 세분화한 멀티 원심방사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원심방사는 방사 디스크의 회전을 통해서 섬유를 제조하는 공정으로 솜사탕 기계 등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3개의 층을 가진 멀티 원심방사 디스크를 제작했다. 디스크의 층수가 증가할수록 섬유의 생산 속도가 비례하며 증가했다. 이는 멀티 원심방사 시스템에서는 노즐 간 간섭으로 인한 생산 효율 저하가 일어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곽병은 석박사통합과정, 유효정 박사과정, 이응준 석박사통합과정이 참여해 국제 학술지 '에이씨에스 매크로 레터스(ACS Macro Letters)' 3월 10권 3호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3-23 11:31:01[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회전하는 원통에서 원심력을 이용해 화학물질을 합성하고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화학합성 과정을 크게 단순화해 화학산업에서 희귀금속 추출과 다양한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 연구팀은 하나의 반응 용기에서 여러 화학 공정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학 합성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에 1일 게재했다.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는 "이 기술은 전혀 새로운 공정으로 기존에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종류의 합성들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을 이용해 1980년대까지 널리 쓰였던 진통제인 페나세틴과, 항-아메바 약물인 딜록사니드를 3~4단계에 걸쳐 합성했다. 또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이자 감미료인 아스파탐의 주재료인 페닐알라닌을 화합물로부터 추출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진은 분자보다 큰 박테리아나 나노입자도 회전하는 용매에서 제어했다. 기존 추출방법은 물과 기름 모두에 붙을 수 있는 분자인 계면활성제로 원하는 분자를 감싸서 분리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방법은 모든 과정이 용기 하나에서 이뤄져 합성 전 과정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에서는 반응물이 확산을 통해 인접한 용매로 이동한다. 연구진은 원통 회전속도를 주기적으로 변화시켜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 용매 층의 성질에 따라 인접한 용매를 분리할 수도 있었다. 공동 제1저자인 올게르 시불스키 연구위원은 "이 시스템은 합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들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용매 층 사이 작용을 조절해 기존에 추출이 어려웠던 화합물까지 추출할 수 있어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화합물 합성 과정은 석유화학공장처럼 특정 물질에 맞춰진 대형 공정이 아닌 이상, 손으로 한 단계씩 진행해야 하므로 생산 시간과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 이같은 화학 합성을 일괄 처리하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 시스템이 이용돼 왔다. 복수의 플라스크와 밸브들을 기계적으로 연동하는 방법과 연속된 액체 흐름을 제어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자동화 장치를 제작하고, 반응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데 고도의 공학 기술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9-29 22:12:17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의 건설자재 입찰에서 담합을 통해 440억원을 챙긴 혐의로 적발된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흄관 구매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조합 전무이사 강모씨(62), 흄관 담당이사 이모씨(58)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조합은 PHC 파일과 콘크리트 전주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모임이다. 검찰은 조합 회원사인 흄관 생산업체 대표 3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강씨 등은 2011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147차례에 걸쳐 조달청이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방식'으로 발주한 흄관 구매 입찰을 방해하고 총 440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다수공급자계약은 조달청이 다수 기업과 단가계약을 맺으면 공공기관이 별도의 계약체결 없이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제도다. 2단계 경쟁은 수요기관이 일정 금액의 물품을 구매할 때 5개사 이상 제안을 요청, 납품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정부가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흄관을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하고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 경쟁방식으로 입찰을 시행함에 따라 수요기관의 제안 요청을 받은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1년부터 LH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이 방식을 통한 흄관 구매 수요가 늘자 제안 요청을 받은 업체끼리 사전에 모여 납품예정업체, 들러리 업체, 제안가격 등을 정했다. 이때 결정된 내용으로 제안서를 제출해 응찰하거나 아예 제안서 제출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미리 정한 특정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되게 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라면 예정가격의 90% 수준에서 형성돼야 할 낙찰률은 평균 97%대의 고율로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2012년 4월부터는 강씨 등 조합임원들 주관 하에 수도권 11개 흄관 생산업체 소속 실무책임자 등이 정기적으로 모여 흄관 단가 인상 및 유지, 토요 휴무제 시행을 통한 흄관 생산량 조절 등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합 내 PHC 파일 생산업체들이 공공기관 발주공사의 구매 입찰 과정에서 '들러리 입찰' 등의 방법으로 담합해 6500억원대의 이득을 본 혐의(입찰방해)로 강씨 등 업체 관계자 23명(6명은 구속)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조합 측에서 각각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한국전력 전 물가조사과장 등 2명도 재판에 넘겼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6-08-19 12:52:52검찰이 건설용 콘크리트 기둥 제조업계의 담합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건설자재의 한 종류인 PHC 파일 납품 과정에서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사무실과 조합 회원사 8곳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4일 밝혔다. PHC 파일은 원심 성형법으로 생산된 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으로, 아파트 등 건물을 지을 때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원심력콘크리트조합은 PHC 파일, 전봇대 등 생산 업체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업자 단체다. 국내 PHC 파일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다. 검찰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S사를 비롯해 PHC 파일 제조사들이 건설사업에 참여하면서 가격 등을 담합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담합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뒤 조만간 해당 업체 책임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신기술 개발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해 원심력콘트리트조합에 대해 5억원대 과징금 부과 처분을 확정했다. 원심력콘크리트 조합은 건설업체들에 새로운 공사법을 사용할 경우 PHC 파일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2014년 4월과 지난해 4월 등 2차례에 걸쳐 발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현보 기자
2016-05-24 17:18:29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건설자재의 한 종류인 PHC 파일 납품 과정에서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사무실과 조합 회원사 8곳 등 11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PHC 파일은 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으로 아파트 등 건물을 지을 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원심력콘크리트조합은 PHC 파일, 전봇대 등 생산 업체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업자 단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신기술 개발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해 원심력콘트리트조합에 대해 5억원대 과징금 부과 처분을 확정했다. 원심력콘크리트 조합은 건설업체들에 새로운 공사법을 사용할 경우 PHC 파일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2014년 4월, 지난해 4월 등 2차례에 걸쳐 발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chatz@fnnews.com 신현보 기자
2016-05-24 15:13:51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센구조 연구소와 원심력 철근 콘크리트(CRC) 기둥 기술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CRC기둥은 원심력 콘크리트와 철근 망을 이용해 만든 원형기둥으로 내력 강도가 높아 건물 기둥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이 제품의 경우 고강도 대구경 철근으로 공장에서 제작하며 일반 철근 콘크리트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강도는 기존 콘크리트와 비교해 약 3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현재 성수동 지식산업센터(아이에스비즈타워) 현장에 일부 적용해 약 30%의 공사비를 절감했다”며 “현재 5개 현장에서 시공중이며 앞으로 CRC기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기자
2011-02-24 10:31:45【대전=김원준기자】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에 실려 쏘아올린 ‘과학기술위성 2호’는 왜 지구로 떨어지다 대기권에서 소멸됐을까.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26일 “일반적으로 위성이 지구 상공에 떠있기 위해서는 지구가 위성을 끌어당기는 힘과 위성이 궤도를 돌며 갖게 되는 원심력이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위성을 쏘아 올리기 전에 연구진은 어떤 각도와 힘으로 발사해야 할지를 철저히 계산한다. 계산이 정확히 맞고 발사체가 계산에 따라 목표지점에 위성을 올려놓으면 위성은 제 궤도를 따라 지구 주변을 돌게 된다. 그러나 당초 계산한 것과 다른 속도나 각도로 움직일 경우 원심력이 지구의 만유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위성은 떨어지거나 목표했던 궤도가 아닌 엉뚱한 곳을 헤매게 된다. 따라서 페이로드 페어링(위성 덮개) 한쪽이 분리되지 않은 과학기술위성 2호는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공전궤도 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가 아니라 이보다 낮은 초속 6.2㎞의 속도밖에 못낸 것이다. 결국 과학기술위성 2호는 만유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목표(정상)궤도 진입에 실패, 대기권에서 소멸한 것으로 잠정 결론나자 향후 2차 발사 때 발사체에 탑재될 ‘쌍둥이’ 위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 2개를 제작했다. 보통 비용 문제로 인해 1개의 위성만 만들지만 러시아 측과 새롭게 개발된 발사체 나로호를 2번 발사하기로 합의한 만큼 2002년 개발 초기 단계부터 2개를 제작했다는 것이 인공위성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번 발사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엄밀히 말해 ‘과학기술위성 2-A호’로 쌍둥이 동생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B호’는 현재 인공위성센터 내 청정실에 보관 중이다. 인공위성센터는 정기적으로 6개월마다 청정실에 보관 중인 위성의 전력 공급 상태를 비롯해 각종 탑재체, 통신장비, 명령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kwj5797@fnnews.com
2009-08-26 18:11:02작용반작용의법칙은 늘상 작동된다. 권력은 독점이 아니라 분점일 때 가장 많이 민심의 지지를 받는다. 최근 국민의힘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보고 있으면 정말 가관이다. 이 정당이 0.73%p 차이로 정권을 잡은 정당이 아니라 73%의 지지율로 정권을 잡은 정당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핵관이라는 사람들은 자기들만이 권력을 창출한 양 거드름을 피운다. 핵관의 거드름이 강하면 강할수록 민심은 떠나간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초기 권력을 형성한 일원의 참모그룹은 자신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이 그 권력의 이너서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극구 반대한다. 필자는 이것을 '일원(一圓)의 함정(陷穽)'이라고 칭한다. 한번 권력의 스크럼을 형성한 참모들은 같은 창업공신이라 하더라도 중상모략을 통해 새로이 권력의 이너서클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을 허다하게 목격했다. 그래서 군주에게 필요한 최대 덕목은 권력을 분점할 수 있는 역량이다. 그리고 창업과 수성은 분명 다르고, 토사구팽이 필요한 이유도 분명 있다. 한나라 유방의 부인인 여태후는 개국공신인 한신과 팽월 등을 미리 제거하고 아들 영을 황제의 자리에 올렸다. 태종 이방원 역시도 조선의 건국공신인 정도전을 제거했고 여태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들인 세종을 위해 외척마저도 철저히 척살했다. 근자에도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회창의 김윤환 숙청, DJ와 JP의 결별 그리고 최근의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관계도 그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나, 권력의 일원을 형성한 참모들은 대통령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철저히 타인을 배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도 눈물도 없고, 영원하지도 않은 것이 권력이다. 그럼 제왕이 일원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647년 5월 25일 당태종이 최미전에 올라 신하의 물음에 답한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짐은 사람의 장점을 보면 마치 내가 그것을 가진 것처럼 생각했고, 항상 사람의 단점을 버리고 그 장점을 취했으며, 현자나 불초한 자 모두 자기의 자리를 가지게 하였고, 정직한 사람을 조정으로 불러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한 사람도 쫓아낸 적이 없었고, 유일하게 모든 부족민을 하나같이 사랑했으니 천하대업을 이룰 수 있었소." 최근 재평가되는 대통령이 있다. 그분은 바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재임 당시 '물태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허약했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6·29 민주화선언, 88올림픽 성공적 개최, 소련·중국과의 수교로 북방외교 성공, 분당·일산 등 신도시에 주택 200만가구 건설로 주택가격 안정,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남북 기본합의서로 한반도 비핵화선언, 인천국제공항 건설, 평택항 및 해군2함대 사령부 건설로 서해교전 승리, KTX 건설, 범죄와의 전쟁으로 사회질서 확립, 새만금 및 대불공단 조성과 같은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당대 측근들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라 후대가 한다.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감언이설에 약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 대통령 곁에 필요한 것은 핵관과 같은 권신이 아니라 직언할 수 있는 충신이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2023-01-12 18:09:51[김포=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김포문화재단이 오는 14일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다목적홀에서 ‘김포 문화도시 포럼’을 개최한다. 김포가 정부 지정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2일 “문화도시는 다양한 문화가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과정 중심형 사업이다. 이번 ‘법정 문화도시’ 지정 신청과정을 통해 시민이 주체적으로 김포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도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시민, 문화도시 김포를 열다!’라는 주제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와 지역공동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정하영 김포시장의 특별세션 ‘시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 김포’가 이번 포럼에 시작을 열고 이어 지금종 강릉문화도시지원센터장이 ‘문화도시, 시민 참여와 거버넌스’를,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이 ‘문화도시 사업, 지역문화재단 역할’을 각각 발제한다. 이어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시민 역할’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자로는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장 △문윤걸 완주문화도시센터장 △도경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시민문화팀장 △유영숙 김포시의원 △강재석 김포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이 참여한다. 한편 포럼 참석 신청은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5-13 02: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