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위구르인을 식별·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중국 거대 기술기업들이 개발해 특허 등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비디오 감시 정보기관 IPVM은 12일 보행자가 위구르인인지 분석해 감시카메라와 안면인식 네트워크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특허 클러스터를 찾아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크비전, 다와, 유니뷰 등 중국 최고 보안카메라 제조업체들은 위구르인 판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거대 IT기업 화웨이와 중국과학원이 공동 제출한 특허 출원서에는 보행자의 위구르인 여부를 AI가 구별할 수 있는 방안도 기술돼 있었다. 안면 인식 신생 기업 메그비가 낸 특허엔 위구르인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술 사용을 언급하고 있었다. 위구르인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 알리바바도 인종 탐지 기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주미 중국대사관은 위구르인 식별기술 특허에 대한 논평 요청에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는 "미국이 흑인 식별 기술로 그들을 사냥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제연합(UN)과 서방국가들은 위구르 소수민족이 대부분인 100만명 이상의 무슬림들이 신장지역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 등 반인륜적 범죄와 대량학살을 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15 07:27:2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는 수도 베이징에서 제로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제수도 상하이에서도 “시진핑 물러나라, 핵산검사(PCR) 검사를 그만하라”는 구호와 함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2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위챗 등에 따르면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가 봉쇄되려고 하자, 주민들이 쏟아져 나와 항의했다. 주민들은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거냐. 봉쇄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동이나 건물 단위로 봉쇄하겠다는 내용의 통제 완화 정책 발표했는데, 무슨 권한으로 봉쇄를 하는지 추궁한 것이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는 단지 봉쇄를 취소했고, 주민들은 이러한 결정을 반기며 서로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낸 뒤 스스로 해산했다. 상하이에선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에서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진 것에 대해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고 직후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등의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히 퍼졌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신장 우루무치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로이터는 전날 밤 우루무치중루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SNS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민들은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또 어느 순간 대규모 인원이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상하이에서 군중이 ‘인민에 봉사하라’, ‘우리는 건강코드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신장위구르의 독립, 자유 등의 단어는 금기 사항이다. 시 주석이나 공산당에 대한 비판도 할 수 없다. SNS에 올라온 시위 관련 영상들은 즉시 삭제됐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봉쇄 항의와 관련해 불필요한 상황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조언했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신규 감염자 수는 3만 9506명(무증상 3만 5858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27 15:32:21[파이낸셜뉴스] 유엔 인권사무소가 약 3년에 걸친 조사 끝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수용, 고문, 성범죄 등 중대한 인권 침해를 확인했으며 국제적으로 “반인륜 범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엔 인권사무소는 8월 31일(현지시간) 발표에서 48쪽짜리 신장 위구르 인권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권사무소는 지난 2017~2019년 동안 관찰 결과 중국 경찰이 테러 및 극단주의와 싸운다는 명목으로 위구르인과 기타 이슬람 신자(무슬림) 집단을 선별했으며 그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는 중국이 ‘직업교육센터’라고 주장하는 시설에서 “성적인 부문을 포함한 학대와 고문이 일어났다는 믿을만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인종 및 종교 집단을 “임의적이고 차별적으로 구금하여 기본권을 제한한 행위는 국제적인 범죄라고 볼 수 있으며 특히 반인륜적인 범죄로 분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북서쪽 끝에 자리 잡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약 1100만명의 무슬림 원주민 및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분리 독립 운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약 5년 전부터 지역 내에 여러 곳의 교육센터를 지어 약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민족을 수용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해당 시설에 감금했으며 이슬람 사원과 공동체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슬림 인구를 줄이기 위한 강제 낙태와 불임 수술을 시행했고 이는 집단학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임기 종료 직전에 나왔다. 그는 2018년 9월 취임과 동시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조사했지만 공식 보고서를 내놓지 않아 해당 문제에 미온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바첼레트는 5월 중국을 찾아 재교육 시설의 후신인 '카슈카르 부속 학교'를 방문했지만 그 이후로도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재교육 시설의 실태를 면밀히 확인하지 못한 채 중국 정부의 정책 홍보에 이용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바첼레트는 신장 위구르 보고서를 발표하지 말라는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6월에 연임 포기를 밝히고 임기가 끝나는 8월 31일까지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보고서가 바첼레트의 퇴임 11분 전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일부 개인정보 삭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답변이 11시간만에 전달되면서 보고서 발간이 늦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반중 세력이 날조한 허위 정보와 거짓말에 근거한 것"이라며 "중국을 비방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고 밝혔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보고서가 나오기 몇 시간전에 중국 정부가 보고서 출판에 대해 "확실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소위 신장 문제가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완전히 조작된 거짓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그 목적은 분명히 중국의 안정을 해치고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9-01 08:56:19【베이징=정지우 특파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펑솨이, 위구르, 코로나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성폭력 폭로 파문이 일고 있는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6)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하고,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내세우는 중국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확대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외신에 따르면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갖고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만날 예정이라면서 펑솨이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를 원하면 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SNS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린 뒤 자취를 감췄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중국 매체에 등장해 기존 폭로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국제 사회는 여전히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펑솨이 역시 이날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강경한 태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WTA는 "펑솨이의 안전과 자유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선택한 것을 놓고는 미국이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같은 날 방송에 출연, "신장 위구르인들이 중국의 인권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며 "성화봉송을 본 청중들이 실제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개막식 성화봉송의 마무리는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여)이 맡았다. 그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속내가 담긴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2-07 17:35:58【베이징=정지우 특파원】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과 동시에 신장위구르 등 인권과 코로나19 기원설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성폭력 폭로 파문이 일고 있는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하고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내세우는 중국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확대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외신에 따르면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펑솨이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를 원하면 지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SNS)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글을 올린 뒤 자취를 감췄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중국 매체에 등장해 기존 폭로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국제 사회는 여전히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펑솨이 역시 이날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실종설을 부인하면서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가 강경한 태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WTA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폭로 이후 입장이 돌변한 펑솨이에 대해 “펑솨이의 안전과 자유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의심하고 있다. WTA는 펑솨이의 의혹을 해소할 때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선택한 것을 놓고는 “국제 사회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라며 미국이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같은 날 방송에 출연,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며 “성화 봉송을 본 청중들이 실제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개막식 성화 봉송의 마무리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여)이 맡았다. 그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시 출신이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실력이 뛰어나거나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속내는 '상장위구르'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는 중국·대만 관계와 함께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대중국 압박의 핵심이다. 미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 명분도 신장 인권 문제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면서도 신장지역을 포함해 인권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 그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중국 당국 간 접촉을 통해 (미첼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가 신장을 포함해 중국의 실질적 방문을 허락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유엔은 밝혔다. 스키점프 노멀힐 경기에 출전 터키 선수는 위구르족 분리독립 세력인 동(東)투르키스탄 깃발을 연상케 하는 ‘푸른색 바탕에 흰색 초승달과 별 문양’ 스키를 사용하기도 했다. 터키에는 5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중앙아시아 이외 지역 중 최대 규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라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기원 조사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WHO 지난해 코로나19 기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에 국제 전문가팀을 파견했지만 자료 공유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2단계 조사 협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은 "정치화에 반대하며 추가 조사는 다른 곳(미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jjw@fnnews.com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2-07 13:30:36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국제 면화 상승세에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면화가 비싸지면서 대체 화학섬유 제품인 폴리에스테르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테르는 정유업체들이 생산하는 주력 석유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으로부터 만들어진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면화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면화 선물 가격은 14일(현지시간) 파운드당 119.82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면화 선물 가격은 지난해 9월 급등하기 시작해 같은해 11월부터 하락세를 타는 듯 했으나 연말연시를 맞아 다시 꾸준히 상승세다. 중국은 세계에서 면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로 이 중 87%가 신장 지역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면화는 신장 지역 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수백만명의 위구르인과 무슬림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그럼에도 중국 내 수요가 늘면서 인도, 호주 등에서 면화를 계속 수입하는 탓에 면화 선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보통 면화 가격이 치솟으면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에 대한 수요가 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성섬유는 면화의 대체재 성격을 지닌다"며 "면화 가격이 오르면 면화를 쓰던 의류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를 찾게 되면서 합성섬유 수요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폴리에스테르 수요 확대는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호재다. 업체들이 생산하는 대표 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X)으로부터 폴리에스테르를 만들기 때문이다. PX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흔히 페트로 불리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의 기초 원료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PX로 중간 제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거쳐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한다. PX 제품의 마진율 개념에 해당하는 PX스프레드는 1월 둘째주 톤당 평균 235달러를 기록하며 1달 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PX스프레드 금액이 클수록 석유화학업계가 남기는 이익이 커진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PX 제품 연간 생산 가능량은 연간 약 800만~1000만톤에 달한다. △SK(SK인천석유화학, SK종합화학) 290만톤 △한화토탈 200만톤 △에쓰오일 190만톤 △GS칼텍스 135만톤 등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PX 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합성섬유 세탁 과정에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예전만큼 합성섬유를 선호하지 않아 과거 만큼의 수요는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1-17 17:55:38[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권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에 매장을 열었다. 중국의 무슬림 강제노동수용소가 있는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제품은 수입할 수 없도록 미국이 법적 조처를 취하고, 서방 각 기업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와중에 테슬라는 신장에 자동차 매장을 만들었다. ■ "테슬라는 신장을 사랑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신장 성도인 우룸치에 매장을 연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웨이보 성명에서 "2021년 마지막 날 신장에서 여러분을 찾아간다. 2022년에는 함께 신장의 전기차 여정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전통 사자춤 공연 사진, "테슬라는 신장을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신장 매장 개소식 웨이보 성명과 함께 올렸다. 중국은 테슬라 최대 시장으로 성장의 핵심 열쇠를 쥔 곳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을 잃으면 테슬라는 끝장난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이때문에 서구 사회의 따가운 눈총은 사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미, 신장지역 제품 수입 전면금지 신장위구르 자치주에서는 위구르인을 비롯해 투르크계 무슬림 소수인종 최대 100만명이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용소에서는 엄격한 감시와 강제노동, 산아제한 등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은 이를 인종학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신장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대항하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들이 추진되고 있는 중이라며 인종학살 비판을 반박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강제노동 우려에 따라 신장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수입을 전면 중단토록 하는 법안을 발효시켰다. 또 최근 홍콩주식시장에 상장한 센스타임을 비롯해 신장위구르 인권탄압에 협력한 중국 업체들에 대한 제재도 단행했다. ■ 업체들에 불똥 신장지역 인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다툼 불똥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 튀고 있다. 가장 최근 유탄을 맞은 업체는 월마트다. 중국 소비자들이 월마트와 월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에서 신장 제품들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포스트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월마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당국은 신장 제품을 뺀 월마트를 "어리석고, 근시안적"이라고 비난했고, 중국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해 12월 23일 사과까지 했다. 인텔이 자사 부품 공급업체들에 신장 제품은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이 온라인에 공개돼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하자 사과에 나선 것이다. ■ 테슬라, 중국 포기 못 해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테슬라와 판박이로 행동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의 비판 속에서도 신장 성도 우룸치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신장 지역 공급망이 강제노동과 연관이 없다며 우룸치 공장 존치를 고집했다. 테슬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 사활이 달려있다. 최고급 세단 모델S와 보급형 세단 모델3 등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업체들이 중국 토종 업체들과 경쟁으로 나가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중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외국 업체로는 최초로 합작없이 100% 지분을 갖는 자동차 공장 설립을 허가 받아 2020년 상하이에서 모델3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당국의 규제강화와 테슬라 품질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 속에서도 테슬라는 질주를 계속했다. 2일 발표에서 테슬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93만여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87% 폭증한 규모다. 크레딧스위스(CS)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우룸치 매장 개소를 더해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30개 매장을 확보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차량 인도 87% 폭증 호재로 10% 넘게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04 03:49:39【베이징=정지우 특파원】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의 명분인 신장위구르 지역 등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주로 소개하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사실상 중국 정부로부터 금전·구독자 수·트래픽과 같은 지원을 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슬라엘 출신 유튜버 라즈 갈오르는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일상생활과 현지 모습 등을 유튜브에 올리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장위구르 목화밭을 방문하고 현지인과 케밥을 먹는 영상을 내보냈다. 그러면서 “이곳의 풍경은 너무나도 평범하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자기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 인권문제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이유다. 서방은 신장지역에 대한 강제수용 등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납득할 수 있는 만한 수준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서방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언급하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갈오르의 유튜브 내용은 사실상 중국 정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NYT는 갈오르의 동영상을 제작하는 업체 ‘YChina’가 국책은행 중국개발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또 YChina는 중국의 국영 언론사 2곳과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오르의 동영상은 중국의 대사관을 비롯해 각종 중국 언론사의 페이스 북과 트위터 계정에 공유됐다. 그의 동영상을 공유한 각종 중국 기관의 구독자 수를 합산하면 4억 명에 달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호텔과 음식을 소개하는 동영상으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의 경우 중국 당국으로부터 숙박과 음식 등 여행비용을 제공받는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NYT는 “중국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는 외국인 유튜버들은 직접적인 금전적 보상 외에도 구독자 수와 트래픽 증가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장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유튜브 등 동영상 제작에 중국 정부가 개입한다는 의혹은 올해 6월에도 제기됐다. NYT는 미국의 탐사 전문매체인 프로퍼블리카와 함께 신장위구르인 관련 동영상 3000개를 분석한 뒤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가 최초 공개의 매개체인 점 △계정 상당수가 중국의 선전 동영상만을 소개한다는 점 △동영상 게시 시간대가 비슷한 점 △행복한 듯한 일상을 담은 점 등을 근거로 중국 당국 배후설을 주장했다. jjw@fnnews.com
2021-12-15 07:50:06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번주에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보이콧 발표가 이번주에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외교적 보이콧’을 확정할 경우 미 정부 관리가 베이징 올림픽의 경기를 참관하지 않으나 미국 대표 선수단은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NBC뉴스는 완전한 불참은 검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외교적 보이콧은 CNN을 통해 처음 보도됐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미 의회로부터 외교적 보이콧 압력을 받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 후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중국은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맞서 국가보안법을 도입하는 등 탄압을 하고 대만과 티벳에 대한 정책, 신장지구의 이슬람교 위구르 주민들에 대한 인권 침해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미 국무부와 일부 유럽국가들은 위구르인들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학살’로 규정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2-06 14:05:06[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이미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지원단을 파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떠난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13일(이하 현지시간) 탈레반이 지난달 아프간을 장악한 뒤 서방 국가들이 지원을 동결한 반면 중국은 지난주 310억달러 지원을 약속하고 카불 대사관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등 아프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아프간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신장위구르 지역과 맞붙은 국경 안보를 위해 탈레반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발 빼는 서방, 지원 나선 중국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이 떠나면서 생간 아프간의 재정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미 지원단을 꾸려 아프간으로 보냈다. 미국 등의 대응과 반대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이후 아프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미 은행들에 남아있는 아프간 자금 최대 100억달러를 동결했다. 또 이들 서방국가는 탈레반이 국민 투표로 뽑힌 정통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서 아프간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세계은행(WB) 등도 같은 조처를 취했다. 아프간 국민들은 겨울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심각한 상황에 처할 전망이다. 유엔은 지난 7일 대재앙이 닥칠 수 있다면서 2억달러 원조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중국이 기회를 잡고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지난주 중국은 식료품, 의약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모두 3100만달러 규모의 물품을 아프간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이후 약속받은 최초의 대규모 외국 원조다. ■ 아프간 지하자원에 눈독 중국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기회로 보고 있다. 고립무원의 탈레반을 지원해 아프간 천연자원을 대가로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탈레반은 3일 중국이 카불 대사관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7월말에는 미국이 아프간 철수에 나서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탈레반 지도부를 중국에 초청해 양자간 관계강화를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예비역 대령인 주보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미국이 철수함에 따라 중국은 아프간이 절실히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정치적 불편부당과 경제적 투자가 그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거나 아프간은 중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은 탈레반과 협력을 통해 "중국이 스스로 독보적이라고 주장하는 인프라·산업 건설 기회와 함께 아직 개발되지 않은 1조달러 규모의 지하자원에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아프간 인프라 재건을 위해 수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탈레반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경 안보 보장 중국이 탈레반과 협력하는 또 다른 배경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특히 중국 국경 인근에서 활동하는 '동 투르키스탄 독립운동(ETIM)' 견제다. ETIM은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 독립을 위해 싸우는 정치단체다. 중국은 위구르인들과 투르크계인들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위구르인 수만명을 신장 지역 곳곳에 퍼져 있는 감옥 같은 수용소 수백곳에 구금한 상태다. 중국 정부 성명에 따르면 7월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 탈레반 지도부는 그 누구도 아프간 국경을 이용해 중국을 위협에 빠뜨릴 수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탈레반 "중국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 탈레반은 중국의 접근을 환영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디는 3일 "중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중국이 우리 나라에 투자하고, 우리 나라를 재건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동맹인 파키스탄도 탈레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후 아프간에 지원품을 실은 수송기 최소 4대를 보냈다. 한편 미국은 이달초 아프간 지원을 재개했지만 탈레반은 배제하고 있다. 유엔세계식량프로그램(WFP) 등을 통해 2억6000만달러어치 식량을 보냈지만 탈레반이 아닌 각 지역 구호단체 직원들을 통해 식량을 나눠주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9-14 04:01:08