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미국내 대형 원자로 10개를 건설하기 위해 미 정부와 산업계와 협상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건설은 미국 원자력 에너지 전성 시대를 계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도 통하는 것으로 미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생산 능력을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23일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2030년까지 원자로 10개 건설 착공에 들어가고 규제를 서둘러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웨스팅하우스는 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00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원자로의 설계와 건설이 가능한 서방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건설 계획에 연방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여러 기업들이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 에너지 붐 기대에 이달 들어 원자력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투자은행 TD카우언이 미국 에너지부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형 원자로 10개를 지연이나 비용 추가 없이 건설하는데 약 750억달러(약 10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서리 댄 섬너는 이미 승인된 설계를 보유하고 있는 자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AP1000 원자로를 가동하며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공급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섬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원하는 10개 대형 원자로 건설을 자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시장에서 지정학적인 이유로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들이 낙찰될 가능성이 낮아 경쟁자가 적은 등 유리한 입장이다. 일본 히타치와 합작 벤처인 GE베로나는 미국에서 대형 원자로를 건설한지 오래됐고 대신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전력은 미국으로부터 원자로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현지에 건설을 하지 못한 점, 프랑스의 EDF는 미국 원자로 시장에서 10여년전에 철수해 결국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하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DC의 연구소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원자로 10개를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미국 전기 시장이 투자 비용의 회수를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9 18:35:02[파이낸셜뉴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미국내 대형 원자로 10개를 건설하기 위해 미 정부와 산업계와 협상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건설은 미국 원자력 에너지 전성 시대를 계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도 통하는 것으로 미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생산 능력을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23일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2030년까지 원자로 10개 건설 착공에 들어가고 규제를 서둘러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웨스팅하우스는 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00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원자로의 설계와 건설이 가능한 서방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건설 계획에 연방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여러 기업들이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 에너지 붐 기대에 이달 들어 원자력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투자은행 TD카우언이 미국 에너지부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형 원자로 10개를 지연이나 비용 추가 없이 건설하는데 약 750억달러(약 10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서리 댄 섬너는 이미 승인된 설계를 보유하고 있는 자사가 유리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AP1000 원자로를 가동하며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공급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가압수형 원자로인 AP1000을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에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섬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원하는 10개 대형 원자로 건설을 자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시장에서 지정학적인 이유로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들이 낙찰될 가능성이 낮아 경쟁자가 적은 등 유리한 입장이다. 일본 히타치와 합작 벤처인 GE베로나는 미국에서 대형 원자로를 건설한지 오래됐고 대신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전력은 미국으로부터 원자로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현지에 건설을 하지 못한 점, 프랑스의 EDF는 미국 원자로 시장에서 10여년전에 철수해 결국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하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DC의 연구소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원자로 10개를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미국 전기 시장이 투자 비용의 회수를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연방 정부의 결정에도 지방 전력 업체의 투자 여부가 중요하고 각주의 공익사업 위원회는 납세자들이 안게될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남아있어 대형 원자로 건설이 험난하다”고 스타인은 말했다. 조지아주의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에 AP1000 원자로 2기 건설 공사비가 당시 예산 140억달러(약 19조원)에 비해 2배 증가하자 미국의 대형 원전 건설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F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같은 IT 기업들이 미국내 대형 원전 건설을 촉발시키기 위해 수백억달러를 투자할지도 의문이며 대신 낮은 건설비를 자신하는 SMR 개발업체들도 미국 정부 관리와 공익사업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NuScale)은 77MWe급 소형 원자로 12기를 건설해 전력 924MW를 생산하는 것을 낙관하고 있다. 홀텍 인터내셔널은 320MWe급 원자로 2~3개를 묶어 운용할 경우 대형 원자로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켈리 트라이스 홀텍 사장 또한 “더 적은 비용과 더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정비도 간소화할 수 있어 "대형 원자로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9 09:39:47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도입 66년 만에 미국에 역수출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MPR(미국 원자로 기업)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미주리대 '차세대연구로 사업(NextGen MURR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20㎿th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이다. 컨소시엄은 미주리대의 설계사업 입찰에 참여해 지난해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사업의 첫 단계로 이날 초기설계 계약이 확정됐다. 초기설계 단계는 전체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개념설계 단계이며, 사업규모는 1000만달러다. 이번 성과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우리의 원자력 기술로 종주국인 미국에 연구로 설계 수출의 첫발을 내디딘 쾌거다. 앞서 우리나라는 1959년 7월 14일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를 도입하면서 원자력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계약으로 원자로 도입 66년 만에 종주국 미국으로 역수출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초기단계 사업은 수행에 약 6개월이 소요되며, 이후 추가 협의를 통해 2단계 계약을 추진한다. 이번 초기계약 이후 2단계 계약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미국 미주리대 연구로 설계사업 수주는 우리나라 원자력의 새로운 성공 역사"라며 "향후 정부는 연구로에 대한 전략적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전략기술인 선진 원자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7 18:19:20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미국 수출 쾌거로 국내 원자력 기술 발전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전망이다.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기대가 높아지고,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연구로 해외진출 강화를 위한 활성화 전략을 마련, 본격 지원에 나선다. ■"기술, 한미동맹, 산업 3가지 성과"17일 미국 미주리대 차세대연구로(NextGen MURR) 설계 수출계약 체결과 관련,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번 연구로 설계 수출은 과학기술과 한미 기술동맹, 산업·경제 성과 등 3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기술 도입 후 66년간 지속적인 투자로 역수출을 했다는 데 과학기술 측면의 의미가 있으며, 한미동맹을 통한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 촉진 기대와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기회 마련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1959년 7월 미국으로부터 원자로 1호기를 들여와 연구를 시작하며 지속적으로 연구자금을 쏟아부었고, 1990년대 들어 가시적 성과가 순차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기정통부와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995년 우리나라 최초 연구로인 하나로(30㎿th)에 대한 자력설계와 건조·운영에 이어 2014년에는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사업을 했고, 이후 2017년 요르단 연구로(5㎿th) 설계 및 건설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도 방글라데시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사업과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 냉중성자원 제작 및 설치 사업 등 꾸준한 수출성과를 도출했다. 이번 컨소시엄 책임자인 임인철 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은 "이번 수출 성공요인은 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MPR 등 컨소시엄이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면서 과거 해외 사업을 통해 성공적인 수행 경험을 쌓은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자력硏 핵연료 기술 인정받아실제 과기정통부의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일군 높은 기술력과 원자력연구원 연구자들의 기술개발과 수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또 원자력 사업 경험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 MPR과의 협력이 주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팀을 조직한 후 다양한 원자력 시설에 대한 설계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은 사업 수주의 핵심적 기술요인이라는 평가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연구로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6월 전략방안을 내놓는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연구로 200여기 중 70%가 40년 이상 노후화돼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연구로 수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연구로 수출을 촉진하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로 수출 전략성 강화 △민관협력형 수출기반 조성 및 기술 고도화 △국제협력을 통한 수출기회 확대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에 대한 민감국가 설정과 관련, 원활한 협력도 이어간다. 이 차관은 "방사성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동위원소의 수요 증가로 향후 20년간 50기 원자로 건설 수요가 발생할 곳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미 간 연구원과 대학 등 과학기술 협력과 공동연구 협력이 원활한 상황으로, 이들 공동연구에 차질이 없도록 계속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7 18:17:19[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66년만에 미국에 첫 수출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 역량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MPR(미국 원자로 기업)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미주리대 '차세대연구로 사업(NextGen MURR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련기사 2면 이번 사업은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20 MWth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이다. 컨소시엄은 미주리대의 설계 사업 입찰에 참여해 지난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사업의 첫 단계로 이날 초기설계 계약이 확정됐다. 초기설계 단계는 전체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개념설계 단계이며 사업규모는 1000만 달러다. 이번 성과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우리의 원자력 기술로 종주국인 미국에 연구로 설계 수출의 첫 발을 내디딘 쾌거다. 앞서 우리나라는 1959년 7월 14일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를 도입하면서 원자력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계약으로 원자로 도입 66년 만에 종주국 미국으로 역수출 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초기단계 사업은 수행에 약 6개월이 소요되며, 이후 추가협의를 통해 2단계 계약을 추진한다. 이번 초기 계약 이후 2단계 계약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미국 미주리대 연구로 설계 사업 수주는 과거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도입할 때 도움을 줬던 미국에 역으로 연구로 설계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원자력의 새로운 성공 역사”라며, “향후 정부는 연구로에 대한 전략적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전략기술인 선진 원자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주리대는 이번 새 연구용 원자로 추진 이후에도 기존 원자로는 당분간 병행 운영한다. 다만 기존 원자로가 99% 고농축 원자로인 것을 감안해 글로벌 비핵확산 방침에 따라 농축비율을 20%이하로 점차 줄인다. 또 이번 초기설계 계약 이후 향후 해당 원자로 건설도 국내업체가 수주할지 관심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자로 건설기술은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중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7 14:32:20[파이낸셜뉴스] 과거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의 도급업체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한국으로 유출하려던 시도가 최근 미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이유 중 하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에너지부 감사관실은 미국 의회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의 도급업체 직원(contractor employee)은 수출통제 대상에 해당하는 정보를 소지한 채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했다가 적발돼 해고됐다. 해당 건은 보고 대상 기간인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적시됐다. 감사관실은 직원이 한국으로 가져가려고 한 정보는 INL이 소유한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로 특허 정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정부 이메일과 메신저 기록을 조사해 보니 이 직원은 해당 정보가 수출통제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직원과 외국 정부 간 소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 정부와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이 사안은 보고서 제출 당시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앞서 우리 측 외교부는 미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 명단에 포함한 것은 "외교정책상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대한 보안 관련 문제가 이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외교부에 한국 연구원들이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 등에 출장이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보안 규정을 어긴 사례가 적발돼 명단에 포함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미 에너지부 감사관실 보고서에 적시된 사례를 여러 보안 규정 위반 중 하나로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8 08:05:58[파이낸셜뉴스]"녹고 있는 원자로 속에서 89초 동안 견뎠고, 재임 기간 첫 흑인 여성 장관을 임명하고, 57명의 소수인종 판사와 41명의 여성 판사를 임명한 병원에서 태어난 첫 대통령…"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여러 신기록들을 세운 전임들과 다른 '특별한' 미국 대통령이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미 카터에 관한 놀랄만한 11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터 전 대통령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을 전했다. 해군 중위 시절, 캐나다 원전 폭발 처리 위해 녹고 있는 원자로에서 89초 동안 작업 그는 해군 중위로 복무하던 1952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원자로 폭발 사고 당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긴급 임무에 투입된 일이 있었다. 당시 28세였던 카터는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원자로에 들어가 89초 동안 있었다. 일반인이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같은 방사선에 피폭된 카터 전 대통령은 6개월 동안 소변에서 방사능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나중에 밝혔다. 진보주의자인 그는 임기 동안 57명의 소수인종 판사와 41명의 여성 판사를 임명했다. 이는 그 이전 미 대통령들의 소수인종 및 여성 판사 임명 횟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다. 최초의 흑인 여성 장관도 그의 내각에서 탄생했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퍼트리샤 로버츠 해리스였다.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해군 장교를 지냈던 카터 전 대통령은 신기술과 과학에 대해서 앞선 혜안이 있었다. 임기 3년 차인 1979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재임 당시 이란 정권 교체로 인한 석유 수급 불안정으로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시달린 그는 외국산 석유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그 의지를 보여줬다. 이 태양광 패널은 후임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철거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으로 보내졌다. 2000년까지 미국 에너지 수요량의 20%를 태양광으로 전환하겠다는 그의 꿈도 실현되지 못했다. 선거운동 비행기에서 지상과 컴퓨터로 연결해 선거운동 한 '얼리 어답터' 해군을 나와 가업인 땅콩 농장을 운영하던 그가 1976년 대선 선거운동을 할 때 이용하던 비행기 이름은 '땅콩 1호기'(Peanut One)였다. 이 비행기에는 3만피트(9144m) 상공에서도 지상과의 연결 하에, 선거 관련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컴퓨터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당시로는 첨단이었다. WP의 정치부 기자였던 데이비드 브로더는 이 컴퓨터에 대해 "애틀랜타 선거운동 본부의 일정과 미디어, 직원들과 정교한 회로망으로 연결돼 있다"라고 전했다. 본명이 '제임스 얼 카터 주니어'(James Earl Carter Jr.)인 그는 실제 이름 '제임스'가 아닌 '지미'(Jimmy)라는 별칭으로 취임 선서를 한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빌 클린턴(본명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조 바이든(본명 조세프 로비니트 바이든 주니어) 대통령도 취임 이후 '빌'과 '조' 등 별칭으로 불렸지만, 취임 선서 때는 본명을 사용했다. 부인 로절린 여사와의 결혼 생활은 역대 미 대통령의 혼인 지속 기간 중 가장 길었다. 무려 77년간 부부로 지냈다. 로절린 여사와 1945년에 처음 만난 카터 전 대통령은 이듬해 결혼했고, 지난해 로절린 여사가 향년 96세로 작고할 때까지 부부생활을 유지했다. 로절린 여사는 결혼 당시 카터 전 대통령보다 3살 어린 18세였다. 77년 동안의 결혼 생활, 동성 결혼은 찬성하면서도 낙태 반대한 독실한 기독교인 퇴임 후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돌아온 카터 부부의 침실 2개짜리 목장 주택은 집 밖에 세워진 비밀경호국(SS)의 방탄 차량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그는 취임 4개월 후인 1977년 5월 런던 방문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여왕의 모친 엘리자베스 대비의 입술에 작별 입맞춤을 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대비는 "남편 사후에 뻔뻔스럽게 내 입술에 입맞춤을 한 사람은 그(카터)가 유일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회고록에서 이를 부인하면서 작별 입맞춤을 대비의 뺨에 가볍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주의자이면서도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카터는 낙태 문제에서는 보수적이었다. 그는 1973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 개인적으로 낙태를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퇴임 후에는 동성 결혼에 찬성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미 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판정을 내린 뒤 인터뷰에서 "예수님도 동성결혼을 승인하실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가 1982년 세운 카터센터는 4년 뒤부터 아프리카 기니벌레 박멸 운동을 펼쳐 이를 박멸하는 데 공을 세웠다. 기니 애벌레는 고인 물속에 있다가 인체에 들어오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궤양을 만든다. 병원에서 태어난 첫 미국 대통령, 기니벌레 박멸 운동 등 성과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 취임 직후 엘비스 프레슬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통화에 대해 "그(프레슬리)는 완전히 취해 있었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같은 해 8월 프레슬리가 별세하자 그는 성명에서 "20여년 전 그는 전례 없는 영향력을 지니고 등장했고, 아마 그와 동일한 영향력을 지닌 이는 없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또 병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그는 1924년 10월 1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60병상 규모의 병원에서 태어났다. 20세기 초반에는 거의 모든 출산이 가정에서 이뤄졌는데, 그가 병원에서 태어난 것은 모친인 릴리안이 그 병원의 간호사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그의 장례식은 1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성당에서 거행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고 성명을 내고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일을 국가 애도일로 지정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4-12-31 10:17:06[파이낸셜뉴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0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세 번째 '주요정책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유상임 장관은 간담회에서 "AI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고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원자력연구원이 민간과 적극 협력해 선진 원자로 개발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연구원 만이 가진 대형 연구 인프라를 통해 방사성 동위원소 사업화를 적극 지원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날 원자력연구원 구성원과 기관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연구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현재 추진 중인 민관합작 연구개발(R&D) 사업과 선진원자로 신속확보 계획,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을 통해 개발 중인 AI 기반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실용화 전략을 소개했다. 또한 아울러 방사선 바이오 생태계 성장을 위한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공급과 사업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주요국이 각축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목표로 원자력 산업의 패러다임을 기존 공공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하기 위한 원자력연구원의 향후 역할 및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유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국가 대형연구시설인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방문해 'AI 기반 하나로 운전보조 시스템'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자력 특화 AI 거대 언어모델인 '아토믹GPT(AtomicGPT)'시연을 참관했다. 한편, 이번 연구현장 방문은 국가 전략기술 확보 및 국가 경제 성장을 위한 기술 산업화의 거점이 될 출연연의 미래 모습을 연구현장과 함께 공유·논의하고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2-30 14:14:46[파이낸셜뉴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20일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건설 계획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원전의 전기 발전 용량이 약 1.4 기가와트(GW)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 1기당 전기 발전 용량이 170메가와트~350메가와트(MW)라는 점에서 4개 정도를 묶어야 발전소 1호기 정도에 해당하는 출력이 나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 수석은 이날 KBS 인터뷰에서 "이러한 11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 반영은 아직 발표는 되어 있지 않은데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국회 동의 전망에 대해 박 수석은 "SMR은 원자력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그런 기술"이라면서 "SMR은 공장에서 완성해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선 여소야대나 여와 야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의 SMR 기술 수준에 대해 "우리의 SMR에 국한해서 말하면 세계에서 2~3위권 정도"라면서 "1000조원 규모의 원전 시장은 기존 원전 부지에서 구형 원전을 대체하는 신규 원전을 짓거나 기존 원전 부지 내에 용량을 확장하는 대형 원전 수요인데 대형 원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거의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지원 대책을 설명하던 중 언급된 삼성 위기론에 대해 박 수석은 "저 개인적으론 삼성의 위기라는 말에 크게 동의하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나 삼성 스스로 내부에서도 위기론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는 실존하는 위기인 것 같다"면서 "반도체가 국가기간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해주는데 큰 동력을 제공했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야 될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이 바이오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나"라면서 "AI나 바이오 시대가 도래할 때 삼성전자가 빅 웨이브에 올라타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가 금방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 전망과 관련, 박 수석은 "기초과학 분야에 본격적 투자가 이뤄진지 30여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응용 기술인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우리가 전세계적인 강국이란 이미지가 있어 노벨상도 나올 때가 됐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0 14:56:55[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 설계 검증과 운전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터 센터가 운영을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3일 대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시뮬레이터센터와 스마트넷제로시티 관제센터 통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i-SMR은 기존 1000㎿(메가와트) 이상의 대형 원전 대비 발전 용량을 170㎿로 줄이고 모듈화 제작 기법을 적용한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다. 이번에 가동되는 i-SMR 운전 검증용 시뮬레이터는 설계 및 운전 적합성을 검증하는 설비다. 실제와 동일하게 구성된 주 제어실에서의 비상상황 대응 훈련 등을 통해 운전원들을 교육하고 안전성을 점검·강화하는데 활용된다. 시뮬레이터 가동을 통해 얻는 데이터는 i-SMR의 설계 인가 획득과 향후 실제 가동에 필요한 운영 허가 획득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부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자해 i-SMR을 개발 중이다. 연구개발 주도 기관인 한수원은 2025년까지 표준 설계를 완성하고 2028년까지 표준 설계 인허가를 획득한 뒤 2030년 1호기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SMR이 실제 활용되는 단계에 접어들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합적으로 연계해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를 지역에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스마트 넷제로 시티'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시간 안정적으로 경제적 전기를 공급하면서도 대형 원전보다 유연한 출력 조절 기능을 갖춘 SMR과 날씨 등 환경 요인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큰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전력망에 통합한 뒤 산업·주거·상업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소형화된 원전인 SMR은 원자로 핵심 구성 요소인 노심,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를 대형 트럭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정도 크기의 구조물에 통합해 넣는다. 외부 전원 공급을 중단해도 중력이나 밀도차 등 자연의 힘만으로 원자로 냉각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전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일반 원전이 냉각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대부분 바닷가에 건설되는 것과 달리 SMR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등 장점이 있어 SMR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속에 차세대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3 08: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