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아시아인의 면역 다양성을 밝힌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아시아인의 면역세포를 단일 세포수준에서 분석해 내놓은 이 지도는 나라와 인종별로 치료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이 이끄는 ‘아시아 면역 다양성 아틀라스(AIDA, Asian Immune Diversity Atlas)’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셀(Cell)’에 아시아인의 면역세포 특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 인도, 태국, 싱가포르 거주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 등 5개국 7개 집단에서 건강한 619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실험에 나섰다. 이들의 혈액 속 면역 세포 126만 여개를 ‘최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scRNA-seq)’을 이용해 단일세포 수준에서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같은 아시아 국가라도 한국인은 면역세포 중 ‘조절 T세포’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조절 T세포는 외부에서 세균 등이 침입하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생기는 면역반응을 관장하는 세포다. 이 세포가 부족하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발현돼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질환이 원형탈모다. 원형탈모는 모발세포를 적군으로 오인해 공격하려 할 때 제어하지 못해 생긴다. 연구팀은 T세포 역시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고 전했다. 면역세포인 T세포 자체가 적으면 면역항암제에 대한 치료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분석 대상인 B세포, NK세포 등 다른 주요 세포들은 큰 차이 없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일본인과 싱가포르의 중국인은 면역세포 구성이 전체 평균에 가까운 균형 상태를 보였다면 싱가포르의 말레이인은 B세포가 많이 관찰됐다. 인도계는 NK세포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반해 태국인은 골수계 세포가 낮았다. 연구를 통해 나라와 인종에 따라 질환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걸 것을 보여준 셈이다. 박웅양 소장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인종의 유전적 특성에 관한 핵심 정보를 밝힘으로써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시아만의 시각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면서 "특히 미래의료의 바탕이 될 단일세포 분석 기술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5 08:31:10[파이낸셜뉴스] 면역 혁신신약개발 기업 샤페론은 자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원형탈모 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에 성공해 상업적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후보물질은 자체 시험에서 경쟁약물 대비 100배 이상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비임상 연구에서 원형탈모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샤페론은 해당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는 ‘유럽피부과학회(EADV)’에서 원형탈모 분야의 저명한 ‘KOL(Key Opinion Leader)’들과 중개연구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원형탈모 환자의 조직을 마우스에 이식해 효능을 평가하는 소규모 전임상 시험도 논의할 예정이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 질환 중 하나로,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머리카락 뿌리에 있는 모낭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탈모는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과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대표적인 난치질병이다. 면역억제 기전의 소수 약물이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돼 처방되고 있지만, 해당 약물은 감염 및 심혈관 위험 등 부작용으로 정기적인 혈액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샤페론 관계자는 “이번 EADV에서 아토피 치료제와 더불어 자체 개발 중인 원형탈모 치료제의 효능에 대해 글로벌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이 제한적인 치료만 받고 있는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원형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은 샤페론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AIDEN’을 활용한 첫 신약 후보물질 발굴 사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통상 2년 이상 소요되는 신약물질 발굴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첫 성과로, 이번 원형탈모 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염증 복합체가 과도로 활성화된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과 조기 기술이전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샤페론은 지난 10여년간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복합체 억제제를 신약으로 개발해왔으며,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후보 물질 수백여종에 대한 약리 및 독성 정보들을 AIDEN에 학습시켰다. 학습된 정보를 바탕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더 뛰어난 약물 구조를 예측할 수 있도록 AI를 프로그래밍해 6개월만에 성공적인 후보물질을 도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에 따르면 전 세계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억1000만달러(4조4159억원)에서 2024년 35억5000만달러(4조7353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은 연평균 7.4%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47억3000만 달러(6조30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24 09:50:30[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유전적 탈모나 노화로 인한 탈모와는 다른 게, 바로 ‘원형 탈모’이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고, 특효약도 없는 상태인데, 오히려 자연치유율은 매우 높다. 하지만 자연치유가 되지 않거나 초기 치료에 실패하면, 두상의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거나 온몸의 체모가 탈락하는 등 악화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알 수 없는 그대’ 원형 탈모의 8가지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만성염증성 질환인 원형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유전, 호르몬 변화, 두피 자극, 스트레스, 갑상선염, 당뇨, 백반증 등이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병변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동전 모양으로 모발이 탈락한다. 원형 탈모는 모발이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빠지게 되는데, 모발이 빠진 부위가 뒤틀리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원형 탈모는 두피는 물론 수염 등 전신의 체모에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질환이다. 정상 상태의 면역세포는 이물질을 공격하게 되는데, 특정 상황에서는 면역세포가 정상조직을 이물질로 오인하고 공격한다. 이것이 자가 면역질환이다. 자가 항원에 대해 병리적 반응, 즉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 염증이나 세포 손상을 야기하는 질병이다. 원형 탈모를 비롯하여 혈관염, 다발성 경화증 등이 자가 면역질환에 포함된다. 넷째, 일란성 쌍둥이에게는 동반 질환이다. 원형 탈모는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데, 원형 탈모인의 가족에서는 1000명 중 40명에서 280명으로 발병 숫자가 7배 폭증한다. 원형 탈모에는 가족력이 있으며, 특히 일란성 쌍둥이 사이의 연관성은 50%이다. 다섯째, 자연치유 질환이다. 사춘기 이후에 발생한 원형 탈모는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탈모 부위가 작고, 한 두 부위에 지나지 않는다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발병 6개월 무렵이면 약 60% 이상이 사라지고, 2년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 비율은 90% 내외로 높아진다. 탈모 부위가 손바닥처럼 크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섯째, 어린이 ‘원형 탈모’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면역체계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면역체계 교란이 일어나면 회복이 늦거나 어렵게 된다. 어른은 스테로이드 주사나 복용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는 스테로이드 제제 주사나 복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린이 원형 탈모의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률이 80%가량 나타나는 이유다. 따라서 소아의 발병은 만성이 되지 않도록 유전, 환경, 심리 등 다방면을 고려한 종합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탈모 부위에 변형이 올 수 있다. 탈모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주로 쓰인다. 극히 낮지만 강한 성분의 주사제 시술 시 부작용으로 두피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함몰 등의 변형은 주사제의 성분, 강도, 환자의 두피 유형 등이 변수가 된다. 원형 탈모 치료자의 10~20%에서 함몰 등의 변형이 보고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변형은 대부분 해소지만, 영구 함몰 시에는 필러 등의 교정술을 받아야 한다. 여덟째, 탈모 부위를 자극하면 병변이 더 악화된다. 일부 원형 탈모를 경험한 환자들 가운데 탈모 부위 환경 개선을 위해 두피 스케일링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는 득이 아닌 실일 가능성이 높다. 마사지를 하고, 샴푸나 비누 등을 바꾸는 방법은 자칫 불필요한 자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간단한 두피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도 전문가와 상의 후에 진행해야 한다. 최근 SCI 저널인 '더마톨로지 앤 테라피(Dermatology and Therapy)'에 머리카락의 색이 짙을수록 원형 탈모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 등이 발표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머리카락 색이 밝은 갈색인 경우를 기준으로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의 원형탈모증 발생률이 1.7배 높다. 또한 백인과 비교했을 때, 원형 탈모 평생 유병률은 아시아인이 3.58배, 다인종인이 2.58배, 흑인이 1.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탈모증의 하나가 원형 탈모이다. 원인도 치료방법도 단정하기 어려운 원형 탈모이지만, 원형 탈모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알고 있다면 흔한 환절기 감기 정도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25 09:32:0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 신테카바이오가 건선, 아토피 피부염, 원형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3건의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신테카바이오는 자사 AI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 를 활용해 실시한 2021년 약물 재창출 프로젝트를 통해 3000여 종의 알려진 물질들을 대상으로 523종의 단백질과의 결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54개 화합물 신규대상 단백질 조합을 확인했다. 이 중 일부 후보물질에 대해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진행해 건선, 아토피 피부염, 원형탈모와의 연관성을 확인했고,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신테카바이오는 특허 출원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을 목표로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바이오텍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여러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가해 파트너사와 접촉할 계획이다. 또 선급금(업프론트) 및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고려한 글로벌 기술 수출을 위해 사업개발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금번 특허출원은 약물 재창출을 통한 치료제 개발 및 기술사업화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신테카바이오는 해당 물질들에 대한 추가 연구 및 기술 이전 등 파이프라인의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진행된 대규모 약물재창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실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약물 재창출을 통해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 아토피 피부염 및 원형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의 특허 출원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제시하고 내부 파이프라인 물질들의 개발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1-29 15:48:56[파이낸셜뉴스] 모낭을 침범하는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는 1~2%의 유병률을 갖는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탈모 질환이다. 원형 형태인 탈모반은 머리털부터 우리 몸의 모든 털에서 발생해 전신 탈모로도 진행될 수 있다. 원형탈모 환자들은 외모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치료가 어려워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5일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신의철·조성동 연구원은 최근 원형탈모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조직 및 혈액과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조직과 림프절 혈액을 다양하게 분석한 결과, 가상기억 T세포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증 발병의 핵심 원인임을 규명했다. ‘가상기억 T세포’는 항원 특이적인 자극을 받지 않았음에도 활성화된 면역 기능을 이미 갖고 있는 세포군이다. 이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등을 조절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조직과 림프절 분석을 통해 원형탈모 증상이 있는 쥐에서만 선택적으로 병을 일으키는 세포군이 존재함을 알아냈으며 이들이 유도되는 과정을 밝혔다. 우선 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면역조절 단백질인 ‘사이토카인(IL-12, IL-15, IL-18)’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시켜 높은 세포독성 능력을 갖는 면역세포군으로의 분화를 일으킨다. 이렇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수용체(NKG2D)를 통해 항원 비특이적인 세포독성 작용으로 모낭세포를 파괴해 원형탈모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사이토카인과 수용체(NKG2D)의 기능을 억제하면 원형탈모증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가상기억 T세포에서 항원 비특이적인 반응으로 활성화된 세포군이 원형탈모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나아가 만성 염증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의 병인 및 치료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석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원형탈모가 발생한 쥐뿐 아니라 원형탈모 환자로부터 얻은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인체에서도 가상기억 T세포의 역할이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며 "추후 원형탈모 질환을 자세히 이해하고 새로운 세포군을 명확히 규명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과를 토대로 새로 규명한 세포군이 생성되는 것을 제어하고, 원형탈모증이 유발되는 원인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수형 KAIST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가상기억 T 세포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항원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후 오히려 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항체 치료제를 신약 개발한다면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의 발생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05 08:58:38[파이낸셜뉴스] 원형탈모는 피부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사이토카인'에 자극받은 면역세포가 모낭세포를 공격받아 발생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또 사이토카인과 신호를 전달받는 수용체의 기능을 조절해 원형탈모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알아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 염증질환인 원형탈모증의 발병 메커니즘을 발견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박수형 교수는 4일 "가상기억 T 세포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항원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후 오히려 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최초로 밝혀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항체 치료제를 신약 개발한다면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의 발생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기억 T 세포는 항원 특이적인 자극을 받지 않아도 활성화된 면역기능을 이미 갖고 있다. 가상기억 T 세포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등을 조절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진은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 조직과 혈액, 원형탈모를 유도한 실험쥐를 관찰했다. 실험쥐의 피부와 림프절을 분석한 결과, 가상기억 T 세포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증 발병의 핵심 원인이었다. 피부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시켜 높은 세포독성 능력을 갖는 면역세포군으로의 분화를 일으켰다. 이렇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수용체(NKG2D)를 통해 항원 비특이적인 세포독성 작용으로 모낭세포를 파괴, 원형탈모증을 유발시켰다. 한편, 박수형 교수팀은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과 석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얻은 연구결과를 면역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7-04 15:40:39[파이낸셜뉴스] 원형탈모는 원형의 모양으로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것을 말한다. 심할 경우 두피 모발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눈썹, 속눈썹, 체모 등 전신의 털이 다 빠지기도 한다. 원형탈모는 남성형 탈모인 대머리와는 달리 부분 탈모에서 전신 탈모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유박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의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쉬면서 자연치유를 기다리며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의 원인 중 하나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스트레스만으로 원형탈모가 발생하거나 심각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형탈모, 면역학적 요인이 핵심 원형탈모의 유병률은 모든 인종에서 비슷하고 남녀의 비율도 비슷하며, 전 인구의 2%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한다. 원형탈모 환자 수는 연간 17만명(2021년 기준)이며 남성형 탈모와 달리 대부분은 30세 미만에서 발생하고 20대에서 40대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분포한다. 특히 원형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학적 요인이다. 유 교수는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떠한 자극 등의 이유로 T세포가 활성화돼 모낭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을 가하면서 면역 반응을 유발하게 되고 이 반응이 원형탈모를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증, 불안·우울장애 등 정신과 질환 동반 전체 모발의 50% 이상 빠지는 것을 중증 원형탈모라고 하는데, 20% 이상만 빠져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20대 이후에 눈썹과 속눈썹이 빠지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생기고 심각한 경우에는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형탈모 환자의 10% 미만에서 갑상선질환이나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유 교수는 "원형 탈모증 환자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합병증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며 "일생의 정신과적 장애 유병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정신적 문제를 동반할 위험도 커서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형탈모가 재발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특히 탈모 정도가 심하거나 유병 기간이 길거나, 어린 나이에 발병한 경우,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한 경우, 손·발톱까지 침범한 사례의 경우에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 교수는 "중증 원형탈모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불안, 우울장애 등 정신과 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며 사회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은 물론, 고용 불안의 위기에 놓였다"며 "원형탈모는 심각한 질환이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난치성, 중증은 재발률 높아 대개 경증의 원형탈모의 경우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로 잘 회복이 된다. 원형탈모 환자들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예도 있다. 원형탈모가 발생한 지 1년 미만이면서 원형 탈모반이 1~2개 이하일 때 자연 회복률이 80% 가까이 된다. 탈모 면적이 넓은 중증 이상의 경우, 바르는 연고 외에 전신적인 치료(경구 약제)가 필요하다. 경구 약물치료에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 등이 있는데,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중증의 원형탈모의 경우 어떠한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원형탈모가 간혹 있다. 둘째, 많은 경우에서는 탈모가 회복되고 개선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혈당 증가, 혈압 상승,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전문가와 상의해서 복용해야 하고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셋째, 호전돼 약제를 중단하거나 장기간 사용해 약을 감량 혹은 중단하는 경우 재발이 많다. 따라서 중증 원형탈모의 치료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평생 조절하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최근 중증 원형탈모에 사용하는 신약들이 개발돼 나오고 있는데 효과는 조금 더 우월하고 기존의 면역억제제보다는 훨씬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이 약제들이 기존의 난치성 중증 원형탈모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원형탈모는 평생 재발이 많은 질환으로 호전된 후에도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생각해야 한다. 유 교수는 "원형탈모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원형탈모 역시 당뇨병, 고혈압, 아토피피부염 등의 만성질환처럼 평생 치료하며 조절, 관리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탈모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맞춤 치료 계획으로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탈모 범위, 탈모 기간 등에 따라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5-09 18:18:41[파이낸셜뉴스] 탈모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형 탈모는 스트레스, 면역력과 관련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원형 탈모의 증상과 원인,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원형 탈모의 증상과 원인은? 원형 탈모의 대표적인 증상은 원형 혹은 타원형으로 모발이 빠지는 것입니다. 환부의 크기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원형 탈모가 악화될 경우 두피의 전체의 모발, 나아가 눈썹, 속눈썹, 체모 등 전신의 털까지 탈락할 수 있습니다. 원형 탈모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 면역 반응(면역계가 신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을 이물질로 착각해 공격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외부 자극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 세포인 T 세포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요. 예민해진 T 세포는 모낭과 모발을 외부 자극으로 인식해 공격하고, 모낭 세포가 모발을 만드는 과정을 방해해 모발 탈락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원형 탈모, 어떻게 치료∙관리할까? 원형 탈모는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재발 가능성이 높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원형 탈모 치료법으로는 모낭을 공격하는 면역 세포를 스테로이드 약물을 활용해 억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료와 더불어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면 원형 탈모를 관리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2-06-14 14:31:11[파이낸셜뉴스] 원형탈모는 두피에 경계가 명확한 원형 혹은 타원형의 탈모반이 생기는 것입니다. 원형탈모는 성인, 어린이, 노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의 원인과 치료법, 예후를 알아봅니다. 원형탈모도 유전? 원형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이 꼽힙니다. 몸의 면역계가 모발의 일부를 이물질로 착각해 공격하는 것입니다. 원형탈모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원형 혹은 타원형으로 나타나고 그 경계가 명확합니다. 탈모가 나타난 부위가 가렵거나 붉게 변하기도 합니다. 두피뿐만 아니라 눈썹이나 겨드랑이에도 원형탈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환부가 여러 개로 늘어나거나 탈모가 전신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 또다른 원인은 '유전'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원형탈모 환자의 10~42%가 가족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가족력으로 인한 발병 비율이 더 높습니다. 스트레스도 원형탈모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원형탈모 환자 중 20~30%에 해당하는 환자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심하게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형탈모, 고치기 어려울까? 원형탈모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합니다. 모발이 다시 자라는 데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2개월이 걸립니다. 원형탈모는 스테로이드제나 미녹시딜을 국소 도포하는 방식의 치료에도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그러나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 40%의 환자가 1년 이내에 다른 부위에 원형탈모가 생기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2022-05-11 02:26:31[파이낸셜뉴스] 이번 기사에서는 원형탈모 치료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 스트레스, 유전 등으로 생길 수 있으며 대부분 자각하지 못합니다. 높은 확률로 자연 치료되지만 드물게 탈모 부위가 전신으로 확대되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등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형탈모 치료 1: 스테로이드제 치료 스테로이드제는 생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제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에서도 발견되는 성분입니다. 부신에서 발견되는 부신피질호르몬과 생식선에서 분비하는 성호르몬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는 부신피질호르몬을 일컬으며 탈모 치료에도 부신피질호르몬이 주로 쓰입니다. 부신피질호르몬은 지방과 단백질을 대사하고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 등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원형탈모를 치료할 때는 스테로이드를 환부에 직접 도포하거나 주사합니다. 탈모가 급속하게 번질 때에는 전문의의 판단하에 경구 투여할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 치료 2 : 미녹시딜 치료 미녹시딜을 국소 도포하는 치료 방법도 있습니다.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보고되어 탈모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입니다. 미녹시딜을 도포하면 환부의 혈관이 확장해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영양이 다량 전달되어 새로운 모발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원형탈모 치료 3: 면역치료 스테로이드제나 미녹시딜로 치료에 문제가 있거나 두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경우 면역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면역치료는 의도적으로 환부에 피부염 유발 물질을 도포,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방법입니다. 자가면역으로 모발을 공격하던 인자들의 활동이 줄어들어 탈모가 멈추거나 모발이 새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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