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월북했다 최근 미국으로 송환된 트래비스 킹 이병의 형량이 18개월에서 최대 3년형이 가능하다고 전 주한미군 법무관이 내다봤다. 주한미군 법무관 출신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미국으로 송환된 트래비스 킹 이병의 처벌 가능성에 대해 “킹 이병의 형량을 높일 수 있는 다른 혐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미 육군에는 아직 선고 지침이 없고, 형량도 예측할 수 없지만 최대 3년의 처벌은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는 5일 알려진 지난달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인터뷰한 내용으로 킹 이병이 2022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찼고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에서 킹 이병은 지난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이를 언급한 것이다. 스탠튼 변호사는 이어 “킹 이병이 부대에서 탈영했다는 명백한 의도 때문에 탈영(Desertion) 혐의가 더 강하게 씌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킹 이병의 변호인들은 ‘무단이탈(AWOL)’로 합의를 협상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탠튼 변호사는 “킹 이병의 변호사는 킹 이병의 정신적 질환과 북한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면서 처벌을 완화해달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킹 이병의 월북이 ‘군무이탈’인지 ‘탈영’인지 결정되는 것에 따라 처벌이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군무이탈죄는 일시적인 일탈로 간주돼 최대 형량이 18개월이고, 영구적인 목적으로 군을 이탈한 죄인 탈영죄의 경우는5년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방부는 30일을 기준으로 군무이탈죄와 탈영을 나누지만 상황에 따라 예외를 두고 있어 킹 이병의 변호인 측과 미 국방부 간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05 15:40:50[파이낸셜뉴스] 외교부가 무단으로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이 미국으로 인도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킹 이병 추방 결정과 관련해 "킹 이병이 북한에서 무사히 나오고 미 당국이 동인의 신병을 확보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킹 이병 추방 결정과 관련해 사전에 미국 측의 설명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북한은 지난 7월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월북한 킹 이병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며 그를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달 초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킹 이병을 풀어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킹 이병의 신병은 중국을 거쳐 미국이 확보한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관리들은 북한으로부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인계받았다"며 "우리는 킹 이병의 안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정부 기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또한 북한에서 미국을 위한 이익대표국(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의 거류민을 보호할 임무를 위탁받은 제3국)으로서 스웨덴 정부가 맡은 외교적 역할에 감사한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지난 7월 월북한 킹 이병을 이날 아무 조건 없이 중국으로 추방했다. 킹 이병이 지난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간 지 71일 만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9-28 10:53:3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7일 월북한 주한민군 병사인 트래비스 킹 이병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억류된 미군 병사 킹 이병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미군 내에서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 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대한 환멸로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했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북한 영내로 불법 침입했다가 억류됐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9-27 19:30:5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월북 이후 처음으로 그가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6일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제하 보도를 게재하고 킹 이병이 북한 영내에 "불법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北 "미군 내 인종차별 반감으로 킹 이병 월북"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역공세 통신은 또 지난달 18일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했다. 이어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북한)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군 통신선을 통해 지난 48시간 내 비무장지대 내 유엔사로 북한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며 “실질적인 전화 통화는 아니었고 확인 전화였다”고 답했다. 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도 지난달 24일 킹 이병과 관련해 "휴전 협정하에 확립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개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 날인 25일 “내가 이해하는 건 북한이 메시지 수신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실제 응답으로 간주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킹 이병과 관련 미국과 유엔사는 북한과 최소 2차례 이상의 연락을 주고받으며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의 안위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北킹 이병 건강 확인과 美와 소통 조치가 정상, 北인권 상황 판단의 가늠자가 될 것 전문가들은 북한은 한국,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심각한 인권유린 상황에 질책을 받으며 개선요구 압박을 받고 있는 환경하에서 미군 병사 월북 사건을 기화로 도리어 미국의 인권상황이 열악하다는 억지 공세로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인권유린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킹 이병의 월북 사건의 첫 반응으로 그 원인을 미군 내 인종차별과 비인간적인 학대로 돌리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공세를 높이려는 의도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해석했다. 반 교수는 "북한의 소위 '중간조사결과' 언급을 보면 자국의 인권유린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의 인권상황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북한이 특정 개인의 일탈을 전략적,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권탄압 개선 압박이 가장 강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 사건을 역이용하려는 속내가 강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는 북한이 킹 이병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북한인권 상황을 판단하는 또 다른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북한이 이미 킹 이병 사건을 국내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보인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인권존중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측면을 지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 교수는 "킹 이병 건강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주고 그가 그의 조국인 미국 당국과 최소한의 소통을 하도록 기본조치부터 하는 것이 인권 차원에서 정상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16 13:10:55[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달 월북한 주한미군 육군 이병 트래비스 킹의 망명 소식에 대해 아직 검증할 수 없다며 일단 미국으로 안전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서 트래비스 킹에 대한 북한의 망명 주장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래비스 킹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우선순위는 킹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를 위해 모든 가용한 소통선을 이용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보도에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소식을 알렸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킹의 월북 사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킹이 지난달 18일 북한 영내에 불법 침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킹이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다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 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하여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킹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트래비스 킹은 또한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북한) 혹은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23세의 킹은 폭행 혐의 때문에 한국에서 약 2개월 동안 구금된 이후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인천공항 출국장까지 당국의 호위 하에 움직였으나 이후 여권이 없다며 다시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다음날 갑자기 JSA 투어를 신청했으며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16 08:55:03[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군사분사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간 주한미군 병사의 가족이 트래비스 킹 이병을 한국으로 추방해줄 것을 북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킹 이병의 가족 언론 대리인을 인용해 킹 이병이 많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으로 여겨달라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킹 이병 가족 대리인을 맡고 있는 조너선 프랭크스 '루시드 PR' 대표는 지난 3일 VOA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킹 이병 가족들은 북한 정부에 대해 어떤 무례를 범할 의도가 없다”며 “그들은 킹 이병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었으며 이것은 세계 어디서나 범죄로 취급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의 모친은 폭행으로 인한 구속과 자진 월북은 자신이 알고 있는 아들과 달라 이같은 행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프랭크스 대표는 밝혔다. 프랭크스 대표는 킹 이병 가족과 미국 정부가 실질적인 소통이 없어 언론으로부터 더 많은 소식을 전해듣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미 육군은 킹 이병 월북 문제와 관련해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해왔으며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안위를 파악하고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아직 킹 이병의 월북 사건과 행방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VOA는 여러 차례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킹 이병 가족들을 돕는데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킹 가족들의 도움 요청에 동의했다고 프랭크스 대표가 말했다. 미국 정가의 ‘대북통’으로 알려진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1994년 이후 북한에 강제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수차례 방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8-06 11:54:43[파이낸셜뉴스]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판문점을 통해 월북한 사건이 발생한 지도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외교 채널을 통한 연락에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무단 월북 미군 병사 사건과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은 아니지만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에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다. 3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가 무단으로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해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연락에 응답했다. ■유엔사 지난달 24일에도 북한군과 대화...북한 최근 48시간 내도 전화연락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전화통화가 군 통신선을 통해 이뤄진 만큼 국방부의 견해에 따르겠지만, 내가 이해하기론 지난 48시간 내 비무장지대 내 유엔사로 전화가 걸려 왔다”며 “실질적인 전화 통화는 아니었고 (앞선 유엔사의 연락에 대한) 확인 전화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외교채널을 통한 우리의 접촉에는 여전히 응답이 없다”고 밀러 대변인은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연락을 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즉답 대신 “(연락이) 실질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실질적이지 않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것을 진전으로 볼 수도 없다”고 답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유엔사령부 측의 소통에 응답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발표할 실질적인 진전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은 지난달 24일 킹 이병과 관련해 "휴전 협정하에 확립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개시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 날인 25일 “내가 이해하는 건 북한이 메시지 수신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실제 응답으로 간주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킹 이병의 무단 월북 사건과 관련 유엔사는 북한과 최소 2차례 이상의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도권 뺏기기 않으려는 북한... 한-미-유엔사 간에 소통도 필요 이날 아이작 테일러 유엔 공보국장도 킹 일병과 관련해 "그를 귀국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지금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는 북한이 최소한의 필요한 응대를 유지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기간끌기와 간보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살라미전술 등으로 협상력을 잠식하려 들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킹 이병의 안전문제를 챙기되 한국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한-미-유엔사 간에 소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킹 이병이 월북한 장소인 판문점은 유엔사 관할지역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다"며 "북한이 미 정부와의 소통은 거부한 채 유엔사 전화에는 응대하며 확인 전화까지 한 것은 유엔사에서 발생한 일을 미 정부와 상대하면서 주도권을 뺏기기 싫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유엔사를 미국의 군대라는 식으로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되레 자신이 나서서 유엔사를 미국과 등치(等値=Equivalence, 두 개의 명제가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시키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정치화, 협상대상화 살라미전술 등으로 지렛대 효과 높여 협상력 잠식 시도 가능성 반 교수는 "유엔사-북한 간의 소통은 사실 최후의 연락선으로 작동하여 왔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으로 남북 연락선이 완전 차단된 경우에도 유엔사-북한 간 직통전화는 하루에 2번씩 가동되어왔는데 북한도 이러한 관성에 어느 정도 편승했을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협상전략 차원 측면에서 미 정부와 처음부터 직접 이 사안을 논의하는 것보다 간보기와 시간끌기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셈법이 작동하도록 최소한의 연락 응대는 필요한 바 이런 차원에서 유엔사와는 연락이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반 교수는 앞으로 북한의 대응 방식에 대해선 "북한은 킹 이병 문제를 정치화, 협상 대상화하며 이를 지렛대로 많은 것을 요구하고 나설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살라미전술, 점진주의 등을 통해 상대방의 협상력을 잠식하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킹 이병의 안전문제부터 잘 챙기되, 이 경우 불지불식간에 함정에 말려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행태가 나타나는지를 치밀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교수는 "유엔사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엄연한 한국의 땅이자 행정관할권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고 동맹국 미국의 일이기도 한 점에서 한국도 유엔사 및 미국과 정보교환을 하면서 북한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03 16:38:07[파이낸셜뉴스] 그동안 미국의 연락에 묵묵부답이었던 북한이 유엔군사령부(UNC)를 통해 지난달 북한으로 넘어간 미군 병사를 구금 중이라고 확인했다. 병사의 구체적인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BBC는 3일 보도에서 UNC를 인용해 지난달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월북한 23세의 미 육군 이병 트래비스 킹이 북한에 붙잡혀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UNC는 북한이 킹의 행방에 대한 정보 요청에 처음으로 응답했으며 그가 구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JSA에서 직통 전화로 북한과 접촉해 온 UNC는 북한의 구체적인 반응에 대해 함구하면서 “킹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노력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킹은 폭행 혐의 때문에 한국에서 약 2개월 동안 구금된 이후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인천공항 출국장까지 당국의 호위 하에 움직였으나 이후 여권이 없다며 다시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다음날 갑자기 JSA 투어를 신청했으며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북한은 월북 이후 공식적으로 킹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킹과 관련된 미국의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은 킹과 관련된 UNC의 문의에는 킹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문의를 수신했다는 정도로만 반응했다. 북한이 킹의 구금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UNC에 전화가 왔고 이 전화는 지난 48시간 이내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연락이 "(UNC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하는 전화였고 미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에 한 접촉은 아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03 16:20:5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달 18일 발생한 주한미군 병사 월급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밝혔다. 펜타곤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준장은 북한이 미 육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의 근황을 알려달라는 유엔군사령부의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만 밝혔을 뿐 킹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DPRK(북한)가 유엔사의 요청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확인한다”며 그러나 알려줄만한 진전된 내용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라이더는 북한이 유엔사에 보낸 내용은 “유엔사의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시인한 것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킹 이병은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견학 도중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킹은 두건의 폭행 등으로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풀렸으며 추가 징계를 위해 미국 포트블리스 기지로 송환되던 중 인천국제공항에서 빠져나와 판문점 견학에 합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8-02 11:28:00[파이낸셜뉴스] 유엔군사령부(UNC)가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무단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등병과 관련해 JSA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간 북한은 킹 이병 월북과 관련해 미국의 접촉 시도에 무응답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 간 대화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된 만큼 미군 병사의 송환 협상이 진전될지 주목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첫 관심사는 킹 이병의 안전이라며, "휴전협정의 메커니즘을 통해 북한군과의 대화가 시작됐다"며 이번 대화는 "JSA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킹 이병이 자신의 이름으로 어떻게 비무장지대 출입을 승인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세부사항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슨 부사령관은 "우리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북한과 어떤 대화가 오고가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협상의 민감함으로 인해, 더 이상 자세히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UNC 관계자는 "트래비스 킹 신병과 관련해서는 기 정립된 채널을 통해 소통중이며 급격한 진전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월북 당일 킹 이병은 징계(행정처분)를 받기 위해서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위치한 포트 블리스로 향하는 인천발 댈러스행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JSA 견학을 하게됐고 견학 중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미국인이 JSA를 통해 월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8일 오전 3시46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클럽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벌금 납부 대신 천안교도소에서 47일간 노역장에 유치됐다. 이후 지난 7월 10일 풀려나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로 복귀했다. 미국 ABC방송은 킹 이병이 지난해 9월에도 주둔지를 이탈한 이력이 있다며 그는 캠프 보니파스에서 수색병으로 복무 중에 이곳을 이탈해 주둔지에서 약 40km 떨어진 의정부에서 발견된 바 있다고 전했다. 캠프 보니파스는 비무장 지대 남쪽 400m, 군사분계선에서 2400m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우리 육군과 주한 미군의 합동 군영이다. 당초 미군 관할이었으나 지난 2006년 한국에 반환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4 18: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