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샤바(폴란드)=박문수 기자】 "정상급 외교 무대나 장관급 회담에서 한국 측 요구사항으로 등장하는 '언어장벽'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영어로만 입찰서를 쓸 수 있게 해줘도 한국 건설사의 사업 수주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23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폴란드사무소(우크라이나협력센터)를 이끄는 이희정 소장은 "새로 들어선 한국 정부가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물론 EU(유럽연합) 자금을 활용한 폴란드의 각종 공공입찰 수주에 있어 입찰서류 제출 시 영어로도 제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각종 입찰에 있어 설계도면부터 사업계획서 일체를 폴란드어로 작성하도록 했다. 폴란드 현지 기업과 유럽계 기업에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 기업에는 일종의 터널로 작용한다.이 소장은 "폴란드는 여전히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있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면서 "한국처럼 담당 관료를 메일이나 유선을 통해 미팅을 요청한다고 해서 만나기 어렵고,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현지 로펌을 거쳐야 하는데 그 비용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입찰이나 업무상 만남을 위해서 간단한 법률적 조언을 구해도 수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대부분의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이 언어장벽에 막혀 참여조차 포기한다"면서 "원팀 코리아가 구성된 만큼 이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최근 폴란드 철도청이 발주한 '폴란드-우크라이나 국제철도 표준궤 전환 사업' 사례를 언급했다. 이 소장은 "800여쪽 분량의 제안요청서를 폴란드어 원문으로만 배포해 원팀코리아(코레일·현대로템 등)가 사실상 출발선에서 밀렸다"고 전했다. 원팀코리아는 민간은 물론 정부와 공기업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지난 2023년 국토교통부가 주도해 꾸린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을 뜻한다. 당시 원팀코리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만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키이우 지역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 수립, 주요 철도노선 고속화 및 개선 등 6대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 전쟁 과정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부은 미국과 유럽 국가에 비해 한국 정부가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상력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이 소장은 "기술 경쟁력과 민관 합동의 원팀코리아의 경쟁력을 토대로 수주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전쟁에 금융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 SD)로 강등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에서 C로 낮췄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주한 사업에 참여해도 기업이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소장은 "금융단에서 리스크가 큰데 보험 보증 없이 투자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금융이 막히면 EPC(설계·조달·시공)사도 사업에 못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신용 리스크와 길어지는 전쟁으로 금융이 막힌 것은 국제적인 난제다. 폴란드 시중은행들도 대우크라 송금 자체가 법으로 금지된 상황이다. 직접금융 공급이 불가능한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조세회피처인 제3국에 SPC를 세워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 KIND는 금융의 활성화와 재건사업 수주에 있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적개발원조(ODA) 등 국제기구와 한국 정부의 자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소장은 "현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현지 개발구역 구획·설계까지 '밑그림'을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타당성 조사로 국제기구와 투자자 설득용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fnnews.com
2025-06-23 18:31:05우리나라가 관세를 처음 받은 건 1876년이다. 불평등한 강화도조약으로 일본과 무관세무역이 개시됐지만, 당시 조선에선 관세 개념이 전무했다. 일본 상품들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들어와 지역 상업 기반을 초토화하면서 뒤늦게 관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고육지책 끝에 수입물품과 물물교환하는 부산항 조선상인 대상으로 일본 대신 세금을 내도록 한 게 관세의 시초다. 이후 1882년에 조선과 미국의 '조미수호통상조약'으로 수입물품 가격의 10%를 부과하면서 공식적인 관세무역이 시작됐다. 관세는 국경을 통과하는 수출입 품목에 부과되는 세금이지만, 일본처럼 국익을 위해 언제든지 통상정책의 무기로 활용된다. 상계관세, 상호관세, 보편관세, 반덤핑관세는 물론 외국 상품을 차별하는 비관세장벽 규제 등 자국 산업 보호와 패권경쟁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화무쌍하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집착에 가깝다. 지난해 11월 취임 20여일 만에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엄포를 시작으로 중국 10% 추가, 콜롬비아는 25%를 적용했고 유럽연합(EU)에는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이달 들어선 부가가치세를 사실상 관세로 규정했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이어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고율관세 카드를 꺼내 드는 등 국가와 산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정권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정책은 1기에 중국 견제에 힘을 실었다면 2기에는 우방을 비롯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슴없이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재정적자에도 안으로는 감세에 나서다 보니 밖에서 증세로 메꾸려는 형국이다. 한국도 예외 없이 번호표를 뽑아놓고 기다리고 있어 순서는 시간문제다. 전반적으로 트럼프노믹스는 '근린궁핍화정책' 양상을 띠고 있다. 외국 경제를 희생시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보호무역 정책으로 자칫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 1930년 대공황 초기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산업 보호 등을 위해 관세를 큰 폭으로 인상했고, 이에 유럽을 포함한 무역국가들은 보복관세로 맞섰다. 그 여파로 미국의 무역규모는 60% 급감하는 등 국제 통상거래가 주저앉아 대공황의 수렁은 더 깊어졌다. 트럼프 1기 '탈중국 무역다변화'가 2기에는 극단적 자국우선주의로 관세 쇼크를 몰고오면서 주식시장의 긴장감도 역력하다. 기저에는 미중 관세전쟁 시기에 유탄을 맞은 트라우마가 깔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3월 22일 중국산 수입품(500억달러) 관세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9년 6월 29일 미중 도쿄G20회의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기까지 1년3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496에서 2129까지 밀려나 14.67%(367p) 급락했다. 증시를 짓누르는 관세 압박이 그만큼 컸던 셈이다.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에도 휘청거렸는데 직접적 타킷이 되면 한국 경제와 증시에 미칠 충격파는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다만 관세는 트럼프의 협상도구라는 시각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관세 2.5%보다 25%가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일단 대폭 올릴 테니 깎으려면 반대급부를 제시하라는 게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로 읽힌다. 또한 미국이 전면적으로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는 건 부담이 만만치 않다.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 금리인상, 달러강세를 유발해 내수침체와 수출 내리막길의 후폭풍을 감당해야 한다. 무역 상대국들의 보복관세까지 가중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고물가)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현지에서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에겐 이 같은 틈을 파고들 일사불란한 정·재계의 원팀코리아 총력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트럼프발 관세 파고를 넘지 못하면 코스피지수 3000선 탈환은 물론 정부의 올해 수출목표 7000억달러(약 999조원) 달성 역시 잡히지 않는 신기루일 뿐이다. winwin@fnnews.com
2025-02-26 18:12:02얼마 전 공전의 히트작 오징어게임 후속편이 공개되었다.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92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K드라마의 위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장면 하나. 바로 5인 6각 게임이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목숨을 내건 게임의 관건은 결국 팀워크였다. 생존을 가르는 승부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장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기업의 절박한 현실을 떠올리게 했다. 지금 글로벌 환경은 불확실성의 안개에 뒤덮여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을 전방위적으로 유예하겠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 교량, 고속도로, 운송시설 등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보조금 지급을 유지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가 이들이 불법 이민과 마약 단속에 나서는 것을 확인하고 적용 시기를 한 달 유예하기도 했다. 트럼트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겨누는 총의 탄창에는 실탄과 공포탄이 섞여 있다. 실탄이든 공포탄이든 일단 총소리가 나면 화들짝 놀라기 마련이다. 총성이 울리자 전 세계 증시가 즉각 반응했고,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즉시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하였다. 앞으로 자국 기업과 산업을 보호하는 자국중심주의,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는 더욱 높고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각국은 모든 경제주체들이 합심하여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유럽 반도체법을 통해 반도체 R&D와 혁신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430억유로(약 64조4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도 IRA에 대응한 녹색전환 추진 전략하에 향후 10년간 150조엔(약 1435조9400억원)을 투자하고 최대 40%의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자국 산업 육성에 혈안이 되었다. 자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일 수 있도록 각국 정부가 전력을 다해 지원하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근로시간 제한 예외 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특별법은 아직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은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사안이다. 현장에서는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까 봐 전전긍긍하며 반도체특별법 통과만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사 충실의무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지난해부터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외 저명 교수들도 이번 상법 개정안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거나 기업가치 제고라는 입법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미 과거에 집중투표제를 먼저 도입했던 일본은 기업 경영권 위협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경험하고 1974년 이를 폐지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이미 해외에서 폐지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산업지형이 국가대항전으로 변화하면서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선 정부와 국회, 기업의 팀워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필드에서 기업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 지원하면서 '원 팀코리아'의 파이팅을 보여줘야 한다.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는 줄이고,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리스크가 한층 더 커지는 상황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당황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그리고 기업이 똘똘 뭉쳐 협상력을 높이고 최선의 협상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불굴의 투지로 뭉친 팀워크야말로 우리가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결이자 용기가 아닐까.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2025-02-11 18:21:12지난 2일 우리 수출의 최일선 현장이자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을 방문했다. 수출물품들을 가득 실은 우리 컨테이너선들이 순조롭게 출항하는 것을 바라보며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기를 기원했다. 9월 우리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인 588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 수출은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올해 1~9월 총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한 5088억달러를 달성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작년 103억달러 적자 규모의 세 배 이상인 36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대중 무역수지도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9월 누계 자동차 529억달러, 반도체 1024억달러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며 수출이 우리 경제의 최전선에서 성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이루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세계 경제는 주요국 거시경제 불안과 자국 우선주의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미·중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복합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역대 최대 수출 달성, 27년 세계 수출 5강이라는 도전적 목표하에 수출기업과 정부, 수출지원기관이 '수출 원팀 코리아'가 되어 한마음으로 움직인 결과다. 그간 '수출 원팀 코리아'는 주력품목 수출경쟁력 강화 및 유망품목 육성대책 마련, 세일즈 외교를 통한 시장개척과 수주 지원,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왔다. 본인 역시 '수출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서 매달 수출현황을 점검하고 기업·항만 등 수출현장을 방문하며 산업역군들의 노력과 우리 산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범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역대 최대 수출 달성을 위해 연말까지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수출 붐업 코리아 등 수출 상담·전시회를 연말까지 집중 개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370조원 무역금융을 공급하며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성수기에 대응해 내년 1월까지 수출보험 한도를 30%까지 확대한다. 수출계약 직전 기업이 신속하게 해외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외인증 119'도 운영한다. 또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힘든 대외 수출 리스크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분쟁에 따른 해상 물류차질 가능성에 대비하여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시 대체물류선을 지원하는 등 신속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대선에 따른 무역·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업계와 소통하고, 대미 아웃리치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래 유망품목 발굴과 신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한류 확산으로 조명받고 있는 패션, 식품, 화장품 등 K소비재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원전·방산·플랜트 등 신수출동력을 중심으로 중동·유럽 등 신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통상정책 로드맵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개척하기 위한 통상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유지경성(有志竟成).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 역대 최대 수출 달성이라는 목표는 도전적이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여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역대 최대 수출을 실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뜻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2024-10-13 20:08:21'원팀 코리아, 다시 대한민국'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400여명의 경제계 인사들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모였다. 삼성과 현대차, LG, 롯데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중소기업인들은 '원팀 코리아'를 외치며 갑진년 새해 출발을 힘차게 알렸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전국·업종별 중소기업 대표와 중소기업 단체, 대기업 대표, 정부 등 각계 주요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특히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대표들도 함께하며 경제계의 원팀을 구성해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올해 기업 활동이 왕성해지길 바란다"며 "정부와 기업이 힘차게 함께 뛴다면 커다란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행사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경제외교에 전력을 기울였고, 이를 발판 삼아 하반기부터 수출실적이 뚜렷이 개선됐다"며 "기존 주력산업은 경쟁국과 치열한 기술과 시장 선점 싸움을 거치며 더욱 견고해지고 있고 방산, K컬처와 같은 새로운 히트상품이 나오며 한국 경제의 위상이 더욱 올라갔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한국 경제의 돌파구는 생산성 향상이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과감한 정책을 통해 세계 7대 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혁신한다면 산업생태계 전반으로 경쟁력이 강화돼 '원팀 코리아, 다시 대한민국'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1-02 18:11:45[파이낸셜뉴스]공기업과 SK에코플랜트 등 ‘팀 코리아’가 6000억원 규모 미국 초대형 태양광 사업 개발 및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PIS펀드, SK에코플랜트·현대건설·탑선은 EIP자산운용이 조성 예정인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프로젝트의 펀드 투자계약 및 사업권 인수계약(MIPA)을 지난 16일과 17일에 각각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콘초 카운티 지역에 459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여의도 면적 6배, 축구장 약 1653개에 해당하는 1173만5537㎡ 부지에 약 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초대형 태양광 프로젝트다. 발전소는 준공 이후 35년간 운영되며 매년 약 852GWh의 전력을 생산, 판매하게 된다. 월 평균 300kWh를 사용하는 4인가구 기준 약 24만가구, 100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매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생산된 전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단순 인프라 구축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과 기업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달성을 돕는 역할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기관과 정책펀드, 국내 대·중소기업이 ‘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사업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얻어낸 성과로 의미를 더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약 6000억원 규모인 이번 태양광 프로젝트에 지분도 참여하며 사업의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한다. SK에코플랜트가 확보한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역량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및 운영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 유통까지 에너지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이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텍사스 태양광 프로젝트의 EPC독점권도 확보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 5월 캐나다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텍사스 태양광 프로젝트까지 북미 초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에 연속으로 참여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에너지기업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RE100 달성 지원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8-20 09:23:00[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서울-세종청사 국무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원팀코리아 사우디・이라크 활동 성과와 후속조치 이행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 이래 사상 최대인 50억7000만 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인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이 체결됐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73억 달러로 작년 수주실적인 120억 달러 대비 44% 초과 달성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쥬베일 지역 내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패키지 1(약 29억4000만달러)과 패키지 4(약 21억3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국토부는 정부・공공기관・기업 합동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을 구성해 두 차례의 원팀코리아 사우디 파견 등 해외건설 수주 확대 노력을 펼쳐 왔다. 이번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사우디 등 중동 주요 국가들과의 협력 성과 창출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수주 지원 활동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원희룡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 시 사우디측이 제안한 한-사우디 수소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국 합동 협력회의 개최, AI 기술 관련 양국 소통채널을 열기로 했다. 또 산업부・국토부 등 관계 부처가 협력해 한-사우디 수소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마제드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사우디측이 제안한 시티스케이프 행사 관련 양국 협력에 대해, 국토부는 참여방안을 마련하고 우리측 연사, 참여기업 및 기관 추천을 지원하는 등 행사를 부동산 산업 분야 양국 협력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마르잔 플랜트 건설현장 간담회에서 우리기업 현장직원들이 건의한 해외 근로자 인센티브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관계부처가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건설 근로자들은 비과세 혜택 확대, GCC 국가 내 과세 강화 및 현지화 강화 정책 대응방안, 해외건설 근로자 주택 특별공급 제도 도입, 인천-사우디 담맘 구간 직항노선 개설 등을 건의한 바 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3-07-03 11:57:27[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를 파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실질적인 사업 논의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우선 22일 원 장관은 도시농촌주택부, 에너지부 장관 등 사우디 주요 정부 인사와 만나 건설 인프라, 플랜트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라 디지털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네이버에서 도시농촌주택부와 체결한 디지털전환 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 사업 구체화 방안을 논의한다. 사우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대영채비와 사우디 충전회사 간 협력 MOU 체결식에도 참석하는 등 IT, 모빌리티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어 23일 원 장관은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마르잔 플랜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를 격려하고, 사업 동향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를 연다. 원 장관은 "이번 원팀코리아 파견은 그동안 쌓아온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사우디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06-21 13:45:27[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이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업무협약(MOU) 5건을 맺었다.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원팀코리아 파견으로 참가한 한-인도네시아 뉴시티 협력 포럼에서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포럼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신수도청 등이 자카르타에서 공동으로 개최했다. 원 장관을 비롯해 바수키 하디 물로노 공공사업주택부 장관이 참석했다. 체결된 MOU는 우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공사와 인도네시아 국영금융공사가 인프라·도시개발 사업 금융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인니 국영건설회사 WIKA와 자카르타 메트로,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에 힘을 합칠 방침이다. LG CNS는 인니 항공사인 GMF 에어로 아시아와 스마트공항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 에코란트와 인니 국영 운송수단 생산기업 PT INK는 스마트 도로 조명 사업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에스이와 인니 국영통신사 TELKOM은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도울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실질적인 후속성과가 이어지도록 참여한 원팀코리아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정부 지원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원 장관은 "민관이 함께한 고위급 외교, 협력포럼이 지속적인 네트워크의 기반이 돼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할 것"이라며 "신수도, 메트로 등 인도네시아 주요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2023-03-20 16:18:06[파이낸셜뉴스] 현대엘리베이터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국토교통부의 원팀코리아 수주전 스마티시티 분야에 참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원팀코리아 수주단으로 오는 19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스마트시티 분야 수주전에 참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도시건설·첨단기술·문화를 결합한 패키지 수출 프로젝트다. 원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작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로 우리나라의 주요 인프라 협력국가"라며 "신수도∙도시철도 등 우리기업들이 오랜 기간 공들여온 사업들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아세안 시장에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IT, 문화 등 각 분야를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승강기 기업으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이끄는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정부의 수주 업무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해외 시장 개척∙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네이버 신사옥 엘리베이터에 로봇 연동 및 오픈 API(컴퓨터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 간의 연결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LG전자를 포함한 10여개 로봇업체와 로봇-엘리베이터 연동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아세안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원팀코리아 인도네시아 수주전에는 현대그룹 소속의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가 스마트시티 분야에 참여해 K엘리베이터·승강기, K물류자동화·IT서비스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간다는 방침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3-15 08: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