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최고 이코노미스트들과 펀드매니저들이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CNBC 페드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오는 11월 5일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CNBC의 페드 설문조사는 월스트리트 투자전략가,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27명을 대상으로 12~14일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지난 10일 밤 치러진 해리스와 트럼프 간 첫 TV토론 결과가 반영됐지만 15일 두 번째 트럼프 암살 기도는 반영되지 않았다. 응답자 가운데 48%는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가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그럴싸하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답은 41%였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갈아탄 뒤 마침내 트럼프에 역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돼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지난 7월 말에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트럼프 승리를 점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CNBC 페드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50%였던 반면 해리스 승리 전망은 37%에 그쳤다. 7월치 설문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지 9일 뒤 발표됐다. 이에 앞서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6월에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 확률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든 승리 확률은 35%였다. 이번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해리스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하기는 했지만 증시에는 트럼프가 승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이 더 많았다. 응답자 56%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리스 행정부보다 증시에 더 낫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제 전반에 관해서는 트럼프 선호도가 크게 낮아져 해리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해리스는 41%, 트럼프는 44%로 격차가 3%p에 그쳤다. 트럼프가 조금 더 낫기는 하겠지만 해리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트럼프는 대대적인 관세를 주장하고 있어 미 경제에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다만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미 경제의 건전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통령 정책은 부분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나 경제 등 특정 이슈를 떠나 미국이라는 나라 전체로 볼 때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나은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해리스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미국에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란 답은 해리스가 52%로 절반을 넘은 반면 트럼프는 37%에 그쳤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 독립성에 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해리스가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가 연준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란 답은 절반도 안 되는 42%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9 01:05:39[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은 MTS 내 미국 최대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wallstreetbets)' 채널의 게시글을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레딧의 'wallstreetbets' 채널은 1600만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미국 최대의 주식 커뮤니티 중 하나다. 2021년 게임스탑(GameStop) 주가 폭등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신 정보를 국내 투자자들에게 신속히 전달함으로써, 투자 기회를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고객 누구나 가능하며, QV앱과 나무증권 내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는 GPT-4 기술을 활용하여 'wallstreetbets' 채널의 인기글을 자동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글로벌 투자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정중락 WM Digital사업부 총괄대표는 "해외 주식 시장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글로벌 투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커뮤니티 기능 강화를 통해 투자자들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3 13:48:28[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낙관 전망이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조사됐다. 주식 시장 낙관 전망 속에 현금 비중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FMS)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FMS는 월스트리트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 전망은 외려 주식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음을 가리키는 경고 신호라는 불안감도 높이고 있다. 3년 만에 최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BofA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이날 분석 노트에서 "6월 FMS 심리가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낙관전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트넷은 "현금 수준, 주식 배분, 경제 성장 예상 등을 토대로 한 FMS 지수는 지난달 5.99에서 이달 6.03으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달 17일 사상 최초로 4만 선을 뚫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거래일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5일을 제외하면 10~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이달 들어 5일에 이어 10~13일 4거래일을 내리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4일 하락했던 S&P500은 이번 주 들어 다시 사상 최고 행진에 나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FMS에서는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들이 경기침체 예상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대형 기술주 7개를 지칭하는 매그니피센트(M)7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지는 불안감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지나친 낙관에 대한 불안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사례에서도 지나친 낙관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된다. 2021년 11월 FMS가 고점을 찍을 당시 S&P500은 26% 급등하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S&P500은 19% 넘게 폭락했다. 다만 당시와 다른 점은 있다. 2022년 폭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었다. 연준이 숨이 가쁠 정도로 금리를 올려 0~0.2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끌어올림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연준은 올해 최소 한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는 4회 이상 금리를 내릴 전망이다. 그렇지만 하반기 증시 흐름이 불안할 것이라고 비관하는 전문가들은 많다.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올 상반기 가파른 증시 상승세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여전히 최대 위험요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를 1위 위험인자로 판단한 펀드매니저들은 5월 41%에서 이번에 32%로 크게 줄었다. 또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은 64%로 경착륙을 예상하는 펀드매니저들 비율 5%를 압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9 03:34:23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사진) 지지로 돌아섰다. 유태계인 슈워츠먼의 트럼프 지지는 월스트리트의 유태계 거부들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러나 슈워츠먼은 성명에서 트럼프 지지로 선회한다고 밝혔다. 반유대주의 급부상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들이 상황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슈워츠먼은 "대부분 미국인처럼 미 경제, 이민, 외교 정책이 나라를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변화를 위해 투표할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슈워츠먼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로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했다. 그러나 2021년 1월 연방 의사당 점거 폭동 뒤 트럼프와 관계를 끊었다. 슈워츠먼의 트럼프 지지 선언은 월스트리트 자본이 트럼프로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 자금 모금에서 뒤처졌던 트럼프가 월스트리트, 또 최근 실리콘밸리 거물 벤처 투자자들의 지원 속에 대규모 선거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게 됐다. 송경재 기자
2024-05-26 18:05:16[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 유태계인 슈워츠먼의 트럼프 지지는 월스트리트의 유태계 거부들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러나 슈워츠먼은 성명에서 트럼프 지지로 선회한다고 밝혔다. 반유대주의 급부상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들이 상황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슈워츠먼은 "대부분 미국인처럼 미 경제, 이민, 외교 정책이 나라를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변화를 위해 투표할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슈워츠먼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로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했다. 그러나 2021년 1월 연방 의사당 점거 폭동 뒤 트럼프와 관계를 끊었다.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비판론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지지했고 그에게 2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슈워츠먼의 트럼프 지지 선언은 월스트리트 자본이 트럼프로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 자금 모금에서 뒤처졌던 트럼프가 월스트리트, 또 최근 실리콘밸리 거물 벤처 투자자들의 지원 속에 대규모 선거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게 됐다. 지난달에는 헤지펀드 투자자 존 폴슨이 플로리다 주에서 트럼프 후원행사를 개최해 5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선거자금으로 마련해 건네기도 했다. 슈워츠먼이 지지로 돌아섬에 따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했던 켄 그리핀, 폴 싱어 등 월스트리트의 거액 공화당 후원가들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설지가 관심사가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6 07:52:10[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시장 전략가들이 잇달아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대표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가도 목표가 상향 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목표가 상향 봇물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최소 11 곳이 올해 말 S&P500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주에만 BMO캐피털마켓츠, 도이체방크가 각각 5600, 5500으로 연말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BMO가 제시한 5600은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예상치다. 지금보다 5%는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는 4625에서 5535, 도이체방크는 5100에서 5500으로 높였다. RBC캐피털마켓츠는 5150에서 5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펜하이머와 소시에테제네럴(SG)은 목표가를 높이지 않았지만 5500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5400, 바클레이스는 5300을 예상하고 있다. 목표가 상향 조정 봇물 여파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 연말 목표가 평균은 3월 말 5117에서 5289로 높아졌다. 중윗값을 기준으로 하면 5200에서 5400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S&P500은 지난 주말보다 4.86p(0.09%) 오른 5308.13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지난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308.15와 크게 차이가 없다. 백기 든 비관론자 투자은행들의 목표가 상향 조정 흐름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것은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가의 변심(?)이다. 당초 올해 15% 하락한 4500으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윌슨은 이날 자신의 기존 목표가보다 20% 높은 5400으로 목표가를 수정했다. 비록 지금보다 약 2% 높은 수준에서 마감할 것이란 예상이기는 하지만 예상과 달리 증시 흐름이 탄탄하다는 점을 마침내 받아들인 것이다. 윌슨은 S&P500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익(EPS) 성장률이 올해 8%, 내년 13%를 기록해 결국 주가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올 들어 11.3% 상승한 S&P500이 탄탄한 기업 순익 성장에 힘입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그가 제시한 목표가는 올 연말 목표가가 아니라 1년 뒤 S&P500 목표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1 06:59:16[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해외주식 콘텐츠 '내 손안에 월스트리트'를 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 시장의 고도화로 차별적인 투자정보를 얻으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뉴로퓨전과 협업해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분석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뉴로퓨전은 S&P 글로벌, 골드만삭스, CITI, 구글, 미국 소재의 헤지펀드 등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퀀트, 옵션 트레이더, ECM 뱅커, M&A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기업분석을 반자동화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내 손안에 월스트리트' 시리즈는 주간 시황과 산업분석에 대한 내용으로 월 6회 게시된다. 지난 달부터 KB증권 MTS KB마블, 마블미니 및 블로그에서 연재되고 있으며, MTS 앱에서는 해외주식 홈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8-22 14:08:10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이 수년 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진 사무실 빌딩, 아파트, 쇼핑몰 등 상업부동산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상업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큰손들이 자금을 조성, 상업부동산 사냥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언앤드스트리츠, 골드만삭스, EQT엔서터, BGO 등 유명 금융사들이 상업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모으고 있다. 부동산 자금모집을 추적하는 투자은행 '로버트 A 스트레인저 앤드 코'의 케빈 개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주일간 대형 금융사들이 상업부동산 사냥 채비를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업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3월부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추락하고 있다. 덩치가 큰 탓에 건물주들이 대개 막대한 부채를 끼고 이들 건물을 매수한 터라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자금력이 달리는 중소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매물이 나오고 있다.과거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도피처 역할을 했던 아파트도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아파트 소유주들이 더 높은 금리로 차환을 해야 하면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 해 매물을 내놓지 않는 주택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주택은 고정금리가 일반적이지만 아파트 등 투자 부동산은 변동금리 대출이 흔한 탓이다.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쇼핑몰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쇼핑몰 가치는 70% 넘게 폭락했다. 상업부동산 소유주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치솟는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규모가 작은 건물부터 매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일례로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한 사무실 빌딩은 건물 구입주인 클래리언파트너스가 2014년 1억700만달러를 주고 구입했지만 최근 개발업체 프레시디오베이에 단돈 4100만달러(약 549억원)에 매각됐다. 프레시디오는 당초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건물을 매입한 셈이다. 상업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자를 갚지 못해 공매로 나오는 부동산도 늘고 있다. 송경재 기자
2023-08-16 18:24:00[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이 수년 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진 사무실 빌딩, 아파트, 쇼핑몰 등 상업 부동산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상업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큰 손들이 자금을 조성해 상업부동산 사냥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언앤드스트리츠, 골드만삭스, EQT엔서터, BGO 등 유명 금융사들이 상업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모으고 있다. 부동산 자금모집을 추적하는 투자은행 '로버트 A 스트레인저 앤드 코'의 케빈 개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주일 간 대형 금융사들이 상업 부동산 사냥 채비를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미 상업부동산은 지난해 3월부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추락하고 있다. 덩치가 큰 탓에 건물주들이 대개 막대한 부채를 끼고 이들 건물을 매수한 터라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자금력이 달리는 중소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매물이 나오고 있다. 사무실 빌딩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무실 출근이 줄어들고, 이에따라 필요 사무 공간 역시 감소하면서 수요 둔화 흐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거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도피처 역할을 했던 아파트도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아파트 소유주들이 더 높은 금리로 차환을 해야 하면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 해 매물을 내놓지 않는 주택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주택은 고정금리가 일반적이지만 아파트 등 투자 부동산은 변동금리 대출이 흔한 탓이다.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에 고객들을 빼앗기면서 쇼핑몰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쇼핑몰 가치는 70% 넘게 폭락했다. 상업부동산 소유주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치솟는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규모가 작은 건물부터 매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일례로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한 사무실 빌딩은 건물 구입주인 클래리언파트너스가 2014년 1억700만달러를 주고 구입했지만 최근 개발업체 프레시디오베이에 단돈 4100만달러(약 549억원)에 매각됐다. 프레시디오는 당초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건물을 매입한 셈이다. 상업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자를 갚지 못해 공매로 나오는 부동산도 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MSCI리얼애셋에 따르면 2·4분기 중 이자를 갚지 못해 소유주가 파산(디폴트)하거나 은행들이 공매로 내놓은 상업 부동산 규모가 80억달러 늘었다. 이는 팬데믹 봉쇄로 상업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2020년 2·4분기 이후 분기 증가폭으로는 최대 규모다. 헐값에 나온 상업부동산을 사들이려는 매수 세력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들이 이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운용하는 기회주의적 부동산펀드가 지금까지 약 1450억달러(약 195조원)로 실탄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말 1200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6 04:04:58[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이 올 상반기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면서 해고되는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 위로금 등으로 10억달러(약 1조2670억원) 넘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원을 대폭 늘렸던 대형은행들이 올들어 급격히 인원을 감축하면서 해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14일 미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을 시작으로 18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간스탠리, 그리고 19일 골드만삭스에 이르기까지 주요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끝난 가운데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 대부분 대형은행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날 분기순익이 1년 전보다 58% 급감했다고 밝힌 골드만은 상반기 감원 비용으로 2억60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드만은 올들어 전체 직원의 약 7%인 3400명을 내보냈다. 올해 약 3000명을 해고한 모간스탠리는 해고 비용으로 3억달러 넘게 지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14일에는 씨티가 감원 비용으로 4억5000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씨티는 올해 5000명 감원을 완료했다. BofA도 올해 전체 인력의 2%인 4000명을 감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월스트리트 헤더헌터인 옵션스그룹의 마이클 카프는 "투자은행들이 (인력구조 측면에서) 좀 더 적정 규모로 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올 하반기에 이들 대형 은행은 2명을 감원하고 1명을 채용하는 식으로 인력을 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그동안에도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인력을 늘렸다가 줄이기를 반복했지만 팬데믹 이후 흐름은 이전에 비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미국이 2020년 3월 대대적인 봉쇄에 들어간 직후 금융시장이 붕괴됐다가 곧바로 폭발적인 성장세로 돌아서자 은행들은 서둘러 증원에 나섰다. 2021년까지 주식시장이 폭등하면서 은행들은 앞다퉈 인력 충원에 나섰고,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급여도 대폭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초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주식시장 침체 속에 기업공개(IPO)가 실종되면서 투자은행들은 주식 거래 중개 수수료 감소, IPO 주간사 수수료 급감 등 투자은행 부문에서 심각한 실적 둔화를 겪었다. 결국 올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다. 대형은행들이 올들어 해고한 규모는 1만1000여명에 이른다. 씨티 등 일부 은행들은 추가 감원을 예고하고 있다. 씨티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는 14일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화의(컨퍼런스콜)에서 올해 5000명을 해고했지만 직원 규모를 더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소매은행 중심의 웰스파고도 추가 감원을 전망하고 있다. 2020년 중반 이후 4만명이 회사를 떠났지만 올 후반 인원 추가 감축을 예상했다. 이 흐름을 거스르는 유일한 은행은 JP모간이다.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자산 거의 대부분을 인수한 JP모간은 올해 인력을 확충했다. 올 2·4분기 직원 수는 30만명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20 07: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