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낙농업계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原乳)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원유값 동결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유업체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원유값 상승에 따른 우유 관련 가공식품 줄인상을 뜻하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음용유 가격 동결...가공유 ℓ당 882원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생산자(낙농업계)-유업계는 원유기본가격 조정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리터(ℓ)당 1084원으로 결정했다. 치즈, 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원유 가격은 ℓ당 887원에서 5원 내렸다. 조정된 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협상에서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가 처음 적용됐다. 올해 원유 가격은 농가 생산비, 원유 수급 상황 등을 반영해 리터당 26원(음용유 기준)까지 올릴 수 있었다 . 생산자와 유업계는 물가 상황,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상생하는 차원에서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매일, 남양 등 유업체는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페라떼와 같이 우유가 들어간 음료의 가격 인상도 없을 전망이다. 내년부터 유업체가 구매하는 용도별 원유량은 음용유를 9000t을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했다. 용도별 원유량 조정은 2년마다 이뤄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산 원유의 최대 활용처인 시유의 소비는 줄어든 반면, 치즈·아이스크림 등 유가공품 수요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 원유생산 200만t 유지…유제품 자급률 44→48%로 농식품부는 이날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도 발표했다. 저출산 여파와 대체 음료 확대 등으로 흰 우유 소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에는 미국, 유럽연합(EU)산 유제품의 관세가 사라져 낙농가, 유업계의 위기의식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활용을 늘려 오는 2030년에도 원유 생산량을 현 수준인 200만t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유제품 자급률을 현재 44% 수준에서 2030년 48%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유가격 산정 체계를 개편해 농가의 생산비 저감을 유도한다. 현재 원유의 유지방 비율에 따라 수취 가격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데, 이 규정을 개선해 농가의 사료 첨가제 사용을 줄여 생산비를 낮추게 할 방침이다. 음용유와 가공유로 단순화된 원유의 용도와 가격도 현실에 맞게 세분화한다. 원유의 용도에 제과 제빵용, 농축우유용 등을 추가하고 가격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다양한 소비층의 기호와 소비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고품질 고부가가치 음용유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목초우유 등 프리미엄 원유에 대한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가공유 전문 생산 농가는 생산비를 현저히 낮추도록 별도 가격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저렴한 수입 멸균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산 저가 흰우유 공급도 늘릴 예정이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에서 치즈를 분할·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산업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30 14:09:05[파이낸셜뉴스]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올해 우유 생산비가 4.6% 늘어나며 가격 협상기준인 4%를 넘어선 것이 배경이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만큼 정부는 '밀크플레이션' 최소화를 위해 인상 폭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사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한 달간 운영한다. 소위원회를 거쳐 결정한 가격은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 후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한다. 협상 기간은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6월 9일 첫 회의를 열고 한달이 훌쩍 넘긴 7월 27일에 이르러서야 협상을 타결했다. 협상 가격 반영 시점 역시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0월부터 적용했다. 업계의 '최대폭 인상' 주장과 정부 의견이 차이를 보여서다. 전년(13.7%)에 비해 우유 생산비 상승폭이 높지 않지만 올해도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는 유업체가 2025∼2026년 구매할 원유량을 조정하는 논의도 맞물려 있다. 올해 원유 가격의 최대 인상폭은 26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유의 사용 용도별 차등가격제 운영 규정’에 따라 사료비 비중이 60% 이하인 경우, 생산비 증가분(44원)의 아래로 30%부터 위로 60%의 범위 내에서 가격을 정한다. 다만 가격을 내리는 협상은 마시는 우유에 활용하는 원유의 변동 폭이 10% 이상 줄었을 때만 가능하다. 올해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정부와 업계는 동결(0원)부터 최대 26원 사이에서 인상폭을 결정하게 된다. 전년 상승폭 상단인 104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재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ℓ당 1084원이다. 협상 이후 최대 ℓ당 111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원유를 활용해 상품을 생산하는 유업체는 원윳값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낙농진흥회가 정한 원윳값을 준용해 왔다. 사실상 원유가격 협상 폭에 따라 유제품 가격이 결정되는 셈이다. 직접적인 원유 활용 제품 이외에도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자, 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 기본 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6-11 17:30:12원유 운반선이 최근 예상 밖 호황을 누리고 있다. 탈탄소화에 따른 환경 규제 영향에도 최근 홍해 사태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여파로 원유 운반선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7일 관련 업계와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원유 운반선의 신조선가지수는 215.7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기록한 최고치 237.59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발주되는 선박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조선업황은 물론 조선업체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원유 운반선 신조선가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56.15포인트로 급락해 이후 10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21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지수는 작년 200선을 회복했다. 이에 힘입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16년 만에 최고가로 원유 운반선의 일종인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 원유 운반선 몸값도 가파르게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해 사태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로 유럽이 중국, 인도 등에서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원유 운반선의 톤마일(화물의 중량과 이동 거리를 곱한 값)이 늘어났고, 이에 따른 운임 상승과 선박 추가 투입 수요가 발주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4-07 18:36:29[파이낸셜뉴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당초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생크림, 휘핑크림, 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을 고심해 왔으나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최종 인상하지 않겠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안은 주요 먹거리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부담 최소화 및 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차원에서 결정됐다. .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경영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지난 10월부로 원유 기본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은 일부 유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대표 유업체로서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앞서 흰 우유 대표 제품인 나100% 우유 1000mL의 대형할인점 납품가에 대해 약 3%의 최소 인상분만을 적용한 바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1-09 14:23:13[파이낸셜뉴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오는 10월 1일부터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서울우유 ‘나100%우유’ 1000mℓ 제품의 출고가 인상을 3% 수준으로 최소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7월 27일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에 합의하며 음용유에 쓰이는 원유 가격을 리터(ℓ)당 8.8% 인상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및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등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인상폭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며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8-29 15:11:03원유(原乳) 값이 10월 1일부터 L당 88원 오르는 것으로 27일 결정됐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연속 10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결렬을 거듭한 끝에 11번째 테이블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극적 합의했다. 하지만 테이블에 앉았던 낙농가와 유가공업계 어느 하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 못했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이날 열린 11차 협상 결과 원유 L당 가격을 88원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유 1L당 가격은 최초로 1000원대를 돌파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낙농가의 생산비가 L당 115.76원 상승한 상황에서도 상승분의 60~90%인 69~104원 내에서 인상폭을 협상한 결과다. 차등가격제 도입 이전 생산비 연동에 따르면 이번 인상폭의 상단이었던 104원이 최하단이 되는 104~127원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됐어야 했다. ■낙농가 "사료 값 오른 만큼 보전도 안돼" 우리나라 원유 생산비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사료 가격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여건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사료 자급률이 낮은 국내 원유 생산비와 단가 상승 자체는 불가피한 일이 됐다. 이에 당초 낙농가는 협상 초반부터 최상단인 104원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번 88원이라는 인상안을 받아들이면서 앞으로가 더욱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김계훈 한국낙농육우협회 충청남도 지회장은 "생산비로만 보면 사실 120원 인상을 두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69~104원 범위의 협상은 사실상 농가보고 손해를 보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곡물사료에 더해 지난해 작황 부진까지 겹치며 조사료 가격도 동반 상승하며 지난해 생산비는 2021년 대비 13.7% 급등했다. 사료 가격은 생산비의 59.5%를 차지할 정도로 원유 가격에 주도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김 지회장은 "배합사료와 조사료 둘 중 하나만 올라도 다른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지 못한다"며 "사료 가격을 이유로 원유 가격을 낮출 때는 과감하게 하면서 104원 수준의 인상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업계 "종잇장 같은 영업마진인데 적자 감수하라는 셈" 이번 협상에서 69원 인상을 고수했던 유업체들도 불만인 것은 마찬가지다.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를 경우 흰우유를 비롯해 원유가 들어가는 유제품에 대한 인상요인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정부의 강경한 '가격인상 자제령'에 인상폭만큼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흰우유(음용유)와 가공유 가격이 구분되는 용도별 차등제 적용으로 이전 대비 가공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전체 원유 가운데 가공유 비중은 5%에 그친다. 사실상 흰우유 비중이 95%로 대부분이어서 가공유 가격을 낮게 책정하더라도 전체 유가공 제품 가격 인상을 억누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국내 주요 제품 중 흔히 가공유로 인식되는 초코우유,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그리고 커피 등에도 가공유가 아닌 흰우유가 사용되는 비중이 꽤 높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 원유 가격이 인상됐지만 소비자가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단 지난해에도 푸르밀이 적자 누적으로 사업 종료를 선언할 만큼 유업계의 영업이익은 종이팩 두께만큼도 안 된다. 이 와중에 소비자가격을 동결시키면 업계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셈인데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8일 유업체 10곳을 소집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업체들에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흰우유 등 제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도록 당부할 방침이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소비자가격은 원유 가격에 마트 등 업계에서 유통마진을 더해 정해지는 방식"이라며 "음용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유통업계 등에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등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이창훈 기자
2023-07-27 21:15:36[파이낸셜뉴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27일 열린 11차 협상 결과 원유 ℓ당 가격을 음용유 88원, 가공유는 87원 인상했다고 밝혔다. 원유 ℓ당 가격은 1000원대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11시부터 11차 회의에 들어간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협상 결과 인상폭을 이같이 결정했다. 인상안은 10월 1일부터 원유가격에 반영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7-27 19:26:06[파이낸셜뉴스] 11차례의 협상 끝에 올해 ℓ당 음용유(흰우유)와 가공유 가격이 각각 88원, 87원 오른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연속 10차례 결렬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지난해(49원) 보다 인상폭을 늘려 합의안을 도출됐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27일 열린 11차 협상 결과 협상 소위원회는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을 전년대비 88원 오른 1084원, 가공유용 원유기본가격을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제 원유 1ℓ당 가격은 최초로 1000원대를 돌파하게 됐다. 생산비 반영을 이유로 협상 폭 최상단인 104원을 주장한 농가의 바람과는 달리 88원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됐다. 올해부터 도입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낙농가의 생산비가 ℓ당 115.76원 상승한 상황에서도 상승분의 60~90%인 69~104원 내에서 인상폭을 협상한 결과다. 차등가격제 도입 이전 생산비 연동에 따르면 이번 인상폭의 상단이었던 104원이 최하단이 되는 104~127원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됐어야 했다. 협상 소위원회는 음용유용 가격은 생산비 상승 및 흰우유 소비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을 모두 감안해 인상범위의 중간 수준을, 가공유용 가격은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협상범위(87∼130원) 최저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소비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미 2800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흰우유 1ℓ당 가격은 이제 3000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도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상품군의 연쇄 인상도 예측되며 또다시 먹거리 물가를 자극하는 '밀크플레이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인상 이후 유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지난 7일 국내 주요 유업체 10곳에 우유 등 유제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원유가격이 촉발하는 '밀크플레이션'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봤다. 농식품부는 "국내 고급유를 활용하는 제품과 함량이 많지 않고, 외식업체 등에서도 멸균유 활용도가 높다"며 "원유가격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유업계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원유가격 인상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음용유에 비해 정부가 싼 값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가공유는 우유 시장에서 5% 남짓한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흰우유를 비롯한 딸기, 초코, 바나나맛 우유 등 일상 제품의 물가 부담을 유업계가 지게 된다는 것이다. 생산비에 증가에 못미치는 인상안을 받은 농가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용도별 가격차등제로 인해 늘어난 사료값을 온전히 보완하지 못하며 오히려 "생산하는 것이 손해일 지경"까지 놓였다고 주장한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배합사료 가격은 2020년 1㎏당 500~648원에서 지난해 6월 667~852원으로 30% 넘게 치솟았다. 2020년 1t당 348.7달러였던 조사료(목초·건초 등) 가격도 455.2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전년 통계를 토대로 올해 가격을 협상하는 구조상 농가는 지난 1년간 상승한 생산비를 고스란히 감내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전년대비 34% 가량 늘었지만 되레 국내 생산은 15% 가량 쪼그라들었다. 올해 5월까지 81개 낙농가가 폐업을 맞으며 오히려 생산을 포기해버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인상안은 당초 이사회에서 최종확정을 거쳐 다음달 1일부터 반영해야 했지만 협상 타결이 지연된만큼 다음달 10일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합의된 가격은 10월 1일부터 반영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7-27 13:53:28[파이낸셜뉴스] 올해 원유 가격을 결정을 위한 조정 협상이 낙농가와 유업계간의 입장 차이로 또 결렬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낙농업계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세종시 진흥회 회의실에서 5시간 넘게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맺지 못하고 오는 24일 오후 2시에 다시 협상을 하기로 했다. 앞서 낙농위원회는 지난달 9일 첫 회의를 열고 원유 가격 협상에 착수했다. 당초 협상 기한은 지난 6월 30일이었지만 이달 19일로 한차례 연장됐다. 낙농가는 지난해 불거진 국제 곡물 가격 급등 및 인건비, 전기료 등 제반 비용 상승 등을 근거로 빠른 시점, 큰 인상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업계와 협상을 중재 중인 정부는 협상 마무리 시점과 관계없이 최소한의 인상폭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과 12일 유업계, 낙농업계와 각각 간담회를 하고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7-19 16:43:21[파이낸셜뉴스]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가와 유업체들의 협상 기한이 오는 19일로 임박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협상으로 기한이 한 차례 연장된 상태여서, 마침내 인상률이 결정될지 주목된다. 원윳값이 인상되면 이를 주재료로 쓰는 흰 우유 제품 가격도 상승한다. 16일 정부와 유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오는 19일을 협상 기한으로 두고 있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 첫 회의 이후 인상률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한 달을 훌쩍 넘겼다. 오는 17일과 19일 두 차례 더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원윳값 상승은 낙농가의 생산비 상승으로 사실상 예정된 상황이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 원유 가격도 따라 오른다. 올해는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폭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윳값 인상으로 흰 우유 제품가가 동반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기본 가격이 L당 49원 인상되자, 각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10% 안팎 올렸다. 이에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L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로 올랐고, 매일유업의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1L 또는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이 3000원 밑이었으나, 올해는 원윳값 인상에 따라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과 12일 유업계, 낙농업계의 의견을 차례로 수렴했다. 농식품부는 이 자리에서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7-16 10:5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