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월경장애를 겪은 여성들이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가 제15차 보상위원회를 열고 빈발월경, 과다출혈월경 등 이상자궁출혈을 '관련성 의심 질환'에 추가하기로 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1일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가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빈발월경 및 출혈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고, 인과성 인정 가능성을 수용할 수준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보상 지원센터는 대상자에게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기존 피해보상 신청자는 대상자를 파악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이상반응을 신고한 뒤 피접종자 본인 또는 보호자가 의무기록 등 개인서류를 구비해 관할 보건소로 보상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역학조사 등 심의를 통해 인과성 여부를 확인한 뒤 지원사업 대상자로 확정되면 의료비를 지원받게 된다. 기존에 보상 신청 서류를 제출한 사람들은 소급 적용되므로 서류를 다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백신 접종이 아닌 다른 원인이 밝혀지거나 접종 후 증상 발생기간이 아닌 경우 등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지원받지 못할 수 있다. 센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닌 다른 원인이 밝혀지거나 접종 후 증상 발생 기간이 아닌 경우 등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지원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17 08:04:4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항목에 월경장애가 추가될 예정이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후 월경 장애에 대해 감시체계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인과성이나 기전에 대한 부분들은 전문가와 연구할 수 있게 연구 기획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많은 여성분들이 생리통과 하혈 등 증상을 겪고 있지만 질병청은 생리이상 등에 대해 인과성이 밝혀진 것이 없다며 기타항목으로 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은 여성들이 백신 접종으로 겪는 부작용에 질병청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이상반응 항목은 발열, 통증, 부기·발적, 구토·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알레르기 반응, 기타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월경 장애 항목이 별도로 추가되는 것이다. 월경 장애가 이상반응 항목에 포함되면 피해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파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7일까지 부정출혈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712건 접수된 바 있다. 그동안 백신 접종 후 월경장애를 이상반응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부정출혈을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약 4만 7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강 의원은 “이상반응을 수집하는 데서 끝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한산부인과협회 자문 의견도 지속적인 부작용 감시 및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접종 후 월경장애는 힘들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망설임이나 불안감이 없도록 방역당국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10-07 14:01:48여성들은 자신의 건강문제로 청소년기에는 월경장애, 가임기 및 임신·출산기는 교통사고, 갱년·폐경기는 골다공증, 노년기는 관절염을 꼽았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생애주기인 청소년기, 가임기, 임신·출산기, 갱년·폐경기, 노년기 여성 각 3000명씩 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또 청소년기의 경우에는 월경 장애 외에도 왕따·집단따돌림, 폭력, 성폭력 등 사회적 문제를 주요 건강문제로 인식했다. 특히 여성들은 '신체활동 부족'을 가장 심각한 건강 위험요인으로 꼽았으나,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낮았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일주일에 2일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여성은 28.8%에 불과했다. 청소년기도 학교 체육시간을 제외하고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84.7%에 달했다. 또 여성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으로 다른 나라 여성 평균 수면시간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었다. 미국 8.9시간, 프랑스 8.6시간, 호주 8.6시간, 일본 7.6시간이었다.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응답한 여성은 43.7%였고 노년기에서 46.0%로 가장 높았다. 또 자신의 체중 및 체형에 대한 인식에서는 정상 체중 여성의 19.3%가 본인의 체형을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정상 체중 여성이 자신의 체형을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인식하는 분율은 청소년기 22.3%, 가임기 17.5%, 갱년·폐경기 18.7%, 노년기 17.7%이었다. 반면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의 31.3%는 본인의 체형을 보통 또는 마른 편으로 인식했다. 이같은 인식은 청소년기 18.6%, 가임기 19.6%, 갱년·폐경기 29.9%, 노년기 37.6%으로 노년기로 갈수록 높았다. 행복지수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했다. 노년기로 갈수록 자아 존중감과 사회적 지지 인식도 낮아졌다. 행복지수는 가임기 3.80점, 갱년·폐경기 3.61점, 노년기 3.34점(5점 척도)이었다. 자아존중감 가임기 3.08점, 갱년·폐경기 3.03점, 노년기 2.89점(4점 척도)이었고 사회적 지지도 가임기 3.83점, 갱년·폐경기 3.73점, 노년기 3.48점(5점 척도)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성의 건강증진을 위해 생애주기별로 차별화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생애주기별 건강이슈에 대한 기초자료 산출하는 등 여성건강연구를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10-25 10:08:2520, 30대 가임기 여성 100명 중 3.8명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월경이 없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진료 인원은 2008년 35만8029명에서 2013년 36만4740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0.4%이다. 2013년 기준으로 연령별 여성 인구 10만명당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20대가 42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3347명 △40대 1479명 순이었다.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90억9000만원에서 2013년 107억원으로 증가했다. 건보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는 2008년 59억5000만원에서 2013년 68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최근 산부인과 외래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무월경 환자들은 시험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단식이나 지나친 운동으로 인한 극단적 체중 감소를 경험한 환자들"이라며 "이들은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 해결되고 나면 다시 정상적인 생리 주기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과다한 스트레스에 의해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나 극단적인 체중 감량 후 본인에 대한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갖는 거식증으로 이환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4-10-02 17:41:17[파이낸셜뉴스] 여성호르몬은 월경, 임신, 수유, 골밀도, 심혈관 건강 등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여성호르몬이 여성의 자궁내막증 치료와 가임력 보존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무월경, 자궁내막증, 갱년기 증상 등 여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가능하면 부인과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호르몬 치료 계획을 세우고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8일 조언했다.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치료는 주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실시된다. 치료의 목적은 갱년기 증상 관리, 난임 치료, 월경불순 개선, 피임 등으로 다양하다. 목적에 따라 먹는 약, 바르는 약, 질정, 주사, 패치 등 치료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거나 과도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갱년기 나이가 되면 인체 내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며, 그 결과 폐경기 여성 10명 중 9명은 안면홍조, 식은땀, 수면장애 등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받는다. 질건조증 및 방광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은 이러한 증상들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40세 이전에 조기폐경을 겪은 여성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므로 이 같은 치료가 필수적이다. 한편,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자궁내막의 성장을 촉진해 자궁내막암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용량과 종류의 프로게스테론 병용 투여가 필요하다. 대략 1년에 한 번 유방·난소·자궁검사 및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병행한다면, 지속적인 여성호르몬 치료로 인한 암 발병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강 등 자궁 밖 여러 다른 부위에 부착해서 증식하는 것으로, 커지게 되면 난소 등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여성 10명 중 1명, 난임 여성에서는 10명 중 3-5명에서 진단될 정도로 흔하다. 갑작스러운 월경통으로 내원해 우연히 진단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과거 자궁내막증은 주로 수술을 통해 치료했으나, 최근 프로게스틴의 발달로 호르몬 치료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소기능 저하 및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 또는 배아동결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저출산 시대의 난임 문제, 암환자 장기생존 이슈 등이 대두되면서 호르몬 치료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가임기여성 암환자들에게 있어서 여성호르몬 치료는 임신과 출산 가능성을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항암치료와 재발을 막는 항호르몬 치료를 받는 동안 임신을 포기해야 한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미혼여성은 난자동결, 기혼여성은 배아동결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임력 보존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이 때 과배란유도 단계에서 여성호르몬제가 사용되며, 레트로졸 등 여성호르몬의 비정상적 상승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를 병용해 난자·배아동결 과정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초기 자궁내막암 여성이 자궁절제 대신 성공적인 항암호르몬 치료 후 시험관아기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예도 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으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임신과 출산 계획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8 08:53:55[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의 몸에 멍이 있다는 이유로 6개월 동안 부모로부터 분리 시킨 사건이 벌어졌다. 신생아 가슴에서 2.5cm 크기 멍 발견 영국 웨일스온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일스 카디프의 한 가정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몇 달 후 정기 가정 방문이 실시됐다. 이때 조사원은 아기의 아래쪽 갈비뼈 부근에서 2.5cm 크기의 멍을 발견됐다. 조사원은 부모에게 물었지만, 부모는 왜 아기의 몸에 멍이 들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부모는 아기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생겼거나 자신들이 실수로 아기를 너무 세게 안아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몇일 후 카디프 보건위원회의 소아과전문의가 방문 아동보호 의료서비스를 실시했고 아기의 멍 안에 1.5cm 크기의 더 진한 멍이 생겨 있음을 확인했다. 의사는 "장난감을 정상적으로 가지고 놀면서 아기의 흉벽에 심각한 멍이 생기는 일은 흔치 안다"며 "확인된 부상이 비우발적 상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보고했다. 사실상 아기가 가정폭력을 당한것 같다고 의심한 것이다. 의사의 방문이 있고 며칠 후 위원회는 카디프 가정법원에 아동 보호명령을 신청했다. 또한 아기를 부모에게서 즉시 분리해 다른 가족이 돌보도록 했다. 당황한 부모, 멍 든 이유 확실하게 말 못해..법원, 보호 명령 이후 아기의 상태 검사를 실시한 소아과전문 의사는 "왕립 소아과 및 아동 건강 대학에서 권장하는 대로 아기의 초기 혈액 검사 및 검진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아 출혈이나 응고 장애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의 몸에 생긴 멍이 "우발적 부상이 아닐 수 있다"며 "유모차에 아기를 태울 때 안전바에 부딪히며 생긴 멍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후 혈액 전문의가 검사 결과를 분석해 아기가 경미한 폰빌레브란트병(von Willebrand diseas) 징후를 보이며, 경계성 출혈경향(borderline bleeding tendency)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아기를 임시 보호하던 가족이 아기의 몸에 생긴 멍 자국을 기록해 둔 자료를 토대로, 아기가 보통 아이보다 쉽게 멍이 든다는 점도 확인했다. 결국 부모는 아기와 떨어진 지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아기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1만명 중 1명 빈도로 발병하는 유전질환 폰빌레브란트병은 유전성 혈액응고질환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나타난다. 혈전 형성을 돕는 혈액 내 특수 단백질인 폰빌레브란트 인자가 너무 부족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대략 1만 명 중 1명 빈도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폰빌레브란트병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른데 주요 증상은 출혈이다. 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잘 되지 않아 작은 외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고, 한 번 생긴 멍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대부분 출혈을 기반으로 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외부적으로 보이는 출혈의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 예후가 좋은편이지만 내장기관에 출혈이 발생하는 폰빌레브란트병의 경우에는 초기대응이 어려워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 폰빌레브란트병 환자는 주로 소화기계와 비강에 출혈이 생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코피를 자주 흘리고, 피부에 멍든 자국이 많으며, 외상이나 수술, 월경, 출산으로 과다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경증인 경우 평소 특이 증상이 없다가 다치거나 수술 후 지혈이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발생해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 심각하여 가끔 아스피린을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폰빌레브란트병을 앓을 경우 출혈이 과다해지거나 더욱 멈추지 않을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이후 섭취를 해야하며 상처가 났을때에는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4 05:23:14[파이낸셜뉴스] 우리 몸의 ‘정수기’라 불리는 신장은 인체 대사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의 수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인 등 전해질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또 조혈 호르몬을 분비해 적혈구생성을 촉진 시키며 혈액의 산도를 조절하고 혈압 및 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수아 대전을지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안타깝게도 만성 콩팥병은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무려 90%에 달하는 기능이 상실됐음에도 이를 자각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라며 "한 번 손상된 신장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15일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만성 콩팥병은 신장의 기능이 3개월 이상 저하됐거나, 지속적으로 감소 증세를 보일 때 진단한다.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증상이자 대표적인 증상인 ‘거품뇨’가 있을 때 만성 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다. 거품뇨의 원인은 단백뇨 때문으로, 이는 소변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소변검사는 과로, 감기, 전날의 음주나 과격한 운동, 여성의 경우 월경에 의해 일시적으로 이상소견이 나올 수 있으므로 소변에 거품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만성 콩팥병을 의심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상소견이 나왔다 하더라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변검사를 반복적으로 받은 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고 반복적인 검사 상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만성 콩팥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만성적인 피로감, 무력감, 식욕감퇴 등이 느껴질 수 있다. 더 악화하면 △빈혈과 고혈압 등의 전신 증상 △소화불량, 구토증 등의 위장관계 증상 △수면장애, 정서불안, 두통, 기억력 저하 등의 신경계 증상 △면역 기능 저하 △성욕 감퇴 △근육 쇠약 또는 관절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요독의 축적으로 몸이 가렵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출혈 시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또 얼굴이나 몸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붓기도 한다. 한 번 망가진 신장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에 만성 콩팥병의 치료 방침 또한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증상을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만성 콩팥병의 신 대체요법에는 크게 혈액투석 및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신 대체요법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기에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 나이, 주위 여건과 환경, 특히 심장과 혈관의 상태 등에 의해 결정된다. 혈액투석은 팔에 투석을 위한 통로를 만드는 동정맥루 성형술을 한 후 투석 기계를 통해 혈액 내 요독을 인공적으로 걸러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방문해 투석을 받게 된다. 복막투석은 복막 내에 작은 도관을 삽입해 시행하는 것으로, 투석은 가정에서 하되 약물과 투석액 처방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투석을 고려할 때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느냐’에 있다. 이 교수는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투석은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이라며 “투석을 하는 것만으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환자 본인이 의지를 갖고 관리해 나간다면 경우에 따라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식이요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단백식이’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단백뇨가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단백질 자체의 분해로 요독이 증가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도록 하고, 외식보다는 집에서 밥과 함께 반찬으로 고기를 먹는 식으로 저단백식이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염분이 많이 함유된 국물과 찌개류의 음식은 아예 끊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이미 진행된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칼륨 성분이 다량 함유된 과일이나 과일주스, 채소 등의 과량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칼륨이 필요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근육 마비나 호흡 곤란, 심하면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5 15:03:34[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2년 전 위기 징후를 감지한 정황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1부장)은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 4일 청구한 구속영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한 직후 다른 경영진에게 '티몬은 날아갈 수 있으니 큐텐으로 뽑아갈 것 뽑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사실상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부터 2년 전부터 큐텐 본사 측만 이득을 보기 위한 거래량 확대를 지시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류광진 대표도 2022년 12월경 '길어야 6개월이 시한부인데 걱정이다. 이제 상품권도 거의 최대치다'고 말한 점 등을 근거로 정산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류화현 대표의 경우 올해 초 정산대금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큐텐 재무본부장에게 '정산대금 미지급은 시스템 장애, 집계 오류 때문이라고 하겠다'며 허위 해명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구 대표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음에도 티몬과 위메프의 상품권 할인 판매를 계속하도록 하고 계열사 자금을 대여금 등의 형식으로 큐텐그룹 측에 빼돌렸다. 검찰은 큐텐그룹과 티몬·위메프 경영진이 2022년 말 기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미정산 금액을 약 460억원으로 축소에 금융감독원에 허위 보고한 혐의도 적시했다. 구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는 1조5950억원 상당의 정산대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티몬과 위메프 법인에 692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북미 이커머스 업체 '위시' 인수대금 명목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07 09:48:34[파이낸셜뉴스] 운동에 중독되어 매일 3시간씩 운동하던 여성이 건강에 대한 접근 방법을 바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최근 영국 일간 더미러에 의하면, 현재 33세인 크리스티 이에르바시는 십대 시절부터 식단 제한과 과도한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시작했다. 그는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고, 영양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대 시절 하루에 한 번 헬스장을 가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하루에 두 번씩 가게 됐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업 전후로 러닝머신 운동을 했다고 한다. 결국 몇 년 후에는 헬스장에 가길 그만 두고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크리스티의 운동 중독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고 그는 2시간 이상 운동하지 않고는 하루를 견딜 수 없었다. 아예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진 상태에서 하프마라톤과 15km에 참가하고 일주일 후에는 무릎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21km 장애물 코스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생리가 멈췄다. 생리가 멈추며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자 뼈도 약해졌다. 결국 운동광이었던 그는 이후 다시 체중을 늘리고, 운동량을 줄이고, 정신적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는 등의 노력으로 다시 생리를 하게 됐다. 크리스티는 "당시 나는 세계 신기록을 10개나 보유한 파워리프팅 선수였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이 모든 걸 포기하고 8kg를 찌웠으며 매일 가벼운 산책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월경에서 회복하는 일은 내가 해본 일 중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다"며 "여성들은 생리불순과 과도한 운동의 부작용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6 22:17:04[파이낸셜뉴스] 지난 두 차례의 글에서 ‘ICD-11내 정신·행동·신경발달 장애에 대한 진단 가이드(CDDR)’의 내용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국내에 게임이용장애가 질병으로 인정된 미래를 그려봤다. 또 게임 플레이와 관련하여 어떤 행동들을 했을 때 우리가 ‘환자’가 될 수 있는지 확인했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들이 많았다. CDDR 작성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근 30여년만의 대규모 개정이므로 신규 코드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게임에서도 확장팩이나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땐 자세한 수정사항을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KCD-10에 등재돼 통용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KCD-10은 2030년경 시행 예정이다. 아직 6년이나 남은 문제를 두고 왜 벌써 호들갑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시행이 6년 남은 것일 뿐, 내년 10월경 통계청에서 초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논의할 시간이 고작 1여 년 남짓 남은 것이다. ‘죽음이 다가온다(Death approaches)’ 게임 ‘하데스’에 나오는 캐릭터인 타나토스의 등장 문구가 떠오른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은 가고 있는데 문체부 제외 나머지 부처들은 요지부동이라는 점이다. 사회적인 합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데, 수 년 째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발의된 ‘통계법 일부개정안’에 대한 정부 측 답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이나 기재부, 통계청은 “현행법을 개정하지 않더라도 국제표준분류를 기준으로 국내 여건과 상황을 감안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표준분류체계를 작성,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ICD 수록된 질병코드가 KCD에서 제외된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통계청 서면답변으로도 확인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 답변은 통계법 제22조 제1항의 내용에 근거하고 있다. [제22조 제1항, ‘통계청장은 통계작성기관이 동일한 기준에 따라 통계를 작성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분류를 기준으로 산업, 직업, 질병, 사인 등에 관한 표준분류를 작성, 고시하여야 한다. 이 경우 통계청장은 미리 관계 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 이 내용을 이번 이슈에 대입시켜 보자면 ‘ICD를 기준으로 KCD를 작성, 고시해야 한다’라고 해석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질병의 표준분류에 있어 상위 개념으로 전 세계 질병의 표준분류가 있기 때문에 이를 따라야 한다’라는 말이 된다. 따라서 ICD-11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도 KCD-10에 등재될 것이 거의 확실시돼 보인다. 그럼에도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국무조정실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울러 국무조정실이나 기재부와 통계청에서 말하는 ‘현재도 국내 여건을 고려해서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은 말장난 수준이다. 이는 국내 여건을 고려하여 ICD의 질병코드를 삭제한다는 뜻이 아니라 ICD의 질병코드의 내용 일부를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ICD의 질병코드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삭제돼 적용된 적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 의견 수렴을 하더라도 게임이용장애 내용 일부가 수정될지언정 이 질병코드 자체가 KCD에서 빠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더불어 그들의 주장에는 어폐도 있다. 현행법상 조문으로도 국내 여건을 반영해 운영 중이라면, 그 내용을 해석함에 있어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보다 명확하게 법 개정을 하려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어야 한다. 그런데도 이 개정안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앞뒤의 말이 맞지 않다. 그렇다면 국무조정실 주장처럼 우리나라가 국제표준분류를 기준으로 통계 분류를 따라가지 않으면 한국과 국제 표준 간의 괴리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WHO에서 만드는 ICD는 회원국 대상으로 ‘강제’가 아니라 ‘권고’사항이다. 또 UN 경제사회이사회에서도 ‘국제통계분류는 각 회원국에 대한 권고 사항’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표준분류를 작성할 때 국제표준분류를 ‘기준’으로 하는 것(현행)에서 ‘참고’하는 것(개정)으로 변경한다고 해서 국제표준분류와 전혀 다른 분류를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괴리(乖離)’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괴리라는 단어는 사전상 ‘서로 어그러져 동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ICD-11의 수많은 질병코드 중에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하나가 삭제된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질병표준분류가 국제질병표준분류와 괴리된다고 볼 수 없다. 이런데도 정부는 법 개정에 반대하고만 있다. 게임 과몰입 현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게임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고, 게임업계에서도 ‘게임과몰입힐링센터’를 전국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과몰입을 인정하는 것과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질병코드 등재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따져봐야 한다. 정부는 늘 ‘게임이 컨텐츠 산업 수출의 60~70%를 차지한다’고 자랑처럼 말해왔다. 그렇다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가 우리 경제에 끼칠 여파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난 2022년 콘진원 의뢰로 진행된 연구의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질병코드가 도입될 경우 2년간 총 8조8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8만39명의 취업 기회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치가 나온 바 있다. 그러니 기재부와 통계청은 통계법 개정안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건복지부는 의료계 입장만이 아닌 다각적인 검토를 하길 바란다. /정리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8-09 15: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