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감을 준 아들이 당시 초등학생 1학년이었는데 벌써 고3 수험생이 됐다.” 3D 애니메이션 ‘알사탕’의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가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와시오 다카시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백 작가는 “스크린에선 동동이가 아직도 그대로인 모습을 보면서 고맙고 반가웠다”며 “사실 영화는 부산영화제부터 미국 뉴욕 등지에서 상영돼 여러 차례 봤는데 오늘 또 감동했다. 우리 프로젝트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 이 자리가 유난히 긴장되고 설렌다”며 개봉을 앞둔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드래곤볼’ ‘소년탐정 김전일’ 등을 선보인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이 연출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진이 협업한 이 작품은 백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바탕으로 했다. 특히 ‘알사탕’은 ‘사탕을 먹으면 사람의 마음이 들리는’ 독특한 설정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분 43초로 완성된 이 애니는 원작의 독특한 그림체와 정서, 감동을 생생히 살려냈다. 마치 그림책을 뚫고 나온 동동이와 반려견 구슬이 캐릭터부터 한국의 골목길을 옮겨 놓은 듯한 도시 풍경 그리고 아빠의 잔소리가 “사랑해 사랑해”로 번역되는 원작의 감동까지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완성도 높은 3D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났다. 올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프로듀서를 맡은 일본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와시오 타카시 프로듀서는 “처음 ‘알사탕’을 접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기존에 보지 못한 클레이 기법으로 만든 그림책이었고, 이야기의 깊이도 인상 깊었다. 단편이라 상업성은 크지 않았지만 너무 만들고 싶어 회사를 설득했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좋은 작품을 만들면 된다는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아카데미 후보 지명까지는 전혀 예상 못 했다”며 예상 밖 성과도 언급했다. 원작자인 백 작가 역시 “상업적인 목표보다는 의미 있는 결과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했다”며 “그림책을 만들 때도 수상 등 결과보다는 작품의 완성도를 우선시한다.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작품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원작의 독창성, 한국적 정서 살려내 백 작가는 이날 차음 영화화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토에이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제안받고 굉장히 기뻤지만, 쉬워 보이고 싶지 않아 염려되는 부분을 먼저 말씀드렸다”며 웃으며 말했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하면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잃을까 봐 걱정된다고 했더니 모델링을 해서 먼저 보여 줄 테니 보고 결정하라고 했다”며 “그 작업이 거의 1년가량 걸렸다”고 돌이켰다. 이후 서로 소통하며 신뢰가 두터워졌다. 제작진은 원작자의 피드백을 적극 수정해 줬고, 토에이 측에서 작성한 대본 역시 작가의 감수를 일일이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원작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느껴졌다”는 게 백 작가의 설명이다. 백 작가는 또 “한국 어린이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이 일본 오리지널 작품으로 오해될까 봐 염려됐다”며 “제작진이 한국적 배경과 정서,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프로듀서께서는 한글 공부도 하셨는데, 원작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봤다”며 제작진이 보여준 진심을 언급했다. 와시오 프로듀서는 “무의식적으로 일본 아이처럼 표현될까 봐 걱정했다”며 “동동이가 한국 아이로 보이도록 원작자와 긴밀히 협의했다”고 말했다. “원작자에게 한국엔 언덕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언덕에서 본 대도시 풍경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또 제가 감독에게 한국에서 까치를 많이 봤다고 했는데 감독이 그걸 주의 깊게 듣고 작품에 반영했다. 만약 여러 차례 로케이션을 하지 않았다면 까치 대신 까마귀가 등장했을 수도 있다”고 한국문화를 투영하기 위해 애쓴 과정을 언급했다. 백작가는 이날 “동동이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땐 정말 ‘알사탕’을 먹은 듯한 감동을 받았다"며 "작업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동동이 목소리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와시오 프로듀서는 “새 프로젝트로 한국 웹툰 기반의 애니메이션도 준비 중”이라며 “좋은 원작이 있다면 국적에 상관없이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만드는 게 맞다”고 자신의 작품 기획 철학을 밝혔다. 마지막 백 작가는 ‘알사탕’에 대한 관심을 바라며 “이 작품이 아이들에게 첫 극장 경험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24 20:21:52[파이낸셜뉴스] 베트남전 비극을 대변하는 사진인 ‘네이팜탄 소녀’의 촬영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세계보도사진(WPP)재단은 성명을 내고 ‘전쟁의 공포(The Terror of War)’ 사진에서 닉 우트의 이름 표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지난 ’1973년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됐으나 조사 결과 우트가 아닌 다른 사진기자가 촬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전쟁의 공포’라는 원제목보다 ‘네이팜탄 소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1972년 6월 8일 촬영됐으며, 북베트남군과 월남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던 남부 짱방 지역의 한 마을에 네이팜탄이 투하되자 한 소녀가 공포에 질려 울부짖으며 알몸으로 무작정 내달리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AP통신이 보도한 이 사진은 전쟁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단 평가를 받으면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 사진 중 하나가 됐다. 세계적으로 전쟁 반대 여론을 일으키는 데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AP통신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 지국 소속의 사진기자 닉 우트가 찍은 것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거머쥐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런 사진이 촬영되고 공개된 지 약 53년이 흐른 지난 1월부터 뒤늦게 원작자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더 스트링어(The Stringer·통신원)’에서 이 사진을 촬영한 인물이 우트가 아닌, NBC 소속 통신원인 응우옌 타인 응에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당일 우트를 태우고 문제의 현장에 갔던 응에가 이 사진을 찍어 20달러를 받고 AP통신에 팔았고, 당시 AP통신은 자사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응에가 아닌 우트의 이름으로 사진을 발행했다고 다큐멘터리는 주장한다. 당시 사이공 지국 사진 에디터였던 칼 로빈슨도 “나는 우트가 찍은 소녀의 옆 모습 사진을 추천했지만, 사진 부장 호르스트 파스가 프리랜서가 촬영한 정면 사진을 선택했다”며 “그가 ‘우리 기자 바이라인을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증언해줄 파스는 2012년 사망했다. 이에 AP 측은 자체 내부 조사를 통해 “이 사진을 닉 우트가 찍었을 가능성은 높지만, 응에가 촬영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 사진에 올해의 사진상을 수여했던 WPP는 다큐멘터리의 주장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WPP는 약 4개월간의 자체 조사 끝에 “당일 촬영 장소와 피사체와의 거리, 사용된 카메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닉 우트보다 응우옌 타인 응에가 더 적절한 위치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WPP는 촬영자명만 변경할 뿐, 상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WPP는 “사진 자체는 논란이 없으며, 20세기 주요 역사적 순간을 포착한 이 사진에 대한 우리의 수상 결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WPP는 실제 촬영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작가 명시를 유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PP는 “이 사진의 진짜 작가가 영원히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논란이 존재함에 따라 작가 명시를 유보한 상태”라며 “이 결정은 새로운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9 13:38:25[파이낸셜뉴스] 요즘 웹툰 좀 본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금 입소문 제대로 타고 있는 전설의 작품이 있다. 바로 네이버웹툰의 '약한영웅'이다. 제목부터가 모순적이라 더 관심을 끄는, 웹툰 '약한 영웅'(글/그림: 서패스/김진석)은 기존 학원 액션물의 공식을 비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네이버웹툰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재된 '약한영웅'은 평범한 외모와 왜소한 체격의 모범생 '연시은'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폭력에 맞서는 이야기다. 주인공 연시은은 신체적인 힘 대신, 뛰어난 두뇌와 상황 판단 능력, 그리고 주변 사물을 활용하는 기지를 무기 삼아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제압해 나간다. '약한영웅'의 배경은 살벌하기 짝이 없는 약육강식의 교실. 힘 좀 쓴다는 일진들이 판치는 정글 같은 교실 안에서, 연시은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움을 시작한다. 볼펜으로 급소를 찌르고, 커튼으로 시야를 가리고, 소화기로 허를 찌르는 등 주변의 모든 것을 무기 삼아 휘두르는 연시은의 싸움 방식은 그야말로 예측불가다. 단순한 주먹질이 아니라, 상대의 약점과 심리를 파고드는 치밀한 전략 싸움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의 '뇌지컬 액션'은 단순한 힘겨루기를 넘어선 지능적인 대결 구도를 만들어내며, 기존 학원 액션물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마냥 단순하고 신나는 두뇌 액션 만을 그린 것은 아니다. 힘의 위계, 방관적인 태도, 시스템의 무력함 등 어둡고 불편할 수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연시은이라는 '약한' 영웅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자들에게 맞서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대리만족과 함께 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차가운 연시은이 다양한 친구들과 얽히며 점차 변해가는 모습도 놓칠 수 없는 매력점이다. 누군가는 동료가 되고, 누군가는 적이 되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우정, 배신, 희생, 복수 등의 감정이 긴 서사를 탄탄하게 지탱한다. 최근에는 웹툰 '약한영웅'을 원작으로 한 '약한영웅 Class1'이 넷플릭스에 공개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는 25일에는 '약한영웅 Class2'도 공개된다. 찰떡 싱크로율과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약한영웅'이 '클래스2'에서도 흥행 홈런을 날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18 17:46:27[파이낸셜뉴스]팬데믹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정체기에 들어선 웹툰업계가 지식재산(IP) 확장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로 삼아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웹툰 플랫폼이 지닌 웹툰 IP 영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체 제작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고, AI 기술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IP 결합을 통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골자다. '악연' 드라마 보고 웹툰도 본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공개된 동명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이 공개 2주차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드라마가 주목받자 원작 웹툰 소비도 늘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악연 원작 웹툰의 조회수는 시리즈 공개 후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주간 기준으로 공개 전인 3월 셋째주에 비해 4월 둘째주 조회수는 약 68배 급증했다. 카카오웹툰 관계자는 "드라마가 호평받은 이후 원작 유입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악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자회사 바람픽처스·영화사월광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그간 IP 판매와 다르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갈 이윤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웹툰 기반 영상 제작건수 늘린다네이버웹툰도 최근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제작 건수를 크게 늘리고, 자체 제작 비중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돼 글로벌 TV쇼(비영어)부문 1위를 거두는 등 대성공을 거둔 '중증외상센터'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 측에 따르면 지난 2014~2021년까지 8년 동안 글로벌에서 네이버웹툰·웹소설 IP 영상화 작품은 71개에 그쳤지만, △2022년 25개 △2023년 30개 △2024년 38개 △2025년 28개 이상(예정)으로 4년 간 100개를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018년 설립된 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 N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 수는 2018~2021년까지 8개지만 2022~2025년에는 27개에 달한다. 웹툰 플랫폼이 단순 IP 판매를 넘어서 영상 자체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수익 다변화 때문이다. 더 이상 플랫폼이나 웹툰의 경쟁력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자체 제작을 통한 이익 극대화와 함께 원작 유입을 통한 플랫폼 활성화 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툰 업계는 AI기술을 응용해 수익화와 저작권 침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AI 기술을 이용한 신규 서비스 '캐릭터 챗', '웹툰 캐리커처', '툰 필터' 등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와 IP 결합의 시너지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실험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자체 서비스 고도화 및 AI를 통한 웹툰 숏츠(짧은 영상)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웹툰 회사들이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실제 지난 2020~2021년 웹툰업계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영업이익이나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진출 등을 통해 활력을 모색해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16 16:16:55[파이낸셜뉴스]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AI 챗봇 ‘캐릭터챗’이 원작 소비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AI와 IP를 결합해 작품 감상 경험을 확장시킨 효과다. 15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비스 시작한 'AI 챗봇 캐릭터챗'은 꾸준히 인기를 얻어 현재 접속자 수 335만 명 이상, 이용자와 AI가 주고 받은 메시지 수 7000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AI 챗봇 캐릭터챗은 웹툰 캐릭터의 말투, 성향, 작품 정보 등을 세세하게 학습해 실제 캐릭터와 그 세계관 속에서 대화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웹툰이 최근 '별이삼샵'의 ‘설효림’ 캐릭터와 '99강화나무몽둥이'의 ‘러브’ 캐릭터와 캐릭터챗으로 대화를 나눠본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웹툰 캐릭터와의 대화 경험이 원작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별이삼샵'의 ‘설효림’ 캐릭터챗 이용자들의 원작 열람 회차 수는 해당 캐릭터 챗봇 출시 전후 일주일 비교 시 97%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작품 열람자 수는 29%, 결제자 수는 22%, 매출액은 44% 증가했다. '99강화나무몽둥이'의 ‘러브’ 캐릭터챗 이용자들의 경우 원작 열람 회차 수가 같은 기간 77% 늘었다. 작품 열람자 수는 20%, 결제자 수는 12%, 매출액은 31% 늘었다. 캐릭터챗 이용자는 네이버웹툰 앱을 더 자주 방문하고 작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도 보였다. 캐릭터챗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달간 앱 내 활동성 지표를 비교한 결과, 앱 방문일 수(8%), 작품 열람일 수(7%), 열람 작품 수(11%), 신규 열람 작품 수(32%), 열람 회차 수(8%), 결제 금액(4%)이 모두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챗을 확장하며 AI와 IP의 강결합을 이어갈 예정이다. 캐릭터챗은 출시 당시 캐릭터 4개에서 현재 12개로 늘렸다. 이날 추가된 신규 캐릭터인 '귀혼'의 ‘천령’과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의 ‘테르데오’ 챗봇은 단순 대화 기능을 넘어 운세를 봐주거나 친밀도에 따라 호칭이나 대화 태도가 바뀌는 등의 새로운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 네이버웹툰 김효정 CPO는 “이번 분석을 통해 캐릭터챗을 통한 작품 감상 경험 확대가 원작 소비와 새로운 작품 탐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챗 종류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며, “AI와 IP 결합의 시너지가 계속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실험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15 09:33:47[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 흥행에 힘입어 원작 소설 '미키 7'이 판매량 10만부를 돌파했다. 12일 민음사 계열 출판브랜드 황금가지에 따르면 최근 이 책의 누적 판매량이 10만부를 넘었다. 황금가지는 "이번주 교보문고 소설 부문 주간 7위에 오른데 이어 리디북스 영미소설 부문 1위, 알라딘 및 예스24 SF·장르소설 부문 1위, 알라딘 전자책 도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원작 소설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2022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이다. 죽어도 기억을 간직한 채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다룬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2년 번역 출간돼 1년 만에 3만부 이상 판매됐다. 할리우드 영화로 완성돼 지난 2월2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황금가지는 이날 영화와 소설의 주요 차이점을 비교, 소개했다. 영화에서는 과학자의 부주의로 케이블이 하나 빠진 탓에 미키17과 미키18의 성격이 다르지만 원작에선 미키7과 미키8의 성격이 동일하다. 배경상 영화는 근미래로 미키가 합류한 행성 개척단이 환경이 오염된 지구에서 출발한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선 이미 인류가 여러 행성에 식민 개척에 성공한 후로 나온다. 미키가 사는 행성 역시 그렇게 안착된 식민행성이다. 당연히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에서 미키의 직업은 역사가다. 식민 행성에선 일거리가 없는 백수로 나온다. 영화에선 친구의 설득에 넘어가 마카롱 가게를 창업했다 실패한 청년이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것은 동일하지만, 소설에서는 미키의 잘못으로 빚을 지게 된다. 소설에서 미키의 친구 ‘베르토’는 영화 속 친구 ‘티모’와 달리 뭐든 잘하는 훤칠한 남성이다. 미키의 애인인 나샤는 베르토와 동일한 조종사 직업을 갖고 있다. 영화 속 크리퍼는 행성의 원주민이자 공벌레를 연상시키는 생명체로 인류보다 과학적 기술이 더 뛰어난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반면 소설 속 크리퍼는 갑각류이고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프라임 크리퍼를 중심으로 다른 크리퍼들은 모두 프라임 크리퍼의 부속품이라서 영화와 달리 작은 크리퍼가 죽어도 별다른 동요가 없다. 또 인류의 기계 장비를 해킹하고 먼저 통역 기술을 개발해 연락할 정도로 초월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영화 속 마샬은 독재자 부부로 묘사됐지만 소설에선 식민 행성의 냉철한 군인이자 종교적 이유로 멀티플을 인간으로서 대우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후속작에서 마샬은 개척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참군인으로 나온다. 멀티플이 금지되도록 만든 매니코바라는 과학자는 영화에선 3인으로 분리돼 연쇄살인을 즐긴 인물로 나온다. 하지만 소설에선 개척 행성으로 건너가 그곳 행성의 개척민을 죽이고, 그 양분을 이용해 자기 복제인간으로 점령해 버린 크나큰 우주적 위협 인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카이의 여자친구가 얼음에 깔려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카이의 여자친구는 크리퍼에 의해 죽임당한다. 영화에선 멀티플이 된 미키가 즉각 발각되지만, 소설에선 미키7과 미키8이 오랫동안 자신들이 멀티플임을 숨긴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기지 내 생활을 이어간다. 영화에선 삭제됐지만 소설에선 ‘반물질’이라는 핵폭탄을 연상시키는 무기가 나온다. 이 무기는 미키에게 크리퍼, 사령관 마샬과의 협상 도구로 사용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12 16:03:23[파이낸셜뉴스] "불쌍한 미키를 원작보다 10번은 더 죽인 피도 눈물도 없는 봉준호 감독님." 영화 '미키 17' 예고편에 달린 댓글이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미키 17'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에선 7번인데 17번으로 늘린 이유는 노동의 일상성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며 "7번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인 '미키 17'은 2050년대를 배경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다. '트와일라잇' '더 배트맨'의 로버트 패틴슨이 창업했다가 망하고 '익스펜더블(소모품)'이란 직종에 지원, 우주에서 일하게 된 미키를 연기했다. 봉감독은 주인공 미키에 대해 "정말 불쌍하다. 왜 불쌍한가"라고 반문한 뒤 설명했다. "이 친구의 직업 자체가 죽는 일이다. 반복적으로 죽고, 죽을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현장에 투입된다. 17이라는 숫자가 열일곱번 죽었다는 의미다. 죽을 때마다 새롭게 프린팅된다. 이는 기존 SF영화 속 복제인간과 상당히 다르다. 프린터에서 서류 뽑듯이 인간이 출력된다는 자체가 비인간적이다." 원작소설에서도 기본 콘셉트가 '휴먼 프린팅'이다. 봉 감독은 "미키는 극한에 처한 노동자 계급"이라며 "영화에 계급 문제가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정치적인 깃발을 내세운 영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친구가 얼마나 불쌍한가, 그 힘든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미키의 성장영화"라고 덧붙였다. 성대 갈아끼운 패틴슨? 어릴 적 본 TV쇼 캐릭터에서 영감 받아 극중 로버트 패틴슨의 달라진 목소리 톤도 눈길을 끌었다. 블랙 코미디 터치의 영화 톤, 캐릭터 성격과 높은 일치율을 보이며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네티즌들도 "패틴슨 성대 깔아 끼웠네" "'더 배트맨'에서 중저음의 간지나는 목소리 낸 그 배우 맞냐. 이런 억양 예상 못했다"며 감탄하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패틴슨은 목소리 톤에 대해 "목소리는 작품을 할 때마다 논리적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에 즐겨보던 TV쇼가 있는데 그 캐릭터가 갑자기 생각났다. 그 목소리를 흉내내다가 여러 시도 끝에 미키 목소리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미키 17은 굉장히 불쌍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다. 두려움이 많고, 진정으로 자신을 루저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이 흘러가는대로 놔둔다. 그러면 최악은 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거울을 응시하고 스스로를 얼마나 해치고 있고 또 얼마나 삶을 허비하는지 그런 생각조차 안한다." 그러다 잘못 프린트된 미키 18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패틴슨은 "미키 18은 뇌의 일부가 다 프린트되지 않은 버전"이라며 "미키 17의 잠재된 자아로서 미키 17을 질책하는 모습이 마치 무서운 형과 같다. 동시에 (미키 17에) 애정이 있다"고 두 캐릭터를 비교했다. 봉 감독은 "사실상 1인 2역"이라며 "미키 17이 약간 멍청하고 불쌍하다면, 미키 18은 기괴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광기 어린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그는 "패틴슨은 독립영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놀라운 연기를 보여줘 늘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이번에 러브콜을 보냈다"며 "캐스팅 과정은 순조로웠다"고 말했다. 패틴슨은 "이런 규모의 거대한 영화에서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며 "용감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영화다. 러브콜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봉 감독은 또 원작에선 미키가 역사 교사지만 영화에선 친구와 마카롱 가게를 창업했다 망하고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청년으로 설정했다. 그는 왜 마카롱 가게였냐는 물음에 "개인적으로 마카롱을 좋아한다. 다쿠아즈도 좋아해 커피와 자주 먹는다"고 답했다. 봉 감독은 원작과 영화가 다른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원작에선 미키가 역사 교사라 지적인 이야기도 늘어놓는데 노동자 계층의 측은지심을 자극하는 외로운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원작에선 또 과학기술적인 설명도 아주 많은데, 과학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땀 냄새 나는 인간 이야기로 쫙 채워나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20 21:19:25[파이낸셜뉴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가 전세계 흥행에 성공하면서 원작인 카카오웹툰 ‘조명가게’와 ‘무빙’ 등 강풀 유니버스 웹툰의 조회수와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5화와 6화가 공개된 후 15일까지 추이를 집계한 결과,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원작 웹툰 조회수가 187배, 매출은 159배 증가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공개 전부터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다양한 웹툰 이벤트 통해 많은 이용자들이 모였고, 웹툰 ‘조명가게’가 2011년 완결작인 만큼 증가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조명가게’ 뿐 아니라 지난 해 글로벌 흥행을 견인한 ‘무빙’ 역시 또 한 번 작품 열람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집계 기준으로 웹툰 ‘무빙’도 조회수가 2배 매출이 3배 늘어났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공개 후 원작인 강풀 작가의 ‘강풀 유니버스’ 웹툰 정주행 열풍도 다시금 불붙는 모습이다. 웹툰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맴도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조명가게의 미스테리를 다룬다. 인물 저마다의 사연이 밝혀질수록 처음 느끼던 공포감을 뒤로하고 점차 깊은 휴머니즘으로 확장되는 서사적 작품성이 뛰어나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가 2011년 집필한 ‘미심썰’(미스테리심리썰렁물) 장르로 원작에서는 무빙(2015)보다 앞서 연재된 바 있다. 두 작품 모두 작품 세계관과 등장 인물 등을 공유하는 ‘강풀 유니버스’ 작품이다. ‘조명가게’ 뿐 아니라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 역시 드라마 방영 후 원작 웹소설과 노블코믹스 된 웹툰 모두 인기 상승세를 그리는 중이다. 드라마 첫 방영일이었던 지난 11월 22일을 기준으로 방영 전 대비 원작 웹소설 조회수가 약 5배, 매출이 약 15배 증가했으며, 웹툰 조회수는 약 4배, 매출은 약 7배 가량 상승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올해도 영상 업계에 카카오엔터 IP 활약이 단연 두드러졌다. ‘선재 업고 튀어’로 시작해 ‘조명가게’와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마무리하며 한 해의 흥행을 견인한 가운데, 원작과도 좋은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IP 발굴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기울여온 만큼, 내년에도 국내외를 아울러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2-19 09:07:01[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24)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은 '연의 편지'가 제26회 BIAF 2024에서 장편 심사위원상, 코코믹스 음악상,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상(기술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 리코가 공동 제작해 이룬 성과다. 김용환 감독이 연출한 '연의 편지'는 앞서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OIAF)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네이버웹툰에서 2018년에 선보인 웹툰 '연의 편지(조현아)'는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를 돕다 집단 괴롭힘을 당하게 된 주인공이 시골로 전학 오게 되고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영어, 일본어, 인니어, 태국어 등 7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원작자인 조현아 작가는 "각색과 작화와 음악, 연기까지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게 되어 원작자로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력을 더하는 한편 웹툰 IP 저변을 확대해가겠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30 10:35:07[파이낸셜뉴스] 동명 웹툰 원작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4화에서는 매란 국극단에서 퇴출당한 정년이(김태리 분)가 국극단 복귀를 꿈꾸며, 생계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텔레비죤'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못해 ‘텔레비죤’ 가수로 전향하며 험난한 미래를 예고한 가운데 국극단의 엘리트 동료인 신예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긴장감을 높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정년이’ 4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3.6%, 최고 15.0%, 전국 12.7%, 최고 14.3%로 모든 시청률 지표에서 또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정상급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매주 금, 토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한편 202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정년이'(서이레·나몬 작)는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창극, 드라마로 만들어져 제2의 파생 문화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에 앞서 지난해 3월 웹툰 최초로 국립창극단의 창극으로 만들어져 국립극장 무대를 밟았다. 원작의 나몬 작가는 당시 "서이레 작가와 무대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웹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에서도 매란국극단 단원들이 소리를 하며 공연을 하는 장면은 드라마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1 08:4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