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며 미국 금융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6일 현지시각 전방위 적인 기대감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의 정책 중 하나인 관세 인상 등의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대선 메이트인 일론머스크의 테슬라와 기타 금융주를 제외하면 트럼프의 당선 확정 첫날 '트럼프 수혜주'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단연 '캐터필러(Caterpillar Inc)'였다. 캐터필러는 8.74% 상승하며 416.88달러로 마감했다. 캐터필러의 현재 가격은 주식 상장이래 최고가를 경신한 가격이다. 캐터필러는 세계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다. 단순하게 이해하자면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날수록 실적이 늘어나는 구조다. 월가에서는 캐터필러가 건설장비 수요 관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최선호주라고 봤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Annex Wealth Management)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제이콥슨(Brian Jacobsen)은 “캐터필러가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세금을 낮추는 데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유치 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쟁사 중 한 곳인 Deere&Co(DE.N)에 대해 트럼프는 디어가 계획대로 멕시코로 생산 시설을 이전할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엄청난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디어를 특별히 지적해온 바 있다. 트럼프 관련 수혜분야로 또 꼽히는 곳은 인프라분야다. 이 또한 트럼프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재편하고자 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상기 언급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을 자국 내로 이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책 공약집 ‘AGENDA 47’에서 미국 전역에 10개 자유도시(freedom city)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트럼프는 시추, 석탄 채굴을 제한하는 환경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을 해왔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기후위기론을 부정하고 재생에너지를 폄하하는 동시에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해왔다. 그는 국경 폐쇄와 석유 시추 정책 시행을 위해 취임 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두 전쟁을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라고 비판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 협상을 이끌겠다고 공언했고, 전폭적 물자 지원이 미국의 국익에 손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2년 9개월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은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동시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동안 가장 많은 지원을 해온 국가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재건에 소요되는 건설장비는 '역대급'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캐터필러에 대한 기대감은 전일부터 증시에 반영됐다. 실제 지난 6일 대표적인 캐터필러 공급사인 동일고무벨트와 진성티이씨는 주식시장에서 각각 8.54%, 7.48%씩 상승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7 13:42:11[파이낸셜뉴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뉴욕 증시가 조정세를 겪었다. 하지만 월가에선 당황하지 않는 눈치다. 장 마감 이후 진행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0% 떨어진 1만8276.6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6% 내린 4만2514.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78포인트(0.92%) 낮은 5797.42에 마감했다. 일각에선 뉴욕증시가 단기 슬럼프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두 지수가 3거래일 연속 빠진 것은 8월 1~5일(이하 현지시간) 폭락장 이후 3달 만이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나스닥지수는 그동안의 상승세를 그대로 반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월가의 생각은 다르다. 올해 3·4분기 실적 시즌에서 좋은 성적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수석매니저 앤드류 슬리몬은 "미국 주식의 강세가 잠시 멈출 수 있지만 3분기 실적 시즌에 격려를 받고 있다"라며 "이 모든 것이 강력한 경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장중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이다. 테슬라는 전일 대비 1.98% 하락한 213.65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 12.10% 급등하며 23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장 종료 이후 올해 3·4분기에 251억8000만달러(약 34조7181억원)의 매출과 0.72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253억7000만달러)를 밑돌았지만, EPS는 예상치(0.58달러)를 상회했다. 시총 355조원의 통신회사 티모바일(T-Mobile)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티모바일은 시간외거래에서 22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 21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23.91달러)를 뛰어넘는 가격이었다. 반도체장비기업 램리서치도 정규장에선 0.19%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기록했지만, 실적을 발표하고 시간외거래에서 5.56% 상승한 7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 국채금리의 상승도 큰 걸림돌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행보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와 보호 무역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미 국채금리는 4.2%대까지 오르고 있다. 그러나 경제 데이터연구소 데이터트렉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1962년 이래로 10년 국채 수익률은 평균 5.8%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국채 금리는 비정상적인 건 아니다"라며 "국채 금리 상승에도 여전히 뉴욕증시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 리서치업체 세븐스리포트리서치도 "미 대선과 재정 우려보다는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견고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라며 "기준금리 인하 이후 9월 일자리 보고서, 소매 판매, 서비스 부문 등 전반적인 데이터가 예상보다 좋았다"라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24 13:12:10【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박종원기자】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달러화와 국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 대선을 14일 앞두고 대선 레이스 흐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면서다. 몇 주 전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달러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월가, 트럼프에 배팅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대형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 대선 판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지만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앞서고 있다. 때문에 월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민영 교도소 운영업체 GEO 그룹 주가는 이달에만 21% 상승, 지난 2022년 이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다. 친 비트코인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로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 주가도 이달 34% 급증했다. 11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서드 포인트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과 선물 옵션을 사들이고 있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도 서드포인트와 비슷한 투자 패턴이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강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투자하고 있다. 13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RBC 블루베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MO) 마크 다우딩은 "지난 달 말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와 연관된 국채금리와 환율에 집중하고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 상승 달러 가치는 지난달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전후로 급락했다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아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고,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 때문에 달러 가치가 치솟는다고 진단했다. 22일(현지시간)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06% 오른 104.14까지 올랐으며 1개월 전보다 3.19% 상승했다. 6개 국제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1973년 3월에 시작됐고 출범 당시 달러 가치를 100으로 두고 있다. 달러지수는 지난 6월에 106 근처에 머물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약 4년 만에 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0.5%p 내리고 하루가 지난 지난달 19일 달러지수는 100.61이었다. 이후 지수는 같은달 27일 100.38을 기록하더니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투자사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최근 달러 강세가 2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예외론의 재부상"과 "트럼프 효과"를 언급했다. 미국 예외론은 현재 중국과 유럽 등에서 불황으로 앞 다퉈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견실한 경제 환경 덕분에 금리 인하가 느린 상황을 가리킨다. 이달 4일 공개된 미국의 9월 실업률은 4.1%에 불과했으며 지난달 미국의 비(非)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전망치(15만명)를 크게 웃돈 25만4000명이었다.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슈카리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21일 발언에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 가치 상승의 다른 원인은 트럼프의 다음달 대선 승리 시나리오다. 미국 금융사 씨티그룹은 대선 전망에 따라 이달 들어 달러 매입을 크게 늘렸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측은 최근 달러 시세에 "선거 웃돈"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경우 따로 환율에 손을 쓰지 않더라도 달러 가치가 오른다고 본다. 맥쿼리의 위즈먼은 관세 인상을 포함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시행되면 "더 높은 물가상승이 나타날 것이며 그에 따라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10-23 18:16:53【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박종원기자】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달러화와 국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 대선을 14일 앞두고 대선 레이스 흐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면서다. 몇 주 전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달러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 월가, 트럼프에 배팅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대형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 대선 판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지만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앞서고 있다. 때문에 월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민영 교도소 운영업체 GEO 그룹 주가는 이달에만 21% 상승, 지난 2022년 이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다. 친 비트코인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로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 주가도 이달 34% 급증했다. 11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서드 포인트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과 선물 옵션을 사들이고 있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도 서드포인트와 비슷한 투자 패턴이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강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투자하고 있다. 13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RBC 블루베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MO) 마크 다우딩은 "지난 달 말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와 연관된 국채금리와 환율에 집중하고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 달러 가치 상승 달러 가치는 지난달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전후로 급락했다 다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아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고,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 때문에 달러 가치가 치솟는다고 진단했다. 22일(현지시간)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06% 오른 104.14까지 올랐으며 1개월 전보다 3.19% 상승했다. 6개 국제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1973년 3월에 시작됐고 출범 당시 달러 가치를 100으로 두고 있다. 달러지수는 지난 6월에 106 근처에 머물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약 4년 만에 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0.5%p 내리고 하루가 지난 지난달 19일 달러지수는 100.61이었다. 이후 지수는 같은달 27일 100.38을 기록하더니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투자사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최근 달러 강세가 2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예외론의 재부상"과 "트럼프 효과"를 언급했다. 미국 예외론은 현재 중국과 유럽 등에서 불황으로 앞 다퉈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견실한 경제 환경 덕분에 금리 인하가 느린 상황을 가리킨다. 이달 4일 공개된 미국의 9월 실업률은 4.1%에 불과했으며 지난달 미국의 비(非)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전망치(15만명)를 크게 웃돈 25만4000명이었다.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슈카리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21일 발언에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 가치 상승의 다른 원인은 트럼프의 다음달 대선 승리 시나리오다. 미국 금융사 씨티그룹은 대선 전망에 따라 이달 들어 달러 매입을 크게 늘렸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측은 최근 달러 시세에 "선거 웃돈"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경우 따로 환율에 손을 쓰지 않더라도 달러 가치가 오른다고 본다. 맥쿼리의 위즈먼은 관세 인상을 포함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시행되면 "더 높은 물가상승이 나타날 것이며 그에 따라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23 10:30:07[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 속에 중동전 확전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고, 미 노동시장 활황 속에 금리 인하 폭이 0.25%p에 그칠 것이란 전망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4%를 돌파한 것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한편 이날 ‘월가 공포지수’는 18% 폭등했다. 월가 공포지수, 18% 폭등 뉴욕 증시 사상 최고 행진은 다시 멈춰 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만2000선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700선을 내줬고, 나스닥은 하루 만에 다시 1만8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398.51p(0.94%) 하락한 4만1954.24, S&P500은 55.13p(0.96%) 내린 5695.94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13.95p(1.18%) 하락한 1만7923.90으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했다. VIX는 3.43p(17.86%) 폭등한 22.64로 뛰며 단박에 20을 뛰어넘었다. 테슬라 울고, 엔비디아 웃고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희비가 크게 갈렸다. 엔비디아는 9월 고용동향에서 탄탄한 미 노동 시장 흐름이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신 것이 큰 보탬이 됐다. 경제 성장 속에 기업들의 AI 투자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낙관이 엔비디아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주말보다 2.80달러(2.24%) 급등한 127.72달러로 뛰어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9.25달러(3.70%) 급락한 240.83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는 10일 로보택시데이를 앞두고 그 동안 가파르게 오른 주가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됐다. 애플 매수 추천 철회 애플은 5.11달러(2.25%) 급락한 221.69달러로 추락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애플 매수 추천 의견을 철회한 것이 주가 급락 방아쇠가 됐다. 제프리스는 애플이 공개할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면서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다만 이 같은 추천의견 강등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는 205달러에서 212.9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 유가 급등 국제 유가는 3.7% 급등해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를 내리 올랐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한 날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보복을 다짐하면서 그 후폭풍으로 유가가 크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2.88달러(3.69%) 급등한 배럴당 80.93달러로 치솟았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76달러(3.71%) 뛴 배럴당 77.1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8월 후반 이후 처음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8 05:45:58[파이낸셜뉴스] 월가 동포 CIO(최고투자책임자)들이 글로벌 일정을 취소하고 고국을 찾았다. 글로벌 한인 금융인과 한국 기관자본간 상호 협력을 위해서다. 26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뉴욕한인금융인협회(Korea Finance Society) 코리아 포럼에는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 채권부문 대표, 영리 오닥스프라이빗에퀴티 공동대표, 토니 리 원록캐피탈파트너스 설립자, 알렉스 지 골드만삭스 자산운용부문 공동대표, 김상엽 텍사스주퇴직연금(TMRS) 최고투자책임자(CIO), 데릭빌스 국제통화기금(IMF) CIO, 윤재성 뉴욕라이프자산운용 CIO 등이 연사와 패널로 참여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하여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 등 주요 연기금 및 증권사, 캐피탈사 고위급 관계자와 실무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이날 글로벌 금융기관 CIO 세미나, 월가 투자회사 설립 경험담 등 세션이 진행됐다.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F), 크레딧 등 분야에서 이사, 설립자, CIO급 한인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최 부총리는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며 “외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등 한국이 보다 좋은 투자처로 발돋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처음으로 9000억달러(1200조원)를 넘어서는 등 해외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개혁안을 제시하며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임을 공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모를 늘려나가는 것뿐 아니라, 투자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 및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등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뉴욕 현지 투자자에게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KFS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크 주, Charlesbank Capital Partners의 샌더 허 공동의장이 2009년 공동으로 창립했다. 전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금융인 비영리단체이자 2500여명의 고위급 및 실무자급 현직자들이 지난 14년 간 체계적으로 아이디어 공유 및 네트워킹, 멘토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축해온 커뮤니티다. 한국인·한국계 미국 대학생을 위한 취업 훈련 프로그램(KFS Fellowship)을 통해 200명 이상의 월가 IB·PE 현직자를 배출했다. 미국 금융계에서 코리언 파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26 16:24:44[파이낸셜뉴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폭락장에 월가의 고수들도 큰 손해를 봤다. 변동성이 큰 옵션 거래는 못하겠다고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8일 시장조사업체 LSEG 등에 따르면 단기 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규모가 큰 10곳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올해 고점 대비 41억달러(약 5조642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펀드들은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이다. 하지만 이달 1~5일 3거래일 동안 VIX는 각각 13.63%, 25.82%, 64.90% 급등했다. 지난 5일 장중에는 65.73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폭락 당시 이후 4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미국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10%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래셔널 에쿼티 아모르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 티게이는 로이터에 “지난 2일부터 시작된 3일간의 주식 매도세에 이은 VIX의 움직임은 ‘매우 매우’ 이례적”이라며 “지난주 시장에서 무엇인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 손상을 복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이 급등하며 헤지 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큰 손해를 본 것이다. JP모건이 지난 3월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단기 변동성 ETF에서 운용되는 자산은 약 100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제로데이옵션(0DTE)으로 알려진 초단기 옵션이 인기를 끌면서 이날 VIX 급등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0DTE는 같은 거래일에 발행되고 만료되는 옵션으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다. 0DTE는 지난해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팅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하자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헤지 수단을 긴급히 찾게 되면서 VIX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이에 월가의 트레이더들도 초단기 옵션에 대한 거래를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옵션·선물 데이터제공업체 옵션메트릭스에 따르면, 0DTE이 S&P500 옵션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일 26%로, 올해 평균 48%에서 반 토막이 났다. 제로데이옵션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26% 감소했고, 비(非) 제로데이옵션의 거래량은 42% 급증했다. 옵션 리서치기업 티어원 알파(Tier 1 Alpha)의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피터슨은 "매도가 한창일 때 투자자들은 변동성 급등이 지속될 것을 두려워해 단기 계약을 보유하는 데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08 16:26:04세계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2020년의 세번의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업자본이 아니라 금융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2023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5조달러인데 이미 5년 전에 파생상품을 포함한 세계 금융자산은 1000조달러를 넘어섰다. 실물자산의 10배를 훌쩍 넘어선 금융자산 시장에서 작은 발작도 세계 경제에는 큰 충격으로 온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달러 찍기에 당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의 '탈달러' '달러와의 이혼' 얘기가 언론에 넘쳤지만 2023년 말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의 58.4%는 여전히 달러이고, 그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거대한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미국의 인공지능(AI)발 주가하락이 아시아를 거치면서 주가폭락으로 이어졌고, 다시 미국의 주가 대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소위 '채찍(Bullwhip) 효과'다. 미국의 작은 금융발작 효과가 종착역인 아시아에는 큰 파도로 다가온 것이다. 미국에 수출하고 미국달러금융에 지배당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숙명이다. 지수 추종형 패시브펀드가 주종을 이루는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올라가는 종목은 계속 살 수밖에 없고, 반대로 하락하면 모두가 파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오르기 시작한 엔비디아 같은 스타종목은 조정 없는 '장대주가'가 나오고, 반대로 누군가 팔기 시작하면 날개 없는 '절벽주가'가 나온다. 여기에 기관들의 일정 수준 이상의 주가하락이 나오면 손실 축소를 위한 로스컷(Loss Cut) 규정과 개인들의 신용거래에서 주가하락에 따른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를 당하는 마진콜(Margin Call)이 가세하면 주가는 자동으로 대폭락이 나온다. 돈의 가격은 금리이고, 미국의 금리인하는 돈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방향타인데 100년 만의 통화증발에 취한 월가는 금리인하를 경기하강이 아닌 유동성 증가 시그널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다가 당한 것이다. 월가의 나무는 하늘까지 자라지 않는다. 마진율 75%대를 자랑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 정점을 보인 게 맞다. 그러나 돈의 바다가 울부짖으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바다는 일정 시간 지나면 다시 잠잠해진다. 세계 경제의 역사는 신기술과 돈이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 버블은 세상에 없던 신기술이 채운다. 100년 만의 버블을 채울 기술은 AI다. AI는 미중이 AI 전쟁을 할 만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다. AI의 인프라인 반도체 역시 제2, 제3의 엔비디아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성장산업이다. 단기수익률에 목매는 금융가의 AI와 반도체의 버블론, 비관론에 너무 깊이 빠질 필요는 없다. 앞이 보이지 않으면 역사책을 펴보라고 한다. 지금 블랙먼데이도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 때 세계 최고의 의료선진국 미국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지만 미국은 제풀에 스러진 코로나를 핑계로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돈을 풀었다. 서학개미들은 국장을 버리고 미국에서 벌었다고 하지만 실력이 아니라 '달러의 밀물이 들어올 때' 거기에 서 있었을 뿐이다. 초고마진의 엔비디아 칩도 경쟁자가 나와 시장을 안정시키고 그러면 낮아진 투자원가로 AI산업은 손익분기점을 앞당길 수 있고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다.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들었고, 이번 미국 주가 대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MIT 졸업식 축사에서 성공하려면 "고통에 꺾이지 않고 회복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 회복력은 기대치를 낮추는 데서 온다"고 자신의 성공비결을 공개했다. 증시에선 영원한 성장산업도 사양산업도 없다. 오로지 투자자의 현명한 선택만 있을 뿐이다. 지난 3년의 대박의 꿈에서 이젠 기대치를 낮추고 새로운 청바지 장사 제2, 제3의 엔비디아를 찾고 기다리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2024-08-06 18:25:35[파이낸셜뉴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5일(현지시간)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붕괴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두 차례에 걸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미국에 긴급 금리 인하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VIX 폭등은 되레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VIX 폭등 VIX는 5일 지난 주말보다 15.18p(64.90%) 폭등한 38.57로 치솟았다. VIX가 30을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이 '급격한 변동' 상태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3% 안팎 폭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3.4% 폭락한 1만6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0% 폭락한 5186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1000p 넘게 폭락하며 2.6% 폭락한 3만8703으로 주저앉았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3.3% 폭락한 2039로 추락했다. 이날 VIX는 장 초반 65p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불과 1주일 전 약 17p, 2일에도 약 23p로 마감했던 VIX가 순식간에 2일 마감가에 비해 3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이는 2020년 3월 팬데믹 봉쇄에 따른 증시 붕괴 당시 기록한 이전 최고치 85.4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VIX 폭등세가 종종 급격한 시장 매도세와 함께 나타나고는 하지만 대개 이같은 급격한 변동은 단기에 그치고 주식 시장 반등의 전조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VIX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회복이 급격히 이뤄질 수 있다"면서 "VIX 흐름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저가 매수 시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공포지수가 폭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되레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이날 폭락세 배경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것이 증시 폭락을 불렀지만 컴퓨터를 통한 매매, 투기적 매매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투기적 매매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일본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철수가 꼽히고 있다. 일본 국채를 공매도한 뒤 이를 통해 확보한 엔을 미국이나 유럽 주식 매수로 돌렸던 엔캐리투자자들이 이를 회수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서자 엔캐리트레이드를 접고 이 돈을 다시 일본으로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 그 여파로 VIX가 폭등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는 되레 주식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VIX가 30 이상에서 마감한 날 S&P500에 투자한 이들이 1년 뒤 수익을 낸 경우가 87%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날 폭락을 이끌었던 엔비디아에도 전문가들의 낙관 전망이 이어지는 것도 이같은 밝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번스타인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출시가 2~3개월 늦어질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블랙웰 반도체와 관련한 매출 전망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백을 기존 호퍼 반도체가 메꿀 것이라고 낙관했다. 씨티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도 5일 분석 노트에서 AI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고객사들이 기존 호퍼 반도체 수요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블랙웰 출시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가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6 06:21:23[파이낸셜뉴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5일(현지시간)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붕괴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두 차례에 걸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미국에 긴급 금리 인하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VIX 폭등은 되레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VIX 폭등 VIX는 지난 주말보다 15.18p(64.90%) 폭등한 38.57로 치솟았다. VIX가 30을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이 '급격한 변동' 상태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3% 안팎 폭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3.4% 폭락한 1만6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0% 폭락한 5186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1000p 넘게 폭락하며 2.6% 폭락한 3만8703으로 주저앉았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3.3% 폭락한 2039로 추락했다. 이날 VIX는 장 초반 65p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불과 1주일 전 약 17p, 2일에도 약 23p로 마감했던 VIX가 순식간에 2일 마감가에 비해 3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이는 2020년 3월 팬데믹 봉쇄에 따른 증시 붕괴 당시 기록한 이전 최고치 85.4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VIX 폭등세가 종종 급격한 시장 매도세와 함께 나타나고는 하지만 대개 이같은 급격한 변동은 단기에 그치고 주식 시장 반등의 전조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VIX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회복이 급격히 이뤄질 수 있다"면서 "VIX 흐름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매수 시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공포지수가 폭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되레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이날 폭락세 배경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것이 증시 폭락을 불렀지만 컴퓨터를 통한 매매, 투기적 매매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투기적 매매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일본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철수가 꼽히고 있다. 일본 국채를 공매도한 뒤 이를 통해 확보한 엔을 미국이나 유럽 주식 매수로 돌렸던 엔캐리투자자들이 이를 회수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서자 엔캐리트레이드를 접고 이 돈을 다시 일본으로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 그 여파로 VIX가 폭등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는 되레 주식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VIX가 30 이상에서 마감한 날 S&P500에 투자한 이들이 1년 뒤 수익을 낸 경우가 87%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날 폭락을 이끌었던 엔비디아에도 전문가들의 낙관 전망이 이어지는 것 역시 이같은 밝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번스타인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출시가 2~3개월 늦어질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블랙웰 반도체와 관련한 매출 전망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백을 기존 호퍼 반도체가 메꿀 것이라고 낙관했다. 씨티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도 5일 분석 노트에서 AI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고객사들이 기존 호퍼 반도체 수요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블랙웰 출시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가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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