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1달러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페니 주식들이 붐을 타고 있다. 주식 시장이 거품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조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단 넉 대만 판매한 것이 전부인 전기차 업체, 고물상 등이 테슬라, 애플보다 더 많이 거래되며 페니 주식 거래 붐을 주도하고 있다. 5월 거래 상위 70%는 페니 주식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거래 상위 70%가 페니 주식이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츠에 따르면 주가가 1달러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페니 주식들이 거래량 기준으로 5월 미 주식 시장 거래 상위 톱10 가운데 7개를 차지했다. 이 7개 종목 가운데 순익을 내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2021년 밈주 열풍 방아쇠를 당겼던 개미 투자자이자 '월스트리트 벳츠' 블로거인 이른바 '포효하는 야옹이(Roaring kitty)' 키스 길이 활동을 재개한 것이 페니 주식 붐의 출발점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3년 만에 활동 재개를 선언하는 포스트를 소셜미디어 X에 올리면서 다시 밈주에 불을 붙였다. 개미 투자자들은 이름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들 페니 주식 거래를 통해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매수에 나섰다. 조지타운대 재무학 교수 제임스 에인절은 "시장에 거품이 끼면 페니 주식들 역시 투기적 거품이 끼게 된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시장 고점의 신호"라고 말했다. 에인절 교수는 "페니 주식들은 극단적인 변동성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순 식간에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큰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물상·판매 실적 4대 전기차 업체 CBOE 글로벌마켓츠에 따르면 5월 거래량 1위 종목은 고물상 업체인 그린웨이브테크놀로지솔루션즈(GTS)였다. GTS는 웹사이트에서 "고물은 새 귀금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BOE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GTS 주식 수는 총 5억8800만주로 5월 한 달 하루 평균 거래량이 5억1000만주에 이르렀다. 이 기간 GTS 주가는 4~16센트 사이를 오갔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400만~1억5900만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거래량 2위 종목은 초고급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였다. 패러데이는 월스트리트 벳츠가 포함된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화제가 되면서 거래량이 폭주했다. 인력 문제로 지난주에야 2023년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패러데이는 지난해 이후 단 4대만 판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6대 리스한 것이 실적의 전부였다. 패러데이는 아울러 추가 자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 보호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러데이는 5월 한 달 주가가 1225% 폭등했다. 지난달 20일에는 1.80달러로 마감해 5월 들어 3991% 주가 폭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15일에는 거래량이 15억주를 넘었고, 31일에도 2억주를 넘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거래가 빈번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테슬라를 압도한다. 테슬라는 주가가 6% 넘게 급등했던 지난달 21일 거래량이 1억1500만주 정도로 5월 최고치를 찍은 것이 전부다. 31일 거래량은 6721만주 수준이었다. 역분할 페니 주식 주가 폭등을 촉발하는 요인은 주로 역분할이다. 주식을 여러 주로 쪼개는 것과 달리 여러 주식을 하나로 묶는 방식이다. 패러데이는 2월 기존 주식 3주를 1주로 통합하는 1대3 역분할을 단행했다. 또 고물상 GTS는 지난주 150주를 1주로 묶는 1대150 역분할을 단행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년 전 125개였던 페니 주식 수는 현재 471개로 대폭 늘었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월스트리트호라이즌에 따르면 올 들어 역분할 발표 건수는 70건이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02 04:08:27[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이 17일(현지시간) 마침내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첫 4만 선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약보합 마감했다. 13일과 14일 폭등하며 증시에 열풍을 몰고 왔던 밈주들은 이날은 대부분 폭락했다. 특히 장중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했던 초고급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는 수 시간 만에 30% 넘는 폭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날 오픈AI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지원받기로 한 소셜미디어 레딧은 폭등했다. 다우, 결국 4만 돌파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이날 결국 4만 선을 돌파했다. 전날 장 초반 돌파에 성공했다가 이후 약세로 돌아서며 내줬던 4만 선을 마침내 뚫었다. 다우는 전일비 134.21p(0.34%) 상승한 4만3.59로 올라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전 흐름으로 볼 때 4만 행진은 단명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하루 만에 5300 선을 회복했다. 15일 사상 처음으로 5300 선을 뚫었지만 16일 하락하며 내줬던 5300 고지를 다시 밟았다. S&P500은 6.17p(0.12%) 오른 5303.27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308.15에는 못 미쳤다. 나스닥은 12.35p(0.07%) 밀린 1만6685.97로 약보합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그러나 주간 단위로는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는 1.2%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5%, 2.1% 상승했다. 밈주 폭락 이번 주 초 폭등세를 탔던 밈주들은 15일을 계기로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게임스톱이 보통주 4500만주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폭락세가 강화됐다. 게임스톱은 5.46달러(19.73%) 폭락한 22.21달러로 추락했다. AMC도 0.24달러(5.17%) 급락한 4.40달러로 마감해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다만 밈주 대표 종목인 게임스톱과 AMC는 여전히 1주일 전체로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게임스톱은 27.2%, AMC는 51.2% 폭등했다. 패러데이는 이날 주가가 급변동하며 밈주 흐름이 얼마나 불안한가를 새삼 일깨워줬다. 패러데이는 장중 3.90달러까지 치솟아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그러나 이후 0.90달러까지 추락해 낙폭이 45%를 웃돌기도 했다. 패러데이는 결국 0.62달러(37.58%) 폭락한 1.03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밈주가 폭등하건 폭락하건 거래량 증가로 반사이익을 보는 로빈후드와 '월스트리트 벳츠'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레딧은 모두 폭등했다. 레딧은 특히 오픈AI와 제휴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5.66달러(10.04%) 폭등한 62.04달러로 뛰었다. 로빈후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낙관 전망에 힘입어 2.19달러(12.23%) 폭등한 20.09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약세 반도체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였다. 오는 22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도체 종목들에 부담이 됐다. 엔비디아는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이 확대돼 결국 18.80달러(1.99%) 하락한 924.79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홀딩스는 3.92달러(3.43%) 급락한 110.35달러, 인텔은 0.20달러(0.62%) 내린 31.83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2.60달러(2.03%) 하락한 125.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AMD는 이날도 올라 1.85달러(1.14%) 상승한 164.47달러로 뛰었다.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서버·데이터센터 양대 종목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와 델은 흐름이 엇갈렸다. SMCI는 16.51달러(1.83%) 내린 887.89달러로 마감한 반면 델은 3.22달러(2.20%) 뛴 149.52달러로 올라섰다. 국제 유가, 3일 연속 상승 국제 유가는 수요 확대 기대감 속에 사흘을 내리 올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71달러(0.85%) 상승한 83.9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회복했다. WTI는 0.83달러(1.05%) 오른 배럴당 80.06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간 단위로 브렌트가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1.44% 올랐다. WTI는 1주일 동안 2.30%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8 06:03:23[파이낸셜뉴스]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주들이 13일(현지시간) 폭등했다. 이들 주가가 폭등할 별다른 펀더멘털 호재가 없었지만 주가가 폭등했다. 지난 2021년 밈주 열풍 방아쇠를 당겼던 개미 투자자이자 '월스트리트 벳츠'의 블로거 '포효하는 야옹이(Roaring Kitty)'가 소셜미디어 X에 그림 한 장을 올린 것이 이날 밈주 폭등을 촉발했다. 활동 재개(?) 배런스에 따르면 포효하는 야옹이가 올린 그림은 게임 컨트롤러를 쥐고 빨간색 의자에 기대앉아있던 한 남성이 허리를 등받이에서 떼고 게임에 집중하는 것 같은 모습 한 장이다. 이 그림은 2021년 여름 이후 '포효하는 야옹이' 키스 길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올린 포스트다.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게임스톱을 비롯해 밈주 열풍을 일으켰던 길이 다시 공매도 압박 등을 통해 밈주 열풍을 재연하겠다는 것으로 개미 투자자들은 받아들였다. 공매도 압박 밈주가 2021년 폭등세를 탄 것은 이른바 '공매도 압박(short squeeze)'이 겹친 연쇄작용에 따른 것이었다. 기관 투자가들이 당시 게임스톱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공매도를 한 것이 그 발단이었다. 기관 투자가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해 게임스톱 주식을 빌려 먼저 내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이를 되갚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길이 개미 투자자들을 부추기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거래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주가는 뛰었다.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막대한 손실에 직면한 공매도 기관 투자가들은 큰 폭으로 오른 게임스톱 주식 매수에 나섰다. 이들의 매수세는 게임스톱 주가를 더 끌어올렸다. 바로 공매도 압박이다. 밈주 폭등 13일 길의 활동 재개를 알리는 포스트로 게임스톱 주가가 장 초반 100% 넘게 폭등하는 등 밈주들이 일제히 폭등했다. 게임스톱은 지난 주말보다 12.99달러(74.40%) 폭등한 30.45달러, 영화관 체인 AMC는 2.28달러(78.35%) 폭등한 5.19달러로 뛰었다. 렌터카 업체 허츠 글로벌도 0.58달러(11.86%) 폭등한 5.47달러로 장을 마쳤다. 거품 우려 밈주 열풍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열풍 재개가 주식 시장에 보탬이 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차트 분석으로 유명한 케이티 스탁턴 페어리드스트래터지스 공동 창업자는 "밈주 상승세는 개미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들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면서 시장에 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공동 창업자 폴 히키도 비관적인 투자자라면 밈주 열풍을 명확한 거품의 전조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4 03:33:17[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는 이번 주에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7일(현지시간) 미디어 업종 흐름을 좌우할 월트디즈니 실적 발표가 있고, 같은 날 전기차 업체 리비안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뒤 주가가 크게 오른 '월스트리트 벳츠' 사이트를 운영하는 레딧 실적도 7일 공개된다. 8일에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주에 발표된 4월 고용동향 같은 대형 경제지표 발표는 예정된 것이 없다. 한편 이번 주 뉴욕증시는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낙관이 나오고 있다. 최근 된서리를 맞았던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지난 주말 다시 활기를 띠면서 시장 상승 동력 역할을 다시 맡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AI 재부상 AI 종목들은 최근 고전했다. 특히 AI 하드웨어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19일 AI 핵심 인프라인 서버·데이터센터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예상과 달리 분기 실적 예비발표를 생략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폭락했다. SMCI는 19일 하루 23% 폭락했고, 엔비디아도 10% 폭락했다. 반도체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SMCI는 3월 13일 1188.07달러로 마감해 마감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올 들어 그날까지 상승률이 318%에 이르렀다. 그러나 SMCI는 3일 782.70달러로 마감해 고점 이후 34% 폭락했다. 여전히 올해 전체로는 175%가 넘는 높은 상승률이지만 상승 동력이 크게 약화된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AI 반도체 종목들은 1일 퀄컴이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과 함께 AI 스마트폰 기대감을 높이면서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SMCI는 2일과 3일 이틀 동안 6% 급등했고,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9% 급등했다. 반도체 원천 설계 기술을 갖고 있는 영국 업체 암(ARM) 홀딩스도 이틀을 6.7% 급등했다. AI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강세다. 지난달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30일 아마존이 실적 발표에서 AI 클라우드 부문이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이들 종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알파벳은 지난달 26일 이후 7% 폭등했고, MS는 1.9% 상승했다. 아마존은 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을 6.4% 급등했다. 실적 발표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종목들은 디즈니, 우버, 레딧 등이다. 디즈니는 7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디즈니 실적은 영화 산업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 여러 분야의 전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적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다. 디즈니가 깜짝 실적을 공개할 수도 있다. 같은 날 전기차 시장 흐름을 재확인해 줄 리비안자동차 실적 발표가 있다. 리비안은 앞서 지난 2월 21일 장 마감 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우울한 전망을 내놔 이튿날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리비안은 이튿날인 2월 22일 25.6% 폭락했다. 그러나 약 보름 뒤인 3월 7일에는 저가 모델인 R2를 공개해 주가가 13.4% 폭등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리비안이 R2와 관련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 실적 발표 하루 전날인 6일에는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차량 공유업체들 분기 실적도 줄줄이 발표된다. 7일 리프트, 8일 우버 실적 발표가 있다. 우버 역시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개선을 낙관하고 있다. 한편 8일 암홀딩스 실적 발표는 반도체 종목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5 08:23:5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럼프미디어(DJT)가 다시 폭등세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법원으로부터 명령을 다시 위반할 경우 수감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4월 30일(현지시간) 4% 넘게 급등했다. 지난 23일 32.57달러까지 밀렸던 DJT 주가는 29일 46.69달러로 마감했다. 1주일 사이 43% 넘게 폭등한 것이다. 공매도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미디어는 자사 웹사이트에 주주들을 상대로 어떻게 자신의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지 방법들을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공매도에 대처해왔다. 전날 12% 폭등한 트럼프미디어는 이날도 장 초반 7% 넘게 폭등했다. 트럼프미디어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약점이 두드러진다. 트럼프의 스타성에 의존하는 트럼프미디어는 지난해 매출이 410만달러에 그쳤고, 순손실 규모가 5820만달러로 매출을 압도했다. 일반적인 잣대로 이 같은 높은 기업가치가 정당화될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최근 기업공개(IPO) 한 레딧이나 소셜미디어 공룡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와 비교하면 DJT는 그저 트럼프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 기업일 뿐이다. 그러나 트럼프미디어는 시가총액이 66억달러로 '월스트리트 벳츠'로 유명한 레딧 시총 73억달러에 버금간다. 형편없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턱없이 높게 책정되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서는 이들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 상태다. 이 때문에 DJT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되사 갚는 공매도 투자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미디어는 이 위험들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 CNBC에 따르면 IPO 전문가인 플로리다대 제이 리터 교수는 트럼프미디어가 성공적으로 공매도를 방어하면서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리터 교수는 지난 1주일여 트럼프미디어가 주주들에게 공매도에 자신의 주식이 이용당하는 것을 어떻게 어렵게 할지를 알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결과 공매도에 동원 가능한 주식이 줄었고, 주식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져 결국 공매도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3.24달러(6.94%) 급등한 49.93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4월 한 달 전체로는 19.4%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1 03:56:0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북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기업 '레딧'이 미 증시 상장 첫날 50% 폭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레딧 주가는 상장가 대비 48.4% 급등한 5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레딧은 공모가보다 38% 높은 47달러에 거래를 시작, 장중 한 때 57.8달러까지 거래됐다. 이날 종가를 반영한 레딧의 시가총액은 95억달러(약 12조6000억원)다. 이는 공모가 기준 시총(65억달러) 대비 30억달러(약 4조원)나 높다. 레딧은 지난 2021년 초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통해 뭉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에 타격을 가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월스트리트벳츠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30% 이상)와 중국 텐센트(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은 2014년 5천만 달러 규모의 레딧 펀딩을 주도하고, 2021년까지는 레딧의 이사회 멤버를 지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날 레딧 주가 폭등은 최근 미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반도체기업 암(Arm)과 온라인 배송업체 인스타카트의 경우 지난해 9월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었다. 하지만 레딧에 앞서 전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술기업 아스테라랩도 상장 첫날 주가가 70% 넘게 급등했다. 아스테라랩 주가는 이날에도 3% 이상 상승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3-22 07:05:54[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벳츠'로 유명한 레딧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5억달러 시가총액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벳츠는 팬데믹 당시 개임스톱을 비롯해 이른바 '밈주'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개미 투자자들이 레딧의 주식 온라인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에서 게임스톱 등에 관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일부 소형 종목들이 폭등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레딧이 주당 31~34달러를 IPO 목표가로 잡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시가총액 60억~65억달러짜리 업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2021년 8월 자본조달 과정에서 추산됐던 기업가치 100억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적자 스타트업에 대해 예전만큼 호의적이지 않은 탓에 IPO 목표가가 대거 하향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수주일에 걸쳐 진행될 투자자 설명회 등을 통해 목표주가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레딧은 주로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사전에 주식을 발행하는 일반적인 공모 방식과 달리 개미 투자자들, 그리고 레딧 온라인 대화방의 열성 사용자들에게 공모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밈주열풍의 주역답게 개미 투자자들을 기관투자가들보다 우선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도 이번 IPO를 통해 일부 매각이 가능토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일반적인 IPO와 다르다. 대개 IPO가 진행될 때에는 IPO가 끝나고 일정기간 직원들의 주식 매도가 금지돼 있다.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이다. 다만 레딧 역시 IPO 당시 주식을 팔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이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레딧은 아직 적자이기는 하지만 서서히 흑자 전환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전체로는 908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4분기에는 185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레딧은 상장되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RDDT'라는 티커명으로 거래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2 08:03:4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북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기업 '레딧'이 다음 달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레딧은 올해 1·4분기 중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시장의 예상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레딧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종목코드명 'RDDT'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레딧은 신주 공모가격 희망범위나 기업공개 조건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은 레딧의 기업가치가 최소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일일 순방문자가 7000만명이 넘는 북미 최대 SNS다. 레딧은 지난 2021년 초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통해 뭉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에 타격을 가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월스트리트벳츠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레딧의 크리스 슬로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페가수스 테크 벤처스가 개최한 '스타트업 월드컵'에서 "레딧은 주제에 대한 토론에서 모든 것이 항상 열려 있다"라고 레딧을 소개했다. 그는 또 "레딧은 우리의 이용자들의 실생활과 연관이 있는 여러 주제를 다루는 여러 커뮤니티가 있는 강의실이다"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2-23 10:41:10[파이낸셜뉴스] 개미투자자들의 밈주식 열풍이 무모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초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목욕·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주식에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2억달러 가까이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론상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이 주식에 개미들이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BB&B, 장외시장에서 300% 폭등 밈주 열풍을 타고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던 BB&B가 5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이에따라 상장폐지됐지만 개미들은 계속해서 장외시장(OTC)에서 BB&B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 속에서도 주가는 OTC에서 300% 가까이 폭등했다. 거래도 활발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해 파산보호 신청 이후 BB&B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하루 평균 1800만주가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관련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인터넷 사이드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창에서는 BB&B가 재기에 성공한다는 이른바 턴어라운드 이론이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다. 돌연변이 밈주 열풍 올해 약세 지속 전망과 달리 강하게 반등한 뉴욕증시 흐름이 개미들을 또 다시 위험한 투자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올 상반기 30% 넘게 폭등해 상반기 상승률로는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일부 대형 기술주에만 국한됐던 주가 상승세가 전 종목으로 확산되는 흐름도 이같은 무모한 투자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랠리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C)"속에 앞다퉈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 BB&B를 담당했던 루프캐피털마켓츠의 앤서니 추쿰바 애널리스트는 "이는 밈주 열풍의 연장이자 거의 돌연변이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추쿰바는 "테슬라나 게임스톱 등의 가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쟁이 가능하다"면서 "이들은 아직 활동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BB&B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 모두 실제 가치가 어떤 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산한 기업은 청산가치 외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청산가치 마이너스 BB&B는 청산가치도 현재 마이너스(-) 상태에 있다. 5월초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신청서에서 BB&B는 부채가 52억달러, 총자산은 고작 44억달러라고 보고한 바 있다.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다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기업을 청산하고 나면 채무지급 후순위인 주주들에게 돌아갈 돈은 거의 없다. 이 주식이 OTC에서 영원히 거래되는 것도 아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파산을 선언하면 주식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고, 액면가의 일부만이 반영된 상태로 OTC에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소스닉은 파산보호에 들어간 기업들이 재기할지, 아니면 결국 청산으로 갈지는 수개월에서 수년 뒤에야 결정된다고 말했다. BB&B가 청산하기로 결정이 되면 결국 주식 투자자들은 휴지조각만 갖게 되는 셈이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BB&B 회사채는 액면가 1달러짜리가 0.02달러에 거래된다면서 이는 BB&B 주식이 사실상 휴지조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BB&B는 더 이상 회사 이름도 쓸 수 없게 됐다. 지난주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닷컴이 BB&B 브랜드 재출범을 선언하고 관련 지적재산권을 2200만달러에 사들였다. BB&B의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증시 상승세 속에 개미들의 무모한 투자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06 03:42:57[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 하강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앞다퉈 공매도를 거둬들이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철회 속도는 7년여 만에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주식시장이 하강할 것이란 예상으로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예상 외의 연초 상승세에 당혹해 하며 서둘러 공매도를 접고 있는 것이다.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빌려 먼저 내다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갚는 공매도가 최근 주가 급등세로 심각한 손실을 내면서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공매도했던 주식들을 되사들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이하 현지시간) 헤지펀드들이 올해 헛다리를 짚었다면서 지난주 급격한 주가 상승세 속에 이들이 수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공매도를 접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은 올들어 지난해 전세계적인 매도세 속에 가장 크게 충격을 받았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가 하강기에 공매도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헤지펀드들은 연초 주식시장이 예상 외로 강세를 보이자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이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기준금리가 정점에 다가가고 있다는 전망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굳히는 모양새여서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공매도를 정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공매도 했던 주식을 사서 되갚는 이른바 환매(short covering)가 2015년 11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환매는 주식시장 급등세의 동력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2일 3.3% 폭등세로 마감한 배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의 환매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헤지펀드들은 2021년 주식시장 급등세 속에 개미투자자들과 한 판 싸움에서 심각한 손실을 보고 철수한 바 있다. 이른바 밈주 열풍 속에 개미들은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같은 종목들을 매수해 가격을 끌어올려 이른바 '공매도 압박'을 유도했다. 공매도 압박에 몰린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공매도했던 주식들을 되샀고(환매) 이로 인해 이들 종목 주가는 더 뛰었다. 골드만은 2일 나스닥 폭등세 속에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그 날 하루에만 약 1.3%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년여 만에 최대 손실이다. 헤지펀드들이 공매도에 나섰던 종목들 중에는 온라인 원스톱 중고차 소매업체 카바나, 영화관 체인 AMC 등이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카바나 공매도 비중은 2일 당일 카바나 전체 회전주식의 30%에 이르렀다. 주가가 훨씬 높았던 1년 전 5%에도 못미치던 공매도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고, 개미들이 뛰어들면서 헤지펀드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카바나는 지난해 98% 폭락했지만 올해 200% 폭등했다. AMC 역시 공매도 비중이 29%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76% 폭락했지만 올해 49% 폭등해 공매도 기관투자가들에게 타격을 안겨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05 03:4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