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저장 탱크 해체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라 비워진 저장 탱크 21기를 내년 1월부터 순차로 해체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내년에 있을 해체 작업을 위해 이달부터 탱크 아랫부분 및 배관의 잔여 오염수를 처리하고 배관을 철거하는 작업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총 해체 기간은 2026년 3월까지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는 1046기에 달하는 오염수 저장 탱크가 있다. 지난해 8월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래 이들 탱크에서 60여기 분량인 총 6만2400t의 오염수 방출이 이뤄졌다. 도쿄전력은 전날 제1원전 오염수 8차 방출을 완료했다. 하지만 방출과 동시에 핵연료 잔해(데브리)와의 접촉으로 신규 오염수도 발생해 오염수 총 감량분은 1% 내외로 전해졌다. 도쿄전력은 제1원전 주변 해수 모니터링 결과 지난 23일 기준 원전 반경 3㎞ 이내 4곳에서 채취한 해수의 트리튬(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아래라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26 09:05:20대형건설사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가동 수명 30년을 감안하면 향후 90여년간 전 세계 해체 대상 원전이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대형건설사들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어서다. 국내 건설업계는 원전 해체 시장에 첫발을 떼는 단계이지만 영구 정지된 고리·월성 1호기 등 국내 원전 해체 사업을 계기로 향후 해외 건설사들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구축할 전망이다.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총 417기이다. 이와 별도로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58기다. 해체를 목적으로 영구 정지된 원전은 전 세계에 209기다. 이중 약 10%인 21기만 완전히 해체됐다. 지난 1956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가동한 영국은 원전 36기의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국내의 경우 월성 원전 1호기가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2번째로 영구 운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통상적으로 원전의 가동 수명은 30년이다. IAEA는 이 기준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총 588기의 원전을 영구 정지 대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오는 2116년까지 5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평균 발주가 6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원전 해체는 운전 과정에서 생성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게 핵심 기술로 방사성 물질 노출 시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완전한 해체까지 통상 15년 가량 소요된다. 전 세계에서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일본·독일·스위스 등 6개국에 불과할 정도다. 원전해체 시장을 주도한 기업 역시 미국 에너지솔루션스, 웨스팅하우스와 독일 짐펠캄프, 프랑스 오라노 등 초기 원전 도입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건설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는 아직 본격적인 원전 해체 시장아 형성되지 않았지만,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경수로형)와 월성 1호기(중수로형)를 시작으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건설이 원전 시공 경험과 해체 관련 기술을 토대로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원전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해체원전(고리·월성1호기)의 방사능 오염평가 및 비용평가 기술용역을 수행하면서 해체사업 기술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홀텍과 인디안포인트(IPEC) 원전 해체 사업과 관련해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도 진출했다. IPEC는 미국 뉴욕 소재의 원자력발전소로 총 3호기(2317MW)로 구성돼 있다. 현대건설은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 분야에서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환경부로 부터 녹색인증을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원전해체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 선도 기업의 위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월성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 용역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캐나다형 중소형 원전인 만큼 향후 중수로 해체 사업 경쟁력을 축적할 계획이다. 원전 해체 산업 외도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전 설계·시공 분야에서 시장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은 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원자력 관계시설 시공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등 신산업 발굴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도 "사업 영력 확장을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01 18:08:25#OBJECT0# [파이낸셜뉴스] 대형건설사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가동 수명 30년을 감안하면 향후 90여년간 전 세계 해체 대상 원전이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대형건설사들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어서다. 국내 건설업계는 원전 해체 시장에 첫발을 떼는 단계이지만 영구 정지된 고리·월성 1호기 등 국내 원전 해체 사업을 계기로 향후 해외 건설사들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구축할 전망이다.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총 417기이다. 이와 별도로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58기다. 해체를 목적으로 영구 정지된 원전은 전 세계에 209기다. 이중 약 10%인 21기만 완전히 해체됐다. 지난 1956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가동한 영국은 원전 36기의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국내의 경우 월성 원전 1호기가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2번째로 영구 운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통상적으로 원전의 가동 수명은 30년이다. IAEA는 이 기준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총 588기의 원전을 영구 정지 대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오는 2116년까지 5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평균 발주가 6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원전 해체는 운전 과정에서 생성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게 핵심 기술로 방사성 물질 노출 시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완전한 해체까지 통상 15년 가량 소요된다. 전 세계에서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일본·독일·스위스 등 6개국에 불과할 정도다. 원전해체 시장을 주도한 기업 역시 미국 에너지솔루션스, 웨스팅하우스와 독일 짐펠캄프, 프랑스 오라노 등 초기 원전 도입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건설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는 아직 본격적인 원전 해체 시장아 형성되지 않았지만,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경수로형)와 월성 1호기(중수로형)를 시작으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건설이 원전 시공 경험과 해체 관련 기술을 토대로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원전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해체원전(고리·월성1호기)의 방사능 오염평가 및 비용평가 기술용역을 수행하면서 해체사업 기술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홀텍과 인디안포인트(IPEC) 원전 해체 사업과 관련해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도 진출했다. IPEC는 미국 뉴욕 소재의 원자력발전소로 총 3호기(2317MW)로 구성돼 있다. 현대건설은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 분야에서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환경부로 부터 녹색인증을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원전해체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 선도 기업의 위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월성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 용역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캐나다형 중소형 원전인 만큼 향후 중수로 해체 사업 경쟁력을 축적할 계획이다. 원전 해체 산업 외도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전 설계·시공 분야에서 시장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은 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원자력 관계시설 시공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등 신산업 발굴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도 "사업 영력 확장을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01 13:52:09국내 최초의 원전 해체 작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6일 국내 최초로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제염은 원전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한수원은 방사성 물질을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계통 제염이 완료되면 발전소 건물을 실제로 철거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제염 이후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이 내려지기 때문에 사전절차에 해당하지만 기술적 공정에서는 꼭 필요한 절차로 해체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원안위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고리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반출되고, 비방사성 구조물부터 방사성 구조물 순으로 건물이 철거되고 마지막에는 원전 부지가 나대지로 복원되며 해체 작업이 완료된다. 통상 해외의 경우 원전 해체 승인 이후 부지 복원까지 7∼8년 정도면 완료가 된다. 고리1호기의 경우 사용 후 핵연료 임시 저장소 건립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부지 복원까지의 기간을 구체적으로 예상키 어렵다. 이번 제염 작업에는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국산 기술과 장비가 사용된다. 한수원은 이번 경험을 활용해 국내 해체 기술의 실증과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하면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건설과 운영에 이어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산업 전주기 완성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면서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을 통해 해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유범 기자
2024-05-07 18:09:51[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의 원전 해체 작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6일 국내 최초로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제염은 원전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한수원은 방사성 물질을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계통 제염이 완료되면 발전소 건물을 실제로 철거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제염 이후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이 내려지기 때문에 사전절차에 해당하지만 기술적 공정에서는 꼭 필요한 절차로 해체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원안위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고리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반출되고, 비방사성 구조물부터 방사성 구조물 순으로 건물이 철거되고 마지막에는 원전 부지가 나대지로 복원되며 해체 작업이 완료된다. 통상 해외의 경우 원전 해체 승인 이후 부지 복원까지 7∼8년 정도면 완료가 된다. 고리1호기의 경우 사용 후 핵연료 임시 저장소 건립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부지 복원까지의 기간을 구체적으로 예상키 어렵다. 이번 제염 작업에는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국산 기술과 장비가 사용된다. 한수원은 이번 경험을 활용해 국내 해체 기술의 실증과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하면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건설과 운영에 이어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산업 전주기 완성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면서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을 통해 해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지난 2017년 6월 18일 영구 정지하고 그동안 해체를 준비해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5-07 12:55:39[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 해체에 본격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원전해체 글로벌 경쟁력 강화 협의회'에 이어 오후에는 '2023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국내 기업의 원전 해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회에는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의 역할과 원전 해체 연구개발(R&D) 과제 추진 현황 등을 집중 점검했다. 원전 해체 비즈니스 포럼에는 전문가 200여명이 함께 했다. '원전 해체 산업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1부에서는 원전 해체 산업 현황과 전망, 2부는 원전 해체 기술개발, 3부는 성공적인 원전 해체 경험과 교훈을 모색했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고리1호기 원전 해체에 본격 착수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원전 해체 경험과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호현 실장은 "원자력 발전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에 대응할 최적의 에너지원이며 정부는 원전 생태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원전 해체는 원전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08 13:27:52【기장(부산)=파이낸셜뉴스 이유범 기자】 지난 12일 방문한 부산광역시 기장군 고리.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리 1호기를 시작해 다수의 원전이 존재한다. 고리 1호기는 지난 2017년 6월 영구정지 이후 현재 본격적인 해체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4월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 고리 2호기는 계속운전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폐로와 계속운전이라는 목표가 다른 두 원전을 통해 국내 원전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고리1호기, 원전해체 산업 선봉장 고리원전 본부 입구에서 엄격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친 후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고리1호기 였다. 설비용량 587MW의 가압경수로인 고리1호기는 건설 당시 건설비만 1561억원이 투입된 최대의 국책사업이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로 전해진다. 안전모에 안전화까지 갖춰 입은 뒤 고리1호기 내부에 들어섰다. 정지된지 벌써 6년이나 지났지만 내부는 굉장히 정리된 모습이었다. 다만 가동을 정지한 만큼 발전소 특유의 고온과 고음은 확인할 수 없었다. 고리1호기는 2007년 6월 30년의 설계수명 도래로 약 6개월간 가동을 멈춘 후 2008년 1월 계속운전을 한차례 진행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영구정지 이후 해체를 기다리고 있다. 고리1호기는 즉시해체 방식의 해체를 준비 중이다. 해체 승인 후 15년 내외로 소요기간이 짧으면서도 해체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해당 부지를 빠르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고리1호기의 폐로 및 해체를 결정한 것은 전세계 폐로 시장 개방을 염두한 결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 폐로 시장 규모가 2030년 500조원, 2050년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수원과 관련 기관은 2021년 기준, 방사능 물질 제염부터 삼중수소 처리, 오염 지하수 복원 등 75개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해체 기술을 자체적으로 달성했고 현재는 관련 기술의 실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정부의 해체 승인만 나면 우리 기술로 원전을 해체할 수 있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해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계속운전 준비 중인 고리 2호기 이어서 고리 2호기로 향했다. 고리 2호기 내부의 제어실 출력상황 계기판에 '원자력 출력 0%', '발전기 출력 0㎿(메가와트)'라고 표기돼 있었다. 영구정지를 결정한 고리1호기와 달리 2호기는 계속운전을 준비중이다. 고리 2호기 외에 9기의 원전(고리 3·4호기, 한빛 1·2호기, 월성 2·3·4호기, 한울 1·2호기)이 2029년까지 설계수명이 종료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들 원전도 계속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원전의 계속운전과 관련해 가장 큰 반발은 안전성이다. 계속운전을 반대하는 측은 노후원전에서 발생할 사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날 본 고리 2호기는 위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해수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원전이지만 지진 해일(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 4m 가량 높이의 차수벽이 원전을 둘러 쌓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직접적 원인인 냉각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동식 발전차량과 냉각수 공급차량도 항시 대기중이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추가 확충도 계획중이다. 한수원은 저장조에 사용후핵연료를 촘촘히 저장하는 조밀랙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치 사용후 핵연료를 추가 저장할 수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에너지안보 확보와 탄소중립 달성, 국가비용 절감 등을 위해서는 원전의 계속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들 원전의 계속운전이 결정되면 약 100조원 이상의 국가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7-16 14:27:41[파이낸셜뉴스] 오르비텍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에서 전담하는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사업 품목 중 '방사성 콘크리트 폐기물 가열분쇄 기반 고도감용 공정 실증'에 관한 연구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4일 오르비텍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총 약 36억원 규모로 개발 기간은 3년 9개월이다. 오르비텍은 연구과제를 통해 2026년 말까지 총 약 1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특히 이 회사는 주관기관으로 본 과제를 총괄하고 엔이티,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경상국립대학교,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KRID)이 참여한다.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해체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국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의 폐기물 처분 용량 한계로 원전해체 시 발생하는 폐기물의 감용이 당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중 콘크리트 폐기물은 전체 폐기물의 약 70~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 폐기물 감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본 연구는 가열분쇄 기반의 건식 분리 기술과 세정용해 기반의 습식 분리 기술을 통합한 건·습식 통합 분리 감용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해체 시 대량으로 발생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에 대해 상용 규모(200 L/batch)의 설비 구축 및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습식 통합 분리 감용 기술은 기존의 건식 분리 기술 및 습식 분리 기술의 단점을 상호 보완하고 폐기물 감용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콘크리트 폐기물 건·습식 통합 분리 감용 시스템은 고리1호기와 같은 경수로 원전과 월성1호기와 같은 중수로 원전의 해체 시 발생하는 모든 콘크리트 폐기물에 적용할 수 있다. 본 과제 개발기간 동안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KRID)에 설치해 실폐기물을 통한 실증을 수행하며 해체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기술임을 인증받을 예정이다. 본 연구과제의 총괄 책임자인 강상묵 오르비텍 이사는 "본 연구과제를 통해 원전해체 시 대량으로 발생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감용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향후 우리나라가 국내외 원전해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7-04 09:35:16[파이낸셜뉴스]세포의 위치와 범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생해내는 입자가속기 해체에 관한 국제표준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추진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지앤지래드콘은 정부 지원으로 의료용 가속기 해체에 관한 표준(안)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상태다. 향후 회원국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 국제표준(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제표준안이 확정되면 국내외 대형병원에서 사용 중인 4000여 대의 의료용 가속기 해체에 직접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향후 의료용 가속기의 설치·이전에 따른 안전성 제고와 더불어 원전 해체 등의 기초 응용 기술로도 활용이 기대된다. 국가표준 기술력향상 사업을 통해 △방사선 진료환자의 방사선 피폭 측정 △방사선 진료환자 가족의 방사선피폭 측정 △의료기관 방사성폐기물의 방사능 측정 △의료기관 방사성폐기물의 관리·처분 등 국제표준 4건을 기개발한 지앤지래드콘은 원자력기술 종합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이날 대전에 소재한 지앤지래드콘 본사를 방문해 해당 국제표준 개발에 관한 애로·관심 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후속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진 원장은 "현재 의료용 가속기를 해체하는 기술은 SMR 등 원전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기초 기술"이라며 "지속적으로 국제표준 개발에 대한 애로·관심 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신(新)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에 SMR(소형 모듈 원자료) 등 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신기술 미래 개척 분야의 하나로 선정했다. 국가기술표준원도 원자력 분야에 대한 국제표준 선점을 목표로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SMR 설계, 원자력시설 안전 등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국표원은 원전 해체 기술 등의 분야로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5-02 11:22:16국내 원전 산업이 부흥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원전 해체 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원전인 고리 1호기의 해체가 눈앞에 다가온데다 전 세계에 지어진 600여기의 원전도 해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약 462조원 규모의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이 2030년부터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방사선 관리, 방사성폐기물 처분, 초음파 제염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한데 이어 이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460조 원전 해체시장 열린다 14일 산업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영구 정지된 원전은 204기이며, 이 중 해체 완료된 원전은 21기에 불과하다. 미국 에너지솔루션스, 영국 아멕, 프랑스 오라노 등 초기 원전 도입국가들을 중심으로 10여개 주요 기업들이 원전 해체 시장을 장악해왔다. 아직까지 해체 완료한 원전의 숫자는 적지만 향후 해체할 원전을 감안하면 시장은 작지 않다. 원전 1기 해체에 드는 비용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앞으로 약 100년 동안 해체하는 원전을 감안하며 약 462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2020년대 중반부터는 설계수명 만료 원전 증가로 시장이 확대되고 2030년경부터는 체코, 대만 등 후발 원전도입국까지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전 해체에는 통상 15년 정도가 걸린다. 사용후핵연료 반출 등에 5년, 비(非)방사성 시설 철거와 방사성 시설 제염·해체 등에 8년, 이후 부지 복원에 2년이 소요된다. 해체 절차는 대개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 제염·해체, 비방사성시설 철거, 폐기물처리시설 구축, 방사성시설 철거, 부지 복원의 순서다. 해체 방식은 즉시 해체와 지연 해체로 나뉘는데 즉시 해체는 해체인허가 직후 기기, 구조물, 방사성 오염 폐기물 등을 제염 및 해체해 최종 처리하는 형태다.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원전국가는 즉시 해체를 선호하는 데 부지 재사용, 경제성 제고, 경험인력 활용을 위해서다. 지연 해체는 발전소 해체 인허가를 취득한 후에도 시간 지연에 따른 방사능 반감 효과를 통한 계통선량 저감을 위해 상당기간 동안 안전관리를 수행한 후 해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미비한 국가 일부에서는 지연해체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리1호기 폐로…실증 개시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 26기 중 영구 정지 상태로 해체가 예정된 것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2곳이다. 24기의 상업 운영 원전 중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도래하는 원전도 10기에 달한다. 원전은 핵연료와 냉각재 종류에 따라 △가압경수로형 △가압중수로형 △비등경수로형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가압경수로형이 22기, 가압중수로형이 4기가 있어 각각에 맞는 해체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15년 해체를 결정한 고리 1호기는 가압경수로형으로 폐로를 결정한 시점부터 정부가 핵심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이에 96개 해체기술 중 핵심기반기술 38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용화기술 58개는 한수원에서 개발을 완료했다. 가압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와 관련해서도 건설 당시 설계를 맡은 캐나다 기업 '칸두 에너지'와 지난해 원전해체 분야 사업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미 확보한 기술외에 칸두 에너지의 기술적 지원 역시 필요해서다. 원전 해체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전문기관인 원전 해체 연구소도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원전 해체 연구소는 원전 해체를 전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소로 △해체기술 실증 △해체 기술개발 지원 △방폐물 분석 지원 △국내외 원전해체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술 확보를 완료한 정부는 전문기업과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이다. 산업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문기업 100개를 키우고 25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해 1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30년까지 국고 2660억원과 민간에서 822억원을 들여 원전 해체 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2-14 18:4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