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요즘 웹툰 좀 본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금 입소문 제대로 타고 있는 전설의 작품이 있다. 바로 네이버웹툰의 '약한영웅'이다. 제목부터가 모순적이라 더 관심을 끄는, 웹툰 '약한 영웅'(글/그림: 서패스/김진석)은 기존 학원 액션물의 공식을 비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네이버웹툰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재된 '약한영웅'은 평범한 외모와 왜소한 체격의 모범생 '연시은'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폭력에 맞서는 이야기다. 주인공 연시은은 신체적인 힘 대신, 뛰어난 두뇌와 상황 판단 능력, 그리고 주변 사물을 활용하는 기지를 무기 삼아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제압해 나간다. '약한영웅'의 배경은 살벌하기 짝이 없는 약육강식의 교실. 힘 좀 쓴다는 일진들이 판치는 정글 같은 교실 안에서, 연시은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움을 시작한다. 볼펜으로 급소를 찌르고, 커튼으로 시야를 가리고, 소화기로 허를 찌르는 등 주변의 모든 것을 무기 삼아 휘두르는 연시은의 싸움 방식은 그야말로 예측불가다. 단순한 주먹질이 아니라, 상대의 약점과 심리를 파고드는 치밀한 전략 싸움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의 '뇌지컬 액션'은 단순한 힘겨루기를 넘어선 지능적인 대결 구도를 만들어내며, 기존 학원 액션물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마냥 단순하고 신나는 두뇌 액션 만을 그린 것은 아니다. 힘의 위계, 방관적인 태도, 시스템의 무력함 등 어둡고 불편할 수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연시은이라는 '약한' 영웅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자들에게 맞서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대리만족과 함께 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차가운 연시은이 다양한 친구들과 얽히며 점차 변해가는 모습도 놓칠 수 없는 매력점이다. 누군가는 동료가 되고, 누군가는 적이 되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우정, 배신, 희생, 복수 등의 감정이 긴 서사를 탄탄하게 지탱한다. 최근에는 웹툰 '약한영웅'을 원작으로 한 '약한영웅 Class1'이 넷플릭스에 공개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는 25일에는 '약한영웅 Class2'도 공개된다. 찰떡 싱크로율과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약한영웅'이 '클래스2'에서도 흥행 홈런을 날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18 17:46:27[파이낸셜뉴스]팬데믹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정체기에 들어선 웹툰업계가 지식재산(IP) 확장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로 삼아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웹툰 플랫폼이 지닌 웹툰 IP 영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체 제작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고, AI 기술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IP 결합을 통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골자다. '악연' 드라마 보고 웹툰도 본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공개된 동명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이 공개 2주차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드라마가 주목받자 원작 웹툰 소비도 늘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악연 원작 웹툰의 조회수는 시리즈 공개 후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주간 기준으로 공개 전인 3월 셋째주에 비해 4월 둘째주 조회수는 약 68배 급증했다. 카카오웹툰 관계자는 "드라마가 호평받은 이후 원작 유입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악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자회사 바람픽처스·영화사월광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그간 IP 판매와 다르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갈 이윤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웹툰 기반 영상 제작건수 늘린다네이버웹툰도 최근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제작 건수를 크게 늘리고, 자체 제작 비중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돼 글로벌 TV쇼(비영어)부문 1위를 거두는 등 대성공을 거둔 '중증외상센터'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 측에 따르면 지난 2014~2021년까지 8년 동안 글로벌에서 네이버웹툰·웹소설 IP 영상화 작품은 71개에 그쳤지만, △2022년 25개 △2023년 30개 △2024년 38개 △2025년 28개 이상(예정)으로 4년 간 100개를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018년 설립된 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 N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 수는 2018~2021년까지 8개지만 2022~2025년에는 27개에 달한다. 웹툰 플랫폼이 단순 IP 판매를 넘어서 영상 자체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수익 다변화 때문이다. 더 이상 플랫폼이나 웹툰의 경쟁력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자체 제작을 통한 이익 극대화와 함께 원작 유입을 통한 플랫폼 활성화 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툰 업계는 AI기술을 응용해 수익화와 저작권 침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AI 기술을 이용한 신규 서비스 '캐릭터 챗', '웹툰 캐리커처', '툰 필터' 등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와 IP 결합의 시너지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실험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자체 서비스 고도화 및 AI를 통한 웹툰 숏츠(짧은 영상)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웹툰 회사들이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실제 지난 2020~2021년 웹툰업계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영업이익이나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진출 등을 통해 활력을 모색해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16 16:16:55[파이낸셜뉴스]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AI 챗봇 ‘캐릭터챗’이 원작 소비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AI와 IP를 결합해 작품 감상 경험을 확장시킨 효과다. 15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비스 시작한 'AI 챗봇 캐릭터챗'은 꾸준히 인기를 얻어 현재 접속자 수 335만 명 이상, 이용자와 AI가 주고 받은 메시지 수 7000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AI 챗봇 캐릭터챗은 웹툰 캐릭터의 말투, 성향, 작품 정보 등을 세세하게 학습해 실제 캐릭터와 그 세계관 속에서 대화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웹툰이 최근 '별이삼샵'의 ‘설효림’ 캐릭터와 '99강화나무몽둥이'의 ‘러브’ 캐릭터와 캐릭터챗으로 대화를 나눠본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웹툰 캐릭터와의 대화 경험이 원작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별이삼샵'의 ‘설효림’ 캐릭터챗 이용자들의 원작 열람 회차 수는 해당 캐릭터 챗봇 출시 전후 일주일 비교 시 97%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작품 열람자 수는 29%, 결제자 수는 22%, 매출액은 44% 증가했다. '99강화나무몽둥이'의 ‘러브’ 캐릭터챗 이용자들의 경우 원작 열람 회차 수가 같은 기간 77% 늘었다. 작품 열람자 수는 20%, 결제자 수는 12%, 매출액은 31% 늘었다. 캐릭터챗 이용자는 네이버웹툰 앱을 더 자주 방문하고 작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도 보였다. 캐릭터챗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달간 앱 내 활동성 지표를 비교한 결과, 앱 방문일 수(8%), 작품 열람일 수(7%), 열람 작품 수(11%), 신규 열람 작품 수(32%), 열람 회차 수(8%), 결제 금액(4%)이 모두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챗을 확장하며 AI와 IP의 강결합을 이어갈 예정이다. 캐릭터챗은 출시 당시 캐릭터 4개에서 현재 12개로 늘렸다. 이날 추가된 신규 캐릭터인 '귀혼'의 ‘천령’과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의 ‘테르데오’ 챗봇은 단순 대화 기능을 넘어 운세를 봐주거나 친밀도에 따라 호칭이나 대화 태도가 바뀌는 등의 새로운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 네이버웹툰 김효정 CPO는 “이번 분석을 통해 캐릭터챗을 통한 작품 감상 경험 확대가 원작 소비와 새로운 작품 탐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챗 종류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며, “AI와 IP 결합의 시너지가 계속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실험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15 09:33:47[파이낸셜뉴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가 전세계 흥행에 성공하면서 원작인 카카오웹툰 ‘조명가게’와 ‘무빙’ 등 강풀 유니버스 웹툰의 조회수와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5화와 6화가 공개된 후 15일까지 추이를 집계한 결과,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원작 웹툰 조회수가 187배, 매출은 159배 증가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공개 전부터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다양한 웹툰 이벤트 통해 많은 이용자들이 모였고, 웹툰 ‘조명가게’가 2011년 완결작인 만큼 증가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조명가게’ 뿐 아니라 지난 해 글로벌 흥행을 견인한 ‘무빙’ 역시 또 한 번 작품 열람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집계 기준으로 웹툰 ‘무빙’도 조회수가 2배 매출이 3배 늘어났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공개 후 원작인 강풀 작가의 ‘강풀 유니버스’ 웹툰 정주행 열풍도 다시금 불붙는 모습이다. 웹툰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맴도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조명가게의 미스테리를 다룬다. 인물 저마다의 사연이 밝혀질수록 처음 느끼던 공포감을 뒤로하고 점차 깊은 휴머니즘으로 확장되는 서사적 작품성이 뛰어나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가 2011년 집필한 ‘미심썰’(미스테리심리썰렁물) 장르로 원작에서는 무빙(2015)보다 앞서 연재된 바 있다. 두 작품 모두 작품 세계관과 등장 인물 등을 공유하는 ‘강풀 유니버스’ 작품이다. ‘조명가게’ 뿐 아니라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 역시 드라마 방영 후 원작 웹소설과 노블코믹스 된 웹툰 모두 인기 상승세를 그리는 중이다. 드라마 첫 방영일이었던 지난 11월 22일을 기준으로 방영 전 대비 원작 웹소설 조회수가 약 5배, 매출이 약 15배 증가했으며, 웹툰 조회수는 약 4배, 매출은 약 7배 가량 상승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올해도 영상 업계에 카카오엔터 IP 활약이 단연 두드러졌다. ‘선재 업고 튀어’로 시작해 ‘조명가게’와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마무리하며 한 해의 흥행을 견인한 가운데, 원작과도 좋은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IP 발굴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기울여온 만큼, 내년에도 국내외를 아울러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2-19 09:07:01[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24)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은 '연의 편지'가 제26회 BIAF 2024에서 장편 심사위원상, 코코믹스 음악상,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상(기술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 리코가 공동 제작해 이룬 성과다. 김용환 감독이 연출한 '연의 편지'는 앞서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OIAF)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네이버웹툰에서 2018년에 선보인 웹툰 '연의 편지(조현아)'는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를 돕다 집단 괴롭힘을 당하게 된 주인공이 시골로 전학 오게 되고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영어, 일본어, 인니어, 태국어 등 7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원작자인 조현아 작가는 "각색과 작화와 음악, 연기까지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게 되어 원작자로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력을 더하는 한편 웹툰 IP 저변을 확대해가겠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30 10:35:07[파이낸셜뉴스] 동명 웹툰 원작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4화에서는 매란 국극단에서 퇴출당한 정년이(김태리 분)가 국극단 복귀를 꿈꾸며, 생계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텔레비죤'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못해 ‘텔레비죤’ 가수로 전향하며 험난한 미래를 예고한 가운데 국극단의 엘리트 동료인 신예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긴장감을 높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정년이’ 4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3.6%, 최고 15.0%, 전국 12.7%, 최고 14.3%로 모든 시청률 지표에서 또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정상급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매주 금, 토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한편 202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정년이'(서이레·나몬 작)는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창극, 드라마로 만들어져 제2의 파생 문화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에 앞서 지난해 3월 웹툰 최초로 국립창극단의 창극으로 만들어져 국립극장 무대를 밟았다. 원작의 나몬 작가는 당시 "서이레 작가와 무대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웹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에서도 매란국극단 단원들이 소리를 하며 공연을 하는 장면은 드라마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1 08:48:44국내 양대 플랫폼사인 네이버,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K-웹툰·웹소설의 파생 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으로 탄생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원작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다시 유입, 선순환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 및 서비스된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는 16개 작품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예정작으로 외부에 확정 공개된 IP는 10개지만, 이 밖에 다양한 핵심 IP가 영상화 제작을 앞두고 있어 더 많은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IP 기반으로 영상화된 작품의 수는 2022년 25개, 2023년 29개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웹툰 IP 원작 기반으로 한 콘텐츠 다수는 이미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14개 중 사냥개들, 마스크걸 등 절반이 네이버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당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권)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등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운영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도 IP 비즈니스에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엔터 IP를 활용해 영상화된 작품으로는 △선산(영화) △나 혼자만 레벨업(애니메이션) △외과의사 앨리제(애니메이션) △내일의 으뜸(드라마) 등이 있으며, 향후 필리핀에 드라마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출시 등을 앞두고 있다. 영상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서 원작에도 덩달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배진수 작가의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넷플릭스에서 해당 콘텐츠가 공개된 후 10일만에 원작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의 국내 조회수는 각각 31.1배와 11.7배, 국내 거래액은 16.1배와 18.5배 각각 증가했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최근 화제작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지 내 원작 '내일의 으뜸' 웹소설과 웹툰의 조회 수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방영 기간(4월 8일~5월 28일) 이전인 3월 마지막주 대비 4월 셋째주에 웹소설과 웹툰 조회주는 각각 약 18배, 20배 증가했다. 인기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 웹소설과 웹툰도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방영(1월 6일~3월 30일)된 전주인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대비 1월 둘째 주 기준 조회 수가 각각 약 7배, 4배 뛰었다. 이처럼 IP 비즈니스가 활발해짐에 따라 K-웹툰·웹소설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인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선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30억~40억달러(약 4조1300억~5조5100억원)로 추산 중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이미 콘텐츠 시장에서는 웹툰이나 웹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고 IP 산업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6-03 19:27:22SK브로드밴드가 인기 K-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5편을 인터넷TV(IPTV) 업계 최초로 서비스한다고 2일 밝혔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투니모션과 손잡고 B tv를 통해 공개되는 애니메이션 5편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날 공개되는 애니메이션은 △누적 조회 수 1600만 이상을 기록한 웹소설 원작의 ‘말단 병사에서 군주까지’ △캠퍼스를 배경으로 로맨스 코미디를 그린 ‘너와 나의 눈높이’ △뱀파이어와 여고생의 사랑을 소재로 한 ‘달달한 그녀’ △영혼 체인지 정치 스릴러 스토리인 ‘니브’ △누적 조회 수 2400만 이상에 달한 히트작 ‘매의 검’ 최수정 작가의 ‘화화원행기’ 등으로 완성도 높은 퀄리티로 즐길 수 있다. 해당 작품들은 B tv와 모바일 B tv 애니메이션 홈의 ‘K-웹툰 애니가 되다’ 메뉴에서 시청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인기 웹툰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투니모션의 ‘디지털 컷아웃’ 기법에 주목했다. 정지된 이미지를 애니메이션화 하는데 중요한 이 기법은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핵심요소다. SK브로드밴드는 그동안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뽀롱뽀롱 뽀로로’ 등 60여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해 고객의 눈높이,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강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최근 K-웹툰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B tv 고객들을 위해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해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키즈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4-02 10:16:40[파이낸셜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원작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영상화된 작품들의 흥행이 거센 가운데, 최근 원작 웹툰의 조회수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원작은 동명의 카카오웹툰 '무빙(강풀 작품)'이다. 지난 2015년에 종영한 웹툰 '무빙'은 지난 9일 시리즈 영상 공개와 동시에 카카오페이지 조회수 1위에 올랐다. 원작 웹툰 정주행을 하려는 이용자들이 몰려들었고, 방영 전 대비 일평균 매출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각 12배, 8배 가량 대폭 상승했다. 조회수로는 각 22배, 9배 상승 폭이다. tvN 인기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도 현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에서 웹툰 '경이로운 소문' 시즌3이 연재 중에 있어 인기에 탄력을 받고 있다. 웹툰은 8월 2주~3주차 연속으로 카카오웹툰에서 조회수 1위를 수성했다. 방영 전 대비 일평균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각 5배, 3배, 일평균 매출은 각 5배, 2배 가량 상승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엔터 IP 기반 영상화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원작도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며 "카카오엔터는 양질의 스토리 IP에 대한 지속적인 확보 및 투자를 통해 IP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사내 맞선'과 같이 밸류체인을 강화한 프로젝트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8-30 14:26:38"우리나라에 초능력자가 있다면 그들은 어떤 상황에 놓이고 어떤 이유로 싸울까?" 오는 8월 9일 디즈니플러스 20부작 시리즈 '무빙' 공개를 앞둔 '웹툰 1세대 스타 작가' 강풀(작은 사진)이 웹툰 기획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조회수만 약 2억회를 기록한 원작은 '아파트'(2004), '타이밍'(2005), '어게인'(2009), '조명가게'(2011) '브릿지'(2017) 등 13년간 이어진 강풀의 초능력 세계관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평범한 이웃의 영웅적 활약을 우리 역사와 접목한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이번 시리즈의 각본을 직접 쓴 강풀 작가는 지난 20일 '크리에이터스 토크'에서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 만큼 한국의 특수한 상황인 분단의 역사를 각각의 개인사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또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할리우드 영웅과 달리 소시민인 '무빙'의 초능력자는 "가족을 위해 싸운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원작과 시리즈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먼저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 "원작과 다르면서 더 깊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캐릭터도 만들었다. 배우 류승범이 연기한 악역 프랭크와 차태현이 연기한 전계도가 대표적이다. 강풀 작가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했다"며 "전계도는 전기를 쓰는 초능력자인데, 우리 아이도 좋아했던 번개맨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 전문 스태프들이 모든 것을 구현해주니 솔직히 상상의 한계가 좀 풀렸다. 마감에 쫓겨 미처 다하지 못한 것들을 이번에 다 풀어냈다. 힘들다기보다 재밌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라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디즈니플러스의 올여름 텐트폴 신작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룡·한효주·조인성·차태현·류승범이 출연했다. 20부작 중 7부가 동시 공개되고 이후 2편씩 순차공개된다. 강풀은 "1~7부는 10대들의 이야기고 이후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진 뒤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야말로 세 시즌이 담겨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무빙'은 VFX 작업에만 1년이 걸렸다.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에 따르면 VFX로 표현한 컷이 무려 7540컷이다. 이는 블록버스터 작품 평균 2000컷 대비 3~4배가 더 많다. 강풀 작가는 "가편집본을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너무 재밌었어 공개를 앞두고 정말 설렌다. 하나의 장면을 위해 수백명이 힘을 모으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 감동했다. 그리고 내 웹툰 팬들을 위해 선물처럼, 이스터에그를 숨겨놨다." 신진아 기자
2023-07-24 18: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