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가 전한 LA산불 피해 소식에 일본 사람들이 발끈했다. 해당 뉴스가 보도된 직후 일본판 허핑턴포스트는 뉴스 진행자의 발언이 일본에선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제시 워터스는 이날 "LA는 악몽이 됐다"며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더 많다. 샌프란시스코 크기의 땅덩어리가 파괴됐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다음에 나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 중 하나인 퍼시픽 팰리세이드 일부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 마을 전체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태평양 전쟁 중이던 미국은 1945년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최초의 핵무기인 '리틀 보이'를 투하했다. 당시 즉사한 사망자만 약 7만여 명에 달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진행자 발언을 두고 “원폭과 화재는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폭스뉴스 보도를 비판하는 일본인들의 목소리가 다수 올라왔다. 튀르키예 마르마라 대학의 나오키 야마모토 조교수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폭스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 뉴스가) 가짜였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 사람들은 허핑턴포스트와 SNS에 올라온 관련 뉴스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로 "히로시마에 저지른 비인도적 잔혹 행위를 들먹이는 뻔뻔스러움을 갖고 있다"거나 "(미국 사람들은) 세상이 자신들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 '집단적, 병리적 자기애'를 보인다"는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그들은 히로시마의 상황이 나빴다는 걸 알기에 연민을 표현한 것"이라며 옹호하는 의견은 극소수였다. 폭스뉴스에 비판 일색인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일본을 향해 "이번 기회에 역지사지해 봤음 좋겠다"거나 "그나마 자연재해와 비교했으니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4 14:13:26덥다 못해 뜨거운 여름이다. 사람들이 잘못 살아온 결과의 죗값이라는 게 밝혀진 사실이다. 인류가 생겨난 이후 가장 뜨거운 맛을 본 경험이 무엇일까.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 직격이라는 말을 하면, 당시 희생되었던 분들에 대한 실례의 언사가 될까. 추호라도 그러한 방향으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뜨거움으로 인한 죽음의 인간적 경험과 일본 문화를 생각해 본다. 사람이 경험할 수 있었던 가장 뜨거웠던 현장이 원폭 낙하의 폭심지일 것이다.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경 히로시마에는 거대한 구름을 동반한 또 하나의 태양 같은 불덩이가 떠올랐다. 이어서 쏟아진 죽음의 검은 비(黑雨)는 타들어가는 사람들의 목을 적셨다. 정신대 근로현장으로 출근 준비 중이던 여중(女中) 3학년의 타나카 양은 히로시마의 외곽 지역에서 번쩍 하는 분홍빛의 '아름다운' 형상을 보았고, 그로 인하여 평생 안구질환을 겪었다. '삐까동'(번쩍하고 떨어졌음을 의미)이라는 주홍글씨가 그녀를 따라다녔고, 차별 신세가 쓰라린 트라우마로 각인되었다. 혼인 적령기에 좋은 남자를 만났지만, 히로시마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파혼당했다. 방사능 오염이라는 지식이 없었을 때의 이야기다. 관공서의 호적부며 지적도도 다 녹아버린 폭심지에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 나가서 차지하였던 땅에 간이막사를 짓고 살았던 청년을 배필로 만나서 혼인하였다. 후일 탄생한 아들은 12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병원의 진단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고, 그녀의 남편도 피폭 결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대동아전쟁의 대본영이 자리하였던 히로시마는 최대의 군사기지였고, 인류가 최초로 경험하게 된 미군의 원폭 낙하지점으로 선택되었다. 시마네와 히로시마의 두 현(縣)을 가르는 산맥에서 발원한 오타강(太田川)의 하류에 삼각주로 발달한 땅이 히로시마 시내이고, 삼각주 섬들이 교량으로 연결되었으며, 주변에는 작은 실개천들이 여러 줄기 흐르고 있다. 또 하나의 태양이 떴던 그날 아침 오타강은 타들어가는 사람들의 시체로 가득하였다. 끓고 있는 강물에라도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불덩이를 체험한 인류사의 일면을 증언한다. 요사이 걱정거리로 등장한 방사능 피폭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수천도의 폭심지는 모조리 녹았다. 폭심지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은 수족과 사지의 피부들이 녹아내리면서 타들어갔다.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아직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곳에 사람이 얼마나 살고 있었는지를 정확히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금 제시되어 있는 숫자는 정확성을 추구한 최대 노력의 결과물인 추정치일 뿐이다. 원폭 피해의 폭심지 상징물인 당시의 상공회관 철골 건물이 강변에 자리한다. 그 일대는 '평화'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다. 기념관의 자료들이 정비되어 있는 것도 참으로 질서 정연히 정돈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안내인들의 엄숙함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그날 아침의 아비규환과는 극단의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매년 거행되는 '위령제'(慰靈祭)라는 이름의 전 지구적 팡파레의 연중행사를 보면서 인류학적 파토스를 헤집어본다.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고, 그 이후 상례라는 이름의 의례들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 어느 구석에도 장례식이 있고, 상례와 제사에 관련된 내용의 통과의례를 관찰할 수 있다. 수십만명의 원폭 사망자를 안았던 당시의 제국일본은 어떻게 대응하였는가. 일본의 대동아전쟁 동안에 대서양과 태평양 양쪽에서 전쟁을 수행하던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원자폭탄 개발을 추진했고, 독일과 일본도 동일한 신무기 개발에 몰두했다. 동경제국대학에서도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고, 히로시마 원폭 낙하 직후 동대 연구자들이 현장감식을 했다. "바로 이것이다". 자신들이 찾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 내용이 직보되어 '무조건 항복' 선언을 준비하는 절차가 있었다. 유사 이래 전대미문의 참혹한 대량의 '뜨거운' 죽음을 일본인들은 어떻게 처리하였나. 대량 살상사건이 나면 흔히 사회장이나 국장이라는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원폭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식은 어떻게 치러졌나. "개별적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후일 국가가 장례비를 지급하였다" 정도의 정보가 전부였다. 폭심지에서 가족이 모두 증발해버린 영혼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일본 민속학자들이 가장 많이 만들어낸 연구논문의 주제가 '원령'(怨靈)에 관한 것이고, 망자의 영혼이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안치되지 않으면 망령이 되어서 구천을 떠돌아다니게 되고, 그것이 사회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한단다. 공동묘지가 있는 불교사찰에서도 '무연묘'(無緣墓)를 관리하고, 사찰이 없는 외딴 동네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돌보는 무연묘도 있다. 동식물이든 사람이든 영혼은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문화의 철칙이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위령탑'(慰靈塔)이라는 것이 무연묘의 역할을 한다고 믿으려는 모양이다. 장례가 치러진 다음에 위령이다. 그런데 엄청난 규모의 국장으로 치러졌어야 할 원폭 희생자들의 장례는 생략되었다. 과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희생자들 영혼은 저세상에 제대로 안착하였는가. 인생고비(life crisis)의 매듭마다 그것을 통과하게 하는 의례 절차들이 있다. 그것들 중의 하나가 장례다. 매듭을 풀지 않으면 다음의 절차가 순조롭지 못하고, 살림살이가 뒤죽박죽으로 가는 원인으로 작동한다. 만시지탄이지만 피폭 80주년이 되는 내년, 천황을 상주로 한 장례가 준비되길 기대한다. 그게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길이며, 그래야 이웃 관계도 편해진다. 빗자루와 인형에도 혼령이 내재한다는 생각의 뿌리인 삼계만령(三界萬靈) 사상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공포와 불안 원천인 원령의 존재가 유사 이래 최대의 국책이었던 대동아전쟁으로 비롯되었다는 나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는 없다. 침략으로 일관되었던 과거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일본의 문교정책이라고 하지만, 살림살이가 진행되는 하루하루의 생활에 개입되는 원령과 그로부터 전개되는 원령관 그리고 이어지는 사회적 불안이 폭증하는 젊은 세대들의 '히키고모리'(은둔자)와 무관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원령과 히키고모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한 장의 화면에 교차되면서 어른거리는 현상이 현재 진행형의 일본 문화라는 이해가 가능하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8-19 18:04:41【파이낸셜뉴스 전남=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지난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 피폭 피해자 1세대에 대한 생활 지원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전라남도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피폭 피해자에게 연간 60만 원(매월 5만 원)의 생활지원수당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2023년 1월 1일 기준 전남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에 원폭 피해자 1세대로 등록된 9명이다. 전남도는 피해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임을 감안해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생활지원수당 신청을 접수하고 모두 지원받도록 조치했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원자폭탄 피해자 생활지원수당 지원이 진료비 등 경제적 부담 완화에 다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복지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2-04 09:27:39[파이낸셜뉴스] 6600만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을 때, 그 충격으로 산불이 일어났고, 쓰나미가 일어났으며 대기에 엄청난 황을 분출해 태양 빛을 막았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공룡들을 파멸시키는 빙하기의 원인이 됐다. 미국 오스틴시에 있는 텍사스 대학이 이끄는 연구진이 소행성 충돌 후 24시간 이내에 충돌 분화구를 가득 메운 수십m의 암석들에서 확실한 증거를 발견해 과학자들이 세운 가설을 확인했다. 그 증거에는 숯조각, 쓰나미의 역류로 인한 암석의 뒤섞임, 눈에 띄게 황이 없는 것 등이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지구물리학연구소(UTIG)의 숀 굴릭 교수는 "이 증거들은 모두 공룡시대를 종식시킨 대재앙의 여파를 가장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암석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하고 멕시코 동남부 유카탄반도 앞바다의 충돌 현장에서 암석을 회수하는 '2016 국제해양탐색프로그램(IOC) 과학시추' 임무를 공동 지휘한 굴릭 교수는 "이 암석들은 충돌지점 내에서 찾아낼 수 있었던 사건들의 기록으로 그 지점에서의 충격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9월 9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됐으며, 24명 이상의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팀이 기여했다. 잭슨 스쿨이 공동주도하고 이끈 초기연구를 바탕으로 분화구가 어떻게 형성됐고 충돌 현장에서 얼마나 빨리 생명들이 회복됐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소행성 충돌=2차 세계대전때 원자폭탄 100억개 충돌 후 몇 시간 이내에 분화구를 가득 메운 대부분의 물질은 충돌 현장에서 생산되거나 주변 멕시코 만에서 다시 분화구로 쏟아져 들어오는 바닷물에 휩쓸려 들어갔다. 하루 만에 약 130m의 물질을 퇴적시켰는데, 이는 지질학 기록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 엄청난 퇴적은 암석들이 충돌 후 몇 분, 몇 시간 안에 분화구 주변과 그 주변 환경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록했다. 또한 지구상 75%의 생명을 앗아간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되는 영향의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굴릭 교수는 이를 지역 차원에서 짧은 불지옥으로 묘사했으며 그 다음이 장기간의 빙하기라고 표현했다. 굴릭 교수는 "우리를 튀긴 뒤 얼려 버렸으며, 그날 공룡이 모두 죽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공룡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이 소행성의 충돌이 2차 세계대전때 사용했던 원자폭탄을 100억개 합한 것과 맞먹는 위력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폭발로 수천㎞ 떨어진 나무와 식물에 불이 붙었고 미국 일리노이주까지 내륙에 도달한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했다. 분화구 안에서 연구원들은 숯과 토양 곰팡이와 관련된 화학 바이오 마커를 모래 층 또는 바로 위에 발견했다. 이는 새까맣게 타버린 풍경이 쓰나미의 물이 빠지면서 분화구 안으로 빨려들어갔음을 암시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 대학의 교수이자 충돌 분화 전문가인 제이 멜로쉬 박사는 산불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은 과학자들이 소행성 충돌 영향에 대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멜로시 박사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생명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었고,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일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대량 학살의 주범은 대기로 방출된 황 그러나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 충돌 분화구 주변은 황이 풍부한 암석들로 가득하지만 중심부에는 황이 없는 것이다. 이 발견은 소행성 충돌이 충돌 현장에 존재하는 황을 가진 광물을 증발시켜 대기로 방출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대기로 방출된 황이 지구의 기후에 큰 피해를 입혔고, 햇빛을 반사시켜 빙하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소행성의 충돌로 적어도 3250억t의 황이 방출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것을 쉽게 설명하자면, 이것은 1883년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 당시 분출된 황보다 4배나 더 큰 규모인데, 이 황은 지구의 기후를 5년간 영하 16℃로 냉각시켰다. 비록 소행성 충돌이 지구 일부 지역을 파괴했지만, 당시 지구상 대부분의 다른 생명체와 공룡들을 멸종시킨 것은 바로 기후 변화였다. 굴릭 교수는 "진짜 살인자는 지구 대기"라며 "이렇게 대량 멸종을 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기 효과뿐"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9-09 23:13:26[파이낸셜뉴스] 미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강력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에 투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정보 기구들은 이란이 아직 핵무기를 제조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정보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분량의 우라늄을 농축해놓고 있으나 핵폭탄을 만들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포르도를 폭격하거나 이란 최고 지도자를 제거하는 것이 자칫 핵무기 보유를 재촉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구 모사드는 이란이 15일안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정보가 믿을만한 것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일부 정보 관계자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은 걸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예상 소요 시간에 관한 새로운 전망은 최신 수집 정보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매파’들은 이란이 이미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고 있어 이란 정부의 핵무기 제조 결정 여부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군사적 도움없이도 이란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핵무기 제조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상관없이 이란의 핵개발 가능성은 이스라엘의 생존에 분명히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짧은 기간에 핵무기를 제조할 경우는 무거워서 미사일에는 탑재할 수 없고 항공기로 투하해야하는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자폭탄 같은 ‘조잡한(cruder)’ 핵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조건없는 항복을 요구한데 이어 이란 핵시설 타격 여부를 2주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0 13:41:42[파이낸셜뉴스] 이란의 포르도 원자로 공습 가능성으로 더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 무력 충돌을 해결하는 방법은 이란의 체면을 살려주는 합의라고 리처드 하스 전 미국 외교위원회(CFR) 위원장이 제안했다. 하스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최근까지 중동 분쟁 주도권을 이스라엘이 쥐고 있었으나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란 핵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 시도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포르도의 핵시설 파괴에 필요한 벙커버스터 폭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독자적으로 핵개발 저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는 앞으로 사태는 이스라엘이 아닌 미국과 이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포르도 핵시설 공습을 놓고 논의하는 가운데 하스는 1990년대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가 핵개발 초기 단계였던 북한을 공습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자칫 제2의 한국전쟁 발발과 대규모 살상자 발생을 우려해 자제한 것을 상기했다. 이로인해 북한이 핵무기와 미국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보유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번에 미국이 이란 공습에 참여할 경우 이란의 보복에는 한계가 있으나 중동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4만명이 공격받고 다른 중동 지역으로의 분쟁 확산,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하스는 우려했다. 포르도 시설을 공습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핵무기 보유 시간이 앞당겨지고 다른 중동 국가들의 핵무기 개발 경쟁을 유발해 지역의 위험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스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마지막으로 외교적 합의를 유도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포기, 원심분리기 해체 등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경제 제재 해제와 미국의 군사공격 위협 철회, 대규모 휴전, 무기가 아닌 원자력 에너지 생산을 위한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 참가도 조건으로 제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스는 지난 1988년 이란이 당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세워진 이란 체제를 지키기 위해 이라크와의 전쟁 종식을 마지못해 수용한 것을 볼 때 이번에도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0 09:31:0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는 계획을 승인했으나 최종 결정은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계속 이어져 이스라엘의 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중수로를 공습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싸우는 것을 추진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행동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BS뉴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 사용을 포함해 타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는데 합의하는 상황이 오는 것에 대비해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백악관에서는 미국이 완전히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이란내 목표를 공습하는 방법이 논의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데 우선을 두고 있다며 익명의 유럽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 성과를 지켜본후 미국의 군자산을 동원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 관리들이 백악관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란의 협상 위치가 1주일 사이에 크게 변해 "그들이 백악관으로 오고 싶다고 제안했다. 매우 용기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같은 트럼프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계속해서 공격을 8일째 이어가 19일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남부 비어시바의 소로카 병원에 떨어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40명이 다쳤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 표적이 병원과 가까운 정보기구와 이스라엘방위군(IDF) 본부였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병원 타격에 대한 응징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아라크의 중수로를 공습했으나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앞두고 원자로 주변 거주자들에게 대피할 것을 사전에 통보했으나 이란 매체들은 대피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따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모함 칼 빈슨이 중동에 배치된데 이어 항모 니미츠를 동남아시아에서 걸프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유럽에 배치된 F-22와 F-35 전투기들도 재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항공기들이 출격할 경우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본거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국에 공식으로 사용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 정부도 미국의 공습 참여 가능성에 대비해 내각 회의를 열고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 지지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반대를 나타내면서도 미국의 공습 참여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는 나타내지 않는 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영국 공군은 이란의 드론 요격을 위한 지원 요청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상 체제에서 군과 외교 자산을 모두 동원할지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9 15:32:53[파이낸셜뉴스] 배우 송혜교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 및 티니안 섬에 한국 역사 안내서 1만부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배우 송혜교씨와 의기투합해 사이판과 티니안의 한국 역사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제작한 한국 역사 안내서는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제작됐다. 서 교수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사이판 월드 리조트에 기증해 리조트 안내데스크에 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안내서에는 사이판과 티니안에서 겪은 한국인들의 강제징용, 한국인 위령비, 일본군 위안부 동굴, 원자폭탄 적하장 터 등의 내용이 상세히 실려있다. 서 교수는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이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웹사이트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에서 원본 파일을 내려 받아 사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하는 형태로 지난 14년간 역사적인 기념일 등에 맞춰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38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17 10:38:11[파이낸셜뉴스] 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소장 이경규)는 지난 4일 제2인문관 세미나실에서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2024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초청받은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을 초청해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과 그 의미’를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서 이태재 회장은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수상자로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를 결정한 배경에는 지구촌의 수많은 피폭자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공감과 평화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하며 “다시는 지구상에서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아야 하며, 앞으로는 절대로 전쟁과 핵무기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에는 히로시마 피폭자인 박정순 씨를 비롯해 원폭피해자협의회 부산지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일반 청중들과 학생들에게 자신의 피폭 경험과 피폭자로서의 고단했던 그간의 삶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줘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 회장은 부친(이강녕)이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피해를 입은 원폭피해자 후손으로 1995년부터 한일 고교생 평화교류 활동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 사진전 및 반전·반핵 서명운동 등 핵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의 실현을 위해 관련 시민단체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소 이경규 소장은 “이번 초청강연회를 통해 원폭피해를 비롯, 전쟁으로 인한 참상은 과거의 일로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아픔과 상흔이 현재도 미래에도 계속 이어지는 문제로, 평화로운 지구촌 건설에 우리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05 12:50:52【파이낸셜뉴스】【성남=이해람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감원전' 정책을 겨냥해 "원자력발전이 '위험하다', '안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원전을 폐기하고 친환경이라면서 '태양광을 해야 한다'는 안되는 이야기를 계속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관보빌딩 앞 광장 유세에서 "원전은 깨끗하고 값싸고 안전한 전기인데 탈원전 정책을 하면 AI를 (발전)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정부를 향해 인공지능(AI) 산업 진흥을 위해 탈원전 정책을 재고하라고 요구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김 후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원전 없이 어떻게 AI를 하냐'고 했다"며 "대만에서 AI산업을 (발전)하려면 탈원전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풍부하고 값싼 전기가 AI의 양식이다. AI는 전기를 먹고 하는 것"이라며 원전의 중요성을 재차 짚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이력을 언급하면서 "성남시장 출신 이상한 사람이 있다"며 "대장동·백현동 작은 곳을 개발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속되고 목숨을 끊었나. 이런 불행이 (반복)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저는 (경기지사 시절) 대장동·백현동보다 수십배 많이 (개발을) 했다"며 "광교신도시부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고덕단지를 개발 하면서 목숨을 끊었다, 감옥에 앉아있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봤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가장 더러운 물, 위험한 독소를 가진 물이 대통령이라는 윗물에 갖다놓으면 아랫물이 독약을 먹고 더러운 것을 먹고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본인만이 아니라 아내도 법인카드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들까지 도박이다 뭐다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고, 총을 가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여러분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깨끗한 1표, 위력적인 1표, 원자폭탄보다 센 여러분의 1표를 기권하면 되겠나"라며 "여러분의 한표만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며 호소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6-01 11:5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