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미국내 대형 원자로 10개를 건설하기 위해 미 정부와 산업계와 협상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건설은 미국 원자력 에너지 전성 시대를 계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도 통하는 것으로 미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생산 능력을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23일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2030년까지 원자로 10개 건설 착공에 들어가고 규제를 서둘러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웨스팅하우스는 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00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원자로의 설계와 건설이 가능한 서방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건설 계획에 연방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여러 기업들이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 에너지 붐 기대에 이달 들어 원자력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투자은행 TD카우언이 미국 에너지부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형 원자로 10개를 지연이나 비용 추가 없이 건설하는데 약 750억달러(약 10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서리 댄 섬너는 이미 승인된 설계를 보유하고 있는 자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AP1000 원자로를 가동하며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공급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섬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원하는 10개 대형 원자로 건설을 자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시장에서 지정학적인 이유로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들이 낙찰될 가능성이 낮아 경쟁자가 적은 등 유리한 입장이다. 일본 히타치와 합작 벤처인 GE베로나는 미국에서 대형 원자로를 건설한지 오래됐고 대신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전력은 미국으로부터 원자로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현지에 건설을 하지 못한 점, 프랑스의 EDF는 미국 원자로 시장에서 10여년전에 철수해 결국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하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DC의 연구소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원자로 10개를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미국 전기 시장이 투자 비용의 회수를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9 18:35:02[파이낸셜뉴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미국내 대형 원자로 10개를 건설하기 위해 미 정부와 산업계와 협상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건설은 미국 원자력 에너지 전성 시대를 계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도 통하는 것으로 미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생산 능력을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23일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2030년까지 원자로 10개 건설 착공에 들어가고 규제를 서둘러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웨스팅하우스는 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00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원자로의 설계와 건설이 가능한 서방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건설 계획에 연방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여러 기업들이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 에너지 붐 기대에 이달 들어 원자력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투자은행 TD카우언이 미국 에너지부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형 원자로 10개를 지연이나 비용 추가 없이 건설하는데 약 750억달러(약 10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서리 댄 섬너는 이미 승인된 설계를 보유하고 있는 자사가 유리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AP1000 원자로를 가동하며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공급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가압수형 원자로인 AP1000을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에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섬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원하는 10개 대형 원자로 건설을 자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시장에서 지정학적인 이유로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들이 낙찰될 가능성이 낮아 경쟁자가 적은 등 유리한 입장이다. 일본 히타치와 합작 벤처인 GE베로나는 미국에서 대형 원자로를 건설한지 오래됐고 대신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전력은 미국으로부터 원자로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현지에 건설을 하지 못한 점, 프랑스의 EDF는 미국 원자로 시장에서 10여년전에 철수해 결국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하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DC의 연구소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원자로 10개를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미국 전기 시장이 투자 비용의 회수를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연방 정부의 결정에도 지방 전력 업체의 투자 여부가 중요하고 각주의 공익사업 위원회는 납세자들이 안게될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남아있어 대형 원자로 건설이 험난하다”고 스타인은 말했다. 조지아주의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에 AP1000 원자로 2기 건설 공사비가 당시 예산 140억달러(약 19조원)에 비해 2배 증가하자 미국의 대형 원전 건설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F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같은 IT 기업들이 미국내 대형 원전 건설을 촉발시키기 위해 수백억달러를 투자할지도 의문이며 대신 낮은 건설비를 자신하는 SMR 개발업체들도 미국 정부 관리와 공익사업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NuScale)은 77MWe급 소형 원자로 12기를 건설해 전력 924MW를 생산하는 것을 낙관하고 있다. 홀텍 인터내셔널은 320MWe급 원자로 2~3개를 묶어 운용할 경우 대형 원자로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켈리 트라이스 홀텍 사장 또한 “더 적은 비용과 더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정비도 간소화할 수 있어 "대형 원자로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9 09:39:47한국수력원자력이 네덜란드 원전 수출 수주전 참여를 포기했다. 지난해 말 스웨덴, 지난 2월 슬로베니아에 이어 유럽 국가 원전 수출 경쟁에 세 번째 불참하는 것이다. 올 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협상 타결의 여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9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네덜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2차 기술 타당성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현재 유럽 국가 중 신규 원전 건설에 가장 근접한 곳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2022년 말 원전 건설 로드맵을 발표한 뒤 1000메가와트(㎿)급 이상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 입찰이 진행돼 2035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차 기술 타당성조사에 나섰으며 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한수원이 올해 본격 입찰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한수원이 돌연 포기하면서 네덜란드 원전 수주전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만이 남았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네덜란드 수출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말부터 유럽 원전 수주전에서 연이어 철수하자, 원전 업계에서는 올초 종료된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이 당초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 했다가, 지재권 협상 종료 전후로 유럽 내 3개국 원전 수주전에서 연달아 물러난 점이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3-19 18:09:45[파이낸셜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네덜란드 원전 수출 수주전 참여를 포기했다. 지난해 말 스웨덴, 지난 2월 슬로베니아에 이어 유럽 국가 원전 수출 경쟁에 세 번째 불참하는 것이다. 올 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 협상 타결의 여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9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네덜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2차 기술 타당성 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현재 유럽 국가 중 신규 원전 건설에 가장 근접한 곳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2022년 말 원전 건설 로드맵을 발표한 뒤 1000㎿(메가와트)급 이상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 입찰이 진행돼 2035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차 기술 타당성 조사에 나섰으며 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한수원이 올해 본격 입찰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 7월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도 향후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한수원이 돌연 포기하면서 네덜란드 원전 수주전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만이 남았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네덜란드 수출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수원은 슬로베니아 전력회사 젠에너지가 추진하는 최대 2400㎿(메가와트)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에도 불참하기로 지난 2월 결정했다. 지난해 말에는 스웨덴 원전 수출도 포기하기로 했다. 이처럼 한수원이 지난해 말부터 유럽 원전 수주전에서 연이어 철수하자, 원전 업계에서는 올초 종료된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이 당초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 했다가, 지재권 협상 종료 전후로 유럽 내 세개국 원전 수주전에서 연달아 물러난 점이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다. 지난 1월 한수원이 체코 원전 계약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 협상을 종료한 이후, 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한수원이 유럽 지역 원전 수출에서 웨스팅하우스에 상당한 몫을 양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비밀 유지 협약을 이유로 구체적인 협상 결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원전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수원이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잇따른 유럽 시장 철수로 인해 목표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가 단독으로 원전 건설을 완수할 수 없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한수원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슬로베니아 원전 수주전에도 웨스팅하우스가 한국 현대건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3-19 10:43:35미국 가전 시장은 과거에 제너럴일렉트릭(GE)과 웨스팅하우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지금은 우리 기업 삼성과 LG가 미국 기업들을 밀어내고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매출 기준으로 미국 가전 시장 1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점유율 21%다. LG전자는 19%, GE 18%, 월풀 15% 순이다. 수량 기준으로는 삼성 19%, GE 17%, LG 16%, 월풀 16%다. 삼성과 LG는 미국 시장에서 품질 만족도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1970년대 중반에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 기업은 1886년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전기회사로 창업했다. 교류 전기 시스템을 판매하던 웨스팅하우스는 니콜라 테슬라와 함께 토머스 에디슨의 강력한 경쟁자였다. 웨스팅하우스는 방위산업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으로 사업을 넓혔다. 웨스팅하우스는 특히 원전 건설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1970년대에 우리나라가 원전 건설을 시작할 때도 웨스팅하우스의 도움을 받았다. 고리 1호기 건설에 참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웨스팅하우스는 원천기술 소유권을 주장하며 한국의 원전 수출 때마다 발목을 잡았다.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 폴란드에 원전 수출을 추진하던 한국수력원자력에 특허침해 소송을 내기도 했으며 결국 우리를 물리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최근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원전동맹을 체결, 분쟁을 종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사고로 고전하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 2006년 54억달러라는 거액을 써낸 일본의 도시바에 인수됐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원전들이 폐쇄되면서 모기업 도시바는 몰락하고 말았다. 도시바가 원전사업 부진으로 입은 누적 손실은 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웨스팅하우스는 2018년 캐나다의 자산운용사 브룩필드를 거쳐 2022년 세계 최대 우라늄 기업인 캐나다의 카메코 컨소시엄으로 넘어갔다. 그러니까 웨스팅하우스는 법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아닌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미국 기업으로 불린다. 웨스팅하우스는 승강기 사업도 했다. 현대그룹이 웨스팅하우스와 1984년 합작 설립한 기업이 현대엘리베이터다. 웨스팅하우스는 그 밖에도 박흥식의 화신전기와 손잡고 냉장고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 적이 있다. 두 기업은 1960년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 적도 있다. 냉장고 이름은 '화신-웨스팅하우스 냉장고'(경향신문 1976년 3월 17일자·사진). 광고에 나와 있듯이 미국에서 판매되던 제품과 같은 것이었다. 다양한 색상의 컬러 냉장고는 파격적이었다. 가전제품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당시에는 백색가전이라는 말 그대로 냉장고는 다 흰색이었다. 화신은 1960년대 초부터 웨스팅하우스의 국내 대리점이 됐고, 우리가 TV를 생산하기 전에 웨스팅하우스의 TV를 들여와 팔았다. 웨스팅하우스의 세탁기와 에어컨도 판매했다. 화신-웨스팅하우스 냉장고는 품질은 뛰어났지만, 가격이 비쌌고 애프터서비스가 부족해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광고에서도 싸지 않다고 쓰여 있다.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던 금성, 삼성, 대한전선 등 국내사들 사이에서 견뎌내기 어려웠다. 화신은 일본 소니와 제휴해 TV와 오디오, 라디오 카세트도 내놓고 있었다. 화신이 망한 뒤 웨스팅하우스 이름이 붙은 가전제품 판매는 중단됐지만, 원전과 방산을 고리로 한국과의 인연은 이어졌다. 웨스팅하우스가 '품격 가전'이라는 광고를 내며 다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1995년이다. 효성물산이 웨스팅하우스 냉장고 등을 들여와 서울 압구정동에 직매장을 내는 등 판매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국산 가전제품을 이길 수는 없었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웨스팅하우스의 다양한 가전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상표만 빌려 쓰는 OEM 제품이라고 한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5-01-23 19:24:55[파이낸셜뉴스] 국내 원전 관련주가 장 초반 강세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하면서 체코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영향이다. 17일 오전 9시21분 한전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21.75% 오른 1만2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투파워(12.81%), 우진엔텍(10.32%), 우리기술(5.77%), 비에이치아이(3.67%) 등 원전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 중이다. 원전주 강세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절차를 중단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기대 심리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측 분쟁이 종결되면서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수출 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1-17 09:29:37[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종결됐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전은 이번 합의를 통해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동철 사장은 “양측이 이번 합의를 통해 지난 약 50년 동안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한전도 양측간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전은 웨스팅하우스와 협력 관계 복원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걸림돌’이란 지적이 있었다. 그간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분쟁은 오는 3월이 시한인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다. 이번에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가 지재권 분쟁을 해결함으로써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수출 계약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 측은 이번 지재권 협상 타결 내용의 구체적인 내용은 상호 비밀 유지 약속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분쟁 종료 이후 '팀 코리아' 대신 '팀 코러스'로 세계 무대에 나서게 되면 한국 기업에 돌아가는 이익은 독자 진출보다는 적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부는 AI 등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세계 주요국의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장기적 이해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전-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그간의 원전 지재권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양국 정부 및 민간이 최고 수준의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세계 원전 시장을 무대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1-17 08:56:41"미국과 체결한 '원자력 수출·협력 약정(MOU)'을 통해 안정적 기술력과 비확산 체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주 방미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글로벌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원전 시장 독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약 17년 동안 소송 등으로 얼룩졌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달 수출 감소 우려와 관련해서는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월은 설 명절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들었고, 기저효과까지 겹쳐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1월 수출이 감소하면 한국의 수출동력이 완전히 꺾였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최대한 상반기 내 불씨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대비한 대책과 관련, 그는 "정부 인사가 차기 정부 인사들과 만나는 것은 미국 로건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기업들이 각료들과 여러 형태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가 해군력 강화와 관련된 조선업 제도 개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조만간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며, 미국과 조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해 협력을 논의하고 왔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최근 미국 방문 중 워싱턴DC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면담 중 미국 투자기업을 위한 안정적 투자환경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신정부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처럼 IRA에 따른 투자기업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 장관은 "이름이 IRA가 됐든 다른 이름이 됐든 5년, 10년, 더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려고 했던 기반이 된 미국의 지원정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를 했고, 그쪽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들도 그런 부분에 공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해 심해가스전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시추예산 삭감과 관련, 안 장관은 "1차 시추는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안 될 경우 석유공사 자체 예산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1차 시추 결과를 공유하면 해외 기업들이 투자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다. 2차 시추부터는 해외투자를 유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 정상화와 관련, 안 장관은 "에너지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정되면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1-13 18:27:1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는데, 곧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미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협의 중이라며 일축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폴란드 내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과 별개로 민간 주도 원전 건설도 이뤄지고 있어 발언이 엇갈린 해프닝이다. 윤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 직후 두다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건설 관련 질문을 받고 “폴란드의 원전 계획이 구체적으로 서야 양국 협력이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두다 대통령이 나서 “퐁트누프 지역에 건설 계획 중인 원전은 민간기업 주도로 폴란드 정부로서는 작용할 부분이 많지 않고, 심정적인 지지만 하고 있다”며 “폴란드 정부 차원에선 미 웨스팅하우스와 적극 협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뜻 윤 대통령의 원전 협력 의지에 선을 긋는 듯 들리지만, 양정상이 서로 다른 초점을 두고 발언한 것이다.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3기 건설 사업권은 이미 지난 2022년 웨스팅하우스로 넘어갔다. 다만 퐁트누프 원전 2기 건설 사업은 민간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민간발전사와 협약을 맺고 수주를 시도하고 있다. 한수원이 폴란드 정부의 원전 사업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대신 민간 주도 원전 건설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을 정부가 이끄는 원전 사업에 대한 것으로 이해해 추가 계획이 구체화된다면 참여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두다 대통령은 퐁트누프 원전 사업이라 이해하고 폴란드 정부 차원의 사업은 아니라는 점을 부연한 것으로 보인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4 17:31:52【프라하(체코)=김학재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분쟁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 정부는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잘 해결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미동맹 기조 속에 한미 정부간 글로벌 원전동맹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외교적 사안이 걸려있는 만큼, 정부 입장에선 섣불리 예단할 수 없으나 윤 대통령이 보다 강한 어조로 해결 가능성을 제시해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날 체코 프라하 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이의 제기와 관련, "지재권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한미 기업간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의) 체코 원전사업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UAE 바라카 원전처럼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확신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파벨 대통령도 해당 이슈에 대해 "이 문제가 성공적으로 이렇게 해결되리라고 믿는다"면서 "어떤 나쁜 시나리오도 물론 고려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이 이같이 자신한 것과 달리, 정부 측은 신중한 반응이다. 미국과의 협상 상황이 우호적인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원전 수출통제 등 예민한 현안이 있어 쉽사리 상황을 전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프라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해결된 상황이 아니라서 저희가 협의 중이라고까지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의 경우 플랜트 수출과 달리, 원전 수출통제를 비롯해 핵비확산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어 협의할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고위관계자는 "지금 양국 정부가 기본적으로는 한미 기업간 지재권 문제 때문에 소송이 걸려 있다"면서 "정부 간에 수출통제 문제와 차후 원전 협력 문제까지 협의를 위해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고위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이 공조를 해서 조인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선 깊은 공감대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음을 시사했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 정부는 수출 통제 이슈 등 원전 수출과 관련해 양측 현안을 해결하고 잠재적인 협력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면서 "양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 하에 모든 이해자 간 상호 호혜적인 이해가 이루어질 때까지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20 05:4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