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금성사가 'A-501' 라디오를 개발하면서 시작된 국산 전자제품 역사의 발걸음은 텔레비전을 거쳐 오디오로 옮겨갔다. '매킨토시' '마란츠' '럭스맨' '산스이' '켄우드' 등 밀려드는 미국과 일본 오디오 제품들에 맞서는 국산 제품들이 나타난 것이다. 전자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때 복잡한 오디오 기기를 제조한 것은 한국인의 타고난 손재주 덕이었다. 그 첫 주자가 천일사의 '별표전축'으로 우리나라 오디오의 원조다. 오디오 세트를 당시에는 전축이라고 불렀다. 초기의 전축은 다리가 4개 달린 일체형으로 지금도 원형이 잘 보존된 제품은 중고로 거래되고 있다. 창업주 정봉운씨는 젊은 시절 짜장면 배달 등으로 열심히 돈을 벌어 서울 청계천 4가에 있던 천일백화점에서 이불 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장사가 잘돼 돈이 모이자 정씨는 관심이 많던 전자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전축을 조립해서 판매하는 천일사를 종로에서 창업한 때가 1957년이었다. 금성 라디오도 나오기 전이었다. 처음에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라디오를 해체해 그 부품으로 전축을 만들었다고 한다. 천일이라는 이름은 이불 가게가 있었던 백화점에서 따온 것이다. 오디오의 불모지를 맨손으로 개척한 사람들은 더 있었다. 성우전자의 유명한 '쉐이코'와 '바이킹'이라는 상표의 전축도 별표전축의 경쟁 상대였다. 1970년대 중반 이후에 나온 별표전축은 만듦새가 비교적 훌륭했다. 외국산과 비교해도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가격도 비쌌다. 1977년 광고를 보면 앰프와 전자식 튜너, 스피커, 턴테이블을 갖춘 최고급 모델 '6900' 가격은 30만1500원이었다(경향신문 1977년 7월 29일자·사진). 일반형인 모델 '1200'은 14만9400원이었다. 당시 기사를 보면 38세 과장급 공무원의 월급 실수령액이 11만원 정도였다. 요즘 가치로 환산하면 별표전축 한대 값이 1000만원을 훌쩍 넘은 셈이다. 별표전축은 어지간히 사는 집에서도 소유하기가 쉽지 않았고 부잣집 안방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富)의 상징이었다. 곗돈 타면 장만하고 싶은 물건 1위로 꼽히기도 했다. 가정보다는 음악을 틀어주는 다방이나 술집의 필수품이었다. 천일사 본사와 공장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용마산 아래에 있었고, 나중에 경북 구미공단에도 공장을 지었다. 후발 주자인 동원전자의 '인켈'과 경쟁하며 별표전축은 품질을 인정받아 오디오 강국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20여개국으로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1977년 무렵 천일사는 국내 오디오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종업원이 1500여명이나 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해 2000만달러 수출도 달성했다. 독일과 기술제휴를 하고 포르투갈과 남미에 현지 공장을 지을 계획도 세웠다. 승승장구하던 천일사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해지던 상황에서 창업주 정 회장이 탈세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바람에 경영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1978년 12월 천일사는 태광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운명을 맞았다. 태광이 인수한 천일사는 1979년 '에로이카' 브랜드를 선보이며 명성을 지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로이카 앞에는 별표전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천일사라는 사명은 한동안 유지되다 1982년 태광전자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별표전축이라는 이름도 천일사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오디오는 혼수품의 맨 윗자리에 오를 정도로 수요가 점점 늘었다. 에로이카의 태광은 일본 도시바와 기술제휴로 서라운드 컴포넌트인 '토파즈 G7'이란 히트작을 내놓았다. 1980년대 후반에는 '쾨헬'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태광은 컬러텔레비전도 생산했다. 삼성전자와 롯데전자에 이어 아남전자까지 많은 대기업이 오디오 시장에 뛰어들어 에로이카와 인켈을 위협했다. 국산 오디오는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서서히 몰락하게 된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9-05 18:46:06영화 ‘탈주’(감독 이종필)는 휴전선 근처에서 복무하던 북한군이 제대를 앞두고 철책을 넘어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유를 갈구하는 간절한 마음을 북한에서의 탈출을 통해서 시각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 속에서, 북한군 중사 규남(이제훈 분)의 탈주 계획을 눈치챈 하급 병사 동혁(홍사빈 분)은 먼저 탈주하려다가 붙잡혀 감옥에 갇힙니다. 이에 규남은 보위부 소속으로 속이고 동혁을 감옥에서 나오게 하는데, 이러한 행위가 도주죄나 도주원조죄에 해당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도주죄는 법률에 의해서 체포 또는 구금된 자가 도주한 때에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도주원조죄는 법률에 의하여 구금된 자를 탈취하거나 도주하게 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도주원조죄는 도주죄에 대한 교사, 방조행위를 독립범죄로 규정한 것입니다. 법률에 의하여 체포 또는 구금된 자는 법률에 근거한 권한에 의하여 적법절차에 따라 신체의 자유를 구속받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체포와 구속의 적법성은 형식적인 적법성을 의미하지 실질적 적법성까지 요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구금된 자가 도주한 후에 무죄판결이 확정되어도 도주죄는 성립합니다. 영장에 의해서 체포, 구속된 사람, 벌금을 내지 않아 노역장에 유치된 사람, 국가기관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람 등이 도주하면 도주죄가 성립합니다. 그렇지만 가석방이나 보석 중에 있는 사람이 도주하더라도 도주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의하여 보호중에 있는 사람이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격리 수용된 사람은 구금된 사람이 아니므로 도주하여도 도주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수감되어 있던 동생이 간수를 폭행하고 탈주하자 형이 다른 곳으로 도주할 수 있도록 승용차를 제공한 경우, 범인도피죄는 성립할 수 있어도 도주원조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형이 동생을 도와줄 때 동생은 이미 탈주하여 법률에 의해서 구금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주죄의 법정형은 1년 이하의 징역이고, 도주원조죄의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도주원조죄의 법정형이 도주죄의 법정형보다 훨씬 중합니다. 이는 도주죄를 범하는 사람에 대한 적법행위 기대가능성이 도주원조죄를 범하는 사람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에서, 동혁은 군인으로서 탈영을 하려고 하다가 체포되어 수감된 것으로서 법률에 의해서 구금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규남이 보위부 소속으로 속이면서 동혁을 감옥에서 데리고 나온 것은 도주원조죄가 성립하고, 동혁은 도주죄가 성립합니다. 영화는 자유가 억압된 북한에서 자유 대한민국으로 탈주와 이를 추격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렇지만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자유와 같은 그 무언가에 대한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이나 실패는 도전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결과입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탈주’ 포스터, 스틸컷
2024-08-01 10:46:11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사진)는 당 대표가 된다면 정부, 대통령실과 '원팀'이 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高'로 고통받고 있는 기업과 서민층을 위한 '민생 우선주의 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 후보는 지난 10일 부산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시내 모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현안 인터뷰를 갖고 "저는 당 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해야할 '100일 민생 이행 로드맵'을 짜놨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리며 '소장파' 역할을 자임해 온 원 후보는 22대국회에서 입법독주를 강행하는 192석의 거야 투쟁에 가장 효율적으로 맞설 여당 대표로 본인을 꼽았다. 특히 자신이 지난 대선 정국에서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공격을 주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 냈던 경험이 있는 만큼, 22대 여소야대 정국을 맞아 특유의 강한 추진력과 원만한 협상력을 앞세워 위기에 처한 여당호(號)를 리드하겠다고도 했다. 원 후보는 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며 집값 안정, 효율적인 국토 관리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이를 토대로 정부·여당에게 등을 돌린 4월 총선 민심을 회복해 '강하고 알찬 여당'으로 거듭나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당 대표가 된다면 우선할 일은. ▲저는 대표로 당선된다면 100일 민생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민생을 회복시킬 수 있는 준비를 위해 빠르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이 답답해하는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대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이 전반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당정협의를 통해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 국민에게는 당과 달리 정부가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민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원외 당 대표에 대한 한계가 약점으로 지목되는데. ▲저는 원조 소장파로서 국회의원 3선과 당 사무총장 등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 민주당이 원내와 원외에서 어떻게 공세를 이어갈 지 이미 잘 알고 있다. ―한동훈 후보와 김건희 여사간 문자 논란의 배경은 뭔가. ▲대통령과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김여사)사과 반대 의견이 컸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사가 본인은 고뇌를 하며 사과 의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풀어야겠다는 것을 (당시)당 대표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의논했다. 그럼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자기 주변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과 의사가 없다거나 핑계를 대기 위한 알리바이성 글이라고 말하는 것을,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하느냐는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 설사 고민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도 진정한 의사가 무엇인 지, 염려하는 것이 무엇인 지, 그것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성사시키며 총선 승리 및 대통령 영부인과 국민의 관계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절대적인 첫번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희망없는 동굴과 터널에 갇혀있는데, 마지막 한 줄기 빛이 들어왔음에도 그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자기 손으로 피가 나면서 돌을 파헤쳐서라도, 옆에서 해봤자 안된다는 모든 소리를 뿌리치고 끌고 갔어야 한다. 팀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자기 몸을 던져 결국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리더고 팀장이다. ―영남당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영남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정통성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지역이다. 영남의 지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되, 폐쇄적 지역주의로 빠지지 않겠다. ―당 개혁을 위한 방향성은 뭔가. ▲당을 뿌리로부터 튼튼한 당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과 청년 등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넓은 참여의 문을 열고, 이들에게 각종 활동 기회를 줘야한다. 선거직 등 공직에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줘야 한다. 이런 점에서는 연수원이나 인재선발 컨테스트 등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교육해 지방의회 공천도 이뤄져야 한다. 당은 공공기관 참여의 인재풀 기능을 수행해야 하고, 국회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인재 충원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금리 인하, 주3일 출근제 등 여러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우리 캠프에는 전문가들과 젊은 팀들이 아이디어와 전문적 의견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나는 사통팔달로 소통한다. 내가 없는 아이디어와 모르는 것은 의견을 구하고 받아들이는 훈련이 돼 있다. 모두가 비전과 해결능력으로 경쟁하라고 하기 때문에 비전과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당을 위기에서 구할 리더이자 팀장으로서의 검증을 동시에 해나갈 것이다. ―지난 총선 기간 중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평가는. ▲투명하지 못했고, 함께하지 못했다. 선거전략도 실패했고, 밀실공천을 주도했다. 선대위도 나홀로 선대위로 이끌어가지 않았나. 무엇보다 한 후보는 정치 경험이 짧고 채상병 특검을 찬성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민주당이 좋아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일타강사로 제기했던 의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원천이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결국 나를 제일 두려워할 것이다. ―전대가 비전 경쟁보단 네거티브전으로 흐른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모습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저도 거기에 책임을 느낀다. 결국 정치는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이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정치의 본질로 본분으로 빨리 당과 정부가 돌아오고 그걸 위해서는 팀워크가 있어야만 해낼 수 있다. 집안 내부 경쟁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지, 상대방이 죽어야 하는 싸움이 아니다. 임기 3년 남아있는 대통령을 척지면서 차별화하는 그러한 판으로 만들어선 안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7-11 18:18:40그룹 유키스(UKISS)가 오사카를 시작으로 일본 투어의 포문을 연다. 유키스(수현, 훈, 기섭, 알렉산더, 일라이)는 오늘(11일) 일본 오사카 마츠시타 IMP홀에서 단독 투어 '2024 UKISS LIVE TOUR IN JAPAN More&More'(이하 'More&More')를 개최한다. 'More&More'는 유키스가 약 1년 만에 일본에서 진행하는 투어다.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일본 내 3개 도시에서 총 8회차 공연을 꾸밀 예정인 가운데, 유키스는 현지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특히, 데뷔 16주년을 맞이한 유키스는 지난 시간을 집약한 히트곡 무대를 비롯해 지난 6월 발매된 미니 13집 'LET'S GET STARTED(렛츠 겟 스타티드)'의 수록곡 무대를 현지 팬들 앞에서 처음 선보인다. 유키스만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원조 한류돌'의 저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한편, 유키스는 오늘(11일) 오사카 마츠시타 IMP홀에서 단독 콘서트 'More&More'를 연 뒤, 13일 나고야, 15~16일 도쿄를 차례로 찾는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탱고뮤직
2024-07-11 13:12:00[파이낸셜뉴스] 북한은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서명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전문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유사시 상호 자동 군사개입도 포함돼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 연방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전문을 보도했다. 다방면 협력을 확대했는데, 주목되는 부분은 서로 침략을 받을 경우를 대비하는 조항들이다. 먼저 조약 제3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에 대한 무력침략행위가 감행될 수 있는 직접적인 위협이 조성되는 경우 쌍방은 어느 일방의 요구에 따라 서로의 립장을 조률하며 조성된 위협을 제거하는데 협조를 호상 제공하기 위한 가능한 실천적조치들을 합의할 목적으로 쌍무협상통로를 지체없이 가동시킨다”고 했다. 북러 중 한 쪽이라도 다른 국가로부터 침략을 받을 위험에 처할 경우 공조 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북러 공조 대응의 핵심적인 내용은 제4조에 담긴 자동 군사개입 약속이다. 조약 제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했다. 북러 중 한 곳이라도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을 치르게 된 상황으로 한정하긴 하긴 했지만, 북러가 즉각 서로의 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과거 1996년 폐기된 북러우호조약상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과 유사한 내용으로 읽힌다. 침공을 받아 전쟁이 일어난다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제한하긴 했지만, 냉전시대인 1961년 만들었던 조항을 유사하게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20 11:21:01[파이낸셜뉴스] '스테이킹(예치)의 원조' 코인원이 더 다양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645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최근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 스테이킹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주목을 받고 있는 서비스는 '스테이킹'이다. 스테이킹은 일정 기간 네트워크에 자산을 위임하고 위임 해제 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위임기간 입출금과 거래가 제한되는 만큼 데일리보다 높은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의 상품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편리하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에서는 코인원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코인원은 지난 2018년 '테조스' 노드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2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가상자산 비거래형 서비스 플랫폼인 코인원 플러스를 론칭하고 상품을 다양화해 왔다. 현재 클레이(KLAY), 코스모스코인(ATOM), 이더리움(ETH), 위믹스(WEMIX) 등 4종의 스테이킹과 7종의 데일리(DOT·TRX·KLAY·ATOM·ETH·WEMIX·SUI) 상품을 제공 중이다. 데일리는 입출금이나 거래 제한 없이 거래소에 보유만 해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코인원에서는 업비트, 빗썸 등 다른 거래소의 각기 다른 스테이킹 유형을 전부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노드와 블록 검증 권한만 위임하는 상품을 함께 운영 중이다. 위임 과정에서 자산의 외부 이동이 없는 만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스테이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코인원 플러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코인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코인원 플러스 이용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약 95%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침체기를 의미하는 크립토윈터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리워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의 참여도가 높아진 것이란 분석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스테이킹을 선보인 만큼, 코인원은 가장 오랜 스테이킹 서비스 운영 경험과 탄탄한 전문성을 쌓아온 거래소"라며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들께 가장 혁신적이고 다양한 스테이킹 상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21 14:19:26[파이낸셜뉴스] 1세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53)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박씨를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김미영 팀장'이라고 하면 대부분 알 것이다. 박씨가 바로 '김미영 팀장'이다. '김미영 팀장입니다. 고객님께서는 최저 이율로 최고 5000만원까지 20분 이내 통장 입금 가능합니다'는 내용의 대출 문자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그 '김미영 팀장'이다. 경찰에서 보이스피싱 총책으로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에서 근무한 경찰이었다. 박씨가 '기관사칭 보이스피싱'의 원조로 변신한 것은 지난 2008년 수뢰혐의로 경찰에서 해임된 이후다. 처음 박씨는 직장을 구했지만 쉽지 않았고 사업을 구상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과거 자신이 처벌했던 보이스피싱범의 제안을 받았고 지난 2010년 범죄에 뛰어들었다. 처음 소액결제 음란전화 서비스 사기를 벌였지만 벌이가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씨는 새로운 보이스피싱을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것인 가공의 인물인 '김미영 팀장'이다. 지난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박씨는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을 권유하는 가상의 금융기관 직원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 상담을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면서 파악한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돈을 가로챘다. 주로 대출을 거부당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겠으니 인지대나 보증보험료, 예치금을 보내주면 대출 후 돌려주겠다며 돈을 받았다. 이런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가 2만여명이며 피해 규모는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가 많았던 결정적인 이유로는 조선족 사투리를 쓰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중국 동포를 이용한 기존의 보이스피싱과 달리 철저하게 내국인들로 조직을 꾸렸다. 표준어를 사용하는 금융기관 종사자가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하자 피해자들은 의심하지 못했다. 범죄가 지속되면서 박씨의 보이스피싱 조직은 100여명 규모로 늘어났다고 한다. 필리핀 도피, 그리고 검거까지박씨의 범죄가 일단 2013년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3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국내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 다만 해외로 도피한 박씨 등 주요 간부들은 잡지 못했다. 박씨 검거가 급물살을 탄 것은 경찰이 국정원과 함께 박씨 측근으로 알려진 A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이후다. A씨는 조직에서 대포통장 확보책 노릇을 했다. 수집한 첩보를 바탕으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지난 2021년 A씨 검거에 성공했다. 이후 박씨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2주가량의 잠복을 거쳐 지난 2021년 10월 4일 오후 3시 40분께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청은 박씨 등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박씨는 국내로 송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인신매매 등 추가 범죄를 저질렀다. 필리핀 현지에서 죄를 지어 형을 선고받게 되면, 그만큼 국내 송환이 지연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추가 범죄 등으로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던 박씨가 이번에는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박씨는 필리핀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박씨를 신속히 검거하기 위해 필리핀 당국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5-10 14:23:01[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9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공동개발 △유·무상원조, 투자사업 연계 △지식·역량 공유 △사업수행 후 사후지원 필요사업 논의 △개발협력 조직망 및 관련 정보 공유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수공은 수자원 분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에 대한 상시 기술 자문을 제공하고 수은은 이를 바탕으로 기술 검토 기간 단축 및 내실화를 꾀할 계획이다. 유상원조(EDCF) 실무를 담당하는 수은과 환경부 무상원조 위탁기관인 수공이 협력관계를 구축한 만큼 개도국 수자원 분야에 대한 활발한 유·무상 원조사업 연계가 가능해지고, 수원국 물 문제해결을 위한 다각적 접근으로 원조사업 효과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후 "수은의 국제개발협력 경험과 수공의 수자원 분야 전문성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공적개발원조(ODA) 수자원 사업 확대 및 복합화 추세에 대응하고, 수원국의 물안보와 보건위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0 08:58:39[파이낸셜뉴스] SNS를 활용해 원조 교제 상대에게 받은 돈을 호스트에 바치는 ‘받는 여자(頂き女子·이타다키조시)’가 일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21일 CBC 테레비에 따르면 ‘받는 여자’의 대표 격인 1998년생 일본인 여성 와타나베 마이에 대한 선고가 22일 나고야 지방 법원에서 선고된다. 지난달 15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 측은 징역 13년에 벌금 1200만엔(약 1억700만원)을 구형했다. 온라인에서 '리리짱'으로 불린 와타나베는 SNS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집안 사정이 어렵다’며 14억원(약 1억 5500만 엔)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19살 때부터 요코하마 인근에서 혼자 살다가 20살에 호스트바에 다니기 시작했다. 호스트의 매력에 빠진 그는 살고 있던 방을 빼고 호스트바가 모여있는 가부키쵸 인근 캡슐 호텔에 살며 본인이 후원하던 호스트에게 보증금과 번 돈을 다 쏟아붓기 시작했다. 본인 담당 호스트의 매출을 올려주려다 큰 빚을 지게 된 그는 유흥업소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며 만난 손님에게 돈을 빌리며 ‘받는 여자’의 삶을 시작했다. 와타나베는 매칭 앱 등 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돈을 받은 내역을 SNS에 기록 차원에서 올렸다. 이후 그가 남성들에게 돈을 받은 내용을 올리며 “잘 먹겠습니다”라고 덧붙인 멘트가 SNS 상에서 유행하며 ‘받는 여자’라는 용어가 2023년 일본 유행어 대상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와타나베는 이러한 방법으로 1억 5500만엔(한화 약 14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는 받은 돈을 전부 호스트에게 바치고 캡슐 호텔에 살며, 평소 고등어 통조림 등을 먹고 생활 해왔다. 와타나베는 “호스트는 내가 집이 없어도 걱정 해주지 않기에, 더 많은 돈을 바치기 위해 생활비를 줄였다”라며 “옷을 살 때도 호스트에게 줄 돈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내가 지원하던 호스트에게 ‘옷 한 벌만 사도 되냐’고 허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와타나베 측 담당 변호인은 “(와타나베 역시)본인 유흥을 위해서 범죄를 저지른게 아니라 호스트에게 이용된 피해자적인 측면도 있다”며 “전국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는 등 사회적 제제도 받은만큼,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와타나베의 ‘받는 여자’매뉴얼은 일본 내에서 화제를 모았고, SNS 상에서는 ‘리리짱 팬클럽’도 생겼다. 그 중 일부 여대생들은 ‘리리의 ‘받는 여자’ 매뉴얼’을 구입해 매칭 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2 00:39:07야당의 반대로 약 반년 동안 해외 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미국이 마침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에 약 131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붓게 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미국의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축했으며 지원을 받은 각국에서도 일제히 감사를 표했다. ■공화당, 바이든과 대치 끝에 결단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우크라 지원 예산 608억 달러(약 84조원) △이스라엘 지원 예산 260억 달러(약 36조원) △ 대만과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지원 예산 81억 달러(약 11조원) △중국 SNS 틱톡 강제 매각 수정안까지 4개 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들은 상원 표결을 거쳐 바이든의 서명을 통해 발효되며, 민주당이 과반인 상원 상황을 감안하면 무난히 통과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우크라 지원 예산 고갈을 우려했던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이스라엘과 우크라, 대만을 지원하는 예산을 묶은 105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혔다. 공화당 강경파는 우크라 전쟁에 돈을 쓰는 것보다 불법 이민자 차단이 더 급하다며 바이든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올해부터 미국의 지원이 고갈된 우크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원에서는 지난 2월 우크라와 이스라엘, 대만 지원 예산을 묶은 예산안을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이를 처리하지 않았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이달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주고받는 등 중동 상황이 심각해지고 우크라의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공화당 강경파 설득에 나섰다. 그는 결국 상원에서 통과된 예산안을 3개로 쪼개 처리했다. 강경파로 꼽히는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20일 우크라 지원안 등을 표결에 올린 존슨에 대해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존슨의 해임안을 제출안 테일러는 "존슨은 이미 레임덕(권력 누수에 허덕이는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스라엘, 美에 감사바이든은 20일 하원의 표결 직후 성명을 내고 "하원 양당 의원들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무대에서 미국 리더십의 힘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원이 이 법안을 나에게 빨리 보내줘서 법안에 서명하고 우크라의 긴급한 전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무기와 장비를 신속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법안이 발효되면 미군이 일단 유럽 등의 무기 재고를 우크라에 공급하고 배정된 예산으로 재고를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매우 중요한 미국의 원조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악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모든 미국인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이용해 두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패배해야만 하는 이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년 2개월 동안 우크라를 침략하고 있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예산안 통과에 대해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겠지만 우크라를 더 망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우크라인들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 정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 의회가 원조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이스라엘과 서구 문명 수호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대변인을 통해 하원의 예산안 통과가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침략"이라고 주장했다. ■대만·틱톡으로 中 견제 가속대만 국방부 역시 20일 발표에서 대만 지원 예산에 감사를 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표결에 대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변치 않는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협의체를 통해 예산 사용에 관해 미국과 조율하고, 국가 안보와 대만해협의 평화 및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대비 태세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만 등 중국 주변국에 안보 지원을 제공할수록 중국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미 공화당은 20일 하원 표결에서 상원의 예산안과 별도로 강경파들의 입맛에 맞는 중국 견제 법안을 추가했다. 이날 통과된 4번째 법안인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 법안에 따르면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SNS인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270일 이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 법안은 미 대통령에게 1회에 한해 90일간 매각 시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부 미 의원들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기업이기에 틱톡에 가입한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간다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틱톡은 20일 표결 직후 성명을 내고 "하원이 1억70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틱톡 이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700만개 기업을 황폐화하는 한편 연간 미국 경제에 240억달러를 기여하는 플랫폼을 폐쇄할 수 있는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기 위해 중요한 외교 및 인도 지원을 핑계로 삼은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SNS 엑스(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9일 X에 글을 올려 "틱톡 금지가 X에 도움이 될 지라도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1 18: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