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20일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건설 계획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원전의 전기 발전 용량이 약 1.4 기가와트(GW)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 1기당 전기 발전 용량이 170메가와트~350메가와트(MW)라는 점에서 4개 정도를 묶어야 발전소 1호기 정도에 해당하는 출력이 나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 수석은 이날 KBS 인터뷰에서 "이러한 11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 반영은 아직 발표는 되어 있지 않은데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국회 동의 전망에 대해 박 수석은 "SMR은 원자력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그런 기술"이라면서 "SMR은 공장에서 완성해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선 여소야대나 여와 야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의 SMR 기술 수준에 대해 "우리의 SMR에 국한해서 말하면 세계에서 2~3위권 정도"라면서 "1000조원 규모의 원전 시장은 기존 원전 부지에서 구형 원전을 대체하는 신규 원전을 짓거나 기존 원전 부지 내에 용량을 확장하는 대형 원전 수요인데 대형 원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거의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지원 대책을 설명하던 중 언급된 삼성 위기론에 대해 박 수석은 "저 개인적으론 삼성의 위기라는 말에 크게 동의하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나 삼성 스스로 내부에서도 위기론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는 실존하는 위기인 것 같다"면서 "반도체가 국가기간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해주는데 큰 동력을 제공했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야 될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이 바이오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나"라면서 "AI나 바이오 시대가 도래할 때 삼성전자가 빅 웨이브에 올라타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가 금방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 전망과 관련, 박 수석은 "기초과학 분야에 본격적 투자가 이뤄진지 30여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응용 기술인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우리가 전세계적인 강국이란 이미지가 있어 노벨상도 나올 때가 됐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0 14:56:55[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 설계 검증과 운전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터 센터가 운영을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3일 대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시뮬레이터센터와 스마트넷제로시티 관제센터 통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i-SMR은 기존 1000㎿(메가와트) 이상의 대형 원전 대비 발전 용량을 170㎿로 줄이고 모듈화 제작 기법을 적용한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다. 이번에 가동되는 i-SMR 운전 검증용 시뮬레이터는 설계 및 운전 적합성을 검증하는 설비다. 실제와 동일하게 구성된 주 제어실에서의 비상상황 대응 훈련 등을 통해 운전원들을 교육하고 안전성을 점검·강화하는데 활용된다. 시뮬레이터 가동을 통해 얻는 데이터는 i-SMR의 설계 인가 획득과 향후 실제 가동에 필요한 운영 허가 획득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부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자해 i-SMR을 개발 중이다. 연구개발 주도 기관인 한수원은 2025년까지 표준 설계를 완성하고 2028년까지 표준 설계 인허가를 획득한 뒤 2030년 1호기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SMR이 실제 활용되는 단계에 접어들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합적으로 연계해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를 지역에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스마트 넷제로 시티'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시간 안정적으로 경제적 전기를 공급하면서도 대형 원전보다 유연한 출력 조절 기능을 갖춘 SMR과 날씨 등 환경 요인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큰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전력망에 통합한 뒤 산업·주거·상업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소형화된 원전인 SMR은 원자로 핵심 구성 요소인 노심,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를 대형 트럭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정도 크기의 구조물에 통합해 넣는다. 외부 전원 공급을 중단해도 중력이나 밀도차 등 자연의 힘만으로 원자로 냉각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전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일반 원전이 냉각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대부분 바닷가에 건설되는 것과 달리 SMR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등 장점이 있어 SMR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속에 차세대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3 08:14:39【대구=김장욱 기자】4조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초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대구 신공항 첨단산단에 둥지를 튼다. 광역자치단체로서는 대구시가 역대 최초로 직접 SMR 건설에 나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2033년부터 상업발전에 돌입한다. 대구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군위군 소보면 대구경북(TK) 신공항 첨단산업단지(630만㎡, 191만평) 내에 국내 최초로 680㎿ 규모 소형모듈원자로인 SMR을 건설한다. 시는 신규 확보되는 군위군 SMR을 통해 TK 신공항의 물류 기반을 강화하고, 최대 30.7㎢(930만평)의 군위 산업단의 기업 유치를 촉진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대구시는 17일 산격청사 제1대회의실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TK 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초의 680㎿(170㎿×4모듈) 소형모듈원자로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MR 건설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가 군위 첨단산단 내 에너지생산단지(50만㎡) 중 약 16만㎡(4만8000평) 부지를 유상 매입해 공사를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4조원으로 전액 SPC가 조달하게 된다. 시는 군위 첨단 산단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SMR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군위 신공항 에어시티와 구도심 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며 지역 소득증대, 주민복지, 전기요금 보조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SMR은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 제작이 가능한 전기출력 300㎿ 이하의 원자로다. 이번 MOU는 지난 5월 제11차 전력기본계획안에 SMR 1기 도입이 발표된 후 가장 먼저 추진되며, 광역자치단체가 SMR 건설에 직접 나선 첫 번째 사례다. 홍준표 시장은 "미래 반도체 캠퍼스는 국가 안보나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분산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공항과 SMR을 가진 군위 첨단산단이 후방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면서 "군위 SMR 건설을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민과의 소통과 이익증진에도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한수원 및 민간 건설사와 함께 '사전 타당성 조사'를 오는 2026년까지 실시하고, 정부의 관련 절차에 맞춰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후 착공해 2033년부터 상업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한 MOU에는 군위 첨단산단 내 SMR 사업화 및 건설을 위한 '부지 적합성, 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 'SMR을 결합한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활용 탄소중립도시 조성 협력', '주민 수용성 제고',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원자력 등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 정책 활성화 등을 위한 노력' 등의 협력 사항을 담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17 10:46:24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관련 △개발사업 △국내외 실증사업 △수출 기반 상용화 및 수출에 대한 상호 독점적 사업 참여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이전 등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SRF는 열 중성자를 이용하는 경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물이 아닌 액체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제4세대 원자로의 핵심 노형으로, 사용한 핵연료를 재활용해 우라늄 이용률을 향상시키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등 경제성, 지속성, 안전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대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경수로형 SMR, 비경수로형 SMR인 용융염원자로(MSR), 원전해체 등 원전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의 경수로형 SMR 뿐만 아니라 차세대 원자로의 기술역량 확보 및 사업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에너지 안보의 기반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2024-06-12 18:17:31[파이낸셜뉴스] SK가 투자한 원자력기술 혁신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단지를 착공했다. SK는 테라파워가 4세대 SMR 원자로인 '나트륨'을 포함해 전력 생산 장비 등 기타 제반 공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나트륨 원자로는 끓는점이 880도로 높은 소듐을 냉각재로 이용한 고속로로 발전 출력을 높이면서도 폐기물이 적고 안정성이 우수하다. 테라파워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운전까지 돌입한다는 목표다. 이날 착공식에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 김무환 SK(주) 그린부문장이 참석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3000억원)를 투자해 선도 투자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증단지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 파시피콥의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내 2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인 345MW급 규모로 구축된다. 테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의 일환으로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원 받으면서 상업화 속도전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무환 SK㈜ 부문장은 "테라파워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 민간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면서 "향후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11 12:40:58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에너지 자원 부족분을 차세대 원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인 'K-ARDP'가 추진된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는 물론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기술을 개발해 실증 노형까지 만들기로 했다. 이는 2030년대 초 활성화될 세계 차세대 원자로 시장에 대응해 기술 및 시장 주도권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차세대 원자력은 디지털·AI산업, 화학산업, 조선·해양산업 등 국내 산업과 함께 가야 할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체계적인 차세대 원자력 정책과 안정적 재원으로 뒤에서 밀고, 민간기업이 앞에서 당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원자력 확보 추진방안은 크게 기술개발·실증 로드맵, 2조5000억원대 'K-ARDP' 추진, 새 안전규제체계 마련 등이다. 우선 기술개발 및 실증 로드맵을 연내 수립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i-SMR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표준설계를 완료하고 2035년까지 SMR 실제 가동 및 글로벌 SMR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한다.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원자로 확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술개발 목표와 달성 시점 등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하반기에 수립·발표한다. 다음으로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K-ARDP)'을 도입·추진한다.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 중 기술 수준에 따른 실증 시기를 고려해 약 4~5년 내 실증로 건설허가 신청이 가능한 '단기 실증 유형'을 선정한다. 또 용융염원자로와 히트파이프 원자로 등 초기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한 '중장기 전략 유형'을 구분키로 했다. K-ARDP는 기존의 공공주도 원전사업과 달리 민간이 주도하고 출연연구기관과 공기업이 협력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아울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전규제체계를 마련한다. 김만기 기자
2024-06-04 18:46:09[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에너지 자원 부족분을 차세대 원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인 'K-ARDP'가 추진된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는 물론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기술을 개발해 실증 노형까지 만들기로 했다. 이는 2030년대 초 활성화될 세계 차세대 원자로 시장에 대응해 기술 및 시장 주도권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심의, 의결됐다. 이종호 장관은 "차세대 원자력은 디지털·AI 산업, 화학산업, 조선·해양산업 등 국내 산업과 함께 가야 할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체계적인 차세대 원자력 정책과 안정적 재원으로 뒤에서 밀고, 민간기업이 앞에서 당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원자력 확보 추진방안은 크게 기술개발·실증 로드맵, 2조5000억원대 'K-ARDP' 추진, 새 안전규제체계 마련 등이다. 우선 기술개발 및 실증 로드맵을 연내 수립키로 했다. 단기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i-SMR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표준설계를 완료하고 2035년까지 SMR 실제 가동 및 글로벌 SMR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한다.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원자로 확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술개발 목표와 달성 시점 등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하반기에 수립·발표한다. 이 로드맵에는 경쟁력 및 파급성, 상용화 가능성 등을 종합해 지원할 원자로 노형을 선정하고, 민·관 역할 분담, 인허가 대응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K-ARDP)'을 도입·추진한다.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 중 기술수준에 따른 실증 시기를 고려해 약 4~5년 내 실증로 건설허가 신청이 가능한 '단기 실증 유형'을 선정한다. 또 용융염원자로와 히트파이프 원자로 등 초기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한 '중장기 전략 유형'을 구분키로 했다. K-ARDP는 기존의 공공주도 원전사업과 달리 민간이 주도하고 출연연구기관과 공기업이 협력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민간이 주도해 독자 노형을 설계하고, 기자재 공급과 서비스, 국내외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제작·시공·건설까지 담당하게 된다. 공공기관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술이전과 인프라 공유를 통해 새로운 원자력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전규제체계를 마련한다. i-SMR에 적용되는 혁신기술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표준설계인가 신청 전까지 규제체계를 마련한다. 또 비경수형 원자로에 대해서도 2030년대 초까지 규제기준·기술 등 안전규제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04 16:13:30[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지원센터 유치와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섰다. 시는 15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부산상공회의소, 한국기계연구원과 SMR 제작지원센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MR은 하나의 용기에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모두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추진이 가능한 동력으로 세계 선진국에서 기술개발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작지원센터는 원전 기자재 기업의 SMR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양성, 기업지원, 장비대여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시설이다. 산업부가 공모를 통해 올해 유치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며, 시는 강서구 미음연구개발(R&D)산업단지 내에 제작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사업에 응모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부산 원전 기자재 기업의 SMR 제작역량을 강화하고 산업부의 공모사업인 SMR 제작지원센터 건립사업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데 3개 기관이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류석현 기계연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3개 기관은 SMR 제작지원센터 유치와 관련 산업 육성, SMR 산업 정보교류 및 홍보 등에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부산에는 현재 110여곳의 원전 기자재 관련 기업이 있다. 시는 부산에 원자력 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SMR 제작지원센터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부산지역 원전산업 활성화 수요조사를 하고 SMR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와 현장간담회도 개최했다. 앞서 2020년 원자력·원전해체와 관련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받았고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도 2026년 부산에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SMR 제작지원센터가 부산에 유치되면 고리원전을 중심으로 한 원전 환경복원 산업과 SMR 보조기기 산업이 전력, 해양 수소생산, 기계, 조선, 방산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박 시장은 "SMR 산업이 부산에서 발전하게 되면 전후방 연관 산업이 연쇄적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해 부산 경제의 체질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SMR 제작지원센터 유치가 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이날 협약을 계기로 부산상의, 한국기계연구원과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15 09:28:47[파이낸셜뉴스] 미국 소프트웨어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원자력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구인 공고를 냈다. 자사의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용 전력을 소형원자로 발전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MS가 상당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와 데이터센터 전력을 자체 확보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소형원자로를 가동해 자체 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MS는 21일 인력 모집 공고에서 핵 전문가 1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MS가 뽑는 원자력 전문가는 핵기술 프로그램 책임자로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마이크로원자로(MR) 통합기술을 이끌어야 한다. 핵분열, 핵융합을 이용한 소형 원자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원자로에 비해 설치도 쉽고 누출·폭발 등의 사고 위험도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소형 원자로 보급에 적극 앞장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게이츠는 2008년 SMR 업체 테라파워를 만들어 나트륨(Natrium)이라는 소형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MS와 나트륨 간에 계약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나트륨 개발에 진전이 있으면 양사가 제휴할 가능성도 있다. MS는 핵융합 스타트업과 전력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난 5월 헬리온으로부터 2028년부터 핵융합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매년 최소 50MW(메가와트) 공급받기로 했다. 핵융합 발전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26 06:47:35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을 민간에 이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신설되는 '민관 합작 차세대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에 정부와 기업이 3년간 550억원을 공동 투자해 열 공급용 '고온가스로' 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이후 다른 SMR 노형으로 확대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실무당정협의회를 열고 '차세대 원자로 민관 협력 추진전략'과 '지역과학기술혁신법 제정'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전략을 국무총리 주재 '원자력진흥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해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당정은 전 세계에서 80여종 이상이 개발되는 등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SMR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우선 정부는 SMR이 대형원전과 달리 전력생산 이외에도 산업 공정열, 수소생산, 해수담수화 등 시장이 다양해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민간 주도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민간의 SMR 기술력 확보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그간 정부 R&D를 통해 확보된 다양한 형태와 활용목적의 SMR 노형 기술을 사업화에 관심과 투자의지가 있는 기업에 이전하고, 추가로 필요한 기술들을 민관이 공동 개발키로 결정했다. 여당은 국내 SMR 기술개발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들의 예산확보에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또 예산 외에도 규제 개선 등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방안을 지속 발굴해 국회와 논의할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을 통한 지역의 성장을 위한 지역과학기술혁신법 제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지역과학기술혁신법은 지자체가 스스로 지역에 특화된 과학기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는 계획의 이행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법적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법이다. 이 법을 통해 지역의 혁신을 이끌어 갈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연구기관과 대학을 육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연구 성과가 지역 기업 및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양성된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이 과학기술과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6-08 18:3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