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역대 최대 수출, 원전 생태계 정상화 등을 성과로 꼽았다. 산업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주요성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출범 당시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고금리·물가 누적 등 엄중한 대내외 상황이 이어져 왔으나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원전 생태계 완전 정상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10월 수출은 전년보다 9.1% 증가한 5662억달러로 2022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인 6836억달러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24년 상반기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1150억달러, 자동차 591억 달러 등 주요 수출품이 선전하면서 10월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9월 외국인직접투자액은 252억달러로 전년보다 5.2% 늘면서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또 반도체 등 첨단산업 초격차를 지원하고 있다. 4대 첨단산업 특화단지 12개소를 지정해 국비 1439억원을 지원한 산업부는 수도권에 622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면서 26조원 상당의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산업부는 원전 생태계 복원 및 에너지 안보 확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까지 8조7000억원 상당의 원전 일감을 발주하는 등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CFE 이니셔티브를 국제사회에 제안하는 등 무탄소에너지 확산도 주도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방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진정한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14개 모든 비수도권 지자체에 ‘기회발전특구’를 지정해 74조원 상당의 기업 투자를 끌어냈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법 등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기업 불확실성 해소 및 기회 창출을 도모했다. 실제 IRA 시행 이후 대(對)미 친환경 차 수출은 45%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2년 반 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 지표상의 성과를 지역, 중소기업, 민생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며 "새로운 도전 환경에 당당히 맞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1-13 11:06:26[파이낸셜뉴스] 우리 정부가 미국과 원전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수출통제 관리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양국 협력이 최근 체코 원전 수주를 앞두고 미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불거진 갈등 해결에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향후 벌어질 관련 분쟁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미 에너지·국무부와 10월 31일과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의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간 양해각서(MOU)'에 가서명했다고 5일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측은 원자력에 대한 최고 수준의 비확산을 비롯한 원전 안전조치와 핵안보 기준을 유지하자는 상호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같은 협력 의지를 발판으로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 핵심 공급망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성과는 그동안 양국이 구축한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반해 만들어졌다는 게 산업부측 설명이다. 앞으로 양측은 해당 MOU를 최종 검토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서명 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원전 수출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양측은 해당 MOU를 최종 검토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MOU는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것일 뿐 법적 구속력은 없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력 내용이 미 웨스팅하우스와 분쟁과 관련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엄밀히 말하면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기업들이 수출 통제 관련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절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유사한 상황이 불거졌을 때) 예방하는 차원에서 상당히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이 같은 장치들이, 현존한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갈등 등) 이슈를 해결할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환경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갈등 해소를) 유도하고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핵 비확산과 원전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고 협력하는 것에는 정부 간 신뢰가 중요하다"며 "기업에도 정부가 보여준 (한미 간) 신뢰와 원칙 등에서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 대선을 앞둔 만큼 정권이 바뀌면 협력 내용이 유효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양국 정부 간에 신뢰를 토대로 가서명한 것"이라며 미 대선 결과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이어 "공식 서명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며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연내에는 어렵다. 다만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1-05 15:08:14[파이낸셜뉴스] 우리 정부가 미국과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수출통제 관리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통상부는 미 에너지·국무부와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 같은 내용의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에 가서명했다. 앞으로 양측은 해당 MOU를 최종 검토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이 낸 공동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측은 원자력에 대한 최고 수준의 비확산을 비롯한 원전 안전조치와 핵안보 기준을 유지하자는 상호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협력 의지를 발판으로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 핵심 공급망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양국 산업에 수십 억 달러의 경제적 기회가 창출되고 수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그동안 양국이 구축한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반한 것"이라며 "최종 서명 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원전 수출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1-05 12:20:51[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원전을 수주하며 15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 재개의 포문을 열었다. 정부도 미국과 원전기술 수출 관련 양해각서(MOU)에 가서명하며 원전 수출관련 분쟁 사전 차단에 나섰다. ■현대건설, 불가리아 원전 설계계약 체결 현대건설은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 위치한 국무회의 청사에서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설계 계약(ESC)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한다. 이날 계약 서명식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불가리아 총리,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페툐 이바노프 불가리아 원자력공사 사장, 엘리아스 기디언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올해 1단계 설계에 착수하고 2단계인 설계·조달·시공(EPC)의 본계약은 내년 말께 체결한 후 2035년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20조원이다. 이번 1단계에서 현대건설은 BOP(원전의 모든 지원 구성요소 및 보조 시스템) 및 사업지 인프라 설계, 인허가 지원 등을 담당하며 공사기간은 사업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에 대한 초격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설계를 완수하는 한편 조달, 시공 등 EPC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원전 수출분쟁 예방장치 마련도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10월 31일과 지난 1일 미국 에너지·국무부와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간 양해각서(MOU)'에 가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MOU에 최종 서명이 이뤄지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원전 수출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력 내용이 미 웨스팅하우스와 분쟁과 관련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엄밀히 말하면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기업들이 수출 통제 관련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절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유사한 상황이 불거졌을 때) 예방하는 차원에서 상당히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미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이 같은 장치들이 현존한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갈등 등) 이슈를 해결할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환경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갈등 해소를) 유도하고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핵 비확산과 원전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고 협력하는 것에는 정부 간 신뢰가 중요하다"며 "기업에도 정부가 보여준 (한미 간) 신뢰와 원칙 등에서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05 10:51:26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체코 원전 수주가 '덤핑'이라는 주장에 대해 "삼성이나 LG, 현대에서 하는 주력산업의 수출도 다 덤핑이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코 언론이나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언론에서도 가격 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덤핑으로 폄하할 일은 정말 아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의 사업비와 비교해 봤을 때도 지금 체코에서 나온 예상 사업비가 그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수익성을 보장하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또 체코 정부에 대한 '금융지원'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무역보험공사가 지난해 무역보험을 제공한 게 245조원, 수출입은행이 76조7700억원 정도 규모의 수출 신용을 제공했다"면서 "이런 것이 기반이 돼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을 하고 있다. 수출신용의 역할을 부당한 금융 특혜를 주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주요 국가들의 수출 신용기관들은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도록 하는 룰을 지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수출 신용기관들도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수출신용기관이나 다른 나라와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했다. (입찰과정에서 낸) 문서에도 쓰여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에 대해 안 장관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는 경제 규모 면에서 우리 무역·투자의 두 번째 카운터파트"라며 "중미 사이에 끼여 있으면서 공급망이나 에너지 분야, 에너지 안보 정책에서 봤을 때 시장도 커지고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안 장관은 "당연히 전기요금은 빨리 정상화 돼야 하는 상황이다. 시점과 수준의 문제"라며 "국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도 검토해 관련 부처와 조만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14 18:32:07[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 원전 수주가 '덤핑'이라는 주장에 대해 "삼성이나 LG, 현대에서 하는 주력산업의 수출도 다 덤핑이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코 언론이나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언론에서도 가격 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덤핑으로 폄하할 일은 정말 아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의 사업비와 비교해 봤을 때도 지금 체코에서 나온 예상 사업비가 그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수익성을 보장하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또 체코정부에 대한 '금융지원'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무역보험공사가 지난해 무역보험을 제공한 게 245조원, 수출입은행이 76조7700억원 정도 규모의 수출 신용을 제공했다"면서 "이런 것이 기반이 돼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을 하고 있다. 수출신용의 역할을 부당한 금융 특혜를 주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주요 국가들의 수출 신용기관들은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도록 하는 룰을 지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수출 신용기관들도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수출신용기관이나 다른 나라와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했다. (입찰과정에서 낸) 문서에도 쓰여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에 대해 안 장관은 "아세안 국가(동남아시아 국가연합)들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는 경제 규모 면에서 우리 무역·투자의 두 번째 카운터 파트"라며 "중미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공급망이나 에너지 분야, 에너지 안보 정책에서 봤을 때 시장도 커지고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안 장관은 "당연히 전기요금은 빨리 정상화 돼야 하는 상황이다. 시점과 수준의 문제"라며 "국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도 검토해 관련 부처와 조만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요금 인상 관련 질문에는 "가스요금 비용이 급등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일단은 에너지 취약계층부터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가스요금도 정상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요금 정상화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출 달성' 목표에 대해선 "히말라야 정상을 등정하기 위해 마지막 베이스캠프를 출발하는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정상을 등정하기 직전에는 산꼭대기에 구름이 껴 있다. 기상악화로 철수할 수도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전 세계 지정학적 환경 등이 불확실한 게 많고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리 산업계와 최대한 노력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14 16:08:06【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김윤호 기자】 대통령실은 8일 필리핀 바탄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재개가 아닌 아예 새로 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대로 가동하든, 다른 모델로 전면 개조를 하든 관련 사업 수주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밤 싱가포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탄 원전은 계속 가동할지, 새로 건설할지 먼저 판단될 것”이라며 “1986년부터 40여년 간 중단된 상태라 과연 가동이 될지, 현재의 강화된 안전성 기준에 부합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바탄 원전은 완공 직전이던 1986년 건설이 중단된 후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방치됐다. 그러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 2022년 원전 재개 결정을 내렸고, 바탄 원전과 같은 모델인 고리 원전 2호기를 40여년 간 운영해본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반년 동안 진행되는 바탄 원전 가동 재개 타당성 조사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타당성 조사는 원전 가동 재개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선 새로 짓기로 하면 체코에 이은 추가 원전 수출을 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도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올해 체코 원전 건설 수주를 거론하며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적극 ‘세일즈외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미 신설 혹은 전면개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논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바탄 원전 건설 사업이 추진돼 입찰경쟁이 벌어지면 우리나라는 타당성 조사부터 협력해온 파트너라는 점에서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바탄 원전 사업은 타당성 조사와 별도 절차로 이뤄지지만, 조사 협력이 원전 사업 참여에 있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8 01:06:51체코 원전 수출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비난 수위가 지나치다. 야당이 윤석열 정부의 체코 원전 수주 최종계약 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었던 문재인 정권이 했던 체코 원전 세일즈를 잊어버린 듯하다. 시간을 2018년 11월 28일로 돌려보자.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 중에 체코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체코의 원전 건설사업과 관련,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당시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인 체코에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국내에서 탈원전 정책을 펼치던 문재인 정권이 하는 원전 세일즈에 얼마나 설득력이 있겠느냐는 비판이 나왔던 이유다. 반면 탈원전 폐기를 선언한 현 정부의 원전 세일즈는 진심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밀리에 체코에 두 차례 특사로 파견, 총리와 체코 정부 관계자 및 관련 기관들을 만나 우리의 원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게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아무리 정쟁의 대상이라고 해도 2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수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건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로 보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덤핑 판매도 사실과 맞지 않다.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1㎾당 3571달러로 프랑스의 7931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는 한국의 기술력과 효율적인 사업관리 능력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은 정권을 넘어 체코 원전 수출에 공을 들여온 한국수력원자력과 직원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수원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체코대표팀의 아이스하키 예선 3경기에 응원단을 파견했다. 체코의 국민스포츠가 아이스하키임을 알고, 원전 수출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인연은 그해 원전 예정지역 연고 아이스하키팀(SK Horacka Slavia) 후원으로 이어졌다. 한수원은 지난 7시즌간 지역 연고팀을 후원했고 지역연고팀의 경기장 이름이 한수원의 영문약자인 'KHNP Arena'로 바뀌었다. 한수원은 현재 체코 원전 수주에서 조금 유리한 위치에 있을 뿐, 확정 짓지 못한 '우선협상대상자'다. 민주당 등 야당이 탈원전 정책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원전 수출에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닐까. leeyb@fnnews.com
2024-09-23 18:30:41[파이낸셜뉴스] 야당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원전 수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의원들은 19일 정부의 체코 원전 수출과 관련해 덤핑 수주 가능성을 제기하며 적자 수출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대해선 미국의 문제 제기로 수주 여부가 불투명하자 급히 만든 일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원전 수출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며 "천문학적 국민 혈세를 낭비할 수 있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정부가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야당은 도움을 주진 못할망정 이렇게 앞길을 막아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원전 폐기를 선언했던 나라들도 잇달아 친원전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 세계 흐름이다. 원전 강국이었다가 가장 먼저 탈원전으로 방향을 틀었던 이탈리아가 최근 다시 원전을 짓겠다는 발표를 했다. 법에 신규 원전 금지를 못박았던 스위스도 이를 전면 뒤집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 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원전 붐이 일고 있다. 에너지 소비가 폭증하는 시대 기류를 반영한 결과다. 전력이 뒷받침돼야 인공지능(AI) 산업 혁명을 이끌 수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한 대비책도 세울 수 있다. 러시아, 중동 전쟁을 통해 에너지가 안보라는 의식도 더욱 확고해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으로 한국 원전 산업은 폐망 직전의 위기에 내몰렸다. 윤석열 정부 들어 회생의 발판을 다지며 민관이 수출 총력전을 펼친 결과 체코 수주 잭팟도 터트린 것이다. 지난 7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원전 맹주 프랑스를 꺾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 온나라가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도 이제와서 덤핑 수주 운운하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야당의 저의는 대체 무엇인가. 해외서 보도된 덤핑 수주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부가 여러차례 반박했던 사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말처럼 민주당은 체코 원전 수주가 망하길 바라는 것인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최종 수주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종 계약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하는 상황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억제 제동을 해결하는 것도 포함된다. 체코 수주가 끝도 아니다. 이를 발판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등 추가 수주를 위해 민관은 다시 뭉쳐 뛰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정치권이 해줘야한다. 야당은 원전 발목 잡기를 그만둬야 한다. 막무가내 원전 반대는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2024-09-20 15:01:42[파이낸셜뉴스] 비에이치아이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이후 15년 만에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수출이 기대되는 체코를 방문한다. 비에이치아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체코 수도 프라하를 방문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비에이치아이는 다양한 원자력 발전 설비와 회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 핵심 설비를 소개하고, 현지 신규 파트너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한국과 체코 간 관계 강화를 위해 경제사절단을 꾸려 체코를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체코는 유럽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한국과는 1990년 수교 이후 꾸준히 경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원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배터리, 수소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는 오는 2033년까지 탈석탄 정책을 추진 중으로 수소와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 개발 수요가 큰 상황이다.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방문 첫날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며, 20일에는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과 원자력 장비 생산 공장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내년 원전 수주 확정을 위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1000MW(메가와트)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체코는 15년 만에 우리나라 원전 수출 타진이 기대되는 국가”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원전뿐 아니라 탈석탄 정책에 적합한 HRSG 등 다양한 친환경 발전 설비를 적극 홍보하고 관련 분야의 신규 파트너 기업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에이치아이는 원자력 발전소 구축에 필요한 △격납 건물 철판(CLP) △스테인리스 스틸 라이너(SSLW) △복수기 △급수가열기 등 다양한 보조기기(BOP)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연내 국내 신한울 3·4호기 원자력 발전소용 CLP 및 SSLW 등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19 10: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