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중인 가운데 부인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가, 북한 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들을 만나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여사는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나 "아드님의 소식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했다. 이에 웜비어의 모친은 "오늘 영부인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음을 소개했다.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웜비어 모친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 인권 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들은 김 여사는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 공감했음을 언급한 김 여사는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면서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4-27 18:51:08[파이낸셜뉴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토 웜비어의 부모,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대사 등과 함께 만찬을 했다. 이는 북·미대화의 문이 열린 가운데 북한의 가장 약한 고리 중 하나인 '아킬레스건' 인권문제를 부상시켜 다가올 북·미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트럼프식(式) 강온양면 전술로 풀이된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6년 관광을 하러 북한에 갔고, 평양 소재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적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17개월 동안 구금됐다. 이후 2017년 6월 혼수상태인 상태로 풀려났지만 그는 미국 복귀 이후 6일 만에 세상을 떴다. 그가 혼수상태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몸과 뼈 등에서 보인 고문의 흔적이 나오면서 웜비어가 고문과 가혹행위에 의해 그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웜비어 부모는 그의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을 비판하면서 북한 인권 개선 활동에 나섰고, 북한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도 미국 연방법원은 부모의 편을 들어 북한이 5억113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 부모를 민감할 수 있는 현 시점에 만난 것은 의미심장하다. 협상을 앞두고 웜비어 가족을 위무하는 차원일 수도 있지만 웜비어 사건이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 북한 인권 문제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화를 요구하면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유화책을 썼다. 북한도 미 행정부보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의 친분과 인간적 관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대화 복귀를 선언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벌어진 이 만찬은 인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도 해석 가능하다. 이 만찬이 정확히 언제 기획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2~3주 뒤에 실무협상을 갖기로 했지만 비핵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판이하게 갈라지면서 계속 연기됐다. 이후 미국은 대화를 지속 촉구했고 북한은 지난 9일 대화 복귀를 선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9-16 08:58:50북한에 여행을 가서 장기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의문의 죽음을 당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들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는 3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와이즈터니스트호 압류 소송과 관련된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웜비어 유족의 북한 화물선 소유권 주장은 북한이 배상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이를 보전 받기 위한 것이다. 앞서 웜비어가 사망한 이후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유족은 승소하며 미 법원으로부터 5억1000만달러의 배상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북한은 웜비어의 죽음과 대해 북한과의 연관성을 부정, 해당 판결문을 반송했다. 북한은 오히려 미국측에 웜비어에 대한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달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의 부모는 법원에 제출한 청구서에서 “웜비어는 북한으로부터 고문을 받아 죽음에 이르렀고 북한은 민사소송에 대한 통지와 문서를 송달 받았음에도 합의 시도나 법원 출두, 변호를 하지 않았다”면서 보상을 위해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와이즈어니스트호는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화물선으로 노후 선박이지만 비슷한 크기를 가진 선박의 경우를 고려하면 고철 값만 따져도 300만달러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배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300만달러 상당의 석탄 2만6500톤을 운송하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이후 미 검찰의 압류 허가 영장 발부 이후 몰수 소송이 제기됐고 현재 미국령 사모아로 이동, 압류돼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7-05 09:10:45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가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조건으로 북한에 200만달러 지급하겠다고 서명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17년 6월 평양에 특사로 들어가 웜비어를 데리고 나온 윤 전 특별대표는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웜비어 석방 과정에서 200만달러(약 23억원)를 청구했으며 자신이 그 청구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병원비 명목으로 내민 청구서에 서명을 요구하자마자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에 확인했고 그가 '좋다, 어서 서명하라'고 빠르게 답변을 줘 서명했다"고 말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이 청구서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승인이 있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틸러슨 전 장관에게 직접 물어본 적은 않았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북한에 2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돈을 지불할 계획인지 알 수 없지만 서명을 했으면 북한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방될 당시 혼수상태였다가 미국으로 귀국한 지 며칠 만에 사망한 웜비어의 석방에 대해 어떠한 돈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틸러슨 국무장관의 서명 지시를 사전에 승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NSC 대변인은 지난 21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스뉴스 발언을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사람들이 정부를 떠나면 때때로 실제 일어난 일과 그에 대한 기억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언급한 인물이 윤 전 특별대표인지 틸러슨 전 장관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윤 전 특별대표의 이날 인터뷰는 볼턴 보좌관의 전날 발언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1·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청구서 문제를 꺼내지 않았지만 향후 북미협상 과정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윤 전 대표에게 청구서를 건네준 것이 북한 외무성이고 외무성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9-04-30 12:54:47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웜비어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해명을 그대로 믿었다는 발언에 미국 사회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이들 웜비어의 부모 또한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에 나섰다. 이날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을 존중해왔으나 이제는 말해야 겠다"면서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어떤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고 언급해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은 그 사건에 대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김 위원장이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뒀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수용소는 매우 열악한 곳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김 위원장이 그 상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공화당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웜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공화당 의원 롭 포트만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토 웜비어를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웜비어에게 한 짓을 두고도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둬선 안된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깡패들(thugs)'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의 밴 홀런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미국민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권'(free pass)을 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억류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 엿새 만에 숨졌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9-03-02 01:53:12지난해 북한에서 석방된 후 미국으로 귀환된지 6일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동행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가 펜스 부통령의 하객 신분으로 개회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5일 5일간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 순방에 들어가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방한 기간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한 압박 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의회 국정연설 당시 방청객으로 초청된 웜비어의 부모를 가리켜 그들의 용기가 영감을 줬다고 칭찬했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6년초 버지니아대학 소속으로 홍콩에서 공부하던 중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여행을 갔으나 평양의 한 호텔에서 김정은 정권을 찬양하는 문구를 떼어낸 혐의로 15년의 중노동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수감 도중 의식을 잃었으나 지난해 6월에서야 뒤늦게 혼수 상태에 빠진 것이 밝혀졌다. 북한에서 석방된 후 지난해 6월 13일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뇌손상이 발견됐으며 6일후 숨졌다. 웜비어의 가족들은 북한의 핵협상 복귀를 기다리던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오토의 석방 노력에 소극적이었다고 비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8-02-05 16:47:10북한이 국제 금융기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오토 원비어' 법안이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24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북한에 억류됐다 본국 송환 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이름을 딴 오토 웜비어 북핵제재법(H.R.3898)을 찬성 415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 및 기업은 국제금융체제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제재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의 지원도 금지된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공화당 앤디 바(켄터키) 하원의원은 "북한 정부를 방조하는 편에 서거나, 아니면 미국과 우방의 편에 서거나 이제 은행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바 의원은 현재의 북한 제재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사실상 중국의 기업과 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정조준한 것으로, 상원까지 통과돼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면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7-10-25 10:57:50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1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씨 사태와 관련, "북한은 진상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민주당 경기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북한, 주권이라는 이름으로 인권을 짓밟는 북한, 더 이상 국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겠는지 참으로 분노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는 북한의 반인도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발언 도중 웜비어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되었다 풀려난 웜비어씨가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서 사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 자리에서 잠시 다함께 묵념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웜비어씨 사망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과 제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7-06-21 11:10:08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혼수상태로 본국에 송환된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반인권적 작태를 벌인 잔혹한 북한 김정은 독재정권에 대해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북한 독재 정권의 잔혹성과 범죄적 속성을 보여준 충격적 사건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개탄스럽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이제야 관심 갖고 직접 거론한 것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문제는 언급했다는 자체가 아니라 문 대통령 본인과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대북인식이고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 인권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무슨 실질적인 행동을 했느냐"며 "북한 인권 결의안을 김정은에 물어보고 기권한 것이 바로 노무현 정권 때이고 당사자가 문 대통령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10년 이상 끈질기게 노력한 북한 인권법을 10년 넘게 반대하며 막은 것도 민주당이다"면서 "이 정부는 현재도 국민 6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하면서도 그들을 구출할 시도도, 어떤 상태에 있는지 파악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7-06-21 10:12:49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세운 것이다.다만 그것이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핵.미사일 동결과 폐기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이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그는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을 위해 경쟁해야 하고, 두번째 단계로서 북한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조차 그러한 단계별 접근 방법을 뒷받침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정부의 실패 정책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가 사망한 데 대해선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일은 웜비어씨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 발생했고 그에게 많은 불공정하고 잔인한 처우가 있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면서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앞서 웜비어씨의 유족에게 조전(弔電)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웜비어씨 사망으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체제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북핵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꼬집으며 "그런 나라와 협력해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7-06-20 22: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