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가 동포 CIO(최고투자책임자)들이 글로벌 일정을 취소하고 고국을 찾았다. 글로벌 한인 금융인과 한국 기관자본간 상호 협력을 위해서다. 26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뉴욕한인금융인협회(Korea Finance Society) 코리아 포럼에는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 채권부문 대표, 영리 오닥스프라이빗에퀴티 공동대표, 토니 리 원록캐피탈파트너스 설립자, 알렉스 지 골드만삭스 자산운용부문 공동대표, 김상엽 텍사스주퇴직연금(TMRS) 최고투자책임자(CIO), 데릭빌스 국제통화기금(IMF) CIO, 윤재성 뉴욕라이프자산운용 CIO 등이 연사와 패널로 참여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하여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 등 주요 연기금 및 증권사, 캐피탈사 고위급 관계자와 실무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이날 글로벌 금융기관 CIO 세미나, 월가 투자회사 설립 경험담 등 세션이 진행됐다.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F), 크레딧 등 분야에서 이사, 설립자, CIO급 한인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최 부총리는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며 “외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등 한국이 보다 좋은 투자처로 발돋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처음으로 9000억달러(1200조원)를 넘어서는 등 해외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개혁안을 제시하며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임을 공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모를 늘려나가는 것뿐 아니라, 투자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 및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등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뉴욕 현지 투자자에게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KFS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크 주, Charlesbank Capital Partners의 샌더 허 공동의장이 2009년 공동으로 창립했다. 전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금융인 비영리단체이자 2500여명의 고위급 및 실무자급 현직자들이 지난 14년 간 체계적으로 아이디어 공유 및 네트워킹, 멘토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축해온 커뮤니티다. 한국인·한국계 미국 대학생을 위한 취업 훈련 프로그램(KFS Fellowship)을 통해 200명 이상의 월가 IB·PE 현직자를 배출했다. 미국 금융계에서 코리언 파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26 16:24:44[파이낸셜뉴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폭락장에 월가의 고수들도 큰 손해를 봤다. 변동성이 큰 옵션 거래는 못하겠다고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8일 시장조사업체 LSEG 등에 따르면 단기 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규모가 큰 10곳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올해 고점 대비 41억달러(약 5조642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펀드들은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이다. 하지만 이달 1~5일 3거래일 동안 VIX는 각각 13.63%, 25.82%, 64.90% 급등했다. 지난 5일 장중에는 65.73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폭락 당시 이후 4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미국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10%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래셔널 에쿼티 아모르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 티게이는 로이터에 “지난 2일부터 시작된 3일간의 주식 매도세에 이은 VIX의 움직임은 ‘매우 매우’ 이례적”이라며 “지난주 시장에서 무엇인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 손상을 복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이 급등하며 헤지 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큰 손해를 본 것이다. JP모건이 지난 3월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단기 변동성 ETF에서 운용되는 자산은 약 100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제로데이옵션(0DTE)으로 알려진 초단기 옵션이 인기를 끌면서 이날 VIX 급등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0DTE는 같은 거래일에 발행되고 만료되는 옵션으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다. 0DTE는 지난해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팅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하자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헤지 수단을 긴급히 찾게 되면서 VIX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이에 월가의 트레이더들도 초단기 옵션에 대한 거래를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옵션·선물 데이터제공업체 옵션메트릭스에 따르면, 0DTE이 S&P500 옵션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일 26%로, 올해 평균 48%에서 반 토막이 났다. 제로데이옵션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26% 감소했고, 비(非) 제로데이옵션의 거래량은 42% 급증했다. 옵션 리서치기업 티어원 알파(Tier 1 Alpha)의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피터슨은 "매도가 한창일 때 투자자들은 변동성 급등이 지속될 것을 두려워해 단기 계약을 보유하는 데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08 16:26:04세계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2020년의 세번의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업자본이 아니라 금융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2023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5조달러인데 이미 5년 전에 파생상품을 포함한 세계 금융자산은 1000조달러를 넘어섰다. 실물자산의 10배를 훌쩍 넘어선 금융자산 시장에서 작은 발작도 세계 경제에는 큰 충격으로 온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달러 찍기에 당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의 '탈달러' '달러와의 이혼' 얘기가 언론에 넘쳤지만 2023년 말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의 58.4%는 여전히 달러이고, 그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거대한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미국의 인공지능(AI)발 주가하락이 아시아를 거치면서 주가폭락으로 이어졌고, 다시 미국의 주가 대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소위 '채찍(Bullwhip) 효과'다. 미국의 작은 금융발작 효과가 종착역인 아시아에는 큰 파도로 다가온 것이다. 미국에 수출하고 미국달러금융에 지배당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숙명이다. 지수 추종형 패시브펀드가 주종을 이루는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올라가는 종목은 계속 살 수밖에 없고, 반대로 하락하면 모두가 파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오르기 시작한 엔비디아 같은 스타종목은 조정 없는 '장대주가'가 나오고, 반대로 누군가 팔기 시작하면 날개 없는 '절벽주가'가 나온다. 여기에 기관들의 일정 수준 이상의 주가하락이 나오면 손실 축소를 위한 로스컷(Loss Cut) 규정과 개인들의 신용거래에서 주가하락에 따른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를 당하는 마진콜(Margin Call)이 가세하면 주가는 자동으로 대폭락이 나온다. 돈의 가격은 금리이고, 미국의 금리인하는 돈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방향타인데 100년 만의 통화증발에 취한 월가는 금리인하를 경기하강이 아닌 유동성 증가 시그널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다가 당한 것이다. 월가의 나무는 하늘까지 자라지 않는다. 마진율 75%대를 자랑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 정점을 보인 게 맞다. 그러나 돈의 바다가 울부짖으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바다는 일정 시간 지나면 다시 잠잠해진다. 세계 경제의 역사는 신기술과 돈이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 버블은 세상에 없던 신기술이 채운다. 100년 만의 버블을 채울 기술은 AI다. AI는 미중이 AI 전쟁을 할 만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다. AI의 인프라인 반도체 역시 제2, 제3의 엔비디아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성장산업이다. 단기수익률에 목매는 금융가의 AI와 반도체의 버블론, 비관론에 너무 깊이 빠질 필요는 없다. 앞이 보이지 않으면 역사책을 펴보라고 한다. 지금 블랙먼데이도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 때 세계 최고의 의료선진국 미국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지만 미국은 제풀에 스러진 코로나를 핑계로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돈을 풀었다. 서학개미들은 국장을 버리고 미국에서 벌었다고 하지만 실력이 아니라 '달러의 밀물이 들어올 때' 거기에 서 있었을 뿐이다. 초고마진의 엔비디아 칩도 경쟁자가 나와 시장을 안정시키고 그러면 낮아진 투자원가로 AI산업은 손익분기점을 앞당길 수 있고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다.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들었고, 이번 미국 주가 대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MIT 졸업식 축사에서 성공하려면 "고통에 꺾이지 않고 회복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 회복력은 기대치를 낮추는 데서 온다"고 자신의 성공비결을 공개했다. 증시에선 영원한 성장산업도 사양산업도 없다. 오로지 투자자의 현명한 선택만 있을 뿐이다. 지난 3년의 대박의 꿈에서 이젠 기대치를 낮추고 새로운 청바지 장사 제2, 제3의 엔비디아를 찾고 기다리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2024-08-06 18:25:35[파이낸셜뉴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5일(현지시간)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붕괴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두 차례에 걸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미국에 긴급 금리 인하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VIX 폭등은 되레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VIX 폭등 VIX는 5일 지난 주말보다 15.18p(64.90%) 폭등한 38.57로 치솟았다. VIX가 30을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이 '급격한 변동' 상태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3% 안팎 폭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3.4% 폭락한 1만6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0% 폭락한 5186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1000p 넘게 폭락하며 2.6% 폭락한 3만8703으로 주저앉았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3.3% 폭락한 2039로 추락했다. 이날 VIX는 장 초반 65p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불과 1주일 전 약 17p, 2일에도 약 23p로 마감했던 VIX가 순식간에 2일 마감가에 비해 3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이는 2020년 3월 팬데믹 봉쇄에 따른 증시 붕괴 당시 기록한 이전 최고치 85.4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VIX 폭등세가 종종 급격한 시장 매도세와 함께 나타나고는 하지만 대개 이같은 급격한 변동은 단기에 그치고 주식 시장 반등의 전조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VIX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회복이 급격히 이뤄질 수 있다"면서 "VIX 흐름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저가 매수 시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공포지수가 폭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되레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이날 폭락세 배경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것이 증시 폭락을 불렀지만 컴퓨터를 통한 매매, 투기적 매매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투기적 매매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일본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철수가 꼽히고 있다. 일본 국채를 공매도한 뒤 이를 통해 확보한 엔을 미국이나 유럽 주식 매수로 돌렸던 엔캐리투자자들이 이를 회수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서자 엔캐리트레이드를 접고 이 돈을 다시 일본으로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 그 여파로 VIX가 폭등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는 되레 주식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VIX가 30 이상에서 마감한 날 S&P500에 투자한 이들이 1년 뒤 수익을 낸 경우가 87%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날 폭락을 이끌었던 엔비디아에도 전문가들의 낙관 전망이 이어지는 것도 이같은 밝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번스타인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출시가 2~3개월 늦어질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블랙웰 반도체와 관련한 매출 전망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백을 기존 호퍼 반도체가 메꿀 것이라고 낙관했다. 씨티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도 5일 분석 노트에서 AI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고객사들이 기존 호퍼 반도체 수요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블랙웰 출시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가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6 06:21:23[파이낸셜뉴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5일(현지시간)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붕괴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두 차례에 걸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미국에 긴급 금리 인하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VIX 폭등은 되레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VIX 폭등 VIX는 지난 주말보다 15.18p(64.90%) 폭등한 38.57로 치솟았다. VIX가 30을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이 '급격한 변동' 상태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3% 안팎 폭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3.4% 폭락한 1만6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0% 폭락한 5186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1000p 넘게 폭락하며 2.6% 폭락한 3만8703으로 주저앉았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3.3% 폭락한 2039로 추락했다. 이날 VIX는 장 초반 65p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불과 1주일 전 약 17p, 2일에도 약 23p로 마감했던 VIX가 순식간에 2일 마감가에 비해 3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이는 2020년 3월 팬데믹 봉쇄에 따른 증시 붕괴 당시 기록한 이전 최고치 85.4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VIX 폭등세가 종종 급격한 시장 매도세와 함께 나타나고는 하지만 대개 이같은 급격한 변동은 단기에 그치고 주식 시장 반등의 전조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VIX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회복이 급격히 이뤄질 수 있다"면서 "VIX 흐름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매수 시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공포지수가 폭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되레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이날 폭락세 배경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것이 증시 폭락을 불렀지만 컴퓨터를 통한 매매, 투기적 매매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투기적 매매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일본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철수가 꼽히고 있다. 일본 국채를 공매도한 뒤 이를 통해 확보한 엔을 미국이나 유럽 주식 매수로 돌렸던 엔캐리투자자들이 이를 회수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서자 엔캐리트레이드를 접고 이 돈을 다시 일본으로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 그 여파로 VIX가 폭등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는 되레 주식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VIX가 30 이상에서 마감한 날 S&P500에 투자한 이들이 1년 뒤 수익을 낸 경우가 87%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날 폭락을 이끌었던 엔비디아에도 전문가들의 낙관 전망이 이어지는 것 역시 이같은 밝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번스타인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출시가 2~3개월 늦어질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블랙웰 반도체와 관련한 매출 전망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백을 기존 호퍼 반도체가 메꿀 것이라고 낙관했다. 씨티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도 5일 분석 노트에서 AI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고객사들이 기존 호퍼 반도체 수요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블랙웰 출시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가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6 02:31:50[파이낸셜뉴스] 미국 일자리 시장이 악화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이 일제히 9월 기준금리 0.50% 인하를 뜻하는 ‘빅컷’을 예상하고 나섰다.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자 통화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더욱 실은 셈이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현지시간으로 2일 미국 7월 고용지표가 둔화됐단 발표 이후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p 내릴 것으로 판단했다. 씨티그룹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p) 내리는 ‘빅컷’을 실시하고, 12월에도 추가로 25bp를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7월 비농업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1만4000건 고용 증가를 알린 직후 나온 반응이다. 이는 월가 예상치(17만6000건) 대비 6만건 이상 적은 결과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내년에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보다 2.25%p 낮은 수치다. JP모건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를 결정하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미 소란스러워진 올여름에 추가적인 잡음을 불어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9월, 12월에 각각 25bp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이날 보고서에서 11월에도 25bp 인하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 약화를 과대하게 포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론을 유지하면서도, 8월 고용지표마저 악화하면 9월 50bp 인하 개연성이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확대 해석을 선을 그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03 11:16:09[파이낸셜뉴스]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시험대에 올랐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주도주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새 종목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총결제금액(29일 기준)은 503억2705만달러(약 69조713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매수 규모는 4억8795만달러(약 6759억원)으로 올해 들어 제일 적었다. 서학개미가 사랑한 엔비디아(종목명 NVDA)와 테슬라(TSLA)가 힘을 잃으면서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최대 순매수 종목은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4억5092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애플(1억3139만달러), 브로드컴(1억598만달러), 나이키(9990만달러), TSMC(9598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엔비디아만 11억2388만달러(약 1조5567억원)를 순매수했던 지난 6월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앞선 5월에도 서학개미는 스타벅스(8억5136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8억3001만달러) 등 일부 종목에 순매수를 집중시킨 바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그동안 인공지능(AI) 기술주 모멘텀을 이끌던 장밋빛 기대가 비용과 이익이라는 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와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기술주의 전반적인 하락을 야기했다"고 짚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소형주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 톰 리는 "소형주로 이뤄진 러셀2000지수는 이달에 7% 넘게 상승한 반면,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가시화하고, 미국 대선 국면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소형주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에는 러셀2000지수가 1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는 실적발표를 앞둔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경제매체 CNBC의 숀 콘론은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SNAP)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1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중고차 플랫폼인 카바나(CVNA)와 렌터카기업 헤르츠(HTZ)도 각각 15.1%와 15%의 예상 수익률로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 JP모건의 라자트 굽타 연구원은 카바나에 대해 "카바나는 경쟁업체보다 훨씬 높은 마진을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형 배당주도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석유탐사기업 노던오일&가스(NOG)의 배당수익률은 4.2%다. 투자금융업체 로스 MKM은 해당 종목의 2·4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24달러에서 1.3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래 공급업체 아틀라스 에너지 솔루션스(AESI)도 3%의 배당수익률을 보여 CNBC가 조사한 13명의 애널리스트 모두로부터 '매수'와 '비중 확대' 의견을 받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30 15:34:06[파이낸셜뉴스] 여느날처럼 '최고가 경신'을 보고 잠들었는데, 일어났더니 상황이 급반전했다. 빅테크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랠리(강세)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개미들을 다독인다. 빅테크만 빠졌다...1979년 이후 처음 12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지난 밤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8% 내린 5584.54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5642.32까지 오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후 힘이 빠지면서 5500대까지 뒷걸음질 쳤다. S&P500지수의 5개 주식 중 4개가 상승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공지능(AI) 열풍 덕분에 강세장을 이어가던 기업의 주가가 폭락한 여파다. 빅테크 주가 하락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전장보다 1.95% 하락한 1만8283.41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의 하락세는 올해 네 번째로 컸다. S&P500지수와 나스닥 모두 7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멈췄다. 다만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포인트(0.1%) 상승 마감했다. CNBC 등 외신은 “그동안 AI 랠리를 주도했던 빅테크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5.57%)를 MS(-2.48%)와 애플(-2.32%)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테슬라는 8.44% 급락했다. 대신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3.5% 넘게 급등했다. 러셀2000 지수가 3% 이상 상승한 동시에 S&P500 지수가 하락한 건 1979년 이후 이날이 두 번째다. S&P500과 러셀2000이 이 정도의 격차를 보인 건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게 CNBC의 분석이다. "승자와 패자가 하루 동안 자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CPI 상승률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 집계한 시장 전망치(3.1%)보다 낮은 것으로, 4월(3.4%), 5월(3.3%)에 이어 3달 연속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빅테크에서 소형주로 순환매 시작" 그러나 "오늘이 중요한 날"이라며 월가의 전문가들은 서학개미를 진정시켰다. 야데니리서치를 이끌고 있는 경제학자 에드 야데니는 ”이날은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7대 빅테크)'에서 시장의 나머지로 순환매(인기 매수의 회전)하기 시작하는 날"이라며 "오늘이 S&P500을 계속 떨어뜨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다. 오히려 S&P493과 중소형 주식에서 더 많은 상승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연구원도 ″투자자들은 돌고 있다. 그들은 대형 기술 릴리 패드에서 중소형 패드로,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는 확인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의 활동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전반적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정부 채권 가격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수석연구원은 ″약간 비둘기파적인 파월의 지지로 긍정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생겼다”라며 ”금리가 크게 하락했고, 일종의 로테이션 트레이드(순환매)가 있다. 하지만 시장이 빅테크에 너무 집중돼 있다는 문제는 로테이션 트레이드가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12 09:07:12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들어 30번째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지수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S&P500 올해 30번째 최고가 경신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0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 내리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S&P500은 같은 기간 14일 하루만 빼고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S&P500지수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올해 들어서만 이번이 30번째다. 다우지수도 지난 11일 이후 이어진 나흘 연속 하락세를 접고 188.94p(0.49%) 상승한 3만8778.10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증시 낙관 강화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지만 월스트리트 기관투자자들의 증시 낙관이 강화되고 있다. 에버코어ISI는 S&P500지수가 올해 말 6000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말에는 7000까지 간다는 전망을 내놨다. 에버코어ISI 시장 전략가 줄리언 이매뉴얼은 분석노트에서 S&P500이 올해 말 6000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예상치 4750에서 목표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기관투자자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가다. 골드만 주식전략책임자 데이비드 코스틴도 S&P500 연말 목표가를 5200에서 5600으로 높여 잡았다. 씨티그룹도 미국 거대 기술기업의 주가상승이 S&P500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연말 목표주가를 51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밋빛 기대 배경은 탄탄한 실적 에버코어, 골드만 등 기관투자자들의 증시 전망 상향조정은 탄탄한 실적 발표에 힘입은 것이다. 이매뉴얼은 기업들의 순익이 탄탄하다면서 S&P500 편입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8%, 내년에는 5%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지금 상황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아 적절한 상승세가 지속되는 '골디락스'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매뉴얼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둔화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인하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 다리 3개를 통해 주식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골디락스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이매뉴얼은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 역시 낙관적인 증시 전망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현재 생성형 AI의 생산성 잠재력이 모든 일자리, 산업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AI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지금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EPS 추정치를 기존 245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리고 내년에는 27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조정 가능성도 제기 미 증시가 7주 연속 숨가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에선 증시 조정이 조만간 임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투자전략가는 "전반적으로 기초여건과 시장환경은 여전히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8 18:56:22[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30번째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지수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S&P500 올해 30번째 최고가 경신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0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 내리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S&P500은 같은 기간 14일 하루만 빼고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S&P500지수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올해 들어서만 이번이 30번째다. 다우지수도 지난 11일 이후 이어진 나흘 연속 하락세를 접고 188.94p(0.49%) 상승한 3만8778.10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증시 낙관 강화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지만 월스트리트 기관 투자가들의 증시 낙관이 강화되고 있다. 에버코어ISI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말 6000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말에는 7000까지 간다는 전망을 내놨다. 에버코어ISI 시장 전략가 줄리언 이매뉴얼은 분석노트에서 S&P500이 올해 말 6000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예상치 4750에서 목표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기관 투자가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가다. 골드만 주식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코스틴도 S&P500 연말 목표가를 5200에서 5600으로 높여 잡았다. 씨티그룹도 미국 거대 기술기업의 주가 상승이 S&P500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연말 목표주가를 51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밋빛 기대 배경은 탄탄한 실적 에버코어, 골드만 등 기관 투자가들의 증시 전망 상향 조정은 탄탄한 실적 발표에 힘입은 것이다. 이매뉴얼은 기업들의 순익이 탄탄하다면서 S&P500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익(EPS)이 올해 8%, 내년에는 5%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지금 상황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아 적절한 상승세가 지속되는 '골디락스'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매뉴얼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둔화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 인하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경제 성장률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 다리 3개를 통해 주식 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골디락스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이매뉴얼은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 역시 낙관적인 증시 전망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현재 생성형 AI의 생산성 잠재력이 모든 일자리, 산업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AI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지금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존 245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리고 내년에는 27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조정 가능성도 제기 미 증시가 7주 연속 숨 가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에선 증시 조정이 조만간 임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반적으로 기초여건과 시장환경은 여전히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8 04: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