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세제 개편과 중국발 공급과잉 해소 기대가 맞물리며,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웨이퍼 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태양광 소재 공급망 내에서 OCI홀딩스의 전략적 가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현대차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에 따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외국우려기업(FEOC)이 제조한 부품과 핵심 광물 사용이 금지된다"며 "이에 따라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자는 연방투자세액공제(ITC)를 받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착공을 마쳐야 하지만 중국산 부품을 사용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비중국산 폴리실리콘과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OCI홀딩스는 현재 미국 내 셀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 중이며, 웨이퍼 사업 신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셀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경우 미국 태양광 공급망 내 입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내 태양광 산업은 전력산업 구조조정과 기업 실적 부진으로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전력산업 개편과 태양광 기업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며 폴리실리콘 업계는 가격 정상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중국의 전력시장 개편 역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웨이퍼 사업의 구체화와 미국 내 셀 증설이 본격화될 경우, OCI홀딩스는 실적 개선과 함께 수익 기반의 근본적 체질 개선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11 16:38:05[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수입 반도체 원산지 기준을 웨이퍼 제조국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미중 관세전쟁 속 미국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규정을 명확히 하면서 중국으로의 아웃소싱을 장려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산업협회(CSIA)는 전날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반도체 원산지 기준에 대해 공지했다. CSIA는 공지에서 "패키징 공정을 거쳤든 거치지 않았든 모든 집적회로 제품의 수입통관 시 원산지는 웨이퍼 제조 공장 위치를 기준으로 신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고도로 전문화 및 다국가화 돼 있는 반도체 공급망 특성을 고려할 때 그간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입 시 관세를 적용하는 원산지 기준이 불확실했는데 이를 명확히 한 셈이다. 이와 관련 증권사 번스타인은 투자자들이 보통 팹이 아닌 패키징이 어디에서 이뤄지느냐를 기준으로 원산지를 판단해왔고, 팹을 변경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점에서 CSIA의 이번 조치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미중이 서로 100%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조치로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반면 미국 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칩은 중국으로 수입될 때 높은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글로벌파운드리,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등이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TSMC나 삼성전자가 자국 내 팹에서 제조한 칩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12 15:59:06SK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을 본격화했다. 그룹 사업구조개편(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주부터 복수의 사모펀드(PEF)와 밀도 있게 접촉하며 SK실트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거론됐던 SK실트론 매각이 본격화된 것이다. 한앤컴퍼니 등이 주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SK㈜로부터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SK스페셜티를 2조6300억원에 인수, 이번 매각건에서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생산업체다. SK㈜는 지난 2017년 LG로부터 SK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 글로벌 3위 웨이퍼 업체(12인치 웨이퍼 기준)로 성장시켰다. 현재 SK실트론은 SK㈜가 지분 51%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각각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SK㈜ 지분과 SK㈜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묶여 있는 SPC 지분 약 19.6%가 매각 대상으로 전해졌다. 총매각 지분은 70.6% 수준으로 예측된다. 매각 금액은 3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 시도는 SK그룹의 사업재편 차원에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일부 알짜 계열사를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이번 지분 매각 논의와 관련해 SK㈜ 측은 "리밸런싱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기자
2025-04-08 21:30:39[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반도체 생산공정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선다. 8인치 웨이퍼 자동화 라인을 확대하고 웨이퍼 이동 박스의 무게를 약 22% 가량 줄이는 등 근무 시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는 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반도체 생산직 임직원의 근골격계 근무 환경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근골격계 질환은 단순 반복 작업에 따라 허리, 목, 어깨, 팔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인 작업을 지속해 손상이 누적되면 손가락, 손목, 어깨, 목, 허리 등에 만성적인 통증이나 감각 이상까지도 발전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직업성 질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 등이 포함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고, 10월에는 노사 공동 TF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후 TF는 임직원의 근골격계 근무 환경 개선 아이템을 발굴해왔다. 협의를 거쳐 TF는 △8인치 웨이퍼 자동화 작업 확대 △무게를 기존 대비 약 22% 가량 감량시킨 웨이퍼 이동 박스(런박스) 도입 △라인근무자 개인 맞춤형 손목보호대 지급 △기흥사업장 SR3동 재활의학 전문의 배치 등 다양한 개선사항을 마련했다. TF는 근골격계 유해인자 조사 전문업체인 '한국안전보건연구소'와 협력해 이번 활동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실제 한국안전보건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임직원의 근골격계질환을 유발할 만한 부담 요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사내 근골격계 예방운동센터 및 재활의학 전문의 배치 등 삼성전자의 현장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은 동종 업계 내에서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TF는 임직원의 근무 환경을 더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TF 활동을 종료하기 전, 라인 근무자의 손목, 손가락 보호대뿐 아니라 방진화 깔창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 지급했다. 노사공동 TF는 "앞으로도 임직원의 건강하고 행복한 회사 생활을 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노사가 함께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02 10:17:31[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관련주가 뜀박질 하는 가운데 라온테크의 주가도 강세다. 라온테크는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둔 반도체 로봇 자동화 기업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대기와 진공 등 각 상태에 맞춘 웨이퍼 이송 로봇 업체다. 2일 오후 1시 36분 현재 라온테크는 전일 대비 630원(+10.13%) 상승한 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을사년 새해 첫 거래일 국내 로봇주가 일제히 강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가운데 로봇 산업이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두산로보틱스, 클로봇, 에스피지 등 로봇 관련주들이 20% 이상 급등중이다. 이같은 소식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기와 진공 등 각 상태에 맞춘 ‘웨이퍼 이송 로봇업체’인 라온테크에 기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라온테크는 삼성전자는 물론 현재 SK하이닉스, 인텔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 로봇 및 자동화 플랫폼’, ‘디스플레이 플랫폼’, ‘제약·바이오’, ‘유상CS’ 등으로 구분된다. ‘반도체 로봇 및 자동화 플랫폼’은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웨이퍼(Wafer)를 이송하는 EFEM(Equipment FrontEnd Module)과 진공 환경에서 웨이퍼를 이송하는 백본(Backbone)전체를 포함한다. 실제 네 개의 개별 제어식 팔이 달린(Individual Controlled 4 Arm) 진공로봇은 동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3개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최대 장비사를 고객사로 맞이하기도 했다는 소식에 기대 매수세가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1-02 13:40:05출범 이후 꾸준히 친환경 산업 투자를 강조했던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중국산 친환경 산업 관련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추가했다. 다음 달에 물러나는 바이든 정부는 이번 조치가 집권 기간에 추구했던 친환경 산업 국산화 촉진 정책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통상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폴리실리콘 및 태양광 웨이퍼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높인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폴리실리콘은 작은 실리콘 결정체로 이를 가공하면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둥근 원판(웨이퍼)이나 태양 전지에 들어가는 웨이퍼로 바꿀 수 있다. USTR은 이에 더해 항공 산업과 자동차, 의료, 방산 등 다양한 업계에 널리 쓰이는 광물인 중국산 텅스텐에 대한 관세를 0%에서 25%로 올린다고 밝혔다. USTR의 캐서린 타이 대표는 "오늘 발표한 관세 인상은 중국의 해로운 정책을 더욱 둔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친환경 경제를 촉진하고 핵심 공급망의 탄성을 추구했던 바이든 정부에서 이뤄진 미국 내 투자에 대한 보완 조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친환경 경제 공급망 확보를 강조하면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의 대(對)중국 보복 관세를 유지했다. 그는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중국을 향한 더욱 강력한 관세 보복을 강조하자 중국산 친환경 제품을 상대로 대규모 관세를 추가했다. 바이든은 지난 5월 14일에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하던 보복관세를 25%에서 100%로 늘리는 동시에 중국산 태양 전지에 부과하는 보복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이틀 뒤 발표에서 통상법 201조에 따른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언급하고 해당 조치에서 태양광 양면 패널 예외 조항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2-12 18:08:07딥엑스가 창사 이래 최초로 올해 말 삼성 5나노(nm) 공정을 통해 양산 웨이퍼를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딥엑스는 올해 MPW로 생산된 샘플 칩을 기반으로 선행 양산 테스트와 신뢰성 검증을 진행해 87%의 수율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율 최적화를 진행해 양산 시 91~94% 수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딥엑스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것은 물론 글로벌 선진 기업 수준의 수율 극대화를 위해 첨단 설계 기술 내재화에 힘써왔다. 딥엑스는 공정 파라미터 최적화를 통해 90% 이상의 수율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통해 제품의 높은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딥엑스는 ‘SLT(System-Level Test)’라 불리는 양산 테스트도 준비 중이다. SLT는 응용 시스템에 연결해 반도체의 전체 기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오토모티브 제품처럼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딥엑스는 AI 반도체가 주로 무인화·자동화 기기에 사용되는 만큼 제조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모든 제품에 SLT를 적용해 제품 안정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딥엑스는 올해 초 CES를 시작으로 컴퓨텍스 타이베이, 유럽 MWC, 중국 하이테크 페어, 독일 일렉트로니카 등 연간 20회 이상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글로벌 기업들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고성능·저비용 AI 반도체를 선보여왔다. 특히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반도체대전’에서는 트랜스포머 기반 비전 랭귀지 모델을 활용한 16채널 이상 실시간 연산 처리 시연, 라즈베리 파이와 연동한 객체 인식 모델의 36채널 이상 실시간 연산 처리 시연, 버터 벤치마크 발열 제어 실험 등을 공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딥엑스는 중화권,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기업 200여 곳으로부터 제품 평가 요청을 받았으며 엔지니어링 샘플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해왔다. 국내에서는 물리보안, 공장 자동화, 로봇 관련 10여개 대기업과 협업하며 딥엑스 제품을 탑재한 응용 제품에 대해 논의하거나 개발 중인 상황이다. 아울러 복수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신규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턴키 프로젝트 협업을 제안받았으며 현재 양사의 요구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솔루션 기업들과도 협력 기술 개발을 논의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첨단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DX-M1 제품은 가격 경쟁력, 연산 성능, 전력 소모 및 발열 제어 등 반도체의 3대 핵심 가치를 모두 만족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양산화를 시작하게 됐다"며 "올해 여러 수상과 글로벌 고객사 및 협력사 유치, 글로벌 유통망 구축 등의 성과는 이러한 딥엑스의 원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고객사들의 20여 분야 응용 시스템과 연동성 테스트, 양산화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버그와 추가 기술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정식 양산 전 문제점을 확인하면서 고객 대응에 대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앞으로도 시장 내 존재하는 응용 시스템 전량을 수급해 사용성과 이식성, 소프트웨어 기술 품질까지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딥엑스 제품을 명품 반열에 올려놓는 데 도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딥엑스는 내년 초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첫 양산 제품을 제공하기에 앞서 협력사들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제품 박람회 CES에서 LG유플러스, 포스코DX, 현대차 로보틱스랩, 델, HP, 슈퍼마이크로, 인벤텍, IEI 등 올 한 해 동안 협업한 기업들의 응용 제품 데모를 딥엑스 부스에서 선보이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25 09:08:31[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정 핵심기술을 빼돌려 중국에 경쟁기업을 만들고 실제 시범 웨이퍼까지 생산한 전직 삼성전자 임원과 수석연구원이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최모씨(66)와 오모씨(60)을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씨는 삼성전자와 옛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임원을 지냈고, 오씨는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0~2022년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반도체공정 핵심기술인 반도체공정종합절차서(PRP)와 최종목표규격(MTS) 등을 무단으로 유출해 중국기업인 '청두가오전'의 제품 개발에 사용한 혐의다. PRP는 반도체 공정 과정의 순서 등을 정하는 기술이다. MTS는 수율과 신뢰성, 품질 등 측면에서 반도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설정값은 정해 놓은 것을 말한다. 최씨는 지난 2020년 9월께 20나노급 D램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 중국 청두시로부터 4600억원을 투자 받아 청두가오전을 설립했다. 이후 국내 반도체 핵심인력들에게 접촉해 삼성전자 D램 메모리 수석연구원 오씨 등 복수의 기술인력을 청두가오전에 영입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덕분에 청두가오전은 지난 2021년 1월 반도체 D램을 연구하고 제조하기 위해 공장을 착공하는 등 본격적 사업 시작이 가능했다. 2022년 4월에는 시범 웨이퍼까지 생산했다. 사업 시작 후 약 1년 3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이는 이전세대 D램 반도체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반도체 제조회사들도 일반적으로 새로운 세대의 D램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4~5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속도다. 따라서 최씨와 오씨가 청두가오전의 20나노급 D램 반도체 개발에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정핵심기술을 사용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국내 엔지니어 1~2명이 중국으로 이직하는 수준의 기술유출 사안과 달리 삼성전자 임원출신인 최씨가 중국 지자체와 합작해 핵심기술을 빼낸 것"이라며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경제안보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20나노급 D램 반도체의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비용으로 2조원을 투자했고 피해 기술의 경제적 가치는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피해 금액은 가능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9-10 12:49:53[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반도체 생산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30억3500만제곱인치(in²)로, 1·4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전년 동기(33억3100만in²)와 비교해선 8.9% 줄었다. 1·4분기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생산 공장(팹) 가동률 하락과 재고 조정으로 출하량이 역성장했으나, 2·4분기 들어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AI 수요로 회복세를 보였다. SEMI는 새로운 생산 공장이 건설되고 생산 능력이 확장됨에 따라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05 15:04:0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시가 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TSMC가 애플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다 모건스탠리가 TSMC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덕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TSMC 주가는 전장 대비 1.43% 상승한 18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SMC는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뉴욕증시에서 TSMC의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은 79.45%다. 장중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찍은 TSMC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9678억 달러다. TSMC보다 시총이 많은 뉴욕증시 상장사는 단 7곳에 불과하다. 이날 시총 1위에 복귀한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아마존, 사우디아람코, 메타플랫폼 등이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펠릭스 리는 "TSMC 시총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TSMC는 기술 발전으로 오는 2040년까지 앞으로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중국의 대만침공 위협으로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TSMC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속되는 인공지능(AI) 수요와 TSMC의 내년도 실적 상승을 예상하면서다.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1위 TSMC가 강력한 협상력으로 웨이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점도 TSMC 주가 강세를 예상하는 또 다른 이유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찰리 챈은 "TSMC는 공급망 이슈로 내년 TSMC의 첨단 파운드리 생산과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TSMC는 고객들에게 웨이퍼 가격을 인상시켜주지 않으면 충분한 양을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TSMC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대만 증시에 상장돼 있는 TSMC의 목표주가를 기존 보다 약 9 % 올려 제시했다. TSMC의 목표주가를 1080대만달러에서 1180대만달러로 올려 잡은 것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7-09 08: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