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선수별 의견 취합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19일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했고, 재선·3선·4선의원들도 각각 선수별 모임을 갖고 차기 비대위에 바라는 조건 등을 논의해 이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선수를 가리지 않고 권성동 원톱이 아닌 투톱 체제를, 원외보단 원내 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선수별 모임을 연달아 가졌다. 위기 상황의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하기 위함이다.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 5선의 나경원·권영세 의원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권 권한대행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원톱 체제'를 통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안철수, 김상훈, 박대출, 이종배, 박덕흠, 윤재옥 등 4선 6명은 원톱 체제 대신 투톱 체제를 통해 당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대출 의원은 "경험 많은 원내 인사가 투톱 체제로 당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과를 원내대표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물이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알려졌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19일에 이어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엄태영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톱 체제로 가면) 어려운 시국에 원내대표 혼자 리스크를 지게 된다"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은 분리 체제로 가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우리 당을 잘 아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며 "당을 모르는 분을 이미지만 보고 데려와선 안된다는 것이 우리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초·재선 의원들과 달리, 3선 의원들 후보를 2명으로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김석기 의원은 3선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거명된 후보가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누구라고 말씀드리긴 부적절하다"며 "그중 의견이 모아진 건 두분 정도 모아진 것 같다.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19일 모임을 가진 초선 의원들은 당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해소할 통합의 리더십을 원한다고 밝혔다. 초선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새 비대위원장은 혁신의 방향으로 당을 이끌 분이 됐으면 좋겠다", "당이 혼란한 상태니 경륜과 경험이 필요하다" 등 이야기가 나왔다. 차기 비대위원장은 계엄 당일 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내용과 탄핵표결 직후 의원총회 녹취가 공개된 상황에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과제를 지고 있다. 아울러 탄핵 정국 수습과 조기 대선 준비라는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 차기 비대위원장은 권 권한대행이 선수별 의견을 고려해 내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4-12-20 14:45:0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재선·3선·4선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권성동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보다는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투톱 체제가 낫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박대출 의원은 20일 국회 본관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한 4선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경험 많은 원내 인사가 투톱 체제로 당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세는 4선 의원 16명 중 김상훈, 박대출, 박덕흠, 안철수, 윤재옥, 이종배 의원 6명이 참석했다. 4선 모임보다 앞서 이날 열린 3선과 재선 의원 모임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3선 의원 15명 중 김석기, 김정재, 성일종, 송석준, 송언석, 신성범, 이만희, 이양수, 이철규, 임이자, 정점식 의원이 참여했다. 김석기 의원은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비대위원장이 할 일이 많아서 투톱으로 가는 게 맞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당 내부(인사)가 맞다는 것이 대부분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재선 모임을 마친 엄태영 의원 역시 "지금같이 어려운 시국에 (원톱 체제를 할 경우) 혼자 리스크를 받게 된다"며 투톱 체제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내주 초 새로운 비대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까지 선수별 의견을 받은 후 주말 사이 숙고해 비대위원장 후보자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2-20 13:44:1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이르면 내주 초 탄핵정국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주까지 당내 선수별로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당 지도부가 심사숙고해 발표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일까지 선수별 의견을 제출하라고 말씀드렸다"며 "20일까지 (의견이) 다 들어오면 주말에 고민해서 다음주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원·내외 인사, 원톱·투톱 체제 등 모든 구상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이에 선수별로 모임을 갖고 최종 의견 점검에 착수했다. 이날 초·재선 의원들은 각각 회의를 소집해 비대위원장 대상, 역할 및 기능, 운영 방향성 등을 논의했다. 재선 모임에 참석한 엄태영 의원은 "실명이 거론된 건 없다"면서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해서 단일대오로 책임있게 밀고 나가는 안과 대선까지 투톱으로 가자는 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성격을 정해야지만 거기에 맞는 인물도 추려지지 않겠나"라며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을 위해 지식과 통합의 의미가 있는 분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겸임 여부를 묻는 질문엔 "주말까지 의견을 듣고 내주 초에 발표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이해람 기자
2024-12-19 16:05:13[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에 또 한 명에 원톱 후보가 자란다. 황의조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단한 이후 조규성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후보가 없었던 한국 축구에 192cm 장신 공격수가 유럽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이다. 장신 공격수 이영준(21·그라스호퍼)이 경기 시작 42초 만에 골망을 흔들어 스위스 프로축구 슈퍼리그 데뷔전부터 득점을 신고했다. 이영준은 2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2024-2025 스위스 슈퍼리그 5라운드 시옹과 홈 경기 시작 42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킥오프와 함께 시작된 그라스호퍼의 공격 전개 도중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공을 잡게 된 이영준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가까운 편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지난달 말 수원FC를 떠나 그라스호퍼에 합류한 이영준이 슈퍼리그 데뷔전에서 터뜨린 데뷔골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영준은 후반 34분 니콜라스 무치와 교체될 때까지 7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5∼6월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던 김은중 수원FC 감독의 부름을 받아 참가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당시 U-23 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눈에 띄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당시 3골을 넣어 대회 득점 랭킹 2위에 올랐으나 황선홍호가 8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올림픽 본선 무대는 경험하지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5 18:12:18#OBJECT0#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업계 대표적인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TSMC가 비슷한 시기 리더십에 변화를 주며 쇄신에 나섰다. TSMC는 기존 투톱 체제에서 원톱체제로 전환하며 미중 패권전쟁,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빠르고 강한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신화'가 재등판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7년만 '원톱' 체제 구축 나선 TSMC 31일 외신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SMC는 다음달 4일 주주총회를 열고 웨이저자 현 최고경영자(CEO·부회장)를 회장직에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리우더인 현 회장이 은퇴를 선언하자 TSMC 이사회가 웨이 CEO를 차기 회장으로 임명했다. 현지 언론과 반도체업계에서는 2018년 창업 회장인 장충머우의 은퇴 후 공고화된 리우-웨이 '투톱' 체제가 막을 내리고 웨이 회장 주도의 '원톱' 체제가 공고해졌다고 분석했다. 웨이 신임 회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싱가포르 차터드 반도체를 거쳐 1998년 TSMC에 합류했다. 이후 기술영업담당 부사장, 사업개발담당 부사장,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 후 CEO직을 맡고 있다. 이와 더불어 TSMC는 차세대 경영자 후보군으로 지난 2월 미위제 연구·개발(R&D) 수석 부사장과 친융페이 운영·해외 운영 수석 부사장 등 2명을 집행 부사장 겸 공동 COO로 임명했다. 앞서 리우 회장과 웨이 CEO도 공동 COO를 역임한 바 있어 현지 업계는 두 사람을 '차기 리더십군'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정학적 위험성의 대두와 인공지능(AI)발 수요폭증 등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웨이 신임 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이 신임 회장은 오는 주주총회 전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에서도 TSMC의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기술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성장과 왕성한 AI 관련 수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신화' 등판한 삼성전자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도 비슷한 시기 반도체 사업 수장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반도체(DS)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전격 임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1등 삼성' 공식에 균열이 나자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 부문장은 권오현 전 DS부문장 등과 함께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LG반도체를 거쳐 2000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D램·낸드플래시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삼성SDI CEO로 자리를 옮겨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말 신설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작업을 총괄했다. 전 DS부문장은 선임된 지 9일인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올리고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강조했다. 전 부문장은 지난 21일 인사 발령 이후 별도 취임식 없이 화성사업장으로 출근해 사업부별로 업무 보고를 받고 향후 전략 구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전쟁 속 양사 리더십 변화의 방점은 강하고 빠른 리더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패권전쟁, 지정학적 위기 속 양 리더의 역량이 곧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27 16:03:28[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100일은 곧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여의도 입성과 동시에 원내 제1당 탈환이라는 과제를 부여 받았다. 당시 정치판에서 가장 경험이 적은 '새내기'였지만 여권 총사령탑으로 추대되면서 가장 큰 책임감을 떠안은 것이다. 주변에서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을 말린 사람은 수두룩했을 것이다. 실제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1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의원총회 자리에서 "국민의힘에 온다고 하니 주변의 많은 해설가들이 '너무 빠르다, 이미지를 그렇게 소모하면 안 된다, 너는 소모당할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총선 선거일인)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모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을 소진하겠다는 그의 의지에 국민의힘도 한 위원장을 원톱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정치 신인인 만큼 초반 말 실수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6일 취임 수락과 동시에 내세운 '선민후사(개인의 안위보다 국민을 우선시한다) 정신'과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신인의 강점인 참신함을 살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정일체 분위기를 깨면서 당 이미지를 환기하는 데에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위원장은 그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이종섭·황상무 논란, 그리고 최근 의대 증원 등 총 3차례에 걸쳐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래 처음으로 한 위원장이 빚은 당정 갈등은 한 위원장에게 위기였지만 기회이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줄다리기 싸움 속에 야권이 밀어붙이는 정권 심판론을 뛰어넘을 만한 이벤트를 만들지 못했다는 데 있다. 운동권 청산론도 수도권 표심을 잡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나면서 한 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이 총선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공천 과정에서부터 수도권 위기론은 예고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비교적 잡음은 없었지만, 그만큼 적절한 물갈이가 이뤄지지 못했기에 외연 확장을 막았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이 자처한 원톱 체제에 대한 부정 평가도 감돌고 있다. 비대위 체제에서는 한 위원장에게 스피커가 집중되는 것이 효과적이었지만,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만큼은 스피커를 나눠 중도 확장에 나섰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위원장은 자신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그리고 나경원·원희룡·안철수·윤재옥 후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앞세웠다. 그러나 네 후보 모두 본인의 선거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책임이 분산된 상황에서 역할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위원장에 대한 주목도가 너무 높아 한 위원장이 자신이 소화할 수 없는 역할을 자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이 최근 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것도 결국 초조함 속에서 여의도 문법을 답습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아직 한 위원장을 향한 직접적인 불만은 표출되고 있지 않지만 총선 결과가 지난21대 총선 수준에 그친다면 한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은 불거질 조짐이다. 다만 여권에서 미래 권력으로 인식되는 만큼 여권이 자체 수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4-04 17:12:01[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2주 앞두고 '원톱 위기론'에 갇혔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부임 직후 한 위원장의 개인기로 당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상승 기류에 올랐지만, 한 위원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스피커가 없어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답보하는 상황을 맞았다는 게 골자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선거를 2주 앞두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새로운 인물이 스피커로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이 새로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 안팎에서 '원톱 위기론'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요구했다. 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한 위원장이 대야 투쟁에 선봉장으로 나서 개인기를 이어갔지만, 한 위원장 외 다른 스피커가 없어 지지부진한 상황이 답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체급이 높고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나경원·원희룡·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동작과 계양, 분당에서 격전을 펼치는 이유로 선거유세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선거유세 일정이 한 위원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위원장 중심의 선거 유세가 다채널로 개편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날도 한 위원장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및 여의도 개발 제한 완화' 공약을 내걸며, 정책 정국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 위원장이 전국 선거 유세 지원과 대야 투쟁 등으로 답보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저출생 대응 정책의 소득 기준 폐지, 세 자녀 등록금 면제 등의 공약을 연이어 내놓으며 집권여당 프리미엄의 강점을 강조하는 정책 정국으로 전환하려는 모양새다. 지도부에서도 이 같은 지적에 별도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스피커 뿐 아니라 여러 방안들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고,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도 "공동선대위원장들이 그 역할을 해야하는데, 본인 지역구 선거가 어려워 스피커 부재를 많이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신 분들을 절실하게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수도권 출마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한 위원장 1인 스피커는 한계가 있다"며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뛰고 있지 않나. 한 위원장과 같이 뛰어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그간 개인기로 여기까지 끌어올렸지만, 이제는 올라갈 수 없는 답보 상황"이라며 "한 위원장 말고 추가 인재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한 위원장 입에만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당 안팎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 당내 한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대통령실과 관계가 좋지 않지만,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필요하다"며 "유 전 대표의 상징성이 중요하다. 선거에는 모두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또 다른 관계자도 "유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으니, 선대위원장을 맡겨 전국 유세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동훈 원톱 위기론'에 대해 실체없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임명된 만큼 한 위원장과 투톱으로 선거를 이끌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마당에 한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에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인 위원장이 본격 등판하면서, 한 위원장의 부담을 덜 것이다. 한동훈·인요한 대 이재명·조국의 프레임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주원규 기자
2024-03-27 16:59:4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1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인의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국민의힘은 '한동훈 원톱 체제'로 선거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재옥 원내대표 등 4명이 임명됐다. 선커 캠페인의 실무를 책임질 총괄본부장은 장동혁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이 선대위를 구성한 건 한 위원장 원톱 체제로 가되 중량급 인사들의 지원 사격을 통해 수도권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 사무총장은 "한 위원장이 선거 기간 내내 모든 지역을 다니면서 선거 운동을 책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꼭 승리해야 하는 지역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성한 만큼 이분들이 지역과 전체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선대위는 서울 동작을에서 뛰는 나경원 후보가 서울 선거를 지휘하는 구조가 됐다. 경기 선거는 경기 성남분당갑 안철수 후보, 인천은 인천 예양을 원희룡 후보가 맡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공앙선대위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나 후보는 서울 동작을 선거를 위해 난색을 표했지만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의 설득 끝에 공동위원장직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을 본부장으로 둔 총괄본부장 산하에는 현안에 대응하는 종합상황실과 공보단을 운영한다. 실시간을 맡는 종합상황실은 오는 13일부터 가동한다. 이외에도 권역별 위원회와 현안별 특별위원회도 별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비주류로 분류되는 나 후보와 안 후보도 선대위 주요 인사에 임명한 배경에는 한 위원장의 의사가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은 "이분들의 역량이나 당을 위해 헌신한 모습을 보면 총선 승리를 위해 충분히 역할을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경쟁력만 있다면 비주류에도 중대한 역할을 맡기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민의힘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별도의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국민의미래는 이날부터 14일까지 나흘간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는 등 후보자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면접 대상자는 497명이다. 유일준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후보자 면접심사를 앞두고 △도덕성 △전문성 △국가적 현안에 대한 비전 및 철학 등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사람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수요자인 국민이 원하는 훌륭한 국회의원들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하게 투명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12 16:21:20[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위한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에 "한 위원장께서 원톱으로 가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다른 고려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은 한 위원장 한명으로 간다는 구상에 대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공동선대위원장은 중도 확장을 기해야 하는데 한 위원장께서 다 감당하긴 어렵지 않겠나"라며 "선거구가 254개나 되는데, 격전지 위주로 간다고 하더라도 많이 힘들고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시간적, 물리적으로 함께 나눠서 할 수 있는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러분을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장 사무총장은 "첫째는 중도 확장성"이라며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그 기간 안에 작은 것 하나가 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면서도 어떤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대위를 구성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12 08:21:29총선을 한 달 앞둔 가운데 여야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쓰리톱' 체제를 구축, 통합을 통한 정권심판론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원톱' 체제를 검토 중이다. 제3지대에서는 새로운미래가 정당 중 처음으로 선대위 출범에 나서며 총선 채비를 마쳤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미래를 각각 선대위 구성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구성을 두고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표, 김부겸·이해찬 전 총리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최근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봉합하고 당 통합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 최대 화두는 김 전 총리의 합류였다. 당초 김 전 총리는 선대위원장직 수행 전제조건으로 통합·상생을 내걸었다. 김 전 총리는 "합류에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매서운 평가 때문"이라며 "친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버리자. 우리는 다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통합을 내건 만큼 친문계와의 갈등 봉합을 위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역할을 할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임 전 실장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선대위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사가 전달된 바 있다"며 "앞으로 모든 것이 열려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로운미래도 이날 선대위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를 갖췄다. 제3지대 정당 중에는 최초다. 상임 선대위원장으로는 김종민 공동대표와 함께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후 합류한 홍영표 의원을 인선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도 박영순·설훈 의원 등 탈당파들이 자리했다. 정권심판과 방탄청산을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정부 비판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내 의원모임인 '민주연대' 카드를 다시금 꺼내들며 세력 확장을 암시했다. 설 의원은 "(아직) 민주연대로 들어오겠다는 의원들이 있다"며 당 외곽에서 탈당파를 추가로 모아 함께 입당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는 한 위원장 원톱 체제가 가장 유력하다. 공격력이 높은 한 위원장으로 목소리를 집중시켜 파급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업무 분산을 막아 실무 차원에서의 혼선도 줄이겠다는 계책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쓰리톱을 얘기하는데 이 대표는 바쁘지 않나. 재판을 가야 하고 하니 혼자 선거를 지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나는 이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 불려 나온 당 대표"라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정경수 기자
2024-03-11 18:2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