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 야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WBC 3회 연속 예선탈락, 프리미어12 예선탈락, 일본전 9연패, 프로팀이 참가한 진검승부에서 최근 대만과 2승 4패. 성인 국가대표 팀 수준에서는 참담한 성적이다. 일본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만에게조차 하염없이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작금의 현실을 힘들게 만든다. 한국은 류중일 감독의 부임 후 한국은 세대교체에 일견 성공한 모습을 보였고, 항저우AG와 작년 2023 APBC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야구가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는 여지없이 좋은 선발 투수가 있었다. 항저우 AG에서는 문동주가 팀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156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대만의 린위민을 압도했다. 6이닝 7K 무실점. 쩡중저같은 마이너리그 유망주까지 출격하며 지금보다 더 정예에 가까웠던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리고 한국은 4회연속 AG 금메달에 성공하며 많은 선수들이 군면제 혜택을 받았다. 지난 APBC도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당시 한국의 이의리는 세이부 라이온스의 에이스 스미다 치히로를 맞아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당시 일본의 라인업은 카바야시 유키(중견수)-카이토 고조노(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 등 일본 리그에서 최상위급 유망주들이 모조리 출격했다. 이의리는 지바롯데의 특급 유망주 만나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스미다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투구를 보였다. 여기에 곽빈은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맞붙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일본 선발투수 이마이 다쓰야(4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에게도 판정승했다. 당시 이마이는 2023년 19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비록 마지막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하기는 했지만 근래 최고의 대등한 승부였고, 도쿄돔에서 한국야구의 힘을 과시했던 대회이기도 했다. 원태인 또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나서서 노련한 경기운영과 다양한 변화구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 대표적인 투수다. 결국, 이번 프리미어12와 과거(아시안게임, APBC)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발 투수다. 결국 이번 대회는 선발 투수가 발목을 잡았다. 대만전에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2회에 무너졌고, 곽빈은 에이스답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4이닝밖에는 버티지 못했다. 일본전 최승용도 2이닝도 버티지 못했고 도미니카전 임찬규도 3이닝밖에는 버티지 못했다. 결국 단기전에서는 선발이 어느 정도 버텨줘야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그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대회였다. 현재 대한민국의 선발 투수 중에서 문동주는 가장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평속 150km에 가까운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선발 투수는 이의리 뿐이다. 특히, 좌타자가 워낙 많아 국제무대에서 쓸 수 있는 좌완 선발투수의 발굴은 필수적이다. 한국이 일본의 스미다, 대만의 린위민에게 고전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도 좌타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일본이나 대만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좋은 좌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만은 이미 투수력에서 대한민국을 뛰어넘고 있다. 연령별 대표에서는 대만에게 더욱더 큰 격차로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만약 대만이 마이너리그까지 출격시키면 그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KBO리그에서는 현재 평균자책점 10걸안에 국내 투수가 단 2명(원태인, 손주영) 뿐이다. 선발 투수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대한민국의 국제대회 약진은 이뤄질 수 없다. 이는 2026 WBC때도 마찬가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8 12:22:18[파이낸셜뉴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지고도 승리한 것은 역대 딱 2번 뿐이다. 그중 한 번이 바로 삼성라이온즈라는 것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삼성은 1승3패에서 4승 3패로 승부를 뒤집어 엎은 기억이 있다. 바로 2013년이 그렇다. 물론, 그때보다 상황이 훨씬 더 안 좋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삼성의 가장 강점이 KIA 타이거즈에 정면으로 부딪친다는 점이 다르다. 일단 삼성은 3·4차전에서 레예스와 원태인이 나란히 출격한다. 비로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삼성이 그나마 얻어낼 수 있었던 가장 작은 이득이다. 레예스는 현재 삼성의 가장 믿을만한 구석이다. 플레이오프 MVP 레예스는 1차전과 4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있다. 라우어에 비해서 훨씬 나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라우어는 삼성전에서 2개의 피홈런(강민호와 박병호)을 허용하며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 평균 자책점이 10.80이다. 4차전은 네일과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네일보다 더 나은 투구를 보였다. 투구수도 66개밖에 되지 않았고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원태인은 플레이오프를 지나오면서 실점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네일이라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1차전에서도 원태인에 근소하게 밀렸던 만큼 4차전에 승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여기에 경기장이 라이온즈파크다. 물론, 라이온즈파크에서는 KIA타이거즈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LG와 KIA는 다르다. LG는 장타력에서 최하위급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KIA는 홈런이 전체 3위다. 삼성과 20여개밖에는 차이나지 않는다. 여기에 대구에서도 좋은 기억이 많다. 홈런타자도 삼성에 비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따라서 무조건 삼성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삼성의 믿을만한 구석은 장타력 뿐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무려 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현재 시점에서 삼성이 믿을 것은 장타력 뿐이다. 특히, KIA에 강한 김헌곤과 라이온즈파크에서 힘을 받을 수 있는 거포 박병호의 부활이 가장 절실하다. 1·2차전에서 삼성은 가장 약한 모습을 KIA에게 내보였다. 1차전에서 서스펜디드가 선언이 되며 원태인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고 구원진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2차전에서는 원태인·레예스 이외의 선발진으로 KIA의 강타선을 막아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황동재는 단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코너가 빠져있는 삼성으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 이제는 1·2차전을 지나오면서 삼성의 가장 강한 부분으로 KIA에 저항한다. 현재 분위기는 KIA쪽으로 급격하게 쏠려 있다. 반전시키기 쉽지 않다. 하지만 3·4차전을 잡아낼 수 있다면 시리즈의 향배는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 레예스·원태인 그리고 라팍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있는데도 밀리면 이번 한국시리즈는 그대로 끝이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의 마지막 항거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5 08:25:57[파이낸셜뉴스] 삼성이 홈런포를 앞세워 1차전을 잡아냈다. 삼성은 구자국·김영웅·디아즈의 홈런포를 앞세워 LG에 10-4로 승리했다. 1차전은 절대적으로 삼성에게 유리했던 경기였다. 왜냐하면 LG는 준PO에서 5차전 혈전을 치르고 고작 하루 쉬고 대구로 이동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로테이션도 삼성이 유리했다. 컨디션이 좋은 임찬규가 레예스와 맞붙는 것과 임찬규를 이미 소진했기에 최원태가 나서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차전은 다르다. 2차전에서 삼성은 원태인, LG는 엔스를 예고했다. 만약, 삼성이 LG에게 2차전마저 잡아낸다면 PO의 승산은 크게 올라간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는 삼성이 로테이션상으로도 확실하게 유리하다. 원태인은 삼성이 현 시점에서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에 가깝다. 여기에 백정현을 대신해서 구원진 자리에 들어간 이승현에 임창민, 김재윤 등도 내일 멀티 이닝이 충분히 가능하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폭발적으로 타올랐다. PS 18번째로 선발 전원안타가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때려냈고 홈런도 3방이나 나왔다. 그만큼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올라왔다. 185개로 팀 홈런 1위 삼성은 자신의 본연의 강점을 잘 살린 모양새다. 하지만 LG 체력적인 부담으로 그러지 못했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삼성 7번타자 김영웅이 우월 1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려가고 있다. 삼성은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한다. 하지만 만약에 원태인을 내고도 2차전을 잃게되면 그때부터는 승패를 장담하기가 힘들다. 1승 1패 상황에서 넘어가게 되면 3차전은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가 않다. 이승현도 구위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고, 황동재나 이호성 등은 경험이 전무하다. LG의 어떤 투수하고도 매치업의 우위를 점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불펜 싸움도 승산이 높은 것이 아니다. 즉 3차전을 따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4차전에서도 고작 3일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 레예스가 얼마나 좋은 투구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LG는 이미 1차전을 패하고도 시리즈를 이겨본 경험이 많다. 일례로 지난 준PO에서도 1차전을 지고 3차전 벤자민을 앞에두고도 2차전을 잡아내며 그 기세로 3차전까지 승리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패하고도 내리 4경기를 쓸어담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그만큼 2차전을 잡아내면 삼성이 유리한 측면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무엇보다 삼성이 자랑하는 장타력은 잠실에서는 어느정도 상쇄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삼성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팽팽한 상황에서는 누가 얼마나 본연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가을 야구에서는 평소 실력의 80%만 낼 수 있어도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1승 1패로 가게되면 삼성이 유리한 부분이 없다. 결국 분위기가 타올랐고, 선발진에서 우세한 매치업을 갖고 있으며 장타력을 마음껏 살릴 수 있는 라이온즈파크에서 반드시 2승을 거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작년 KS를 통해서 이를 잘 알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준PO 1차전을 잡아내고 반드시 잠실에서 2승을 하고 수원으로 넘어가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삼성은 과연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그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이번 시리즈의 진짜 승부는 바로 2차전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3 18:41:59[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를 이어받은 적통 태자가 삼성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8로 승리했다. 77승(61패 2무)째를 거둔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2위 자리를 지킨다. 2021년 2위로 PO에 나섰던 삼성은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됐다. 이날은 삼성의 정규 시즌 2위도 중요하지만 원태인의 투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원태인의 다승왕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15승(6패)째를 챙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한 원태인은 14승의 곽빈(두산 베어스)을 밀어내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곽빈은 남은 경기 등판 경기가 딱 1경기밖에는 남지 않았다. 따라서 곽빈이 승리를 챙긴다고 해도 최소 공동 다승왕이 확정된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삼성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원태인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100이닝 이하의 투구를 해 본적이 없다. 말 그대로 철완이다. 또한 최근 4년 연속으로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대한민국 최고급의 선발 투수로 우뚝서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15승 고지를 등정함과 동시에 타이틀까지 따낼 가능성이 높아서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원태인은 이미 항저우AG 금메달에 톡톡히 기여하며 병역 혜택도 챙기며 사자군단의 에이스로 롱런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닦았다. 2021년 2위를 차지했지만, 무기력하게 PO에서 패했던 삼성은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원태인을 기반으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날 9-2로 앞서다가 무려 6점을 헌납하며 9-8까지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오승환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플레이오프 엔트리 선정에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이날 삼성은 이번 시즌 28번째 홈 경기 매진을 달성했고, 2만4천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2위 확정'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의 박병호는 이적후 무려 19번째 홈런을 터트렸고, 8~9월에만 무려 13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2위 수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자욱 또한 무려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예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서 두 달 동안 '단기 유학'을 했던 삼성 이창용은 7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3 06:58:59[대구=전상일 기자] 야구는 중심의 싸움이다. 결국 해줘야할 선수가 해주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하다. 삼성 중심타선이 연장 12회까지 가는 동안 단 1개의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빈타에 허덕였고, 다 이겼던 경기를 내줬다. 구자욱, 맥키넌, 김영웅은 14타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그리고 6이닝 무실점을 하며 선발 우위를 지켜줬던 원태인의 역투도 함께 무위로 돌아갔다. KIA 타이거즈가 선두자리를 공고히 했다. KIA는 5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4-2로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KIA는 이우성의 실책에 더해 이재현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7회까지 0-2로 뒤졌다. 하지만 경기는 8회부터 시작이었다. 최형우가 김재윤에게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1점을 추격했다. 9회 삼성 마운드에는 끝판대장 오승환. 하지만 서교수가 해냈다. 대타로 나선 서건창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려냈고, 한준수의 안타와 최원준의 번트때 3루로 진루했다. 이어진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하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때부터 지지부진한 찬스와 무산의 연속이었다. 삼성은 1사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놓치며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KIA 타이거즈도 찬스를 놓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승패는 12회에 가서야 결론이 났다. 한발 빨리 필승조를 가동했던 삼성의 불펜진이 먼저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연장 12회 KIA는 박찬호와 김도영의 연속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이창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이우성의 속죄 좌전 안타로 4-2를 만들었다. 연장 11회 마운드에 올라온 정해영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원태인은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양현종 또한 6이닝 1실점 무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투수를 면한 것이 위안삼아야 했다. 최형우는 5타수 3안타를 떄려냈고 박찬호와 김도영이 각각 2안타씩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 이재현은 시즌 3호 솔로홈런을 때려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8 23:03:4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수고했다. 원태인” 이런말을 들어도 손색이 없다. 적어도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중 가장 바쁜 일상을 보낸 선수를 단 1명만 꼽는다면 단연 원태인이 꼽힐지도 모르겠다. KBO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인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고, 시즌 도중인 10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다.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지며 에이스 노릇을 했고, 쉴 틈도 없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만큼 그는 쉼없이 계속 달렸다.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원태인과 야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최지훈(SSG 랜더스)뿐이다. 강행군이었지만, 원태인은 계속 성장했다. 일생에 한 번 밟기도 어려운 국제대회를 연달아 치르며 빠르게 성장할 기회이기도 했다. WBC에서 3경기 4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원태인은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고 이번 APBC에서는 대만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확실한 마무리를 했다. 비록 홈런 1방이 아쉬웠지만, 옥의 티도 되지 못했다. 원태인은 11월 1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대만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5이닝 84구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6-1 승리와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한국 투수가 올해 APBC에서 선발승을 챙긴 것은 원태인이 처음이다.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호주전에서 1-2로 뒤진 6회 2사에 강판했고, 일본전 선발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6이닝 2실점으로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 원태인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서 위기관리 능력까지 뽐내며 6-1 리드를 대표팀에 안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금빛 역투를 펼쳤던 원태인은 자신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1회초 공 10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원태인은 2회 선두타자 류지훙에게 펜스 직격 좌월 2루타를 내줬다. 2사 후에는 호주전에서 연장 만루포를 작렬했던 린징카이에게 파울 홈런 타구를 맞는 등 위태로운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특유의 체인지업과 절묘한 제구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3회에는 1루수 노시환의 수비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궈덴신과 주즈정을 차례로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원태인의 유일한 실점은 4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전제셴을 13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뜬공으로 잘 잡았으나 4번 타자 류지훙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좌월 솔로포가 됐다. 후속 타자 웨정화도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 쳐 우전 2루타를 때리면서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위기였다. 원태인은 5회 헛스윙 삼진 2개와 뜬공 1개를 묶어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서, 김영규(NC 다이노스)에게 공을 넘겼다. 경기를 마친 원태인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WBC와 아시안게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올 시즌 많은 것을 얻었다. 도쿄올림픽부터 WBC, AG, APBC까지 대부분의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이제 국제대회가 어색하지 않은 투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병역 혜택도 함께 얻어냈다. 무엇보다 소속팀 삼성에서는 5년 연속 100이닝 이상, 3년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사실상 최근 5년간 삼성에 입단한 선수중 A급으로 올라섰다고 할만한 투수는 원태인 뿐이다. 그만큼 원태인은 삼성으로서는 소중한 존재다. 원태인은 "2023 시즌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라고 회고했다. 그의 말대로 2023년을 원태인은 결코 잊지 못할 듯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9 00:56:38[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삼성의 영건 에이스 원태인이 홍콩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10월 1일 오후 7시 30분 홍콩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원태인을 선발로 전격 예고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145이닝에 3.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토종 에이스다. 2019년 삼성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래 단 한번도 100이닝 이하를 던진적이 없다. 특히 2020 시즌부터는 전부 140이닝 이상을 던지며 삼성의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원태인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바 있다. 145km 이상을 넘나드는 포심과 체인지업이 특히 일품이다. 타순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1번 타자 2루수를 맡는 가운데 최지훈(SSG 랜더스·중견수)이 2번 타자로 나선다. 노시환(한화 이글스·3루수), 강백호(kt wiz·지명타자), 문보경(LG 트윈스·1루수)은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맡는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우익수), 박성한(SSG·유격수), 김형준(NC 다이노스·포수), 김성윤(삼성·좌익수)은 6∼9번 타순에 배치됐다. 한국은 말 공격, 홍콩은 초 공격을 펼친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규정을 따르며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Called Game)이 선언된다. 한국 이날 경기 이후 내일 숙적 대만을 만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1 19:21:48[잠실(서울) = 전상일 기자] 큰 형님 장원준을 삼성 타자들이 두들기는 모습에 두산 타자들이 화가난 것일까. 삼성의 젊은 에이스 원태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회 2사까지 무려 12안타를 허용했다. 포심과 변화구 모두 두산 타자들에게 걸려들었다 사사구 없이 4회까지 12안타를 맞는 것도 야구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다. 치라고 던져줘도 안타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 야구이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1회말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정수빈, 박계범,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양석환을 직구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로하스에게 중견수쪽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로하스는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받아쳐서 타구를 좌중간으로 보냈다. 원태인으로서는 안타가 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김재환에게 2-2에서 체인지업을 던져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큰 불을 껐다. 두산은 2회에 삼성에게 4실점을 허용하며 1-4로 역전당했지만, 그것이 두산 타선을 자극했다. 두산이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양의지가 1회 말과 비슷한 코스로 좌전안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이후 양석환 또한 좌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여기서 로하스의 한 방이 터졌다. 로하스가 좌익수 피렐라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김재환이 원태인의 몸쪽 공을 받아쳐 우익수 선상의 2루타를 때려냈다. 한번 불붙은 두산의 타선은 식을 줄을 몰랐다. 8번 송승환이 좌익수 피렐라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이유찬 또한 피렐라 앞의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3회에만 5점을 냈다. 12안타 중 절반이 넘는 8개가 좌익수 피렐라 쪽으로 나갔다. 양의지는 3개의 안타를 모두 좌익수쪽으로 보냈다. 피렐라는 타구를 쫒아다니기 위해 1회부터 이리저리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타자들의 엄청난 화력앞에 두산은 삼성을 6-4로 앞서고 있다. 원태인은 5회를 채 채우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4.2이닝 6실점의 아쉬운 투구였다. 두산은 시즌 6번째(두산은 2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3 20:09:14전설의 최동원도 선동열도 못해본 타이틀이 둘 있다. 하나는 한국시리즈 MVP다. 최동원은 삼성과 맞붙은 1984년 한국시리즈서 혼자 4승을 올렸다. 그런데도 MVP를 놓쳤다. 그해 정규리그 MVP에 선출됐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선동열은 도합 6차례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1986년부터 내리 4년 연속 우승의 주역이었다. 1996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떠나기 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런데도 한국시리즈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번째는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다. 최동원과 선동열 두 슈퍼스타도 ‘별 중의 별’은 따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구대성,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기라성 같은 투수들도 올스타전의 최고 영예만큼은 타자들에게 양보해야 했다. 올스타전은 선발 투수 등판 횟수가 3이닝으로 제한된다. 웬만큼 인상적인 투구 내용이 아니고선 MVP에 선정되기 어렵다. 역대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수 MVP는 김시진(1985년 당시 삼성)과 정명원(1994년 당시 태평양) 둘 뿐이다. 김시진은 1, 3차전에 두 차례 등판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1982년부터 4년 동안 한 해 3차례씩 열렸다. 메이저리그는 일 년 한 차례만 개최된다. 일본 프로야구는 세 차례씩 열리다 두 번으로 줄었다. 김시진은 1차전 3이닝 무실점, 3차전 3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정명원은 3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MVP를 거머쥐었다. 2022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오는 7월 16월 잠실야구장서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중단된 올스타전을 위한 베스트 12 선정 팬 투표가 8일 시작됐다. 7월 3일까지 도합 26일간 실시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와 공식 앱을 통해 1일 1회씩 총 3번 투표할 수 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선수 명단은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팬 투표에 참여하는 야구팬들에겐 다양한 경품이 주어진다. 올스타는 드림(KT, 두산, 삼성, SSG, 롯데)과 나눔(LG, 키움, NC, KIA, 한화)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올스타전 최다 단골손님은 양준혁이었다. 무려 15차례(베스트 12회, 감독 추천 3회)나 별들의 잔치 고정 멤버였다. 2010년 올스타전에 41세 1개월 28일의 나이로 출전해 최고령 홈런을 기록했다. 현역 강민호(삼성)는 롯데 시절 포함 13차례 이름을 올렸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투수 가운데는 송진우가 11차례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선동열과 임창용(이상 10회)이 잇고 있다. ‘별 중의 별’ MVP를 두 차례 차지한 선수는 모두 4명이다. 롯데 김용희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3경기서 홈런 3방과 7타점을 쓸어담아 MVP를 차지했다. 김용희는 7월 4일 3차전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유일한 그랜드슬램으로 남아 있다. 김용희는 1984년 홈런 1개와 5타점으로 두번째 MVP에 올랐다. 이후 김용희에게는 ‘미스터 올스타’라는 영예로운 별명이 붙었다. 박정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MVP에 등극했다. 1998년 4타수 4안타 맹타, 이듬해엔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별 중의 별’의 영예를 안았다. 공교롭게도 이대호까지 세 선수가 롯데 소속이었다. 이대호는 2005년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그 한방이 홈런이어서 MVP를 차지했다. 2008년엔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를 폭발시켜 또 한번 머리에 왕관을 썼다. 또 다른 한 명 홍성흔은 두산 시절 한 번, 롯데 시절 한 번 두 차례 MVP에 선정됐다. 2006년 3타수 3안타(1홈런), 2010년 5타수 4안타(2홈런)로 최고임을 입증했다. 올해는 보기 드문 ‘투고타저’를 겪고 있다. 비록 올스타전이 투수에게 불리한 조건이라 하지만 28년 만에 세번째 투수 MVP 출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이유다. 7일 현재 다승 1위, 탈삼진 2위에 올라 있는 안우진(83개· 키움)을 비롯해 김광현, 원태인(삼성), 양현종(KIA), 소형준(KT) 등 각 팀의 토종 에이스들에게 눈길이 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6-08 14:55:32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한국 야구 스타 산실이다. 1회 대회 최원태(서울고-키움), 황대인(경기고-KIA)부터 지난해 심준석(덕수고), 이병헌(서울고-두산), 진승현(경북고-롯데)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경기고와 서울고가 맞붙은 제1회 대회 첫 경기. 7회 서울고가 투수를 교체하자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서울고 에이스 최원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교 투수면서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자랑하고 있었다. 상대 타자는 경기고 4번 황대인. 강펀치들끼리 맞붙었다. 결과는 최원태의 승리. 공 4개를 던져 황대인을 삼진 처리했다. 최원태는 키움에 1차 지명돼 계약금 3억5000만을 받았다. 황대인은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KIA에 입단했다. 2회 대회는 최충연(경북고-삼성)과 최지광(부산고-삼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교롭게도 둘 다 삼성에 스카우트됐다. 190㎝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호쾌한 강속구를 구사한 최충연은 이 대회서 연고 구단 삼성의 마음을 빼앗았다. 당초 삼성은 박세진(경북고-KT)을 1차 지명하려 했으나 갑자기 돌아섰다. 삼성은 2차 1라운드에선 망설임 없이 최지광을 찍었다. 최충연과 최지광은 이후 삼성 마운드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3회 대회는 경남고 투·타자들이 두드러졌다. 이승호(키움), 손주영(LG) 등 투수들과 1,2학년이면서 될 성부른 떡잎으로 떠오른 노시환(한화)과 한동희(롯데)가 스타로 우뚝 섰다. 경남고는 결승서 경북고를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 대회서 크게 활약을 하지 못했으나 부산고 윤성빈은 롯데에 1차 지명됐다. 4회 대회에는 한꺼번에 대형 스타들이 쏟아졌다. 강백호(서울고-KT), 이재원(서울고-LG), 박신지(경기고-두산), 배지환(경북고-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한동희와 노시환도 줄곧 이 대회서 빛을 발했다. 그해(2017년)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여러모로 잊히지 않는다. 특히 부산 구덕야구장서 열린 마지막 야구대회여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프로야구 초창기 그곳에서 뛰던 최동원(2011년 작고)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4회 대회서 이재원은 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1975년 김윤환(당시 광주일고)의 3연타석 홈런만큼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었다. 3번 강백호, 4번 이재원 라인의 파괴력은 초고교급이었다. 강백호는 포수 겸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했다.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로 불리기 손색없었다. 이재원은 경남고와의 결승서 5-7로 뒤진 4회말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뽑아냈다. 강백호는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백호는 이 대회서 최고 구속 150㎞를 기록했고, 3경기 모두 9회에 출격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대회엔 투수들이 돋보였다.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춘 경북고 원태인(삼성), 최고 148㎞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서울고 최현일(LA 다저스)이 주목받았다. 사이드암이면서 강속구를 장착한 서준원(경남고-롯데)과 정우영(서울고-LG)의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6회 대회엔 프로야구 1차 지명자 4명을 배출했다. 경남고 최준용은 한승주(부산고-한화)를 제치고 롯데의 콜을 받아냈다. KIA는 광주일고 정해영을 선택했다. 삼성과 한화는 각각 우완정통파이면서 강속구를 던지는 황동재(경북고)와 신지후(북일고)를 낙점했다.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이후에도 이의리(광주일고-KIA), 장재영(덕수고-키움) 등 향후 한국 야구를 책임질 대형 선수들을 잇달아 배출했다. 올해 대회에선 과연 어떤 선수가 주목을 받을까.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3-10 10:4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