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자현미경에 주력하는 파크시스템스가 올해 3·4분기 호실적을 내놨다. 현재까지 수주 상황을 감안하면 파크시스템스가 올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414억원이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87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1%였다. 누적 실적으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개선됐다. 파크시스템스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11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2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했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장비 출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2·4분기를 기점으로 매 분기 실적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최근 반도체 경기가 호황에 접어들면서 주목을 받는 업체 중 한 곳이다. 이 회사는 사물을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 사업에 주력한다.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 배율은 각각 수천배와 수십만배인데 반해, 원자현미경은 수천만배에 달한다. 특히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로 미세화하면서 국내외 유수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반도체 검사를 위해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145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파크시스템스이 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함께 전년보다 늘어난 실적을 예상한다. 하나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올해 전년보다 15% 증가한 1673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블랙웰 출시 지연을 두고 TSMC와 엔비디아간 서로 설계 결함과 공정 기술 문제 여부를 두고 갈등이 벌어진다"며 "이처럼 공정 난이도 상승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해 원자 단위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전 세계 원자현미경 시장 점유율 20.61%를 기록,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갔다. QY리서치는 파크시스템스가 올해도 21.33%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07 07:57:58[파이낸셜뉴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20일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건설 계획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원전의 전기 발전 용량이 약 1.4 기가와트(GW)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 1기당 전기 발전 용량이 170메가와트~350메가와트(MW)라는 점에서 4개 정도를 묶어야 발전소 1호기 정도에 해당하는 출력이 나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 수석은 이날 KBS 인터뷰에서 "이러한 11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 반영은 아직 발표는 되어 있지 않은데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국회 동의 전망에 대해 박 수석은 "SMR은 원자력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그런 기술"이라면서 "SMR은 공장에서 완성해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선 여소야대나 여와 야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의 SMR 기술 수준에 대해 "우리의 SMR에 국한해서 말하면 세계에서 2~3위권 정도"라면서 "1000조원 규모의 원전 시장은 기존 원전 부지에서 구형 원전을 대체하는 신규 원전을 짓거나 기존 원전 부지 내에 용량을 확장하는 대형 원전 수요인데 대형 원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거의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지원 대책을 설명하던 중 언급된 삼성 위기론에 대해 박 수석은 "저 개인적으론 삼성의 위기라는 말에 크게 동의하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나 삼성 스스로 내부에서도 위기론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는 실존하는 위기인 것 같다"면서 "반도체가 국가기간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해주는데 큰 동력을 제공했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야 될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이 바이오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나"라면서 "AI나 바이오 시대가 도래할 때 삼성전자가 빅 웨이브에 올라타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가 금방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 전망과 관련, 박 수석은 "기초과학 분야에 본격적 투자가 이뤄진지 30여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응용 기술인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우리가 전세계적인 강국이란 이미지가 있어 노벨상도 나올 때가 됐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0 14:56:55[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 설계 검증과 운전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터 센터가 운영을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3일 대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시뮬레이터센터와 스마트넷제로시티 관제센터 통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i-SMR은 기존 1000㎿(메가와트) 이상의 대형 원전 대비 발전 용량을 170㎿로 줄이고 모듈화 제작 기법을 적용한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다. 이번에 가동되는 i-SMR 운전 검증용 시뮬레이터는 설계 및 운전 적합성을 검증하는 설비다. 실제와 동일하게 구성된 주 제어실에서의 비상상황 대응 훈련 등을 통해 운전원들을 교육하고 안전성을 점검·강화하는데 활용된다. 시뮬레이터 가동을 통해 얻는 데이터는 i-SMR의 설계 인가 획득과 향후 실제 가동에 필요한 운영 허가 획득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부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자해 i-SMR을 개발 중이다. 연구개발 주도 기관인 한수원은 2025년까지 표준 설계를 완성하고 2028년까지 표준 설계 인허가를 획득한 뒤 2030년 1호기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SMR이 실제 활용되는 단계에 접어들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합적으로 연계해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를 지역에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스마트 넷제로 시티'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시간 안정적으로 경제적 전기를 공급하면서도 대형 원전보다 유연한 출력 조절 기능을 갖춘 SMR과 날씨 등 환경 요인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큰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전력망에 통합한 뒤 산업·주거·상업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소형화된 원전인 SMR은 원자로 핵심 구성 요소인 노심,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를 대형 트럭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정도 크기의 구조물에 통합해 넣는다. 외부 전원 공급을 중단해도 중력이나 밀도차 등 자연의 힘만으로 원자로 냉각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전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일반 원전이 냉각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대부분 바닷가에 건설되는 것과 달리 SMR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등 장점이 있어 SMR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속에 차세대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3 08:14:39덥다 못해 뜨거운 여름이다. 사람들이 잘못 살아온 결과의 죗값이라는 게 밝혀진 사실이다. 인류가 생겨난 이후 가장 뜨거운 맛을 본 경험이 무엇일까.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 직격이라는 말을 하면, 당시 희생되었던 분들에 대한 실례의 언사가 될까. 추호라도 그러한 방향으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뜨거움으로 인한 죽음의 인간적 경험과 일본 문화를 생각해 본다. 사람이 경험할 수 있었던 가장 뜨거웠던 현장이 원폭 낙하의 폭심지일 것이다.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경 히로시마에는 거대한 구름을 동반한 또 하나의 태양 같은 불덩이가 떠올랐다. 이어서 쏟아진 죽음의 검은 비(黑雨)는 타들어가는 사람들의 목을 적셨다. 정신대 근로현장으로 출근 준비 중이던 여중(女中) 3학년의 타나카 양은 히로시마의 외곽 지역에서 번쩍 하는 분홍빛의 '아름다운' 형상을 보았고, 그로 인하여 평생 안구질환을 겪었다. '삐까동'(번쩍하고 떨어졌음을 의미)이라는 주홍글씨가 그녀를 따라다녔고, 차별 신세가 쓰라린 트라우마로 각인되었다. 혼인 적령기에 좋은 남자를 만났지만, 히로시마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파혼당했다. 방사능 오염이라는 지식이 없었을 때의 이야기다. 관공서의 호적부며 지적도도 다 녹아버린 폭심지에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 나가서 차지하였던 땅에 간이막사를 짓고 살았던 청년을 배필로 만나서 혼인하였다. 후일 탄생한 아들은 12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병원의 진단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고, 그녀의 남편도 피폭 결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대동아전쟁의 대본영이 자리하였던 히로시마는 최대의 군사기지였고, 인류가 최초로 경험하게 된 미군의 원폭 낙하지점으로 선택되었다. 시마네와 히로시마의 두 현(縣)을 가르는 산맥에서 발원한 오타강(太田川)의 하류에 삼각주로 발달한 땅이 히로시마 시내이고, 삼각주 섬들이 교량으로 연결되었으며, 주변에는 작은 실개천들이 여러 줄기 흐르고 있다. 또 하나의 태양이 떴던 그날 아침 오타강은 타들어가는 사람들의 시체로 가득하였다. 끓고 있는 강물에라도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불덩이를 체험한 인류사의 일면을 증언한다. 요사이 걱정거리로 등장한 방사능 피폭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수천도의 폭심지는 모조리 녹았다. 폭심지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은 수족과 사지의 피부들이 녹아내리면서 타들어갔다.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아직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곳에 사람이 얼마나 살고 있었는지를 정확히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금 제시되어 있는 숫자는 정확성을 추구한 최대 노력의 결과물인 추정치일 뿐이다. 원폭 피해의 폭심지 상징물인 당시의 상공회관 철골 건물이 강변에 자리한다. 그 일대는 '평화'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다. 기념관의 자료들이 정비되어 있는 것도 참으로 질서 정연히 정돈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안내인들의 엄숙함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그날 아침의 아비규환과는 극단의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매년 거행되는 '위령제'(慰靈祭)라는 이름의 전 지구적 팡파레의 연중행사를 보면서 인류학적 파토스를 헤집어본다.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고, 그 이후 상례라는 이름의 의례들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 어느 구석에도 장례식이 있고, 상례와 제사에 관련된 내용의 통과의례를 관찰할 수 있다. 수십만명의 원폭 사망자를 안았던 당시의 제국일본은 어떻게 대응하였는가. 일본의 대동아전쟁 동안에 대서양과 태평양 양쪽에서 전쟁을 수행하던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원자폭탄 개발을 추진했고, 독일과 일본도 동일한 신무기 개발에 몰두했다. 동경제국대학에서도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고, 히로시마 원폭 낙하 직후 동대 연구자들이 현장감식을 했다. "바로 이것이다". 자신들이 찾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 내용이 직보되어 '무조건 항복' 선언을 준비하는 절차가 있었다. 유사 이래 전대미문의 참혹한 대량의 '뜨거운' 죽음을 일본인들은 어떻게 처리하였나. 대량 살상사건이 나면 흔히 사회장이나 국장이라는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원폭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식은 어떻게 치러졌나. "개별적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후일 국가가 장례비를 지급하였다" 정도의 정보가 전부였다. 폭심지에서 가족이 모두 증발해버린 영혼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일본 민속학자들이 가장 많이 만들어낸 연구논문의 주제가 '원령'(怨靈)에 관한 것이고, 망자의 영혼이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안치되지 않으면 망령이 되어서 구천을 떠돌아다니게 되고, 그것이 사회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한단다. 공동묘지가 있는 불교사찰에서도 '무연묘'(無緣墓)를 관리하고, 사찰이 없는 외딴 동네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돌보는 무연묘도 있다. 동식물이든 사람이든 영혼은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문화의 철칙이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위령탑'(慰靈塔)이라는 것이 무연묘의 역할을 한다고 믿으려는 모양이다. 장례가 치러진 다음에 위령이다. 그런데 엄청난 규모의 국장으로 치러졌어야 할 원폭 희생자들의 장례는 생략되었다. 과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희생자들 영혼은 저세상에 제대로 안착하였는가. 인생고비(life crisis)의 매듭마다 그것을 통과하게 하는 의례 절차들이 있다. 그것들 중의 하나가 장례다. 매듭을 풀지 않으면 다음의 절차가 순조롭지 못하고, 살림살이가 뒤죽박죽으로 가는 원인으로 작동한다. 만시지탄이지만 피폭 80주년이 되는 내년, 천황을 상주로 한 장례가 준비되길 기대한다. 그게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길이며, 그래야 이웃 관계도 편해진다. 빗자루와 인형에도 혼령이 내재한다는 생각의 뿌리인 삼계만령(三界萬靈) 사상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공포와 불안 원천인 원령의 존재가 유사 이래 최대의 국책이었던 대동아전쟁으로 비롯되었다는 나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는 없다. 침략으로 일관되었던 과거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일본의 문교정책이라고 하지만, 살림살이가 진행되는 하루하루의 생활에 개입되는 원령과 그로부터 전개되는 원령관 그리고 이어지는 사회적 불안이 폭증하는 젊은 세대들의 '히키고모리'(은둔자)와 무관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원령과 히키고모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한 장의 화면에 교차되면서 어른거리는 현상이 현재 진행형의 일본 문화라는 이해가 가능하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8-19 18:04:41【대구=김장욱 기자】4조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초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대구 신공항 첨단산단에 둥지를 튼다. 광역자치단체로서는 대구시가 역대 최초로 직접 SMR 건설에 나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2033년부터 상업발전에 돌입한다. 대구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군위군 소보면 대구경북(TK) 신공항 첨단산업단지(630만㎡, 191만평) 내에 국내 최초로 680㎿ 규모 소형모듈원자로인 SMR을 건설한다. 시는 신규 확보되는 군위군 SMR을 통해 TK 신공항의 물류 기반을 강화하고, 최대 30.7㎢(930만평)의 군위 산업단의 기업 유치를 촉진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대구시는 17일 산격청사 제1대회의실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TK 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초의 680㎿(170㎿×4모듈) 소형모듈원자로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MR 건설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가 군위 첨단산단 내 에너지생산단지(50만㎡) 중 약 16만㎡(4만8000평) 부지를 유상 매입해 공사를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4조원으로 전액 SPC가 조달하게 된다. 시는 군위 첨단 산단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SMR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군위 신공항 에어시티와 구도심 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며 지역 소득증대, 주민복지, 전기요금 보조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SMR은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 제작이 가능한 전기출력 300㎿ 이하의 원자로다. 이번 MOU는 지난 5월 제11차 전력기본계획안에 SMR 1기 도입이 발표된 후 가장 먼저 추진되며, 광역자치단체가 SMR 건설에 직접 나선 첫 번째 사례다. 홍준표 시장은 "미래 반도체 캠퍼스는 국가 안보나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분산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공항과 SMR을 가진 군위 첨단산단이 후방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면서 "군위 SMR 건설을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민과의 소통과 이익증진에도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한수원 및 민간 건설사와 함께 '사전 타당성 조사'를 오는 2026년까지 실시하고, 정부의 관련 절차에 맞춰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후 착공해 2033년부터 상업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한 MOU에는 군위 첨단산단 내 SMR 사업화 및 건설을 위한 '부지 적합성, 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 'SMR을 결합한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활용 탄소중립도시 조성 협력', '주민 수용성 제고',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원자력 등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 정책 활성화 등을 위한 노력' 등의 협력 사항을 담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17 10:46:24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관련 △개발사업 △국내외 실증사업 △수출 기반 상용화 및 수출에 대한 상호 독점적 사업 참여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이전 등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SRF는 열 중성자를 이용하는 경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물이 아닌 액체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제4세대 원자로의 핵심 노형으로, 사용한 핵연료를 재활용해 우라늄 이용률을 향상시키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등 경제성, 지속성, 안전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대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경수로형 SMR, 비경수로형 SMR인 용융염원자로(MSR), 원전해체 등 원전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의 경수로형 SMR 뿐만 아니라 차세대 원자로의 기술역량 확보 및 사업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에너지 안보의 기반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2024-06-12 18:17:31[파이낸셜뉴스] SK가 투자한 원자력기술 혁신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단지를 착공했다. SK는 테라파워가 4세대 SMR 원자로인 '나트륨'을 포함해 전력 생산 장비 등 기타 제반 공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나트륨 원자로는 끓는점이 880도로 높은 소듐을 냉각재로 이용한 고속로로 발전 출력을 높이면서도 폐기물이 적고 안정성이 우수하다. 테라파워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운전까지 돌입한다는 목표다. 이날 착공식에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 김무환 SK(주) 그린부문장이 참석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3000억원)를 투자해 선도 투자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증단지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 파시피콥의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내 2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인 345MW급 규모로 구축된다. 테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의 일환으로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원 받으면서 상업화 속도전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무환 SK㈜ 부문장은 "테라파워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 민간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면서 "향후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11 12:40:58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에너지 자원 부족분을 차세대 원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인 'K-ARDP'가 추진된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는 물론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기술을 개발해 실증 노형까지 만들기로 했다. 이는 2030년대 초 활성화될 세계 차세대 원자로 시장에 대응해 기술 및 시장 주도권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차세대 원자력은 디지털·AI산업, 화학산업, 조선·해양산업 등 국내 산업과 함께 가야 할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체계적인 차세대 원자력 정책과 안정적 재원으로 뒤에서 밀고, 민간기업이 앞에서 당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원자력 확보 추진방안은 크게 기술개발·실증 로드맵, 2조5000억원대 'K-ARDP' 추진, 새 안전규제체계 마련 등이다. 우선 기술개발 및 실증 로드맵을 연내 수립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i-SMR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표준설계를 완료하고 2035년까지 SMR 실제 가동 및 글로벌 SMR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한다.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원자로 확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술개발 목표와 달성 시점 등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하반기에 수립·발표한다. 다음으로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K-ARDP)'을 도입·추진한다.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 중 기술 수준에 따른 실증 시기를 고려해 약 4~5년 내 실증로 건설허가 신청이 가능한 '단기 실증 유형'을 선정한다. 또 용융염원자로와 히트파이프 원자로 등 초기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한 '중장기 전략 유형'을 구분키로 했다. K-ARDP는 기존의 공공주도 원전사업과 달리 민간이 주도하고 출연연구기관과 공기업이 협력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아울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전규제체계를 마련한다. 김만기 기자
2024-06-04 18:46:09[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에너지 자원 부족분을 차세대 원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인 'K-ARDP'가 추진된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는 물론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기술을 개발해 실증 노형까지 만들기로 했다. 이는 2030년대 초 활성화될 세계 차세대 원자로 시장에 대응해 기술 및 시장 주도권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심의, 의결됐다. 이종호 장관은 "차세대 원자력은 디지털·AI 산업, 화학산업, 조선·해양산업 등 국내 산업과 함께 가야 할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체계적인 차세대 원자력 정책과 안정적 재원으로 뒤에서 밀고, 민간기업이 앞에서 당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원자력 확보 추진방안은 크게 기술개발·실증 로드맵, 2조5000억원대 'K-ARDP' 추진, 새 안전규제체계 마련 등이다. 우선 기술개발 및 실증 로드맵을 연내 수립키로 했다. 단기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i-SMR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표준설계를 완료하고 2035년까지 SMR 실제 가동 및 글로벌 SMR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한다.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원자로 확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술개발 목표와 달성 시점 등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하반기에 수립·발표한다. 이 로드맵에는 경쟁력 및 파급성, 상용화 가능성 등을 종합해 지원할 원자로 노형을 선정하고, 민·관 역할 분담, 인허가 대응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K-ARDP)'을 도입·추진한다.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 중 기술수준에 따른 실증 시기를 고려해 약 4~5년 내 실증로 건설허가 신청이 가능한 '단기 실증 유형'을 선정한다. 또 용융염원자로와 히트파이프 원자로 등 초기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한 '중장기 전략 유형'을 구분키로 했다. K-ARDP는 기존의 공공주도 원전사업과 달리 민간이 주도하고 출연연구기관과 공기업이 협력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민간이 주도해 독자 노형을 설계하고, 기자재 공급과 서비스, 국내외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제작·시공·건설까지 담당하게 된다. 공공기관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술이전과 인프라 공유를 통해 새로운 원자력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전규제체계를 마련한다. i-SMR에 적용되는 혁신기술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표준설계인가 신청 전까지 규제체계를 마련한다. 또 비경수형 원자로에 대해서도 2030년대 초까지 규제기준·기술 등 안전규제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04 16:13:30[파이낸셜뉴스] 원자현미경에 주력하는 파크시스템스가 올해 1·4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올 2·4분기 이후 매 분기 실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가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 줄어든 25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 감소한 5억원에 머물렀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올해 1·4분기에 원자현미경 등 장비 출고가 예상보다 적었던 반면 장비 수주 물량은 많았다"며 "오는 2·4분기, 3·4분기에는 예정된 장비 출고가 많아 하반기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는 사물을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 배율은 각각 수천배와 수십만배인데 반해, 원자현미경은 수천만배에 달한다. 특히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화하면서 국내외 유수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반도체 검사를 위해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이런 흐름을 타고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145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파크시스템스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올해 전년보다 15% 늘어난 1673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크시스템스가 전 세계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확보한 독보적인 지위를 기반으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로직(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요인은 확보됐다"고 말했다. 한편 QY리서치가 발간한 '글로벌 원자현미경 시장보고서 2024'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전 세계 원자현미경 시장 점유율 20.61%를 기록하며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갔다. QY리서치는 파크시스템스가 올해도 21.33%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5-07 08: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